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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0/12 20:59:12
Name 이밤이저물기전에
Subject 2017년말 암호화폐 시장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상) (수정됨)
쓰다보니 길어져서 상/하로 나눠 올리겠습니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상편
1. 2017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2. 고평가된 알트코인, 저평가된 비트코인

하편
3. ICO 파티의 종말
4. 알트코인 파티의 종말
5. 비트코인이 무찔러야 할 최종보스



1. 2017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2017년 1,2 분기 암호화폐를 정의하는 단어는 단연 “이더리움” 과 “ICO” 였다.

먼저 이더리움 부터 살펴보자. 년초 0.11 ETH/BTC (대략 10 USD) 에 불과하던 이더리움은 3월즈음에 폭등을 시작해 최고점인 400 USD / 0.15 BTC 를 찍는 6월 중순까지 무려 USD 대비 40배, BTC 대비 10배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튜링완전언어를 지향하는, 최초로 스마트컨트랙트가 가능한 블록체인을 표방하는 이더리움의 폭발적인 성장은 당시 비트코인의 극심한 약세와 맞물려 다음과 같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A. 비트코인의 대체제, 혹은 비트코인을 넘어서는 비트코인 2.0 으로서의 이더리움이라는 시장의 인식

2017년 전반기 비트코인은 심대한 위기를 맞는다. 이미 2년 이상 지속되어온 스케일링 문제에 관해 그간 대립해온 마이너들과 유저/개발진 사이의 갈등은 최고조로 달했고 이더리움과 리플을 필두로 한 알트코인의 급격한 성장에 년초부터 7월까지 암호화폐 시총 점유율의 거의 절반을 빼앗기게 된다 (~85% 에서 40% 미만으로 하락). 더불어 마이너들이 유저와 개발진을 배제하고 독단적으로 스케일링 로드맵을 구성하려는 움직임은 탈중앙화 암호화폐의 시초라는 비트코인의 타이틀을 무색하게 하는 위험요소로 작용해 오리지널 블록체인인 비트코인은 이제 단순화폐에서 나아가 더 최신기능으로 무장한 이더리움에게 바톤터치를 하고 망하는게 아니냐는 시장의 반응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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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암호화폐시총이 불과 16 million USD 에서 >160 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동안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반대로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시장의 반응은 비트코인의 가격상승으로 인한 높아진 트랙잭션피 (전송비용), 넘치는 멤풀로 인해 느려진 전송속도라는 점도 한몫했다. 비트코인 생태계가 둘로 나뉘어져 첨예하게 대립하며 정작 스케일링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방안에 도달하지 못했던 동안 이더리움은 EEA를 구성해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협력하는 형태의 사업모델을 갖추었고 수장인 비탈릭의 존재로 인해 로드맵에 대한 합의점 도달 불가라는 비트코인의 위기요소가 없어 여러 면에서 비트코인보다 더 발전했으나 저평가되었다는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B. ICO 시장과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촉발

2013년에 5000 비트코인을 모금해 당시 한화 약 5억원 규모로 최초의 ICO 를 진행한 마스터코인을 필두로 시작된 ICO 모델은 2014년에는 이더리움, NEM, DGB, BTS, Storj 등등, 2015년과 2016년에는 DigixDao, Waves, SNGLS, ANS (구NEO), Augur 등등을 거치며 2017년 가장 최근에는 Qtum, Gnosis, BAT, EOS 등등 신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물론 사업모델의 블록체인화를 꾀하고자 하는 기존 기업들도 뛰어들며 암호화폐 시장은 ICO 프로젝트로 범람하게 된다.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블록체인의 선두주자이자 비트코인 코어를 제외하고 제일 활발한 개발진을 거느리고 있는 이더리움은 2016년초 ERC20 프로토콜을 제시함으로서 ICO마켓 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며 Dapp 들의 증가와 그에 따른 이더리움 자체 네트워크 가치의 증대라는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되었다. 일례로 2014년 당시 사상 최대 모금액을 자랑했던 이더리움이 18 million USD 를 모금한 반면 2017년의 굵직한 ICO들은 무려 35 million 에서 (BAT) 최대 153 million (Bancor) 을 모금했다.

또한 이더리움을 필두로 한 알트코인의 급격한 성장은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활성화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더리움과 리플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4, 5월을 시작으로 암호화폐 역사상 유례없는 국내투자자들의 유입을 이끌어냈고 잠깐이나마 올 중순 40%가 넘어가는 코프 (코리안 프리미엄) 를 연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C. 알트코인 시장의 약진, 비트코인 점유율 하락, 암호화폐시장 시총 증가

연초에 1000 USD 언저리에 있던 비트코인이 10월 중순 현재 5000 USD 가까이 증가하면서 50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이더리움을 필두로한 알트코인들은 10x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며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들은 BTC 레버리지 효과 (BTC 대비 상승 + BTC/USD 상승) 를 과시하며 기존 자상 시장에 비해 변동성이 극심한 암호화폐 시장 기준으로도 유례없는 단기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기존 주식시장 인구와 투자경험이 없는 인구를 끌어모으는 데도 성공한다. 결과는 알트코인 시장의 엄청난 성장에 따른 가상화폐 시총의 증가와 그에 대비되는 비트코인의 점유율의 심대한 하락이었다.


2017년 중반의 마켓 동향으로 살펴본 암호화폐 시장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되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6월 중순을 기점으로 판도가 변화하게 된다.



2. 고평가된 알트코인, 저평가된 비트코인


A. 이더리움의 아이러니.

2017년 2분기 이더리움은 USD 기준, BTC 기준 사상최고치를 연일 갱신해가고 ICO 시장은 날이 갈수록 과열되어 가고 있었는데 6월 중순 비로소 그 정점을 찍게 된다. 시발점은 6월 12일 진행된 Bancor ICO 였는데 세시간동안 히든캡이었던 150 million USD을 초과달성하게 되는 위업을 달성한 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유례없는 심대한 트랜잭션 과부하를 겪게 되며 불통을 겪는 결과가 초래된다. 40줄에 불과한 코드로 한화 1600억이라는 금액을 모금한 Bancor 를 통해 ICO 시장이 극심히 과열되었다는 사실을 직감한 시장의 반응과 함께 이더리움또한 스케일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오히려 비트코인보다 더 기술적으로 더 극복하기 어려운 스케일링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이 대두되면서 ETH/USD 는 400을 찍고 하락하기에 이른다. 이더리움의 기술적 한계가 명백히 드러나며 그 환상이 깨지는 시점이 온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보자. 비트코인은 단순한 입출금 트랜잭션만 처리하면 되는 반면 DApp을 구동하는 블록체인을 지향하는 이더리움은 그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빠른 속도가 요구된다. 세그윗 이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7 Tx/sec 의 속도에 불과하다지만 이더리움은 15 Tx/sec, 그러니까 대충 두배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최근 블록체인 용량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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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메가 블록사이즈 제한인 비트코인은 2009년부터 지속되어온 블록체인이 200기가가 채 안되는 반면 이더리움 블록체인 사이즈는 최근 3개월 동안 무려 100기가 이상이 늘었다. 이제 이더리움 풀 노드를 돌리려는 사람들은 무슨 야동을 지워야 될지 고민하는 날이 곧 올지도 모른다.]

차세대 웹 2.0은 바로 DApp이 구동되고 탈중앙화된 경제와 금융을 선도할 스마트컨트랙트 블록체인인 이더리움이라는 거창한 PR은 사실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했을 뿐이고 실상 이더리움 월드 컴퓨터는 현단계에서는 ICO 와 이더롤 조차 동시에 매끄럽게 돌리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POS 전환은 이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되겠지만 아직 시기상조임으로 논외로 한다). 게다가 최근들어 크게 증가한 트랜잭션양 조차 사실은 거래소/판매소 들이 이용하는 블렌더에 의해 크게 부풀려 졌다는 추측이 나오며 가격상승이 실제 트랜잭션양과 비례해 훨씬 부풀려진 감이 없잖아 있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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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의 트랜잭션양은 사실 거래소/판매소에서 믹싱하는 시스템이 차지하는게 68% 이상이고 순수 유저 트랜스액션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https://goo.gl/TcUFca]


DApp을 구동하는 블록체인으로서 가치가 인터넷을 통해 움직이는 차세대 웹2.0의 선두주자를 표방하고 있는 이더리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간 암호화폐로서의 이더리움의 주된 용도는 Dapp 구동이 아니라 ICO 유치라는 것이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는 비교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스케일링 문제를 안고 있으며 그 기술적 제약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killer DApp은 커녕 그냥저냥한 DApp 하나 돌리기에도 빠듯하고, 또 IoT 의 시대를 열고 법률 계약을 대신해줄 기술이라는 스마트컨트랙트는 실상 너무나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지라 주된 용도는 토큰 세일 (ETH를 보내면 ERC20 토큰으로 바꿔주는것) 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비트코인을 제외한 프로젝트중 제일 건실하다는 이더리움 조차 프로젝트가 표방하는 지향점과 지금 현실에는 어마어마한 괴리가 있다. 튜링완전언어니 스마트컨트랙트니 웹 2.0니 탈중앙화 앱이니 화려한 용어를 동원해 미래의 페이스북과 아마존인양 광고를 하지만 실상 현단계에서는 실현된 것은 거의 전무하며 가야할 길은 구만리이고 그 과정에는 DAO 해킹과도 무관하지 않은 솔리디티라는 언어 자체의 문제, 프로그래밍의 숙명과도 같은 버그를 방지해야 하는 난제, 비탈릭이 단독으로 전두지휘하는 거버넌스의 문제, 검증되지 않은 POS 디자인으로의 전환, GAS로 트랜잭션피를 지불하는 경제 디자인의 실현가능성 등등 불안요소/문제요소를 나열하자면 끝이 없는 것이다.


B. 알트코인의 무용함.

오늘날 코인마켓캡 랭킹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 그리고 앞으로 더욱 더 많이 쏟아질 ICO 프로젝트들은 어떠한가? 이들은 더 심각하다. 이더리움이 오리를 팔면서 운이 좋으면 나중에 백조로 클거라고 광고하는 식이라면 잡 알트코인들은 도룡농 한마리를 주면서 언젠가는 용이 될거라고 광고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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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ERC20 올스타 리스트. 이 토큰들도 그렇지만 오늘날의 범람하는 수많은 ICO 들의 sales pitch 는 이더리움과 그것과 아주 흡사하다. 화려한 용어, 찬란한 미래, 하지만 현단계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는 아예 없거나 미미한 수준. 이들 중 Killer DApp 은 커녕 완성된 프로젝트는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마켓캡은 천억원대가 넘어간다. 이 토큰들이 이더리움을 먹여살릴 Killer DApp이 될 확률은 얼마나 될 것인가? 일단 이더리움이 스케일링에 성공해야 한다. 그리고 DApp 자체 또한 쓸모가 있어야 하고 여러 기술적인 문제를 뛰어넘어야 한다. 그리고 시장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너무 늦지도 않게 또 너무 빠르지도 않게 등장해야 한다. 한가지 분명한건 훗날의 성공여부를 떠나 당장 몇달만 지나도 이 랭킹은 상당부분 물갈이가 될거라는 것이다.]

일단 블록체인 프로젝트, 즉 토큰/코인을 사용하는 사업모델이 가능하려면 두가지 전제 조건이 붙는다. 첫째는 사업모델에 블록체인 코인이 꼭 필요하고 둘째는 그 코인을 이더리움 (혹은 다른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 코인) 이 대체할 수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는 코인이 필요 없는데 코인을 사용하는 사업모델은 그 코인의 경제가치를 보존할 수 없기 때문이고 둘째는 필연적으로 DApp 토큰의 한정된 liquidity 보다는 해당 DApp + 다른 DApp 도 구동하는 플랫폼의 코인이 더 큰 가치와 liquidity, 그리고 적은 변동성을 보장한다는 이유에서 비롯된다. 현재 코인마켓캡의 첫페이지를 장식하는 여러 프로젝트들은 1번은 만족하되 2번은 만족하지 않는 프로젝트 들이 대부분이고 요즘 등장하는 ICO 들은 심지어 1번조차 만족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애당초 코인 자체가 필요하지 않은 시스템에 굳이 코인을 사용하는 디자인을 채택하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당연히 ICO 로 돈을 모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ICO 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 그리고 그 성공사례를 목격한 신규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리써치 없이 무분별하게 ICO 에 참여해 웹사이트 하나, 백서 하나 뿐인 프로젝트에 작게는 수백억, 크게는 수천억씩 쏟아붇게 된 결과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ICO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한 ICO가 범람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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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에 모금되는 돈은 이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초기 VC 투자금 총합에 견줄 수 있게 되었다. 코인/토큰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ICO를 하는게 아니라 ICO 시장에 돈이 차고 넘치기 때문에 코인/토큰 사용여부에 상관없이 탈중앙화 프로젝트니 어쩌니 하며 미사여구를 동원해 ICO를 여는 것이다. 등장하는 ICO 프로젝트의 질은 그 양과 반비례해 몇단계나 퇴보하는 수준이 되었다.]

이렇게 ICO를 열어 천문학적인 액수를 받고 판매된 토큰은 거래소에서 프리미엄을 얹어 더 높은값에 거래가 된다. 놀랍지 않은가? 코인이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도 불분명하고 성공가능성은 까마득히 낮은데다가 검증되지 않은 팀에 검증되지 않은 코인 경제 모델을 가지고, 당장 내년에만 해도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프로젝트의 시총이 가볍게 백억, 천억을 넘어가는것이다. 이런식으로 미드-로우캡 알트코인 시장은 현재 어마어마하게 부풀려져 있다.


C. 비트코인의 유용함

현재 1000개가 넘어가는 암호화폐중에 실제로 그 쓰임새를 다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비트코인 하나 뿐이다.

비트코인은 인류 최초로 등장한 “디지털 자산” 이다. 부동산이나 주식같이 부를 저장하고 늘려가는 수단인데 디지털로 존재함으로서 기존 자산 클래스로는 불가능한 전혀 새로운 장점들을 가진 신규 자산 클래스 인 것이다. 소위 “디지털 골드” 라고 불리우는 이 물건은 국가에서도 통제가 불가능하며 그 누구도 압류할 수 없으며 무한히 쪼갤 수 있고 한시간 내로 지구 반대편으로 전송이 가능한 전혀 새로운 부의 저장 매체인 것이다. 그리고 그 장점들과 기능들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활용가능하다는 면에서 알트코인에 비해 크게 돋보인다.

혹자는 물을 것이다. 오래전에 나온 비트코인 보다 기술적으로 더 뛰어난 코인도 있을 것이고 비트코인이 가지는 기능은 후발 암호화폐도 다 가지고 있을텐데 왜 비트코인이 왜 대단하냐고. 왜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가지는 위치는 독보적인가? 답은 간단하다. 현존하는 알트코인중 그 어느것도 비트코인이 가지는 “디지털 자산”, “검열불가능한 부의 저장 매체 (censorship-resistant store of value)” 이라는 역할을 온전히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도 탈중앙화된 생태계. 개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존재하지 않기에 영향력이 없고 비트코인의 힘은 마이너-유저-개발진 세 세력으로 분리되어 있다. 개발자가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마이너-유저-개발진 각자가 자신들의 이권을 향해 움직이면서 최종적으로 합의점에 도달하게 되는 시스템. 프로토콜 변경은 극도로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이는 곧 네트워크의 안정성이라는 장점으로 귀결된다.
2. 버그 걱정이 없는 아주 기초적인 기능만을 수행하고 극도의 견고함을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네트워크 - 51% 어택은 경제적으로 불가능하다. 오늘날 비트코인을 해킹하기 위해서는 조단위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
3.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이더리움과 더불어 가장 우수하고 활발한 코어 개발진.
4. 최초의 블록체인이라는 상징성과 정통성. 그리고 탈중앙 경제/금융 실현을 열망하는 열성적인 유저들의 지원.

이 장점들은 비트코인의 고유한 것으로 현재 암호화폐시장에 존재하고 앞으로 미래에 등장할 암호화폐가 “카피” 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성질의 것들이다. 비트코인은 오픈소스로서 프로토콜은 누구나 카피해 쓸 수 있다. 심지어 원하면 포킹도 가능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가지는 상징성, 비트코인이라는 프로토콜을 둘러싼 이익집단들, 그리고 비트코인이 중앙은행의 횡포에서 민중을 해방하리라는 굳은 이념을 가진 Cypherpunk 유저들은 베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내일 당장 비트코인이 사라진다면 비트코인의 역할을 그 어떤게 대체할 수 있는가? 비탈릭 말한마디에 롤백하고 언제 버그를 이용한 해킹이 일어날지 모르는 이더리움? 비트코인 테스트베드를 자처하는 라이트코인? 은행들의 코인이 될 리플? 마스터노드 소유자들끼리 코인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대쉬? Infinite inflation의 위험이 도사리는 지캐쉬? 빠른 전송시간, 익명성, 스마트컨트랙트 등등 비트코인에 기능을 추가해 시총점유율을 높이려는 암호화폐는 밑도 끝도 없이 많지만 비트코인이 수행하는 ‘검열불가능한 부의 저장 매체” 라는 역할을 두고 경쟁하려는 암호화폐는 존재 하지 않는다. 이유는 코인 개발자들이 제일 잘 알 것이다. 그들 대부분도 비트코인이 제시하는 이상향에 반해 암호화폐에 입문했을테니 말이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비트코인의 “검열불가능한 부의 저장 매체” 로서의 역할은 백서나 로드맵 어딘가에 적힌 몇년 뒤가 아니라 지금 당장 수행가능하다. 알트코인은 검증되지 않은 토큰 경제 시스템에 의존하고 블록체인 기술의 합당한 적용사례인지도 검증되지 않은 반면 오리지널 블록체인인 비트코인은 그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기축통화 인플레이션 대비 가치의 보존과 확대라는 단순하고 명쾌한 용도를 가진다.

미래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창조해낼지 알 수 없는 알트코인과 달리 비트코인의 타켓은 분명하다. 비트코인이 노리는 마켓캡은 전세계 GDP의 약 20%에 해당하는 기축통화 예금액의 총합, 그리고 금시장의 크기인 6 trillion USD 에 준하는 금액이다.



D. 계속되는 비트코인의 시련, 그리고 그때마다 끈질기게 살아남는 비트코인

2017년은 비트코인에 있어 다사다난한 해였다. 불과 반년전 3월에 SEC가 윙클보스 쌍둥이가 추진한 ETF를 거부하면서 비트코인은 가격추락, 이더리움은 급등과 함께 암호화폐시장의 주도권을 이더리움에게 내주게 되었다. 2017년 중반 내내 비트코인 생태계는 둘로 쪼개져 향방을 알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8월 1일에는 급기야 우지한과 Roger Ver, Jeff Garzik을 필두로한 차이나 마이너 진영에서 Bitcion Cash (BCC) 를 하드포킹해 새로운 체인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중국 정부에서 ICO 규제와 거래소 폐쇄 뉴스가 불거지면서 5000 USD 에서 3200 USD 까지 무려 35%에 가까운 단기조정에 촉매제로 작용하는 등 크고 작은 악재가 끊이질 않았다.

실로 괄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검열불가능한 부의 저장 매체” 라는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 내었다는 것이다.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만 같았던 비트코인은 결국 유저와 개발진이 UASF로 합심해 SegWit을 반대하던 마이너들로부터 SegWit 업그레이드 동의를 얻어내는 데 성공해 스케일링 문제 해결에 대한 기틀을 닦게 되었다. 중국자본이 암호화폐시장에서 사라지게 된 것은 자칫하면 암호화폐시장 성장의 둔화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불과 한달여만인 10월 10일 현재 비트코인은 전고점을 다시 테스트할 정도로 가격이 올라왔다. 국가에서도 통제할수 없는 탈중앙화된 디지털 자산이라는 기조에 걸맞는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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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마이너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최초의 비트코인 포크인 BCC. 많은 시장의 기대도 불러모으고 항간에는 비트코인 포킹이 트렌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낳았으나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가려 매번 저점을 갱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지한의 중국발 버프를 받아 유지될것 같았던 0.1 BTC 지지선은 무너졌고 들쭉날쭉한 채굴난이도와 해쉬파워 덕분에 블록타이밍은 하염없이길어졌다. 해쉬파워는 채산성을 향해 움직이는 비트코인의 디자인 기초의 우수성이 증명됨에 따라 마이너 포킹이라는 비트코인 생태계내의 중대한 불안요소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하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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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사세요
17/10/12 21:1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더리움 가격은 어찌 될까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2 23:40
수정 아이콘
다음 타켓은 660 USD 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얼마나 걸릴지는 확실히 알기 어렵구요.
https://goo.gl/9dKoeA
17/10/12 21:18
수정 아이콘
저도 `고평가된 알트코인, 저평가된 비트코인` 딱 이 스탠스인데, 비트코인 이외의 코인은 거품이 더 컸고, 이더마저도 힘을 못 쓰는 마당에 다른 잡코인들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2 23:42
수정 아이콘
당분간은 미드캡 코인들은 상당부분 점유율을 소실할걸로 예상합니다.
USD 대비 가격이 깎이지만 않아도 상당히 선방한 케이스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7/10/12 21:2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전 이더빠.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2 23:43
수정 아이콘
이리님 저도 이더 좋아합니다 흐흐
공안9과
17/10/12 21: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코인판에 뛰어든 후 읽은 암호화화폐 관련글 중에 가장 알찬 글인 것 같습니다. 하편에서 설명하실 것 같긴 한데, 성급히 질문드립니다.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문제점인 전송 시 10분의 딜레이 - 이걸 해결한다고 라이트코인을 비롯한 많은 알트들이 등장했죠. - 는 어떡하죠?
제가 예전에 올린 글에 어떤 분이 해외송금으로 쓰는 데에 족하다고 하셨는데, 이 건 리플,스텔라류나 최근 은행들이 개발하고 있는 프라이빗 블럭체인으로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건 둘째치고, 애당초 본문에서 말씀하신 사토시 비전이 그 게 아니란건 누구나 알잖아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2 23:49
수정 아이콘
블록타임이 10분인건 단점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문제점이라고 볼수도 없구요.
가장 많은 수의 노드를 유지해 최대한 탈중앙화를 이루는걸 목표로 한다면 블록타임이 무작정 빨라도 안되고 블록사이즈가 너무 커도 안됩니다.
하루에 10기가씩 블록체인 용량이 늘어난다면 일반인이 어떻게 노드를 돌릴 수 있을까요?
1메가 블록사이즈에 10분 블록타임은 트랜잭션 아웃풋과 노드수라는 상충되는 두가지 스펙에 적정한 타협점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억대가 넘어가는 돈을 보내는데 한시간 걸리고 수수료가 10불 미만이면 오히려 꽤 빠르고 싸게 먹힌다고 볼수 있지요.
공안9과
17/10/13 02:08
수정 아이콘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말씀하신 바를 들었습니다만.
정리하면 보안의 안전성을 위해 교환의 용이성을 포기한다는 얘기인데요.
그런데 비트코인으로 아파트 구매 결제 - 두바이에서 추진한다는 - 하는 그 몇 시간 동안 올해에만 여러차례 겪은 폭등과 폭락이 일어난다면요?
아니 단 몇%만 오르내려도 대혼란일 겁니다.
정부가 환율 유지에 얼마나 노력을 쏟아붓는지는 떠올려볼 필요도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금(자산)인지 달러화(화폐)인지 아직도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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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 아래 댓글에 적었듯 비트코인은 현재 자산에 더 적합하고 금과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아파트를 구매하는데 비트코인이 사용되었다는 얘기는 구매자측이 비트코인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시장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해서 비트코인을 지불수단으로 받았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공안9과
17/10/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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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여기서 모순이 생겨버립니다. 비트코인이 자산이라면, 이 자산의 가치는 무엇인가?
금은 예쁘기 때문에 장신구에 사용되고, 전도성이 우수해서 산업용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주식은 투자하는 기업의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부동산은 거주의 가치가 있습니다.
매매차익을 얻는 것이 아닌 피라미드 맨 밑층에서 실사용을 목적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가치가, 결국 그 자산의 가격을 떠받드는 것이죠.
(사족으로 매매차익과 투자수익을 혼동하는 사람들은 암웨이 같은 합법적인 다단계 회사가 왜 유지되는지 이해를 못하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기존 화폐와는 다른 '탈중앙화, 위변조불가능, 익명성' 등의 장점이라고 합니다.
이 장점에 앞서 근본적으로 화폐의 가치란 교환의 매개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죠.
본문에 말씀하신대로 비트코인이 10년 가까이 기축통화, 대장주 노릇을 하고 있는 건 1000여개에 달하는 암호화화폐 중에
거의 유일하게 그나마 실제로 지불수단으로 사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화폐를 사용하려면, 무려 10분 이상이 걸립니다.
TOSS, 삼성페이, 하이패스의 시대에 말이죠.
바로 '탈중앙화' 때문에 신용을 담보할 수 있는 은행, 신용카드회사 등이 개입,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저는 이 모순이 해결되지 않으면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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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이 아닌걸요.
화폐가 아니라 자산이라고 보는게 더 정확합니다.
따라서 10분이 아니라 반나절이 걸린다 그래도 크게 문제가 안됩니다.
커피사마시는데 쓰는게 아니라 작게는 몇백만원 크게는 수십억을 보낼 수 있는데 한시간정도면 별 문제가 안되죠.

은행이나 신용카드회사 혹은 중앙은행 그리고 정부가 개입을 못하니까 마치 광물인 “금” 과 같은 성질을 지니는 겁니다.
비트코인의 기본적인 가치는 정부도 어찌할수 없다는데서 비롯되니까요.
wannaRiot
17/10/1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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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류글 중에 첨으로 정독한 글.
코알못이 궁금합니다.
이렇게 판세를 보시면서 비트코인에 얼마나 투자중인가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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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크고 작음이라는건 상대적인것이죠.
또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라는게 액수와 꼭 비례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몽실이
17/10/1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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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이 글을 통해서 공부좀 해보고싶은데.. 모르는 용어가 너무 많아요.. 관련 용어 정리해놓은 곳이 어디 없을까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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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eemit.com/trending/coinkorea
가서 검색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음란파괴왕
17/10/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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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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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낭만.로망.갈망
17/10/1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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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이 대단하시네요. 각 잡고 읽었습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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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1llionaire
17/10/1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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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엄청나게 밀도 높은 글이네요. 다음편 너무 기다려집니다. 그리고 Bancor 의 40줄짜리 코드 한번 보고 싶군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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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방코르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기존 코인이 독자적인 가치를 지녔다면 방코르 스마트 토큰은 토큰내에 이더를 reserve currency 형식으로 담아 liquidity 를 부여한다는 아이디어인데 얼마나 실용성을 가지느냐에 논란이 있습니다.
17/10/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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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해놓았습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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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17/10/1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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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데 전문용어가 너무 많네요. 그래도 추천 하고 갑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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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대상을 암호화폐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인구로 하다 보니 용어를 일일이 설명드리지는 않았습니다. 글 포인트가 흐려지기도 하구요.
https://steemit.com/trending/coinkorea
가서 용어 검색을 해보시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Ethereum
17/10/1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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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덴네트워크의 도입이 한시라도 빨라져야..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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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읽기에 들어갔지요.
17/10/1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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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이 스케일링 이슈(속도문제) 해결하기위해 라이덴 네트워크 플라즈마 샤딩등을 도입하려리고있죠..언젠간 해결 될거고 그제서야 목표했던 바를 이룰수있을겁니다. 수많은 dapp 프로젝트들도 마찬다
가지구요. 최소 2년 봅니다. 비트코인은 금으로의 영할을 충분히 수행해낼수 있는대 반해 석유로써의 이더리움은 캐기만하고 정제할 장비를 구상하는 단계랄까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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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문제는 이더리움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려면 1~2년 이상이 걸릴텐데 비트코인은 본격적으로 금융권에서의 거래를 코앞에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암호화폐중 월가 머니 유입의 첫번째이자 가장 큰 수혜자는 비트코인이 될 전망입니다.
17/10/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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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pgr에서 본 코인글중 가장 통찰력이 돋보이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더는 이더로 ico파티말고는 할것이 없는게 현재인데 그것만으로도 지금은 충분하죠. 당췌 스마트컨트랙이 쓰임새가 없다고해도 ‘지금’은 코인판에서 할일 다하고있다고 봅니다.

확실히 4-6월 뱅코나 스테이터스 같은 이더블랙홀들이 판을 흐린 느낌입니다. 지금의 ico 과열은 ico이후 마켓에서 못받쳐주니 곧 물갈이 되지 않을까요? 지금은 ico가 엉덩이가 많이 무겁죠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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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가치와 장기적 “잠재”가치가 시장 가격을 형성한다고 할때
어느정도의 가치를 가지는지 현재로서 짐작이 어려운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의 플랫폼 (이더리움, 스트라티스, EOS, 네오, 큐텀 등등) 의 가치는
지금 당장 이미 활용가능한 유의미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의 가치에 빛이 바랠 수 밖에 없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ICO 시장은 너무 과열되어 있어서 방코르나 스테터스가 아니었어도 한번 터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편에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지만 최근 ICO 들의 수익률이 좋지가 않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 비트코인처럼 실질적으로 가치를 지닌 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추세라 그런 것도 있고... 또 ICO 들의 질이 굉장히 하락했습니다. 이제 네오, 스트라, 큐텀 정도의 기하급수적 성장률을 ICO 로 달성하기는 아주 어려운 일이 되었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17/10/1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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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과 EOS의 내재가치는 저는 좀더 높게 보고있습니다만 관련내용은 말씀하시는 하편을 살펴보고 덧붙여 보겠습니다. 다만 ICO 수익률이 좋지 않은 사유로 ICO퀄러티의 하락을 지적하셨는데 전 그보다 ICO퀀티티가 증가했기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예라고 해봐야 1년전) ICO진행해서 나오는 코인이나 토큰의 펀더멘탈 혹은 가치는 크게 달라진것이 없습니다. 다만 ICO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며 (+지나친 하드캡) ICO이후 시장인 거래소(2차시장 또는 OTC)에 거래량을 받쳐줄 자본이 유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건 아실겁니다. 몇번의 ICO에서 달콤한 맛을 본 큰 자본들이 죄다 ICO에 몰려가려다 보니 개발자들도 무리하게 하드캡을 씌워 자본 땡기고 밑에서 받쳐줄 자본이 없어 코인을 띄우질 못하고 있죠. 작년이나 올해나 달라진건 하드캡과 ICO의 수량말곤 없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비티씨 외 코인의 질은 그나물에 그밥이죠 뭐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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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 수익률이 좋지 않은것은 예전과 다르게 캡이 million USD 단위로 올라온 탓도 있긴 하지만
퀄리티가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Pre-2017 ICO 들이 적은 숫자에 비교적 양질의 ICO 였다고 볼수 있지만
Post-2017 ICO 들은 수량은 압도적으로 많아졌으나 pre-2017 ICO 정도의 퀄리티를 가지는건 아주 극소수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비율로 보자면 양질의 ICO는 그전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줄었다고 봅니다.

네오나 큐텀 웨이브즈 NXT 등등은 그래도 암호화폐생태계 내의 자정적인 ICO 억제매커니즘 (premine, scam 레이블링) 을 뚫고 태어난 물건들이고...
요새는 자정작용이고 뭐고 그런게 없지요.
그리고 플랫폼 ICO 들은 테조스를 마지막으로 이제 나올게 없지요. 선두주자인 이더리움의 선점효과를 무시하기도 어렵구요.
물론 next big thing 이 안나온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ICO로 그간 재미를 많이 본 사람들도 현재 ICO 풍토에는 좀 회의적이죠.
칸나바롱
17/10/13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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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옛날 ico보다는 지금이 퀼리티가 더 좋지 않나요?

지금은 잘 찾아보면 진짜 기업이 몇년동안 준비해서 ICO를 하는곳이 많아지고 vc들도 많이 붙었는데, 옛날 애들이야 말로 진짜 말도 안되는 말 써놓고 돈받은애들이 태반일텐데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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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아니요. 현저히 낮습니다.

요즘 ICO 시장에 뛰어드는 팀중에 블록체인화를 하려는, 이미 경력이 있는 회사들이 있다는 것을 프로젝트의 질이 높은 것과 혼동하시는것 같습니다. 오히려 블록체인이 필요없고 굳이 토큰을 이슈하지 않아도 되는 프로젝트인데 ICO를 하는건 토큰을 팔아 돈을 챙기려는 목적에서 기인합니다. ERC20 덕분에 심지어 토큰을 이슈하는 기술적 장벽도 사라졌고, 또 ICO 붐 덕분에 너도나도 ICO 하는 분위기구요. 돈이 넘치니까 파리가 꼬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벤처펀딩받은 회사들도 있지만 이미 프리세일로 디씨 받은 가격에 사서 ICO 후 덤핑해서 차액을 챙기는게 일반적이 일이 된지라 벤처펀딩받았다고 질이 높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닷컴버블때와 아주 흡사하지요.
그때도 인터넷이 필요하던 하지 않던 종래 사업모델을 그대로 인터넷화 한 회사들이 어마어마한 벤처자금을 끌어모으고 출범했습니다만 몇년 안가서 망했지요
지금은 블록체인이 응용될수 있는 분야건 아니건 일단 토큰화 비지니스 구조를 만들어서 토큰 판매부터 할 생각을 합니다. 경제적으로 말이 안되는 토큰 모델을 내세워서요.
연초만 해도 ICO 가 새로 나온다 그러면 블록체인이 필요있다/없다 사기다/아니다 팀이 좋다/나쁘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 어느정도 리뷰잉이 가능했었는데 이제는 대놓고 스캠인 경우가 허다하고 하나하나 왜 스캠인지 꼬집어주기에는 ICO가 봇물쏟아지듯이 많이 터져나와서 이제는 그냥 ICO 라 그러면 대부분은 일단 스캠이다 라고 가정을 하고 보는게 일반적이 됬습니다.
유러피언드림
17/10/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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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동의합니다.
17/10/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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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캠이 늘어난것은 동의하나 ICO의 질이 떨어졌다는거에는 동의 할수가 없네요. 애초부터 질 높은 코인은 BTC외 없잖아요? 당장 이더가 시총 2위인데 할수있는게 ERC20으로 ico 땡겨주는것 말고 할수있는게 뭐가 있나요. 알트에서 질을 논하는것 자체가 의미가 없습니다. 누가 더 그림장을 이쁘게 그렸고 환장할만한 약이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질로 따지면 EOS나 퀀텀이 이더 위에 있어야겠죠

위에서 ico수익률이 떨어지는것이 퀄러티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EOS의 사례는 설명이 안됩니다.
유러피언드림
17/10/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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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EOS는 유심히 보고있는 친구이긴 하고 전망을 나쁘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잡스러운 알트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EOS 하나만 가지고 이야기하시는 건 너무 부분확대의 오류인듯 합니다. 예전에는 10개중에 7개가 참신한 아이디어와 개발진으로 무장해서 나왔다면, 요새는 100개중에 10개정도만이 그럴싸하다, 의 느낌일까요.

저같은 경우도 ICO 투자를 즐겨하고(두자리 수 이상 시행한 듯 합니다.), 수익도 꽤 보지만 몇 백개의 ICO들을 보면서 혀를 차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17/10/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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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래서 질 문제도 있지만 양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 라는 것입니다. 스캠이 지나치게 많다보니 ico시장의 전체적인 신뢰도 하락을 가져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ico 시장 전체의 퀄러티 하락 -> O
이전 대비 ico를 하는 코인 퀄리티 하락 -> X

ico 수익률 저하는 코인 퀄리티 하락 -> X
ico 수익률 저하는 ico스캠비율 증가에 따른 시장 신뢰도 하락-> O

EOS사례가 비약이라고 하셨는데
코인 퀄리티가 낮아 수익률이 낮다라고 하시면
지캐쉬가 코모도 위에 있고 브이슬라이스가 엣지리스보다 아래 있고 등등 수많은 사례가 설명이 안됩니다. 5,6월에 ico에 투입된 자본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이에 뒷방에서 받쳐줄 거래가 터지지 않기때문에 그 잘난 eos며 텐엑스며 스테이터스며 다 빌빌거리고 있는거지요. 돈이 몰리는데 하드캡 무제한 걸면 코인 펀더멘탈과는 무관하게 개발자 니나노 아닌가요?

결론은 ico 수익률 저하는 ico가 돈이 된다해서 몰린 자금이 ico의 ‘양’을 늘렸고 이에 상장후 거래되야할 자본이 다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돈이 되니 ico로 몰렸고 돈이 안되면 다시 거래소나 펀더멘탈 좋은 코인으로 자본이 가겠지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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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TACS 님//
말씀하신 이유 (ICO 양이 늘어감에 따라 상장후 거래되야할 자본의 유출) 은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ICO 수익률 저하는 일단 모금액이 지나치게 오른 탓도 있고
ICO flipping 해서 돈을 모으는것도 이제 끝물이 다 되어가는 탓도 있고
비트 자체가 가치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ICO 에 참가, 혹은 상장후 거래하기가 꺼려지는 탓도 있습니다.

또 결정적으로 SEC발 ICO규제가 시작되면서 이제 스캠코인은 거래소 상장이 어렵게 됬습니다. (가령 비트렉스)
예전처럼 월요일에 ICO 참가해서 금요일에 거래소 상장되면 거래하는 양상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 왠만한 ICO 아니고서야 ICO 종료후 이더델타나 크립토피아에서 말도 안되게 적은 리퀴디티를 견뎌가며 거래를 해야 됩니다. ICO 수익이 나기가 어렵죠.

지금 현재 시총하고 프로젝트 질하고 연관짓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신규 코인일수록 랭킹이 더 높은 경우가 많아요. 상장버프효과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EOS나 텐엑스, 스테이터스 그외 등등 high profile ICO 가 거래소상장 당시보다 가격이 훨씬 떨어진건
ICO mania 효과, 또 거래소상장효과라고 볼수 있습니다. 또 최근들어 BTC가격대비 하락이 원인이기도 하구요.
뒤에서 받쳐줄 자본이 없다는걸로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이미 ICO때, 그리고 상장직후 가격이 엄청나게 부풀려진 가격이거든요. 실제거래가격하고 적정 거래가격하고 심각하게 비대칭이 있다는건데 이전까지는 시장에서 그 비대칭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지불할 dumb money 가 있었다면
지금은 ICO 참가했다가 피를 본 경험이 쌓이면서 거래소상장 효과가 예전만큼 못하고... 그래서 결론적으로 ICO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17/10/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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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이밤이저물기전에 님//
짐짓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군요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스캠>
스캠과 스캠이 아닌 코인의 차이가 뭘까요?
당췌 차이가 없습니다. (먹튀아닌이상) 어떤 알트로도 현재의 블록체인위에서 상용화되고 있는게 없어요. (ERC20 ICO 파티 외)

<알트의 질?>
이더 스마트컨트랙으로 킬러드론이라도 만들어서 쓸수 있다면 모를까 당장에 BTC 밑에 있는 알트들은 거의 무쓸모에 가깝습니다. SEC발로 규제를 때린다고 한들 비트렉스에 올라와 있거나 혹은 올라올 코인이 스캠이 아니라는 보장도 없지요. ERC20로 올리고 메인넷 못올리면 스캠이나 다를바 없으니까요.

<ICO 수익저하>
코인가격의 비대칭은 잘라 말해 무리한 하드캡 말고는 없습니다. 말씀하신 dumb money는 ico에 가있고요. 개발자들 트랜잭션 뒤쫓아보면 답나오지 않습니까? EOS, 뱅코, 스테이터스, 테조스 기타등등 빨아먹은 eth, btc가 어디 묶여 있는지 살펴보면 가볍게 답이 나오죠. 복잡하고 어렵게 설명할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SEC발 규제나 비트렉스의 정치질로 가려지는 스캠코인에 대한 수익률을 애초에 논한것이 아닙니다.
'펀더멘탈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ICO빨이 안붙는 이유는 말씀드린 2차시장에서의 거래량, 규제, 스캠에 뒤통수 맞아 BTC로 가는 신뢰도 문제입니다. 단순히 코인의 질적저하에 따라서 (스캠난립) ICO 수익률이 낮다고 일반화 시키기에는 펀더멘탈 좋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못내는 코인도 여럿 있지 않습니까.

잘아실테니 오미세고와 EOS의 사례로 제 답변을 마저 드립니다. 결론은 현재 VC들 밥먹여 주는 꼴이죠.

작게는 말씀하신 질적저하 현상에 동의합니다. 다만 그것이 ICO 수익률이 왜 저하 되었는지의 전체를 설명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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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CS 님//
스캠은 완전 사기죠. 홈페이지랑 백서 하나 짜서 돈을 모으려고 하는게 스캠이죠. Minimum viable product 가 아직 있고 없고 문제하고는 또 다릅니다. 개발중인거하고 돈만 받고서 개발을 안하는거하고 다르듯이요.

스캠이 난립함에 따라 전반적인 ICO 수익률 저하 / 투자자들의 ICO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도 저하 (기대수익률 저하)에 따른 ICO 수익률 저하, 이 두 가지는 사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의 문제라고 볼수 있지요.
17/10/13 15:25
수정 아이콘
이밤이저물기전에 님//
그쵸 사기죠. 스캠의 정의를 어디까지 확장시키느냐의 문제인데 애초에 그림장으로 해먹고 튀는 애들은 얘나 지금이나 있고 다만 이런애들까지 ICO시장의 수익률에 편입시켜 ICO시장 수익률을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죠.

지금 알트의 가치를 논할때 알트가 지닌 기술이 보편화, 실용화 되지 않는다면, 애초 스캠인것과 나중에 스캠인것, 차이를 두기 어렵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15:29
수정 아이콘
TACS 님//
네 그래서 비트코인 맥스멀리스트는 기본적으로 비트코인 외에는 다 스캠이라고 보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스마트컨트랙트가 유의미하냐, 그리고 어느정도의 기능을 할 것이냐 이런건 지금 확실히 알수 있는 길이 없죠.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완전히 무용하다고 보지는 않는 입장입니다.
17/10/13 15:34
수정 아이콘
이밤이저물기전에 님//
네. 저도 완전히 무용하다고는 보지 않습니다만, 요는 각각의 내재가치가 꼭 수익으로 연결되는것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14: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알트코인 프로젝트도 질이 좋은 프로젝트가 있고 안좋은 프로젝트가 있지요.
다 싸잡아서 질이 낮다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구요. 죄다 스캠이라고 볼수도 없구요.

EOS나 퀀텀은 이더 아래지요.
퀀텀은 기술적으로 비트랑 이더랑 적당히 짬뽕해놓은 구조이고 얼마전에 메인넷 론칭한데다가 EOS는 아직 개발도 안됬는걸요.
그리고 개발진 양/질 도 그렇고 파트너쉽 스케일도 그렇고 비교가 안됩니다.

EOS 는 ICO 첫날 참가했으면 수익률이 어마어마 했습니다.
다만 모든 ICO가 그렇듯 이니셜 펌프/덤프가 끝나면 가격이 확 꺼지죠.
그렇다고 해서 EOS 프로젝트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수익률이 낮다고 보기도 어렵구요.
슈퍼디럭스피자
17/10/1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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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감사합니다. 혹시 코인시장 관련해서 주로 쓰시는 뉴스나 정보 싸이트가 있으시면 공유 가능하실까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0:20
수정 아이콘
슈퍼디럭스피자
17/10/13 00:2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홍승식
17/10/12 23:34
수정 아이콘
비트코인만 살아남는게 비트코인이 화폐로서의 가치가 있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가장 많은 사람이 들어가 있어서 피라미드 하부가 점점 커지기 때문인가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후자 같은데 말이죠.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었다 라는 사람이 나오는 한 비트코인은 디지털화된 금은 될 수 있을 지언정 화폐를 대체하지는 못할 거라고 봅니다.
99유리
17/10/12 23:50
수정 아이콘
비트코인이 기축통화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비트코인이 내리면 다른 알트코인들도 따라서 내리고 있죠.
그러면 비트코인이 오르면 알트코인들도 따라 올라야 하는데, 오늘 제외 요 며칠은 다른 알트들 전부 떨구며 올라갔습니다.
그건 또 시총은 그대로이면서 비트코인만 오른거라 다른 코인들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0:27
수정 아이콘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생태계 내의 기축통화라 그렇기도 하지만
비트코인이 중단기적으로 더 상승할거라는 시장의 기대심리가 알트코인에 sell pressure 로 작용해서 값이 떨어진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0:25
수정 아이콘
“암호화폐” 라고 통칭되고는 있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블록체인 코인들은 화폐의 결정적인 요소인 물가안정성이 없어 화폐로 쓰이기가 어렵습니다.
여러 시각이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블록체인 코인은 화폐로 쓰일일이 없다고 믿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비트코인은 금처럼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납니다.
본문에서 언급한것처럼 압류가 불가능하고 수량이 한정되어 있으며 국가에서도 통제가 불가능하고 전송이 빠르고 어느정도의 익명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종래 금보다 훨씬 더 뛰어난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99유리
17/10/12 23:45
수정 아이콘
투자(투기)자의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이 가장 안전하다고 봅니다.
이 시장을 온전히 이해하고 투자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이더리움은 기술적으로써 비트코인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기술이 뛰어나다고 가격이 오르는건 또 아니라 참 어렵습니다.
개발자는 가격이 오를때마다 거품이라고 하고 있으니....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0:31
수정 아이콘
어느 자산시장에나 통용되는 얘기겠지만 시장의 큰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게 상승장에서 어느정도 수익률을 보장해주고 하락장에서도 이득을 어느정도 보존하게 해주지 않나 싶습니다.
2017년초에는 100% 알트코인으로 가면 어마어마한 수의 비트코인을 확보할 수 있었고 중순부터는 100% 비트코인으로 전환해서 들고 있었으면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걸 실제로 실현한 사람은 극소수 입니다.
김태동 No.1
17/10/13 01:1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더리움과 리플은 가격은 어찌 될까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자체는 너무 단가가 비싸져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이더리움과 리플을 쟁여두었는데 오를 기미가 안 보여서 답답해지네요.

그리고 성자님은 정보소스를 주로 어디서 얻으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자님은 챠트분석을 중요시 하시나요? 궁금하네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1:16
수정 아이콘
이더리움은 USD 가격은 증가하되 BTC 대비 가격은 하락할 거라 예상합니다.
리플은 몇일후 진행되는 Swell 에서 나오는 정보에 따라 상승할수도 있지만 큰 호재가 아닌 이상 BTC 대비 하락할거라 예상합니다.
정보는 포럼 트위터 뉴스사이트 여기저기서 얻습니다.
차트분석은 부분적으로 중요시 합니다. 비트코인 엘리엇 파동이론 분석은 아주 유용한 반면
알트코인/BTC 차트분석은 그렇게 유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유러피언드림
17/10/13 01:1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만 비트코인의 약점이라고 해야할까요, 단점에 관해서는 다른 내용에 비해 덜 다루어 진 것 같아 아쉽습니다. 몇 마디만 첨언하자면,

1. 비트코인 소유의 탈중앙화?
사실 이 부분은 조금 심하게 말하면 허상에 불과합니다. 생산된 비트코인의 대다수는 극소수의 계좌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관련 레퍼런스를 찾아드리고 싶은데, 찾으려니 또 안나오네요. 요는, 예를 들어 총 비트코인의 90%를 상위 2프로가 가지고있다, 뭐 이런 식이라는 겁니다.) 공적으로 잠기지 않은 이런 비트코인은 언제든지 소수에 의해서 생태계를 교란당할 수 있는 약점입니다.

2. 비트코인 생산 (채굴)의 탈중앙화?
채굴의 내재적인 한계상, pool이 존재하고, pool의 존재의 목적상 일정규모 이상으로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전에도 51%를 단일 풀에서 일시적으로 넘었던 적이 있어서 작은 소동도 있고 했었지요.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교란하기 위해서 수조원이 필요하다는 표현은 그마만큼의 해쉬를 단순 구입할 때의 계산일 뿐이고, 극소수의 풀 운영자들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망가질 수도 있는, 생각보다 취약한 환경입니다. NYA가 욕먹는 이유가 바로 이런 채굴풀 운영자, ASIC 생산자들의 밀실담합으로 비트코인의 중요한 미래를 결정하는 segwit2X를 지지할지 안할지를 결정하는데 너무나도 강력한 힘을 발휘해서라는 점은 잘 아실겁니다. 뭐, 나카모토 사토시가 백서에 썼듯, 채굴자들이 자신들이 채굴하는 코인의 가치를 유지시킬 경제적 요인이 있다, 라는 힘으로 운영되는 것인데, 시스템상으로 취약점은 (ASIC과 pool이 존재하는 이상)꽤나 크게 존재합니다.

3. 개발의 탈중앙화?
leader의 부재는 항상 좋은 쪽으로만 흘러가지는 않는 듯합니다. side 개발 관련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open source로 마치 linux 개발하듯 달려들면 좋은 그림이겠지만, 때로는 이 자체가 방향을 잃는 단초가 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니 길게 적지 않겠습니다.

생각나는것은 이정도네요.

하편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1:44
수정 아이콘
댓글 감사드립니다.

1. 탈중앙화는 governance 의 의미에서 탈중앙화를 말씀드린거고 부의 편중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이런 부의 편중이 가져오는 문제라면 아무래도 소위 말해 고래집단에 (몇천개 이상대의 BTC 소유자들의 모임) 의해 시세조작이 올수 있다는 건데 이건 사실 비트코인에 끼치는 악영향 보다 알트코인에 끼치는 악영향이 더 크지요 (펌프앤덤프). 그리고 비트코인에서 볼수 있는 부의 편중이 다른 알트코인보다 덜했으면 덜했지 더 하다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몇년전에 비트코인 초기투자자중에 DASH 지분의 반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서 마스터노드 수익으로만 한달에 몇억을 벌던 사람도 있었는걸요.

2. 이건 game theory 가 비트코인 생태계에도 적용될 수 있느냐 없느냐, 그러니까 다시말해 마이너들이 자신들이 BTC로 낼수 있는 수익 (또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BTC의 가치) 를 risk 하면서까지 비트코인을 좌지우지 할 것이냐 아니냐에 대한 문제라고 볼수 있지요. 일단 BCC 가 탄생했고 마이너스 채산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채굴을 하는 풀이 있기는 했지만 이제는 해쉬파워도 급격히 떨어졌고 가격도 하락함에 따라 자칫하면 죽은 코인이 될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니까 낙관적으로 본다면 아직까지는 game theory 가 적용이 된다고 볼수 있습니다. 후편에 서술한 계획이지만 다가오는 11월 1일 SegWit 2x 하드포킹은 이러한 마이너세력의 마이너세력의 hijacking 으로부터 비트코인이 진정한 탈중앙화를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최종적인 테스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트파이넥스에서 SegWit2x 코인 선물은 현재 0.2 BTC 정도에 거래되고 있고 큰 이변에 없는 한 BCC 와 비슷한 운명을 걷게 되지 않을까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3. 비트코인에 리더가 없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오피니언 리더가 있듯이 유저들이 나아가야할 방향 제시를 하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마이너 세력에도 리더들이 있겠구요. 다만 비트코인 개발팀은 철저한 meritocracy 로 작동하는 집단입니다. 따라서 유명인이라고 해서 지위를 갑자기 획득할 수 없고 무명이라고 해도 무수한 코드 테스팅과 리뷰, 깃헙 풀리퀘스팅/머징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합니다.
유러피언드림
17/10/13 09:02
수정 아이콘
댓글 감사합니다. PGR에 암호화화폐 관련 글은 얼마 벌었느니 식의 그저 그런 글만 올라오다 이런 글을 만나게 되서 더 좋네요. 1, 2, 3 번 모두 큰 이견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더리움을 위시한 알트들이 그리는 망상(?)을 너무 좋아해서, 비트코인을 손에서 놓는 우를 계속 범하는 데 생각과 관점을 다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편 빨리 부탁드립니다! :)
고타마 싯다르타
17/10/13 02:17
수정 아이콘
비트코인이 현금,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기존의 부의 저장수단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이거 참 멋있네요. 아무런 가치도 없는 데이터가 위에 것들보다 부의 저장수단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니
칸나바롱
17/10/13 03:36
수정 아이콘
현금도 딱히 가치는 없죠..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14:30
수정 아이콘
데이터는 가치가 있을 수 없냐는 질문에 대해 고민해보셔야 할거 같습니다.

기존 부의 저장수단보다 우월한 점이 있습니다.
무한히 쪼갤 수 있다는 점과 압류가 불가능하다는 점, 수량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간편하고 빠르게 전송할수 있다는 장점들이 있지요.
그 닉네임
17/10/13 02:45
수정 아이콘
저도 어려운 용어가 너무 많아서 온전히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찌되었던 최초의 가상화폐라는 타이틀이 가장 큰 경쟁력 아닐까요?
일단 한번 자리잡으면 내려올 생각을 안하네요. 도타나 히오스가 롤 못이기는거랑 같은 원리인가...

질문이 하나있는데, 올해 말에 하드포크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가격이 내려갈 생각을 안하네요.
칸나바롱
17/10/13 03: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몇가지 사족을 달자면, 저는 비트코인은 대체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채굴장들이 bcc같은걸 계속 만들어낸다면 비트코인이 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올해 여름에 처음 들었습니다. 물론 가능은 매우 낮습니다.

현재 당장 쓸모가 있는 코인은 의외로 리플입니다. 실제로 스위프트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많은 곳에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리플을 사용하는 곳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오미세고 같은 경우는 태국 맥도날드와 계약을 맺고 사용한다고 하니 이것도 어느정도 쓰임이 있는거구요. 실제로 세상에 쓰이고 있는 알트코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아마 사라질것 같습니다.

이 점을 제외하고는 대충 동의합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7:12
수정 아이콘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지금 현재에 비트코인의 전망이 밝다고 해서 언제까지 그 명제가 참일지 알 길은 없지요.
다만 하드포킹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망할 것이다 라고 하는건 무리가 있습니다.
일단 하드포킹은 오리지널 체인의 가치가 없으면 일어나지도 않는 일이고
이미 BCC의 사례로 인해 무분별한 하드포킹은 의미가 없다는게 입증되어 가고 있습니다.

리플은 쓸모가 있지요. 하지만 2017연말/2018연초 단기적으로는 BTC의 상승세에 밀려 BTC 대비 가격의 하락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오미세고도 괜찮은 코인입니다만 비트코인의 현재 가치와 상승세에 비하면 빛이 바래지요.

쓸모가 있느냐 없느냐와 “얼마나” 쓸모가 있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체리과즙상나연찡
17/10/13 04:29
수정 아이콘
글 잘 봤습니다.
초반에 들어가서 운좋게 몇백 먹은뒤로 코인은 이제 안 하려 했지만 이더에 천만원 박고 몇년간 까먹으려 합니다. 개잡코인 백만원씩 사두려고도 했는데 이더리움은 뭔가 될거같아서 그냥 이더에 몰빵가려구요.
고통은없나
17/10/13 04: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번에 알트코인 태반은 사기에 가까우며 문제가 있다는 글을 올렸더니 알트 소유자로부터 조롱좀 들었죠 .이번 비트 독주로 느끼시는게 있으리라 봅니다
칸나바롱
17/10/13 05:25
수정 아이콘
비트 가격이 올라가고 알트 사토시가격이 좀 떨어진다는거 빼곤 별 문제 없는데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7: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좀 떨어지는 정도가 아닌데요.
알트 전반적으로 피를 줄줄 흘리는 중입니다.
이더리움 토큰들은 6월 이후로 가랑비에 옷젖듯 떨어지기 시작해서 USD 대비 40% 이상 하락했고 BTC 대비 70% 가량 떨어졌습니다.
https://www.bletchleyindexes.com
참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칸나바롱
17/10/13 15:37
수정 아이콘
6월 이후랑 비교하는건 아니었고 몇일전만 하더라도 사토시 가격은 박살났지만 달라가격은 그럭저럭 지키고 있습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17/10/13 07:01
수정 아이콘
모든 주장에는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됩니다.
합당한 근거가 없이 주장을 하면 비아냥을 듣는건 당연한 처사구요.
17/10/13 06:23
수정 아이콘
세그윗x2 하드포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코어는 반대하고 있고 마이너들은 찬성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쭉 읽어보면 반대에 무게가 쏠립니다.
유러피언드림
17/10/13 08:54
수정 아이콘
전후사정을 보시면 반대할 수 밖에 없는 물건이긴 합니다. segwit이 안된 것도 아니고, 당장 스케일링을 무리해서 늘리는 것이 과연 노드갯수를 현저하게 줄일 위험성을 떠안으면서까지 급박하게 서둘러야하는 일인지 까지 의문 투성이죠.
17/10/13 08:58
수정 아이콘
성의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어서 공부좀 하고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남극소년
17/10/13 11:40
수정 아이콘
귀신같이 오늘도 급상승 중이네요
아싸리리이
17/10/13 15:51
수정 아이콘
코인판에서 비트는 알파이자 오메가이죠. 하지만 저도 이더빠입니다.
솔직히 비트코인의 가치는 저에겐 아직도 미지수 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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