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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15 23:14:03
Name Farce
Link #1 https://en.wikipedia.org/wiki/Sabbatai_Zevi
Subject 신이 될 수 없었던 메시아, 사베타이 체비 (수정됨)
어느 시대에나 종교적인 사람은 항상 있습니다. 

그래도, 종교인이라는 것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회에게 좋은 직업이 되어줄 수 있다면야. 뭐라 하겠습니까? 당장 석가모니도 ‘아버지는 날 이해 못해!’ 하면서 뛰쳐나갔고. 수많은 사람의 영적인 영혼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어도, 누군가가 성공적인 직업을 가지려고 한다면, 적어도 그 기술이 시대에서 블루오션일 필요가 있습니다. 수도꼭지가 온 가정에 보급되었는데도 물장수를 하겠다고 나서는 꼴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오늘은 사베타이 체비(Sabbetai Zevi)의 불쌍하고도 기가 막히는 삶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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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미륵... 아니 메시아다! (모든 이미지 출처는 영문판 위키피디아입니다.)

유대교와 기독교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예수’가 구세주였다는 것을 유대교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 없는, 따라서 소수민족인 유대인들이 고통을 받을 때 그들이 비록 ‘예수’는 인정하지 않더라도, ‘메시아’, 즉 구세주가 언젠가는 등장하여 다시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왕국을 되찾아 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단체로 그렇게 믿고 있으니, 시간이 조금씩 지날 때마다. 하나씩 ‘구세주야? 나도 끼어야지!’ 라고 말하며 자칭 메시아들이 등장하는 것은 신기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신성을 한 꺼풀 벗기자면 ‘예수’의 등장도 그런 문화적 맥락에서 시작되었던 것이죠.

그리고 사베타이 체비가 등장했습니다. 로마니옷(Romaniote) 유대인, 즉 동로마 시절에 현재의 그리스 지역에 정착하여 사는 부유한 유대인 공동체에 속하는 출생이었지요. 아버지는 닭장수로 사업을 시작하여 영국계 무역회사에 납품하는 일로 지역에서 돈을 꽤나 번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베타이의 삶도 상당히 유복했습니다. 이 중산층의 유대인 청년은 신학과 철학에 심취해서 23살 때 드디어 많은 인물들이 도달하는 지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내가 바로 유대인들이 기다리는 메시아다!’ 라고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의 이름 ‘사베타이’도 토성, 그러니까 영어로는 ‘새턴’으로 읽힐 만한 단어였습니다. 그리고 메시아의 상징 중에는 ‘토성’도 있었습니다. 스스로의 운명에 납득해버린 사베타이였습니다.

사베타이는 교주가 될 만한 모든 자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언변이 대단했고, 당시 유대교의 신비주의 운동이었던 ‘카발라’에 대해서도 상당히 깊게 공부하여 알고 있었습니다. 이걸 다시 말하자면 당시 유대인들 사이에서 보편적인 신학적인 논쟁에 있어서 그가 질 수 없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가 중동의 제국 내부의 영토를 돌아다닐 때마다 그의 신성을 증명하는 추종자들이 이곳저곳에서 등장했습니다. 그에게 물심양면으로 엄청난 지원을 해주는 유대상인들의 경우에는 그들을 대표할 사회저명인사로서 사베타이와 자주 만나줬고요. 그러니 사베타이 입장에서 유대인들의 메시아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였습니다. 어쩌면 다른 종교를 따로 거대하게 만들 수도 있을지 몰랐지요.

그런데, 사베타이가 태어났던 제국이 어디냐고요?

Ottoman_Empire_Main
17세기 오스만 제국이요.

16세기 술레이만 대제가 종묘사직을 대대적으로 개혁한 이후 개국 초기 유럽전체를 공포로 몰아넣던 정복제국으로서의 역동성을 잃어버렸지만, 서방과 동방을 잇는 거대국가로서의 체급은 아직 녹슬지 않았던 17세기의 오스만 제국에서 사베타이가 태어났던 것입니다.

이미 사베타이의 시대에서 구세주는 레드오션이었습니다. 이미 선지자와 창시자들이 만들어놓은 종교를 숭배하는 대제국들로 가득한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사베타이는 그걸 몰랐거나 인정하기 싫었던 것이지요.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드 4세는 사베타이에 대해서 꽤나 재미있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 밑의 실무자, 재상 아메드 쾨프륄루는 진지하게 사베타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사베타이가 상징적인 의미든, 문자 그대로의 의미이든 콘스탄티노플에 와서 터키 술탄의 왕관을 뺏어서 쓸 것이라는 ‘자칭 예언’을 실현하려고 콘스탄티노플에 도착하자. 아메드 쾨프륄루 재상이 손을 써서 바로 사베타이를 연행해버립니다. 쾨프뢸루 재상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나마 황가에 대해서 헛소문이 돌까 봐 사전에 빌미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모습은 SNS로 중계되지는 못했겠지만, 그렇지도 않아도 뜨거웠던 사베타이의 유명세에 오스만 제국의 공권력이 직접 답변을 날려주는 모양새가 되어 사베타이를 전유럽적인 유명인사로 만들어줍니다. 그에 대해서 떠드는 사람들이 진지하게 그를 메시아로 믿었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아나톨리아에 있는 감옥으로 이감되자 그를 보려고 온갖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메시아께서 우리를 위해 고난을 받는 모습을’ 보기위해 성지순례를 하게 됩니다. 그가 있던 감옥은 ‘미그달 오즈 (Migdal Oz)’ 즉 힘의 요새라고 불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베타이는 신나는 파티타임을 가집니다. 일단 거기 교도관들을 포함한 터키인 관리들이 인간적으로 매력적이면서도, 추종자들이 보내준 수많은 돈과 선물을 가지고 있는 사베타이에게 모질게 대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괜히 ‘파티’ 타임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수감될 때 유월절이라는 유대인의 축제 절기가 오자 다 같이 모여서 양을 구우면서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어느 구세주나 그렇듯이 사람 사이를 오가면서 소문이 커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 정도 소문이 돌 정도의 수감생활이라면 부럽기는 하네요.

어느 성공한 종교인이 그렇듯이, 이제 어디까지가 사베타이의 본심일지, 지지자들의 부추김일지는 모르겠는 영역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감옥에서도 사베타이는 자신이 술탄을 무찌르고 유대인들만의 나라를 세우겠다는 선언을 하는 등 현실성 없는 이야기만을 계속해서 떠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큰일이 일어납니다. 사베타이의 패기 넘치는 발언을 가만히 재미있다 재미있다하면서 듣고만 있던 술탄 메흐메드 4세가 사베타이를 직접 부른 것이지요. 그리고는 쾨프뢸루 재상과 상의한 다음에 사베타이에게 세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합니다.

1. 궁수들이 화살을 쏴볼 태니 기적으로 고슴도치가 되는 것을 막아보아라
2. 꼬챙이에서 멋지게 처형당할 기회를 주겠다.
3.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조용히 살아라.

레드 오션의 메시아 사베타이는 하룻밤을 고민한 다음 여기서 3번을 고릅니다.

그러자 신자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사베타이는 분명 자칭 구세주로서 많은 기행을 보여준 적이 있었습니다. 창녀와 결혼했으며, 자신에게 율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어기고, 자신의 생일을 신성한 기념일로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신도들은 이것이 모두 구세주만이 할 수 있는 것이며, 엄청나게 선한 행위이고 따라서 신성한 행위임을 의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의 말이 빗나가거나, 실패하거나, 오스만 제국의 공권력에게 제한당해도 그의 ‘고난’으로서 정당화되었고 이 무적의 논리는 깨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Shabbatai2
사과해! 나의 사베타이는 그러지 않아!

그러나 이슬람교로의 개종이라니요! 신이 된 예언자들로 이미 가득한 세상에서 태어난 레드오션의 선지자답게 사베타이는 죽음으로서 역사에 영원히 남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다른 종교인들과는 대비되는 방식으로 3번을 선택했습니다. 결말조차도 사베타이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엄청난 행동에 따라서 그의 지지자들은 크나큰 충격을 받고 흩어졌습니다. 비록 그를 지지하던 극성 추종자들이 일부 남았었지만 역사는 그들에 대해서 깊게 기록을 남겨두지 못하였습니다.

사베타이 그 자신도 이슬람교도가 된 대가로 술탄이 직접 자신의 문지기로 임명하고 많은 연금을 주었지만, 끝내 술탄의 총애에서 벗어나 현재 몬테네그로에 해당하는 먼 영토로 유배당하여 쓸쓸하게 죽었습니다.

흑해 무역 권을 타고 동유럽에서 사베타이를 지지하던 유대인들이 많았기에, 한 세기쯤 뒤에 폴란드의 야코프 프랑크(Jacob Frank)라는 인물이 사베타이의 환생임을 주장하여 폴란드의 가톨릭 당국과 재미있는 일을 벌입니다. 애석하게도 야코프도 자신이 죽고 나서는 역사에 별 영향력을 남기지 못하고 맙니다. 정확히는 딸인 에바 프랑크가 온갖 재미있는 책과 주장을 남겼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던 시대라 정확하게 기록이 남지는 못했습니다. 아쉽게도 말이죠.

저같이 신비주의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사베타이와 야코프가 특유의 이단적인 방법으로 카발라를 정리하여, 인간 내면의 선한 세피토르에 반대되는 악한 클리포트니, 육신을 통한 구원이니 하는 책을 남겼다는 말에 조금은 흥미로워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역사에서 초라한 퇴장을 한 것은 바뀌지 않지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살고 있는 자칭 구세주 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메시아는 결국 레드오션 업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직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만, 자신이 좋다면 좋은 것이겠지요? 사실 사베타이 정도면 그를 관찰하던 술탄만큼이나 웃으면서 넘길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비주류 역사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수정: 오타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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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8/01/15 23:2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18/01/15 23:54
수정 아이콘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특이한 역사 이야기를 많이 가져와 보겠습니다!
도망가지마
18/01/15 23:42
수정 아이콘
좋은 분이시네요...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18/01/15 23:53
수정 아이콘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가 글을 쓰는 동안 생각났습니다. 사기꾼 이야기면서도, 진심어린 사기와 주변에서 부풀리는 거짓 사이에서 길을 잃어버린 블랙코미디 영화요. 아니면 연예인이나 인터넷 방송인 같은 삶이기도 하더라고요. 어디까지 나서야할지 자신도 모르고 자신도 자신이 메시아라는 생각에 취해버렸고, 술탄의 얄팍한 흥미가 아니었으면 진작에 더 비참하게 죽을 삶이었음에도 참 재미있게 살았죠.

어쩌면 모든 삶이 이렇게 요지경인지도 모릅니다.
수부왘
18/01/15 23: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나름 해피엔딩 아닌가요 크크 술탄이 관용이 있네요. 아니 관용이 아니라 오히려 사베타이를 여기서 죽여버리면 정말로 순교자, 성인 취급을 받고 소요사태가 일어날 것 같으니 현명하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준 것 같네요.
18/01/15 23:57
수정 아이콘
코미디 영화로 만들면 재밌을 것이에요! 그리고 술탄은 미치광이를 구경하는 정상인의 역할을 정말 재미있게 소화했고요. 말씀을 들어보니 현실주의적인 판단일 수도 있겠네요. 역시 정치는 아무나 하는게 아닙니다.

아무튼 덕분에 정말로 사베타이는 레드오션의 메시아로 남게 되었습니다. 아이고 재미있어라, 크크크크!
수부왘
18/01/16 00: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굳이 하필 문지기로 만든것도 다시 생각해보니 교묘한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술탄을 알현하려면 반드시 자칭타칭 '메시아'이자 술탄을 제압하겠노라 큰소리쳤던 사베타이의 몰락한 꼴을 볼 수 밖에 없고, 들어가기 전에 술탄의 권위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겠죠. 물론 시간이 지나고 세간에서 사베타이 '뽕'이 빠진 뒤에는 필요없어졌으니 팽했을테고.. 재미있는 일화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bemanner
18/01/16 00:22
수정 아이콘
용하다는 점쟁이들 얘기를 들을 때마다 그 점쟁이를 불러다놓고
'당신 손가락이 5분 내로 잘릴 거 같습니까 안잘릴거 같습니까'라고 물어본 다음에
잘릴 거 같다고 하면 안자르고 안잘릴 거 같다고 하면 잘라버리면 세상에 용한 점쟁이란 없어지는 걸까 생각했었는데

역시 전제군주는 실행력이 있네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young026
18/01/16 01:11
수정 아이콘
잘릴 것 같다고 하고 자기가 자를 수도 있죠. 천룡팔부에 비슷한(?) 장면이 나오는 게 생각나는군요.
Samothrace
18/01/16 01:53
수정 아이콘
몸을 묶어놓고 물어보면 됩니다.
존콜트레인
18/01/16 01:15
수정 아이콘
"제가 잘릴 것 같다고 하면 안 자르고, 안 자른다고 하면 자를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하겠죠;
마스터충달
18/01/16 05:36
수정 아이콘
그것은 당신의 손가락에 달려있습니다.
18/01/16 10:04
수정 아이콘
그 정도는 옛날에 논파당했습니다.
bemanner
18/01/16 10:38
수정 아이콘
어떻게요?
뭐 본인이 손가락 자른다 이런거는 행위능력을 완전히 뺏어놓은 상태에서 물어보면 되니까, 일종의 트릭일뿐 근본적인 대답이 못될 거고요.
18/01/16 10:42
수정 아이콘
그건 니맘에 달린거지 내 입에 달린게 아니다.가 정답입니다.
bemanner
18/01/16 13:58
수정 아이콘
미래는 점쟁이가 보는 게 아니라 사람 의지에 달린 일이라고 하면 당연히 맞는 말이지만 용한 점쟁이로서는 실격이네요.
18/01/16 15:02
수정 아이콘
나스레딘이라고 이슬람에서 '민담'의 형태로 온갖 농담에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버전이 있지만 제가 읽은 판에서는 나스레딘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하네요. "저는 진정 아내와 잘 지내는 사람입니다. 둘이 싸우는 일도 없죠. 왜냐면 아내는 사소한 일, 그러니까 어떻게 아이들을 먹여 살리고 어느 학교에 보낼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저는 보다 높은 일, 예를 들어 신이 세상에 존재하시는 지, 인생에서 고통의 의미란 무엇인지 고민하죠. 우리는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한편 제가 조만간 다른 글로 찾아 뵐 마크 트웨인과 관련된 이야기에서도 비슷하게 "내 주머니 안에 들어있는 손가락의 생김새를 맞춰봐"라고 하니까, "나는 미약하고 덧없는 형상이 아니라, 왕과 영웅들의 길 만을 봅니다." 라고 답하는 예언자(?)도 나오고요.

결론이요? 말로 이길려고 하자면야 끝이 없지 않겠습니까. 크크.
영원한초보
18/01/16 00:35
수정 아이콘
지금 생각해보면 저기서 순교하는게 아무런 의미가 없죠.
어렸을 때 재미있게 읽은 허풍선이라는 동화가 생각납니다.
그 동화의 잔혹버전으로 어울리는 인물이네요.
오늘날 다단계 사기꾼들에 비하면 양호하네요.
현실을 읽을 줄 알았다면 술탄을 칭송해서 잘 살 수 있었을까요?
18/01/16 15:03
수정 아이콘
교주라는 것이 그렇지만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남을 홀리는 역할이면서도 스스로 홀린 불쌍한 경우이니 아마 현실로 돌아오는 일은 삶의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죽는 그 순간까지도 현실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는 의심도 안 했을 수도 있고요. 그건 사베타이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Nasty breaking B
18/01/16 02:22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18/01/16 15:04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보면 종교인이 진정한 신의 대리인에서 코미디언이 되는 과도기에 뒤늦게 태어난 슬픈 인물이지요.
마스터충달
18/01/16 06:25
수정 아이콘
술탄 : 이게 어디 군대도 없는게 까불어?
사베타이 : 아니야! 내 군대는 하늘나라에 있다고!!
술탄 : 그게 아니라 하늘나라겠... 어?!
18/01/16 15:05
수정 아이콘
교황님께서는 스탈린에게 그걸 시전하고도 멀쩡하셨지요. 핫하!
ridewitme
18/01/16 06:54
수정 아이콘
너무재밋어요
18/01/16 15:06
수정 아이콘
'일화'라는 성격에 참 걸맞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재미있는 일인데도 잘 안 알려져있어요. 아마 이슬람과 유대교의 조합이라 국내에서는 조금 관심을 받기 비주류라는 것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점화한틱
18/01/16 08:34
수정 아이콘
첨부터 끝까지 재밌게 읽었네요.

요즘같은 실업난에 저도 메시아나 준비해볼까요 크크
18/01/16 15:05
수정 아이콘
사베타이가 아마 오스만이 아니라 로마 시대에 태어났으면 성공했을 것 같으니, 역시 취직하기 전에 그 바닥을 충분히 공부해야합니다. 하하.
뻐꾸기둘
18/01/16 09:06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사람이네요.
18/01/16 15:06
수정 아이콘
성공의 공식은 분명 선발주자들과 다를게 없으나 너무나도 늦게 태어나버렸습니다...
18/01/16 09:3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메시아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18/01/16 15:07
수정 아이콘
아무리 천직이라도 역사적 맥락은 보고 사셔야.... 아이고 불쌍한 메시아님.
독수리가아니라닭
18/01/16 09:57
수정 아이콘
역시 메시아가 되려면 깡다구가 필요하군요...
18/01/16 15:07
수정 아이콘
차라리 죽었으면 성공했겠지만 죽으라고 하는 것도 참 애매하게 이성적인 뒤늦은 시대에 태어나버렸으니 말이죠. 하하.
Vincelot
18/01/16 10: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잘 읽었습니다 크크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질풍노도의 시기에 한창 빠져 있던 세피로트의 나무니 클리포트니 하는 카발라 신비학 설정집을 정리한 게 저 아저씨와 그 딸이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비록 쫄보로 사라져 갔지만 오덕계에는 크나큰 업적(?)을 남겼네요.
18/01/16 15: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카발라'는 이런 이단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비정통 사상의 산물이긴 했습니다만 이들만이 자신들의 사상을 더해서 남겼다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정통교도들도 열심히 갈고 닦았거든요. 이들이야 카발라의 구원적이고 비정통적인 요소에 끌려서 자신의 메세지를 카발라가 아니고서야 적을 수 없었던 불쌍한 인물들에 불과하고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긴 합니다. 야코프 프랑크는 성행위의 쾌감을 통해 육체를 벗어나 영혼의 세계로 갈 수 있다고 당당히 적었고, 그 딸 에바 프랑크는 신의 영혼의 본질은 동유럽 슬라브의 대지모신 영향을 받은 듯한 여성의 본질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진리에 가까이 갈 수 있고 자신과 읍읍읍(...)을 하면 영혼이 더 하늘과 가까워 질 수 있다는 사이비 지론을 펼쳤지만 헛소리라고만 볼 것이 아니라 '교리'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문화', '신화', '성립된 대종교' 사이에서 왔다갔다 영향을 주고받는 것인지 넓은 시야로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라스푸틴도 동유럽 신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었죠. 니콜라이 고골의 작품만 봐도 러시아 정교회 사제라는 양반들이 매번 육신을 가진 개체로서의 악마들을 물리적으로 엑소시즘만 하고 있는 걸 보면 서유럽의 악마 빙의적인 영혼적 신비주의하고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죠.

아무튼 간에 인간은 재미있고 그들의 신비주의도 재미있습니다. 하하.
그리고 흡혈귀가 동유럽을 건너가 일본에서도 가문을 차리듯이. 카발라도 일본 신비주의와 결합해 버렸어요! 분명 동유럽과 일본은 문화적으로 통하는 것이 있었던 모양합니다. 비교문화학적으로 한번 분석해볼 만하죠.
닭장군
18/01/16 10:23
수정 아이콘
저는 왜 제목을 '산이 될 수 없었던 매니아'라고 봤을까요?
글루타민산나룻터
18/01/16 10:36
수정 아이콘
마속: 엉엉
18/01/16 15: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등애 의문의 1승!
Je ne sais quoi
18/01/16 13:32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18/01/16 15:15
수정 아이콘
신이 되고 싶지만 이미 신이 있는 세상. 너 이상은 네이버... 크크.
함락신
18/01/16 17:23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메시야 나다나다 이~미 수식어 레드오션~
거품맨
18/01/16 23:02
수정 아이콘
하늘의 뜻과 사람의 마음은 얻었거늘 지리의 리는 얻지 못했으니 오호 애재라. 그러고보니 JMS 출소가 얼마 안 남았다는 것 같던데 사베타이가 지금 태어났으면 딱 저랬겠네요.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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