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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6/20 22:11:27
Name Farce
Subject 눈의 여왕과 악몽의 세계
[B]ut that comes of his having a splinter of glass in his heart and a little grain of glass in his eye.
They must come out, or he will never become human again,
and the Snow Queen will keep her power over him.”

“하지만 [소년이] 이런 짓을 하는 이유는 그 아이의 심장에 유리 조각이, 눈에 유리 가루가 들어갔기 때문이에요.
유리를 뽑지 못한다면, 그 아이는 다시 사람이 될 수 없겠죠. 눈의 여왕이 계속해서 그 아이를 지배할 것이에요.”
- 눈의 여왕

저녁에는 발목이 아픕니다. 지금도 아프군요.
친구에게 메시지를 받았고. 어느 때나 그렇듯 시리고 저린 감각이 느껴집니다.
저는 의자에 앉아 왼쪽 발목을 항상 하듯 조심스럽게 비틀어보고. 뿌드득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저는 주술적인 사람이고, 언제나 한 꺼풀만 벗긴다면, 세상의 표면 이상의 내부 세계,
세상의 작동방식으로 어떤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신비한 이치가 있을 것이라는 미련을 못 버린 사람입니다.
무더워지기 시작하던 유월, 어떤 한 좁은 길목에서 발모가지가 완전히 뒤틀린 그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제 잘못이었습니다. 제가 바깥세상을 신비하게 인식하는 이유에는 자기 몸이 아닐 정도로 제 몸을 다룰 때마다,
발생하는 이질감과 거추장스러움을 발생시키는 타고난 저질 운동신경도 있으니까요.
제가 제식훈련에서 고생했다는 이야기는 생략해도 좋을 것 같네요. 의식하지 않으면 팔이 따라오지도 않으니까요.

금속이 발목에 박혀있지 않은 군인에게도 겨울은 시린 계절입니다. 몸도, 마음도요.
다만 시려봤자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몇 달 안 남은 때였거든요. 이 기나긴 악몽이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며,
나는 다만 길고 지독한 꿈을 꾸었다며, 상처 없이 배운 것 없이 현실에 다시 깨어 돌아가길 고대하던 그런 날들이었죠.
다시 생각해보면 저는 그 동안 정말 합리적이고 평균이상이라고 자부할 편안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불편했던 것은 오직 쓸 때 없이 빨리 자란 머리둘레와 기존에 쓸 때 없이 읽어서 마음이 복잡해지는 문약한 줄글들,
그리고 쓸 때 없이 둔한 몸뚱아리였을 따름이었지요.

이제 그 볼썽사나운 몸뚱이에 부끄러운 철조가리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시린 금속일 것, 총알이었다면 하찮은 공명심이라고 내세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보다야 운이 좋았습니다. 저를 존중해줄 사람들이 그때는 아직 남아있었으니까요.
저를 그 동안 좋게 봐주던 사람들이 남아있었습니다. 긴 병원 생활, 긴 휴가를 보냈습니다.
좀처럼 젊은 군인들을 억누르지 못해 위기감으로 땀을 흘리면서 온갖 규칙을 들먹이며 모든 것을 뺏어가도,
책은 못 뺏어가는 군병원덕분에 저는 다시 책을 읽는 취미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아무도 없었지요. 병원에서 돌아오자 개편이 있었고, 아는 얼굴은 모두 떠나갔습니다. 저도 끝물이었는걸요.
그래요. 새로운 사람들은 비틀거리며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산송장을 존중해줄 이유가 없었을 겁니다.

저는 본격적인 겨울 전에는 사라질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그 때만 해도 집으로 저를 인도하는 추위가 고마웠습니다.
정말 아무도 저를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 말미의 몇 주 동안. 저는 이미 집에 간 사람이었습니다.
못견딜만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혼자 있는 것은, 그런 시기가 그렇지만, 이점도 있거든요.

그러다가 그 바닥이 항상 그렇지만은, 한번 정기적인 의례가 거하게 발생할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도 산자의 차안보다는 망자의 피안에 가까운 차가운 왼다리를 주물러 깨운 날이었습니다.
사실 아침과 저녁 빼고 지금은 해가 떠있다면 상당히 견딜 수 있는 왼다리입니다만,
그때는 장소 덕분인지 다음 아침에는 썩어 떨어져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차디찬 공포를 느꼈습니다. 가끔은요.

행사는 정해졌겠다. 사람은 모자라겠다. 저는 발목이 시리겠다. 정신차려보니, 오랜만에 욕을 듣고 있더군요.
그러나 그곳은 정말로 새롭고 낯선 장소였습니다.
장소는 알겠는데, 아는 얼굴은 남아있지 않은 괴기스럽게 이질적인 장소가 그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무표정을 벗어던지고 한심스러운 표정으로 전부 가면을 갈아 끼우던 나를 둘려 싼 잘 알지도 못하는 아저씨들.
집까지는 며칠이 더 남았었지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 눈빛들과 어떻게 마지막 순간을 마무리하고 도망치듯 나왔는지.
도망치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도망이라고요. 내가 이 기나긴 악몽을 꿈으로 만들 순 없다고요.
부러진 다리와 함께, 나는 이 세계에서 다시는 깨어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그제야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실제로 짧아진 것은 아니지만 뻣뻣하게 굳어 오분의 일 마디는 짧아진 듯한 짝다리로 비틀비틀거리며,
세상에서 가장 한심하게 나를 보던 눈빛을 피해서, 모자도 써보고, 양팔을 허우적거리면서,
저는 악몽에서 깬 사람이 다들 그렇듯 술에 절고, 또 게임에 절었습니다. 제정신이 존재한다고 믿기 싫었어요.
잔고의 수십도 안 되는 더러운 돈은 볼 때면 기가 막혀서 거품을 물고서는, 존재해서 안 된다고 외치면서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한심한 방법으로 더럽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집어던지고 놀았고요.

다시 봄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쑤시고 시리던 발목은 더 이상 추위 때문에만 아픈 것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병원에 찾아가서 심을 뽑아버릴 방법을 아직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었지요. 분명 있다더구만.
높다고 의무사령부에 전화하니 개인적인 사건은 알지도 못하겠다고 말만 안하는 원론적인 이야기에,
병원은 병들끼리만 핑퐁하며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직업군인을 바꿔달라고 해도 훈련, 휴가, 휴진, 담당자가 아님.
아 그래요. 내가 해당자일 수 없지. 그토록 마지막 순간까지 뒤통수를 대비해서 군의관을 봤지만 서류가 미비되었다?
아 XXX씨. 진료가 미종결이라는 진료기록 근거가 없으므로. 알아서 철심제거수술을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알아서 철심을 빼시면 되겠습니다. 군병원에서 이제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네요. 민간병원으로 가세요.
그래요. 당신도 뭐 나 같은 전화가 처음이겠습니까. 항상 그렇죠. 환자는 내가 세상에 유일하고 특별한 법으로 아픈데.
의사입장에선 가장 하찮고 평범하고 일반화되고 검증된 방법으로 아픈 것이에요. 민원이라는 것이 그렇죠 뭐.
이런 분류를 잘하는 사람이 이쪽 세계에서는 명의로 불리고 또 공무의 인재이랴.

하.
저에게도 걸어볼 일이 생깁니다. 저는 세상을 살고 있으니까요. 그것도 나름대로 열심히.
그리고 걷다보면 발목이 저려옵니다. 그리고 걷다보면 제가 조금씩 다른 세계로 흘러간다는 것을 느끼지요.

저는 제 다리가 아픈 이유를 압니다. 제 다리가 아프게 된 사건을 압니다. 제 둔한 몸이, 여름의 좁은 길을 만났죠.
그러나 저는 다리가 아픈 이유를 모릅니다. 왜 그 몸이 그곳에 있었는지, 왜 철심이 아직도 몸 안에 있는지.

제가 저에게 사과하면 되는 것입니까? 아니면 제 앞에 제가 다른 사람을 끌고 올 수 있는 것입니까?
나는 이해될 수 있는 보편적인 사람입니까. 아니면 너무나도 이기적여서 동정도 가장 얇게 받을 수 있는 사람입니까?

내가 사람입니까?
내가 인식하는 일은 내 뒤틀린 마음과 원한 때문에 생긴 부풀어 오른 하나의 괴담적 픽션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정말로 그 당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이 사건을 이런 개인적으로 부풀어 오른 형태로 기억할까요?
한 감수성이 쓸 때 없이 자랐던 군대에 오지 않았으면 더 행복했을 B급 자원의 정신착란이자 오해가 아닐까요?
그게 보편적인 진리가 아닙니까? 그게 모두가 인식하는 현실 안에 있는 주류의 일명 ‘팩트’는 아닐까요?
내가 사람이 맞습니까? 제가 아직 제정신을 잃지 않은 것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뒤로는 정말 아무것도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도, 재미있지 말아야할 이야기도.
제 마음에서 울림 같은 어떤 일말의 반작용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한심해보였습니다.
무슨 말을 들으면, 단어가 거슬리는 소리덩어리로 느껴지고, 말대답은 이해하는 것 없이 그럴싸하게 이어 붙였습니다.
어떤 사람이 보인다면 앉아 있는 것이 한심해보였고, 걷는 것이 우스꽝스러워 보였으며, 뛰는 것이 하찮아 보였습니다.
두 다리가 달린 것을 보면 같잖아 보였고, 팔 두 개가 멀쩡하면 경멸했고, 눈알이 두 개면 가증스러웠습니다.

모든 것은 정말로 하늘로 떠오르듯 가벼워서, 손으로 잡을 수 없이 멀어지듯 덧없고, 소중할 이유도 없을 뿐.
제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는 모든 것을 저는 증오했고,
자리에 내가 두지 않은 물건이 떠도는 방 밖으로 나가기 싫었습니다.
세상이란 다만 자신만의 규칙에 따라 불어나 꿈틀거리는 구더기로 보였을 뿐이었습니다.

종전이 된다면, 저는 한심한 종전 이전 세대의 멍청했던 시대상으로 손가락질 받으며 발목을 비틀까요?
보라, 아둔하여 피할 수 있었을 한 사회의 부조리를 온 몸으로 맞았던 자가 속죄한 몸뚱이가 여기 있다.
수십 년도 안 된 전통에 그가 제물 바쳐 피운 제단을, 역사는 수십 년도 안 되어 그와 함께 파묻을 것이다.
로마인들이 남기길: Dulce et decorum est pro patria mori.
조국을 위해 죽는다는 것은 얼마나 달콤하고 명예로운 일인가.

아름답게 죽은 사람들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내 죽음이 전봉래 시인과 같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잭 런던과 같이, 헤밍웨이와 같이 아름다운 글을 적어야 그 아름다움을 따르지 못하고 썩을 육체를 던질 수 있을까요?
아쿠타가와처럼 심정 자체로 죽어야 진정 아름답습니까. 미시마 유키오처럼 추하게 모두 바치고 썩는 것이 옳습니까?

그리고 저는 아름답게 죽지 못한 사람들도 알고 있습니다. 묘혈로 소심히 파고들어간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우편폭탄을 내민 카친스키, 독가스를 내민 아사하라, 독극물을 내민 짐 존스.
내가 너희의 악몽을 깨어주마. 내가 다른 세상이 있음을 보여주겠다. 어서 잠에서 깨라. 나의 완벽한 세계에 오라.
흠이 가득 나있지만 거대하게 반짝이는 보석 같아서,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매력과 혐오가 동시에 타오르는 괴짜들.
혹시 모릅니다. 그들을 따랐던 사람이 가득 찬 장소가 천국이라고 불리는 장소인지. 저도 제 구원도구가 필요한지.

그러나 제가 코를 찔찔거리자, 지구본 속 소련은 조각이 났습니다.
세상은 두 개가 아니라 하나가 정녕 맞나봅니다. 도망칠 곳이 없습니다.
함순은 사람이 다 죽어버리길 바라였지만 자신 또한 장수했고.
사마천은 할 일이 남아서 죽음을 거부했습니다. 저도 둘 중 한 명을 선택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여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 얼마 되지 않은 일입니다.
그녀는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면 가볍게 뜀박질을 하면서 산책을 할 수 있는 여자입니다.
야구장에서 열정적인 응원과 고함을 보여주고, 매일 밤늦게 일하며, 돌아올 때는 가볍게 조깅을 하는 그런 사람.
야구경기에 대해서 저에게 말할 기회가 오면 신이 나서 온갖 생생한 표현을 듣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사람.
그에게 세상은 밝고 짜릿하고 새롭습니다. 그녀의 세계는 머리 바깥에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세계는,
저의 머리 안에 있고 어떤 법칙에 의해서 만들어진 물결들이 서사에 따라서 물결치는 추상적이고 색이 없는 세상에,
색깔과 형태를 부여해줍니다. 그 전까지 저는 제가 사람소리를 흉내 내어 말을 한다고 생각했으나,
비로소 그녀를 통해, 서로 말을 한다는 것이 어떤 형상을 서로 배려하며 주고받는 것인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가장 밝은 이야기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말을 할 때 가장 밝은 표정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
아마도 서로 가장 신이 나서 가장 해맑게 할 수 있을 이야기는, 상대에게 가장 무의미하고 뒤틀린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앞에서 말을 아낍니다. 그래서 나는 죄를 지은 것처럼 두렵습니다.
그녀의 가장 불타오르는 말에 내가 해를 만난 귀신처럼 녹아내릴까봐 두렵습니다.

바스라의 라비아와 그녀의 시종이 대화했습니다.
“주인님, 안에만 계시지 마시고 나와서 신께서 만드신 삼라만상의 조화를 보시는 것은 어떠하시겠습니까?”
“얘야, 그렇게 말하는 너야말로 안으로 들어와서 신의 조화를 보는 것이 어떠하겠느냐?”

다만 쉽게 녹을 얼음조각이 잠시 박혀서 토라졌던 것에 불과할까요?
따뜻한 세상의 문턱에서 저는 박힌 것 하나 없는 온전한 몸으로 들어가,
제가 기억하던 그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사소한 일 앞에 정신을 놓고 돌아버린 것이고 문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었던 것인가요?

오늘 친구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한 친구는 취객에게 뺨을 맞았습니다. 한 밤중, 공익이라는 이유로. 뭐 나중에 기억하겠냐.
한 친구는 술김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 민원인. 그 공무원. 나는 사람이 밉지 않아. 아직은.
친구들은 모르겠고. 저는 잊고 싶었습니다. 술을 마셨다는 것도 잊었으면 더 좋겠네요.
몇 달 전도 잊고 싶은 것인데, 고작 어젯밤이 기억나서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한 병 더 시켰습니다.
다행입니다. 이번에도 어떻게 끝난 일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걸어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공군인 친구가 나왔다고 보낸 메시지에 역시 공군이라고 답장하니 다쳐서 병원 들릴 겸 나왔다고 답장이 옵니다.

나는 악몽에서 깰 수 없습니다. 알코올과 작은 염증이 만났나봅니다. 발목이 뜨끈하게 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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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0 22:36
수정 아이콘
전 문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서, 이런 글을 보면 차라리 사건 경위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을 빨리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부족한 독해력으로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군생활 중 다리를 다쳐 철심을 박게 되었습니다. 다친 다리의 고통과, 나를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좌절을 겪었습니다. 전역한 뒤 이곳저곳에 따져 봤으나, 철심 제거 수술은 군에서 해줄 수 없으니 알아서 하라는 이야기만 듣게 되었구요. 고생을 하면서 성격이 어둡고 부정적으로 변했습니다. 한 여성분과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자신의 성격과 콤플렉스 때문에 진도를 나갈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나는 괴롭습니다.]
제 독해력이 부족한 점을 사과드리며, 오해가 있다면 정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쓴이의 답답함과 무기력함이 글에 묻어나네요. 처지가 안타깝습니다.
18/06/20 22:41
수정 아이콘
노골적으로 적을 용기가 없는 글이기도 하고. 쓸때없이 겉멋만 든 글이기도 합니다. 다만 제가 여기서 문학 비스무리한 형태를 빌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글이 근본적으로 [정말 이게 시끄럽게 굴만한 사건인가? 더 크게 다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도 있는데, 과민하게 구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정말 세상과 화해할 생각이 나는 있는 걸까, 도피만 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 평범하게 지내면 사회에게 지고 들어간다는 피해망상 때문에 구원의 기회 (여자와의 만남)이 있어도 알아서 기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극한의 컨셉충인가?] 등등 분열되고 무기력한 이야기를 혼란스러운 상태로 옮기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정신 없는 글... 목표한 것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읽는 것을 배려하지 않은 글을 적은 것은 맞은 것 같아서 앞으로는 좀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18/06/20 23:13
수정 아이콘
자책하지 마세요. 힘든 일을 남에게 말하는 것만으로 큰 용기를 내신 겁니다. 일단 말을 꺼낼 수 있게 되었으니 조금씩 다듬어서 하나의 생각, 하나의 주장을 만들면 됩니다.
아크크
18/06/20 23:19
수정 아이콘
제 5 도살장이 연상되는 글이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복잡한 심경과 통증이 느껴집니다. 힘내세요..
cluefake
18/06/21 05:00
수정 아이콘
군대는 진짜 뭔 수를 써서든 안 갈 수 있으면 안 가야죠.
제 진로선택도 적성도 적성이지만 군대 안가려는 영향이 좀 있었고.. 군대 갔다와야 사람된다는 사람들 이해가 안갑니다 진짜. 갈때는 우리아들 다치면 느그아들인데.
metaljet
18/06/21 08:46
수정 아이콘
이런 일이야말로 청와대 민원 넣어야죠.
TheLasid
18/06/24 00:11
수정 아이콘
저런... 군대에서 다리를 다치셨군요.
며칠 전에 쓰신 글을 이제야 봤네요.
오래가는 부상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더라도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더라고요.
부디 기운 내시고 치료 잘 받으시고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Fortūna adversa virum magnae sapientiae nōn terret (Horace)
불운은 큰 지혜를 지닌 이를 겁주지 못하는 법이니 (호라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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