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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03 00:03:21
Name Altair~★
Subject [경향게임스]'사라진 스타급 여성 프로게이머' 현주소 <2>
'사라진 스타급 여성 프로게이머' 현주소 <2>
≫ 한미경 [베티] : 미련 못떨치고 무역회사 ‘근무’
한미경(23)은 현재 PI인터내셔날이라는 무역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그녀의 고향은 제주도. 학창시절부터 제주도 대표 수영선수로 활동, 소년체전에서는 50미터 배영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스타’를 시작하게 된 건 고3이던 99년부터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을 무렵 웨스트길드 정모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가 아예 서울 언니 집에 눌러앉았다.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서 일자리를 구했고 직장생활과 게이머 활동을 병행했다.

“아는 오빠가 테스트를 받으러 간다기에 따라갔다가 투에스(TWOS)팀에서 여성 게이머가 필요하다는 말에 우연히 테스트를 받게 됐어요. 제가 게임하는 걸 지켜본 팀 관계자가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팀 소속 제의를 해왔어요. 이후로 회사측의 양해를 얻어 대회에도 출전하며 정식 활동을 시작했어요.”

지난 해 겜TV 여성리그가 중단되면서 소울팀을 끝으로 프로게이머 활동을 접은 그녀는 이제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다. “아직도 게임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아요. 국내 게임리그가 많이 활성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성 게이머의 활동 무대는 점점 좁아져만 갔고 결국 자취를 감춰버려 아쉬울 뿐입니다.”

그녀는 TV에 출연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기뻐하시며 항상 격려해 주시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한다.
“지금은 제가 하고 있는 일로 자리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안정적인 환경만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게임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 이은경 [베리] : PC방 사장으로 ‘재도전’
지난 10일, 또 하나의 프로게이머 PC방이 오픈 했다. 바로 부천시 심곡동 부천대학교 부근에 자리잡은 이은경(25)의 ‘베리 PC방’이다. 그녀는 프로토스의 화려한 게릴라전술을 구사, 최고의 인기를 누렸었던 여성게이머다. 전북대 전자정보학과에 재학 중이던 그녀는 99년 배틀탑에서 주최한 첫 여성리그에서 3위를 수상, 프로게임계에 입문했다.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대회에 참가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는데 고생 엄청했죠.”
혼자 자취생활을 했기에 한 달에 한번 열리는 대회의 입상상금이 곧 한 달 생활비였다. 입상을 못하면 한달 내내 굶을 수밖에 없었기에 ‘헝그리 정신’으로 악착같이 연습했다. 그 덕분에 2000년부터 그녀의 가치가 치솟기 시작했다. 나그네팀을 거쳐 한글과 컴퓨터, 드림라인, KTF, 삼성전자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 소속으로 활동했다.

게이머활동을 그만둔 그녀는 복학 후 아르바이트로 바텐더를 시작했다. 프로게이머 출신 바텐더라는 입 소문이 퍼져 단 기간에 인기 바텐더로 급부상, 주변 칵테일 바에서의 러브콜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PC방 사업을 준비해 온 그녀는 오랜 시간 공을 들인 PC방 사업계획서를 들고 투자자를 찾아다녔다. 결국 지인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부천에 PC방을 오픈하게 된 것. 30여 장에 달하는 그녀의 사업계획서는 1년째 창업가이드 과목의 수업교재로 활용되다가 얼마 전 교수가 펴낸 책에도 수록됐다고 한다.

“지금은 대회가 없기 때문에 게임을 못하고 있을 뿐, 여성리그가 부활한다면 다시 도전할 겁니다!”
≫ 김민기 [루비] : 학업에 몰두, 유학 ‘준비중’
출중한 외모로 뭇 남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김민기(24)는 삼육대 영어영문학과에 복학해 학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2년 간 쉬었더니 지금은 학점 채우느라 정신 없이 바빠요. 이제 졸업반인데 내년엔 꼭 졸업 해야죠.”

헤드헌터가 꿈이었던 그녀는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컨설팅을 공부를 하기 위해 영국 유학을 준비하던 중 ‘스타’에 심취하게 됐다. 처녀 출전은 99년 KBK대회. 당시 그녀는 예선 현장에 뒤늦게 도착해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통고를 받았다. 예선만이라도 참여하게 해달라고 사정하자 대회 관계자가 ‘레나에게 이기면 출전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당시 레나는 여성 게이머 최강자였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레나를 이겨 게임관계자들에게 입소문이 퍼졌고 N2팀에 합류하게 됐다. 그녀의 주 전략은 드랍쉽 교란과 센터 밀기. 여자로서는 드물게 테란 유저인 점 또한 그녀가 주목받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원래는 플토였는데 팀플 때마다 번번이 메카닉 테란에게 당했어요. 그래서 메카닉을 구사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주 종족을 테란으로 바꿨죠.” 그녀는 승부욕이 강하고 끈기 있는 성격이다. 이후 한게임 소속으로 활동하다 2001년 활동을 중단했다.

그녀는 졸업 후 유학을 갈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유학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지난 해 8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동생마저 군대에 입대해 홀로 계신 어머니 걱정에 1년 정도 일정이 늦춰진 것. “능력 있는 헤드헌터로 성공해서 멋진 캐리어우먼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이지혜 [레나] : 게임계의 한류스타, 연기 수업 ‘몰두’
레나 이지혜(25)를 국내 최초의 여성 프로게이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98년 KBK 마스터즈대회에 출전, 프로게임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PKO 최초의 구단인 드림디스커버리 소속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워낙 게임을 좋아하는 그녀는 순천향대학교 어문학부에 재학 중 건강상의 이유로 학교를 휴학하고 집에서 컴퓨터만 잡고 살았다. 이때 원 없이 게임을 했고 웹마스터 과정을 독학으로 공부했다. 이후 복학을 포기하고 청오정보통신에서 웹마스터로 일하며 직장생활 틈틈이 스타대회에 출전해 온 것.

그녀는 ‘스타’ 이외에도 비디오, 온라인, PC 등의 장르 구분 없이 수십 여종의 게임을 다 섭렵할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게임광’이다. 특히 프로게이머 데뷔 후부터 게임쟈키, MC, 해설 등 방송활동을 병행해 온 그녀는 국내에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게임계의 한류스타로 불린다. 대만, 중국에서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그녀는 매년 2회 정도 초청을 받아 대만, 중국, 싱가포르 등을 다닌다.
“매번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저를 반기는 취재진들에게 놀라요. 하루 50여건 정도 인터뷰를 한 적도 있는데 그곳에서는 제가 마치 연예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 정도에요.”

레나는 현재 연예인 매니지먼트와의 계약을 앞두고 연기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프로게이머 팬 카페 1호인 ‘클럽레나’를 비롯해 그녀가 손수 제작·운영하고 있는 레나웹(http://lena.co.kr)에서 그녀의 활약상을 낱낱이 엿볼 수 있다.
≫ 김사비나 [사비나] : 전문 방송인 데뷔 ‘부푼 꿈’
사비나(25)는 2000년 CIMA팀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무용을 전공, 재즈댄스강사를 준비하던 중 게임에 심취해 프로게이머의 길로 들어선 것. 주 종족은 프로토스로 물량위주의 플레이를 즐긴다. 프로게이머로 활동 중이던 2000년 11월 에서 스타부문 캐스터를 맡았었다. 이후 GGTV <쥬라기 원시전2 리그>캐스터와 iTV <스타크래프트 아마추어 최강전> 해설 등 각종 대회와 방송에서 게이머가 아닌 캐스터나 해설자, 리포터로도 맹활약했다.

그녀는 2002년 MBC게임 <위클리 게임통신> 리포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나이도 있는데 게임만 해서는 더 이상 승산이 없었어요. 장녀로서 부모님께 도움을 못 드리는 게 죄송해서 방송 일을 시작한 거죠.”

처음에는 게이머출신인 것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그러나 현재 그녀는 프로게이머 타이틀을 벗어 던지려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바로, 전문방송인이 되기 위해서다. “하고 싶은 일이 아직 너무 많은데 프로게이머 출신이라는 이유로 폭넓은 활동을 할 수가 없어요. 앞으로 방송 일을 겸하며 틈틈이 공부도 해서 전문 방송인이 되고 싶습니다.”

무슨 일을 하던지 그 분야에서만큼은 최고가 되고 싶다는 그녀. 현재는 웹마스터 공부를 하고 있다. 우연히 카페 메인 작업에 참여하면서 홈피 제작에 재미를 느껴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 그렇다고 게임과 담을 쌓고 사는 건 아니다.

“지금도 종종 게임을 하죠. 나에게서 게임을 떼어놓는 건 밥을 못 먹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김수연 기자 < jagiya@kyunghyang.com >

[ Side Story ]
비하인드 스토리
▶ 게임에 살고파 & 평범한 회사원파
인터뷰에 참여한 '엔씨소프트' 박윤정(바헬라)을 비롯해 게임에 살고 게임에 죽는 그녀들은 게임업체로 입사해 일하고 있다. 이지은(주오타)은 'CCR' 이벤트 마케팅팀에 근무하고 있으며, 현정윤(캐리건)은 '한게임'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게임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한미경(베티), 이미소(미소) 등도 있다.

▶ 뒤늦은 학구파 & 해외로 유학파
프로게이머 활동을 하느라 다니던 학교를 휴학했던 그녀들이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만에 캠퍼스로 돌아가 못다한 학구열을 불사르고 있다. 김민기(루비)를 비롯해 김혜섭(장미), 채선애(줄리아)는 현재 복학 후 학업에만 전념하고 있다. 국내 무대가 좁아 세계 각국으로 유학을 떠나 있는 그녀들도 많다. 서순애(비비자)는 1년 째 미국유학 중이며, 최지예(제니스)는 캐나다로, 김자혜는 아일랜드로 유학을 떠났다.

▶ 방송·연예파 & 개인사업파
게임방송을 비롯해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전문 방송인을 꿈꾸는 그녀들도 상당 수 있다. 우선, 게임캐스터 이현주(스프링), 게임TV 옵저버 김경미(미시리)와 연예매니지먼트와 계약 후 정식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김사비나와 이지혜(레나) 등이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개인사업을 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그녀들로는 '페이퍼이야기' 윤지현(비타민), PC방 사장 이은경(베리), 박승인(썸머) 등이 있다.

▶ 꼭꼭 숨어라파 & 요건 몰랐지파
이태원에서 친구와 옷가게를 하고 있는 김인경(프린세스)은 몇 달째 휴대전화에 착신금지를 걸어놓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 사랑의 열병에 아파하고 있다는 소문만이 무성하다. 초창기 천리안 소속으로 활동하던 강은주(프란) 또한 행적이 묘연하다. 권태규(바넷사), 이승연 등도 최근 근황이 아리송한 상태다.

그러나 이색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그녀들도 많다. 김경진(에로스)은 약국, 강민영(도도)은 바(BAR), 이준경(자뚜)은 부동산 업계에서 일하고 있으며, 자유분방한 마인드로 한때 게임 리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C모양은 여전히(?) 강남의 고급 밤업소에서 일하고 있다. 이 밖에 김지은은 게임 해설자 김창선 씨와 결혼 다빈이의 엄마로, 한빛 소속으로 게임쟈키 활동을 겸했던 백지희는 해설자 김도형의 아내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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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달빛
04/02/03 01:29
수정 아이콘
C모양은 도대체 누군지 궁금하네요... ^^;
물빛노을
04/02/03 01:31
수정 아이콘
휴...이은경, 이혜영, 김민기 선수... 정말 그립군요ㅜ_ㅜd
귀차니즘
04/02/03 02:24
수정 아이콘
C모양..-_-
왕성준
04/02/03 10:23
수정 아이콘
김지혜 선수는 어떻게 되었을까나
리안[RieNNe]
04/02/03 21:25
수정 아이콘
강민경선수, 이혜영선수 정말 그립네요T_T 흑흑;;
자갈치
04/02/04 00:09
수정 아이콘
마지막글에 보니까~~ 김지은이 김창선과 결혼해되어있다고 되어있는데 김지은이 아니고 이지은인것 같은데..... 2000PKO트라이엄프리그에서 아리아스길드인지 팀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병옥과 팀플을 맞춘것을 봤는데
國泰民安
04/02/05 19:34
수정 아이콘
C모양이 누군지 알꺼 같아요
임시닉네임
17/08/07 14:17
수정 아이콘
누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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