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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2/13 12:57:38
Name prc72
Subject 마지막 근무날
12월 13일 오늘은 제 마지막 근무날입니다
중간에 퇴사하고 놀다가 재입사해서 실 근속기간은 4년정도 되었네요. 이번 연말에 S백화점이 L백화점으로 바뀌면서 계약직인 저로선 자연스럽게 퇴사수순을 밟았습니다. (제가 2주정도 먼저 가고 동료들은 연말까지입니다)

얼마전에 L쪽 분들이 사전답사하면서 저희 사무실에 온 적이 있는데, "사무실을 우리쪽에서 곧 써야해서 수일내로 다른 사무실로 옮기셔야 할 것 같다" 라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안 그래도 쫓겨나는데 더 빨리 쫓겨나는 느낌..? 뭐 지금당장은 아니니까 상관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오늘 갈 사람이라..

최근 두 번에 걸쳐 회사에서 두 분씩 사람들이 왔습니다.
처음오신 분들은 백화점내 중식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대접을 해주셨는데, 양은적고 맛은 별론데 가격은 높은 x렬 식당이었습니다. 게살볶음밥을 시켰는데 볶음밥안에 게살은 보이지도않고 차라리 구내식당에서 쏘야를 먹는데 더 낫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만원어치 과자와 음료수와 심심한 위로를 하고 가셨습니다. 그 중에는 현장 일하시는, 5년전 제 면접을 보신분도 계셨구요
두 번째로 오신 분들은 처음 보는 분들이었습니다.위로와 함께 상품권을 주고 가셨죠. 기대도 안했는데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일하면서 개인적으로 특별한 추억은 별로 없네요. 큰 일 없이 시간만 흐른 느낌.
퇴사일이 다가올수록 느껴지던 이상한 기분이 있었는데 오늘에야 생각해보니, 조금씩 정리되어가는 과정들에서였던것 같습니다. 퇴사 자체는 나름 덤덤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무실 빼달라는 말을 듣는거나, 본사에서 위로하러 와주거나, 마지막 인사하러 다니는거나 이런 조금씩 정리되는 과정들이 뭔가 아쉽다고해야하나 센치하다 해야하나 뭐..그렇네요

하지만 저녁에 회식으로 쿠우쿠우도 가고 로스트아크 버서커 버프먹었다는 소식에 하루종일 게임할 생각+밀린 mpl시즌2 볼 생각에 기대감도 넘칩니다.
오늘 달려보려구요. 다들 빠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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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프로
18/12/13 13:13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겉으론 담담해도 막상 퇴사날이 되면 기분이 묘하죠
그래도 또다른 세상은 늘 있더라구요 화이팅하세요!!
초식성육식동물
18/12/13 13:35
수정 아이콘
집근처 터미널 지하 마트를 종종 가는데 이젠 정말 휑하더라구요.. 조금 쉬었다 가는 재충전 시기로 생각하시고 지금은 여유를 즐기세요. 부럽습니다 크아.
foreign worker
18/12/13 13:37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좀 쉬고싶은데 여건이 도와주지를 않네요. 어쩌겠나요, 일해야죠..부럽습니다. 흐흐흐
Zoya Yaschenko
18/12/13 13:48
수정 아이콘
게살볶음밥을 시켰는데 볶음밥안에 게살은 보이지도않고
게살볶음밥을 시켰는데 볶음밥안에 게살은 보이지도않고
게살볶음밥을 시켰는데 볶음밥안에 게살은 보이지도않고
와 이거 완전 순욱..
18/12/13 14:16
수정 아이콘
첫회사를 그만두는날 주변사람에겐 아주 평범한 하루 속에 저만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묘하게 여운이 남더군요
미리 생각해놓은 날까진 맘편히 즐기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아쉽더라구요
18/12/13 14:50
수정 아이콘
아 맞아요 모두가 평범한 하루속에 저만 마지막이라는 느낌..
이것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18/12/13 15:18
수정 아이콘
저도요 퇴사 서류 제출하고 사원증 내고 돌아오는길 지하철에서 딱 그느낌이었어요
wish buRn
18/12/13 14:25
수정 아이콘
마트에서 자영업하는데 시설철거하고 나옵니다.
소작농한테 가혹해도 일꾼에겐 친절하네요 흐흐
노지선
18/12/13 14:35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어요
저도 일하다가 사무실이 갑자기 수도권으로 이전해서 어쩔수 없이 퇴사하게 되었는데 그때의 마음은 착잡하더라구요
잠시라도 푹 쉬세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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