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2/12 02:22:53
Name 깐따삐야
Subject 나의 작년과 좋은 여자는 어디있는가?
저의 작년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극심하게 나타난 한해였습니다.

먼저 2017년 8월에 고심에 고심을 한 끝에 회사를 퇴사를 하고 소방관이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하였지요.

처음 마음을 먹은 건 2017년 6월이었고, 퇴사를 행동에 옮기고, 실행하기까지 대략 3개월가량 소요되었습니다.

회사에 처음 들어갈때까지만해도 여기서 임원까지 달아보자! 뽑아줘서 감사합니다!란 마음으로 1년가량을 일했지만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회사생활에 지쳐, 2년차때부터는 의욕없이 일하였고, 그 자세가 3년차 4년차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제가 회사를 그만두게 된 가장 큰 이유는 2가지 입니다. 하나는 미래를 계획할 수 없었습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수도. 내년엔 내후년엔

뭘하고 있을까에 대한 상상이 전혀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일에 대해 의미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일이 나에 커리어엔

도움이 되겠지만,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일터인데 의미없이 월급만 받아가는 사람이 되어가다

60 70대가 되면 은퇴하고 쓸쓸히 죽어가겠구나라는 생각이 전직에 대한 의욕을 불러 일으켰죠.

그래서 고민끝에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소방관이 되겠다는 일념하나로 무시무시한 공무원시장에 진입을 하였습니다.

회사를 나올때, 너가 한번에 되겠냐?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주변의 친구들조차 한번에 되기 쉽지 않을텐데란 의견이 지배적이었어요.

하지만 전 할수있다란 마음을 가지고 7개월가량 필기준비를 한 끝에 합격을 하였고, 체력시험이 고비긴 했지만 이 또한 피나는 노력끝에

최종적으로 합격을 올해 8월말에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합격의 기쁨도 잠시. 곧이어 악재들이 마구 쏟아지더라구요.

작년에 인간, 금전 두 가지 중요한 요소에서 다 쓴 맛을 보았습니다.

먼저 첫 번째는 어머니가 아프셨습니다. 몸이 아닌 정신이요. 아들 된 도리로써, 어머니를 잘 돌봐야했지만 어머니를 보살필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어머니의 이상한 행동을 도저히 감당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멀쩡한 옷을 다 버리고, 금전적으로 의미없이 과소비를

해대는 행동에 나름 초반에 해결을 해보려했지만 할수가 없었고 극심한 스트레스 끝에 어머니와 연락을 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원치않는 독립을 하게 되었고, 입교도 미뤄지면서 반백수 상태를 유지하게 되었죠.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그렇게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을 보면 부럽기 그지 없더라구요. 내가 가지지 못하고, 앞으로도 가지기 힘들것을 알기 때문이겠지요.

두 번째는 20년지기 친구와 절교하였습니다. 그동안 자주 만나며 서로간에 쌓였던 것이 많았던지, 그것이 곪고 곯아 작년 여름에 한꺼번에

터졌고, 끝내 절교를 선언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친구와 접점이 많은 주변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제 그들과 만남도 서먹해지더

라구요. 세번째는 잘 만나던 여자친구와의 결별입니다. 제가 이제껏 연애경험은 5번이지만, 나름 사람보는 안목은 있다고 살아왔습니다.

이전 여자친구는 참 현명하고 괜찮은 여자였어요. 결혼해도 같이 살아도 무난한 삶을 상상할수 있을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합격하고 얼마지 않아, 여자친구와 저는 감정이 다했고 끝내 이별을 고하고 갈길을 가기로 선언합니다.

네번째는 금전적 손실이에요. 2018년 초반에는 괜찮던 주식시장이 2018년 중후반기에 무역전쟁이니, 미국경기 피크론이 확산되고 금리가 인상

되면서 엄청나게 두들겨 맞으면서 손실을 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직도 이득이긴 하지만 눈 앞에서 사라진 이익을 생각하면 눈이 아찔하네

요. 이렇게 큰 4가지의 일을 겪으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인생이든 사람이든 주식이든 예측을 하려고 하지말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나름 분석하고 예측을 하고 그러기로 마음먹었다면, 결과에 책임은 깨끗이 져야 한다는것을요.

어머니가 그렇게 되실줄은 몰랐습니다. 예측의 범위 밖이었어요. 대응할 수도 없었구요. 그 결과는 참혹하네요. 책임 못졌습니다.

제 20년지기와 작년에 그렇게 절교할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절교의 시기가 가까워옴에따라 파탄이 이르겠구나는 알았지만, 그 이전에는

예측할 수 없었어요. 제 여자친구와 첫 시작을 할때는 이 친구와 결혼까지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 제 주식은 2018년도에도 좋은 결과를 보여줄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러질 못했습니다. 세계시장의 움직임을 너무

간과했어요. 그로인해 제 손안에 든 계좌를 인정하고 감수해야했습니다.

요즘 제 최고의 관심사는 두 가지에요. 가장 큰 것은 연애의 결실입니다. 앞으로 저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을것 같지 않아요. 나이도 나이인지라,

연애다운 연애를 할 기회는 사실상 한번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이제 신중에 신중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동안은 너무 쉽게

시작을 해왔었는데, 이제는 상대도 저도 그렇지 못한것같아요. 저는 사실 이상형이 까다롭지 않습니다. 외모는 제 눈안에만 들어오고,

성격만 조금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자. 이 부분이 조금 힘든것 같아요. 그리고 이미 그런 여자는 다 채 간것 같기두하구요.

요 근래 소개팅을 몇건 해봤는데. 확실히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보는것 같더라구요. 거기다 지금 제 가족상황도

해체된 상태라 이러한 부분을 상대방에게 어떻게 납득시킬까에 대한 부담도 있구요. 결혼을 포기해야하나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저 하나만 보면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키도 크고 외모도 무난하고, 그렇다고 가진 자산이 적은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가족을 포함시키면

상대가 굉장히 부담스러울것 같아요. 하지만 전 포기하고 싶지않아요. 이러한 상황을 이해해줄수 있는 여자를 전 원하고 있거든요.

문제는 제가 이러한 상황을 바로 오픈을 할수가 없다는거죠. 어느정도 둘간에 애정이 익으면 그때서야 오픈을 해야할텐데. 만약 여자가

"노"라고 선언하면 골치아파집니다. 약 1년가량의 시간을 허비하면, 한번 한번 기회가 소중한데 날려버리게 되는것이니까요.

그래서 생각하는게 좋은여자란 기준과 어디를 가면 만날수 있는가입니다. 요 근래 괜찮은 여자분을 알게 되었어요. 얘기도 잘 통하고

깊이도 어느정도 있고, 상대를 배려할줄 아는 그런 현명하고 감성적인 여자분이요. 하지만 한가지가 깨더라구요. 인스타에 자기 셀카, 심지어

비키니 사진도 서슴없이 올리고, 거기에 일거수일투족까지, 한술 더 떠 같이 거는 테그를 보니 인스타그램을 아주 작정하고 하는 그런 테그를

올리더라구요. 팔로우나 팔로워수도 만만치 않고, 또 전 남친과의 럽스타그램을 안 지운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며

제가 알고 생각하는 그 여자가 맞는가 싶더라구요. 여기서 또 한번 느끼게 됩니다. 예상 혹은 예측은 쉽게 해서도 안되고 또 한다고해도

무조건 책임져야 하는구나. 전 사실 저런 인스타보고 더 대쉬를 할지 말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결국은 하지 않을것같습니다. SNS에

매몰된 이성은 무언가 하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더라구요.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좋은 여자를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듭니다.

제가 너무 까다로운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야 만날 수 있는 이런 교과서 적인 영역이 정답인가? 아니면 닥치고

다양한 모임에 나가서 많은 여자들과 대화를 해나가야하는것인지 참 고민이 많이 듭니다. 거기에 제 가족적인 상황..제가

제대로 된 연애를 해서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요? 야심한 밤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글로 표현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2/12 02:39
수정 아이콘
진정성있는 고민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우선 악재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원하시던 바 이루신거 먼저 축하드립니다. 살면서 운이야 왔다갔다하는데 작년에는 공무원이 되시는거에 몰빵되셨던거 아닐까요? 몇 가지 인연이 정리된 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감히 말씀드리면 더 좋게 작용할지도 모릅니다.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제발조용히하세요
19/02/12 07:48
수정 아이콘
자존감이 높으신 편 같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악재가 한번에 모였으니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고 앞으로 하시는 일 다 이루시길
복슬이남친동동이
19/02/12 09:53
수정 아이콘
까다롭다기보다는 그냥 하필이면 기준이 요즘 트렌드하고는 배치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으로 보이고..
지금 이루신 성취에 좀 더 집중하고, 연애의 결실은 저도 미혼인지라 무결실 상태지만 그래도 좋은 여자 많이 만났고 만났었던 경험으로는, 그냥 글쓴님 정도면 올 때 온 다가 맞아요. 대체로 나이가 좀 적은 여성분들이 가족 같은 건 덜 까다볿게 보긴 합니다만, 이건 덜 까다롭다고 덜컥 결혼해서 나중에 갑자기 골이 생기면 더 비극적일 것 같고.. 올 때까지 기다려보시고 소개팅할 때 아예 그냥 툭 터놓고 주선자한테 말해보세요. 상대방 가족에 대한 수용도가 높을 것 같은 애로.. 이런 식으로요..
이혜리
19/02/12 10:07
수정 아이콘
1. 고민이 이해가 갑니다. 원래 안 좋은 일은 몰아서 오기 마련이거든요.
2. 이 또한 지나가 집니다. 하지만 행복은 몰아서 와도 사실 잘 티가 안나요 인간은 이기적이니까요.
3. 연애를 진짜 많이 해 본 입장에서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아직 시작도 안한 연애에 기준 점이 너무 높습니다. 특정항목 몇개에서 90점을 바라면서 상대방을 찾아서 연애를 하게 되면 분명 어떤 5점 짜리의 모습 때문에 분명 이별을 고하는 시점이 올 겁니다. 특정 항목 몇개가 30점 이하만 아니면 되겠지 여야 무난 무난한 연애를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4. 가족은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저도 가족이 참 중요하다고 느끼지만 결국 앞으로 살아가게 되는건 내 배우자다 보니 배우자에게 내 가족의 모든 것을 이해하게끔 하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낳아 주신 것은 부모이고 감사해야 하는 것도 당연이지만 결국 내 옆을 끝까지 있어주는 건 배우자예요.
지리산수
19/02/12 11:49
수정 아이콘
어머니 정신과에 대리고 가 보세요. 멀쩡한 옷을 다 버리고 과소비를 하셨다고 했는데.. 혹시 기분쪽 이상이 있으실수도 있습니다
김솔로_35년산
19/02/12 13:52
수정 아이콘
잘 읽다가 갑자기 ???가 나오는 흐름이네요. 예측하려 하지 말자고 다짐하시고는 SNS만 보고 그렇게 쉽게 판단하시려고 하시니.
도라귀염
19/02/12 16:38
수정 아이콘
sns에 매몰된 이성은 하자가 많다는거 공감하고 갑니다
답이머얌
19/02/14 22:11
수정 아이콘
악재가 몰려왔으니 더이상 하락할 일은 없으리라 낙관적인 마음을 가지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게임 중독 남자와 sns중독 여자는 믿고 걸러야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26711 6
공지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49468 0
공지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5628 8
공지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8583 28
공지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18767 3
101306 반항이 소멸하는 세상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소녀들 [5] Kaestro720 24/04/20 720 1
101305 스포 無) 테츠로! 너는 지금도 우주를 떠돌고 있니? [5] 가위바위보1197 24/04/20 1197 3
101304 서울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탄 [31] kogang20013399 24/04/19 3399 11
101303 서울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탄 [9] kogang20013636 24/04/19 3636 5
101302 이스라엘이 이란을 또다시 공격했습니다. [142] Garnett2114521 24/04/19 14521 5
101301 웹소설 추천 - 이세계 TRPG 마스터 [21] 파고들어라4773 24/04/19 4773 2
101300 문제의 성인 페스티벌에 관하여 [157] 烏鳳11513 24/04/18 11513 62
101299 쿠팡 게섯거라! 네이버 당일배송이 온다 [42] 무딜링호흡머신7566 24/04/18 7566 5
101298 MSI AMD 600 시리즈 메인보드 차세대 CPU 지원 준비 완료 [2] SAS Tony Parker 2951 24/04/18 2951 0
101297 [팁] 피지알에 webp 움짤 파일을 올려보자 [10] VictoryFood2907 24/04/18 2907 10
101296 뉴욕타임스 3.11.일자 기사 번역(보험사로 흘러가는 운전기록) [9] 오후2시4936 24/04/17 4936 5
101295 추천게시판 운영위원 신규모집(~4/30) [3] jjohny=쿠마6480 24/04/17 6480 5
101290 기형적인 아파트 청약제도가 대한민국에 기여한 부분 [80] VictoryFood10856 24/04/16 10856 0
101289 전마협 주관 대회 참석 후기 [19] pecotek5551 24/04/17 5551 4
101288 [역사] 기술 발전이 능사는 아니더라 / 질레트의 역사 [31] Fig.15569 24/04/17 5569 12
101287 7800X3D 46.5 딜 떴습니다 토스페이 [37] SAS Tony Parker 5568 24/04/16 5568 1
101285 마룬 5(Maroon 5) - Sunday Morning 불러보았습니다! [6] Neuromancer2932 24/04/16 2932 1
101284 남들 다가는 일본, 남들 안가는 목적으로 가다. (츠이키 기지 방문)(스압) [46] 한국화약주식회사7590 24/04/16 7590 4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