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7/15 00:01:46
Name 박진호
File #1 IMG_0134.jpg (407.8 KB), Download : 48
Subject 미스테리오 일반인 시절 영화(스파이더맨 스포 있는 영화리뷰) (수정됨)


알고보면 섬뜩한 장면이에요.
질렌할 안티 아니에요. 손은 안티일 수 있어요.
(원본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Popup.nhn?movieCode=117786)

오늘은 시류에 탑승할까해요.
스파이더맨이 잘나가고 있으니까 끼워 팔아보려구요.
영화 말고 글 조회수 좀 늘려볼까해서요.
개미들은 이렇게 사는거죠. 상승장을 잘타서.
들어오는 건 없습니다만.

보통 영화를 최대한 정보없이 보는 편이라
무서운 영화인줄 알고 봤어요.
느낌 상 연쇄 살인마를 쫓는 영화 같아서.
질렌할 씨가 조디악을 찍어서 그런 편견이 있었는지도 몰라요.

이 영화는 스파이더맨 파프롬홈에 나오는 미스테리오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프리퀄 영화에요.
미스테리오의 원래 이름은 쿠엔틴 벡이 아니라 루이스 블룸이에요.
좀도둑 생활을 하며 장물을 팔아 연명하면서 사는 사람이었어요.
기차역 철책을 잘라 팔고, 비싼 자전거를 훔쳐서 파는 그런 삶이죠.
그래도 항상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죠. 자기계발서를 읽고 여러가지 공부를 하면서 출세를 하겠다는 욕망이 있어요.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교통사고를 비디오 카메라로 찍는 사람을 만나요.
범죄, 사건사고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영상을 찍어서 방송사에 파는 일을 하는 사람이죠.
이름은 조.
미국은 지역방송이 많아서 경쟁이 심한데 이런 자극적인 영상을 통해 시청률을 올리려 하는 거죠.
조는 다가올 미래도 모른채 미스테리오에게 자기 일을 설명해 줘요.
미스테리오는 구미가 당겼는지 훔친 자전거를 판 돈으로 카메라와 무선감청기를 사요.
시스템은 간단해요.
경찰 무선을 듣고 사건을 파악한 후에 최대한 빨리 현장으로 가서 카메라로 현장을 찍고 방송국에 파는거죠.
미스테리오는 자극적인 영상을 담는데 성공하고 방송국에서 그의 영상을 사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죠. 카메라도 사고 차도 새로사고 사원도 구하고.
미스테리오는 처음 자기를 이길로 이끌어줬던 조의 최대 라이벌이 돼버린거죠.


이 영화는 미스테리오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에요.
처음에는 영상을 찍기만 했지만 나중에는 주작하는 선까지 가게 되죠.
이쁜 그림을 위해 시체를 옮긴다든지 피해자의 사진을 넣는다든지 범죄를 유도한다든지 하는.
그러다가 실제 영상만으로 만족할 수 없게 되면서 홀로그램을 통해 자기가 원하는 영상을 아예 창조해 내게 된거죠.

미스테리오는 엄청난 야망을 가지고 있어요.
단순히 현장비디오를 파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뉴스를 만들고 방송을 만드는 단계까지 나아가고 싶어하죠.
애초에 누군가의 밑에서 일할 사람이 아니에요. 그 사람이 비록 위대한 천재 스타크일지라도 말이죠.

그리고 자신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소시오패스이기까지 합니다.
도둑질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거에 전혀 거리낌이 없어요. 표정 변화 하나 없죠.
그러니 어린 학생의 물건을 그렇게 뺏어가죠.

정말 나쁜 것은 왕국이 망해서 지구에서 지역방송뉴스 프로듀스를 하며 힘들게 살고 있는 토르 엄마(르네루소)를 노린다는 거에요.
자기는 연상의 여자가 좋다면서 환갑인 토르 엄마와 사귀려고 하죠.
결국 토르 엄마는 대박 범죄 현장 비디오를 다른 방송국에 넘긴다는 협박에 그만....

르네 루소는 어떻게 나이가 환갑인데도 섹시함을 연기할 수 있는건가요.
물론 팔불출 남편이 감독이라 잘 찍어주었겠죠.


사실 이 영화에 악당이라고 할 사람은 주인공 미스테리오인데 미워할 수가 없어요.
오히려 감정이입해서 보게 돼요.
그래 더 빨리가서 더 자극적인거 찍어. 경찰한테 걸리지마라. 응원하게 돼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만 내는 뉴스를 욕하면서도 보는 나의 이중적인 모습을 깨닫게 해주었어요.

감독이 연출을 잘했지만 질렌할이 연기를 너무너무 잘했어요.
멕시코 식당에서 토르 엄마를 꼬시는 장면 꼭 보시기 바라요.


미스테리오의 숨겨진 과거, 질렌할의 엄청난 연기, 그리고 토르 엄마 바람피는 장면
이 모든 것이 한번에 나오는 영화
"나이트 크롤러"
안 볼 이유 있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orschach
19/07/15 00:13
수정 아이콘
제이크 질렌할 연기가 진짜 엄청났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올라갈줄 알았는데 후보도 못들어갔...
19/07/15 09:18
수정 아이콘
경쟁작들을 보니... 버드맨, 위플래쉬, 나를 찾아줘, 보이후드......
니나노나
19/07/15 13:36
수정 아이콘
벌처... JJ편집장...
로랑보두앵
19/07/15 00:26
수정 아이콘
이 영화에서의 질레한은 정말 미친 연기력... 미스테리오가 더 아쉬운 이유
사악군
19/07/15 00:28
수정 아이콘
진짜 미친 영화였는데 언론에서 싫어해서 상못탔나 싶었습니다 크크크
aDayInTheLife
19/07/15 00:29
수정 아이콘
그 질렌할 눈빛은 레알로 섬뜩했습니다. 갠적으로 그 어떤 호러영화보다 무서웠고 그 어떤 악역보다 혐오스러웠음... 그런데도 그 자극적인 장면에 대한 집착?을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뭔가 그래서 너희들 이런거 보잖아? 재밌지 않아?라고 말하는듯한 느낌.
말씀하신대로 진짜 무서운데 따라가게 만드는 캐릭터 같아요.
19/07/15 00:32
수정 아이콘
엄청 부조리한 영화였지요. 제정신이 아니고, 공감능력이 떨어지며, 잔혹한 소시오패스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업계...
그리고 주인공이 승승장구를 달리는 과정을 덤덤하게 담는 어두운 톤의 카메라 화면... 질렌할의 미친 주인공 연기...

"What if my problem wasn't that I don't understand people... But that I don't like them?"
"내가 가진 문제가. 다른 사람을 이해 못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너무나도 싫은 거라면 어떡할래?"

동공이 풀린 맛간 눈, 책을 읽는 듯한 사회성 떨어지는 사람의 어눌한 말투, 예측 불가능한 타이밍에 자꾸 터트리는 급발진...
저는 아직도 이 대사가 나온 장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미스테리오가 루 블룸의 절반도 안될까봐 아직도 무서워서 스파이더맨을 못보고 있네요 크크...
이 글을 보고 용기를 내서 더 늦기 전에 보고 오겠습니다.
19/07/15 00:32
수정 아이콘
이거 진짜 미친 영화중 하나죠
샤르미에티미
19/07/15 00:48
수정 아이콘
진짜 제이크 질렌할이 살린 영화 아닌가...질렌할 때문에 두 번이나 봤습니다.
도요타 히토미
19/07/15 02:23
수정 아이콘
부기영화 보려고 갔는데 삭제된 듯하네요
빠독이
19/07/15 08:33
수정 아이콘
http://archive.li/31rd8

일단 아카이브 주소입니다.
도요타 히토미
19/07/15 08:35
수정 아이콘
오오오오오 감사합니다
위버멘쉬
19/07/15 02: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 영화 두번째 감상할 때 영자막으로 봤는데 느낌이 새롭더라구요. 영화 후반부 차량 전복씬에서 약간 이상한 장면 발견하실 수 있을겁니다. 조수가 전복된 차량 찍으려고 접근하는데 부상입은 운전자가 망설임 없이 총으로 쏴버리죠. 하지만 주인공이 카메라를 들이댔을 때는 노려보기만 할 뿐 방아쇠를 당기지 못합니다. 야행성 동물끼리 싸움으로 비유하자면, 새끼는 물어죽였는데 어미의 기세에는 꼬리를 내리고 도망쳐버린 셈입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은 '총을 쏘다' 와 '카메라로 촬영하다' 는 영어권에서 'shoot'이라는 동일한 단어로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대포같은 크기의 플래시 앞에 운전자가 들고 있는 권총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처럼 약해 보입니다. 이 상황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것 주인공이고 운전자의 총질은 주인공이 마음먹기따라 살인에서 정당방위까지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미국의 중동 폭격이 해방이냐 민간인 학살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피해자가 아니라 프레임을 지배하는 언론의 선택에 달린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성장하고 몸집을 키워가는 야행성 동물 간의 어깨 싸움, 카메라로 찍는 행위와 총을 쏘는 행위의 유사성'이라는 관점으로 다시 한번 감상해 보시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아요. 안보셨거나 요즘 볼거 없으신 분들 정말 강추드립니다.
박진호
19/07/15 21:52
수정 아이콘
멋진 해석이네요. 영화는 리뷰는 이렇게 해야지.
악마가낫지
19/07/15 06:50
수정 아이콘
비디오 프로덕트 뉴스..
아직도 기억나네요 크크
19/07/15 07:08
수정 아이콘
저렇게 프로덕션 사업하다가 정리히고 공부를 다시 해서 수퍼돼지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환생한 에인션트원에게 이용만 당하고 빡친 나머지 미스테리오가 된거죠
19/07/15 09:11
수정 아이콘
아아...
스키피오
19/07/15 11:46
수정 아이콘
미스테리오가 토르엄마 협박하는 영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26824 6
공지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49493 0
공지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5659 8
공지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8609 28
공지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18800 3
101306 반항이 소멸하는 세상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소녀들 [15] Kaestro4609 24/04/20 4609 3
101305 스포 無) 테츠로! 너는 지금도 우주를 떠돌고 있니? [10] 가위바위보2909 24/04/20 2909 6
101304 서울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탄 [33] kogang20014496 24/04/19 4496 12
101303 서울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탄 [11] kogang20014772 24/04/19 4772 6
101302 이스라엘이 이란을 또다시 공격했습니다. [142] Garnett2115805 24/04/19 15805 5
101301 웹소설 추천 - 이세계 TRPG 마스터 [21] 파고들어라4957 24/04/19 4957 2
101300 문제의 성인 페스티벌에 관하여 [162] 烏鳳11938 24/04/18 11938 62
101299 쿠팡 게섯거라! 네이버 당일배송이 온다 [42] 무딜링호흡머신7896 24/04/18 7896 6
101298 MSI AMD 600 시리즈 메인보드 차세대 CPU 지원 준비 완료 [2] SAS Tony Parker 3028 24/04/18 3028 0
101297 [팁] 피지알에 webp 움짤 파일을 올려보자 [10] VictoryFood2976 24/04/18 2976 10
101296 뉴욕타임스 3.11.일자 기사 번역(보험사로 흘러가는 운전기록) [9] 오후2시4978 24/04/17 4978 5
101295 추천게시판 운영위원 신규모집(~4/30) [3] jjohny=쿠마7186 24/04/17 7186 5
101290 기형적인 아파트 청약제도가 대한민국에 기여한 부분 [80] VictoryFood10984 24/04/16 10984 0
101289 전마협 주관 대회 참석 후기 [19] pecotek5614 24/04/17 5614 4
101288 [역사] 기술 발전이 능사는 아니더라 / 질레트의 역사 [31] Fig.15654 24/04/17 5654 12
101287 7800X3D 46.5 딜 떴습니다 토스페이 [37] SAS Tony Parker 5603 24/04/16 5603 1
101285 마룬 5(Maroon 5) - Sunday Morning 불러보았습니다! [6] Neuromancer2946 24/04/16 2946 1
101284 남들 다가는 일본, 남들 안가는 목적으로 가다. (츠이키 기지 방문)(스압) [46] 한국화약주식회사7637 24/04/16 7637 4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