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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5/21 10:56:07
Name 글곰
Subject 본가에 내려가서 뒤적거린 추억 (사진있음)
  부모님께서 본가 리모델링을 하셔서, 늦은 어버이날을 겸하여 내려갔습니다.
  리모델링 와중에 한쪽 구석에 처박아 둔 박스에 잔뜩 쌓인 옛 물건들을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더라고요. 한 번 공유해 봅니다.

  GjAW4N9.jpg
  TRPG의 원조라 할 수 있는 D&D 세트입니다. 드래곤나이트의 기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고등학교 때 애들 모아서 TRPG하다가, 점심시간에 공부하는데 방해되니 조용히 하라는 급우 녀석과 싸웠던 기억이 나네요.


  D6iBL7K.jpg
  아는 분은 아실 GP32입니다. 프린세스 메이커+어스토니시아 스토리R 머신이었습니다.
  없는 돈에 이런 걸 사다니 제가 참 철이 없었습니다.


  TVdPnD6.jpg
  GP32의 소프트웨어입니다. 위의 둘은 훌륭하고 아래의 셋은 발로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GP32의 규격은 SMC라는 놈입니다. 도시바에서 만든 독자규격 메모리카드죠. 물론 이제는 안 나옵니다.


  Esh9FAN.jpg
  부루마불 트레이드입니다. 부루마불과 부루마불2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숨겨진 걸작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동네 문방구에서 발견해 소장용으로 사두었습니다. 잘 보시면 돈 같은 걸 뜯지도 않았어요.  


  PFXFzkj.jpg
  창세기전 3 파트 2 구매특전으로 주었던 퍼즐입니다. 물론 한 번도 안 맞춰봤습니다.
  어린 시절을 함께한 게임이었는데 지금은 이미 멸망하다 못해 언데드화-턴언데드까지 거친 완벽한 몰락 프렌차이즈입니다. 흑흑.


  oVdjQuW.jpg
  갑자기 매직 더 개더링 4판 한글판 세라 천사 4장이 튀어나왔네요. 예전에는 초강력하고 예쁜 카드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강하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은, 단지 옛 추억만을 떠올리게 해 주는 카드네요.
  
  
  RcE4UNv.jpg
  창세기전 시리즈 전체를 모아놓고 찰칵. 어머니 죄송합니다. 아들이 용돈을 이 따위로 낭비해서...


  KQhpIQy.jpg
  악튜러스 초판입니다. 무려 6CD라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죠.
  나름 손노리 최후의 명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만, 아무리 봐도 미완성된 느낌이 강합니다.


  teO0Gf0.jpg
  마지막으로 집에 있는 부모님 컴퓨터 현황입니다. i5-3570에 지포스GT220이 붙어 있네요.
  [작년에] [안면 있는 업자에게] [새로 구입하셨다] 합니다.
  견뎌낼 수 없는 진실의 무게에 질식할까봐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가격은 차마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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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고띠
18/05/21 10:59
수정 아이콘
세라천사님....
더스번 칼파랑
18/05/21 11:01
수정 아이콘
헛 D&D랑 gp32 ! 저도 잘 모셔놓고 있습니다. D&D는 저거랑 주사위 세트 열심히 사놨는데 정작 잘 못굴렸다는 문제가..
18/05/21 17:05
수정 아이콘
100면체 주사위를 친구놈이 가지고 있었는데 엄청 부러웠었죠...
그러고보니 주사위도 많았는데 어디 갔는지 모르겠군요.
사악군
18/05/21 11:04
수정 아이콘
작년에요...?? 작년에..
이브나
18/05/21 11:09
수정 아이콘
GP32는 어스토때문에 샀었는데 친구 빌려줬다가 몇년전 10년만에 돌아왔었죠..
창세기전 시리즈랑 악튜러스는 저도 샀었는데 알수 없는 곳으로 떠난지 오래네요.
18/05/21 16:59
수정 아이콘
차마 본체를 못 버리겠더라고요. 충전케이블이고 뭐고 다 어디 갔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브나
18/05/21 17:01
수정 아이콘
어, 음.. 제 기억이 맞다면 GP32는 건전지 넣는 애라서 아마 충전케이블이 없을겁니다.
18/05/21 17:06
수정 아이콘
어... 맞네요. AA 2개 들어갔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무슨 케이블도 있었던 거 같은데 착각이었나요...
Cazellnu
18/05/21 11:11
수정 아이콘
디앤디 보니
그많던 다이스들이 어디갔나 했더니
다 버리셨다고..
VinnyDaddy
18/05/21 11:14
수정 아이콘
부루마불 트레이드... 추억돋네요. 전 저게 2인줄 알고 있었다는...
18/05/21 17:00
수정 아이콘
2는 우주여행입니다 짠~
페스티
18/05/21 11:16
수정 아이콘
하하 반가운 사진들이네요. 저도 보석같은 다이스들.. 아직도 보관하고 있습죠. 카드북도 여전한데.. 유복하게 자랐다는 증거랄까요. 감사해야죠...
츠라빈스카야
18/05/21 11:18
수정 아이콘
어째 절반은 제 방을 털어서 찍으신줄 알았습니다. 흐흐..나머지 절반도 제가 물건이 없어서 그렇지 다 접했던 물건이네요.
Janzisuka
18/05/21 11:30
수정 아이콘
창세기저어어어어어어언~~~~~~~~~~~~~~~~
18/05/21 17:00
수정 아이콘
얀 지슈카 사망씬에서 감성폭발~~~~~~~~~~~~~~~~~~~ㅠㅠ
그런데 살라딘 이 망할 놈이, 다른 동료들 하나씩 죽을 때는 별 반응도 없더니 얀이 죽으니까 갑자기!
Janzisuka
18/05/21 17:21
수정 아이콘
흑흑 우리 얀 으어어어
及時雨
18/05/21 12:08
수정 아이콘
부루마불 트레이드 우주 갓겜 인정합니다.
몇년 전에 크라우드 펀딩으로 팔았었는데 또 팔아주면 좋겠네요
18/05/21 12:13
수정 아이콘
광통령이 없다니..
정반합
18/05/21 12:30
수정 아이콘
이거는 가격을 물어보고 안면있는 업자분과의 이번생의 인연은 여기까지인지 아니면 합리적인 가격이었는지 마무리를 지어야죠.
이번은 안면있는 업자분의 작은 거래였지만 안면있음을 이용해 큰 거래를 들고오면 가정의 평화에 상당히 안좋은일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봅니다.
고분자
18/05/21 13:02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저 빨간 책 하면 떠오르는게 O T T F F S S E N 다음에 올 글자와 알리나, 바글(?)이라는 캐릭터네요.
비싼치킨
18/05/21 13:10
수정 아이콘
글곰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덕질을 했나요? 태어났을때부터?
srwmania
18/05/21 13:41
수정 아이콘
적어도 지난 세기에도 저랬습니다 (...)
비싼치킨
18/05/21 16:58
수정 아이콘
아재 덕후로 두 번 죽이시는 건가요...?
18/05/21 16:59
수정 아이콘
저는 2000년대생이라서 지난 세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비싼치킨
18/05/21 17:06
수정 아이콘
아드님이나 따님 이야기인가요?
18/05/21 17:07
수정 아이콘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왜 이러십니까(...)
김제피
18/05/21 13:23
수정 아이콘
흐뭇하게 사진들 보다가 마지막 컴퓨터 화면에서 격분하게 되네요 진짜.

저 같으면 무조건 가격 물어보고 담판 하러 가겠습니다. 진짜 부들부들하네요.
Janzisuka
18/05/21 14:11
수정 아이콘
컴 몰라서...저게 나쁜건가요?
김제피
18/05/21 15:05
수정 아이콘
저도 컴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2010~2011년 당시 컴퓨터를 사려고 할 때 보던 부품들입니다.

작년에 구입한 걸로 나와있는데, 작년에 2017년이었음을 생각한다면 매우매우 몹시 몹시 분노케 하는 수준입니다.
18/05/21 17:02
수정 아이콘
냠. 대체 어디서 이런 부품을 구해왔는지가 더 궁금한 수준입니다. 중고컴을 뜯었나...
김제피
18/05/21 17:29
수정 아이콘
이대로 참으시면 안 됩니다. 글곰님. 후...진짜 격분하게 만드네요.
18/05/21 14:00
수정 아이콘
저 바인더 안의 카드가 세라천사가 아니라 황야나 목스 다이아몬드였으면 공짜 용돈이 짭잘하셨을텐데 아쉽네요.
18/05/21 17:03
수정 아이콘
황야는 어머니가 내다버리신 지 오래입니다. 목스 다이아도, 라이언아이 다이아몬드도, 고대인의 무덤도, 배반자들의 도시도....
18/05/21 14:12
수정 아이콘
창세기전2가 저렇게 생겼었나요?
막 그 주문표? 있어서 가이드북 없으면 플레이 불가능해서 부피가 컷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닌가..
막 마법 쓰려면 그 표보고 했던기억이 있는데 다른게임인가 크크크
18/05/21 17:04
수정 아이콘
초판이 아니고 만오천원짜리 저가형인가 그렇습니다.
그 주문표는 저는 친구 걸 문구점에서 복사해서 보고 마법 썼네요.
아이유
18/05/21 15:34
수정 아이콘
1번 시작하신 분들은 6번도 하게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댁에 게임매거진은 안 남아 있습니까? 크크
요즘 천사님들은 같은 비용에 '5/5 비행, 선제공격, 생명흡수, 다른 천사들 +1/+1에 생명흡수' 같은거 달고 나오십니다...
18/05/21 17:0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천사는 역시 이니그림자 버전의 아바신이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섬광! 비행! 경계! 인스턴트 타이밍 무적 등등!
18/05/21 15:46
수정 아이콘
마지막.. 컴퓨터 가격이 궁금하네요..
은하관제
18/05/21 17:37
수정 아이콘
때로는 추억으로만 남겨두어야 할 것도 있지만, 그래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향도 나고 맛도 나는 그런 것들이 있는거 같습니다.
지금 주사위의 잔영 포 카카오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문득 돌이켜보게 되네요 흐흐... 여러 사진들 감사합니다.
메가트롤
18/05/21 18:35
수정 아이콘
작년..... ㅠㅠ
vanillabean
18/05/21 19:34
수정 아이콘
매직 더 개더링 카드 전 아직도 책갈피로 쓰고 있어요. 오빠가 허접한 카드뭉치를 책갈피로 잔뜩 줬거든요. 제 카드들은 영문판... 이게 언젯적이야 세상에.
다람쥐룰루
18/05/21 19:42
수정 아이콘
혹시 그 안면있는분이 고철장사를 하시는분이신가...
엊그저께 새 컴 사서 갖다버린 예전 컴 스펙이 그대로 적혀있네요
파란하늘
18/05/21 22:53
수정 아이콘
창세기전 시리즈 추억 돋네요...
공략집을 독파하고 식음을 전폐한 채 했던 추억이... 흐흐
18/05/22 14:49
수정 아이콘
와.. 진짜 부모님이 다 안버리고 가지고 있었으면 레전드 물건들도 있었을텐데. ㅠㅠ 작성자님은 보존이 잘 됐네요.
18/05/22 17:59
수정 아이콘
결론은 비극이군요
18/05/22 18:32
수정 아이콘
원래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들 하지요. 가까이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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