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2/11 14:59:49
Name 센터내꼬야
Subject 꿈만 꾸고 청춘 다 보내고 불혹에 결혼하는 할배
제목이 바로 접니다.

젊은 시절? 어린 시절? 뭐든 간에 많이 놀고 많이 즐기고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놀고 즐기는 건 그 양이 얼마가 되었건 그게 충분히 찼다고 느끼겠습니까... 라는 겁니다.

전 젊음 충만하던 시절엔 방황과 삽질과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첫연애도 늦었고 제대로 된 일도 가져본 적 없고 아주 최근까지 용돈도 받았습니다.
40이 갖 넘은 나이인데 30대 중반까지도 용돈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어지간히 대충 살고 방황했었던게 아닌가 합니다.
대신 그 시간에 원없이 하고 싶은 일 했습니다.
일과 놀이가 별 구분 안가는 업종에 있다보니 그 경계가 불명확해서 항상 직장인 친구들에게

"그래도 넌 하고 싶은 일 하고 살잖아"
라는 말을 듣고 살지만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섰으니
하고 싶은 일의 대가는 남들보다 10년 늦게 출발선에 선게 아니었나 하네요.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타인에 대한 책임감보다는 나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다가
이제는 남들처럼 타인에 대한 책임감을 더 강하게 가지고자 결혼을 합니다.

부인의 친구들이 왜 악의 무리인지 경험도 해보고,(좀 특이한 형태의 경험이긴 했지만 돈문제쪽은 전혀 아니었으니깐요)
아무래도 제 마님이 나이가 어리신지라 이제 막 사회로 나가시다보니 주위에서 많이 걱정되어 그런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동화속 왕자님이니.. 악의무리쯤은 또 가볍게 물리쳐버릴 능력 되거든요. 캬!

내 친구들의 그래도 결혼은 하는게 좋다는 덕담도 듣고
이혼이나 별거 같은 아픔을 겪은 지인들에게 경험자의 여유같은 이야기도 들었죠.
누군가는 만나서 뒷담화만 하고 누군가는 만나서 행복감만 이야기하지만
뭐가 되었던 다들 집으로 돌아가면 다들 건실한 남편으로 변신하더라구요. 참 신기하더랍니다.

친구 한명은 정말 화려하게 총각시절을 보냈는데
결혼이야기를 하려 만났더니 부인에게 잡혀 살고 주말마다 딸아이와 공감교육받으러 문화센터 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결혼이 다 그런거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최근 상견례를 했는데 상견례 전날 새벽3시까지 일하다가 황급히 예약잡고 상견례를 했죠.
정장 한벌 없이 살다보니 아들 결혼 시키려는 부모님은 백화점에서 급히 제 일터로 맨투맨 새 옷을 한벌 공수해다 주셨고
그 걸 제외하곤 맨날 걸치던 옷 아무거나 걸치고 상견례를 나갔네요.
워낙 제 언변이 화려한지라.. 상견례는 아무 일 없이 무사패스했는데..
2시간동안 혼자 개콘을 한 것 같고 그러더라구요. 하하하하하.


암튼 결혼 글이 자게에 많이 올라와서 몇줄 적어본겁니다.
많은 분들이 결혼하면 생길 제약에 대해 불안해하고
많은 분들이 결혼후 박탈당한 자유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지만




지금
결혼이 엄청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곧 하고
혼인신고는 더 일찍합니다.


결혼 만세!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카루오스
19/02/11 15:04
수정 아이콘
10년 뒤...
하지말라면 하지말라고!
는 농담이고 축하드립니다.
고등어자반
19/02/11 15:06
수정 아이콘
유부클럽에 가입하시게 된 걸 환영합니다 (하지만 결혼적에 꼭 PS4는 구입해두세요).
안유진
19/02/11 15:08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그리움 그 뒤
19/02/11 15:09
수정 아이콘
결혼 축하드리고 행복하세요.

뉴스나 게시판 글에 나오는 황당한 사연들이 없는 일은 아니겠지만 제 주변에서는 보지 못한 경우다 보니
'체감적'으로는 그런 경우가 얼마나 있겠냐 싶기는 합니다.
그런 케이스가 적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여튼 들어오는건 맘대로지만 나가는건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Zoya Yaschenko
19/02/11 15:13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제 마님이 나이가 어리신지라
아무래도 제 마님이 나이가 어리신지라
아무래도 제 마님이 나이가 어리신지라
그리움 그 뒤
19/02/11 15:21
수정 아이콘
자....잠깐 동작 그만...
어쩐지 왜 그리 혼인신고를 서두르나 했더니.
카페알파
19/02/11 16:12
수정 아이콘
'...... 이제 막 사회로 나가시다보니'
티모대위
19/02/11 16:16
수정 아이콘
제 기억에 작성자분은 이미 이전에 댓글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신 전적이....
몇살 차이라고 하셨더라... 어마어마했던데
그린우드
19/02/11 15:18
수정 아이콘
10년뒤에는 과연
독수리가아니라닭
19/02/11 15:18
수정 아이콘
예비신부는 20대라던 그분이시군요
댓글 보고 부들부들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백곰사마
19/02/11 15:21
수정 아이콘
결혼 축하드립니다.
늦을 수록, 간절함과 인생의 연륜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행복하게 잘 사시길 기원합니다.
겨울삼각형
19/02/11 15:45
수정 아이콘
유부지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어서오세요.

하하하
19/02/11 16:06
수정 아이콘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나이어린 마나님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글에서도 느껴집니다.
행복하세요!!!
19/02/11 16:12
수정 아이콘
기만자덜덜..
Zakk WyldE
19/02/11 16:18
수정 아이콘
제 마님이 나이가 어리신지라 이제 막 사회로 나가시다보니
제 마님이 나이가 어리신지라 이제 막 사회로 나가시다보니
제 마님이 나이가 어리신지라 이제 막 사회로 나가시다보니
Grateful Days~
19/02/11 16:34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제 마님이 나이가 어리신지라 이제 막 사회로 나가시다보니
아무래도 제 마님이 나이가 어리신지라 이제 막 사회로 나가시다보니
아무래도 제 마님이 나이가 어리신지라 이제 막 사회로 나가시다보니
아무래도 제 마님이 나이가 어리신지라 이제 막 사회로 나가시다보니
아무래도 제 마님이 나이가 어리신지라 이제 막 사회로 나가시다보니
아무래도 제 마님이 나이가 어리신지라 이제 막 사회로 나가시다보니
음냐리
19/02/11 16:36
수정 아이콘
와...얼추 16년차이? 능력자시네.
카페알파
19/02/11 16:37
수정 아이콘
그 이상이신 것 같은데요?
음냐리
19/02/11 16:39
수정 아이콘
이야 그런가요. 모든 남성들의 판타지를 온몸으로 실현하신 분이시네.
카페알파
19/02/11 16:37
수정 아이콘
'...... 불혹에 결혼하는 할배'
'...... 불혹에 결혼하는 할배'
'...... 불혹에 결혼하는 할배'

'제 마님이 나이가 어리신지라 이제 막 사회로 나가시다보니'
'제 마님이 나이가 어리신지라 이제 막 사회로 나가시다보니'
'제 마님이 나이가 어리신지라 이제 막 사회로 나가시다보니'
카페알파
19/02/11 16:40
수정 아이콘
농담이고요, 축하 드립니다. 평생 이쁜 사랑 나누시고, 축복과 행복 가득한 화목한 가정 이루시기를......
물맛이좋아요
19/02/11 16:39
수정 아이콘
WELLCOME TO 유부 WORLD
김철(34세,무좀)
19/02/11 16:40
수정 아이콘
"나이가 어리신지라" 보다는
"이제 막 사회로 나가시다보니"가 중요하네요.

어...그러고 보니 저희 와이프도 이제 막 사회로 나가려고 하는데........










주부로만 살다가 이제 육아하기 싫다고 33살 먹고 사회에 나가려고 하네요.
19/02/11 16:41
수정 아이콘
행복하세요~

그리고, 애기가 태어나게 되면 아 더 빨리 결혼할 걸 하는 생각이 절로 드실겁니다 크..
Faker Senpai
19/02/11 16:44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결혼 축하드립니다.
사람들이 혹시 부정적인 댓글을 단다면 부러워서가 아니라 욕을 먹여 님수명을 연장시켜서 둘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노후까지 잘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라고 생각하세요...는 개뿔... 님 곡소리가 벌써 여기까지 들려옵니다. 신부님이 20대라 힘이 팔팔하테니 등짝 새미쉬 타격감이 더 역동적이겠군요.
19/02/11 16:45
수정 아이콘
X
Liquid_TaeJa
19/02/11 16:58
수정 아이콘
행복하시길빕니다.
김티모
19/02/11 17:04
수정 아이콘
드높은 PGR의 고대 법률은 자게에 자랑글을 엄격히 금하는거 아니었슴미까?

축하드립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공안9과
19/02/11 17:14
수정 아이콘
존버는 승리한다...
19/02/11 17:34
수정 아이콘
.................
19/02/11 17:54
수정 아이콘
애제해라 삭송이... 는 농담이고 축하드립니다 (눈물).....
가브라멜렉
19/02/11 18:5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박나래
19/02/11 19:3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19/02/11 22:05
수정 아이콘
와~ 글 전체가 줄줄 흘러내리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26217 6
공지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49325 0
공지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5516 8
공지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8455 28
공지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18608 3
101296 뉴욕타임스 3.11.일자 기사 번역(보험사로 흘러가는 운전기록) [8] 오후2시3164 24/04/17 3164 4
101295 추천게시판 운영위원 신규모집(~4/30) [3] jjohny=쿠마2687 24/04/17 2687 5
101290 기형적인 아파트 청약제도가 대한민국에 기여한 부분 [70] VictoryFood8486 24/04/16 8486 0
101289 전마협 주관 대회 참석 후기 [19] pecotek4551 24/04/17 4551 4
101288 [역사] 기술 발전이 능사는 아니더라 / 질레트의 역사 [29] Fig.14693 24/04/17 4693 11
101287 7800X3D 46.5 딜 떴습니다 토스페이 [37] SAS Tony Parker 5254 24/04/16 5254 1
101285 마룬 5(Maroon 5) - Sunday Morning 불러보았습니다! [6] Neuromancer2760 24/04/16 2760 1
101284 남들 다가는 일본, 남들 안가는 목적으로 가다. (츠이키 기지 방문)(스압) [46] 한국화약주식회사7220 24/04/16 7220 45
101281 떡볶이는 좋지만 더덕구이는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30] Kaestro6592 24/04/15 6592 8
101280 이제 독일에서는 14세 이후 자신의 성별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300] 라이언 덕후18865 24/04/15 18865 2
101278 전기차 1년 타고 난 후 누적 전비 [55] VictoryFood11841 24/04/14 11841 7
101277 '굽시니스트의 본격 한중일세계사 리뷰'를 빙자한 잡담. [37] 14년째도피중8134 24/04/14 8134 8
101276 이란 이스라엘 공격 시작이 되었습니다.. [54] 키토15204 24/04/14 15204 3
101275 <쿵푸팬더4> - 만족스럽지만, 뻥튀기. [8] aDayInTheLife4907 24/04/14 4907 2
101274 [팝송] 리암 갤러거,존 스콰이어 새 앨범 "Liam Gallagher & John Squire" 김치찌개2896 24/04/14 2896 0
101273 위대해지지 못해서 불행한 한국인 [24] 고무닦이7164 24/04/13 7164 8
101272 [강스포] 눈물을 마시는 새 고이(考異) - 카시다 암각문 채우기 meson2763 24/04/13 2763 4
101270 사회경제적비용 : 음주 > 비만 > 흡연 [44] VictoryFood7299 24/04/12 7299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