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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26 15:04:46
Name 수부왘
Subject [깐느봉 수상기념] 당신이 몰랐던 설국열차의 진실 *스포주의* (수정됨)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개봉 후 전반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관객들 사이에서는 평이 갈리는 영화이기도 했는데요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이리저리 도약하는 다소 불친절한 플롯에 가지게 되는 의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말 쯤 유튜브에 한 외국 유튜버의 설국열차에 대한 분석 영상이 올라왔고,  설국열차가 개봉한지 당시 5년이 넘었는데도 음모론같지만 탄탄한 근거를 갖춘 이 분석이 순식간에 해외 시네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트레일러보다 높은 조회수를 찍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문제의 분석입니다. 따로 한글 자막이 없는 영상이라 필요한 분들을 위해 내용을 간추려 요약하자면

-<설국열차>는 로알드 달의 동명의 동화을 원작으로 한 1971년작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속편

-2013년 제작된 세기말 포스트 아포칼립스 청불 영화가 어린이 영화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속편이라는건 미친 소리처럼 들릴 수 있지만, 두 영화는 모두 기본적으로 '한 집단의 사람들이 신비로운 시설 안을 돌아다니며 그 과정에서 한 명 씩 차례로 탈락하고, 최후의 1인이 시설의 지배자에게 도달해 이 모든 과정이 시험이었음을 알게 되고, 그의 후계자가 된다' 라는 동일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본분'과 '운명'을 강조하는 대사가 여럿 등장하고, 충격적인 음식 생산 공정에 대한 (설국열차=양갱씬) 씬이 등장, 실험적 교통수단의 이용에 대한 묘사 등의 공통점

-에드 해리스가 분한 설국열차의 제작자 '윌포드'는 바로 윌리 웡카의 후계자가 된 '찰리 버켓'의 미래이다.

-그렇다면 왜 '찰리'가 아니라 '윌포드' 인가? 찰리는 '윌리 웡카(W.W)'의 초콜릿 공장의 계승자가 된 후 그의 이름을 바꿨다. 바로 '윌포드 웡카(W.W)'로.  
그래서, 찰리의 설국열차는 그의 스승의 초콜릿 공장이 그랬듯이 대문짝만한 'W'표시가 시설 이곳저곳에 박혀있다.

-설국열차의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배경은 기후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새로 개발된 냉각용 가스의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찰리는 영화 내에서 화학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찰리(윌포드)는 인류 종말의 위기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묘사된 신개념 교통수단과 자급자족적
시설에 대한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설국열차'를 제작한다

-그러나 많은 인구를 수용한다는것은 필연적으로 그 대가를 수반함. 그래서 윌포드는 열차의 자급자족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구수의 증가에 엄격한 제약을 걸었다.

-이 때문에 작중 열차 간부들이나 윌포드의 대사에서는 인구의 '퍼센테이지'를 특히 신경쓰는 모습이 나오는데,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도 이 '퍼센테이지'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 있다.

-이렇듯 종말의 위기에서 인류를 보존해야 된다는 말도 안되는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윌포드는 거의 미쳐버렸고 이 목표를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도 불사하게 되었다(열차 인구에 대한 살해)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그는 스승인 윌리 웡카의 '공상적이고 퇴폐적인 스타일'을 붙잡고 있으며, 이는 <설국열차>의 여러 장면에서 드러난다. 심지어 그의 대중의 마음을 조작하는 선동 기술조차도 윌리 웡카에게서 배운 것 (<찰리와 초콜릿 공장> 에서 사람들이 매혹되거나 겁에 질리는 장면과 윌포드의 대사 교차)

-그리고 '음식 안에 메시지를 숨긴다'(설국열차는 계란 안에 쪽지를 넣어뒀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당연히 그 유명한 초콜릿에 든 황금 카드)
는 개념도 웡카의 수법을 차용한것


등장인물들에서 보여지는 공통점

-단순히 플롯의 유사성뿐만 아니라,  설국열차를 컨트롤하는 주요 인물들이  윌포드의 과거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등장인물들, 특히 찰리와 같이 견학에 참가한 어린이들과 동일인 혹은 관계인물임을 암시하는 여러 공통점이 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윌리 웡카의 경쟁업자인 줄 알았지만 마지막에 알고 보니 웡카가 참가자들을 시험하기 위해 고용한 하수인이었음이 밝혀지는 '슬러그워스' 씨는 윌포드의 적이자 주인공의 조력자처럼 등장하다가 마지막에 윌포드의 계획을 돕는 스파이였음이 밝혀지는 '길리엄'. 심지어 둘은 생김새마저도 거의 흡사하다. 길리엄은 실제로 윌포드보다도 더 늙어 보이며,  윌포드는 길리엄이 '오랜 친구'였다고 언급한다.  길리엄=슬러그워스

-열차의 무력을 담당하는 과묵한 총잡이 프랭코. 그러나 작중 언급되듯 설국열차에 비축된 총알은 거의 고갈 직전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사격 실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만약 그가 어릴적부터 총기에 집착하는 내츄럴 본 건맨이었다면?  찰리와 함께 견학 대상자로 선발된 어린이 중 한 명인 '마이크 티비'는 총기에 열광하는 아이이다. 또한 그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에 심취해 있는것으로 유명한데,<설국열차>에서 프랭코의 처형 장면은 'TV 화면'에서 비춰진다. 우연일까? 프랭코=마이크 티비.

-열차의 2인자 '메이슨'= '버루카 솔트'. 둘 모두 모피를 걸치고 다니고, 오만하고 이기적이며, 주변 사람들에게 독설을 퍼붓는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버루카 솔트는 항상 '자신이 가장 먼저 입장해야된다'며 고집을 부리는데, <설국열차>내에서 커티스 일행의 포로가 되어 동행하는 메이슨 역시 객실을 통과할때마다 항상 첫번째로 진입한다.  메이슨은 유독 윌포드의 자비로움을 칭송하고 숭배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버루카 솔트는 자동 소각시설 내부로 빨려들어간 후 영화에서 퇴장한다. 찰리가 시험을 통과한 후 꼼짝없이 타죽게 된 줄 알았던 버루카를 구해줬다면 윌포드(찰리)에 대한 광신적인 칭송과 숭배가 이상하지 않다.

-간부 중 유일하게 젊은 사람이자 윌포드의 비서격으로 등장하는 여성 '클로드'. 통통한 체형과 자신의 피도 빨아먹는 탐식, 마음내키는대로 총을 쏴버리는 충동조절장애는 클로드가 '아우구스투스 글룹'의 딸임을 암시한다.

-그리고 초콜릿 공장의 당첨자들 중 남은 한 명인 '바이올렛'. 몸이 부풀어올라 퇴장한 이 인물은 <설국열차>에서 직접적으로 대응되진 않지만, 열차에서 어린이들을 세뇌시키는 선생님이 '배가 부푼 임산부'임이 강조되는 장면이 있는 점은 특기할만 하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에서 마이크 티비는 멋대로 공장의 사탕들을 건드리다 '폭발하는 캔디'를 터뜨리는데, <설국열차>에서 마약으로 등장한 '크로놀'은 후반부에 폭발물로 활용된다.

-하지만 이 이론에는 한가지 중대한 결함이 있다. 만약 설국열차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속편이고, 주요 인물들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등장인물들이라면, 그리고 설국열차가 웡카 공장의 노하우로 자급자족이 가능한 시설이라면 당연히 등장해야 할 인물을 <설국열차>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그 인물은 물론, '움파룸파'이다. 그러나, 그들의 부재가 오히려 이 이론을 완벽하게 완성시킨다.

- 윌포드의 대사.
"'이 장소는 오직 체구가 작은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네."
"열차의 엔진은 영구적으로 가동되지만, 모든 부품들이 그런것은 아니네. 이 장비의 일부분이 최근 멸종(extinct)됐거든."

-  기후변화 때문에(주:움파룸파는 열대지방에서 고용된 종족), 혹은 움파룸파들이 여성 움파룸파의 부재로(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등장하는 움파룸파들은 모두 남성) 더이상 자손을 남기지 못하고 죽어버렸다면? 찰리(윌포드)는 열차의 영구 엔진을 유지하기 위해 움파룸파의 대체제를 필요로 하게 된다



'작은 어린이들'




-영화의 결말. 설국열차는 전복되고 찰리의 계획은 실패한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찰리와 초콜릿 공장> 과 <설국열차>는 또한 모두 등장인물들의 포옹과, 미래는 어린이들에 의해 계승된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 결말을 맺는다.


이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두 영화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보는 다른 분석들도 올라왔는데요, 그 중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작중 커티스가 처음 등장할 때, 그의 이름을 호명하는 찰나의 시점에서 커티스의 뒤에 뜬금없이 '양동이(찰리 '버켓')'가 화면에 잡힌다.
-설국열차의 미국 개봉은 2014년인데, 로알드 달의 원작 소설이 발간(1964)된 이후 정확히 50년이 지남. 그리고 설국열차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시퀄이라면, 두 작품 내의 시간적 갭(등장인물들의 나이, 시대적 배경)은 50년 정도로 보인다.
-혹한의 기후변화를 불러온 가스인 'CW-7'. 왜 CW인가? 'Charlie Wonka-7'
-찰리는 견학을 갈 때 목도리를 두르고 오는데, 윌포드의 방 수납장에서 개어진 목도리가 보인다
-그리고 그 수납장 자체도 초콜릿처럼 생겼다




어떠셨나요? 팔릴만 한가요? 크크
저는 설국열차에서 느낀 뭔가 빠진듯한 플롯의 구멍들이 설국열차가 이 유튜버의 주장처럼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속편이라면 자연스럽게 메워지는 부분이 많아 이것이 단순한 음모론이 아닌 실제 봉준호 감독의 의도였다고 믿습니다.

한국 영화의 거장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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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ayOut
19/05/26 15:09
수정 아이콘
고딩시절 영화관에서 멋도 모르고 <살인의 추억>을 보았을때향후 마스터피스가 될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9/05/26 15:10
수정 아이콘
제게는 설명대로라 한들 딱히 더 작품이 그럴싸해지지도 좋게 평가되지도 않네요.
19/05/26 15:13
수정 아이콘
관련 봉준호 감독이 코멘트한게 하나라도 있나요?
수부왘
19/05/26 15:32
수정 아이콘
없어요. 사실 누가 질문한적도 없는듯..크크
19/05/26 15: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설국열차는 그냥 실패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어중간하게 타협하다 망한 거 같은데 (그래도 흥행은 성공했죠. 하긴 제작비 400억대 영화가 망했으면 천하의 봉준호도 한동안 영화찍기.어려웠을테고 한국영화의 겨울이 왔을듯하죠.) 차라리 넷플릭스 지원으로 설국열차를 만들었다면 흥행은 실패했더라고 걸작이 나왔을듯.
벨리어스
19/05/26 23:37
수정 아이콘
로튼토마토만 봐도 해외 평단 평은 굉장히 좋아서 뭐... 짐 호버만같은 굉장히 까다로운 눈을 가진 비평가도 호평을 하는걸 보고 놀랬죠.
삼공파일
19/05/26 15:21
수정 아이콘
그만큼 설국열차 플롯은 너무 뻔한 것이었고 영화적 의의는 봉준호가 헐리우드 배우들을 데리고 원하는 만큼 돈 써가면서 찍었다 정도...
19/05/26 15:2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그냥 별 의미없이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그러니까 마블 영화처럼) 인터넷의 평은 재미는 없는데 의미가 개쩜...그래서 이 부분 의미는.... 이런식의 평가더군요.
공실이
19/05/26 15:24
수정 아이콘
호오. 신기하게 들어맞네요.
마스터충달
19/05/26 15:25
수정 아이콘
숨은그림찾기... 뭐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긴 하지만, 이렇게 숨은그림찾기를 통해서만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면 좋은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룸 237>이라는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양덕들의 어마무시한 집요함과 그 집요함의 허망함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거예요.
19/05/26 15:26
수정 아이콘
저는그냥 공들인 유머로 봤는데. 그럴싸해 보이는 부분만 모아서 그렇지 아귀가 맞지 않는 부분을 대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거라고 봅니다.
사악군
19/05/26 15:28
수정 아이콘
설국열차 원작만화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초콜렛공장과 같은 작가인가요?
수부왘
19/05/26 15:32
수정 아이콘
원작 만화는 소재만 같고 스토리는 아예 다릅니다.
19/05/26 15:31
수정 아이콘
오... 흥미진진한데요? 이 두 작품을 이어주는 영화 한 편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19/05/26 15:41
수정 아이콘
찰리의 초콜릿공장의 후속편으로 만들었다는 게 영화의 가치를 올려주진 않을 거 같네요.
(찰리의 초콜릿 공장 팬들에게나 의미 있을 듯)
마더를 매우 좋게 본 1인으로서 이번 기생충 매우 기대하고 있으나 설국열차는 그저그랬어요.
anddddna
19/05/26 15:54
수정 아이콘
전 설국열차 재미있게 봤습니다.

초콜릿 즐겨먹었는데 그당시 양갱도 엄청 먹었네요(?)
은때까치
19/05/26 16:21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후루꾸
19/05/26 16:38
수정 아이콘
와 엄청 흥미롭네요
19/05/26 16:39
수정 아이콘
찰리와 초콜릿공장은 원작의 후속편이 엄연하게 존재하는 물건이라... 좀 억지주장같긴 하네요.
원작 후속편은 유리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로가서 외계인을 만나는 내용이었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
及時雨
19/05/26 17:03
수정 아이콘
전 봉준호 감독 영화 중에 가장 즐거웠습니다
19/05/26 17:20
수정 아이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리메이크 버젼만 봤는데 이 해석은 그냥 끼워맞춘 것 같아요. 시련에 들어가서 하나씩 탈락하는 구조의 작품들을 대입하면 거의 다 이렇게 끼워맞출 수 있을걸요?
19/05/26 17:25
수정 아이콘
이 영상 만든분 상상력이면 찰리와 초콜렛 공장이랑 엄복동을 짜맞출 수도 있을듯요..
내꿈은세계정복
19/05/26 17:33
수정 아이콘
한 명의 봉준호 광팬 입장에서 봤을 때 설국열차는 프리프로덕션이 실패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철저하게 준비하고 대비한다고 대비했겠지만 그 당시 일했던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 하는 시도가 너무 많았고 변수 통제가 안 됐어요. 배우들 간 스케줄 맞추기라던지, 시설 대여 기간 산정이라던지...배우 통제도 잘 안 됐는지 설국열차 제작을 맡았던 박태준 PD 님의 경우 자세한 이야기는 안 해주셨지만 제이미 벨이라고 하면 이를 꽉 깨물고 치를 떠시더군요. 차라리 지금 시점에서 시도한다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작품입니다.
벨리어스
19/05/26 23:35
수정 아이콘
결과적으로 따져보면 해외의 평단 반응은 굉장히 좋았고 국내 흥행도 900만 이상이었던가요, 그걸로 치면 나쁘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다만 웨인스타인 그 빌어먹을 인간때문에 봉감독님이 많이 고생을 하셨죠.
라니안
19/05/26 17:4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하고, 박찬욱감독 제작이 아니였으면 더 완성도 높은 영화가 나왔을 것으로 봅니다.
19/05/26 17:57
수정 아이콘
본문글이 다 맞다고 하더라도, 오마주가 아닌 후속작으로 평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수부왘
19/05/26 18:26
수정 아이콘
다른 요소들은 다 오마주라고 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움파룸파부분이 직접적 관계가 없으면 설명이 힘들죠. 윌포드의 대사에 따르면 처음부터 어린아이들을 쓴 게 아닙니다. 기존의 유지보수 요소가 '멸종'해서 쓰기 시작한겁니다. 처음부터 어린아이를 쓸 계획이 아니었으면 왜 오직 작은 사람들만 드나들수 있게 유지보수 공간을 설계했는가? 처음엔 '애초에 작은 누군가'들을 썼다는 얘기죠.
19/05/26 19:14
수정 아이콘
음 그러니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이후 세계 이야기를 그려본다면 어떨까?'하는 작품을 통째로 빌려오는 정도의 오마주가 아닌 후속작이라고 평가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취지였어요!

써놓고 보니 비공식 후속작이어도 후속작이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가 싶긴 하네요
홍삼모스키토골드
19/05/26 19:13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사람들 머리 좋네요
달콤한휴식
19/05/26 20:13
수정 아이콘
진짜 잘 만든 상업 예술은 은밀하면서도 아는이에게는 대담하게 보이는 은유를 모르고 봐도 재밌죠. 유게에서 봤었는데 타란티노 감독 바스터즈 영화에서 쇼산나와 한스란다대령이 같이 음식 먹는 장면이 있죠. 그 장면속 소품의 의미를 하나도 모르는 제가 봐도 구도에서 오는 압도적 긴장감이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나중에 소품들과 한스 란다 대령의 행동에 담긴 은유 보면서 진짜 감독은 머리 터지겠다 생각이...
참돔회
19/05/26 21:14
수정 아이콘
에인션트 원! 이 같은 분이라니.. 배우의 연기력에 감탄합니다
세번 봤던 영화, 전 넘 좋았네요
전 양갱보단 초밥과 스테이크가 땡기더군요 흐흐
19/05/26 23:01
수정 아이콘
이런 분석 좋아합니다.
이아무개멍멍
19/05/26 23:28
수정 아이콘
이렇게도 엮이다니 둘 다 재밌게 본 영화인데 신기하네요 크크
벨리어스
19/05/26 23: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이런 걸 통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하나의 영화를 즐기는 방식이자 재미이지요.
안그래도 예전에 올라왔던 해외 평들 보면 윌리 웡카 얘기 많이 나오던게 생각나네요.
그러고보니 히히히... 수년전에 누군가가 남긴 재밌는 말이 생각납니다. '영화를 여러번 보고서 (또는 그 분석을 보고서) 영화에 대해 다시금 인상이 나아지는 식의 평가를 내리는건 그릇된 거고 한번에 딱 보고서만 영화를 판단해야 한다' 였던가... 암튼.. 그런 생각을 지닌 누군가가 떠오르는데, 쩝쩝... 뭐 솔직히 몇번을 어떻게 영화를 보고 다시 판단하든 말든 그건 사람 마음이고... 관람자가 장면 장면을 놓쳤을수도 있는거고, 다시 봤을때 각자 당시에 처한 환경에 따라 같은 것이 새롭게 보일수도 있는거고. 한 영화에 대한 판단을 바꿀 수도 있는거고. 그리고 그런걸 딱 누가 법으로 정해놓은것도 아니니까..호호..암튼 저는 이런 분석 되게 좋아합니다. 이런 글 앞으로도 더 올려주시면 감사히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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