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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2/19 16:51:25
Name 김연아
Subject 스윙키즈 간단한 관람기(스포없음) (수정됨)
오늘 개봉한 말 많은 대작 스윙키즈만 후기가 없어서 올립니다(는 사실 어제 쓰다가 만 글)

추천
- 강형철 영화 좋아하던 사람, 성인 동화나 드라마류 좋아하는 사람
- 음악 잘 쓴 영화 좋아하는 사람, 어쨌거나 춤추는 거 나오면 좋아하는 사람
- 비틀즈 팬

비추
- 드라이한 영화, 스토리가 탄탄하고 기깔나는 영화 좋아하는 사람
- 춤으로 때려박는 영화를 기대하는 사람
- 공산당이 싫은 사람


강형철은 원래 자기가 잘 하는 걸 잘 합니다. 특유의 뻔할 수 있지만, 대중적으로 효과적인 유머와 드라마를 적재적소의 음악과 함께 잘 버무리죠. 하지만, 이 유머와 드라마가 이번에는 비극적인 시대를 배경으로 이루어집니다. 그 비극적인 시대를 이야기하기에 강형철의 드라마는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언제나 현실이 더 시궁창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하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이번에 강형철은 자기가 잘 하는 걸 아주아주 잘 합니다. 그래서 시대와 드라마의 조합이 보다 더 감명깊게 다가왔습니다.

영화의 유머는 이제 식상할 수도 있었겠지만, 배우들의 영민함이 모든 걸 커버쳐 줍니다. 특히 박혜수와 김민호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도경수와 박혜수의 캐스팅에 굉장히 만족했던 사람인데, 도경수가 나쁘지 않았다면, 박혜수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박혜수 라인이 감정선이 좀 더 잘 잡힌 느낌입니다. 이전 드라마 여주를 망쳐서 좀 아쉬웠는데, 다시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역을 좀 잘 골라야 할 듯.

예고에서 탭댄스를 강조했지만, 비중이 기대만큼 크지 않습니다. 탭댄스는 상당히 도구적으로 쓰입니다. 탭댄스에 대한 연출에서 좀 더 집중과 긴장감을 끌어냈으면 초띵작이 되었을 거란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춤장면이 나쁘지 않습니다. 단순히 촬영만 놓고보면 우리나라 영화 역사 상 이렇게 멋진 춤사위를 끌어낸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 입니다. 그리고 포로수용소 내부 세트도 훌륭했고, 여러 장면들 촬영도 기가 막히게 잘 되었습니다.

편집이 툭툭 끊어집니다. 좋게 보면 탭댄스 느낌으로 리드미컬하고, 나쁘게 보면 투박하고 산만할 겁니다. 전 좋게 봤습니다. 정교한 이야기 구성이 필요한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리드미컬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구식 유머와 신파가 다들어가 있어어 싫다는 평도 봤습니다만, 유머는 구식이라는 평에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대중성을 의미하는 신파라면 몰라도, 흔히 비판적으로 사용되는 억지 신파는 없습니다. 오히려 드라마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다가 굉장히 드라이하게 처리하기도 합니다. 오정세 스토리라든가 도경수의 막판 스토리가 신파적이라면 신파적이랄 수 있는데, 그리 강조되지 않습니다. 억지 울음을 강요하지도 않아요.

극 진행을 위한 약간의 무리수 진행이 가끔 등장하지만, 이해하고 넘어가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스토리의 탄탄함이 필요한 영화는 아니니까요.

성인형 판타지스런 결말로 욕 얻어 먹은 경우가 많은 강형철이지만, 이번엔 경우가 많이 다릅니다. 전 판타지스런 결말도, 이번 결말도 좋았습니다.
  
스포 방지 때문에 더 자세한 느낌을 못 적는게 조금 아쉽습니다.

위의 비추에 극단적으로 해당하는 분들을 제외하면, 재미없이 보시진 않을 겁니다.
저는 로저 이버트식으로 3.5/4 주겠습니다.

(추가분)
얼척없이 비틀즈 팬 얘기는 하고 넘어가야죠. 검색해보면 무슨 곡이 나올지 다 아실테지만, 정말 효과적이고도 감동적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정말루요. 비틀즈 팬이라 넘모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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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9 16:59
수정 아이콘
쿠키영상도 없는데...
혼자 엔딩자막 올라갈때 울면서 앉아 있었네요
Free as a birdㅠㅠ
김연아
18/12/19 17:14
수정 아이콘
진짜 가장 감동적으로 들은 프리 애저 버드였어요
솔로몬의악몽
18/12/19 17:11
수정 아이콘
전 사전에 제대로 안알아보고 봐서 그랬는지는 몰라도...기대한 것은 스쿨 오브 락이었는데 본 것은 어른용 동화 한 편을 본 기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부정적인 경험이었고요, 영화가 너무 산만하여 견딜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시대에 맞지 않는 음악이 나오던 장면들에서는 그냥 영화관 나가버릴까까지 생각했었네요. 다만 같이 본 여자분은 정말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호불호가 갈릴만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나마 결말이 마음에 들어서 1점 더 줄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4/10이네요
김연아
18/12/19 17: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비추, 안 좋게 볼 수 있는 부분에서 직격타를 맞으신 듯 합니다ㅠㅠ
솔로몬의악몽
18/12/19 17:15
수정 아이콘
그런 것 같습니다 ㅠㅠㅠㅠ 비추 포인트 1, 2에 직격당했습니다 ㅠㅠㅠㅠ
김연아
18/12/19 17:17
수정 아이콘
거기다 편집까지 산만하게 느끼셨으니ㅠㅠ
18/12/19 17:16
수정 아이콘
어른용 동화라 하니 웰컴투동막골이 생각나긴 하네요.

강형철 감독 음악 선곡자체가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1순위라 호불호 있을 것도 같네요.
18/12/19 18:26
수정 아이콘
거기다 같이 온 여자분도 있었다니...
솔로몬의악몽
18/12/19 18:31
수정 아이콘
어제까지는 여자친구였습니다 :)
18/12/19 18:33
수정 아이콘
뭔가 죄송해지네요...
솔로몬의악몽
18/12/19 18:33
수정 아이콘
괜찮습니다 슬슬 마음정리하던 중이었거든요 :) 이런 개그 소재로라도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심으로요 :)
복슬이남친동동이
18/12/19 17:19
수정 아이콘
음악 잘 쓴 영화, 성인 동화

이 부분에서 딱 라라랜드 삘인데... 위엣분이 여성은 극호라고 한 데에서도 전 라라랜드 쏘쏘 여친은 극호였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는 어차피 영화라기보다 무대라고 생각해서 음악이랑 춤이 가장 궁금하네요
18/12/19 17:28
수정 아이콘
배경이 1950년대로 알고 있는데 비틀즈 노래가 왜 나올까 아주 궁금하네요....
18/12/19 17:42
수정 아이콘
강형철 감독은 음악을 그냥 선곡해서 씁니다.
시대배경 어느정도 뭉개면서 사실 좋아하는 곡이 있으면 그걸 가져다 쓰는 스타일이라...
그와 별개로 비틀즈 노래는 배경과 상관없이 쓰입니다. 나중에 보게되실때를 생각해서 여기까지만...
18/12/19 17:30
수정 아이콘
배경은 51년인데 비틀즈 음악이라니.
칸예웨스트
18/12/19 17:39
수정 아이콘
저는 전형적으로 강형철 감독 연출을 싫어하는 편이라 혹시했는데 역시나 그런식의 연출이나 보네요 써니의 연출방식이 상당히 불호여서.. 타짜2는 그 멋진 아귀를 뒷방늙은이 수준으로 만든거에서 실소수준이었구요..
18/12/19 18:54
수정 아이콘
예고편을 너무 잘 뽑은

정작 본편이 그냥저냥이더라구요
후루꾸
18/12/19 20:36
수정 아이콘
건조한 영화, 기깔나는 영화 좋아하는 사람 딱 난데...
갑자기 기대치가 확 빠지네요ㅠ
18/12/19 21:18
수정 아이콘
예고편을 너무 신나게 보여준거 같아요 전 올해 워스트 영화중 하나였습니다
누에고치
18/12/19 21:50
수정 아이콘
강형철 감독 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개봉작 중 그나마 재미있을꺼 같아서 봤습니다. 그의 전작들인 써니, 과속스캔들 보다 한참 별로였습니다. 어째 저에게 강형철 감독은 작품이 나올수록 점점 별로라 느껴지는지...
Good Day
18/12/20 00:05
수정 아이콘
쓸데 없는 부분 너무 많고 말도 안되는 부분도 너무 많았네요
시사회 때, 재미있다는 사람들 좀 있어서 그래도 평타는 치겠지 했는데 아니었네요 어휴
카푸스틴
18/12/20 09:21
수정 아이콘
시사회 호평믿고 갔다가 실망했습니다. 배우들 탭댄스 실력이나 감독의 댄스장면 연출이 무엇보다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그 두 부분에서 강형철 감독의 싼티가 느껴졌어요. 이음새나 마감이 좋지않은 제품을 만난 기분입니다.
Icosahedron
18/12/21 00:01
수정 아이콘
여기 댓글들이 죄다 부정적이어서 긍정적인 댓글 하나 달고 갑니다.
전 상당히 수작으로 봤습니다. 2018년이 한국 영화 최악의 해라는 오명은 벗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당연히 시대적 배경을 기초로 한 창작물이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부분들 있지만 개연성에 문제 있는 수준은 아니었고,
이념으로 갈등하는 개인의 모습을 극단으로 몰아붙이는 서사가 괜찮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1. 이념 문제로 갈등하는 장면이 박혜수의 설명에 의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은 세련미가 떨어졌고,
2. 12세 관람가가 아니라 15세나 그 이상의 관람가로 해야 되는 것 정도?

소재는 탭댄스이나, 주제는 탭댄스가 아닌 이데올로기입니다.
전 오히려 탭댄스 영화라길래 거를려다가 주제를 알고 나니 보고 싶어졌습니다. 이 점을 알고 가야 실망하지 않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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