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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05 15:25:50
Name 유쾌한보살
Subject 여고 시절, 선생님 열전(3) (수정됨)
        



             기억 속 몇 장면으로 남아있는 선생님들.
 
 
 
1.    작년 총동창회 때 만난 동창들은 45년 지난 옛일을,
어찌 그리 소상히 기억하냐며 놀랍다고들 말했다.
내 측두엽이 약간 기형이거나, 뇌 껍질이 좀 두껍거나, 회로가 복잡할거란 추측을 하는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조금도 놀랄 게 업는거시..
나는 지금,  저---  뇌 한 쪽 구석에 각인되어 있는 기억 한 줌을,
각인되어 있는 그대로  풀어놓는 것에 불과하다.
특별나지도, 대단하지도 않는 기억인데 그냥.. 남아 있을 뿐인,,,  몇 장면들 말이다.
 
그 세월의 갈피 갈피..  그 수많은 일들 중, 왜 그 장면들만 잊히지 않는지는 모르겠다.
그 순간, 그 장면 속의 친구들과 선생님들.
그 때의 말은 기억나지 않아도, 그 표정만큼은 어제 본듯 눈에 선하다.
 
그 기억들을 싹싹 다 긁어 모은다 해도,
그 시절의 <나>를 제대로 가늠하기 어렵듯이..
그 시절의 선생님들에 대해서도 역시 제대로 알고 있다.. 말하기 어렵다.
 
그저 내 단편적인 기억 속에 남아있는 선생님들의 모습일 뿐이다.
 
 

 
2.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30대 초반의 수학선생님이셨다. (신체충실지수 : 낮음)
당시 우리들 대부분은 수학을, 특히 수학Ⅱ를 매우 못했다.   아니,  매우 싫어했다.
 

그런데도 !!!      우리는 수학시간을 싫어 하지는 않았다.
왜냐??      너도 나도 수학선생님, 아니 우리 담임샘을 귀여워(?) 했기 때문이다. 크크
 

우리에게 선생님은,  심정적으로 <소년>에 불과했다.
갓 감은 듯 폴폴거리는 머리칼은  늘 상큼한 비누 내음을 풍겼고,
피부는 아기처럼 뽀얀데,  입술은 여자를 모르는 남자의 그 순수한 붉음이었으며,( 결혼 2~3년차였음에도 )
결정적으로 그 웃음의 해맑음이란 !! 
 
당연히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선생님을 좋아하는 문제로 어떤 아이가 다른 반으로 옮겨 가기도 했던 것 같다.
여튼, 야단법석이 나긴 났었는데..  내가 그 사건에 관심이 없었다 보니.. 스토리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선생님은 단지 소년스러운 외모와 깨끗한 이미지를 가졌달 뿐,
사실.. 인간적으론 별 매력 없는 분이었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일부는, 왜 선생님을 이성으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수군대기도 했었다. 크크
 
 
선생님은  고향이 충청도라 말씀이 무척 느렸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좋아하는 선생님 수업이긴 하지만, 

어렵고 배우기 싫은 수학에다가
느리디 느린 선생님의 말투,
거기다 주로 점심시간 후 5교시 ....
 
어찌 !!   쏟아지는 졸음을 물리칠 수 있으리요 ~~
 
 
“  에 .....또..   엔우가 ..... 무~한히 ..  제로에 어 프 로 치 한다고 ..   보~올~ 때에....
  시그마  케이의  범위가  25에서 ..... 엔우이면...,  과~알~호  열고  로~오~그  엑 스  과~알~호 닫고.....
  케이  이~꼴  2의 등~식에서,  엑스의 갑슨  ....을~마냐~아.... ..”  
 
 
아아...  차라리 자장가나 스님의 염불을 듣는 게 덜 졸리겠다.
선생님의 음성이 수면제인양 교실 전체에 낮게 깔리면,
아이들은 자꾸만 감기는 눈꺼풀과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제일 먼저 고개 처박는 친구 ㅡ 실눈 임복희.
이마에 손을 얹고 짐짓 문제 푸는 척 하며 자는 친구 ㅡ 내 짝 정숙희.
머리핀이 풀어져 머리가 앞으로 쏟아져서 얼굴을 다 덮은 상태로 조는 친구 ㅡ 조인숙.
선생님의 충청도 말씨 가락에 맞춰 고개를 흔들면서 조는 친구 ㅡ 최명애 외 다수.
 
 
교실 안 풍경이 이 지경에 이르면 선생님은, 
‘ 아이구우~~  요녀석들 !!  ’  하는 표정을 지으며
지시봉으로 칠판을  탁!  침과 동시에, 
한 쪽 발로  나무 교단을 세게 구르며
 
“   엑  스  !!!    ”   라  소리치셨다.
 
그러면, 아이들은 화들짝 !!!  잠에서 깨어나 
선생님의 해맑은 미소를 쳐다보며 잠시나마 수마에 취한 뇌를 씻곤 했다.
 

 
하기사 ..내가 선생님이였다 해도 뭔 도리가 있었겠는가.
서른 갓 넘은 남자가 열아홉 여고생 60여명을 앞에 두고 가르치는 것만도 가슴 벅찰 일인데,
그녀들이 단발머리를 흔들며 존다고 해서 뭘 어째 볼 방도가 있었겠는가.
그저 도리없이 평소 웃던 대로 웃고 있을 수밖에.... 크크크
 
 
 ‘ 여고생 ’ 이란, 묘한 경계선상에 닿아 있는 연령대라고 할까..
어쩐지 여인의 향기를 풍기는 듯 하지만,  여전히 철딱서니 없는 계집아이인.
 
.
 

 
 
 
3.    독서가,  꼭 무슨 내용을 읽고  새로운 지식을 알거나  감동을 받아서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듯이...  학교 수업도 그렇다.
그 선생님 강의가  열성적이고 알차고 재미있을 때에만,  
꼭 그 선생님께 뭘 배우는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 어떤 문장이든 읽으면서 전두엽 후두엽이 활성화되고,
문장이 그리는 배경이나 상황을 상상하게 된다.
뭐를 읽든, 그 읽는 자체만으로 도움이 된다는 사실.
 
야설이나 만화를 통해 독서력을 향상시키고, 상상력을 키우고,
인생을 배운 경우가 적지 않듯이 말이다.
내 경우에도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들락거렸던 우리 동네 만화점이 인생 공부의 산실이었다고나 할까.
<쌍무지개 뜨는 언덕> < 엄마 찾아 삼만리 > <얄개 시리즈> ..등,  그리고 만화가 엄희자의 순정 만화들...
 

 학교 수업 시간도 마찬가지이다.
수업 내용은 물론이려니와,
선생님의 말투, 제스터, 태도, 예나 근거를 들 때 드러나는 선생님의 경험들, 가치관... 등에서도 뭔가를 배워 나간다.
 
아무리 실력 없거나  인간적으로 함량미달인 선생님에게라도,
배울 점이 1나노그램도 없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反面敎師나  他山之石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돌이켜 보면,  수학선생님 실력 없다고 수학 시간에 생물 공부하고,
물리선생님 실력 시원챦다고  물리 시간에 세계사 공부한 아이들치고
공부 잘 하는 경우를 못 보았다.
어떤 수업이든 알맹이 없는 수업일지라도, 집중하는 학생은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해도 집중한 만큼 배운다는 뜻이다.
40분 내내 자기 군대 이야기, 첫사랑 이야기 하다가 10분 남겨놓고 교과서를 펼치는 선생님 수업도,
안 듣는 것보담 듣는 게 낫다는 말이다.
 
 
 
 
4,     당시 우리에게도, 피해갈 수 없이  마이너리그 선생님이 두 분 계셨다.
설상가상.. 한 선생님은 쳐다보고 있으면 공부 의욕까지 떨어져버리는 외모를 가졌고,
또 다른 분은  심히 갈라진 목소리를 내는 선생님으로..
선생님의 설명 내용이 우리의 세반고리관을 통과하기 전에 이미 귓바퀴가 거부하여 튕겨내버리는... 
뭐 그런 500 데시벌 소음의 소유자였다.
 

그 선생님은 키 작고 뚱뚱하고 배 나온 데다가 머리숱도 없었다.
선생님은 이런 체형을 조금이라도 커버해 보이겠다고, 늘 줄무늬 양복을 입고 다니셨다.
아마도 한꺼번에 왕창 맞춘 것 같았다.
그것도 굵은 세로 줄무늬.
세로 줄무늬만이 조금이라도 날씬해보일 유일한 패션으로 확신하고 말이다.
 
그러나....더 뚱뚱해 보임은 물론, 
童顔인 얼굴과 묘한 부조화를 이루어 희화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우리가 수업의 허술함을 독학으로 메꿔 나가는 거야 어쩔 수 없다지만, 
50분 내내 선생님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다.
그래서  ⅔는 고개를 숙이고 다른 과목 공부에 몰두했다.
나는 몇 번이나 교무실에 찾아가 조심스레 건의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  그냥 무지로 된 짙은 색깔 양복을 입으시라고...  
그래야  조금이라도 덜 뚱뚱해 보이고, 우리 눈도 덜 피곤하다고... ”
 
 
게다가 우리반은 운 없게도 선생님 수업이 거의 1교시에 들었었다.
추측컨대 선생님은 저녁마다 술을 드시는 것 같았다.
어떤 날에는 술이 덜 깬 듯,  교탁 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하품하고 트림하고 방구를 뀌었다.
나는 앞줄에 앉은 죄로 ..듣고 싶지 않아도 선생님의 부르릉 ..불불거리는 방구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그러다가  공연히 지시봉으로 교탁 모서리를 서너 번 치면서 조용히 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계속 조용히 하고 있는 중인데 말이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조용히 하라 이르고 교실문을 열고 나가셨다.
처음에 우리는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수업 중에 화장실에 갈려니 민망해서 그러시는 거였다.
 
 
선생님의 수업은 늘 들으나마나 했는데도,  그런데도 ..
혼자 그 단원을 다시 공부할 때에 이상하게도 도움이 되는 느낌이 드는 건 뭘까.
역시.. 안 듣는 것보담 나았던 것이다.
 
 
또 한 가지.
선생님은 보기 드물게 성품이 온유하셨을까.
애들이 자기 수업 시간에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줄 모르지는 않았을 텐데...
무시당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시지 않았을 터인데...
화가 나서 목소리를 높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아예 무관심 했나 ?
것도 아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계속 따라 올라오며 학년 주임을 맡아,
수학여행 갔을 적에도 예의 그 세로 줄무늬 셔츠를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며 동분서주하셨다.
 
그런데..  둥글넓적한 얼굴에 늘 만족한,  그 웃음( 별명 : 금복주)은 뭐였을까.
초월이나 초탈은 더더욱 아닐 게 분명한데 말이다.
아니면 자신에 대한 착각이었나.
그 정도로 아둔하지는 않으셨으니...
그렇다면,  웬만한 상황은 그냥 수용하는 천성이라고 보면 될까.
 
 

 
5,    교사는 학생이 가장 잘 판단한다.
교장도 동료교사도 교사 자신도 아니다.
설사 학생이 초등학생이라 해도, 가르치는 교사에 대한 평가는 정확하다.
 
 
목소리가 소음 수준인 또 한 선생님은,  안타깝게도 
가르치고 있는 교재 내용을  스스로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수업 시수를 안배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전공과 무관하지만 연계성이 있다는 이유로 맡은 게 아닌가 싶다.
 
목소리마저 꺽꺽거려서...  우리도 괴로웠지만,
선생님 자신은 오죽 힘들고 짜증 나고 재미 없었을까.
그래도 이 선생님께 내가 배운 것은,
 
럼에도 불구하고,,,,
50분 내내 열심히, 최선을 다해 가르쳤다는 점이다.

 
 
가르치는 선생님이 주는 영향은,
그것이 무엇인지,
또 그 지속성은 언제까지인지,
아무도 단정지을 수 없다. 



 
뭘 해도 반드시 즐겁고 말겠다는 마음으로 그 시절을 보내지는 않았었는데,
교련 선생 기억만 제외하면,
뭘 해도 웃기고 재미있던 시절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까닭은 뭘까요....
 
5월이로군요.
올해 스승의 날엔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찾아뵈어야할 텐데요...
공연히 길기만 한 시리즈,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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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유망주
19/05/05 15:33
수정 아이콘
뭘 해도 반드시 즐겁고 말겠다는 마음으로 그 시절을 보내지는 않았었는데,
뭘 해도 웃기고 재미있던 시절로 남아 있다.

이 문장이 정말 좋네요.
유쾌한보살
19/05/05 20:25
수정 아이콘
그래서 그 시절 추억이 소중한가 봅니다.
StayAway
19/05/05 15:41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A2T9Rt7t0kA 특정 스트리머 홍보는 아니고 여고 남자 선생님 에피소드 중에 이게 젤 기억이 나서 그만..
유쾌한보살
19/05/05 20:27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요즘은 많이 다르군요.
케갈량
19/05/05 18:02
수정 아이콘
문학소녀이셨을 것 같습니다만 수학2라는 걸 보니 자연계시군요?
틈틈이 올리실 때마다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유쾌한보살
19/05/05 20:31
수정 아이콘
문학소녀 폼만 잡고 다녔....
그나마 물리와 화학 점수가 쵸큼 나았쬬. 감사합니다.
19/05/05 18:1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너무 좋네요
유쾌한보살
19/05/05 20:32
수정 아이콘
저 또한 감사합니다.
초록물고기
19/05/06 16:5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임나영
19/05/07 08:20
수정 아이콘
좋은 추억나눔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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