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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05 02:10:30
Name 해비
Subject [분석] '내가 할 수 없다면, 굳이 안해도 된다.'vs'게임의 주체는 나'
지니어스게임은 복합적인요소가 작용하는 게임입니다.

크게는 메인매치와 데스매치로 나뉘며, 게임의 종류에 따라 크게 정치력이 발휘되는 정치게임, 개인의 능력이 작용하는 개인전으로 나뉩니다.

지니어스2에는 기존 지니어스1을 경험했던 두명의 멤버가 있는데요. 바로 이상민과 홍진호입니다.

제목에 해당하는 두 멤버가 바로 이상민과 홍진호이고, 그들은 저로 하여금 가장 흥미롭게 하고 지니어스를 시청하게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가되는 플레이어들입니다.


1. 이상민

지니어스게임에서 이상민은 다른 누구보다 강한 '촉'을 갖고있습니다. 사업을 오랫동안 해와서인지 사람을 보는눈이 꽤 정확하고, 언변에도 능합니다. 순간적인 판단에도 능하여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누구와 손을잡아야 할지 행동에 실현합니다.

지니어스게임에서 가장 위협적인 행동은 '튀는것'입니다. 활약을 해야 살아남는데, 활약을 하면 할수록 데스매치에 갈 확률은 커지는 딜레마를 갖고있는 지니어스게임에서, 이상민은 특유의 전략으로 임합니다.

지니어스1에서 그는 초반엔 김구라의 옆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했지만, 절대적으로 김구라의 손을 들어주진 않습니다. 자신이 특정집단에 속하기보단, 자신 스스로를 벼랑끝으로 몰아넣고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는 상황에 몰아넣고, 스스로를 캐스팅보트로 삼아 가치를 상승시킵니다. 누군가 내가 필요하면 나에게 가넷이나 데스매치 면제권을 지불하며 다가올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합니다.

특유의 플레이스타일로 인하여 데스매치로 가는경우가 극히 적고, 항상 누군가와 연합을 하고 있지만 연합을 하고있지 않은 플레이어에게 찍히지도 않습니다. 이상민이 오늘 A라는 사람과 연합을 했다하여, 다음주에도 A와 연합할거라는 보장이 전혀 없기 때문이죠. 이것이 이상민이 구축한 캐릭터의 힘이고, 시즌1에서 3위, 시즌2에서 승승장구 하고있는 원동력입니다.


2. 홍진호

홍진호는 부족한 정치력을 개인의 역량으로 채워넣습니다. 그래서인지 시즌1에선 가장많은 횟수의 데스매치를 치뤘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데스매치에서 승리하며 패배의 늪에서 스스로 벗어납니다. 위기는 찾아오지만 그 위기를 자신의 역량으로 극복할 수 있으니, 결국 데스매치에선 상대를 가장 많이 죽였던 플레이어였습니다. 그런 행동이 시즌2에 와선 메리트가 되어 찾아옵니다.

하지만, 시즌2 출범과 동시에 홍진호는 가장 '튀는' 캐릭터가 되어있었습니다. 시즌1 우승자고, 개인의 역량이 너무 뛰어나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않더라도 누구하나를 제거할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홍진호와 손을 잡지 않는 인물들은 곧 홍진호를 적대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지니어스게임에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지니어스는 시즌초반에 사람이 많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구도로 흘러갑니다. 이것이 무적이라 불리는 홍진호의 유일한 약점일테죠. 이 점을 정확히 꿰뚫은건 위에서 언급한 이상민입니다.




이상민은 이번 에피소드 이전에도 꾸준히 홍진호를 겨냥하며 탈락시키려고 애를 씁니다. 실제로 임요환을 활용해 홍진호를 탈락시키려고 애를 쓰는게 오프닝때마다 나옵니다. 한번은 '팬들이 임진록을 원하고 있다. 무릎꿇고 그럴게 아니다.' 였고, 또 한번은 하지도 않은 연합으로 '홍진호와 임요환이 연합을 하는데, 그대로 둬선 안된다' 며 다른 플레이어들을 선동합니다.



오늘 방송되었던 에피소드5는 이런 두명의 모습이 더욱 더 반영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난주 방송에 나왔던 지니어스2 멤버들이 투표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는 1위가 홍진호, 2위가 임윤선이었습니다.

오늘은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홍진호와 임윤선이 코너에 몰립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나머지 멤버들은 연합을 했고, 임윤선은 누군가와 연합을 해야만 살아남지만 그 연합을 할 플레이어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홍진호가 비유를 했듯, 임윤선은 악어였지만 악어새가 본인에게 나타나주지 않으니 그저 답답한 상황. 그래서 본인의 패를 까발리면서 까지 살아남으려 애를 썼죠.

홍진호는 자신의 법안카드를 받고, 어떤 수를 써야할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미 자신을 배척하는 세력은 구축되어있었고, 본인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독고다이냐 아니면 외면받은 다른 플레이어와의 연합이냐의 선택만 있을뿐.

재밌는건, 필드를 휘젓고 다니던건 조유영이었다는 점입니다. 조유영은 지난주 홍진호와 가장 극한대립을 가졌던 인물로써, 실제로 이번 에피소드에서 홍진호와의 논의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상민, 노홍철과 같은 플레이어를 포섭하고, 에피소드마다 간을 보고있는 이두희에게 접근하여 홍진호의 정보를 빼오기까지 합니다. 이런 행동을 보며 홍진호는 조유영의 행동을 못마땅해하고, '튀기때문에' 데스매치로 본인이 가게된다면 상대로 지목할것을 스스럼없이 밝힙니다. 뿐만아니라, 조유영과 한 배를 탄 플레이어들도 슬슬 그녀를 경계하는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배후에서 조종한건 이상민입니다. 앞에서 조유영이 탱커를 하고있을뿐, 실제 1위를 하며 가넷 7개를 획득한건 이상민, 면제권을 주면서 가넷 4개를 추가획득한것도 이상민,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사람들의 눈에 '튀지 않으며' 다음라운드에서 데스매치 상대자로 지목될 확률을 극히 낮게 만듭니다.

현재 홍진호가 불멸의 징표를 찾아나서지만, 생각해보면 그것을 굳이 찾지 않더라도 데스매치 상대자로 찍힐짓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홍진호는 특유의 플레이스타일때문에 그 확률이 높아서 불멸의 징표가 필수적인 아이템인것이고, 이상민은 굳이 그 아이템이 없다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데스매치 상대자로 지목될 확률이 극히 낮기 때문입니다. 이상민이 데스매치를 잘해서가 아닙니다. 그는 판을 읽고 본인이 어떻게 했을때 본인의 가치를 높이는지 알기때문입니다.

이상민은 본인과 홍진호가 개인의 역량으로 1:1 대적을 했을때 홍진호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다는걸 스스로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역량보단 정치적요소의 비중이 큰 초반에, 다른플레이어의 힘을빌려 홍진호를 탈락시키려 애를 쓰고 있으며, 설령 그 과정에서 피가 튈지도 모르니 본인이 앞장서지 않고 다른플레이어의 손을 빌려 행동하는 치밀함을 보입니다.

양극의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이상민과 홍진호, 가장 우승확률이 높게 점쳐지는 플레이어지만 너무나도 차별화 된 전략을 갖고있기에 두명의 플레이를 보는 시청자로서 매번 흥미롭고 감탄이 나옵니다. 두명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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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05 02:14
수정 아이콘
저는 임의 내츄럴본 허당 전략도 상당히 좋다고 보는 편입니다.
유정현의 정치인 허당 전략도 꽤 괜찮구요.

그 외에는 아직 시즌2에서 자기만의 생존전략을 강하게 보여주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없는 것 같아 아쉽네요.
콩먹는군락
14/01/05 02:18
수정 아이콘
다만 이제부터는 정치력보다는 게임 자체의 능력을 보는 게임이 주가될거라 보여서..
슬슬 유정현씨가 위험해지지 않을까 그리 생각이 듭니다.
행복과행복사이
14/01/05 02:19
수정 아이콘
유정현씨 하는걸 보면, 게임을 그렇게 못하는것 같지도 않아요.
14/01/05 02:23
수정 아이콘
어떤 게임을 하느냐에 따라서 꽤 다른 면모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메인매치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는 음신이 의외로 도형 암기 게임을 못했던 것 처럼요.
유정현이 모든 게임에 강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완전 병풍은 아닐 것 같네요.

오늘 임변의 경우는 '와, 이 여자는 턴제 게임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콩먹는군락
14/01/05 02:30
수정 아이콘
정치게임이 계속된다면 계속 괜찮은 모습을 보여줄거같습니다.
14/01/05 02:54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게임을 상정하고 쓴 댓글이었습니다.
지니어스의 데스매치는 종류가 다양한데, 그 모든 게임에서 전체적으로 수행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할만한 데이터가 없거든요.
14/01/05 02:22
수정 아이콘
성규같은 캐릭터가 정말 매력 터지죠.
14/01/05 02:15
수정 아이콘
이상민과 홍진호는 플레이의 특성이 조금 다르지만, 결정적인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의 공통점은 '게임 설명에 대한 이해도'가 타 플레이어보다 높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하면 '자신만의 게임 풀이 방식'을 세울 줄 아는 플레이어라는 말입니다.
(물론 이상민의 경우는 1대1 게임이 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이점에 있어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인기가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근매니아
14/01/05 02:19
수정 아이콘
확실히 둘은 게임이 딱 나왔을 때 '모여모여'하기 전에 자기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지 판단을 세우고 움직인다는 느낌이 있어요.
찌질한대인배
14/01/05 02:25
수정 아이콘
그런데 홍진호가 인기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크크
14/01/05 02:29
수정 아이콘
홍진호는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장 지지도가 높은 플레이어인 것 같습니다.
찌질한대인배
14/01/05 02:32
수정 아이콘
아... 시청자들을 말씀하시는 거였군요. 저는 플레이어 사이의 이야기라고 착각을..^^;;;
그렇다면 말씀하신 것에 백번 공감합니다!!
14/01/05 02:19
수정 아이콘
이상민 캐릭터가 정말 좋네요. 재밌습니다. 크크
구밀복검
14/01/05 02:27
수정 아이콘
공감가네요. 많은 분들이 조유영을 김경란에 빗대시던데, 저는 충분히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현재 조유영의 포지션은 김경란보다는 오히려 김구라에 가까워졌다고 봅니다. 판을 주도하는 독보적인 여왕님이지만 의도가 너무 확실히 노출되었고 포지션이 전면에 드러나 이으며 무엇보다도 확실한 적이 있는..반면 이상민이 김경란에 근접해있고요. 누구에게도 저격을 받지 않고 확실한 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막후 조종자 노릇을 하는. 물론 시즌1의 이상민도 어느 정도 그랬지만 이 연합과 저 연합을 오가며 중간에서 이익을 챙겨먹던 시즌1과는 달리 시즌2에서는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입지와 권위가 훨씬 커졌죠.
14/01/05 02:3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상민의 비굴모드 한 번쯤 더 보고 싶습니다.
성규를 향해 무릎을 꿇었던 것처럼 말이죠.

지금은 그 정도의 상황이 생겨도 능청스럽게 받아줄 사람도 없을것 같긴 하네요 ....
구밀복검
14/01/05 02:33
수정 아이콘
아마 있다면 노홍철 정도...근데 성규와 게임 클래스 차이가 심하긴 하죠.
사이버 포뮬러
14/01/05 09:09
수정 아이콘
옆에서 거들던 김풍도 재미있었죠.예전에 뉴스에서 봤다고..
14/01/05 02:39
수정 아이콘
시즌을 한번 겪어봤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장점인 것 같더군요..

다들 시즌1을 참고하고 나왔을텐데 이상하게도 시즌을 통털은
전체적인 흐름을 보고 있다고 할수 있는 사람은 이상민과 홍진호외에는 없습니다..

첫 출연자중에서는 그나마 이두희정도나... 그외엔 뭐...
14/01/05 08:33
수정 아이콘
갓성규가 보고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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