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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7/04 19:07:41
Name tannenbaum
출처 저요!!
Subject [텍스트] 텍스트+실화+타넨바움=짭실타! - 17년전 소개팅한 썰
어느 봄날 아는 동생이 소개팅하라 함.

귀찮다 거절했음. 며칠이 지나고 뜸금없이 연락 옴. 오늘 홍대 어디어디 몇시. 아가씨 번호는 012-345-6789.

먼 개소리냐며 그 놈한테 전화했음.

일단 나가라 함. 나 생각해서 특별히 준비한 소개팅이라고. 괜히 튕기지 말라고.... 분명 나중에 지한테 엎드려 절할거라고.... 정 깰려면 형이 전화해서 쫑내라고....

견공자제같은 놈... 네시간 남겨놓고....

뭐 어차피 탱자탱자 하던 중이라 걍 시간이나 때우자 심정으로 약속장소에 갔음.

레스토랑 들어가 전화를 하지 저 쪽에서 아가씨가 앉아서 전화를 받음.

객관적으로 이뻤음. 그것도 겁나... 무자게.... 이뻤음...

음... 청순글래머라고 하면 이해가 되시려나. 리즈시절 조여정???

왜 그래 목에 힘주고 당당하게 말했는지 이해가 되었음.

내가 다가가 인사를 하니... 분명 얼굴은 웃고 있는데 실망감이 온몸으로 전해졌음.

이놈시키가 MSG를 얼마차 쳐놨는지 얼굴은 원빈으로, 키는 10센티 이상 늘려놨음.

그래... 이해해요. 아가씨 오죽 실망이 컷겠수... 이래 키작고 쭈구리 탱탱이라 미안하요. 다 내 죄요....

밥을 먹는 와중에도 난 절대 이사람에게 무례하지 않다는 걸 증명하고야 말겠다는 듯 생글생글 미소와 활발한 리액션이 팍팍 느껴졌음.

여차저차 밥을 다 먹고 어떡하면 최대한 예의바르게 이 아가씨를 거절하고 돌려보낼까 고민하던 중이었음.

'소화도 시킬 겸 우리 같이 옷가게 구경이나 할래여?'

그 아가씨 말에... 그려 산책 좀 하다 빠빠이 하는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어 따라 나섰음.

익숙한 듯 어느 편집샵에 들어갔고 뚤레 뚤레 하고 있는 나를 한번 보고 씽긋 웃더니 원피스 한벌을 골라 들었음.

그리고....... 기대감 가득한 미소로

'저 하나 더 골라도 되요?'

먼소린지 이해가 바로 안되서 해석하는데 한 2초 정도 걸렸음.

오호~~ 요것봐라~~

'아유 00씨가 자기 옷 사는데 왜 저한테 물으세요. 아하... 결정장애가 좀 있으신가 부다'

하나도 못 알아들은 척 대답을 하자... 두어시간 전 만난 이후로 한번도 잃지 않았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지며 못 볼걸 본 표정이 되었음.

급하게 잡힌 소개팅이라 밤에 다른 선약이 있어 그만 가봐야겠다 대충 둘러대고 나오는 내 등뒤로 그 아가씨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음.

그러거나 말거나~

[어따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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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4 19:23
수정 아이콘
크 잘하셨습니다
cienbuss
17/07/04 19:27
수정 아이콘
이런 얘기들 예전에는 주작이라 생각했느데 실제 당해보니 ㅠ 심지어 저는 상대방도 안 예뻤네요...
즐겁게삽시다
17/07/04 19:2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옷가게 구경가자는게 옷 사달라는 말이었다니;;
하지만 그 상대는
Samothrace
17/07/04 19:35
수정 아이콘
~!
브레드리
17/07/04 19:36
수정 아이콘
우서?
lamdaCDM
17/07/04 20:07
수정 아이콘
유칵년이 우껴?
Magicien
17/07/04 19:46
수정 아이콘
오오디소!!
인생은금물
17/07/04 23:25
수정 아이콘
저런경우 어쩔수없이 주선자가 욕을 좀 먹던데 어떻게 됐나 궁금하네요
tannenbaum
17/07/04 23:38
수정 아이콘
그놈시키 아무말 없는거로 봐서는 그 여자분이 주선자에게 아무말도 안한 모양이네요.
저도 그냥 밥먹고 빠빠이 했다고만 말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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