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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7/16 20:53:17
Name Dr.쿠레하
Subject 여자친구 아버지의 건강악화로 인한 이별
저는 헤어진 지 이제 일주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너무 아프고 그리웠고, 터놓고 이야기할 공간을 찾다가 여기로 오게 되었네요.

헤어진 이유는 (전)여자친구 아버님의 건강악화가 가장 컸어요.



편의상 (전)여자친구를 여자친구라고 쓸게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저는 30대 초반 직장인, 여자친구는 20대 후반 공시생이에요.

1년 6개월의 만남을 가졌었구요. 지금까지 만난 그 어떤 사람보다 성격이 잘 맞고 이해심이 넓고

예쁜 사람이었습니다. 제 눈에는 트와이스 나연보다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였습니다.

성향도 비슷하고 체력도 비슷해서(?) 데이트하기도 좋았어요.

짧은 만남도 아니었고 나이가 있다보니 결혼이야기도 자연스레 나누었죠.

빠르면 내년에 하자는 이야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여자친구와 깊게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한 가지가 있었어요. '가족문제'였죠.

여자친구는 평소에 본인의 아버지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가족모임도 엄마, 여친, 동생끼리만 만났었고, 별거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서 아주 화목한 가정은 아닐 수 있다는 예상은 했었어요.

혹여나 상처가 될까봐 저도 일부러 깊게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저번 주에 여자친구가 집에 일이 생겼다며 심란해하며 하루정도 연락이 안됐어요.

그리고 다음날 전화를 받았습니다. 너무나도 서럽게 우는 목소리로 말하더군요.

'오빠랑 결혼 못할 것 같아. 내 상황이 오빠에게 짐이 될 것 같아. 여기서 놓아주는 게 맞는 것 같아.'



저는 전화를 받자마자 여자친구를 만나러 달려갔어요.

자초지종은 이랬습니다.

어려서부터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어머니를 함부로 대하고 가족들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자주 했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울면서 이야기해서 모든 걸 듣진 못했지만 어머님에게 욕설을 한다던지 하는 폭력성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는 그런 아버지를 너무나도 싫어했다고 해요.

아버지가 어머니를 막 대하는 걸 싫어해서 아버지에게 악담도 할 정도였다고 하니까요.

아버지의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자 대학교 때부터는 아예 독립해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 후로는 아버지와는 거의 연락을 하지 않았대요.

안타깝게도 그 사이에 아버지는 정신적, 육체적인 병이 악화되셨다고 합니다.

비록 자신의 어머니를 막 대하던 아버지가 미워서 한동안 연락도 안했었지만, 아버지가 입원을 할 정도로 심하게 아파지시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나봐요. (병간호까지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알고 있어요.)

자신이 아버지에게 했던 모진 말들이 너무 미안하게 느껴진다고.... 울면서 이야기하더라구요.

'장녀로서 집안 뒷바라지와 시험준비를 하는 나에겐 이 모든 상황이 힘겹게 느껴져. 정말 미안해.'



붙잡아 봤지만 마음을 돌릴 순 없었습니다.

둘 중 하나가 잘못했거나 싸워서 헤어진 것보다 더 마음이 아픕니다.

그보다 더 아픈건 뭔지 아세요?

헤어지자고 말하기 전까지 큰 내색은 하지 않았던 여자친구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찢어집니다.




저는 헤어지던 날 여자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너의 집안문제가 나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은 하지마. 난 너 자체가 좋아서 만나는 거야.'

지금도 저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비록 보잘것 없는 월급쟁이지만, 여자친구 가족에게 금전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각오도 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횟수의 연애를 하며 이성적으로 변해버린 제 마음일지라도,

여자친구같은 사람과 결혼해서 평생을 함께 한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습니다.

그만큼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나중에라도 다시 만나게 된다면 끝사랑이 됐으면 좋겠고,

다시 만날 수 없다면 아버지의 건강과 시험합격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는 그녀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따라 더 보고싶고 그립네요.

궁상맞은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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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6 21:01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페로몬아돌
19/07/16 21:04
수정 아이콘
그냥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 하고 마음을 추스리면 됩니다. 전 여친 분은 힘든 상황오면 님에게 기대지 않고 헤어질 정도로만 사랑한 분이죠
힘들 때 같이 해결할려고 하는 좋은 분 만나시길...
19/07/16 21:12
수정 아이콘
이 댓글에 딱 공감합니다.
딱 그 정도였다로 생각하심이...
좋은 분 만나시길...
Dr.쿠레하
19/07/16 21:27
수정 아이콘
씁쓸하네요
이재인
19/07/16 21:34
수정 아이콘
33
니나노나
19/07/16 22:07
수정 아이콘
ㅠㅠ...
19/07/16 22:58
수정 아이콘
글만 가지고 명확한 파악은 안되지만,
병에 따라서 평생 돌봐줘야 하거나, 집안 무너질 정도로 돈 걸리면 헤어지는게 나을 수 있어요. 아버지 병 수발 평생 맡아서 해야한다거나, 돈 엄청 나가면 감정이 살아있는 처음에는 감당이되는데 시간이 지속되면 무너져요. 그것도 나쁜 추억으로요.
이럴 때 무작정 의존하다가 남자 쪽도 무너지기 시작하면 여자도 나쁜 사람될걸요.
19/07/17 11:35
수정 아이콘
명치딜 씨게 들어가네요.
팩트 폭행은 아니고 팩트 물리 치료랄까..
벌써2년
19/07/17 15:55
수정 아이콘
반대로 내 짐 같이 지게 하면서 고생시키고 싶지 않기에 차라리 보내줄 만큼 사랑한 사람일수도 있어요.
최강한화
19/07/16 21:10
수정 아이콘
저도 Dr.쿠레하님과 여자친구 가족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전 여자친구랑 사귄지 1년 5개월정도 됐네요.
사귄지 6개월 넘었을 때 여자친구 어머니가 말기암 (4기)라는 진단을 받고
여자친구는 펑펑울면서 "오빠 헤어지자. 오빠를 놓아주는게 맞는거 같아"라고 하더군요.
전 끝까지 여자친구에게 "너 놓기 싫다~"하면서 여자친구를 붙잡고 "니가 힘들때 오빠곁에 있어도 되니깐 후회 없이 어머니 모셔~"라고
했습니다.

여자친구 잡을 수 있으면 잡으세요. 지금 여자친구가 가장 필요한건 Dr.쿠레하님이실 수 있습니다.
Dr.쿠레하
19/07/16 21:27
수정 아이콘
정말 비슷한 상황이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얼씨구3
19/07/16 21:18
수정 아이콘
가슴으로는 잡으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데...
머리로는 다른 좋은 분 만나시라고..또 다른 인연이 있다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미메시스
19/07/16 21:18
수정 아이콘
음 헤어진 이유가 명확하지 않네요.
아버지가 입원 하셔서 연애 할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 인가요 ??
아니면 글쓴 분이 같이 고생하는게 싫다는 건가요 ..??

두 가지 다 글쓴 분이 괜찮다는 입장을 확실히 하시면
헤어질게 아닌것 같은데 ..

아무튼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건우다
19/07/16 21:29
수정 아이콘
추게 낚시글같은 글이길 바랬습니다.
힘내세요...
아라온
19/07/16 21:36
수정 아이콘
사랑한다해도 힘든 상황에서 기대는게 막상 당사자들에게는 쉽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어느정도는 힘든상황을 헤어진 여친 스스로가 감당하거나 정리하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듯해요.
그리고 짧게 혹은 어느정도시간이 흘러서 헤어진 여친이 상황에 대처를 하고,비로소 주변에 의지를 받을 때가 올 수도 있겠지만,
그때라도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기도 해요.
그나마 할 수 있는건, 그래도 다시 잘되는건 둘째이고, 첫째로는 혼자서 먼저 풀어야할 힘든 숙제를 해결하는것을 응원하는 수밖에요.
노를 대신 저어주려해도 배에 안전하게 탄 다음입니다.
Hammuzzi
19/07/16 21:43
수정 아이콘
에구 힘내세요...
이쥴레이
19/07/16 21:49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기에 어느것하나 정답은 없겠죠.
글쓴이님 여자친구도 그만큼 힘들기에 헤어지자고 하는것일수도 있고요. 혹은 그 반대되는 경우도 있고요.

자기가 정말 힘들고 어렵고, 돈문제부터 앞날이 막막하고 어려울때 그래도 날 사랑하고 옆에서 도와주고
끝까지 옆에 남자친구가 있어줘서 결혼한거라고 말하는 부부도 있었고요.

발생되지 않은 일에 대해서 먼저 상정하고 결과를 생각하고 이러하니 헤어지는게 맞다라는 판단은
저로서는 나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자기 입장만 생각한 이기적인 방법이라고 감정싸움도 많이하고 했는데
또 반대로 생각하면 나에게 마지막으로 해주는 배려라고도 생각합니다.

정답 없죠.

연애라는건 그저 시간이 흐르면 해결 됩니다.
카사딘
19/07/16 21:54
수정 아이콘
그 얘기 믿고 비련의 남주인공 역할에 감정 이입해서 슬퍼할 필요 없어요
그냥 새로운 출발할 여자 찾으시길
파이몬
19/07/16 21:5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냥 헤어지시는 게 좋아보입니다.
2'o clock
19/07/16 22:05
수정 아이콘
올해 잠깐 만났던 여자분이 중 3때 부모님 이혼, 아버지 가정 폭력이었는데 굉장히 그릇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쿠레하님 전 여친분은 그런 상황에서도 좋은 분으로 자라셨네요.

기다리시든 새로운 분을 만나든 원하시는 바 이루시길 바랍니다.

다만, 기다리시더라도 너무 힘들게 기다리지는 마세요. 꼭 서서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들깨수제비
19/07/16 22:10
수정 아이콘
남자친구 말고 친구로 옆에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여자친구에게 네 마음이 그게 편하다고 하면 헤어지겠지만 친구로 남자고 하고, 어려움에 처한 친구에게 하듯 종종 연락해서 밥도 사주고 이야기도 들어주면 좋을 거 같아요.
헤어지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도 그것대로 여자친구를 힘들게 하는 거에요. 하고 싶어하는대로 해주고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만큼 하시면 됩니다.
아로에
19/07/16 22:16
수정 아이콘
시간을 좀 가지는 것도 방법이에요.. 저도 눈물이 너무 날 땐 그냥 따로 떨어져 혼자 있고 싶었거든요. 차츰 상황에 적응이 되어가고 정신이 드니까 못 견디게 그리운 사람도 있더군요.
욕망의진화
19/07/16 22:20
수정 아이콘
상황과 배려를 가장한 잔인한 이별입니다.제 감상은 딱
거기까지만 생각될만큼 못되져 있네요.힘내시고 혹여
어떤 역할을 하려 하지 마시고 여자친구분 원하는 대로
그냥 두십시오.희망고문 못해드려 죄송하지만 시간이
지나 딴님이 곁에 있을때 모든것이 명료해질때가 오리라 믿습니다
19/07/16 22:28
수정 아이콘
5년 전의 저라면 그건 헤어질 이유가 아니기에 어떻게 해서든 잡으라고 했을 겁니다. 지금의 저는 헤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모십사
19/07/16 22:33
수정 아이콘
사람이라는 게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더라구요.
'사랑하는 사이라면 힘들 때 서로 의지해야 하는 거 아냐? 의지가 안되면 사랑하는 게 아니지'
가 정답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로 인해서 같이 힘들어하는 건 죽어도 보기 싫다'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물론
솔직히 어느 쪽인지 무조건 알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왜냐면 전자든 후자든 간에 후자의 모습으로 헤어질 것이기 때문이죠.

어쨌든...
연애에 정답은 없고 남들은 이렇다 하지만 나와 너만은 그렇지 않는 경우도 너무 많습니다.
굳이 정답이라고 한다면..
님이 마음가는대로 해 보는 겁니다.
잡고 싶으시면 그 마음만큼 잡으려고 노력해 보는 거죠.
세상 열 사람이 아니다라고 해도 내가 맞다면 맞는게 남녀관계라고 생각합니다.
19/07/16 22:39
수정 아이콘
음... 저는 그 분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진심이긴 하겠으되 그 진심을 무시하고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옆에 있어줄 때 본인에게 오는 데미지가 만만치는 않을 거고요. 그냥 그런 의견도 있다고 남겨둡니다.
홍승식
19/07/16 22:46
수정 아이콘
너무 깊은 슬픔에 관계 자체를 힘들어 하는 분도 있습니다.
아직 여자친구분을 사랑하신다면 여자친구분께 아픔을 같이 할 정도로 사랑하고 기다려 줄 수 있다고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우선 여자친구분의 마음이 안정이 되고 나서도 같은 생각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주는 게 좋아 보여요.
19/07/16 22:53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 집안이 병 때문에 돈 문제까지 생긴거나 병이 장시간 지속되서 계속 돌봐야하는 것 아니면, 시간 좀 들여서 감정 추스르시면 이어질 것도 같네요.
19/07/17 01:00
수정 아이콘
오히려 연락안하고 잘지내세요

정말 여자분이 다른이유없이(다른이성이생겼다던지) 본인이 여유가없어서 힘든점때문에 헤어진거라면

본인이 힘들어서 기대고싶을떄쯤 글쓴님이 보고싶어서 연락이 올꺼에요


근데 저는 이렇게 다시만나게된경우가 여러번있었는데

헤어지기전 감정이 다시 돌아오지않더라구요


거짓말같이 다른 좋은이성만나면 그전에 이렇게 저를 힘들게했던 여성분들은 생각이 안납니다,,
19/07/17 01:38
수정 아이콘
온라인의 장점이 이것이지요 이사람 저사람 무작위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것

자초지경까지 다 말씀하신 것 보니 나를 안아달라는 얘기같습니다
사랑한다면 안아주세요 물론 안좋은 배경같은건 나중에 생각 하시고요

이미 안아주고 있으시겠죠 답정너시네요 빵빵
솔로몬의악몽
19/07/17 02:00
수정 아이콘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요...쿠레하님은 여자친구분께서 이별을 말씀하신게 심사숙고하여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결론을 내려서 말씀하신거라 생각하시는거 아닌가요? 제 경험상으로는요...전 여자친구분께서 이별을 말씀하신 것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보여요. 저도 전 여친 공무원 시험 합격 시켜봤는데요...공시생 여친은 자존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친구들 다 돈 벌고 자기 밥 벌이 하는데 난 기약도 없는 공부 나부랭이나 하는구나...란 생각에 자신을 낮게 생각하더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공부도 힘든데 가족 이슈까지 생겼네? 쿠레하님 볼 면목이 없네? 미안해서 안되겠다 이별각이네 엉엉 이런 루트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경우에는 이럴 때 여친을 잡았던 방법이..."네가 이별을 말했는데 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아직 우린 연인이다" 이 분위기로 밀고 나갑니다. 이게 여친이 마음이 떠난거면 모르겠는데, 여친도 상황이 문제인거지 제가 싫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먹히더라고요. 예컨데 그냥 다짜고짜 예전처럼 술약속을 잡을 수도 있겠죠. 제 경우에는 "어이 전여친 뭐하냐 술먹자"라고 전화 했던 때도 있습니다. 만나고 술 두순배 정도 돌면 "야 닌 솔로 되니까 좋냐? 나도 게임할 때 잔소리 하는 사람 없어서 좋기는 하더라 크크크크" (여친 미묘한 표정) "근데 역시 게임은 잔소리하는 사람이 있어야 제맛이지"라던가 "야 이 정도 휴가 지냈으면 된거 아니냐? 나보다 나은 노량진에서 찾기 힘들지?"라던가 하여간 "네가 이별을 말했던 것은 우리 사이에 별거 아닌 일이었고 사실 우리는 아직 헤어지지 않은거야"라는 식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면 (여친분도 그것을 원하기 때문에) 은근슬쩍 스리슬쩍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에는요
여친분을 잡으시던가 말던가 그것은 쿠레하님의 결정인데, 잡으시고 싶으시다면 빨리 그냥 행동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솔로몬의악몽
19/07/17 02:02
수정 아이콘
참고로 멘트는 40대 아재의 것이기 때문에 젊은이의 감성으로 알아서 하세요 -_-;;;
셧업말포이
19/07/17 03:42
수정 아이콘
냉정하게 말씀 드리면,
헤어지자할 때 그냥 보내주세요.
평소에 가족과도 연락 끊고 지내는 父라면, 차라리 없는게 정말로 훠얼씬 낫습니다.
그냥 가족중에 아픈 사람이 있어서 병간호해야한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인생이 심하게 고달파 집니다.
내 뜻대로 금수저로 태어날 수도 없고 타고날 필요도 없지만, 내 선택으로 굳이 밑바닥 경험할 필요는 없습니다.
pppppppppp
19/07/17 04:13
수정 아이콘
많은 사람들이 대체로 현실을 따지고 머리로 결혼을 하려고 하죠. 그게 한국 현실에는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성향으로는 잡을 것 같습니다. 발란스가 중요하겠지만 사랑한다면 커버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9/07/17 06:01
수정 아이콘
저도 냉정하게 헤어지는게 낫다고 봅니다.
20대 후반에 직장인이면 아직 시험 준비중이신거고..
글쓴분께서 너무 고생하실것 같네요.
19/07/17 09: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안타깝네요. 전 너무 사랑해서 헤어진다는말 안믿는데
질척거리지 않는 선에서 시간 가지고 좀더 설득해 보시죠.
이별은 서로 정이란 정은 다 떨어져서 꼴도 보기 싫어질때 하는겁니다.
19/07/17 09:28
수정 아이콘
여자분의 심정이 이해가가고 저 같으면 어떻게든 잡을거 같습니다만 그 상황을 직접 부딪쳐보는거랑 말만 하는건 다르겠죠.

비슷한 상황에서 아버지때매 결혼 포기했다는 친구도 생각나고 참 씁쓸하네요..
Dr.RopeMann
19/07/17 09:57
수정 아이콘
지니가던 사람입니다만 댓글도 엄대엄이군요
저라도 힘들 것 같습니다..
티모대위
19/07/17 11:52
수정 아이콘
음 이거 정말 어려운 문제네요... 어찌나 어려우면 피지알에서까지도 의견이 갈리다니..
여자친구분의 글쓴분에 대한 마음에 확신이 있으시다면 서둘러 잡으세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해보고 후회해야죠.
본문 글로 봤을때는, 그렇게 잘 맞는사람 다시 만나는건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삼십대면 적은 나이도 아니고... 잘 맞는사람 만나는데 보통 몇년은 필요한데 말이죠.

근데 만약 여자친구분이 글쓴분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그냥 놓아주시는게 방법이긴 합니다. 여자친구분의 상황이 정말 힘든 상황인건 맞거든요.. 아마 다시 만나신다면 분명 같이 고통 받으실거고, 무엇보다 많은 위로를 해 주셔야 할겁니다. 그거를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 깊은 마음이 있을 때 다시 만나는걸 시도해 봐야겠죠...

솔직히 이 정도면 어느 선택을 해도 옳고 그름을 가릴 수가 없을것 같네요... 일단 저라면 한번 잡아봅니다.
19/07/17 13:33
수정 아이콘
저라면 그냥 헤이질 거 같습니다....
벌써2년
19/07/17 16:01
수정 아이콘
저는 여자분이 쿠레하님 진심으로 생각해서 그런 결정 내렸다고 생각하는데요. 제 지인이 이런 고민 말했다면, 한 10년 전만 해도 그냥 보듬고 기다려라 라도 했겠지만 지금은 그냥 인연 아니니 헤어지라고 할것 같습니다.
여자친구 말대로 안 좋은 상황이고, 길이 너무 힘들면 결국 사랑도 사라져요.
19/07/18 15:35
수정 아이콘
잡고 싶은 분이면 잡으세요.

저 아는 커플도 결혼 얘기 나올 무렵 여자 쪽 부모님이 연달아 큰 병에 걸리셨어요.
여자는 남자를 너무 사랑했지만 스스로 자존심도 강한 타입인데다 남자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었죠.

당연히 여자는 남자에게 이별을 고했는데, 남자는 귓등으로도 안 들었어요.
오히려 나서서 먼저 돌아가신 어머님 장례식에서 상주노릇하고, 아버님 요양원 알아보는 것부터 병간호까지, 심지어 대소변도 받아내곤 했죠.

그리고 결혼했습니다.

남자분은 시험에 떨어졌지만, 두 사람은 지금도 다시 없을 반려자로 사랑하며 살아요.
이후에는 오히려 남자 쪽이 몸도 아프고 부모님에게 안 좋은 일도 생기고 했지만, 여자분이 꿋꿋하게 지켜주고 돌보면서 참 부럽게 살고 있습니다.

대단하다며 칭찬하는 지인들에게 여자분은 늘 그때 남자에게 받은 진심어린 도움을 얘기하더라고요.

저 같으면 애초에 그 남자분처럼 힘이 되어주지 못했을 거란 생각도 들고, 서운할 때마다 본전 생각도 나고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 분들처럼 시련이 서로에게 감사가 되는 아름다운 커플이 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제 그릇이 작고 저라는 사람이 속물적이기 때문이겠죠.

근데 글쓴 분을 보니 저 같은 분이 아니라 제 지인 같은 분이신 것 같아서.... 여자친구분의 사정을 듣고 겁이 나기보다 여자친구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생각에 제일 먼저 가슴이 아프셨다는 얘기를 들으니, 제가 아는 그 형 생각이 났습니다.

여자친구분에게 확신에 든다면 잡으셔요. 힘든 일은 언젠가는 지나갑니다. 그걸 함께 견뎌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알만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지금 잡으시는 게 평생의 사랑을 얻으시는 길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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