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1/01 00:21:12
Name 돈키호테
Subject [일반] 옥타곤의 알리, 도미닉 크루즈의 재기를 바라며

개인적으로 UFC를 참 좋아합니다.
무기 없이 한 사람이 맨몸의 모든 것을 사용하며 싸운다면 어떻게 될까?
그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매력이 대단하죠.
종합 격투기에서의 펀치 공방이 극에 달한 코너 맥그리거,
펀치의 기본 다섯배라는 킥의 위력을 보여준 앤소니 페티스, 쿵리
레슬링의 힘을 보여주는 케인 벨라스케즈, 다니엘 코미어
주짓수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파브리시오 베우둠
종합에서 이런저런 무술의 정수들을 보여준 모든 선수들을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도미닉 크루즈를 가장 좋아하는데
뭐랄까 종합격투기스러운 모습을 제일 잘 보여주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MMA는 다른 무술을 흡수해서 종합격투기에 맞게 다시 보여주는게 그 맛 중에 하나일텐데

전설...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스텝을 
MMA에서 가감없이 보여주는게 바로 도미닉 크루즈이기 때문입니다.

거두 절미하고 아래 영상 잠깐만 보시면..

자막이 영어라 좀 아쉽긴한데, 
핵심은 1. 무하마드 알리의 상체 수그리기, 동시에 뒷발에 체중을 싣고 언제든지 치고 빠질수있는 공방 테크닉과
그리고 (영상에서) 2. 다트라 부르는 오른손 치고 빠져나갈 각을 만드는 알리의 테크닉 두가지 입니다.  


 도미닉 크루즈 자신이 스스로 알리의 복싱을 수없이 돌려보면서 스텝과 타격 테크닉을 엄청나게 연습했다고 하죠.
저는 알리 세대가 아니라 선수때의 무하마드 알리를 세세하게 정확히는 모르지만
도미닉 크루즈의 스텝을 보며 알리의 위대함을 매번 느끼곤 합니다.

무려 40, 50년전  60년대, 70년대 복싱의 정수가 이어 내려와 
다른 분야에까지도 현재 진행형으로 그 영향을 뿌리고 있는 점은 
한편 소름끼치기까지 하지요. 
거기에 더해 크루즈는 170초반에 60킬로급 경량급인데 
알리는 190에 100킬로라는 거구로 저런 스텝을 밟는, 
그 말도 안되는 운동능력만 하나만으로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하하..



 한동안 부상으로 고생하다가 TJ딜라쇼와 16년 초에 챔피언 결정전을 가졌었습니다.

딜라쇼도 정말 대단한 선수죠... 탄탄한 레슬링에
정말 정말 만화에나 나올법한 오른손 왼손 타격 자세 전환을 겸비한..
극한의 스탠스 전환으로 거리 계산을 오판하게하고 상대를 거꾸러 뜨리는 대단한 선수인데,  
이 경기는 정말 경량급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정수 아니였나 싶습니다.


 그랬던 크루즈가, 16년 말에 밴텀급의 신성 코디 가브란트에게 오만 굴욕-_-을 당하며 벨트를 내줬습니다.
코디 가브란트가 크루즈 앞에서 춤추는 짤방들이 수없이 생성된 경기... ㅠㅜ 


지금은 딜라쇼가 다시 코디 가브란트를 꺽고 벨트를 갖고 있네요.
현재 전적만 보면 도미닉 크루즈 >> 딜라쇼 >> 코디 가브란트 >> 도미닉 크루즈... 인 상태인데
크루즈가 딜라쇼와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준 만큼, 
여전히 크루즈가 챔피언이 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봅니다.

팬으로써 다시 도미닉 크루즈가 옥타곤위에서 화려한 알리 스텝을 보여주며 
한번 더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는걸 
꼭, 꼭 보고 싶네요. 하하

PS 
원래 우리 시간으로 오전에 크루즈의 복귀전이 예정 되어있었는데,
부상으로 취소가 되었었습니다.
스포티비에서 UFC가 유료화 되었고, 김대환 해설도 해설을 접고 하니 
라이트한 팬들에게 접근성이 떨어지는것 같아 이점이 너무 안타깝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돼지샤브샤브
18/01/01 00:37
수정 아이콘
아이고 또부상이에요?
사이버 파이터가 또..
돈키호테
18/01/01 00:50
수정 아이콘
ㅠㅠ.....
시나브로
18/01/01 01:27
수정 아이콘
자유 게시판에 MMA 글이라니 반갑네요.

제 마음속 밴텀급 본좌도 도미닉 크루즈입니다. 효도르, GSP처럼 자기 체급의 원래 본좌, 주인인 것 같은 느낌의 선수
돈키호테
18/01/01 01:50
수정 아이콘
저도 감사합니다!
도미닉 크루즈가 방어전 단 한번도 못해도 좋으니
챔피언 한번만 더 먹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챔피언이 아니어도 좋으니)
그의 화려한 알리스텝을 오랬동안 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8/01/01 02:03
수정 아이콘
mma 자체가 워낙 훈련 자체도 격렬해서 부상이 정말 많네요. MMA의 가장 큰 문제점도 그거죠. 각종 계체 실패부터 부상으로 인한 대진 변경은 정말 팬에게도 회사에게도 뼈 아픈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항상 대체 선수를 대기 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참 어렵네요.
UFC도 많은 체급이 세대 교체가 되서 기대됩니다. 물론 드미트리우스 존슨 같은 본좌도 있지만요. 그래서 코미어대 볼칸 우즈데미르, 미오치치 대 은가누 전에 너무 기대됩니다. 나름 강한 챔피언들에게 제대로 된 도전자들이 나타난것 같아서요. 다들 부상없이 경기 치루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맥그리거는 작작하고 방어전 하던가 벨트 내놔라. 백사장도 엔간히 하자.
돈키호테
18/01/01 20:06
수정 아이콘
격렬한 스포츠니만큼 부상이 참 안타깝습니다.
다만 도미닉 크루즈 요놈은 부상 전력이 꽤 많은 편이라.. 하하;;
맥그리거는 저도 동의합니다. 차라리 벨트 내놓고 은퇴라도 했으면 하네요 휴~
코알라로태어날걸
18/01/01 02:06
수정 아이콘
도미닉 크루즈가 대단한 선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뭔가 정이 안 가더라고요.
영리한 선수라는 느낌...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제 취향은 아니어서,,
그런데 심지어 코디 가브란트는 무슨 대본 같은 이야기가 딸려나오다보니..
알테어
18/01/01 02:24
수정 아이콘
맥그리거가 더 하고 싶은 의지가 있나 모르겠지만 이제 방어전을 하던 체급을 올리던 UFC 경기 했으면 싶군요.

기대합니다.
약쟁이
18/01/01 06:10
수정 아이콘
격알못인데 평소에 궁금한 게

후두부와 등을 팔꿈치 등으로 타격이 가능하다면, 태클을 할 수 있을까요?
Chasingthegoals
18/01/01 11:38
수정 아이콘
ufc초창기에 그걸 무릅쓰고 그래플러가 강세를 보이긴 했죠. 지금 개념이 잡힌 상태라 해도 후두부, 등을 팔꿈치 타격을 해도 그 틈을 타 태클이 깊게 허용이 됩니다. 오히려 4점 포지션에서 무릎허용만 있어도 태클 사용 빈도가 많이 줄어들겁니다.(프라이드 시절에 허용했던 룰이고, 검색해보시면 나옵니다.) 극단적으로 태클만 고집하다 호되게 당한게 사쿠라바 카즈시와 히카르도 아로나와의 경기를 보시면 알겁니다. 다만 미국에선 부상의 이유로 허용을 하지 않고 있는 룰이기도 합니다.
약쟁이
18/01/02 03:53
수정 아이콘
가르침 고맙습니다. ( _ _ )

UFC 초장기에 등이나 후두부 가격이 완전히 허용됐던 건가요?, 아니면 태클 순간에만 허용된 건가요?

후두부와 등의 가격이 허용된다면
태클 순간보다 태클이 실패했을 때 위험부담이 너무 큰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태클이란 게 성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태클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태클 건 선수의 목이 상대방 옆구리에 끼는 이런 상황이 연출되면
등과 후두부가 완전히 노출된 상태라 위험부담이 너무 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Chasingthegoals
18/01/02 09:38
수정 아이콘
의외로 태클을 방어하는 포지션이 밸런스를 유지해야되는건데, 등이나 목을 가격한다고 팔을 쓰는 순간 밸런스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창기 ufc는 로우블로도 허용했고, 스탬핑, 사커킥, 박치기, 눈에 턱 집어넣기까지 허용되서 말 그대로 무규칙룰이었습니다.
약쟁이
18/01/02 10:17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 _ _ )
돈키호테
18/01/01 20:49
수정 아이콘
그걸 허용한 초창기때 레슬러 주짓떼로가 짱먹었으니..
특히 레슬러의 순간 태클 동작은 단거리 스플린터의 스타트 순발력과 맞먹는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걸 노리고 친다는게 말이 안되죠.
약쟁이
18/01/02 03:54
수정 아이콘
가르침 고맙습니다. ( _ _ )

UFC 초장기에 등이나 후두부 가격이 완전히 허용됐던 건가요?, 아니면 태클 순간에만 허용된 건가요?

후두부와 등의 가격이 허용된다면
태클 순간보다 태클이 실패했을 때 위험부담이 너무 큰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태클이란 게 성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태클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태클 건 선수의 목이 상대방 옆구리에 끼는 이런 상황이 연출되면
등과 후두부가 완전히 노출된 상태라 위험부담이 너무 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돈키호테
18/01/02 15: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UFC 초창기에는 그냥 깨물기 눈찌르기 말고는 다 허용하는 아주 길거리 싸움;;이였지요.
https://namu.wiki/w/UFC?from=ufc#toc
참고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테이크다운 상황의 경우
파워풀한 싱글렉 or 더블렉 테이크 다운 말씀하시는것 같은데
실패할경우에도 자세가 교착화 되었다면
테이크다운 시전한 사람의 팔이 상대의 허리와 하체를 감고 있게 됩니다.
이 경우 체중이 실린 큰 가격이 힘들뿐더러
시전자가 온 체중과 힘을 실어서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라
타격하려다가 자칫하면 되려 그라운드로 끌려들어가게되죠

인간이 체중과 일순간 전신의 힘을 다해 부닥치는 테이크 다운은
1. 타격을 한다 해도 큰 데미지를 주기 힘든데다
반격자가 타격을 한다해도 그 순간 그라운드로 끌려갈 가능성이 훨씬 높고,
2. 실제로 타격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미리 준비한 각본 같은게 아니라면
저걸 노려서 팔꿈치로 찍어야지 후후
저런건 이론상으로만 존재할수있어요.

뭐랄까 태클을 등 후두부 가격으로 반격한다 라는건
곰vs 인간으로 유명한 짤방에서 [곰의 풋내기 냄새 풀풀나는 텔레폰 펀치를 더킹으로 피하고 전진]
저것과 비슷하다고 볼수있어요.

차라리 테이크 다운 하는 순간
옆구리와 팔로 테이크 다운 시전자 목을 감고 길로틴 초크를 시전하는게 더 카운터하기 용이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Kn7M4kxmiY
여기에 역사에 남을 예-_-가 있네요.
영상에서도 길로틴 초크를 그립을 잡는 짧은 순간
케인의 돌진력과 체중에 의해
뒤로 질질 끌리는 베우둠을 볼수있지요?
초크 그립이 아니라 타격을 하려 했다면,
그 동작이 크면 클수록 불리한 자세로 그라운드로 내쳐졌을겁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약쟁이
18/01/03 05:53
수정 아이콘
우와~
궁금했던 게 다 해소되었습니다.
정말 자세한 답변 고맙습니다. ( _ _ )
집에서나오지맙시다
18/01/01 22:34
수정 아이콘
4점 포지션 룰이 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100 [일반] 비트코인 - 집단적 공익과 개인적 이익이 충돌한다면? [13] lexial3545 24/03/08 3545 2
101099 [정치] 의협차원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라고 지시한 내부 폭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52] 체크카드10208 24/03/08 10208 0
101098 [일반] [내일은 금요일] 사과는 사과나무에서 떨어진다.(자작글) [5] 판을흔들어라2002 24/03/07 2002 3
101097 [일반] 유튜브 알고리즘은 과연 나의 성향만 대변하는 것일까? [43] 깐부3568 24/03/07 3568 2
101096 [일반] 의사 이야기 [34] 공기청정기6737 24/03/07 6737 4
101095 [일반]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4) [8] 계층방정7489 24/03/07 7489 9
101094 [정치] 대한민국 공공분야의 만악의 근원 - 민원 [167] VictoryFood10848 24/03/07 10848 0
101093 [정치] [중앙일보 사설] 기사제목 : 기어이 의사의 굴복을 원한다면.txt [381] 궤변13980 24/03/07 13980 0
101092 [정치] 의대증원 대신 한국도 미국처럼 의료일원화 해야하지 않을까요? [12] 홍철5609 24/03/07 5609 0
101091 [정치] 정우택 의원에 돈봉투 건넨 카페 사장 “안 돌려줘… 외압 있었다” 진실공방 [20] 사브리자나5326 24/03/07 5326 0
101090 [일반] 성공팔이를 아십니까? [29] AW4750 24/03/07 4750 7
101089 [일반] 사랑하고, 사랑해야할, 사랑받지 못하는 <가여운 것들> (약스포!) [3] aDayInTheLife1914 24/03/07 1914 3
101088 [정치]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를 호주 대사로‥영전 또 영전 [56] lemma6971 24/03/06 6971 0
101087 [일반] 종이 비행기 [3] 영혼2006 24/03/06 2006 6
101086 [정치] 다양한 민생법안들 [10] 주말3714 24/03/06 3714 0
101085 [일반] (스포) 파묘: 괴력난신을 물리치는 가장 확실한 방법 [33] 마스터충달4211 24/03/06 4211 12
101084 [정치] 너무많은 의료파업관련 구설수 기사들 [21] 주말5700 24/03/06 5700 0
101083 [정치] 의사분들 이러시는 건 심적으로 이해가 갑니다만 [150] 된장까스10934 24/03/06 10934 1
101082 [일반] 지금은 성공 유튜버들의 수난시대 [106] 깐부10343 24/03/06 10343 5
101081 [일반] 바야흐로 마라톤 개막 시즌 입니다. [30] likepa3043 24/03/06 3043 19
101080 [정치] 총선용 의료대란과 꼬인 대처. 필수의료의 멸망. 모두의 패배. [444] 여수낮바다12841 24/03/06 12841 0
101079 [일반] 의사들은 얼마나 돈을 잘 벌까? [174] 헤이즐넛커피8589 24/03/06 8589 2
101078 [정치] 의사 사태 출구 전략 [178] 은달9577 24/03/06 957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