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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3/06 15:13:05
Name PROPOSITION
Subject 초록창 검색어를 보며 한 사람이 생각 났다.
2011년 초 우연치 않게 어머니께 등 떠밀려 7박8일 가량의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명색이 관광관련 학과를 다녔던 시절, 여행은 배낭여행이지 했고 내 인생 처음 해외로 나가는게 패키지 여행이라 탐탁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설레임을 감출수는 없었다.

처음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어색한 분위기도 잠시 각자 통성명도 하고 호구조사도 하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친해지려고 노력했고 몇몇 어르신들이 가지고 온 알콜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여행은 무르익고 있었다.

한 여성분이 계셨다. 단발머리에 흰 피부, 이목구비가 뚜렷한 어딘가 모를 묘한 분위기를 띄고 있는 미인. 대학생이었던 나는 나보다는 많은 누나들에게 애교 아닌 애교를 잘 부리며 막내동생처럼 귀여움을 받았고 계속 혼자 다니는 그 여성분에게 또한 말도 걸고 같이 사진도 찍자고 하면서 친해지려고 노력 했었다. 대화를 하며 대학교 연기전공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여행을 막바지 각자 여행 소감을 말하고 여행 호스트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여행 호스트가 뜬금없이 그 여성분의 이야기를 꺼내려다가 그 여성분이 손사래를 쳐서 다른 주제로 넘어간 적이 있었다. 호기심 많은 내 나이 또래의 젊은 남자들은 그 찰나의 이야기를 캐치해 인터넷 검색을 해본 결과 예전에 촉망 받는 배우였으며, 현재는 배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정보였다.

나도 사실 그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영화였지만 그 배우는 그 감독의 페르소나로 촉망 받았다. 하지만 그 영화의 충격으로 인해 그 후 드라마 한 작품만 남긴채 배우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들어섰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여행 마지막 롤링페이퍼를 작성하며 그 여성분의 이메일 주소를 얻을 수 있었고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아마 틀린 이메일을 적어줬을 것 일테니까.

초록창 검색어가 뜬 후 예전 사용했던 미니홈피에 들어가 그 때의 사진을 찾아보았다. 나와 그 여성분이 찍은 사진. 굉장히 해맑게 웃고 있지만 어딘가 슬픔이 묻어나오는 얼굴이 보였다.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때의 트라우마를 꼭 극복해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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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06 15:15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배우를 학대하는 수준으로 영화를 찍는 일이 종종 있었으니까요....
18/03/06 15:24
수정 아이콘
패키지로 여행가면 여행 인원들끼리 삼삼오오 파티를 이루며, 퀘스트도 같이하고, 그러나요?
조만간에 소규모 인원이지만 패키지로 여행갈거같아성..
PROPOSITION
18/03/06 16:51
수정 아이콘
저도 다른 패키지 여행을 가보지는 못해서 확답은 못드리겠지만 제가갔던 여행은 이동시간이 긴 여행이라 파티를 이뤄서 친해졌던거 같습니다.
뜨와에므와
18/03/06 15:39
수정 아이콘
왠지 알것 같은 그 감독님의 진짜 페르소나는 이미 과거가 뽀록나서 버로우됐고

왜 말이 안나오나 싶은 사람이었는데 오늘 오전에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

사실 본편은 이제 시작이겠죠.

TV쪽은 정기적으로 한번씩 터져서 오히려 덜할 수 있는데 영화판은 진짜 복마전...

지금까지는 사실상 연극판에서 터진거고(배우들 극단시절 얘기니..) 영화판이 레알이겠죠.
-안군-
18/03/06 16:28
수정 아이콘
영화판이 진국(...) 일 겁니다. 이쪽은 감독 뿐만 아니라 투자자, 제작사까지 얽혀서...
거기다가 방송국 PD, 연예기획사... 등등까지 밝혀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겠지만, 과연 거기까지 가긴 할지...
말다했죠
18/03/06 15:47
수정 아이콘
그 감독과 그 배우와 함께 영화를 찍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18/03/06 15:48
수정 아이콘
왠지 한분이 떠오르긴 하네요
다른곳에서도 성공하셨으면 합니다.
18/03/06 16:16
수정 아이콘
본문과 관련된 한 분과, 그리고 비슷한 경험을 했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정말 좋아했던 배우 한 분이 떠오르네요.. 나이가 정확히 몇인지는 잘 몰랐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제 생각보다도 훨씬 어린 나이였어서 씁쓸하더군요..
18/03/06 16:32
수정 아이콘
누군지 알 것 같은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ㅠ.ㅠ
IntiFadA
18/03/06 16:53
수정 아이콘
글을 보고 떠오르는 분이 있어서 잠시 검색을 해보니 그 분이 맞는 것 같군요. 슬픈 일입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그 감독에 그 배우와 함께 영화를 찍는 신인 여배우라니... ㅠ.ㅠ
이시하라사토미
18/03/06 21:01
수정 아이콘
잠시 검색해보니까 쓰리섬을 제의했다고..

이건 뭐... 쓰레기도 아니고...
세렌드
18/03/06 23:35
수정 아이콘
피디수첩 보고 있습니다.
지옥이네요.
아이오아이
18/03/07 00:13
수정 아이콘
피디수첩... 하...
제발 부디 진심으로 미투운동에 여메웜+트페미+레디컬페미들이 안나댔으면 좋겠습니다.
미투운동 끝까지 응원하고 지지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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