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6/10 14:39:54
Name OrBef
Subject (일상, 잡담) 한국에 잠시 왔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미국 거주민입니다.

학교에서 일하는지라 방학을 맞이해서 잠시 한국에 부모님 뵈러 왔습니다.

가족 단위로 한번 오면 돈이 상당히 많이 드는 지라 자주 못 오고, 그렇기 때문에 올 때마다 한국 변하는 것이 확 체감이 되네요. 올 때마다 조금이라도 더 번화하고 조금이라도 더 깨끗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금연 구역이 늘어나서 저 같은 사람에게는 살기 힘든 나라(?)가 되어갑니다. 뭐 저야 불편하지만,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와서 첫 일정으로, 부모님 모시고 전라도 다도해 여행을 다녀왔네요. 텍사스 시골 살다가 한국의 하드코어한 도로에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아서 자유 여행이 아니라 가이드 따라 다니는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이드분이 입담도 좋고 아는 것도 많은 양반이던데, 아무리 우리나라라지만 실제로는 해당 지역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는 1인으로서, 국내 여행도 이런 식으로 다니는 것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미국 살면서 격투기 배우고 싶다고 줄곧 노래를 불렀는데, 근처에 배울 곳이 없었습니다. 해서 한국 나온 김에 싸비MMA 라는 곳에서 한 달동안 배우기로 했는데, 아이가 한 번 가보고 완전히 꽂혔습니다. 격투기가 워낙 험해보이는 운동인지라, 짐 분위기가 좀 무시무시하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가보니 여성 분들이나 나이가 제법 되시는 분들도 건강 관리를 위해서 많이들 하시더군요. 스파링도 세미 컨택 룰로 진행하고 코치분들도 친절하셔서 (물론 피지컬이 워낙 우월한 분들인지라, 아무리 친절해도 위압감은 느껴지더군요) 안심하고 아이 보내도 될 것 같습니다. 격투기 매니아인 친구 말이, '사실 배드민턴보다 격투기가 부상 위험이 낮아' 라고 하던데, 과연 그럴 것 같더군요. 몸치 아빠한테서 운동 좋아하는 아이가 태어나다니, 유전자도 항상 맞는 것은 아닌가봐요. 일전에 질게에서 격투기 관련 상담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붕알친구들을 만나고 다니는데, 거칠게 놀던 친구가 몸 관리하는 모습도 보고 완전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친구가 창업해서 피똥 싸는 것도 보고, 인생 재미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다들 조금씩 늙었던데, 그건 좀 안타까워요. 뭐 저도 마찬가지지만요.

사실 이 정도 잡담글은 잘 올리지 않는데, 왠지 피지알에 신고하고 싶어서 올려둡니다. 모두들 좋은 한 주 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6/10 14:42
수정 아이콘
간만의 한국 푹 쉬시고 재밌게 보내시면서 지냈으면 좋겠네요
수타군
18/06/10 14:49
수정 아이콘
즐겁게쉬다가셔요
솔로13년차
18/06/10 14:52
수정 아이콘
아주 오래전에 한국에 오셨을 때 뵈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서오세요. 웰컴 투 코리아.
18/06/10 16:59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왠지 이공계 모임이었겠군요. 닉네임이 그 때는 다르셨을 것 같습니다 :)
솔로13년차
18/06/11 00:06
수정 아이콘
이공계 모임은 아니었고, 닉은 달랐습니다. 흐흐.
18/06/10 14:5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편히 쉬다가세요!
Arya Stark
18/06/10 15:00
수정 아이콘
요즘 날씨 딱 좋던데 푹 쉬다가세요
링크의전설
18/06/10 15:03
수정 아이콘
딱 날씨 좋을 때 잘 오셨네요 흐흐 종종 미국생활 이야기도 잡담처럼 올려주시면!
18/06/10 15:08
수정 아이콘
사실 뭐 미국 생활도 이젠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비슷한 지라 별로 올릴 게 없더라고요. 이번 방학 지나면 뉴저지로 이사가는데 (학교가 바뀌어서), 거기 가면 뭔가 새로 쓸만한 이야기가 생길 지도 모르지요 :)
현직백수
18/06/10 15:16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승리의기쁨이��
18/06/10 15:32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편히 쉬다 가셔요
vanillabean
18/06/10 15:46
수정 아이콘
즐겁게 지내다 가시길.
코메다
18/06/10 16:21
수정 아이콘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가세요~

미세먼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을 주기적으로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듣는 미세먼지 변천사는 흥미롭기도, 경각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18/06/10 16:40
수정 아이콘
음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에 석탄 공장 인근 학교를 다녀서일 수도 있고, 그냥 둔한 것일 수도 있겠어요.
코메다
18/06/10 18:51
수정 아이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주위의 외국인들은(검은머리 외국인포함) 올 때 마다 미세먼지 타령이 심해서 당혹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요새 베이징의 공기를 담아서 파는 사람도 나타났다던데, 그들에게 베이징의 어썸한 공기맛을 보여주고 싶네요.
Quarterback
18/06/11 14:38
수정 아이콘
많이 나쁩니다. 제 경우에도 바로 목이 아프더라고요. 체감되는 정도입니다.
교육공무원
18/06/10 20:49
수정 아이콘
미국에 7년쯤 지내다가 왔는데 한국 공기 질 정말 놀랄 정도로 나빠졌습니다.
10년 전쯤 중국에 가서 눈아프고 목아픈 느낌이 충격이었는데
지금 한국이 딱 그 느낌입니다.
18/06/10 16:41
수정 아이콘
저와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미국 거주민인데 방학에는 한국 들어갈 수 있고, 온 식구들이 움직이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한명씩 움직이는 것까지...

저는 올해에는 어쩌다 보니 8월에 다녀올 것 같습니다. 한동안 습한 더위를 피해 살아서 좋았는데 8월의 한국은 음...

댓글 읽다보니 텍사스에서 뉴저지로 이사하시는 군요. 축하드립니다. 이런 말 하기 좀 조심스럽지만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것을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18/06/10 17:01
수정 아이콘
예 집 보러 잠시 가봤는데 확실히 좋긴 좋더라고요. 문제는 생활비도 만만찮게 올라간다는..... ㅠ
러브레터
18/06/10 17:11
수정 아이콘
즐거운 시간 보내다 가시기 바랍니다.
근데 OrBef님은 재외 국민이신 건가요?
지방 선거는 재외 국민 투표 안하겠죠?
한다면 이렇게 기간에 한국 들어오면 한국에서도 투표할 수 있는건가요?
문득 궁금하네요.
18/06/10 17:20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에는 대선만 참여 가능하고 주소지가 명확해야하는 국회의원이나 지방선거에는 참여할 수 없습니다.
러브레터
18/06/10 17:41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좋은 정보 알아갑니다.
18/06/10 17:21
수정 아이콘
마침 시원해졌을 때 잘 맞춰서 오셨네요. 한국이라는 나라가 지난번 오셨을 때보다 조금쯤이라도 더 나아졌다는 느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pppppppppp
18/06/10 17:34
수정 아이콘
헐 텍사스에 mma 도장이 없나요?? 어느 지역이셨는지 모르겠지만 찾으면 아마 있을겁니다. 저는 어제 새벽에 다시 미국 돌아왔네요 흐 좋은 시간 되십시오!
18/06/10 17:35
수정 아이콘
있긴 있는데 평 좋은 곳은 좀 멀더라고요...
18/06/10 17:36
수정 아이콘
웰컴투 코리아에요! 오랫만에 한번씩 오시면 느낌이 남다를 것 같네요.
하드코어
18/06/10 18:35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놀다가 가세용!
마스터충달
18/06/10 18:37
수정 아이콘
다이나믹한 시기에 한국에 오셨네요 크크
18/06/10 20:24
수정 아이콘
그렉잭슨 아카데미가 텍사스쪽으로 알고 있었는데 좀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군요(..) 잘 쉬다 가세요. 딱 날씨 가장 괜찮을 때 오셔서 한국 구경하긴 더할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흐흐
18/06/10 21:15
수정 아이콘
뉴저지로 가시면 전혀 다른 생활이 또 펼쳐지시겠네요. 거기서도 가끔 양 쪽을 비교하는 글들 써 주세요, 하하.
RookieKid
18/06/10 21:40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오늘 Orbef님 글 읽었는데(아들을 키워보자 시리즈)...크크크크
편안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18/06/11 00:09
수정 아이콘
국내에서 가이드 여행이라 새롭네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근데 미국은 햄버거가 그렇게 한국보다 맛있나요? 맥도날드니 버거킹요
아마데
18/06/11 03:22
수정 아이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 등을 맛있다고 하는걸 보고 전 신기했어요. 다른 주는 어떤지 몰라도 제가 사는 곳 주변 주들에서는 맥도날드 버거킹은 정 먹을 게 없으면 먹는 정도의 음식으로 취급됩니다.

다만 햄버거를 전문으로 하는 몇몇 레스토랑의 햄버거는 먹다 죽어도 모릅니다. 유명 브랜드가 아니라서 찾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18/06/11 06:47
수정 아이콘
맥도날드나 버거킹은 아마데님 말씀처럼 저가형 버거입니다. 그냥 급하게 한끼 때우는 김밥천국같은 곳이니 맛있는 곳하고는 거리가 좀 있지요. 저는 입맛이 저렴해서 그런지, 맥도날드 맛도 그럭저럭 즐기긴 하지만요.
18/06/11 07:31
수정 아이콘
동네에서 맛있게 하는 음식점은 따로 있는데 이거는 동네마다 다르니 할 수 없고요, 햄버거 체인점 중에서도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상당히 맛이 없는 편이라고 봅니다. 파이브 가이즈, 해빗버거, 인앤아웃의 햄버거는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맥도날드, 버거킹에서 파는 햄버거와 다른 종류의 음식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18/06/11 10:42
수정 아이콘
미국이나 한국이나 체인점 햄버거 맛은 똑같은가 보군요.

먹다 죽을 맛은 도대체 무슨 맛일까요. 누구나 그러겠지만 디즈니랜드랑 햄버거 때문에 미국은 한 번 가보고 싶어요
18/06/11 10:43
수정 아이콘
객관적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지존 버거집이 있다기보다는, 정말 다양한 버거집들이 있어요. 그러나보니 자기한테 꼭 맞는 환상의 버거집이 하나는 있죠. 저는 쉑섁이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18/06/11 11:17
수정 아이콘
점심시간 다가오는데 햄버거 얘길하니 내 배를 내가 찌르고 싶네요 크크
열무 담근걸로 냉면이나 먹을까 생각했는데 치즈 줄줄히 흐르는 햄버거가 먹고싶어요ㅜㅜ
18/06/11 11:21
수정 아이콘
햄버거는 자주 먹지는 않되, 먹을 때는 최대한 해로운 조합으로 먹자는 것이 제 방침입니다!!
18/06/11 03:29
수정 아이콘
아드님도 pgr 하는지 궁금하네요 흐흐
18/06/11 06:45
수정 아이콘
아뇨 안 합니다 흐흐흐 다행이죠
콩탕망탕
18/06/11 08:31
수정 아이콘
급변하는 세계사의 태풍의 눈으로 들어오셨네요.
멋진 시간 보내고 돌아가시길..
18/06/11 09:18
수정 아이콘
혹시라도 창원쪽으로 오시면 쪽지 주십쇼~ 시원한 아이스아메는 무한정 드리겠습돠
18/06/11 09:30
수정 아이콘
까페하시나봐요. 아쉽네요 흑흑...
18/06/11 09:56
수정 아이콘
했었죠.. (...)
다만 머신은 아직 다 가지고 있어서요 (...)
민간인
18/06/11 10:20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놀고, 푹 쉬시고 가세요.
윌로우
18/06/11 19:52
수정 아이콘
아직 아드님과 검도 하시면 검도용품 좀 사가세요. 미국은 많이 비싸다고 하더군요
18/06/11 19:53
수정 아이콘
오호 그거 좀 알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196 웹소설 추천 : 천재흑마법사 (완결. 오늘!) [34] 맛있는사이다5561 24/03/28 5561 0
101195 도둑질한 아이 사진 게시한 무인점포 점주 벌금형 [144] VictoryFood9377 24/03/28 9377 10
101194 시리즈 웹툰 "겜바바" 소개 [49] 겨울삼각형6420 24/03/28 6420 3
101193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마침표와 물음표 사이.(노스포) [4] aDayInTheLife4265 24/03/28 4265 3
101192 고질라 x 콩 후기(노스포) [23] OcularImplants5778 24/03/28 5778 3
101191 미디어물의 PC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81] 프뤼륑뤼륑9611 24/03/27 9611 4
101190 버스 매니아도 고개를 저을 대륙횡단 버스노선 [60] Dresden11926 24/03/27 11926 3
101188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17] Leeka11197 24/03/26 11197 0
101187 Farewell Queen of the Sky! 아시아나항공 보잉 747-400(HL7428) OZ712 탑승 썰 [4] 쓸때없이힘만듬4624 24/03/26 4624 5
101186 [스포없음] 넷플릭스 신작 삼체(Three Body Problem)를 보았습니다. [52] 록타이트9595 24/03/26 9595 10
101185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5) [3] 계층방정6424 24/03/26 6424 8
101184 [웹소설]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추천 [56] 사람되고싶다7677 24/03/26 7677 20
101183 진짜 역대급으로 박 터지는 다음 분기(4월~) 애니들 [59] 대장햄토리7136 24/03/25 7136 2
101182 '브로콜리 너마저'와 기억의 미화. [9] aDayInTheLife4614 24/03/25 4614 5
101181 탕수육 부먹파, 찍먹파의 성격을 통계 분석해 보았습니다. [51] 인생을살아주세요5700 24/03/25 5700 71
101179 한국,중국 마트 물가 비교 [49] 불쌍한오빠7409 24/03/25 7409 7
101177 맥주의 배신? [28] 지그제프9077 24/03/24 9077 2
101175 [스포있음] 천만 돌파 기념 천만관객에 안들어가는 파묘 관객의 후기 [17] Dončić6637 24/03/24 6637 8
101174 [팝송] 아리아나 그란데 새 앨범 "eternal sunshine" [2] 김치찌개3181 24/03/24 3181 4
101173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143] 천우희7702 24/03/23 7702 109
101172 모스크바 콘서트장에서 대규모 총격테러 발생 [36] 복타르10767 24/03/23 10767 0
101170 대한민국은 도덕사회이다. [58] 사람되고싶다9663 24/03/22 9663 30
101168 올해 서울광장서 6월 1일 시민 책읽기 행사 예정 [46] 라이언 덕후7680 24/03/21 7680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