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7/07 19:43:05
Name 界塚伊奈帆
Subject 자살시도 이야기
* 본인 이야기이며 실화입니다. 그리고 감정선 따라 흘러가는 이야기라서 읽기 좀 거북할 수도 있으니 불편하실 것 같은 분들께서는 본문을 읽지 않으시는 것을 진심으로 권합니다. 이후로는 본문을 읽겠다는 동의를 했다고 가정하고 작성하겠습니다. 독백 형식이라 반말이 될텐데 이 점에 대해서 읽으실 분들의 진심어린 양해를 구합니다.

==============================================================================================

올해 1월이 되었다.
남동생은 결혼 이야기를 시작했고(나는 할 생각도 없다...) 나는 그냥 지나가는 일이려니 하고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3월이 되니 집 리모델링을 한다고 한다. 원래 건물 자체가 오래된 건물이라 리모델링이 전체적으로 필요한 상황은 맞았다. 그런데 어머니가 지나가듯이 말하는 "며느리에게 망신당하기 전에 리모델링 끝내야지. 5월까지는 끝내야겠지?"라는 말에 뭔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미 그 전에 몸이 상하는 바람에 원룸 혼자 살다가 본가로 복귀해서 사는 입장, 게다가 그 때는 직장문제로 뭐라 할 것 자체가 두려워서 프리로 일한다는 핑계로 전에 대출받아놓았던 돈을 까먹으면서 낮에는 도서관이나 겜방에 있다가 저녁에 들어가는 때였다.

그때부터였던가... 자격지심이 몸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정타가 된 것이 부모님의 그 이야기였다. 3월 경 리모델링 이야기를 하면서 본인에게 살을 빼라고 한 것이다. 물론 살 빼라는 소리야 평소에도 계속 했었는데(창피한 이야기지만 나는 과체중이다. 심한 과제중. 일단 0.1t은 넘는 상황이다...) 이번에는 뭔가 어조가 달랐다. 상견례 가야 하는데 살쪄서 가면 동생이나 부모님이 창피하니 그 전까지 어떻게든 살을 빼라는 것이다.

슬슬 자격지심이 심해지고 내가 왜 살아야 하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3월 중순부터 죽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약부터 시작해서 별의별 방법을 다 찾아봤고, 결국 약을 선택했다. 그런데 약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였다. 국내쪽에서 시도했을때는 전부 다 사기였고, 해외에서 진행한 것은 운반책이 버닝선 사태에 휘말려 공항에서 체포 후 강제추방당하는 형태로 끝났다.(지금 생각해보면 장기간 돈 뜯어먹을려고 했던 사기 같기도 하지만 나를 전담했던 외국인 담당자가 자살하지 말라고 말릴 정도였으면 사기는 아닌거 같기도 하고... 모를 일이다.)

그리고 죽기 전에 안 해본 것을 해본다고 유흥가를 알아보다가 보이스피싱으로 600을 사기당했다. 물론 이 돈 들들은 부모님이 내 이름으로 들어놓닸던 저축들에게서 담보대출로 끌어쓴 것들이다. 안 해본 짓을 한다고 이런 짓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남은 돈은 또 원없이 유흥가 돌아다니고 모텔 생활만 전전했다. 거의 집에 들어가는 날이 3~4일에 한번 정도뿐이였으니까. 결국 약을 구하는 것이 실패한 시점에서 상견례 일자는 다가오고, 난 그 행사를 안 간단다고 선언했다. 그 때문에 많이 욕 먹긴 했지만 당시에는 어자피 죽을 것, 뭔 소리를 듣던 상관이겠냐... 라는 생각이였다.

그리고 일주일 후, 난 교수형 때 쓰는 끈 형태로 끈을 만들어서 한밤중에 집에서 문고리에 걸고 자살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뭔가 조여지는 느낌이 들어서 죽는가 했더만, 위치가 너무 낮아서인가 제대로 안 조여진 상태에서 20여분동안 켁켁대기만 했다. 그래서 좀 더 높은 위치인 옷걸이에 걸고 다시 목을 걸었다. 이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와버렸다.

죽지 못하니 더 미치겠더라. 그래서 끈만 가방에 넣고 다른 곳에 맬까 하고 밤에 정처없이 걷다가 마지막 하소연이나 해보자 하고 자살방지센터에 전화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살려면 잘한 짓이 맞긴 한데... 그래도 병신짓이라는건 스스로 부정을 못하겠더라. 결국 그 전화때문에 경찰이 출동해서 잡으러 오고, 다음날 보건소 및에 있는 정신건강보건센터로 가게 되었다. 이후 1주일 정도 집을 안 들어가고 남은 걸 모두 팔아가면서(플4도 팔고, 아이패드도 팔고, 그나마 있던 보험 소액대출로 다 끌어씀) 모텔 생활을 전전하게 되었다. 물론 집과의 연락은 일부러 끊었다.

이후로도 도저히 자살충동이 가라앉지 않아(중간에 또 수건 묶어서 연결해서 목 매는거 시도함.) 결국은 정신건강보건센터 상담사를 통한 정신과 입원을 3주 하게 되었다...
(정신과 이야기는 따로 글을 쓸 정도로 양이 많아서 생략합니다.)

3주후 퇴원해서 부모님 얼굴을 도저히 못 볼 정도라 다시 3일 정도 집을 안 갔다가 들어갔다.
그때 또 다시 나가서 죽고 싶은 생각이 들어가더라. 감정없이 정론만을 이야기하면서 네가 뭐 잘한게 있냐고만 하시던 어머니, 너 때문에 내가 망신당했다고 하는 아버지의 말에서. 최소한의 가족까리의 감정선에 따른 연민 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게 전혀 없더라.

......결국 다음날 병원가야 한다는 이유를 대고 또 한번의 자살 시도 이후(케이블타이로 할려다가 도저히 못했음...) 토요일만에 집에 들어와 이 글을 쓴다.
이제 어머니와 아버지와 또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안고...

==============================================================================================

쓸데없는 수기 읽으시느라 진심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이후 후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올리겠습니다.
부디 불쾌한 분이 많지 않기를 빕니다... 전 위에서도 미리 말씀드렸어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7/07 19:53
수정 아이콘
위로나 충고 받으려고 쓴글이 아닌건 알지만 한말씀 드려봅니다.
우울증이 살을 찌우게 하고, 살 때문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껴 집 안으로만 도피하게되고 그로인해 우울감이 더해가고, 살이 더 찌며이게 반복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살을 빼보시는건 어떤가요? 저도 하루에 한끼먹으며 사는데 살다보면 살아지더라구요. 몸이 가벼우면 사는 재미는 확실히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자신감도 생기고요. 제가 쉽다고 남들도 쉽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죽는 것 보단 살빼는 게 쉽지요.
StayAway
19/07/07 19:57
수정 아이콘
살부터 빼봐라.. 이건 제가 당사자가 아니지만 좀 아닌거 같아요..
그건 살아갈 각오가 생겼을 때 이야기죠. 당장 죽을까 말까 고민하는데 다이어트부터 하라니요..
죽기전에 먹고 싶은거 다 먹고 죽고 싶은게 사람 심정이죠..
19/07/07 20: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님 말씀이 전부 맞는데, 제가 옆에 있다면 우리집으로 끌고와서 나랑 같이 살면서 강제로 다이어트 시킬거 같아요.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말한겁니다. 살이라는게 여자한테 죽고 싶게 만드는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StayAway
19/07/07 20:09
수정 아이콘
짹짹님의 조언도 물론 좋은 조언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체형이 성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야 하겠지만 자살을 생각하게 만드는 원인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글을 쭈욱 읽어보면 결국은 원인은 대출을 쓸수 밖에 없는 본인의 경제적 능력과
가족 공동체와 유대감 부재로 인한 자존감 상실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살뺀다고 대출 빚이 사라질 것도 아니고 부모님의 눈총이 따사로워질리가 없겠죠.
제가 볼때는 우선 직장을 찾고 독립해서 빚을 갚는게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서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나가면서 자존감을 찾는게 순서겠지요.
19/07/07 20:17
수정 아이콘
빚 문제야 살뺀다고 사라지지 않겠지만 나머지 문제들은 어느정도 해소 될 것 같아요.
19/07/07 21:15
수정 아이콘
죄송한데 본문 세번읽어도 성별은 안나와있는거같은데 제가 잘못읽은걸까요?
19/07/07 22: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유추했습니다. 말투나 이것저것을 보구요. 제가 성인지감수성은 부족합니다.
19/07/08 02:25
수정 아이콘
저 죄송한데 글쓴이가 여자라는부분이 어디에있죠? 제가 난독이라 못찾았나싶어서 2번 정독했는데 못찾겠네요;ㅠㅠ
로제타
19/07/07 20:05
수정 아이콘
죽는 것보다 살빼는 게 쉽다고 말하시는 건 진짜 아닌 듯하네요.
19/07/07 20:0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제가 쉽다고 남들도 그럴거라는 보장은 없지요. 죽는 것 보다 낫지요 정도의 표현으로 쓸걸 그랬습니다.
동네형
19/07/08 09:45
수정 아이콘
실례지만 싸이코 패스인줄 알았습니다 ;;
19/07/08 09:52
수정 아이콘
사이코패스 맞아요.
이부키
19/07/08 15:17
수정 아이콘
진심은 아니시죠?
19/07/08 15:30
수정 아이콘
당연히 아니죠.
이쥴레이
19/07/07 19:54
수정 아이콘
자괴감이 많아서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 힘드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문제를 아시고 뭔짓을 하고 있는지 아는데도 이러는건 나에게 동정이나 따뜻한 말을 해줘라기보다는
이정도로 생각 없는 사람이니 날 비난해주고 자살해야 되는 이유를 하나 또 만들어 주세요.로 보이네요.

집에서 하루 좀 푹 쉬면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도라지
19/07/07 19:55
수정 아이콘
자살을 하실 용기가 있으시면 굶어죽겠다는 생각으로 물 말고 아무것도 드시지 마세요.
19/07/07 20:08
수정 아이콘
자살할 용기라는게...케바켔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그 용기라는게 좀 달랐습니다.
쉽게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자살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자살이 하나의 목표가 됩니다.
죽기 위해 이것저것 방법 알아보고 필요한걸 하나씩 준비하면서 Dday를 정하고...
마치 시험 준비를 하듯 하게 되는...
도전에 가까워서 오히려 포기할 용기가 필요하다랄까...
사다하루
19/07/07 21:36
수정 아이콘
그게... 용기가 필요한 일이긴 한데 좀 다릅니다.
쉽게말하면 자살이 유일한 방법이 됩니다.
내가 편해질 방법.. 내가 행복해질 방법...
그래서 그걸 이루기 위해서 노력을 하게 되는 쪽에 가깝습니다.
존콜트레인
19/07/07 21:43
수정 아이콘
때와 장소에 따라서 자살에 별 용기 필요없을 때 많습니다
처음과마지막
19/07/07 19: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자살방지센터에서 상담하면 경찰이 잡으러 오나요?

저도 요즘 다이어트 중인데요

아침은 아주간단하게 과일한조각 보통 출근하는 차안에서 바나나 한개나 방울토마토 조금 먹구요
점심시간에는 굶습니다 물이나 심하게 배고플때만 두유한잔 정도요
그리고 저녁 한끼만 먹고 싶은 맛있는 한끼 먹습니다
초반에 몇달동안 20키로 정도 빠지고 잘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0에서 15키로 정도 더 빼려구요

일단 뭐든지 자신이 할수있는 일부터 하면서 다이어트 병행하면 어떨가요?
물론 우울증 치료도 병행하구요

살면서 누구나 대부분 한두번즘은 않좋은 생각다들 하는것 같아요 보통 직장회식때 속내 이야기 해보면 다들 사연들이 있거든요
그걸 이겨내고 극복하는건 온전히 자신의 몫이구요

인생 살아보니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고 힘든일도 시간이 흐르면 또 좋은일도 생기거든요

근데 약이라고 적으신건 마약인가요? 마약과 3금융권대출은 나중에 내가 정신차려도 회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음 단단히 하시고 지금 문제를 극복하시길 바래요

세상에는 밝고 행복하고 즐거운 일도 정말 많습니다

우선은 정신과 상담과 우울증 약물 치료가 가장 급해보입니다

죽는건 언제든 할수있고 나중에 나이들면 죽기 싫어도 죽게 되죠 일단 본인 추스리시고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cluefake
19/07/07 20:52
수정 아이콘
아뇨 저건 마약이 아니라 자살용 약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편하게 죽는 용도의 약이 있는데 구하기 어렵죠.
처음과마지막
19/07/07 21:46
수정 아이콘
아 수면제 비슷한 약인가봐요?
오래전에 친구가 수면제 수십알 먹고 자살시도 했다가 살아나서 지금은 잘살고 있는데요

그거먹고 깨서 병원에서 기구 통해서 그거 토해내게 해서 엄청고통스러웠다고 본인에게 들은적은 있어요
19/07/08 00:08
수정 아이콘
아마 해외에서 존엄사? 안락사?할때 쓰는 그런 약물일겁니다.
19/07/07 19:57
수정 아이콘
나름 비슷한 경험을 한 입장에서 안타깝네요.
저는 고통없이 죽겠다고 수면제를 몽땅 먹었는데... 푹자고 일어나더니 배가 너무 고프더군요.
밥솥에 맨밥을 마구마구 퍼먹었습니다. 왜 이렇게 맛있던지, 진짜 꿀맛이었음.
살다보면 이렇게 맛있는 밥 또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죽을 때까지 살려고 합니다.
님도 살 수 있는 이유가 될 그런 순간이 오길 기원합니다.
This-Plus
19/07/07 20:01
수정 아이콘
지금 받아놓은 대출이 3개인 건가요...?
19/07/07 20:09
수정 아이콘
제가 감히 어떤 충고나 뭘 해드릴 수 없기에 그냥 읽기만 했네요...

그리고 제 밑으로 어줍잖은 충고나 질문은 안 달렸음 싶네요.
지금 이 분께 전문가 상담도 잘 안 맞는 것 같은데 말이죠.
울트라면이야
19/07/07 20:12
수정 아이콘
병원 꼭 가세요 약물치료가 많은도움이 됩니다
meongjjang
19/07/07 20: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론이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우울감과 주요우울증이 구별이 안되는 사람이 함부로 말을하지요. 그걸 몰라서 안하는게아니고 본인이 잘알고있는데 안되니 병인겁니다. 감기는 다 안다고 고칠수있나요? 참 함부로 쉽게 뭘해봐라 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은 저도 완치하고 나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입니다만 4년전만해도 자살방지센터 전화를 매일받았습니다. 본인이나 주변이나 알고있다고 생각마시고 의사의 지시에 따르는것이 제일 낫다는 생각입니다. 힘내라고 한다고 힘이 나지도 않고 이미 입원을 하셨었지만 약을 잘드시고 치료 및 상담열심히 받으시고 해야합니다..꼭 완치되길 기원합니다.
StayAway
19/07/07 20:37
수정 아이콘
이 부분은 저도 동의합니다. 뭘 하건 병원이 최우선이죠.
김솔로_35년산
19/07/07 20:18
수정 아이콘
죽지 말아요. 그냥 다른 말은 됐고 그냥 죽지 말아요..
하우두유두
19/07/07 20:43
수정 아이콘
살이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일단 상담 받으시고 꼭 치료받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19/07/07 20:49
수정 아이콘
봉사활동 어떠세요? 당신은 가치있는 사람이에요. 하나님이 할일을 만들어놓으셨을거여요! 파이팅입니다.
제발조용히하세요
19/07/07 20:52
수정 아이콘
많은 이들이 자살을 생각하지만 실행단계까지 가면 정신이 어떤 상태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제 경험으로는 그때 전 이미 죽었던 것 같고 세상 모든게 다 무너지고 제 구축된 상태인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글쓴이님 얼마나 힘들지 제가 감히 상상을 못하겠지만 꼭 약물치료 병행하시고 햇볕 받으시고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드세요.
살아야 치킨이라도 먹지 않겠습니까 힘내세요
19/07/07 20:52
수정 아이콘
이런 이야기 쉽게 듣기 힘든데 용기내서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이스피싱은 처음 당하면 수천 단위로 날리는 사람도 많은데 600으로 막았으면 수업료 치고 그럭저럭 잘 막았네요.
하드코어
19/07/07 20:55
수정 아이콘
이렇게 글을 작성하시면서 어느 정도 감정의 한부분이라도 약간이나마 해소가 되셨으면 합니다.
어려운 일인것도 알지만 치료를 다시 한번 받으실수 있다면 그러시길 부탁드립니다.
cluefake
19/07/07 21:00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저런 일 겹치고 멘탈 완전히 박살난 후에 그런 충동에 시달린 적이 있는데, 다행히 저는 그런 충동을 벗어나게 만들 해결책이 있었습니다.
그건 신용카드;;;; 공교롭게도 멘탈 박살나고 상식적 한도 내에선 맘껏 긁어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서
스팀게임 사고 싶은 거 몇십만원치 다 지르고, 아이패드 사고, 게임 과금도 씨게 하고, 스위치 사고 스위치게임도 몇십만원치 지르고 하다보니 많이 나아지더라고요. 소소한 사치가 멘탈에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절약 따윈 없다!
아 그리고 마인드를 아 xx 될대로 되라지 욕하든 말든 망하든 말든 뭐 어때 어떻게든 되겠지로 한번 먹어보시는게. 이럴때는 그냥 미래 구상을 하지 말고 지금 당장 즐기며 사는 것도 괜찮아요. 아니 지금 당장 죽겠는데 무슨 미래입니까 걍 오늘 놀 것만 생각하며 재밌게 살아보세요. 미래는 어떻게든 되는 거니까.
cluefake
19/07/07 21:02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정신과 치료 최우선일 것 같은데 꼭 가보십쇼 꼭
정신과를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마시고 감기 걸리면 가는 것처럼 가볍게 가보세요.
아침밥스팸
19/07/07 21:07
수정 아이콘
인생 즐겁게사는게 왜 죄입니까ㅜㅡ
하고 싶으면서 살아도 인생은 가치가 있습니다.
부모님 가치관에 안맞춰도 됩니다.

즐겁게 살아요 힙내십쇼!
19/07/07 21:1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제가 극복한 방법은 자가당착적인 말이지만 남들 말은 x까라는 생각을 가지는 겁니다. 뭐가 위험하니 뭐가 운동을 하라느니 뭐가 정신과 치료를 추천하느니... 이런 선의에서 나오는 조언도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파멸적인 정신상태에 놓인 사람에게는 오히려 반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러니, 그런 말이 도움이 될 거 같으면 삼키고 아니면은 x랄 노. 라는 생각으로 그냥 생까는 겁니다. 남동생이 부끄럽다고 하는 말도, 부모의 무심한 말도, 그 의미야 어쨌든 '나한테 x같이 들리는데 뭐 어쩌라고?' 하는 생각으로 무시하는 겁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정말 아이가 된 마음으로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재구축나가시는 겁니다. 너무 어려운 거 하지 마시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천천히 쌓아올려가는 거죠.

화이팅입니다. 지금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시는지 저도 대충은 알 것 같거든요.
19/07/07 21:19
수정 아이콘
글만봐서는 살이 자존감에 가장 기스를 내는 요인같은데 살빼보시는게 어떨까요.
감히 조언이랍시고 뭐 적자니 댓글쓰기버튼이 꽤나 무거운데 lchf 한번 해보시는게 어떨지 추천드려요. 저도 과체중인데 이게 그나마 쉽고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다이어트라 도움이 됐거든요...다음 후기도 볼수있길바래요.
싶어요싶어요
19/07/07 21:23
수정 아이콘
아니... 글에서 심각함이나 엄중함이 잘 안느껴지긴 했지만 몇몇 댓글은... 딱히 악의야 없겠지만 참 당황스럽네요.
19/07/07 21:28
수정 아이콘
글이 상황에 비해 가벼워보이는 건 그야말로 폭풍전야의 고요함 같은 것일 것입니다. 오히려 그래서 저는 지금 상황이 더 절절히 전해지네요.
19/07/07 21:33
수정 아이콘
지금 글쓴이에겐 다이어트든 뭐든 어떤 충고도 먹히지 않습니다. 상처만 될겁니다. 그러니 응원의 글만 쓰시길 권합니다. 우울증이란게 그렇습니다.

꼭 병원치료받으세요. 약물치료는 좋은 방법입니다.
고거슨
19/07/07 21:37
수정 아이콘
저는 군에서 극심한 자살충동을 느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게 다 자살도구로 보였고 어떻게 매듭을 져야 돌이킬수없을지 중학교때부터 어부로 일하다 온 선임한테 매듭법도 배우고 그랬었습니다.
다행히 부대에 싸지방이 들어와서 우연히 보게된 그렌라간의 도움으로 전역후 지금까지 별일없이 살고있습니다.
지나고 봐도 아찔하긴하지만 상황이라는게 존버하다보면 바뀌더라고요. 환경이 바뀌건 내가 바뀌건 뭐든 변하기 마련이니
우리 자연사 합시다!
열역학제2법칙
19/07/07 21:42
수정 아이콘
참 사람 안바뀐다 하지만 어딘가에 꼭지를 돌리는 무언가가 있긴 한가 봅니다.
19/07/07 21:50
수정 아이콘
여기 댓글 중에 상담과 약물 치료를 권하는 댓글 말고는 다 무시하시면 됩니다.
살을 빼야 된다느니 뭘 해보라느니 하는건 솔직히 도움이 안되요. 당장 일어날 기운도 없는 사람한테 마라톤을 뛰라고 하는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여기 댓글은 적당히 흘려들으면서 진짜 의사한테 가셔서 속에 있는거 다 털어놓으세요.
Janzisuka
19/07/07 21:51
수정 아이콘
살아요 어케든 살아가요 우리
처음과마지막
19/07/07 21: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친구들 중에도 자살시도 하고 죽은 친구도 몇있고 다시 살아서 지금은 멀쩡하게 잘사는 친구도 있습니다 아마도 누구나 살면서 한두번은 경험할겁니다

그걸 이겨내고 다들 살아가고 있다고 봐야죠

지구상에 70 억 인구중에 삶이 쉬운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거에요

한번 같이 힘든세상 이겨내시고 다음에는 좋은 소식 근황 알려주세요

제 친구들도 정신과 치료와 약먹고 호전되는 친구들 많이 봤어요
청보랏빛 영혼 s
19/07/07 21:57
수정 아이콘
슬픈글에 달 댓글은 아닐수도 있지만 글을 잘 쓰시는데요
'죽고싶은데 떡볶이는 먹고싶어' 책처럼 공감되고 잘 읽히는 글이 요즘 대세더라구요
다음글도 읽고 싶어요
19/07/07 21:58
수정 아이콘
이 이후 후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올리겠습니다 부분이 느낌이 쎄한데....
지금 바로 1393으로 연락하세요....이 글이 다잉메시지일까봐 불안합니다.
19/07/07 22:06
수정 아이콘
저도 이게 너무 불안하네요.
서린언니
19/07/07 22:04
수정 아이콘
밑으로 떨어지는 사람은 주위에서 아무리 도우려고 해도 계속 떨어집니다. 병원가서 약부터 드세요
Jon Snow
19/07/07 22:08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야나기타 유키
19/07/07 22: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꼭 입원하세요
물리적으로 계속 약먹고 하면 나아집니다
사다하루
19/07/07 22: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공감합니다.
꼭 병원 가보세요.
홍승식
19/07/07 22:37
수정 아이콘
자살충동이 드는 상황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언제 자살충동이 들었는지 생각해 보시고 그 상황이 안 오게 하세요.
본문의 글로만 봤을 때는 부모님과 대화를 하면서 자살에 대한 생각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계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방법을 모르겠다면 병원에 가셔서 부모님과 이런저런 얘기하다 보면 죽고 싶다고 말씀해 보세요.
상태가 심각하다면 의사 선생님께서 강제 입원시켜 주실 거고 부모님에게는 선생님이 따로 말씀해 주실겁니다.
19/07/07 22:59
수정 아이콘
이게 맞다고 봅니다. 살빼는거는 그곳을 벗어 날 수 없는 경우를 상정했네요.
캐모마일
19/07/07 22:38
수정 아이콘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면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 가족들이 힘을 보태주면 좋을텐데 상황이 여의치 않나보군요 그래도 꼭 치료 병행하셨으면 좋겠고 지금 아프고 죽고싶은 마음은 본심이 아니라는 거 기억하셨으면.. 좋아지고나서 뒤돌아보면 꿈처럼 느껴질 날이 올거예요
구동매
19/07/07 22:45
수정 아이콘
힘내 별거아니야
잉여로운생활
19/07/07 22:48
수정 아이콘
경고문을 분명히 읽었고 글도 읽었지만 불쾌하지 않습니다.
저도 0.1t이 넘어가는 비만러이고 그덕에 20대에 고혈압이 와서 평생 약도 먹어야 합니다. 병신짓이라고 표현 하셨지만 저도 언젠가 너무 죽고싶은 생각이 들어 자살방지센터에 전화를 하고 정신과를 1년여를 다니다 결국 돈이 없어 치료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너무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본의는 아니셨지만 죽지 않아주셔서 감사합니다. 3주나 정신과에 입원을 하셨지만 아직도 자살충동이 가라앉지 않으셔서 도움이 될까 의문이 드실 수도 있지만 다시 치료를 받으시는게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언젠가 생략하신 정신과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9/07/07 22:58
수정 아이콘
아파트 옥상에서 한 삼일쯤 밤샜던 적이 있었는데 전 못하겠더라구요. 민폐니 뭐니 이런건 내가 죽은 뒤에 어떻게 되든 뭔 상관이냐...라는 느낌으로 많은 걸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 뒤로는 님처럼 바르비탈(맞겠죠? 자살 생각하면 다들 한번쯤 꿈꾸는 약이죠) 알아보는데 이쪽은 뭐 아는게 없으니 포기수준이고 크크

막상 또 살아보니 살아지긴 하는데 가끔 이유없이 울컥하고 충동 치솟고 좀 헉헉대다 보면 가라앉고...

평생 살면서 가장 간절하게 꾼 꿈이 있다면 자고 있을 때 누가 머리에 총 한방 날려줬음 좋겠다. 랑 총몽에서 나오는 자살기계가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네요.

항거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끝이 불현듯 찾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끝맺기가 쉽지 않네요 크크 죽지못해 산다는 말이 참 하루하루 몸에 박혀듭니다
녹차라떼
19/07/07 23:51
수정 아이콘
글이 전혀 불쾌하지 않았습니다. 독백형식의 글을 잘쓰시네요. 후기 글 또 기다릴게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홍다희
19/07/07 23:55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담담히 글을 남기셨는 걸 보니 그래도 지금은 괜찮으시겠죠? 부디 살아 그래도 가끔은 멋진 삶을 살아요.
도움이 필요하면 약의 도움도 받으시고, 다이어트가 아니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선 몸의 건강도 필요하더라구요.
가능하다면 운동도 하나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도뿔이
19/07/07 23:59
수정 아이콘
밑에 다이어트에 관련된 글에 쓰면서 빼먹은 부분이 많은데..
현대인이 어느정도 과체중인거는 자연스런 현상이고 혹시나 건강에 큰 악영향을 끼칠만큼 과체중이라면
그건 의학적인 도움을 받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자살에 관련된 부분도 마찬가지겠죠.. 몸이 뻐근한 정도라면 휴식으로 낫겠지만
그 이상의 통증이 온다면 병원을 가야하는게 당연한것처럼
살기 힘들다라는 마음 정도라면 스스로 해결을 볼수 있겠지만
글쓴이분과 같은 정도라면 그 해결방법은 전문가와 상담하시는게 맞을 거 같습니다.
아마도 경제적인 부분도 많이 마음에 걸리실거 같은데
제 친구중에 도박으로 수천만원의 빚을 진 놈이 두놈이나 됩니다.
그리고 둘다 굉장히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는 착실히 살아가고 있구요..
경제적인 문제는 크지만 결국 해결이 될겁니다.
일단 건강부터 추스르시길 바랍니다.
지수팬
19/07/08 00:01
수정 아이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정도로 힘든 상황같네요. 우선 상담사가 권유하는 대로 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네요. 힘내세요.
ImpactTheWorld
19/07/08 00:04
수정 아이콘
살 찐 건 잘못된 건 아니죠. 남이사 비만이든 아니든 대신 살아줄거 아니면..
Capernaum
19/07/08 00:06
수정 아이콘
다른 나라에 가면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라서

새로운 스타트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가득해집니다.. 언어 장벽은 노력해야겠지만

이미 한국에서는 글쓴이님을 힘들게 하는 요소들만

가득한 것 같아서 이런 대안이라도 말씀드립니다,,,

화이팅하세요! 아직 못해본 게 많은 인생인 걸요
벌써2년
19/07/08 00:06
수정 아이콘
잘 견디셨고, 이곳에도 글 잘 쓰셨어요. 살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쓰신거죠. 잘 하셨습니다.
저도 예전에 우울증까지는 아니지만 심한 우울감을 겪은 적이 있어서 어떤 마음이신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너무 자서 허리가 아프다는 말을 이해를 못할 정도로 잠 잘자고, 잘 먹고, 힘든 순간 있어도 삶이 지루하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한번 무너지는 계기가 있고 나니 우울증에 대해서 내가 참 교만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이 거지같은 감정은 몸속에 자리한 바이러스 같네요. 종종 왔다 갔다 합니다.
사는게 참 힘들다 버겁다. 언제까지 이 짓을 계속해야 할까. 빨리 빨리 나이 먹고 빨리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 지금도 가끔 듭니다.
지금도 왜 살아야 하냐 한다면 저도 답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살다보면 또 잠깐이지만 웃는 순간 오고, 행복한 순간도 오고, 즐거운 순간도 다시 옵니다. 지금은 안 보일 것 같아도 그래요.
힘들때 병원 가시고 약도 드시고, 상담도 받으세요.
가끔가끔 우리를 괴롭히는 이런 충동은 감기 같은 거에요. 아픈 건 본인의 잘못도 아니고, 의지로 해결될 일도 아니에요.
약먹고 위로받고 그리고 쉬세요. 그래야 낫습니다.
19/07/08 00:10
수정 아이콘
2탄 써주세요. 꼭이요!

3탄 4탄도요. 그때까진 죽지 말아주세요.

4탄 끝나면 그다음엔 극복하고 잘 사는 이야기 써주세요.
강다니엘
19/07/08 00:11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진심담아 꾹꾹 눌러 적고 싶습니다.
저는 과거에 죽고싶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죽어야 할까, 어떤 방법으로 죽어야 주변인이 좀 덜 힘들까. 이런 생각 속에 살았던 적이 있었어요.
이런 저도 이렇게 살아있고, 살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순간이 느끼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덤덤한 글투임에도 글쓴이님의 괴로움이 묻어나와 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아파오네요. 부디 진심으로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생많으셨어요. 꼭 또 글 올려주세요.
vanillabean
19/07/08 00:28
수정 아이콘
꼭 상담 받으시고 약 처방받으세요. 살 빼고 뭐고 신경 쓰지 마시고 전문의와 꼭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요시오카 리호
19/07/08 00:31
수정 아이콘
걱정이네요.
지금 제가 가르치는 학생도 글쓰신 분과 매우 유사한 경험을 갖고 있었고 결국 병원의 도움을 받아 2년째 상담 중입니다.
2년 만에 어둠을 뚫고나와 뭔가 배운다고 결심한게 대견해서라도 매우 잘 대해주고 있어요.

우선 병원이 왜 자신에게 필요한지 그것을 깨닫을 필요가 있어요.
`어차피 죽으면 그만인데, 살고 싶지 않은데, 별로 이 땅위에 남기고 싶지 않은데..` 지금 아마 이런 생각 가득이실테니 병원에 가야할 필요를 전혀 못느끼실 것 같습니다만, 상담센터에 전화로 상담하듯, 병원에가셔서 가볍게 이야기만 털어놓고만 와보세요. 절대 무리하지 않는 선애서 도움될만한 이야기를 얻고 오실거에요. 다음 글 꼭 기대할께요
Polar Ice
19/07/08 00:41
수정 아이콘
저도 바닥까지 간적이 있었는데 인생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태것 보냈던 시간보다 약 1년전부터 지금까지의 삶이 많이 달라졌어요. 힘들었던 시간 극복하고 돌아보면 행복해질 수 있고 앞으로 어떻게 인생을 보낼건지 생각할 수 있어요.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고 개천에서 용이 못 나오는 시대라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발버둥치고 치열하게 살아 마침내 성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조금 더 독한 마음과 강한 정신으로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BibGourmand
19/07/08 00:55
수정 아이콘
의사는 아닙니다만, 유관분야 연구원으로서 말씀드립니다. 글을 보면 외부 스트레스가 자살충동으로 쉽게 이어지는 상황이니 스트레스 원인으로부터 스스로를 떼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좋은 말이 나올 리 없는 가족과의 대화는 나중으로 미루시고, 위에 종종 나오는 살을 빼라는 조언 역시 무시하세요. 지금 있는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스트레스를 늘리는 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 필요한 것은 약물치료 및 상담치료입니다. 자살충동이 계속된다면 재입원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쓰시는 것이 멘탈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계속 써주시되, 반드시 진짜 전문가 (정신과 정문의, 정식 상담사)의 조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복약지도 할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듣게 되실겁니다만, 약이 효과를 나타내는 데에는 2~3주가 걸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니 처방받은 약이 안 듣는 것 같아도 의사 처방을 꾸준하게 따라주세요. 돈이 좀 들기는 하겠습니다만, 심리상담 역시 도움이 됩니다.

실제 시도를 동반한 자살충동은 심리적 응급상황이라 말합니다. 충동이 반복된다면 지체없이 자살예방전화든 119든 좋으니 반드시 전화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한 번 해보셨죠? 잘하셨습니다. 일단 [살고 나서] 생각해 보자고요.
조유리
19/07/08 01: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나름 건조하게 쓰셨지만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먼저 위로를 건넵니다.

그래도 도움을 청하시는 글이라고 생각해서 몇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글쓴분이 꼭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으실 필요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크게 받으신다면 그냥 안 보고 사실 생각 하셔도 됩니다. 그러고 사는 사람 많아요. 집 리모델링이나 동생 상견례 같은 건 그냥 될대로 되라지 하고 사셔도 되는데 글쓰신 거 보면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으신 것 같습니다. 힘든 상황에서 더 옥죄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도피하던 현실로 억지로 소환되는 느낌을 받으셨을 듯도 하고요.

그래도 참.. 이렇게 끝내시기엔 아쉽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인생이 재밌긴 할까 뭐라도 건지시려는 마음에 유흥으로 탕진해보신 것 같은데 수백 수천 돈을 써도 그렇게 가라앉아 침몰한 상태에서 써봐야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지금처럼 글쓴 분의 몰려있는 마음상태에서는 초호화 우주여행을 다녀와도 에이씨 우주 별거 없네 비싸기만 하고 인생 노잼 이렇게 돼 버립니다. ㅠㅠ

결혼 생각도 없으시다고 하고 요즘은 그냥 서울 벗어나서 원룸 하나 얻고 알바만 하면서 자기 한 몸 건사하고 여가시간에 좋아하시는 게임 실컷 하고 좋아하는 타이틀 하나 깨고 여기 피지알 와서 자랑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지내시고 그러면서 살아도 그럭저럭 살아볼만 해요. 다만 신경쓰이는 건 몸이 안 좋아져서 혼자 살다가 부모님과 지내게 됐다는 점이 걸리는데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무거운 병을 앓고 계신 거라면 제가 드린 말씀이 너무 딴 나라 말이 될 수는 있겠네요..

꼭 건강해지시길 바라고, 지금 당장 아주 조그만 악순환부터 끊어내실 수 있고 선순환으로 바꿀 수 있어요. 부모님이랑 틀어지고 누군가는 한심하다 손가락질한다 해도 글쓴 분이 먼저 큰 맘 한번 대차게 먹고 밖에 나가시고 활동하다보면 글쓴 분 마음을 이해해줄 친구도 금세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 다음부터는 이런 오지랖도 조언도 필요 없어질 거고요. 부디 용기 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결국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시는 쪽이 자살보다는 쉬울거라고 장담합니다. 지금은 먼 길 갈 생각부터 하니 막막하시고 포기하고싶으시겠지만 막상 딱 첫 한두걸음으로 시작해서 걷다보면 뭐라도 생기고 어떻게든 남게 마련인 게 인생이에요. 앉은 자리에서 계속 상처받고 머물러 계시지 말고 까짓 거 한 번 가봅시다. 걸어나가자구요 이 상황에서.

그리고 글 솜씨 좋으시네요. 어떤 내용이든지 후속 글 기다리겠습니다.
목화씨내놔
19/07/08 02:00
수정 아이콘
고생많으셨습니다
주본좌
19/07/08 03: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단 글쓴이분이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안되고 어떤 과정으로 인해 지금에 이르렀는지는 모르기에 조심스럽지만 할말은 해야겠네요

가식집어던지고 솔직히 써봅니다

글내용으로 봐서는 가족과의 불화와 과체중으로 인한 자격지심? 두가지가 가장 눈에 띄네요

상담받고 약을 먹어서 괜찮아졌다고 치죠
그런다고 해결이 될까요??

근본적인 원인을 그대로두고 약에 의존한다고 과체중이나 관계불화로 인한 컴플렉스가 사라질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대출받고 보이스피싱으로 사기를 당하고
남은돈은 유흥에 다 써버리고 모텔에서 살고
자살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또 대출받아서 모텔생활하고 상견례 불참선언하고

과체중같은 경우는 본인이 체중조절을 못한거고
자살하기 전에 하고싶은거 한다고 대출받아서 다 써버린것도 본인의 책임이죠
대출받은돈 유흥에 다 날린게 칭찬할 만한것도 아니죠


잘한건 아니지만 그만큼 위험한 상태인것 같기도 합니다
상견례 불참이나 대출받고 돈을 다 쓰고 계속 자살시도하고
솔직히 전 이분이 지금 당장 약먹고 그런다고 해도 괜찮아질것 같지 않아요


다른 사람이 아무리 조언해도 궁지에 몰리면 안들립니다
본인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바뀌는거죠 근데
그게 힘들죠 포기하는 쪽은 편하지만 이겨내는 쪽은 힘듭니다

행운을 빕니다
최씨아저씨
19/07/08 03:37
수정 아이콘
후기 올리신다는거 보니까 지금은 괜찮은건가요?
피노키오의코
19/07/08 04:13
수정 아이콘
저는 병원 다닌지 세 달 되었습니다. 그냥 제 자신이 쓰레기 같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adhd였어요. adhd약이랑 항우울제 먹고 많이 도움되었어요. adhd는 항우울제만으로 효과보기 힘들고 adhd약을 먹어야 하더라구요. 혹시 adhd는 아닌지 체크해 보세요. 약 부작용으로 식욕을 잃어 살도 많이 빠지더라구요.
잉크부스
19/07/08 05:38
수정 아이콘
저는 아니지만 주변에 매우가까운 사람들이 2명이나 깊은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문제가있었습니다만..

모두 병원에서 약먹고 완치하여 지금 너무 잘살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문제 특히 우울증과 조울증은 뇌의 생리학적 대사이상으로 발생하고 개인적 환경은 방아쇠역할을 하죠.

그래서 뇌의 생리학적 대사이상을 해서시켜주는 약물을 복용하셔야 호전됩니다.

어렵게 생각 마시고 병원치료를 성실하게 받으세요.
루체시
19/07/08 06:35
수정 아이콘
우울증은 단순한 멘탈 문제가 아닌 병의 문제입니다. 약물 치료와 상담을 병행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힘내세요. 기도할게요...!
19/07/08 08:16
수정 아이콘
음, 제 경우엔 죽고 나서도 왠지 나를 괴롭히는 것들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그나마 저를 버티게 하고 있어요. 자살시도를 하는 이유가 내가 죽으면 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란 생각이 주요한데요, 그게 아니라면... 오히려 죽고 나서 계속 그 상황이 반복된다면... 이란 생각이요.
사실 죽음 이후의 삶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사는 동안에는 절대 겪을 수 없는 문제니까요. 그 불확실함 속에 뛰어들었는데 사는 동안 겪었던 고통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곳이라면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으니 그 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죠. 그 불확실성이 그나마 아직 여기에 저를 붙잡아두고 있어요.
자살 이후에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고 오히려 그 고통이 반복되는 거라면 이번엔 진짜 도망 갈 곳이 없어요. 물론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죽음과 동시에 모든 것이 끝나주면 다행인데... 안 끝날지도 몰라요. 그러니 최대한 버팁시다, 우리.
metaljet
19/07/08 08:27
수정 아이콘
정신과 진료 후기 꼭 부탁드립니다.
NoGainNoPain
19/07/08 08:46
수정 아이콘
용기있게 글을 써 주셨습니다만, 가까운 가족이 우울증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서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진 못하겠습니다.
가족이라고 맘 편한게 아닙니다. 우울증 있는 사람은 맨날 죽고싶다고 이야기를 해요. 그럼 정말 죽을까봐 함부로 이야기도 못하고 속으로 삭입니다.
우울증이 있다는 것은 정말 그걸 실천할지 모르기 때문에 뭔가 심기에 거슬릴 만한 이야기를 꺼내기가 상당히 두렵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놔두면 우울증 때문에 폭언을 계속 합니다. 그래도 그걸 곱씹고 견뎌야 하고 사고를 치면 그거 수습하기 바쁩니다.
그렇다고 충고랍시고 무슨 말도 못해요. 의도가 어쨌든 마음에 들지 않는 말 한마디 좀 하면 그걸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 꺼냅니다.
무한반복 되는 걸 알기에 가능하면 거슬리는 말 안려고 합니다.
그래도 뭔가 거슬리는 말을 했다는 건 계속 맘에 꾹꾹 담아두고 있다가 참다참다 꺼냈을 가능성이 충분히 보입니다.
본문 내용도 마찬가지네요. 가족들에 대한 원망만 보일 뿐, 님이 벌인 사고에 대한 수습을 하고 다녔을 가족들의 맘고생을 살피는 부분은 없네요.
하기야 그게 된다면 사태가 이렇게 오지는 않았겠지만요.
metaljet
19/07/08 09:16
수정 아이콘
조심스럽지만 그런 경우는 우울증을 가장한 인격장애가 아닌가 의심스럽네요.
보통의 우울증 환자들은 자신의 우울감을 핑계로 남을 괴롭히진 않습니다. 그럴 만한 에너지 자체가 없죠.
가족들이 함께 진료와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합니다.
wish buRn
19/07/08 13:31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noname11
19/07/08 08:49
수정 아이콘
나는 지금도 고층빌딩테라스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뛰어내릴까 고민하는데 힘내세요..
동네형
19/07/08 09:48
수정 아이콘
꼭 병원나가시고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초짜장
19/07/08 10:19
수정 아이콘
자살을 하고 싶다는 욕구보다는 고통을 회피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한 것 같습니다. 병원가는건 쉬운 일이니까 병원 가보시길 바랍니다.
후유야
19/07/08 13:28
수정 아이콘
자살방지센터에 전화 하시고 이렇게 공개된 커뮤니티에 자신의 상황을 말씀하시는 것 자체가 용기 있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부키
19/07/08 15:22
수정 아이콘
글만보면 살보다 가족이 문제인 것 같은데요.
19/07/08 16:27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남의 가족이고 정보도 부족해서 뭐라 하기 좀 그렇지만 책임이 적지 않은것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111 정부, 다음주부터 20개 병원에 군의관·공보의 파견 [152] 시린비9933 24/03/08 9933 0
101109 요 며칠간 쏟아진 국힘 의원들의 망언 퍼레이드 및 기타 등.. [121] 아롱이다롱이9591 24/03/08 9591 0
101108 역사교과서 손대나... 검정결과 발표, 총선 뒤로 돌연 연기 [23] 매번같은5823 24/03/08 5823 0
101107 개혁신당 이스포츠 토토 추진 공약 [26] 종말메이커4906 24/03/08 4906 0
101106 이코노미스트 glass ceiling index 부동의 꼴찌는? [53] 휵스5564 24/03/08 5564 2
101105 토리야마 아키라에게 후배들이 보내는 추도사 [22] 及時雨7193 24/03/08 7193 14
101103 드래곤볼, 닥터 슬럼프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 별세 [201] 及時雨10076 24/03/08 10076 9
101102 [정정] 박성재 법무장관 "이종섭, 공적 업무 감안해 출금 해제 논의" [125] 철판닭갈비8193 24/03/08 8193 0
101100 비트코인 - 집단적 공익과 개인적 이익이 충돌한다면? [13] lexial3416 24/03/08 3416 2
101099 의협차원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라고 지시한 내부 폭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52] 체크카드10060 24/03/08 10060 0
101098 [내일은 금요일] 사과는 사과나무에서 떨어진다.(자작글) [5] 판을흔들어라1885 24/03/07 1885 3
101097 유튜브 알고리즘은 과연 나의 성향만 대변하는 것일까? [43] 깐부3461 24/03/07 3461 2
101096 의사 이야기 [34] 공기청정기6631 24/03/07 6631 4
101095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4) [8] 계층방정7347 24/03/07 7347 9
101094 대한민국 공공분야의 만악의 근원 - 민원 [167] VictoryFood10700 24/03/07 10700 0
101093 [중앙일보 사설] 기사제목 : 기어이 의사의 굴복을 원한다면.txt [381] 궤변13783 24/03/07 13783 0
101092 의대증원 대신 한국도 미국처럼 의료일원화 해야하지 않을까요? [12] 홍철5467 24/03/07 5467 0
101091 정우택 의원에 돈봉투 건넨 카페 사장 “안 돌려줘… 외압 있었다” 진실공방 [20] 사브리자나5197 24/03/07 5197 0
101090 성공팔이를 아십니까? [29] AW4636 24/03/07 4636 7
101089 사랑하고, 사랑해야할, 사랑받지 못하는 <가여운 것들> (약스포!) [3] aDayInTheLife1807 24/03/07 1807 3
101088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를 호주 대사로‥영전 또 영전 [56] lemma6836 24/03/06 6836 0
101087 종이 비행기 [3] 영혼1898 24/03/06 1898 6
101086 다양한 민생법안들 [10] 주말3594 24/03/06 359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