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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7/12 22:52:54
Name swear
Subject 잘가 우리 아가 (수정됨)
6월 25일 아기가 생겼다는걸 알았습니다.
선명한 두 줄..

그 날 바로 병원에 가서 이제 6주라는 말을 들었고,
아내와 저는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아 어벙벙 했습니다.

이제 결혼한지 5년차이고 따로 피임을 하진 않았지만
아기가 생기면 낳겠지만 굳이 병원을 간다거나 큰 노력을 하진 않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막상 아기가 생기니 신기하고 좋더라구요.
생기면 좋고 안 생기면 그냥 그렇게 둘이 살아야지 했는데 이상하게 그냥 참 기분이 들뜨고 좋았습니다.

매일 잠 자기 전에 아직 듣지도 못할 아기에게 배를 쓰다듬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도 했구요..




그리고 어제 아내가 소변을 보다 살짝 갈색이 묻어나온다 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말로 착상혈일수도 있다고 해서
그냥 그런줄 알았는데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오늘 병원을 다녀왔는데 유산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내는 제 품에 안겨 한참을 울다 집에 들어가서 쉬고, 저는 혼자서 카페 일을 하는데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바쁘면 그나마 괜찮다가 조용하면 혼자서 울다가...믿기지도 않고...오늘 같은 날 날씨는 또 왜 그렇게 좋은지 그게 또 그렇게
더 서럽더라구요...

그리고 퇴근해서 아내와 동네의 산부인과 한군데 더 들러서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검사를 다시 해봤지만 역시나 결과는 같았습니다.

집에 와서 둘이서 한참을 말없이 끌어안고 있다가 울다가 그렇게 있었습니다.


정말 유난히도 길었던 오늘 하루..
자고 일어나면 모든게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꿈이 아닐거 같아 그게 더 무섭네요...

그래도 마지막 인사는 해야할 거 같아서 그나마 활동하고 있는 이 곳에 글을 이렇게 남깁니다.

아내가 직접 태몽을 꿨는데 새끼 강아지가 나왔다고 해서 꼬물이라고 태명을 지었습니다.

꼬물아 짧게 왔다갔지만 아빠 엄마 곁에 있어줘서 너무 고맙고 행복했어..
아빠 엄마 나중에 우리 꼬물이 보러 갈거니까 오래 걸리더라도 조금 기다려줘.

사랑해..우리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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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2 22:53
수정 아이콘
아이고...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너에게닿고은
19/07/12 22:55
수정 아이콘
뭐라 드릴 말이 없네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졸린 꿈
19/07/12 22:56
수정 아이콘
뭐라 드릴 말씀이 없지만
그래도 힘내시라고, 응원과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댓글 남깁니다.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리기도 무겁지만, 그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아이고배야
19/07/12 22:57
수정 아이콘
에이그..ㅠㅠ
ridewitme
19/07/12 22:57
수정 아이콘
ㅠ ㅠ 꼬물아사랑해
캡틴아메리카
19/07/12 22:59
수정 아이콘
위로 드립니다. 힘내시고 앞으로 다른 좋은 일이 생기시길 응원하겠습니다.
及時雨
19/07/12 23:00
수정 아이콘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다.
19/07/12 23:01
수정 아이콘
제 아내도 계류유산 했던 경험이 있어서 남 일 같지 않네요. 아내분도 회원분도 마음 잘 추스리고 건강도 잘 챙기세요.
카페알파
19/07/12 23: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상심이 크실 텐데...... 뭐라 위로 드려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네요.
19/07/12 23:01
수정 아이콘
가장흔한말이지만 할수 밖에 없는말
힘내세요!!!!!
19/07/12 23:02
수정 아이콘
아이고.....힘내세요...
전설속의인물
19/07/12 23:02
수정 아이콘
건강히 잘 회복 되시길 바랍니다 아내분과 작성자님도.. 다음에 건강한 아기천사가 똑똑하고 문을 두드릴거에요! 힘내세요!
19/07/12 23:13
수정 아이콘
저희도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그 다음에 건강한 아이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다시 좋은 일 생길겁니다.
힘내세요...
klemens2
19/07/12 23:29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스웨트
19/07/12 23:35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ㅠㅠ
19/07/12 23:44
수정 아이콘
에구구.. 힘내세요.. ㅠ
19/07/12 23:50
수정 아이콘
작성자분도 힘드시겠지만 아내분께서는 몸에 영향도 있어서 더 힘들테죠. 많이 위로하고 격려해주세요. 꼬물이는 나중에 다른 아이로 돌아오지 않을까요?
유쾌한보살
19/07/13 00:05
수정 아이콘
머지않아 길고 소중한 인연으로.. 두 분 곁으로 다시 올 겁니다.
친척 조카도 곧 이어 임신하더니 딸이 현재 초2입니다.
건강 챙기며 기다리시면 좋은 소식이 오리라 믿습니다.
윌로우
19/07/13 00:0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ㅜ
19/07/13 00:14
수정 아이콘
아이고...... 힘내세요 ㅠ
꽃들에게
19/07/13 00:23
수정 아이콘
매번 유머 게시판에서 swear님의 글을 보고 여러 방면으로 생각을 할 수 있게 돼서 참 감사하고, 위트 섞인 유머로 하루가 즐거웠는데 안타까운 일이 생기셔서 마음이 아프네요. 힘내세요. 곧 축복이 다시 찾아오길 바랍니다.
초짜장
19/07/13 00:32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제 주변에도 유산 이후에 새로운 기쁨을 만난 분들이 제법 됩니다. 좋은 날이 올 겁니다.
사악군
19/07/13 00:34
수정 아이콘
상심이 얼마나 크시겠습니까..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다시 소중한 인연으로 두분께 축복으로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향유고래
19/07/13 00:44
수정 아이콘
힘내십쇼ㅠ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지만 위 분처럼 다시 생겨서 지금 잘 키우고 있습니다.
swear님도 꼭 그렇게 되시길 빌겠습니다.
19/07/13 00:44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 /포옹
19/07/13 00:52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소이밀크러버
19/07/13 00:52
수정 아이콘
추천 버튼을 위로의 마음으로 누릅니다.
세상의빛
19/07/13 01:05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저희 부부도 첫 아이를 12주 때 보내고 힘들었습니다. 그 뒤 2년이 지나 딸이 태어났는데 먼저 간 언니가 지켜주는지 건강하고 예쁘게 잘 크고 있습니다.swear님 가정에도 예쁜 아기천사가 찾아갈 겁니다
코코볼
19/07/13 01:29
수정 아이콘
아이고.. 힘내세요..
김치와라면
19/07/13 01:53
수정 아이콘
ㅠㅠ
19/07/13 02:05
수정 아이콘
뭐라 위로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잘 읽었습니다. 라는 인사로 대신합니다.
저 또한 먹먹하네요.
19/07/13 02:06
수정 아이콘
얼마나 힘드실지....
주워니긔
19/07/13 02:28
수정 아이콘
아.. 남일같지 않네요..
저도 같은 아가명에 같은 일이 있어서 여기에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힘내십시오..
위로 드리고자 말씀 드리면 그 후 한번의 아픔을 더 겪고 이번에는 14주 되어갑니다.
금방 다시 찾아올거에요.
Q=(-_-Q)
19/07/13 02:35
수정 아이콘
꼬물아 고생했어ㅠ.ㅠ

곧 예쁜 천사가 나타날꺼에요...화이팅입니다!!!
전직백수
19/07/13 02:45
수정 아이콘
꼬물이 잠깐 쉬었다가 다시온답니다...!!!
이대호
19/07/13 02:55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저희도 9주차 쯤에 유산되었었는데 수술 잘 마치고 5개월 만에 다시 아이 가져서 지금은 잘 키우고 있습니다.
보통 유산의 90프로 이상이 임신12주 이내에 이뤄지고, 또 그중 대부분은 아이엄마의 실수나 음식 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컨트롤 할수 없는 부분.. 유전적 결함, 세포분열 실패 등이 원인이라 하더라구요.
부디 아내분 몸 조리 잘하시고 두분 다 기운 내시길 바랍니다 다시 좋은 소식 있으실 겁니다!
유니꽃
19/07/13 07:37
수정 아이콘
부디 두분 모두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19/07/13 08:08
수정 아이콘
마음쓰셨던 만큼 건강한 애기로 꼬물이가 다시 돌아올 거라 믿습니다.
기원할게요. 화이팅!!
4막2장
19/07/13 09:11
수정 아이콘
ㅠㅠ 힘내세요
안프로
19/07/13 11:10
수정 아이콘
정말 힘들땐 남들은 위로의 말조차 선뜻 건네기가 힘든것 같습니다
낳는것처럼 똑같이 몸조리 해줘야 한다고 들었어요
부인분과 서로서로 위로가 돼주셔요
19/07/13 11:44
수정 아이콘
또다른 행운, 훗날의 재회를 기원드립니다.
19/07/13 12:18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서린언니
19/07/13 13:32
수정 아이콘
여동생 생각나네요 둘째 임신했다가 유산했거든요
1년 후에 다시 가져서 무사히 출산했고 둘다 초등학교 들어가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 있으실겁니다.
홍승식
19/07/13 17:3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빨리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uickSohee
19/07/13 18:14
수정 아이콘
금방 다시 꼬물이가 찾아 올겁니다. 힘내세요.
불대가리
19/07/14 09:39
수정 아이콘
유게캐리하시는 스웨어님이셨군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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