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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2/17 12:43:58
Name WhiteBerry
Subject 학창시절 공부 열심히 하신분들 현재 상황에 만족하십니까? (수정됨)
제 소셜 포지션 올리고자 무던히 노력했음에도 현재 핫바리 대기업 재직중입니다.

 

워낙에 흙수저라 그런지 40 다 되어가는 시점에도 자산이 2000이 넘지를 않네요. 현재 사는집도 신용대출+전세대출이라 제 지분은 전혀넚구요.

 

그냥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나마 이 정도 삶을 유지하는것도 학창시절에 열심히 한 결과인지... 아니면 다른 길이 있음에도 시야를 넓히지 못하고 무난하게 살아온건지... 요즘들어 의문이 많이
드는게 사실이에요.

 

처자식 집에 놓고 타지에 출장 와서(공돌이) 소주 한잔 했더니 많은 생각이 드는군요. 자식에게는 어떤 방향으로 교육을 시켜야할지 고민도 되구요.

 

제 첫 딸은 발레를 하고 싶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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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언니
19/02/17 12:45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 혼자살고 있고 빚없는 삶에 만족합니다. 결혼은안할 생각이에요...
물맛이좋아요
19/02/17 12:46
수정 아이콘
동년배고 빚이 억단위입니다.
19/02/17 12:48
수정 아이콘
억단위 빚은 보통 주택담보나 개업, 사업인 것 같던데..
이민들레
19/02/17 12:53
수정 아이콘
빚도 자산..
회색사과
19/02/17 13:34
수정 아이콘
억단위 빚을 낼 수 있는 것도 경제적인 능력을 보여주는거죠
19/02/17 14:12
수정 아이콘

자산이 마이나스이신가요..
19/02/17 16:25
수정 아이콘
자산은 플러스 아니세요?
19/02/17 20:03
수정 아이콘
코인 망하셨답니다~
김솔로_35년산
19/02/17 12:49
수정 아이콘
처자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ㅠㅠ
신동엽
19/02/17 12:49
수정 아이콘
흙수저에 열심히 안 살았더니 저는 개고생 하고 있습니다.
19/02/17 12:50
수정 아이콘
만족은 하는데 노동에서 해방되거나 돈을 펑펑쓰거나 이런 거는 불가능하네요..
그냥 공부는 흙수저가 밥벌이 하기 제일 쉬운 수단일 뿐.. 대성공?의 도구는 아닌 것 같아요.
다른 재능이 노력하지 않아도 눈에 띌 정도가 아니라서.. 그냥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른취침
19/02/17 12:53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지 기대치가 높은 선택인가에는 회의적입니다.
더 중요한 건 사업가적 기질이나 판단력 사회성 이런 것들인데 이건 훈련해서 키우기도 힘든 거라...
19/02/17 12:55
수정 아이콘
리스크와 리턴은 일반적으로 비례하니까요..
사업가적 기질, 사회성은 타고나죠.. 사업할 사람은 배웠건 못배웠건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꼭 성공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19/02/17 12:55
수정 아이콘
요새 공부를 잘한다고 열심히 해서 그에 대한 뭔가를 확실히 얻을려면 의대나 이런 곳 가는거 아닌 다음에야..
(근데 이정도 가려면 단순히 열심히, 잘하는 수준으로는 많이 힘드니..)
다 고만고만한거 같습니다..오히려 생각했던거보다 못사는 경우도 있을테고...

걍 현실이 원체 힘든거 같아요..금수저, 은수저..뭐 이런거 아니면..
19/02/17 12:58
수정 아이콘
만족과는 거리가 멀지만 딱히 별다른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라 공부라도 안했으면 훨씬 더 피곤한 인생을 살았을거라...

내적외적으로 선택받은 일부를 제외하면...근본적으로 대다수는 그냥 태어났으니 대충 사는 거지 만족하는 삶이라는 게 가능할지가 의문입니다.
19/02/17 12:59
수정 아이콘
글쓴이님보다 어리지만, 제 생각을 말해보자면... ["공부 열심히 하는 걸 후회하기는 하는데, 정작 내가 잘하는 것은 공부밖에 없었다."]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저는 성격이 활달하지도 않고, 외모가 좋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운동을 잘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의 학창시절의 상당수는 그냥 집에서 컴퓨터하는거나 좋아하는 준히키코모리에 불과했던 것 같아요. 그나마 재수좋게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학습지를 시켜줬는데, 그거를 좋아해서 전과정 수료(초등 ~ 고등까지)하는 등 앉아서 하는 공부는 열심히했던 것 같네요.
저는 사람들한테 '솔직히 내가 공부 못했으면 왕따 당했을 수도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공부라는게 학창시절에는 엄청난 실드였거든요. 일단 학생이 공부만 잘하면 절반은 먹고 들어가니까요. 저도 자랑하는 거 하나도 없으니, 공부만 죽어라 매달렸던거 같아요. 그러면 그럴수록 학창시절과 그 이후는 어두침침해졌지만요. 저에게 공부는 생존을 위한 방법이었나 봅니다.
결국 취업 준비중인 20대 후반에 이르렀는데, '너 그 동안 뭐 했니?' 물어보면 참 가련하기 짝이 없는 삶이었습니다. 이 나이 먹고 연애도 해본적도 없고(이제는 포기해서 괜찮지만), 그다지 즐거웠던 기억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대학을 낮춰가서 금전적 여유가 생겨 여행을 자주 갔던게 20대에서 몇 안 되는 좋은 추억이네요.
지탄다 에루
19/02/17 13:44
수정 아이콘
굉장히 비슷한 삶을 살아온 입장에서 말씀 드리면, 저희 같은 타입은 회사에서도 어지간히 인정도 받고,
괜찮은 자리는 올라갈 수 있더군요. 5년 정도는 그렇게 만족감을 느꼈구요.
하지만 10년째가 되니, 회사일 잘 하는 거 말고는 남은 게 없고, 회사일에 자신을 동일시 하게 되니 이게 뭐 하는 건가 싶게 되더라구요.
소위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번아웃 증후군이 왜 오는 건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19/02/17 13:46
수정 아이콘
저랑 정말 비슷하네요. 일하는 곳에서 특별히 미움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확실히 쓸만한 '노예'이긴하죠. 이런 속성의 인간들이. 하지만 그 곳에서 저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일잘하는 아무개가 있는 것일뿐인지, 사람 아무개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리셋한다면 일단 공부는 아예 배제하고 다른 길을 찾아보고 싶긴 합니다. 지금은 너무 늦었고요.
흘레바람
19/02/17 13:53
수정 아이콘
으어 두분말씀 너무 공감가네요

열심히 노예짓해서 회사에서 인정받고 좋은부서로 옮기기도 했지만 이게 뭐하는건가싶더군요. 좋은부서간다고 돈 더 많이 주는것도 아니고 고생만 더하고 술만 더먹고..

그래서 잘다니던 직장 서른셋에 때려치고 다시 다른 공부중인데 이것도 참 쉽지는 않네요 흐흐
19/02/17 14:00
수정 아이콘
저도 회사일 열심히 하면서 선임부서로 옮겼지만, 일, 스트레스, 근무시간만 늘고 나아진게 없습니다
그냥 일 못하겠다고 찡찡대는 사람 편한부서로 옮겨주니까
개인으로만 비교하면 그게 나은거 같기도 하고요
흘레바람
19/02/17 14:15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요. 저희도 열심히하는 노비는 힘든자리 줘서 매일 야근에 회식에..
울고불고 사표쓰고 못하겠다 떼쓰면 편한자리줘서 칼퇴하면서 웰빙하고

열심히한 거에 대한 보상이 없으니 현타 쎄게 오더라구요 + 높아진 간수치와 몸무게... ㅜㅜ
19/02/17 14:32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는 취업하면 진짜 묻혀지낼려고 합니다. 열심히해도 부려먹을 생각만 하니까요.
프리템포
19/02/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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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얘기네요..
소시민
19/02/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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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열심히 하지도 않았던 주제에 현재에 만족은 못하고 있네요. 그러나..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주제 파악이 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19/02/17 13: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다른 댓글 달아주신 분들과 비슷하게, 현재 삶이 재미있거나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그거라도 안해놨으면 어쩔뻔 했어
라는 생각입니다. 꽃피우지 못한 타분야의 재능따위는 제게 없었다는 걸 나이가 점점 들고 본 게 많아질수록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라... 아니 거꾸로, 처음에 조금 열심히 깨작거려서 출발선을 앞당겨 놨던 덕분에 지금 제 실제 능력에는 과분한 포지션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생각도 요즘 가끔 들어서 우울하네요
Quantum21
19/02/17 13:07
수정 아이콘
저도 4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고 첫딸이 발레를 배우고 싶어합니다.

저는 학창시절 공부가 적성에 맞는 편이었고 입시운도 따라주었습니다. 그동안 모은 재산은 집값은 늘 그대로인 지방 중소도시에 있는 이거 팔아도 수도권 진입도 어려운 아파트 한채 뿐입니다.

애초에 부잣집인 친구들도 있지만 학창시절 문제일으키고 공부도 별볼일없던 친구들이 집안일으켜세우고 작은 빌딩을 가지고 건물주하는 경우도 있네요. 가끔 부유한 친구들이 부러울때도 있습니다만 깊이 생각하진 않습니다. 어짜피 삶의 속사정을 볼 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저는 아이들이 이쁘고 크고있고 아빠와 사이가 좋다는 점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이 무난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쉽지않은 길을 가야만 할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매일같이 새벽에 눈을 비비며 일어나기 쉽지 않겠죠.
19/02/17 13:08
수정 아이콘
가정불화 흙수저집에서 태어났는데 문득 국민학교 3학년 정도 되니 의사가 되는 거 밖에 내 인생에 답이 없겠다는 결론이 나더라구요. 다행히 공부에 재능이 있어 열심히 했더니 40이 다되가는 지금 자산은 별로 없지만 먹고 살만 하네요. 지금 병원에 와서 논문쓰고 있는데 내가 왜 공부를 아직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래도 공부하는게 아주 싫진 않은 모양이네요.
19/02/17 13:21
수정 아이콘
별개로 국민학교 3학년때 그런 생각을 하신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성숙하셨네요..
19/02/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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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정불화 흙수저 흐흐
공부도 열심히 안해서 빌빌거리고 살고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대단하셨네요
가만히 손을 잡으
19/02/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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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이룰만한 머리가 된다는것, 어린나이에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결단력이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네요.
또 우리사회에서 흙수저에서 일어나기에는 역시 공부가 제일 확실한 답이기도 하구요.
전립선
19/02/17 13:11
수정 아이콘
수능 0.1%였는데 그래봤자 흙수저는 흙수저더라구요.
아타락시아1
19/02/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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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0.5퍼센트 정도 찍었었는데 결국 수저색은 못바꾸더군요. 수저내에서 얼마나 낫게사냐를 결정하는거같요 공부는
진솔사랑
19/02/17 13:12
수정 아이콘
공부가 제일 잘한거긴 한데 그게 아마 누적 백분위로 하면 한 대학 + 그이후 이것 저것 하면 대충 2퍼센트쯤 될거 같은데

사실 2퍼센트해서 안정적으로라도 살수 있는 분야가 공부 밖에 없긴 하죠..

딴거 했으면 뭐... 똑같이 2퍼센트여도 못 먹고 살았을거고 앞길 막막 했을테니.

아 혹시나 해서 2퍼센트는 대학 배치표 참고해서 말한 수치입니다
BibGourmand
19/02/17 13:13
수정 아이콘
삶에 딱히 만족하는 건 아닌데, 공부라도 안 했으면 어땠겠냐 생각하며 삽니다. 전공이 나름 재미있기도 하고, 그 재주나마 있어서 풍족하지 못하나마 밥은 먹고 사니까요.
곽철용
19/02/17 13: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학교 공부, 자격증 공부는 생존을 보장해주죠. 딱 거기까지인듯
관지림
19/02/17 13:17
수정 아이콘
30대땐 과거로 간다면 공부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 이었고
지금 40대엔 과거로 돌아간다면 더 잼나게 놀껄 이란
생각이 드네요..
30대엔 남들과 비교하면서 신세한탄만 하면서 산거 같아요.. 그리 못 버는것도 아니고 힘든것도 아니었는데 돌이켜보면.. 친구가 벤츠 타고 오면 ..난 뭐한걸까..
이런생각 뿐이었죠..
지금와서 후회하면 뭐할꺼고 악착같이 돈벌어서 뭐할꺼야.. 이런 생각이에요 ..지금은 다 내려놓으니
마음도 편안하고 행복하네요..
그래도 사람인지라 내또래 사람이 연봉 1~2 억 번다고
하면 아직도 조금 우울해지긴 하네요 크크크
19/02/17 13:17
수정 아이콘
학창시절로 돌아가면 작곡공부 했을것 같네요..
foreign worker
19/02/17 13:17
수정 아이콘
물론 만족 못합니다만, 불만족한다고 달라지는건 스트레스 더 많이 받는 것 뿐이니...ㅠ
19/02/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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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라도 해서 지금이라도 된거 아닐까요
니가가라하와��
19/02/17 13:28
수정 아이콘
저는 늦게 공부해서 부족하나마 나름 만족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지인들중엔 공부 잘한애들 현타 많이 온다더라구요. 저도 가끔 현타오는데 진짜 잘한애들은 오죽할까 싶어요.그래서 가정교육도 중요한거구요.
어릴때 무작정 부모님한테 공부안하면 인생끝이고 공부 잘하는게 곧 성공이라고 근거없는 가르침만 받고 살았죠.
막상 세상 나와보니 그게 아닌걸 알게 되니까 우리는 현타가 오는겁니다.
힘내시라는 말이라도 드립니다.
자식교육 정답은 없지만 저는 공부로 팔자고치는 시대는 한 20년전이 막차였다는 생각이 들고 굳이 공부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센터내꼬야
19/02/17 13:30
수정 아이콘
백분위 석차 나오던 시절 4%니 그냥 저냥 서울에 있는 사립대 갈 수 있던 정도 성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는 그냥 적당히 열심히 했던 것 같구요.

금수저는 아니지만 부모님이 공무원이셔서 부모님 봉양할 필요 없고 꽤 늦은 시간까지 절 기다려주실 수 있었던게 그래도 꽤나 좋은 집에서 태어난 거라 생각합니다. 그덕분이 너무 늦게 경제활동에 뛰어든지라 몹쓸짓 많이 했죠. 매년 전환점에 서있는 불확실한 자식이라 믿음에 최선을 다했나 걱정도 되고..

생각이 많아지네요. 글쓴님 술잔에 한잔 따라드리고 싶오요.
저격수
19/02/17 13:34
수정 아이콘
IMO를 어찌어찌 노려볼 수는 있었던 것 같으니 공부를 못한 것 같진 않고, (수학도 싫고 관심도 없어서 어느 시점부터 성취도가 안나오더라고요..) 돈 욕심도 없고 공부가 성공의 전부라고 생각한 적도 없는데, 다시 태어나면 50%로 살아보고 싶네요. 어느 순간 아래가 없는 피라미드 위에 올라서 버린 것 같아요. 조금 더 놀고, 조금 더 일탈할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야부키 나코
19/02/17 13:37
수정 아이콘
저도 대학졸업하고 전공관련 일 1년하다가 때려치고 도박하듯이(?) 덕업일치하는 직업하고있는데 기대수익이 전공직업보다 높습니다 크크
당장 대학동기들 수입에 비교해보면 1.5~2배는 버는듯...
(물론 고용의 안정성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긴합니다만...)
저도 어릴때부터 어머니의 과몰입(?)으로 공부공부공부 하면서 컸는데 요즘 생각해보면 쓸모0은 아니지만 딱 ‘어디가서 사람구실은 하는’정도의 공부였단 생각이 드네요
강미나
19/02/17 13:37
수정 아이콘
사실 빚많다고 푸념하는 분들은 보통 그만큼 자산도 있는 게 대부분이라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긴 해요.
제 주변에 2-3년 전만 해도 대출 받아 집사서 몇십년 빚의 노예다 화장실만 내거다 푸념하던 주변 사람들 죄다 서울수도권 폭등 덕에 잘 풀렸습니다.
Notorious
19/02/17 13:38
수정 아이콘
노동에서 벗어나려면 노동과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게 아니라 돈을 돈으로 바꾸는 연습이 필요하셨을텐데... 지금 투자를 시작하려면 리스크가 너무 큰것 같긴 하네요... ㅠㅠㅠ
회색사과
19/02/17 13:41
수정 아이콘
그나마 저는 제가 가진 재능 중에 공부가 가장 컸다고 생각하고 덕분에 이나마 먹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만약 자식이 공부 머리가 없다면 공부시킬 것 같지는 않아요. 예전엔 공부해서 취업하는 것이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고, 순위 대비 편차가 좀 적은 길이었지만 (쪽박은 높은 확률로 면하는)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부모 입장에서 자식이 하이 리스트 하이 리턴의 길을 간다고 하면 불안할 겁니다. 부모는 자식의 행복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식이 힘들고 고생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자식이 암만 행복하다고 해도, 배곯고 있으면 부모맘은 문드러지는 거죠... 그런 면에서 공부는 크게 대박이 나기는 힘들지만 망할 일은 적은 길이었기에 부모들이 추천했다고 봅니다.
19/02/17 13:42
수정 아이콘
공부+노동의 양이 적당한 수준의 성공을 보장해 주던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내가 그 분야 최상위급 수준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에는 '돈' 을 버는 법에 대하여 따로 신경쓰지 않으면, 공부 열심히 했다고 그걸 보상 받지는 못하죠.
저 포함 주변 여러 사람의 사례를 보다 보니, 전 절대로 제 자식에게 대입만을 위한 공부공부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9/02/17 13:47
수정 아이콘
열심히 사셔서 지금 잘 살고 계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0대에 인생 좀 즐긴다고 설쳤다가 핵고통을 맛보았습니...
복슬이남친동동이
19/02/17 13:50
수정 아이콘
오히려 아직까지는 선진국 사회들 중 공부가 가장 많은걸 가져다주는 편에 속하는 게 한국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수능 공부만 해서 비교과 없이 수능 성적만으로 대학에 입학했고
대학 입학 이후로 또 시험 하나에 몰입해서 결국 그 시험으로 전문자격증 취득했고
또 그 자격증으로 경력 시작해서 지금 직장으로 연결된 셈이니 인생 = 시험 2개 수준.

물론 모든 걸 가져다준다기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투입한 기간과 노력 대비 진로 해결봤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투입 대 산출비 괜찮다 생각합니다.

사실 지적하신 문제는 공부가 아니라 자산과 소득의 문제입니다. 공부는 여전히 저나 작성자님 같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괜찮은 삶을 살게 해주는 가장 허들 낮은 수단입니다.
단지 공부든 다른거든 뭘로 돈을 벌든 소득이 자산을 못 이기는 시대가 온 거죠. 굳이 공부가 아니어도 소득은 이미 빛이 어느정도 바랬고 실제로도 고소득이지만 부모가 지원못해주는 사람 <<<<< 서울에 집 한채 부모님이 점프스타트해주시는 사람 이니 소득의 원천과 경로는 노상관.
19/02/17 13:52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애초부터 세상은 공평하지도, 평등하지도 않죠. 공부는 그냥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는 가장 잘 알려지고 안정적인 방법인것일 뿐이죠. 성공을 위한 길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19/02/17 13:59
수정 아이콘
40다되는 나이에 피터지게 공부하고 있는데 좀 더 일찍부터 할 걸 그 생각 뿐입니다.
(정대만 : 난 왜 그리 헛된 시간을 보냈나.. 짤방)
뭐 지금도 원천징수 영수증에 억 가까이 찍히고, 먹고는 살만한데 공부는 진짜 평생해야 됩니다..
강미나
19/02/17 13:59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전 공부 덕에 노력 대비 인생을 상당히 쉽게 살아온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잘사는 축도 아니지만 노력도 거의 안했기 때문에....
10대 시절 내내 책이나 읽다 때 되서 적당히 수능 봐서 대학가고, 20대 시절 내내 책이나 읽으며 어영부영하다
뒤늦게 이러다간 굶어죽겠는데 싶어 시험봐서 급여는 낮지만 워라밸 괜찮은 직장 구해서 퇴근하고는 읽고 싶은 책 구해읽으면서 설렁설렁 살고 있어요.
아마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 거 같으니 만족하고요. 딱 먹고 사는 레벨 단계에서는 공부만큼 투입 대비 효율이 높은 건 없는 거 같습니다.

다만 그 이상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돈버는 방법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전 잘 몰라서(....)
19/02/17 14:02
수정 아이콘
공부를 열심히 안 했다면 지금처럼 살기도 힘들었을 것 같아서 만족합니다.
월급루팡의꿈
19/02/17 14:02
수정 아이콘
만족은 못하지만 그렇다고 모든걸 열심히 한건 아니니 억울하진 않구요.
제가 공돌이길 갈 동안에 의전가고 로스쿨 간 친구들
결혼할때부터 강남집 사고 시작하는 친구들 부럽긴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들만 보면서 살순 없으니 살아갑니다.

한가지 걱정인건.. 평생 죽어라 공부해야하는 운명.. ㅠㅠ
In The Long Run
19/02/17 14:02
수정 아이콘
운동이나 예술, 게임으로 먹고사는 것보다는 그래도 공부가 쉬운 것 같아요.
아타락시아1
19/02/18 13:56
수정 아이콘
상대적으로 쉽다라는게 맞겠네요. 동감합니다. 확실히 공부는 다른분야에 비해 티오가 좀 있죠
19/02/17 14:04
수정 아이콘
만족합니다. 돈이야 이래저래 편승하다보니 잘 풀린 케이스라서 공부랑은 별 상관 없어보이지만요. 적은 월급 받으면서 회사생활한 거 아닌데 월급으로 돈 모으는 건 한계가.. 그래도 공부 열심히 안 했으면 대학 못 갔을거고 대학교 꿀잼인데 인생에서 그 기억 없으면 아쉬우니 전 후회 안합니다.
19/02/17 14:06
수정 아이콘
Sky학벌덕에 편하게 돈은 벌었지만 한계를느끼로 진로를 바꿨네요. 바꾼 진로는 학벌이랑 상관이없어서 약간 허망하긴 합니다
사랑기쁨평화
19/02/17 14:06
수정 아이콘
현역으로 수능 1프로대 였습니다.
30대 중반인 지금 깨달은 건 헛된 희망을 가졌다는 겁니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산성을 키우는 것입니다.
몸 담은 업계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제가 있는 업계의 생산성은 책상머리 공부보다는, 몸을 잘쓰고 사람을 대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더군요.
그 쪽 공부를 많이 했어야 되는데 그게 약점이라 공부만 했고 대인관계와 몸이 약한 것이 사회생활 내내 발목을 잡더라고요.
19/02/17 14:56
수정 아이콘
공부와 사회생활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면 좀 더 높은 레벨의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맺을 확률이 올라가는 것 같아요
미사모쯔
19/02/17 14: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운9기1 입니다.

공부라곤 아예 안했고 지집대 최하위권 학과 겨우 운빨로 들어가서 졸업하니 일당직 현장 용역이 내 앞에 기다리고 있더군요.

이후 다허물어져가는 최하등급 공장 전전하다 기계 자동차는 몸이 안따라서 몸 좀 사리고 또 전자공장에 여자 많다고(?)해서 여자 만나볼려고 어느 이름 없는 전자부품 공장 들어갔다가 그곳이 마침 지잡대 전공분야와 우연히 일치,,,,,,.

이후 그 회사 사업부 정리되고 나도 팽 당했는데 지잡대 다닐때 과형님이 벤처로 성공해서 바로 그곳이 재입사.....

이후 꾸역꾸역 먹고 살게 되었습니다.

대학합격도 운빨이었고 우연히 들어간 전자회사에서 전공 일치로 현장직에서 바로 관리직으로 간 것도 운이고 회사가 무너지고 정리해고 당했을때 성공한 선배가 불러준것도 운이고 생각해보면 공부라고는 해본적이 없는데 운으로 어찌어찌 살아온거 같습니다.

그래서 공부안한걸 후회 안하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가방끈 짧고 가진게 없다고 철저하게 무시받고 수모를 당하고 모욕 받아본게 한 두번이 아닙니다. (웬만한 사람은 자살했을거에요)

공부하면 사회에선 그만큼은 모욕받을 일이 적어지죠.

학벌 집안 외모 좋으면 누가 무시 하나요?

공부 잘 못해도 운빨로 먹고 살수는 있지만 공부 못해서 밑바닥 사회에 내몰리면 매일매일 수모와 모욕 받는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9/02/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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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린 친구들에게 무시받지 않으려면 공부 어느 정도 하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네요.
사회는 잔인해요.
19/02/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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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누나네 부부 생각나네요
그 누나 설대 의대 나와서 의사 생활 잘 하고 계신데
자식들 커서 뭐될까 걱정하길래 두 분 처럼 되지 않을까요??했더니
그래서 걱정이라고 하던데 다들 현재에 만족 못 하시는건 똑같은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19/02/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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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특별한 재능이 있는 거 아닌 이상에야 공부 안한다는 선택지 고르면 돈 빨리 모아서 투자 짱구 굴리는 거 말고는 없어보이는데..
19/02/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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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면 행복해지는게 아니라 열심히 살면 덜 고단해지는거죠
그나마 공부라도 안하고 못했으면 지금보다 더 힘들었겠죠 더 나은 길로 가도 만족을 손에 넣는건 힘들어요
만족이라는건 내가처한 상황과 손에넣은 것들을 기준으로 재정립되는 법이거든요 지금 원하시는 삶을 이루어도 마냥 행복하지는 않을겁니다
19/02/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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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열심히 살면 그래도 덜 고단하고, 앞가림은 하면서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19/02/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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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하란대로 공부하다가 때려치고 하고싶은일 하는데 마음은 참 편하고 좋아요.

그리고 학창시절때는 공부로 잘먹고 잘살거란 근거없는 자신감같은게 있었는데
나이 좀 먹고 현실을 깨닫고나니 하고싶은거 하나 공부하나 삶의 수준은 거기서 거기였을거라 생각되서 후회도 없네요 크크
ItTakesTwo
19/02/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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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0대 중반인데 저는 제가 공부에 쏟아 부은 시간 대비
굉장히 윤택한 삶을 사는 편입니다
지방거점 국립대(과는 별로 안좋았습니다) 포기하고 전문대 진학해서 병원 근무중인데 덕분에 처도 동직종에서 만났고
나름 다른 친구들보다 빨리 취업해서 빨리 자리잡았습니다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서 훨씬 윤택한 삶을 살고 그렇지 않다고 해서 조금 더 빈곤한 삶을 살고는 아닌것 같습니다
이 말을 조금 더 돌려서 말하면 공부 많이 했다고 자기 삶에 더 만족하고 사는 것도 아닐거고 공부를 덜 했다고
자기삶에 덜 만족스럽게 사는 것도 아니겠죠
다만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부으신 분들이 좀 더 나은 삶으로 가는 길이 넓어지는 거 아닐까 싶네요
Multivitamin
19/02/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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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공부는 중산층에 들어갈 확률을 높여주지 부자가 되게 만들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에 중산층 되는게 어려우니 그나마 공부가 가장 낫다 싶더라고요.

대기업이나 전문직으로 다니면 강남에 집은 못사도,40즈음엔 빚 합해서 서울에 적당한 집은 마련할 수 있으니까요.
그게 아니더라도 다른 면에서 x%안에 들어서 적당히 살 확률보다 공부로 x%안에 들어가서 적당히 잘 살 확률이 훨씬 높으니까요.
19/02/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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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 공부하고, 취업하고 나이먹어서도 공부하고.. 머리는 갈수록 멍청해져도 공부하는 습관은 있어서 집중은 됐습니다. 반대로 생각해볼게 공부하는 시간 빼면 그만큼 시간이 비는데 사람이 모든 시간을 항상 재밌고 즐거운 일만 할 수 없잖아요? 잡생각도 많이들고요. 돈 많은 제 친구도 때때로 인생이 너무 따분해서 견딜수가 없답니다. 근데 만약 돈도 없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돈도 없고 집중할 일도 딱히 없고 잡생각 들때마다 너무 괴로울 것 같은데요. 공부를 열심히했으면 적어도 공부 열심히할 걸.. 이런 생각은 안 들테니 이득같네요. 문득 이 글 보고 잡생각이 많아져서 적습니다. 공부말고 딴거 할걸.. 이라는 생각은 안들어봐서..
그 닉네임
19/02/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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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공부, 전공공부보다 사람만나는 스킬, 돈 굴리는 스킬이 훨씬 중요하다는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윗댓글 중에 어떤분이 말하시는 생산성이란게 이런거겠죠.
개인적으로 인생의 중요도 순위는
건강>배우자>자산>외모 등 기타 순 이라고 생각하는데
공부는 그저 자산 강화 실패 방지용일뿐입니다.
그것도 1강, 2강까지만 크크크
19/02/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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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굴리는 스킬도 사실 시기(운)를 많이타서.. 내가 될 사람이면 고등학교만 나오고 돈 모아서 준비만 하고있으면 되는데.. 보통 소수만 해당되는 이야기니까 닉네임님 말씀대로 보험 드는게 최선이 맞는 것 같습니다. 좀 느리게 목돈 모으더라도 1,2강짜리 보험은 있어야죠 것도 없는 사람들 많은데..
그 닉네임
19/02/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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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동산,주식같은거 많이 하신 어르신들 얘기들어보면 내가 공부하는거보다, 공부한 배우자 만나는게 더 쉽고 빠르다고 하더라구요 크크크
그런 이성이 나를 만나줄까는 별개 문제지만요.
19/02/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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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열심히 해서 의사인데 금수저친구랑 비교하니 허무하다 이런 남하고 비교하는건 노의미죠.
의대 안갔으면 더 나았을까요..
결국 대부분 수저 따라가더군요.

공부 한 나와 안 한 나를 비교해야죠.
나이40인데 아직도 고등학교때 열심히 공부할걸밖에 없습니다.
공부머리 어느정도만 있음 공부가 제일 쉬운듯요.
수지느
19/02/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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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투자,의대 같은거 아니면 그냥 거의 비슷비슷한 월급쟁이의 삶이죠
진짜 분야에서 탑티어급재능으로 클라스가 다른 연봉을 받거나..
금융쪽에서 많이 받거나 그런거 말곤 다들 비슷한것같습니다
가장 큰건 결국 부모돈 아니면 주식으로 얼마나 벌었나가 유의미한 차이로 나오는듯..
19/02/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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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공부라도 한게 낫죠. 저는 공부도 그럭저럭 노는것도 그럭저럭 리얼로다가 남는게 없습니다 크크
19/02/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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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수능 성적이 인생에서 그렇게 큰 팩터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막말로 진짜 의대갈거 아니면 인생이 바뀌진 않는다고 봐요.
그리고 전국의 대다수가 경쟁하는 곳에서 의대 갈 정도의 재능이면 그걸로 그 정도 대우 이상 받고 먹고사는게 맞지 않겠냐 싶고요.
다만 별 쓸모없어 보이는 '적당히 공부 잘하는' 정도만 해도 10대 인생에서는 자존감 자체가 달라져요.
그게 그 이후에도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어쨌든 잘 하면 좋긴 해요.
저는 학생때 수업만 듣고 놀았지만 제 멘탈상태로는 고등학교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게 불가능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별 후회는 안 합니다.
펠릭스30세(무직)
19/02/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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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기 댓글다시는 분들은 대충 공부로 어느정도 자기 앞가림을 하시는 분들이지요.

지금 20대는 어떨지가 궁금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면 성공은 몰라도 사회에서 1인분은 할 수 있을지.

몇년전에 '학벌없는 사회'라는 시민단체가 해산했지요. 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는데 학벌타파 한다고 도움이 안되니까요. 세상 모순은 수저에서 비롯된 세상이 온겁니다. 진짜 상징적인 사건인데 이런 사회에서 새출발하는 20대는 어떠한 삶을 살고 있을까요?
19/02/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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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지금 20대 후반으로서 나름대로 입장을 정리해보자면...
1. 아이, 결혼, 집 포기하면 능력만 있다면 혼자서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남자 입장에서) 결혼하고 싶다면 요구되어야하는게 너무 많아서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고요. 물론, 상대방이 공평히 분담해준다면 어떻게 비벼볼 수는 있을 것 같지만요. 하지만 그렇다 해도 아이를 갖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임신하는 순간 맞벌이는 높은 확률로 불가능하죠. 육아휴직이 아직까지 한국서 그렇게 완전히 보장되는 권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외벌이로 가족 생계 유지가 가능하냐? 자기 평소 살던 레벨에서 2단계는 낮추어야 비벼볼 듯 합니다.

2. 공부 열심히 한다는 신화는 이미 깨졌습니다. 사람들도 알죠. 공부 백날 잘하는 것보다 좋은 부모 만나거나/로또 당첨 되어서 돈을 쥐고 노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그래서 우스겟소리로 돈 많은 백수가 꿈이라는 사람들도 많죠. 사실 돈이 많으면 백수/백조가 아니라 기린/봉황이겠지만요.
하지만 비참한 것은, 공부 열심히 안한다고 먹고 살만하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공부라도 하는거죠. 애초부터 양질의 일자리는 거의 씨가 말랐죠. 거기에 지역할당/여성할당 등으로 공기업 등에서 배제된 20대 + 문과 + 남성 + 서울지역(서울 출신이 아니라 서울지역 '대학' 출신)인 저와 친구 대다수들은 중소기업이라도 두드려보고 있는데 중소기업서는 고학력이라고 안 받아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천명 중에 한 명이 될까말까하는 대기업/중견기업 취업을 계속 기다릴 수도 없고요.
이것이 학창시절의 2/3(즉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을 공부에 갈아넣은 현 20대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공부 덜 한 사람들이라고 상황이 더 좋을까요? 아마도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그냥 답이 없어요. 차라리 어중간한 성적을 갖고 할당제를 노려서 지방대를 갔던 친구/대학교 안가고 공무원 준비해서 취업한 친구가 지금보니 어중이떠중이 SKY 아래급 대학을 간 저보다 더 합리적이었습니다.
이렇게 가면 사회에서 1인분을 하기 이전에 자기 입에 풀칠도 못하는 사회가 열릴겁니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로 최초로 후세대가 전세대보다 빈곤해지는 세대가 아마 지금 20대 이후일 것입니다.
19/02/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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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잘생기고 입잘터는게 자산인것같습니다. 몸 관리해서 아프리카로 억대 버는거 보면 뭐 답 나왔죠
19/02/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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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가능해서 돈버는 사람은 0.1% 내외겠죠...
그 닉네임
19/02/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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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들 과외하면서 느낀건, 얘네도 학벌이 예전만큼 밥먹여주진 않는다는건 알아요. 그래도 선택지가 없으니 공부하는건 똑같은데, 희망의 크기가 다르죠.
처음과마지막
19/02/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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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친구들보면요 진짜 금수저가 역시 최고더라구요

그냥 대충놀다가도 부모님이 건물 사주고 바로 건물주되죠
솔직히 보통 일반인들은 평생 열심히 살아도 부자되기는 쉽지 않죠

사실 요즘 빈부 겪차는 태어나면서 부터 보이지 않는 자본 계급 사회라고 봐야죠

그리고 능력도 여러가지죠 공부로 판검사급이 되든 아니면 장사 수완이 좋아서 돈을 벌든지요
19/02/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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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지게 노력해야 평범하게 살 수 있다
이 말이 되게 와 닿았었음
19/02/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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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는데요, 나이 40이 다되어가니 그나마 제가 가진 재능중에 괜찮은 건 책 좋아하고, 공부하는거 좋아하는 재능이더군요
K대 나와서, 현재 대기업에서 팀장 직책 달고 있고, 회사에서 공부하면서 노무사 자격증도 따서 미래도 어느 정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혼도 하고 아기도 하나 있구요

대기업에서 임원 다는 것은 단순히 업무역량을 떠나서 정치적이고 인간관계적인 측면도 중요하니 내 뜻대로만 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면 앞가림은 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만약 공부안했으면, 장담하는데 100% 이정도도 못살앗을 것 같아요
공부를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면, 최소한 앞가림은 하면서 살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맛맛맛
19/02/17 14:59
수정 아이콘
공대 나와서 연구직입니다. 적성에도 맞고 할만합니다.
그럭저럭 돈은 벌 수 있고 아주 낮은 확률로 특허팔아 큰 돈을 벌 가능성도 있네요.
다행히도 현재 저의 상황은 꽤 만족스럽습니다
아쉬운건 어릴 때 자산, 주식, 사업 등에 대해 아무 생각없이 살았다는 점입니다.
좀 더 빨리 세상 공부를 했으면 돈도 더 모아놨을거 같네요.
19/02/17 15:01
수정 아이콘
평범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나름 공부도 열심히 했고 sky학벌 덕분에 취업도 나쁘지 않게 했고.. 근데 이리저리 투자하다보니 나이 33살에 빚이 8천이네요 하하..
뭐 그래도 먹고 살면서 빚을 조금씩 계속 갚아나가고는 있네요.. 여친은 있지만 결혼 생각은 아직도 없습니다.
루트에리노
19/02/17 15:03
수정 아이콘
박사과정 하고 있는데, 이거 말곤 딱히 할 것도 없어서 만족합니다.
회사 생활이 워낙 거지같았어서 학계가 훨씬 좋네요
도들도들
19/02/17 15:03
수정 아이콘
공부 잘했던 사람들은 모릅니다. 학창 시절 내내 공부 못했던 사람들이 받은 차별과 낮아진 자존감을 말입니다. 이게 평생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상처 없이 평생 사는 것만 해도 행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웨트
19/02/18 07:01
수정 아이콘
친구중에 일찍이 대학포기하고 일해서 지금은 번듯하게 살고 애도 셋이나 키우며 사는 애가 있는데
평생 한이 대학 못간거 더군요 난 멍청해서 대학나온 애들보다 머리 안좋으니까 를 자기도 모르게 툭툭나옴
뚜루루루루루쨘~
19/02/1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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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기제같은거 아닐까요?....
누군가 대학못간걸로 상처를 주기 전에 스스로가 먼저 말해버리는 것이요...
방밀전사
19/02/17 15:03
수정 아이콘
어릴때 공부하는게 가성비 갑이에요
어렸을때 공부 안했던 걸 나이들어 상쇄하려면 더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새강이
19/02/17 15:03
수정 아이콘
예체능으로 대표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부문에서는 재능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애매한 재능은 저주라는 말도 있죠) 평범한 사람은 그나마 공부를 해야 부모님에 비해 더 풍요롭게 살거나 최소한 비슷한 수준의 생활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랑 몸 관리하는 운동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다시 공부하러...
이민들레
19/02/17 15:18
수정 아이콘
공부로 같은 나이중 0.1프로 안에 들었는데 공부말고 다른분야도 많고 다른나이대 사람 통틀어 상위10프로 소득은되니 매우 만족합니다.
시작,끝,다시시작
19/02/17 15:19
수정 아이콘
공부도 그런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돈이 얼마가되었든 그걸 굴려서 투자나 투기(?)를 하는거야말로 재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좋은 시기를 만나는 운도 중요하겠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감각이나 돈을 넣고도 쫄지않을 담력,욕심을 절제하면서 비중조절을 할 수있는 자제심,성과가 안좋아도 급하지 않게 기다리는 능력은 연습한다고 되는게 아닌거 같습니다.

주위를 봐도 여러해동안 안되는 사람은 안됩니다...
상대적으로 공부가 적성에 맞을 확률이 높겠죠
19/02/17 15:21
수정 아이콘
십년에 서울대 한두명 가는 동네에서 태어났습니다.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운도 좋아 분에 넘치는 학교를 갔고, 입에 풀칠 정도는 합니다. 제 성격상 공부안했어도 제대로 놀았을것 같지도 않아서 후회는 없네요.
다만 월급을 받고나니 예전에 왜 의대 안갔나 후회는 많이 되네요. 공대나오면 회사원이지만 의대 나오면 의사라는 그 간단한 진리를,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포프의대모험
19/02/17 15:26
수정 아이콘
서울대 학벌있다고 잘나가는 사회가 아니니 오히려 공평?하지 않나요?크크
사다리 자꾸 걷어차지는 이유는 전쟁난지 오래돼서 그렇습니다
유럽양놈들은 아직도 귀족이니 뭐니 하는데 사회주의면서 천민자본주의를 누구보다 추종하는 중국같은 사회보단 그게 나은거같아요.
노예해방 해줬더니 그냥 노예할래요 했던 노예들처럼 거시적인 관점 말고 개인기준으로 체념하면 맘은 편하니까요.
지리산수
19/02/17 15:26
수정 아이콘
서민집안, 아침드라마 언저리까지 간 가정환경 속에서 태어난 제가 공부가 아니었으면 지금 뭐 하고 있었을까요.

운 좋게도 의대라는 개꿀선택지를 남들보다 빠르게 발견했던 행운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 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의 교육제도에 매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평생을 살 것 같아요.
19/02/17 15:28
수정 아이콘
공부잘했던 흙수저는 의대 갔냐 안갔냐 이 차이가 크더군요. 그냥 아무생각없이 의대 간 친구들은 그래도 골프치고 할거는 다하던데. 쓸데 없이 공대간 넘들은 뭐 지금 꼬라지가 아주 우습더라고요.

그리고 .차라리 과 신경안쓰거나 재수라도 해서 서울대 간 넘들은 그래도 어디가서 학교다닐때 공부 잘했네 부러움 섞인 말이라도 한번 듣고 자존심이라도 세우고 사는데에 비해 (물론 큰 의미는 없겠지만)

비서울대 비의대는 그야말로 공부잘했다는 소리도 못듣고 아무거도 아니예요.
프리템포
19/02/17 15:44
수정 아이콘
공부라도 안했으면 겜돌이 프리터로 살고 있었을 겁니다. 지금도 워낙 게임을 좋아하는지라..집이 동수저(?) 정도는 되고 공부는 한 때(;) 열심히 해서 취업하고 어찌어찌 전세집마련해서 결혼까진 성공했네요..허나 친구들 보면 공부상관없이 행복하게 사는 친구들도 있고.. 여튼 공부는 내가 특별한 적성이나 특기가 없을 시에 최후 생존의 도구라는 느낌입니다. 물론 공부 안하는것보다 나았겠지만 자아실현과 행복은 그 이상의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미카엘
19/02/17 15:47
수정 아이콘
특정 직업군을 제외하고 공부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아니면 경제 활동을 할 때 발목을 잡지 않게 해 주는 기본 능력치. 공대 대학원까지 다녔고, 지금은 전혀 다른 일을 준비하고 있지만.. 삶의 이곳저곳에서 저를 지탱해 주는 뿌리가 되어 준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때가 많습니다. 왜 어른들이 어릴 때 그렇게 공부하라고 했는지 이제서야 알 것 같네요.
카푸스틴
19/02/17 15:49
수정 아이콘
나이 마흔에 전공살려서 하고싶었던거 하고있고 남들보기에 재밌어보이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벌이는 대기업 친구정도 되구요. 근데 직업안정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대기업 친구들은 쉰까진 갈거같은데 전 마흔셋? 앞으로 길어야 삼년보고 있네요. 전 친구들이 부러운데 친구들은 절 부러워하고... 정답은 모르겠어요.
가만히 손을 잡으
19/02/17 15:52
수정 아이콘
딱히 뛰어나지도 딱히 돈이 있지도 않았지만 그럭저럭 살아가는데, 집에서 받은게 없다 보니 교육비, 노후 준비 하기가 좀 버겁네요.
봄날엔
19/02/17 15:57
수정 아이콘
행복이랑 공부랑은 별로 상관없는 거 같아요
요즘 현타가 오네요...
미메시스
19/02/17 16:06
수정 아이콘
저와 동년배시네요.
제가 느끼기에도 공부는 먹고사는것을 해결해주지만
돈을 많이 버는거랑은 상관 없는것 같구요. (약간의 기회는 주는듯)

예전 이말년이 한 얘긴데
간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빨리 발 빼서 다른곳에 도전 < 요게 진리인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 돈 많이 번사람도 대부분 이 테크고요.

소소한 조건을 더 붙이자면 폼나보이는것에 집착 안하기 (이것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월급쟁이로 마감하지요)
머리회전이 빠르기 등이 있지만 제일 중요한건 저것인거 같습니다.
성야무인
19/02/17 16:09
수정 아이콘
공부하고 돈많이 버는 건 거의 상관없는듯 합니다. 공부를 하면 두가지 이익은 있겠죠. 적어도 위험한 선택을 하지 않으면 회사 다니면서 안정적인 삶을 살겠고 적성에 맞으면 그걸로 연구원이 되던지 교수가 되던지라 할겁니다. 저도 전공가지고(의사는 아닙니다.) 밥벌어 먹는 삶을 살고 있긴 헌데 과연 의대가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큰병원에서 페이닥하다가 개인병원하는 분들 보면 안정적이긴 하지만 돈버는 것도 옛날하고는 다르고 개인병원도 영업이라 주말이면 산악회서 부터 동네행사 왔다갔다 해야 하구요. 큰병원에서 페이닥하는 게 좋긴 헌데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구요. 교수야 뭐 지방대 있는 친구들 보면 강의에서 부터 학교 업무와 연구까지 하느라고 맨날 파김치 되는거 보면 돈이라는 관점에서야 뭐 좋겠지만 그것도 상대적이라서요. 어떻게 보면 그냥 무위도식하면서 임대주택 관리 다른사람에게 맡기고 임대료 들어오는 것만으로 편하게 사는게 제일 이상적인 삶일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이것도 막상 하는 사람들은 아니라고 해서 말이죠. 그냥 자신이 얼마만큼 현재 생활에 만족하는 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19/02/17 16:11
수정 아이콘
흙수저이고 대기업 다닙니다. 힘내세요. 하기 나름입니다. 물론 엄청나게 힘들지요
Capernaum
19/02/17 16:19
수정 아이콘
주변에 결혼하신 분들은

전부 빠듯해하시더군요

결혼 안한 분들은 여유로워 보이는데..
원플군
19/02/17 16:42
수정 아이콘
대기업다니는 흙수저인데.. 공부라도 안했으면 이정도 삶도 누리진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냥 먹고 살만합니다... 하고 싶은거 할 여유도 좀 있고요..
wish buRn
19/02/17 16:45
수정 아이콘
다 텰어도 서울 집한채안되지만..
그냥 만족합니다. 그나마 그게 최선이었음
홍다희
19/02/17 16:48
수정 아이콘
스팀 라이브러리 234개...2억의 빚... 만족합니다. 어헝헝
번개맞은씨앗
19/02/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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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돈, 행복...

전 좀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공부 열심히 해서, 명문대에 진학했으나... 인생이 그냥 이대로 뻔하게 흘러가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대학 공부가 잘 안 맞았고, 방황을 하고 실패를 하고 시간을 엄청 낭비했죠.

그리고 이제 따뜻한 남쪽으로 달려가는 건 포기하고, 방향을 틀어서 동쪽으로 날아가고 있습니다. extreme한 재능이 필요한 일입니다. 처음에는 회의와 불안과 혼란 속에 힘들었지만, 과정 중에 산출되는 매우 고무적인 것들을 보면서, 이것 해볼만 하겠는데?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시대 흐름에 맞춰 가는 것이라, 실패하더라도 먹고 살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있고,

매우 크게 성공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심약한 사람이지만, 큰 뜻을 품으면 담대해질 수 있는 듯합니다. 만약 크게 성공한다면, 자연히 돈도 많이 벌게 되겠지만, 돈보다는 세상에 더욱 큰 가치를 남기고 죽고 싶습니다. 그게 제 삶의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도들도들
19/02/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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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무슨 일 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공개하기 어려우시면 쪽지로라도..
저랑 20대까지 걸어온 길이 무척 흡사하고 생각도 비슷해서 관심이 가네요.
번개맞은씨앗
19/02/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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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물기 전엔 말씀드릴 수 없고, 대신 제 가치관과 맞는 이 영상을 링크해드리고 싶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rFxv3QZSfBw
사마의사소
19/02/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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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부안하면 주말에도 공휴일에도 더운곳 추운곳에서 몸으로 일합니다. 굉장히 큰 확률로요
그것도 일용직으로 돈도 많이 벌지 못하고요.
noname11
19/02/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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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창시절에 공부라도 못했으면 더욱 심하게 괴롭힘당하며 지옥같은 학창시절을 보냈을것이고 그나마 공부를 1등 2등으로 유지하였기에 선생님이 관심을 보여서 일진애들이 함부로 못했습니다. 사회로 진출해서 느리지만 자산을 불리고 있습니다.
MyBubble
19/02/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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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여부가 제일 큰거 같아요. 가족 부양만 아니면 덜 공부해서 연봉 반토막 났어도 여유로웠을꺼 같고... 지금은 의대갈껄 그랬나 싶네요.
Madjulia
19/02/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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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때는 공부잘했었는데 가정파탄 맞고나서 공부접고 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았습니다
연배가 비슷하신데 지금도 장가 안가고
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삽니다
물론 자영업자라 매장의 노예긴해도
남들은 다 죽겠다는데 저는 버틸만해서 행복합니다
어릴때로 돌아간다면 그냥 중학교수준에서 때려치고
그 시간에 돈을 더 벌었으면 지금보다 전 더 풍요로울거같습니다 지잡대 졸업장이 있긴한데 그 시간이 아깝네요
adobe systems
19/02/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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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때 나름 열심히해서 지방공대에 들어갔는데 어쩌다보니 운이 좋게도 박사까지 마무리하고 지금은 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밖에서 보는것만큼 좋기만한 삶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좋은 환경인건 분명하고 결과론적이지만 제 모교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이런 루트로 오지도 못했겠죠.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을 잘 갔다는 것보다는 그때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기억이 더 좋게 남네요.
adobe systems
19/02/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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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외로 학교를 벗어나서 사람들을 만나보면 그래도 학창시절때 버티면서 공부를 좀 해봤던 사람들이 참을성도 책임감도 문제해결능력도 더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래서 군대를 갔다와야돼류의 꼰대짓이라는걸 알면서도 이런 생각을 갈수록 자주하네요. 물론 만족스럽지 못한 현상태에 자기위로를 위한 사고일지도 모르지만요.
19/02/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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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공부가 최후의 보루라는걸 느낀게 저 역시 공부라도 안했으면 겜돌이 프리터백수 였을거에요. 나중에 여유가 생기고 다 시도해보니깐 예체능은 전멸에 공부과목도 코딩 이런건 전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렇다고 게임은 좋아하지만 그걸 잘하는건 전혀 아니었고 (아이언입니다) 따로 투자에 숨겨진 재능이 있지도 않았고, 겨우겨우 적자만 안보는 정도고.. 윗분중에 공부가 그나마 내가 할만한 거였다 라는걸 느끼는게, 저도 지금분야에 결코 적성이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었고, 오로지 의대 준비하려다가 거기까진 안되서 공부했던 과목으로 제일 좋은과 들어간겁니다만..

그냥 아무생각없었습니다. 뭔가 적성때문에 꿈때문이 아니라 그냥 훈련받듯 노예처럼? 10년 넘게 공부하고 박사 따고 어쩌다가 CNS급은 아니고 그 밑의 급 논문도 내보면서 지금은 자연계 국가기관 연구원으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 제가 느낀건 그나마 공부라도 조금은 했었으니깐 최우선 과는 아니었지만 좋은 대학 들어갔고, 좋은 과 선택할 수 있었고, 거기서도 좋은 교수님 눈에 띌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연구실 들어가서도 직장일하는 지금도 논문공부, 영어공부 계속해야해서 슬슬 질리긴 합니다만(...)
BurnRubber
19/02/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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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보단 어떻게든 재능을 최대한 일찍 찾아서 살리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공부만큼 중요한게 사회스킬 + 실행능력이구요.
19/02/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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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면서 낸 결론은 돈이거나 아니면 될놈될입니다. 재능을 갖고 태어난 사람(머리or몸)은 정말 부모님께 감사해야되요 저는 돈도 재능도 없습니다 크크

그리고 취업도.. 가능하면 빨리하는게 좋구나 싶더라구요 저는 부모님 밑에서 사업 이어받으려다가 2년정도 있다 취직했는데

더 맞는 일을 찾을수 없는 나이라는게 참 힘드네요
Janzisuka
19/02/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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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열심히하고 잘해서 얻은건
제가 지금까지 걸어오고 걷고있고 앞으로 걸어갈 무수히 많은 길들이네요
1-100까지 길중에 어떤 길을 가볼까와
1-5000의 길중에 고를수있게 해줬으니깐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기회를 갖을 수 있다는 등의
장점있던거 같아요.
뭐 지금은 돌고 돌고 정말 많이 경험하고
커피 내리고 있습니다 크크 모르죠 또 새로운 길을 가고 싶을지..
청춘거지
19/02/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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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서 쌔빠지게 놀았던 친구들이 제일 부럽습니다.

이 여자 저 여자 다 만나고 어떻게 놀아볼까 궁리했던 친구들이요. 지금도 미혼인 친구들은 이렇게 노는 애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저축을 안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 자기자리에서 잘 살아갑니다.

공부를 했던 안했던 다 비슷비슷하더군요. 주변사람들중에 돈을 많이 번 사람은 역시나 사업이더군요.

저 역시 흙수저출신이지만 알바하면서 놀러다니고 게임하고 자유롭게 술 마시던 20대중반까지가 제일 좋았던 거 같습니다.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한번도 해본 적도 없는 공부를 20대후반에 해서 골머리를 앓고 다행히 시험은 붙었지만요

시험이란 것도 합격이 또 시작이고 항상 고민만 가지고 사는 거 같습니다.

나이 먹고 놀아봐야 재미도 없고 맨날 술이나 마시고 다니고 술 안 마실땐 게임하고

너무 술만 마시고 게임만해서 작년에 공인중개사를 따보자해서 땄는데 이것도 따고 다니니 허무하구요.

이제 진짜 먹고 살아 갈 공부도하고 영업도 해야하는데 걱정입니다.

수저 잘 물고 태어난 사람이 정말 부럽습니다. 이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요.
19/02/1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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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공부 안하면 뭐하고 먹고 살아야하나요? 아무리봐도 답 없는데 ㅠ
카롱카롱
19/02/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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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공부로 먹고 살려면 의대가야죠
대학와서는 또 다른 이야기라
bonus000
19/02/1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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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일을 하니 40대 중반이 넘었는데 아직도 주말에 시간이 남으면 도서관에 가게 되네요. 이젠 좀 쉴만 할까했는데 알파고가 나오는 바람에 “깊은 공부”를 또 해야하고.. 같이 영상처리하던 의사분들도 다를게 없는 거 보니 경쟁 상대가 인간에서 기계로 넘어가는 추세라 한숨만 나오네요. 그나마 우리세대는 새롭기라도 하지 지금 30대 분들은 토나올 것 같더군요.
지니팅커벨여행
19/02/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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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부채+자본인데 2천만원이라니, 현재 통장 잔고 또는 급할 때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그정도란 말씀이시죠?
저는 빚은 없는데 집도 없습니다.
은행 빚 내서 집 살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빚은 나쁜 것, 안 좋은 것, 없어야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해서인지 집 살 타이밍을 세 번 정도 놓치고 나니 도무지 집을 살 수가 없네요.
지방 출신이다 보니 타지인 수도권의 집에 대한 개념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1년 전에야 알게 되어서 말이죠.
타지 생활 20년차인대도 말입니다.
내심 다니는 회사가 지방 이전이라도 막 해버렸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야 집이라도 사죠.
19/02/1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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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본문과 댓글 하나하나를 정독했습니다...
흙수저라기엔 조금 앓는 소리 같고..
풀칠하고사는 서민, 소시민 집안 출신으로 (부모님 노후는 어쩌지...? 결혼은 할 수 있을까..? 둘이 대출풀로 하면 살만한 집은 구할 수 있겠지...? 적다보니 이게 흙수저군요;;)

굳이 따지자면 공부를 쭉 해서 지금은 가늘고 길기로 유명한 직업군에 종사하고 있는데 인생에 걱정도 많고 나는 결국 이거밖에 안 되는구나 싶은 생각을 자주 합니다.

제가 저를 볼 때 뭐랄까... 결국 걸어온 길이 성공, 성취 같은 진취적인 건 없고, 나락으로 빠지지 않기 위한 하한선을 얻는 데 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가장 큰 원인은 저라는 사람의 성향이겠죠. 거기에 +로 가풍(일찍부터 진로탐색이나 재테크에 눈을 뜰 수 있는 환경이었는지)이 중요하다고 보네요.

근데 비슷한 흙수저 출신이어도 대기업간 친구 ps로 몇천 찍히는 거 보면 일단 현타오고.. 그 외에 전문직이나 그냥 애초에 금수저인 사람들 보면 더하죠 뭐..

현세대에게 신분상승의 길은 공부로는 의사(혹은 개인에 따라 비슷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전문직)가 유일한 것 같고 그게 아니라면 장사나 투자 같은 곳에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운동선수나 유튜버 이런 쪽은 너무 극소수의 특이한 케이스같구요.

적다보니 다시 한번 우울해지네요 휴
19/02/1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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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하긴 좀 웃긴 얘기지만 전 공부를 참 잘했어요 대신 다른 것은 다 못했지만요 학창시절은 학업성적으로 다 무마시킬 수 있었어요
모의고사 전국 1등도 종종 했고 모 시험 검토위원도 하고 그랬지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 가치없는 일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국 사회의 사다리를 오르는데만 의미가 있지 배움도 공부도 수양도 어떤 것도 아니었던 듯요
대학 이후에는 계속 방황하다가 이렇게 되었네요 공부를 잃으니 이제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고 나머지는 다 꼬여서 아무 것도 아닌 히키코모리에요
돈퍼니
19/02/1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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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흙수저쪽인거 같고. 공부도 그닥 잘하진 않았는데 그정도 공부라도 안했으면 정말 잉여인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19/02/18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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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라는건 2대 길게는 3대째 내려오는 가난이라는
건데 공부를 그냥 잘해서 그냥저냥 스카이가서 회사원하는 것만으로는 그 긴 가난을 역전시키기 힘들죠

공부를 진짜 잘해서 의대를 가던지, 전문직따서 자기 능력을 펼치던지 해야죠. 투자도 공부 안한 놈보다는 죽자살자 공부한놈이 아무 생각없이 은행에 넣어놓은 것보다는 수익률 쏠쏠하게 나옵니다.

근데 뭐 그렇다고 노는게 낫냐? 에이 그건 그냥 자식에게 흙하나 더 얹어서 주는거뿐이죠.
Elvenblood
19/02/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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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어렷을때 많이 한것 같고 현재 상황에는 대만족, 근데 운7기3은 인정. 평균적인 운을 타고 났으면 그냥 중상층으로 살았을 것 같아용.
알바트로스
19/02/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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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집안...공부라도 해서 지금 동수저까지는 올라온 것 같네요...
퀴로스
19/02/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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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형편으로 가성비를 위주로 학교/학과(공대입니다. 공대~!) 선택했지만, 운좋게 대기업을 거쳐 미국 취업해서 살고 있네요.
운빨이라고 생각해서.. 다시 리셋하고 시작할 수 있다면 집안지원은 힘들겠지만 의대쪽으로 다시 가고 싶네요.
아웅이
19/02/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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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열심히 한 편은 아닙니다만.. 공부를 안했다면 앞이 좀 막막했을것 같습니다.
19/02/1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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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는 안하고, 적당히 했는데, 결과는 어느정도의 타협점을 찾았네요. 다방면에 관심이 너무 많았어서....
다만, 결국 돈이 안모이는 단점이 크게 다가오네요. 죽을때까지 은퇴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자식들도 공부잘시켜서 이 상황을 전환시켜보려고 하는거보면요.

저는 학생때로 돌아가서 제가 하고싶었던 분야의 공부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아이들에겐 니 뜻대로 하라고는 하는데, 음악,미술이나 게임을 직업으로 시킬순 없을것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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