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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4/18 19:37:39
Name April233
Subject 급식과 구내식당의 Quality와 Quantity.
http://www.gudigadi.com/bbs/board.php?bo_table=blog&category=&wr_id=38823&uid=tsss3
*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구글링 해보니 제가 다니는 구내식당이 바로 뜨네요. 그냥 평범한 한식뷔폐입니다.



밥을 잘 먹는건 정말 중요합니다. 중, 고등학생 시절도 다 잘먹고 잘 살자고 공부했던거고 지금 개미처럼 일하는것도
다 밥 벌어 먹고 살자고 하는짓인걸요. 급식시절에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학교에서 보냈고 지금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는것 같습니다. 학교나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긴것만큼 집밥을 먹는 횟수보다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횟수가 많은건
당연한거죠. 그럼 여기서 우리가 돈을 벌고 공부하는 목적으로 돌아갔을때 회사밥이나 급식이 정말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구내식당은 어떻게 저렴한 가격으로 전 반찬 자율배식에 매끼니 거르지 않고 고기가 반드시 나오는게 가능할까요?
소, 돼지, 닭, 생선 가리지 않고 꼬박 꼬박 나옵니다. 밥도 취향껏 먹을 수 있도록 백미 or 흑미 이지선다로 나오고 숭늉에 호박죽,
토스트, 식혜, 커피 등 후식까지 풀로 제공됩니다.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건물주인걸까요? 그렇다고 하기에는 지금 제가
다니는 구내식당만 특별한게 아니라 다른 구내 식당들도 구성과 가격은 비슷합니다.

마침 제 친구중 한명이 단체급식 업체에서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기에 만나서 물어봤습니다. 어차피 만나면 오늘 급식으로 무슨 메뉴가
나왔는데 영양사가 생각이 있는거냐 왜 이런 메뉴를 짜느니, 재료를 충분히 발주 시켜주지 않느니 등의 이야기를 주로 하는
친구라서 부담없이 물어봤습니다. "내가 일하는곳은 4,500원에 반찬 종류도 많고 메인도 거진 2개씩 꼬박꼬박 나오는데, 왜 학교 급식은
비슷한 가격대에임에도 불구하고 메뉴가 부실하니?"

이 친구가 생각한 원인은 재료의 Quality차이랍니다. 일단 본인이 일하는 학교 급식은 수입산을 안 쓴답니다. 하다못해 고춧가루
하나를 쓰더라도 국산을 사용하고 수입산을 사용하면 학부모들선에서 난리가 난다고 합니다. 이게 법으로 정해진건지 이 친구가
MSG를 좀 친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서 학교 급식은 국내산 비율이 높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원인으로 조미료를 못 쓴답니다. 예전에 급식 업체에서 일하기 전에 근무했던 식당에서는 혼다시 같은걸로 맛을
냈는데 급식 업체에서는 그런 제품을 사용 못하게 한다고 하네요. 식수인원도 차이도 원인중 하나라고 하던데 이 친구가 근무하는
학교 급식이 전교생 합쳐서 1,000명은 가뿐히 넘으니 식복인원이 부족한건 아닌것 같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만 저야 뭐
전문가가 아니니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 친구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학교 급식과 구내 식당의 단가는 비슷하지만 재료의 Quality에서 학교 급식은 저질 수입산을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량이 적고 국산 재료의 비중이 높아서 당장 육안으로 보기에 구내식당의 메뉴의 종류 Quantity가 좋아보인다라고 나름대로
결론을 도출해봤습니다. 음...... 저는 국산 재료 아니어도 되니까 고기 꼬박 꼬박 나오고 전 메뉴 자유롭게 담아서 먹을 수 있는
구내식당 밥이 더 좋네요. 조금은 오래된 일이지만 급식시절 충분히 못 먹은 기억도 있고 밥이 부족하다고 더 달라고 요청했는데
못 받아서 밥 먹고도 배고팠던 기억도 있고, 그렇다고 급식이 막 엄청 맛있고 반찬이 잘 나왔던 기억도 없어서 재료는 더 저질일지언정
양껏 먹을 수 있는 지금이 더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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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8 19: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학교 급식은 거의 국산을 쓰고 더구나 친환경 식자재 비율도 높을 겁니다.
굳이 그래야하나 싶긴합니다.
19/04/18 19:50
수정 아이콘
그런데 학교급식도 능력 차이에요. 제가 일하는 학교는 부실한 급식이 거의 나오질 않습니다.
결국 학교 측에서 얼마나 영양사를 비롯한 급식실에 자율권을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즉 학교 측이 급식에 충분한 투자가 가능하냐 못하냐에 따라 차이가 나뉜다고 봅니다.
19/04/18 19:52
수정 아이콘
그리고 작은 학교는 급식 인원이 3~400명 인 곳도 꽤 있을겁니다.

예전엔 학교 급식이 직영과 위탁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죄다 직영으로 바꿨을 겁니다. 이것도 굳이 그래야했나 싶습니다.
위탁 급식 먹으면 뭔 큰 일이라도 나나...
ioi(아이오아이)
19/04/18 19:57
수정 아이콘
큰 일 나서 바꾼 걸로 알아요
forangel
19/04/18 19:58
수정 아이콘
위탁받은 업체가 이익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단가하락은 필수가 되죠.
게다가 직영업체는 책임 회피하기 위해 위탁업체를 이용할거구요.

직영을 강제하는건 굉장히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19/04/19 09:32
수정 아이콘
단가문제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위탁을 하게되면 전문 급식업체가 붙게 되고, 전문급식업체에서 원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하면 단가가 드라마틱 하게 떨어집니다. 급식 자체가 마진율이 워낙 낮기 때문에 위탁급식이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유리합니다.
19/04/18 19:55
수정 아이콘
요즘은 그래도 많이 좋아졌나 보네요.
97-02 중고등 다녔는데 당시 위탁급식업체는 그냥 양아치였어요.
조금만 늦게 가도 반찬 없고, 듣도 보도 못한 반찬들 나오고, 어쩔 땐 찬밥에 찬국 먹어야 되고, 일주일에 한 번은 3분 요리보다 못한 카레, 짜장 나오고..
전 군대가 천국이었어요.
마법사9년차
19/04/18 20:00
수정 아이콘
전에 공보의할때 시청 식당이 그렇게 맛있더군요...
한달 25000원인가 그랬는데 왠만한 만원짜리 식당 이상으로 주더라고요.
밥에 세금은 제대로 썼구나.. 싶던
오프 더 레코드
19/04/18 20:07
수정 아이콘
예전 위탁급식이 쓰레기였죠.
요즘 학교 급식 잘나옵니다. 아예 지역일대로 지역 농민들에게 단체로 때다보니 가격면으로도 나쁘지 않다고합니다.
거기다가 학부모단체가 빡세게 관리합니다. 이제 감시가 수월해졌거든요.
19/04/18 20:08
수정 아이콘
당연하게 식수가 얼마나 되느냐가 질과 양의 차이를 가릅니다.
ImpactTheWorld
19/04/18 20:09
수정 아이콘
밥 많이 푸시는게 부럽네요. 저는 밥 많이 먹고 싶은데 소화안되고 졸리고 살쪄서 좋아하는 밥을 많이 못푸는게 늘 아쉽거든요.

본문에 대한 학교급식얘기를 하자면 말씀하신 부분도 맞긴해요. 마트 장볼때는 미국산콩두부, 미국산소고기, 캐나다산돼지고기만 사는데 학교급식에는 다 국내산만 나오거든요. 그리고 애들 영양고려해서 나트륨 조절하느라 음식들이 어른들 입맛에는 매우 싱겁습니다. 국은 음식점맛에 길들여진 사람에게는 거의 맹물처럼 느껴지기도합니다. 하지만 영양사 능력도 무시 못하는게 영양사 바뀌자마자 같은 조건에서 급식 질이 천지개벽으로 나아지는 케이스도 봤습니다.
RookieKid
19/04/18 20:09
수정 아이콘
저희 고등학교 때 원래 업체에서 시키다가 식당을 새로 짓고 거기서 직접 만들기 시작했는데,
평가는 이랬습니다. "깨끗하게 맛없다" 맨날 나가서 컵라면 먹고 오고 그랬는데...
Rorschach
19/04/18 20:13
수정 아이콘
지인이 관련일, 정확히는 초등학교 조리사 일을 하시는데 식재료 엄청 신경쓴다고 하시더라고요. 말씀하신 조미료 부분도 마찬가지이고요.
19/04/18 20:14
수정 아이콘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건 영양사의 직업의식에 달려있다고 하더라고요.
3.141592
19/04/18 20:14
수정 아이콘
msg 쓰기 운동이라도 해야 하는데... 건강한 msg <->건강의 적 소금,설탕
19/04/18 20:16
수정 아이콘
학교급식이 그럴수밖에없는게 식재료에 문제가 생기면은 난리가 나기떄문에..
지인이 학교 조리사인데 진짜 식재료관리하는게 제일 머리 아프답니다..
그래도 초등학교는 나은편...
19/04/18 20:36
수정 아이콘
10년전 제 학교는....

남중+남고+여중+여고+정보고.. 5개 학교가 하나의 급식소에서 밥을 먹었기 때문에 -.- (같은 재단)

남중 1200, 남고 1500, 여중 1200, 여고 1500, 정보고 1500.. (학생 수)
거기에 교직원 숫자를 더하면... 어우야..


급식소에서 버티는 인원대비로는 퀄리티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나와서 점심때까지 7000명의 밥을 한다는건..... (심지어 저녁도 남고+여고는 야자한다고 먹어서 한번 더..)
한글날
19/04/19 00:02
수정 아이콘
논산인가요? 덜덜덜..
19/04/18 21:00
수정 아이콘
왜 제가 다닌 대학과 직장 구내식당은 급식만도 못할까요 ㅜㅜ
미사모쯔
19/04/18 21:08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전 중국산 땅콩을 주식으로 먹습니다.

오래된 국산 땅콩보다 갓 수입된 중국산 땅콩이 월등이 맛있죠.

같은 돈으로 3배 이상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홍승식
19/04/18 22:12
수정 아이콘
군대를 생각하면 한꺼번에 조리해야 하는 인원이 퀄리티를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먹을 음식을 한곳에서 한꺼번에 만들어 내야 하니까 음식의 맛 보다는 위생과 시간에 맞춘 음식 제공이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거겠죠.
그래서 전 한 학교에 식당을 한식부, 양식부, 중식부, 일식부 등으로 여러개를 만들어 놓고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먹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식당 인건비나 변동비가 지금의 몇배가 되게 들어갈테니 같은 가격으로 했을 때 급식의 질이 더 떨어질 것 같다는 결론으로 나오더라구요.
요플레마싯어
19/04/19 02:57
수정 아이콘
그 국산 써야되는 정책 때문에 채소 단가를 높게 잡아서 고기 양이 줄어들고 그 고기마저 국산으로 써야되서 양과 질이 동시에 저하된다는... 특히 쇠고기가 문제인데 항상 질겼어요.
겜돌이
19/04/19 07:26
수정 아이콘
무상급식 전환 직후 퀄이 심각했으나 성공적으로 정착한 후 질이 아주 좋습니다. 본문에 말씀하신 내용도 맞아요. msg 안 쓰고 국내산을 넘어 일정 비율은 해당 지역 물품으로 구입해야 하고 그렇습니다. 교육청 식약청 등에서 기습 점검도 많이 나오는 편이라 위생 등도 아주 믿을 만해요. 물론 요리인 만큼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 맛의 편차는 있습니다만. 흐흐.
19/04/19 08:38
수정 아이콘
사진속 저렇게 담아오려면

한손에 식판
한손에 국그릇
두손 다 써서 오는건가요 덜덜
patagonia
19/04/19 09:10
수정 아이콘
음... 제가 본 바로는 학교에서도 연두를 사더라구요... 크크크
첸 스톰스타우트
19/04/19 09:28
수정 아이콘
근데 진짜 구내식당은 양 적거나 동물성 단백질, 자극적인 메인반찬 안나오면 폭동나죠 특히 남초회사 많은곳은...
19/04/19 09:38
수정 아이콘
제가 다니는 회사가 단체급식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답답한것은, 찬이 부실하면 언제나 회사와 영양사가 욕을 먹는다는 거지요.
단언컨데, 현재 규모있게 단체급식업을 하는 회사 중에 영업이익 10% 이상 나는 회사는 없습니다. (우리회사는 2%에요..)
요는 무엇이냐.
찬이 부실한 이유는 여러분의 학교, 회사에서 책정한 단가가 낮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학교와 회사를 욕해야 하는건데 좀 억울해서 글 써 봅니다.
19/04/19 17:42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매년 임금은 오르는데 단가는 100~200원 씩 올라가거나 동결되고 신규단가는 아직도 낮고.. 급식은 인건비싸움인데 말이죠.
고분자
19/04/19 10:18
수정 아이콘
좋은데요
초짜장
19/04/19 12:46
수정 아이콘
군대가 싼 이유 중 하나도 msg를 적극적으로 쓴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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