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여러분.
본의 아니게(?) 저번 글과 더불어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쓰다가 감정에 북받치면 좀 심하게 깔 수도 있으니, 굳이 제 글을 다 읽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먼저, 회원님들은 어떠실지 몰라도, 저는 오늘 이 '실용정부의 표본'이라는 발언에 또 한번 화가 나더군요.
李 대통령, "세 기념일이 오늘 하루... 이게 진정한 실용정부의 표본"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37&articleid=2008121916034711370&newssetid=1
네, 이 대통령 개인기념일이 오늘 하루에 다 모여있어 세 번 할 잔치를 하루에 끝내니 경제적이고 실용적이지 않는가..하는데요.
객관적으로 맞습니다. 맞고요.
하지만, 이게 '진정한' 실용정부의 표본입니까?
진정으로 하신 말씀입니까?
아니, 참내,
오늘 이 날을 기다리고 빛 내려고 이번 정부 출범 슬로건을 '실용'이라고 지으신겁니까?
실용, 실용 하시는데, 정약용 선생께서 무덤에서 웃으시겠습니다.
제삿날까지 오늘로 하시면 더더욱 실용적이겠습니다!!!
생신과 결혼기념일, 대선당선일.
물론 옛날 칭송받는 '왕의 생일'같이 국가적인 축제처럼 여겨져 온 국민이 축하하고,
그에 대한 답신을 방송매체를 통해 웃으며 들어야 할 오늘인데, (더더욱 결혼기념일이기도 하시고)
또한 우연찮게도 이 날 대한민국 국민을 통치하고 국군을 통수할 권한을 (국민으로부터) 부여받는 거룩한 날인데,
왜 고작 청와대 직원식당에서 그 직원들 120명만 모아놓고 이런 축하잔치를 실용적이게 보내셔야만 합니까.
저는 말입니다, 대통령님.
오늘 이통님께서 말씀하신 그 실용정부의 표본이라고 하신 오직 개인적인 三事合一에 대해, 국민으로써 동의하지 못합니다.
더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그 사람들이 인정하는 일, 정책에 대해 실용정부의 표본이라고 해 주십시요.
출범 초기, 실용이라는 단어에 많은 국민들은 희망을 품었습니다.
우선 '먹고 살고 보자'는 대다수 우리네 부모님들은 경제, 실용라는 단어에 목이 메여 당신에게 53%라는 지지를 보냈던 것입니다.
BBK라는 지금도 의아한(사기를 당한 사람이 경제를 살린다?) 백억대 사기와 그간 당신이 벌여온 (듣기에) 전과 14범이라는 당신이지만,
우리네 이웃들은 도덕 보다 경제살리기를 택하였던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왜 당선이 되었는지, 잃어버린 10년을 유권자들이 되찾기 위해 당신을, 한나라당 소속인 당신을 택한 것이 아니라,
그 (현재까지는)알수 없는 CEO이미지와 (겉모습이라도)화려한 (제 2의 한강의 기적이라는)청계천을 보고,
추진력도 있어 보이고 거대한 대기업을 경영해 본 입장이라 당시 다른 사람보다는 조금이라도 경제와 가까워 보여,
소중한 (지금 생각해서 너무나도)소중한 한 표를 던졌던 겁니다.
당신이 제시한 그 단어, 경제와 실용을 보고 말이죠.
그런 식으로, 비록 우스갯소리라도!!!
신중하게 좀 더 신중하고 명확하고 책임있게(!!) 발언해 주세요.
가뜩이나 요즘 실언, 실언, 실언정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씀을 가볍게, 그리고 자주 바꾸시는데,
당신 편이 조중동이라 아직 여기저기 구멍이 안난겁니다.
긴장하십시요. 요즘은 조중동 분위기도 심상찮던데..
혼자서 다 하겠다고 野당, (진정한)진보, 소수의 국민 말 무시하지 마십시요.
누가 혼자서 다하랍니까.
저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답게(!!) 5천만명을 아우르는 케파를 가지고,
도덕성이 결여되지 않은 자들로 설사 다른 계파라 할지라도 각 분야의 전문적인 능력과 재능을 보고 신중히 인재를 등용하고,
그 등용된 인재들로 하여금 충신과 양신들이 犬馬之勞(견마지로)를 다 하게끔 하여야 합니다.
(기사 중 답글 부분 인용하였음)
전쟁은 장수가 하는 것이고, 나라 살림살이는 신하가 하는 것이고,
장수와 신하의 통치는 대통령이 하는 것 아닙니까.
아,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현재 군내 기강이 개판인 듯 한데, 주위에 전쟁나면 선봉에 설 장수는 있습니까?
나라 살림살이를 하면서 자기 가정인냥 책임지고 하는 신하는 있습니까?
주변에 현신이 있기는 합니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아이러니하게 국무총리실까지 1급 공무원들이 물갈이 되고 있군요.
공무원이 목욕탕입니까, 주기적으로 물갈이하게.
이런 식으로 1급 공무원을 모두 물갈이할 만큼 맘에 들지 않나요?
그렇게 일을 못합니까? 지금 그 부서 승진이 문젭니까? 승진의 기회를 주기위해 권고사직을 시킨다구요?
만약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물갈이 할 수만 있다면,
나라가 망하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위해 당신을 물갈이 할지도 모릅니다, 이 대통령님.
우리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전 세계가 모두 경제위기인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만 좀 말하세요)
단지 대통령님에게 기대하는 것은, 이런 위기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다른 나라에 비해 타격 덜 받고,
조금이나마 많은 국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정책과 대안을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 희망과 대안만 보인다면, 강아지 키우기 위해 세금 기꺼이 내겠습니다.
간판세든 뭐든 커피한 잔 덜 마시고 외식한 번 덜 하면서 국가에 세금 내겠습니다.
우선 그런 믿음을 주시고, 강부자들, 고소영네 세금 깎던지 말던지 지방세 신설 하던지 말던지 하십시요.
저번 주에 종부세 없애고, 이번 주에 애완견세(?)내라 하면 당연히 반발하는거 아닙니까?
아니 진짜. 조삼모사도 정도가 있지요.
우리가 원숭입니까?? 뭐하자는 겁니까 진짜로.
깔게 한 두가지가 아니네요.
[이 대통령은 리본에 '우리 모두 아끼고 사랑합시다'라고 소박한 덕담을 적은 반면
김윤옥 여사는 '처음처럼 국민을 섬기겠습니다'라는 글을 적어 '두 사람의 글이 바뀐 게 아니냐'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이건 진짜.. 뭐라 말씀 드려야할지... 그 동안 김윤옥 여사님 들으라고 한 말들이 아닌데...
많은 부분을 김윤옥 여사님과 공유하고 계시나보군요.
[이 대통령은 행사 말미에 1.0, 0.8인 자신의 시력을 소개하면서
"몽고에서는 평균 시력이 5.0이어서 30km는 내다보는데 우리는 시력이 1.0이지만 100명을 합치면 시력이 100이 되지 않겠느냐"며
"1년 뒤 미래를 내다보고 열심히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이건 또.. 이런 부적절한 비유는 오랜만에 봅니다.
이거 혹시 논술 답안이었으면 그대로 빠꾸(!!)아닙니까?
정말 1.0시력을 100명 모으면 시력이 100이 됩니까?
그럼 몽고인 100명 모으면 500되는 겁니까?
이런 식의 희망이 아니잖아요. 이제는 아실 때도 되지 않았나요?
이명박 대통령님.
지금 전 국민이 당신을 뒷구멍 쥐새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화나지 않습니까?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까?
네? 사이버모욕죄 신설이 불가피하다구요?
당선 후 당신은 (최소한 경제적으로는)희망의 대통령이었습니다.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잘못되도 뭔가 대단히 잘못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느끼세요.
국민과 소통하고 두 귀로 직접 욕을 들으세요.
진중권 교수님 말씀처럼 '강림의 쇼'가 소통의 길이 아닙니다 제발.
"어제의 100분 토론을 엄숙한 국민의 말씀이라고 여기고 깊이 받아들이겠다"는 청와대 대변인의 말이라도 자신있게 내 놓아보세요.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여보세요.
현재 경제위기를 심층있게 진단한 뒤, 사실을 말씀해 주세요.
그간 잘못된 정책에 대해 국민께 반성하고 새로운 정책을 논하자고 하세요.
먼저 국민을 찾아오세요. 네?
(그렇다고 저 만나러 캄보디아에 오라는건 아닙니다.)
유인촌 장관 내세워서 "국민들이 깜짝놀랄 이 대통령의 경제적 대안이 있다"는 말....
이런 말이 나와선 안되잖아요 지금.
그리고 충고로 진짜 충신이라 여겨도 될 사람인지, 정말 안정적으로 문화관광부 이끌수 있는 사람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구요.
아직 4년이나 남았군요.
네? 이제 4년밖에 안남으셨다구요?
지금 삽을 떠야 4년쯤 뒤엔 그 효과를 보신다구요?
그래서 (2주밖에 안 남은)올해 안에 내년 예산의 절반을 집행해야 한다구요?
믿기 어렵습니다.
믿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이대로는 더이상 당신을 믿을 수 없습니다.
당신같은 사람이 벼락을 맞지 않고 있기에 저는 무신론자입니다.(기사답글인용) 라고도 하네요.
지켜 보겠습니다.
조금만 더 지켜보겠습니다.
말이 통하는 '사람'인지 말이 안통하는 '미물'인지는 좀 더 두고보겠습니다.
기회를 드리지요.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