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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3/11 15:51:06
Name aurelius
Subject [도서] 요즘 미국이 왜 이러나? 오늘날 미국 외교를 이해할 수 있는 도서목록
요즘 미국의 외교를 보면,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좌충우돌하고 무언가 방향감각을 상실한 것처럼 보입니다. 
오늘날 미국이 왜 이러나? 이에 대한 어느 정도 답을 줄 수 있는 책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참고로 저도 아직 서문 정도밖에 안 읽었기에 그저 소개만 해드리는데, 
나중에 다 읽고 나면 상세한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1. The Hell of Good Intentions, Stephen M. Walt
Image result for the hell of good intentions

미국의 대표적인 현실주의자, 하버드 교수 스티븐 월트의 저서입니다.
저서의 제목이 가리키고 있듯이 "좋은 의도가 어떻게 지옥"을 가져오는지 비판하는데 지난 30년 간 미국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는 책입니다. 
쉽게 말해서 "리버럴 헤게모니"란 환상이고, 미국은 현실주의에 바탕을 둔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구촌 모든 문제에 동시다발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국내적 "도덕적 가치"를 외국에 수출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그는 특히 미국 외교가의 Establishment를 비판하려고 하는데, 아직 서문밖에 안 읽어본 관계로 구체적으로 누구를 어떻게 비판하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2. The liberal delusion, John Mearsheimer
Image result for the liberal delusion

존 미어샤이머도 미국의 대표적인 현실주의 학파입니다. 그가 비판하는 미국의 외교정책은 위 저서와 거의 같습니다. 이 둘은 꽤나 유사한 시각을 공유하고 있기에 사실 둘 중 하나만 읽어도 괜찮을 듯한 느낌입니다. 특히 리버럴 헤게모니를 비판하는 쟁점은 거의 같습니다. 

3. The Empty Throne: America's abdication of global leadership 
Image result for the empty throne
사실 위 저자들은 이번에 처음듣는 이름들인데, 금번 CFR 및 Foreign Affairs 의 추천도서로 꼽힌 책입니다. 보다 포괄적인 범위를 담고 있는 위 두 도서와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를 집중적으로 해부하는 책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의 모순 그리고 오늘날 미국이 어떻게 국제무대에서 위신과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요컨대 위 두 책은 지난 30년 동안 미국이 무리하게 추진해온 "리버럴 헤게모니"에 대한 전반적인 비판이라고 한다면, 마지막 책은 그 반동으로 탄생한 트럼프 행정부의 무능이 초래하고 있는 국제질서의 혼란을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읽어봐야 알 수 있겠습니다만, 현재 미국에서 회자되고 있는 담론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꼭 읽어야 하는 책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 편 위 저서들이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그럼 미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하게 되었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많은 리딩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당장 떠오르는 건 한국어로도 번역된 [판타지랜드][분열된 제국]이 떠오르지만, 그 외에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신작 [Identity Politics]도 좋은 가이드가 될 것 같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나아가 미국의 주류사회가 부디 세계의 안정을 위해 더욱 힘써주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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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하
19/03/11 16:09
수정 아이콘
학문이 짧아서 원서로는 못 읽을텐데 흑흑 아쉽네요
Liberalist
19/03/11 16:33
수정 아이콘
아우렐리우스 님께서 추천하시는 책은 하나 같이 지름신이 팍 오는 책들인데... 그간 소개해주신 책들을 언제 다 읽을지 ㅠㅠ
참돔회
19/03/11 16:57
수정 아이콘
결국 미국이 추구하는건 '국익'인 거지요.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느냐 안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기준인 것이고, 그 기준에서 보자면 CVID로 하는 북한의 비핵화는 국익에 부합하고, 적당히 타협하고 경제제재를 완화하는건 국익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그게 이번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핵심인데, 코언이니 미국 국내정치니 하는건 다 부차적인 거지요.
그 자리에 트럼프가 아니라 힐러리나 오바마가 있었어도, 그 말도 안되는 제안(고철 영변 내주는 대신 핵심 제재 모두 풀기)을 미국이 받는건 불가합니다. 미국 국익에 저해되기 때문입니다.
Zoya Yaschenko
19/03/11 17:20
수정 아이콘
Democracy!! 를 하지 말라니
미국의 정체성이 으으
ioi(아이오아이)
19/03/11 19:44
수정 아이콘
저도 신기하긴 합니다. 중화주의가 중국의 종특인 것처럼 민주주의 수호자가 미국의 종특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kicaesar
19/03/11 17:26
수정 아이콘
예전에 문정인교수가 알쓸신잡에서
외교활동도 결국 파고 가면 국내정치와 결부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지금 보니 고개를 끄덕일수밖에 없더군요.
잽머니의 로비에 둘러싸인 미국 정치인들부터, 좌충우돌 자기만 생각하는 트럼프까지.

뭐 국내/일본에도 냉전시대의 대결구도로 국내정치에서 이득 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죠.

소개해주신책 한글이면 꼭 읽어보고 싶네요..
드러나다
19/03/11 17:33
수정 아이콘
이분은 대체 책읽는 속도가?
간손미
19/03/11 17:58
수정 아이콘
대학원생 이실까요....?
틀림과 다름
19/03/11 18:20
수정 아이콘
글을 읽어보지 않은 입장에서
"미국이 왜 이러나"를 분석하기보다는
"트럼프는 왜 이러나"를 분석하는것이 더 맞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군
19/03/11 19:04
수정 아이콘
그런데 뭔가 표현이 이상하네요.
리버럴 헤게모니라...

정말 책 들에서 이렇게 표현이 되나요?
지난 30년의 미국 외교의 실패.. 라면 오히려 네오콘혹은 신보수주의의 실패라고 봐야 될거 같은데요.

미국의 대표적인 리버럴,.. 하면 민주당인데 민주당의 외교가 실패하고 하긴 좀 뭣합니다. 아니 그전에 뭘 한 적도 없구요.
겜숭댕댕이
19/03/11 20:33
수정 아이콘
좋은책 추천 감사합니다. 현재 미국에서 대학 다니면서 학부 3학년인데 정치학 교수님께서 1번책 언급하신 것 같은 기억이 있네요. 조만간 한번 사러 가봐야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9/03/12 06:02
수정 아이콘
학자들이야 세부적인 것들을 파야하기도 하고 비주류 세력도 연구해야하지만,
저도 글을 읽어보지 않은 입장에서
"미국이 왜 이러나"를 분석하기보다는
"트럼프는 왜 이러나"를 분석하는것이 더 맞지 않을까 싶네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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