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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1/13 23:40:31
Name 부모님좀그만찾아
Subject 다큐 3일 보며 떠오르는 과거 기숙학원의 추억
다큐 3일에 공무원 기숙학원 나오더군요. 입소부터 3일을 다루던데 다들 뭔가 하고자 하는 의지 다루고 열심히 할꺼다 꼭 금방 끝낼꺼다
의지에 불타서 인터뷰들 하더라구요. 몇년 하다가 그만두시는 분들도 나오고 보면서 12년전 재수 기숙학원에 있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땐 막 재수 기숙학원이 알려지진 않아서 막연히 재수학원 다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을때 부모님의 권유(강제)로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네요. 1월 3일 우선 선발로 입소했었고 그때 입소한 친구들이 10명정도 였습니다. 그리 큰 학원은 아니였고
다큐 3일과 같이 공부하면서 조교 하려고 들어온 해병대 형 과 총관리 맡은 해병대 상사 출신 아저씨

규율은 방송 하고 비슷했습니다. 6시 기상 30분 점호 아침 식사 세면후 8시 부터 강의 시작 6시 저녁 식사후 자습 시작해서 11시 야간점호후 취침
휴가는 한달에 한번씩 2박 3일
초반엔 아무래도 의욕적이고 잘해야겠다. 라고 마음먹고 한달정돈 잘 버텼었죠.
근데 한 달 지나고 슬슬 풀어지더군요. 아무래도 대부분이 강제로 들어온 편이라 애들하고 친해지기도 했고 그때부터 잘 놀았습니다.
송추였었는데 거기서 20분 걸어나오면 유원지 있거든요... 택시타고 10분 타고 나오면 아파트 단지 나오고
3월에 추가 입소 하고 애들하고 친해지면서 아주 재밌는 기숙학원 라이프(?) 즐겼습니다 .
진짜 별에별거 다했네요. 몰래 탈출해서 피시방에서 밤새고 오고 탁구장에서 탁구 신나게 쳐서 내기하고 놀고 안에서 연애하는거 구경하고 고스톱 치고 게임기 몰래 갖고 들어오고 참 크크크크
연애 빼고 다해봤네요.

뭐 그래도 나름 쳐박혀서 한게 효과는 있었는지 기대치만큼은 아니지만 그전보다 좋은 대학 들어가긴 했는데 결국엔 안맞아서 중퇴하고 그냥 일하고 있습니다. 크크 같이 있던 친구중에서도 확 오른애들은 드물더군요.

방송에 나오신분들은 저랑 다르실 분들도 있을꺼고 공부 빡쌔게 하실분도 계시긴하겠지만 그냥 뭐... 오히려 안맞으면 바로 나오는게 답이라고 봐요.

그때 깨달은거라면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다양하구나 정도네요. 크크 덕분에 군생활 고립되서도 초반에 잘버틴거랑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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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렌치
19/01/13 23:48
수정 아이콘
기숙학원이 확실히 케바케죠

제 사촌동생은 수능 기숙학원 가서 전혀 성적 향상이 안되었는데
아는 선배는 공무원 기숙학원 가서 1년만에 합격하더라구요

기숙학원으로 성적이 전부 향상될거면 전부 기숙학원 가지 인강 들을리가 없죠 크크크
부모님좀그만찾아
19/01/13 23:50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기숙학원 들어가서 성공할 사람은 밖에서도 성공할 사람이라고 봐요. 크크
음란파괴왕
19/01/14 13:22
수정 아이콘
이건 케바케인게 저는 밖에선 전혀 공부못했는데 기숙학원들어가서 대박난 케이스라... 숨쉬고 공부만했는데 밖에나오니 귀신같이 풀어지더군요.
복타르
19/01/14 00:00
수정 아이콘
'연애하는거 구경하고', '연애 빼고 다해봤네요.'... ㅠㅜ
부모님좀그만찾아
19/01/14 00:02
수정 아이콘
정말 꼼.꼼.하.게 읽으셨군요.....
이응이웅
19/01/14 21:01
수정 아이콘
킬링포인트..
19/01/14 00:11
수정 아이콘
ㅠㅠ 제 첫사랑이 재수한다고 기숙학원 들어갔었습니다. 제가 과자도 보내주고 편지도 써주면서 참 꽁냥꽁냥 했는데.. 제가 1학기 마치고 군대 간 사이에 그 친구는 거기서 고무신 거꾸로 신었습니다. 군대에서 통화할때 다른 남자 생겼다고 할때 정말 무장탈영 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더군요 크크 기숙학원 내에서 연애 적발시 즉시퇴소라길래 안심하고 군대 갔더만 ....
부모님좀그만찾아
19/01/14 00:17
수정 아이콘
혈기왕성한 애들이 자는시간 제외하고 함께 있는데 연애 안할리가 없죠. 크크 거기다가 핸드폰까지 없는데 욕보셨습니다....
19/01/14 00:24
수정 아이콘
제가 기숙학원 생활 뒷바라지 한거 반만 받았어도 억울하지 않았을텐데! 아 이 글 보니 잊고있던 감정이 되살아나서 혼술이라도 한잔 해야겠네요 크크크크
부모님좀그만찾아
19/01/14 00:40
수정 아이콘
아픈 기억을.... 힘내십쇼
바다코끼리
19/01/14 00:39
수정 아이콘
95년에 언양에 있는 기숙학원 다녔던 거 기억나네요. 중2 겨울방학 때 들어갔었는데 아침 6시경부터 구보에 매일 시험에 주말에도 시험.. 4주인가 5주동안 중3 국영수과를 다 떼어버리니 이건 뭐 정신과 시간의 방도 아니고 했는데.. 근데 확실히 효과는 있더라구요. 공부 뿐만 아니라 몇몇 친구들은 그 안에서 사랑도 키우고..
부모님좀그만찾아
19/01/14 00:40
수정 아이콘
짧게 방학기간은 괜찮은거 같아요. 대신 좀 길고 친해지면 바로 끝입니다.
CapitalismHO
19/01/14 01:11
수정 아이콘
재수학원이 참 친해지기 좋은 공간이죠. 쉬는 시간에 짤막하게 대화만 해도 재밌을 정도니까요.
19/01/14 04:46
수정 아이콘
기숙학원도 그렇고 수험생활은 친한 친구 한 명이랑 같이 시작해서 공부도 노는 것도 밥 먹는 것도 둘이서만 하면서 새로운 관계는 원천 차단하고 외로움도 달래는게 최선이라는게 제 지론입니다.
카사딘
19/01/14 08:10
수정 아이콘
남 연애 구경 말고 그 시간에 본인 연애를 하시지...ㅜㅜ
최종병기캐리어
19/01/14 08:25
수정 아이콘
친한 친구가 재수하면서 기숙학원에 들어갔었는데, 도보로 한시간 걸어서 피씨방을 가야하는데도... 맨날 베틀넷에서 만났습니다.
19/01/14 09:18
수정 아이콘
[연애 빼고 다해봤네요.]

ㅠㅠㅠㅠㅠㅠ
19/01/14 09:44
수정 아이콘
2000년대 초반 중3, 고1, 고2 겨울방학마다 기숙학원 들어갔었습니다. 고2 겨울방학때는 주변에서 공부 좀 한다는 친한 친구 4명이랑 같이 들어갔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다들 잘됐습니다. 재미도 있었구요.
아유아유
19/01/14 11:42
수정 아이콘
독학파였어서...하하;;
와우 가장 원없이 했던 시기라 저한테는 좋은 기억입니다. 돌아가고파...ㅠ
완성형폭풍저그
19/01/14 11:58
수정 아이콘
재수학원은 빡세게 공부하는 사람과 널널하게 공부하는 사람에게 완전한 양극단의 효과를 가져다주는 마법의 학습기관이죠.
새강이
19/01/14 12:26
수정 아이콘
저도 기숙학원 다녔었는데 의지없는 친구들한테는 생각보다 괜찮긴합니다 특히 부모님의 의지는 강하지만 자신의 의지는 없는 친구들한테 크크

마치 전우와 같은 친구도 사귀고 그랬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도심에서 빡세게 시키는 학원 가시거나 보내시는 거 추천합니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에요..ㅠㅠ
22강아지22
19/01/14 14:26
수정 아이콘
의지만 없는 친구들한테는 정말 괜찮은것 같습니다.
다만 진짜 [의지만] 없어야 합니다.
조휴일
19/01/14 12:38
수정 아이콘
기숙학원...

점수 200점 넘게 올렸었는데

군대보다 힘들었던 기억이나네요 개인적으로는...
19/01/14 12:46
수정 아이콘
옛날에 스파르타 학원 탈출 무용담이 유행하긴 했던듯...
22강아지22
19/01/14 14:24
수정 아이콘
저는 대학교 하나 등록해놓고 1월부터 재수학원을 다녔었는데, 한달 좀 넘게 다니고 때려치우고 등록했던곳에 입학했습니다.
일단, 재수학원이라는곳이 정말 열악했습니다. 학생은 많은데 시설이 그 많은 학생을 감당 할 만큼 넉넉한게 아니라서 힘든점이 있었고
무엇보다 제 성격이 하루종일 공부하는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아침 8시부터 저녁10시까지 공부할려니까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학원가야되니 아침엔 6시에 일어나야되고 저녁에는 12시쯤이나 되야 잘수있으니까
그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강남에 있는 대형재수학원이었는데, 그때 장학금(수능 일정성적 이상 받았으면 학원비할인) 받고 다녀서 남들보다는 나은 조건이었음에도 버티질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도 가끔은 계속 재수학원에서 버텨서 수능을 다시 봤으면 얼마나 올랐을때 궁금하긴 합니다.
하지만, 한급간 더 높은데 갔어도 제 인생은 크게 바뀐건 없었을거같네요.
홈런볼
19/01/14 15:10
수정 아이콘
지나고보면 재수할때가 제일 잼있었던 것 같아요 일단 학교다닐때 중간 기말고사가 없어서 편했고요 친구들이랑 어울려 적당히 놀 때 놀고 공부할 때 공부하고...... 재학생보다 성적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혜리
19/01/14 15:13
수정 아이콘
재수 때는 아니고, 고3 올라가는 겨울 방학 때 재수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단기 입소 프로그램이 있어서 입소 했다가.
연애하다가 한 달만에 쫒겨났습니다.
A랑 제일 친하게 지내는데 A가 저 좋아했나봐요 A랑 같이 지내는 B가 마음에 있었는데.. B랑 응응 하다가 A한테 딱 걸려서 학원 난리 나고..
총대 매고 퇴소 했다가 집에가서 엄마아빠한테 엄청 뚜들겨 맞았..
트네르아
19/01/14 16:22
수정 아이콘
부들부들
19/01/14 16:54
수정 아이콘
제 친구랑 비슷한 사연이네요 제 친구는 같은 상황에서 B랑 결국 사귀는 도중에 A랑 응응하다 B한테 걸린거지만
껀후이
19/01/14 15:18
수정 아이콘
그래도 나름 성공하셨군요!! 기대치만큼은 아니라도...
제 친구 2명도 12년 전쯤 재수학원 들어가서 둘 다 고3때보다 떨어졌던ㅠ
의지의 차이 같아요
kicaesar
19/01/14 15:19
수정 아이콘
제 동생을 부모님이 기숙학원에 입소시켰을때 동생이 무척 반발했었는데..

그러고 교대가서 선생님 된 이후에
자기 친구들 아둥바둥하는거 보더니 잘 간거같다고 그러더군요.....
평양냉면
19/01/14 17:15
수정 아이콘
경찰공무원 기숙학원 레전드썰 생각나네요 크크
구양신공
19/01/14 18:05
수정 아이콘
공기 좋은 산골 기숙학원 갔다가 애들이랑 친해져서 족구실력만 늘었다는 썰 생각나네요 크크
전직백수
19/01/14 18:18
수정 아이콘
캬 시원한 내용에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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