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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1/04 19:58:45
Name 와!
Subject 24시간 긴장남의 긴장 안하기 훈련


저는 거의 24시간 긴장하고 사는 타입의 인간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언덕 올라가는데 앞에서 누가 유모차 끌고가면
"저 사람 굴러떨어지면 받아줘야되니까 긴장빨고 있자" 라고 속으로 되뇌면서
유모차가 시야에서 없어질때까지 온몸의 근육을 도약을 위해 준비하는 타입이죠.

그게 유모차가 아니라 무슨 리어카나 그런거라 진짜 보다보다 못해 너무 신경쓰이면
그냥 쪽팔림을 무릅쓰고 가서 제가 도와드릴까요? 하고 얘기합니다. 그 정도로 중증이에요.

이 초긴장 상태 유지가 반오십십년 살면서 대개는 득이 되었습니다. 예를들면

1. 게임 실력을 늘리는데 좋습니다.

친구 : 야 하템드랍 온거 어떻게 그렇게 빨리 빼냐?
저 : 응 게임하는 내내 계속 하템드랍오면 일꾼빼야지 하고 긴장하고 있으면 돼~

친구 : 방금 리신 미드 갱온거 어케 피했냐?
나 : 응 게임 하는내내 옆부쉬에서 리신이 방호플궁 할라고 오면 플로 먼저 피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돼~

진짜입니다.

2. 연애 하는데 좋습니다.

(전전)여친 : 내가 이거 갖고 싶어하는거 어떻게 알았어?
나 : 그냥 그럴거 같아서 내가 좀 촉이 좋아~

(사실은 이틀전 잡담할때 자기가 스쳐지나가듯 얘기했는데 긴장상태로 듣고 있었기에 머리속에 주요 정보로 저장되어서 가능했습니다)

3. 시험이나 면접 보는데 좋습니다.

이건 사실 청심환 먹는 사람도 있는걸 보면 케바케일거 같긴 한데 저는 좋았습니다.
특히 면접할때 긴장하면 끝 아닌가요? 하고 물으실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초고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 긴장안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여튼 대체로 장점이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건강 관련 트러블로 근육 뭉침이 생기면서 얘기가 달라집니다.

아픈거 다 치료하고 온갖 검사 결과가 다 정상으로 나왔는데도 근통증이 안 가셔서
정형외과 신경외과 통증의학과 몇군데를 가서 물어봐도

"긴장하셔서 그래요~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긴장을 푸셔야 합니다"

그래서 긴장을 풀기 위한 생애 첫 여정이 시작되는데요.

첫째로 시도한 방법은  긴장을 안하기 위해 최대한 정신을 집중해서 긴장 상태에 들어가려고 하면 몸에 거부반응을 주는것이었습니다.

마음속으로 "절대 긴장하지말자"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는것을 늦추지 말자" 하고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는것이죠

.그렇습니다 명백한 멍청한짓이고 당연히 실패했습니다.

둘째로 시도한 방법은 어차피 일도 쉬고 있으니 "가장 재밌는 것"을 하는거였습니다.
나는 무엇에서 재미를 느끼는가? 바로 게임과 운동, 영화 감상이죠.

그래서 롤를 보고 배그를 하고 그랬습니다만... 이 모든 게임들이 전부 초긴장상태를 유발하는것이라서 오히려 역효과만 났습니다. 이 방법도 기각

셋째로는 긴장을 풀어준다는 음악과 영상을 보면서 그냥 마냥 편히 쉬는것이었는데, 정작 시청각을 너무 많이 쓰다보니까 눈과 귀가 그냥 몸이 해야 할 긴장을 혼자 다 짊어지고 가는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이것저것 해봐도 다 실패하자 그냥 이 정도 근육통은 참고 살거나 주사 치료를 받자는 쪽으로 결론을 낼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그냥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근육이 뭉치는게 느껴지고 어깨가 아픈게 너무 짜증나서 참기는 어렵고
주사 치료를 주기적으로 받자니 또 그것도 효과가 그렇게 오래가는것도 아니라서 조금만 더 시도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몇가지 시도를 더 해봤는데요

그냥 아무 생각 안하기 - 아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그 긴장감에 실패
스트레칭 - 몸은 건강해지는것 같지만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긴장감에 실패

아아, 뭘 해도 안됩니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맘대로 안되는게 또 뭐가 있었나 싶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이런 어려움에 대해 말했더니 "너무 긴장을 안하려고 하지도 말고 그냥 일상생활을 하세요" 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쌤에게 "그럼 오늘부턴 긴장 안하려고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볼게요" 하고 눈을 반짝이며 말하자
뭐 이런게 있냐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제발 노력좀 그만하세요" 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결론 

현대인분들은 근육이 뭉치지 않게 평소에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세요.
이 글은 긴장안하기 훈련의 일환으로 수정없이 일필휘지로 쓰여졌습니다. 절대 수정하면 안돼... 오타 비문 좀 날 수도 있지 긴장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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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주식좀살걸
19/01/04 20:06
수정 아이콘
등산이 괜찮은거 같아요
너무 조용한대 있으면 작은소리도 신경쓰이고
적당히 몸 피곤한정도가 좋더군요
19/01/04 20:08
수정 아이콘
사실 적당히 빡세게 운동하고 뻗어서 긴장이고 뭐고 못하게 만드는게 최고긴 할거 같아요.
ioi(아이오아이)
19/01/04 20:10
수정 아이콘
적당한 긴장이 어느정도인지 찾는 게 중요할 거 같네요

헐크가 말하는 것처럼요. 왜 내가 화를 안 내는 줄 아세요? 난 항상 화를 내고 있으니까

왜 내가 긴장을 안하는 줄 아세요? 난 항상 긴장하고 있으니까
19/01/04 20:13
수정 아이콘
갑자기 든 생각인데
현자타임을 적극 활용하면 어떨까요?
19/01/04 20:13
수정 아이콘
아침에 기상했을 때 통증을 가장 심하게 느끼고 시험 기간에 유독 심해지는데, 이것도 긴장성 근육통인가요.
불안 장애 때문에 한 동안 약 먹었던 적이 있는데 이 때 가장 심했습니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나가면 괜찮긴한데 근육통은 여전히 만성적으로 시달립니다.
19/01/04 20:15
수정 아이콘
스트레스가 장난 아닐 것 같은데 어찌 버티시는지 신기하군요...
19/01/04 20:21
수정 아이콘
흐흐흐 원래는 장점빨로 상쇄하며 살아온거겠죠 살면서 별 지장 없었으니 ㅜㅜ

아프니까 장점 다 부질없어지고 근육통만 남더라구요.
파란무테
19/01/04 20:18
수정 아이콘
긴장할때마다 적금하세요.
소소하게 천원씩. 카뱅.
적금통장은 제 계좌입니다.
자, 당장 시작하실까요?
티모대위
19/01/04 20:25
수정 아이콘
와!님 댓글 보면 뭔가 다른 사람의 글의 요소를 놓치지 않고 집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비결중 하나가 긴장공장 공장장이셔서였군요.
그 긴장 저에게 좀 나눠주시면 해결됩니다. 저는 중요한 회의 10분 전에도 긴장이 안 돼서 피지알 보는 사람이라..
스테비아
19/01/04 20:26
수정 아이콘
[마음속으로 "절대 긴장하지말자"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는것을 늦추지 말자" 하고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는것이죠]
빵터졌습니다 크크크크
세종머앟괴꺼솟
19/01/04 20:27
수정 아이콘
그동안 쓰셨던 댓글에서 뭔가 느껴졌던 것이 이것 같네요..
뭐 좋게 말하면 치열한 거겠죠 근데 건강까지 영향을 줄 정도면 적당히 놓는 법 익히시는 거도 좋긴 하겠네요
저도 머릿 속으로 온갖 상황들을 상정하고 돌려보는 스타일이긴 한데 시뮬레이션에서만 그치고 계속해서 신경을 곤두세우지는 않습니다.
좀 말이 그렇긴 하지만 누가 길다가다 굴러떨어져도 '그래 니 운명은 그런 거겠지.. 운좋게 도와주면 좋겠지만 그건 운좋을 때 얘기고..' 이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19/01/04 20:35
수정 아이콘
얼마 안 살았지만 살면서 순간순간 달성과제가 없었던 적이 없어서 내려놓고 사는게 잘 안됩니다. 요새 열심히 훈련중이긴 한데...

사실 어디 한군데 망가지기전에 몸이 브레이크를 걸어준게 고맙습니다. 조언 고맙습니다.
19/01/04 20:29
수정 아이콘
똥쌀때는 어떻게 긴장하시나요?
19/01/04 20:30
수정 아이콘
아 그냥 평범하게 화장실에서 쌀걸 앞으론 이런짓 안해야지 하고 후회하며 누가 오나 안오나 긴장합니다.
Pluralist
19/01/04 20:3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공감합니다.
19/01/04 20:32
수정 아이콘
얘기 들어보면 단점보단 장점이 많아 보이는 좋은 체질 같으신데.. 근육통이 정말 아프셨나 보네요 크크
저도 이주전에 등에 담이와서 며칠 운신을 못했기에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근육 뭉치고 경련하는거 정말 더럽게 아프죠..
19/01/04 20:39
수정 아이콘
근육통이 아픈것도 아픈건데 일단 안 낫는게 ㅜㅜ

물리치료 받고 풀려도 또 긴장해서 뭉치고
스트레칭해서 풀어도 또 뭉치고
폼롤러 라크로스볼로 풀어줘도 또 뭉치고

ㅡㅡ
홍준표
19/01/04 20:32
수정 아이콘
계속 딴생각을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게임할때는 피쟐 키배 생각, 피쟐할 때는 회사일생각 혹은 저녁에 뭐먹지 이런 생각..
19/01/04 20:40
수정 아이콘
단점으론 목숨이 단축될거 같...
19/01/04 20:41
수정 아이콘
사고로 죽을 확률이 줄으니 기대수명은 비슷할거라구욧

농담이고 좀 고쳐야죠ㅜㅜ
방밀전사
19/01/04 20:44
수정 아이콘
시계를 안 보고 사는 것도 도움이 될 지 몰라요
가끔 편하게 하루 보내고 싶을때 그럽니당
-안군-
19/01/04 20:51
수정 아이콘
근육통에 저주파 안마기 추천드립니다. 효과 좋아요.
(근데 뭔가 이게 아닌데 싶은 느낌이... 크크크)
19/01/04 21:00
수정 아이콘
참고하겠습니다!! 안그래도 안마기 구입 고려중입니다 장기전이 될 듯 하여 ㅜㅜ
-안군-
19/01/04 21:03
수정 아이콘
고려중이시라니, 샤오미 안마기 추천드립니다.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강려크한 빠와!!를 자랑합니다. 제가 써보고 부모님 및 친지들에게 선물할 정도입니다.
19/01/04 21:04
수정 아이콘
후후 이 댓글덕에 이제는 더 이상 구입을 고려중이 아닙니다 배송대기중입니다
-안군-
19/01/04 21:43
수정 아이콘
와! 님도 근육을 걸레처럼 쥐어짜는듯한 쾌감을 느끼시길. 크크크...
19/01/04 20:58
수정 아이콘
명상 추천드립니다. 저도 요즘 해볼라하는데 근데 잘안되네요.
19/01/04 20:58
수정 아이콘
메디테이션 도전해보겠습니다
19/01/04 23:10
수정 아이콘
명상도 종류가 많은것같고 잘못하면 사이비되기 쉬워보여서 조심스럽긴 한데
'긴장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더 긴장이 되는 현상의 굴레에 빠지는게 아니고
그 긴장을 내 몸의 감각이나 호흡에 돌려놓고 그에 집중하는게 오히려 신경 이완에 도움이 된다고해야하나. 저는 대충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물론 저는 시작하고 3분도 못참고 피지알 새로고침 합니다.
19/01/05 09:01
수정 아이콘
위험한(?) 명상엔 어떤 것이 있나요?
19/01/05 09:25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잘 몰라서요ㅠㅠ
참고로 저는 우울증 관련된 책이나 중독 현상 관련 책(크레이빙 마인드) 을 보다가 그쪽에서 권하는 명상인 마음챙김 명상에 대해 좀 알아보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우울증이나 중독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증명됐다고해서요
19/01/05 09:36
수정 아이콘
아항 넵넵
카롱카롱
19/01/04 21:17
수정 아이콘
살은 절대 안찌시겟네요 흐흐 저는 긴장감0 생각0으로 살다보니 평소 사용 칼로리가 극히 적어서 운동으론 커버가 안되더라구요--;;;
사악군
19/01/04 21:32
수정 아이콘
유모차는 저도 그렇게 되더군요..운동신경이 없다보니 '저거 잡으려면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해' 같은 생각을 하며 계속 신경쓰게 됩니당..
19/01/04 21:3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아헹가 요가 추천드립니다.
19/01/04 22:57
수정 아이콘
집중과 긴장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집중해서 이완하기 해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태양예배 같은거 동작에 아주 집중해서 해본다든가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사지 받는것도 좋구요. 인도레슬러도, 태국 낙무아이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빡세게 마사지랑 스트레칭을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시간 내는거 자체가 쉽지 않긴한데 장시간의 유산소 운동(1시간 정도의 조깅이라든가)도 긴장완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벌써2년
19/01/04 23:45
수정 아이콘
술을 마시면요? 그 때라도 좀 풀리지 않을까요?
제가 그래서 항상 집에 와인이...
이상 변명이었습니다.
19/01/05 00:00
수정 아이콘
맞아요 크크
간 건강때문에 금주한지 좀 됐는데... 그 스트레스도 좀 있을듯요 ㅜㅜ
오안오취온사성제
19/01/04 23:5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데
'생각이 너무 많아'라는 책을 보면 이런 유형에 대해서 오랜세월 봐온 작가가 자세하게 썼더라고요.

긴장안하고 편하게 있을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저의 한 문제는 생각이 이리저리 폭주하는 강박적인 현상이 조울증이랑 관련 있어서 약 먹으니 나아졌고
두번째로는 관찰하고 심일경성하는 불교 공부가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생각에 대한 무상함,괴로움,무아 삼법인이 깨닫게 해주는데 도움됐습니다.
19/01/05 00:15
수정 아이콘
이야 이렇게 재밌는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제 나름의 의견을 드리자면, 근육돼지(패션근육X)가 되시면 어떨까 합니다. 남자가 힘과 체급이 같이 올라가면 당연히 육체적으로 강해졌음을 스스로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정신을 지배하는건 신체입니다. 어지간하면 내가 이긴다는 근자감이 생깁니다. 어차피 내가 이기는데, 긴장이 저절로 풀어집니다. 여차하면 몸으로 때우면 되는데뭘.
제 경험상 복싱 유도 등 투기를 배우는것보다 웨이트 몸키우기가 훨씬 자신감업 여유업 효과가 있습니다. 근육이 후덕해져야 합니다. 최대한 많이 먹으시되, 그냥 돼지가 되면 사회적 평가가 큰 감점을 당해 오히려 자존감 하락이니 힘껏 운동해야 합니다.
Ko코몬
19/01/05 00:34
수정 아이콘
여기 있는 대부분 공감하는 사람인데
단점만 이야기 하면
운동이나 병원 갔을때 힘빼세요 하는데
몸에서 힘빼는 방법을 모름...
과민성 대장이 있음 안그래도 긴장하고 사는데
시험이나 발표 같은 심하게 긴장되는 경우 발생
근육통 공감 합니다
스트레스 받는일도 없는데 근육통 혹은 몸이 아파서
병원가면 스트레스성인 경우가 많네요
어느새
19/01/05 01:10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 200%입니다...
병원에서 힘 못빼서 할머니 의사한테 궁둥이도 맞아본 ㅠㅠ
스칼렛
19/01/05 00:45
수정 아이콘
전반적인 긴장도를 낮추기 위해서 하는 점진적 근육이완법 등의 테크닉이 있긴 하죠.
아니면 요가를 하세요. 긴장도가 높은 건 장기적으로 건강에 별로 좋지 않아서 이완하는 연습이 필요하시긴 할 겁니다.
어느새
19/01/05 01:07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경우인지는 모르겠으나 매사 해야할 스케줄이 끝날때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는 편입니다.
평소와 다른 스케줄이나 집안 행사라도 생기면 스마트폰 다이어리에 열흘전부터 최소 5~6번이상 예약 알림 해놓고 미리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 해보거나 노심초사하는...흔하디 흔한 사서 걱정하는 타입의 인간입니다.

글쓴분처럼 젊은 시절 동안은 약속을 잊는다거나 하는일도 없고 꼼꼼히 준비한탓에 실수를 하지 않는등 장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당연히 스트레스 적립은 자동이었지만 나름 해소도 잘한다고 생각해서 큰 문제를 못느꼈습니다.

그런데 나이 들고나서 두가지,육아와 운전에서 해소가 안되고 많이 힘들더라구요.일단 육아라는게 끊임없이 계속되는 그냥 엄마가 된 순간부터의 일상인지라 쉬었다 갈수도 없는건데...머리속에 온통 늘상 일어나지도 않은 어떠한 사고를 지레 상상한다거나 혹시나 예측하지 못한 아이의 돌발 행동까지 계속해서 염두에 두고 미리 걱정하다보니 아이와 가벼운 외출만 해도 부지불식간에 긴장을 빡쌔게 하고 다녀서 온몸에 근육이 뭉치는지 집에 오면 방전이 되버립니다.그래도 엄마랍시고 아이랑 바깥활동 많이 하고 싶은 욕심에 꾸준히 이런저런 야외 활동들을 하다보니 늘상 피곤해서 미치겠다 라는 생각이 뇌를 지배하고 있어요.

운전만 해도 그래요.20세기에 딴 장롱면허 아이 등하교 문제로 18년만에 꺼내서 나름 연수없이 혼자 연습해서 몇년 끄는 동안 가벼운 접촉사고나 혼자 벽긁기도 없었고 센서나 후사경도 없이 첨부터 주차도 잘한다 소리 듣는 편이었지만...스스로 생각엔 운전중에 긴장 상태가 좀 지나친것 같아요.
특히 초행길을 가거나 할때 네비게이션이 친절하게 가르쳐줌에도 불구하고 늘 네비 언니의 알림보다 앞서 차선변경만 생각하고 있다거나 역시나 안내 나오기 한참 전부터 합류하는길 빠지는길만 신경쓰고 있고 옆차선 차량들과 뒷차 필요이상으로 계속 주시하며 예측주행 하고 그러다보니 운전 좀 많이 하는 날엔 여지없이 몸살을 앓곤 합니다.

제 생각에도 이런건 그냥 이런 내 자신을 그냥 그대로 인정하고 내버려 두는게 방법인것 같아요.병원등에서 스트레스 안받게 노력해라 라고 하는것도 윗글 의사분 말씀 그대로 뭘 어떻게 하려고 노력하지 말라는....
저도 이것저것 해봤는데 바꿔보려고 신경 쓰는 순간 그 자체가 또 다른 긴장거리가 되어서 별다른 변화도 없는데다가 원래 가지고 있는 긴장감에 의한 스트레스보다 그걸 억누르려 하는 탓에 새로 생겨나는 긴장거리는 외려 스트레스가 곱절이 되더라구요.

근육이 아무리 뭉쳐있어도 손만대도 기겁할만큼 아파서 안마의 '안'자도 싫어하고 가벼운 손안마 조차도 거부하며 살아오다가 작년부터 근육통에 너무 시달려서 초가을쯤 안마기 구입해서 억지로 조금씩 했더니 첨에는 잘 모르겠다가 최근에야 좀 효과가 느껴지는것 같아요.그나마 찜질과 반신욕 안마 정도가 해본것중엔 좋았어요.
이번에 안마기 구입하셨다니 효과 보시고 좀 나아지시길...^^;;
모나크모나크
19/01/05 01:48
수정 아이콘
하템 견제 안 당하는 것 정말 부럽네요. 빨무 한참 하다보면 자원이 안 쌓여서 본진 가보면 남의 하템이 몇 마리 멀뚱멀뚱 놀고 있더라고요.
김사랑
19/01/05 03:10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못잔 사람처럼 계속 자보는건 어떨까요? 특히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는 누구나 바라는 욕심이 아닐까 싶네요
롤링씬더킥
19/01/05 07:18
수정 아이콘
크크 글이 재밌네요.. 재치가 넘치는 느낌이에요
19/01/05 11:36
수정 아이콘
집중하고 싶어서 집중하자는 맘을 먹는 순간 넌 이미 집중 안하고 있다..제 학창시절의 딜레마를 보는거 같군요. 정신병오는줄 알았는데 크크크
19/01/05 13:59
수정 아이콘
저는 글쓴분과는 좀 다를지도 모르겠는데 잔걱정이 너무너무나 많습니다.

게임할때도(히오스) 부쉬안에 가로쉬 대기타고 있으면 어쩌지
자대배치 전에는 자대가서 장기자랑 시키면 뭐하지
콜센터 문의전화 할때는 내가 말할 내용과 상대방이 할 말을 미리 시뮬레이션 하는데 예상밖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면 어쩌지
대학 조별과제 하면 발표는 정말 싫은데 또 발표 못한다고 거절은 못하겠고 나가서 하면 벌벌벌벌벌
등등.. 뭐 소심한거고 네거티브한 사람이라 이렇겠죠.
생각한대로 상황이 진행되지 않으면 식은땀이 삐질삐질 나와서 상대방도 당황하고

그래서 임기응변이 뛰어난분들,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 스무스하게 이어나가시는분들 보면 너무 신기하고 부러워요.
이렇게 30년을 살았는데 앞으로 바뀌기는 어렵겠죠...
19/01/06 00:02
수정 아이콘
이런 건은 내공을 쌓으시면 해결됩니다.
(ex. 전문가 소리 들을 만큼의 본인 분야의 치열한 공부. 혹은 닥치는대로 읽어 누구에게도 뒤지지않는 다독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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