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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8/25 19:56:40
Name Treenic
Subject [웹툰소개] 웹툰으로 보는 정통사극 '칼부림' (수정됨)
안녕하세요.

자게가 혼란한 가운데 미뤄왔던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네이버 웹툰에서 쿠키를 쓰면서 보는 웹툰은 딱 3개입니다.

<뷰티풀 군바리>, <호랑이형님>, 그리고 <칼부림> 인데요.

앞의 두 웹툰은 뭐 홍보할 필요도 없이 매우 잘나가고 있지만. <칼부림>은 아직 수요일 웹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뭐 아마 사극이라는 장르와 극화체 그림체가 네이버 웹툰의 주 이용자인 10대?20대?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게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10대 20대 사이트 아니고 아재 사이트잖아요? 거리낌 없이 소개 들어갑니다.



CNO3POO.png



<칼부림>은 조선 인조반정의 공신인 이괄이 난을 일으키는 이야기로부터 시작합니다.

1부에서 웹툰의 주인공인 이괄의 호위무사 '함이' 가 등장하긴 하지만 사실상 진주인공은 이괄의 난 주동자 '이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웹툰에 꽂힌 포인트가 바로 '역적'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입니다.  

왕건이나 이성계같은 왕조를 세운 성공한 반란이 아닌 이상에야 역사에 크게 기록되지 않고. 사람들의 관심도 또한 떨어지죠.

보통 역사를 배울때도 ~의 난. ~의 난 식으로 무슨무슨년에 누가 난을 일으켰다.  하고 딱히 역모의 이유 같은건 궁금해하지 않는데

생각해 보면 당연히 역적도 태어날 때부터 역적은 아니었을테니 이유가 있었겠죠. 보통 역적은 역적다운 이미지가 씌워지기 마련이라

권력욕 정도로 퉁쳐지긴 합니다만 이괄의 난은 단순히 권력욕에 기반한 반란이라고 보기에는 주변 상황이 재밌습니다.



scdMY6C.png



이괄은 인조반정에서 2등 공신에 오르고 한성 판윤자리에 책봉되지만 1등 공신이 되지 못한 데 앙심을 품습니다.

한성 판윤 자리를 사직하고 평안절도사 자리를 받아 북방으로 가게 되는데. 한성에서 공신들의 세력다툼 끝에

이괄의 아들이 역모죄로 엮이게 됩니다. 평안도에 있는 이괄의 아들을 압송하러 한양에서 금부도사가 도착하지만.

이괄은 금부도사를 죽여버리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역적의 아비가 무사한 경우가 있다더냐?'

이괄의 역적임을 떠나서 공감이 가는 판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괄이 어떤 대처를 할 수 있었을까요?

대체 금부도사를 보낸 인조는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요? 이괄이 순순히 아들을 내놓을 것이라 생각했을까요? 아니면 반란을 유도하고

싶었던 걸까요?

이괄을 체포하라는 공신들의 등쌀에 이괄의 자식만 압송하라고 인조가 절충해줬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중앙 정치와 멀어진 이괄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칼을 휘두를 테니 곱게 목을 내놓아라라는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았을 겁니다.

인조는 이괄을 신임해서 이괄이 난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도 믿지 않았다고 하는데.  음......

뭐 이괄의 난의 결과는 역사에 기록되어 있으니 그만두고. 이괄의 난 이야기만 하니 이괄 말고는 이야기할 것이 없을 것 같지만

작가가 웹툰에서 찾아낸 이야기의 공간들 또한 흥미롭습니다.

이괄의 호위무사 '함이'를 중심으로 이괄 휘하에 있었던 항왜들(임진왜란에서 항복하여 조선 편에서 싸웠던 일본군들)과의 이야기나

촉망받는 장수의 심복에서 뜻밖에 역적이 되어버린 함이의 이야기.  이괄의 난 이후 함이가 청나라로 건너가서 누르하치를 만나게 되는

과정 등. 시종일관 진지한 이야기에 진지한 인물들이지만 역사의 공간공간을 찾아들어가는 함이의 이야기는

드라마화가 되어도 정말 재밌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이제 방송사에서 정통사극 같은걸 해줄지는...




t9Q0bHa.png



<칼부림>이 칭찬받는 이유들 중 하나인 '고증'

편곤을 쓰는 기병이라던지, 무술이나 갑옷의 모습이라던지에 대해서 작가가 교수들의 자문을 받고, 

서적과 논문을 참고하는 등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고증 또한 훌륭합니다.



글을 쓰면서도 이 웹툰이 왜 하위권에 있는지 정말정말정말 이해가 안됩니다...만..










bLUtEqX.png


<칼부림>- 1화 中 -




글에 쓸 이미지를 찾다 보니 조금 알 것 같기도...? 이거 완전 어렸을때 보던 역사만화책 단행본식 그림체와 연출 아니냐?

다만 1화 부분이고. 장르가 장르다 보니 고전적인 그림체와 연출도 어울릴 만 합니다.



JGBtjyw.png



그리고 요즘은 작가가 현대 웹툰식 연출로  바꿔서 그리고 있습니다.

3년째 연재중인 웹툰이라 그림체나 연출에 있어서 발전한 부분도 많구요.





진지한 만화, 진지한 이야기가 보고싶으시다면,

지금 하시던 일을 멈추시고 네이버 웹툰을 켜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봐주세요! 재밌어요! 칼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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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5 19:59
수정 아이콘
이게 아직 연재중이었군요...와..한때 챙겨보다가 어느순간 놓았었는데 다시봐야할듯..
19/08/25 20:02
수정 아이콘
아이고 imgur에 올린 이미지 글에 태그 건게 html과 에디터 오가다보니 막 날라가고 하네요 왜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버전에 이미지는 다 올라간거 확인.
스웨이드
19/08/25 20:04
수정 아이콘
저도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사극에 그림체까지 웹툰 주 소비층에게 어필할 요소는 없는거 같아서 순위는 뭐.....
빠따맨
19/08/25 20:06
수정 아이콘
저 웹툰에 자문하는 분 한분이 칼들고 코스프레, 칼 수집가였는데 어느 순간 무술가로 둔갑해서 이게 뭔가 했던 기억이 있네요
물리쟁이
19/08/25 20:08
수정 아이콘
미리보기로 3개 몰아봤는데 이제서야 다음 막이 시작될거같더라구요. 고뇌의 끝은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선택을 내딛을 함이의 시작인데 시원한 모습만 보고싶네요.
이리스피르
19/08/25 20:24
수정 아이콘
이괄의 난은 참...
인조 반정 때 이괄이 한 역할을 봐도 충분히 1등공신에 오를만한데... 한 것도 없는 사람은 1등 공신에 오르고 본인은 2등 공신에... 이젠 아들을 잡아가겠다고 하니... 반란 일으키지 않는게 이상한 일이죠
펠릭스30세(무직)
19/08/25 20:26
수정 아이콘
저도 재미있게 보다가 중간에 끊겼는데 다시 달려야겠네요!
초짜장
19/08/25 20:26
수정 아이콘
저 부분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웹툰식으로 한답시고 다 찢어놓기만 한거 같네요.
몰입감이 확 떨어지는듯 합니다;
19/08/25 20:43
수정 아이콘
음 아마 제가 웹툰식 그림 변화를 보여드린다고 큰 그림 컷들을 작게 축소시켜서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19/08/25 20:50
수정 아이콘
이괄의 경우 2등공신 중 최고 대우였고 사실 공신책봉에 불만을 가졌다거나 변방으로 가는 것에 불만을 가졌다는 것들은 정사에는 전혀 기록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있는 기록이 승정원 일기인데 명나라에 이괄이 반란을 일으킨 목적이 무엇인지 보고해야 할 때 논공행상에 불만이 있어 반란을 일으켰다고 했는데 정황상 진짜 그게 불만이어서 그렇다기보단 조정에서 보고을 위해 적절한 이유를 만들어 낸 것에 가깝습니다. 그걸 연려실기술 등에서 사실인 것처럼 기록한 것이고요. 실제 여사에서 이괄이 불만을 가졌다고 하는 내용은 실제 실록에서 논공행상 발표와 북방으로 갔다는 기록상 순서와 맞지 않아 설득력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또 아들 잡아가겠다고 한 것도 반역에 대한 증언이 신빙성이 높고 정황이 뚜렷하기에 조정에선 당연히 수사가 이루어 졌어야했고 주변에서 이괄까지 잡아야한다는 걸 끝까지 막아준 게 인조였습니다. 선조가 이순신을 끝까지 못 믿어서 나중에 문제가 됐던 것에 반해 주변에서 이괄을 모함할 때 끝까지 이괄을 믿었던 게 인조였고 그래서 이괄은 두고 아들만 잡아오라고 한 거였는데 이괄이 먼저 뒷통수를 쳐버린 것에 가깝죠. 실제 인조반정 이후 이괄이 지금으로 치면 경찰청장 직급에 있을 때 패악질을 한 것도 다 무마해 준 적도 있고요. 오히려 이괄의 난에서 가장 배신감을 느낀 건 다름아닌 인조였을 겁니다.
잠이온다
19/08/25 21:07
수정 아이콘
작품은 진짜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은 어렵고 답답하고 진중한 작품들을 전혀 좋아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아쉽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작품도 드라마화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남한산성 영화처럼 대중들에게 먹힐만한 작품은 아닌 것 같아요.
19/08/25 21:34
수정 아이콘
왜인지 모르게 베가본드랑 비슷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보면서요.

흑백만화에 칼을 주제로 해서 그런걸수도 있겠지만요.

좋은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19/08/25 21:45
수정 아이콘
2부까지 열심히 봤는데 3부부터는 좀 손에 놨네요.

간만에 몰아봐야할듯
19/08/25 22:23
수정 아이콘
이거 진짜 재밌어요. 청나라 넘어갔지 원수 만났지 누르하치 캐릭터성도 포스트 이괄급이라 물살 타고 있습니다
19/08/26 02:40
수정 아이콘
일단 컬러가 아니라 주류에 편승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온리진
19/08/26 07:47
수정 아이콘
피에젖은 칼을 술로 씻고
천천히빠르게
19/08/26 14:08
수정 아이콘
이괄이 먼저 뒷통수쳤다기엔 준비가 미흡하지 않았나요. 이괄의 반란은 잘 준비된 것이 아닌 급조된 것에 가까웠고, 결국 진압되고 맙니다.

이에 대해선 역사저널 그날에서도 다뤘던 바가 있는데, 거기에선 다음과 같이 정리했던 것으로 압니다:
1. 인조는 반란직전까지 이괄을 믿었다
2. 이괄은 반란을 준비한 것이 아닌, 누르하치(후금)에 대한 전쟁 대비훈련을 하고 있었다
3. 그러나 한양의 인조반정 세력들은, 이괄의 군사훈련을 반란으로 모함하였다.
19/08/26 15:07
수정 아이콘
이괄 아들을 잡으러 가자 이괄이 갑자기 조정 인물들을 죽고 반란을 일으켰죠. 준비된 반란은 아니었으니 당연히 급작스러웠지만 이괄이 먼저 뒷통수를 친 건 맞습니다. 북방에 있었다고 군사훈련이라고 말하기엔 이괄이 먼저 신하 2명을 죽여버렸고요. 역사저널을 안 봐서 모르겠지만 이괄의 행동을 어떻게 군사훈련으로 볼 수 있는지 근거를 모르겠네요. 당연히 군사훈련을 준비했죠. 북방 방비하라고 인조가 보낸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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