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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8/18 10:17:06
Name 퐁퐁퐁퐁
Subject 그 질문
나는 여초 기업에 다닌다. 아마 이 업계가 망할 때까지 그럴 것이다. 사무실을 둘러봐도 똑같다. 점심시간에 같이 밥을 먹다 보면, 종종 면접 볼 때 이야기가 나온다. 늘 듣는 질문은 같다.

“결혼하실 건가요? 자녀 계획은요?”
그들에게는 내 포트폴리오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이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는 그다음 문제다. 마음이 비틀린다. 너는 잉여입니까, 잉여가 아닙니까 그렇게 되묻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늘 웃으며 대답했는데. 그날따라 왠지 화가 났다.
“아니오, 전 비혼이라서요.”
“네?”
저쪽에서 당황한 게 느껴진다. 괜한 말을 했다. 그러는 게 아니었는데. 늘 듣는 질문인데도 그날 따라 북받치듯 화가 났다. 여성 인력이 없어지면 퍽 곤란해질 것이 뻔한 이 업계에서조차 늘 먼저 듣는 질문이 이거라니. 면접을 망쳤다고 생각했지만 다음날 출근하라는 연락이 왔다. 머리가 멍해진다.

상사는 회사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녀는 사장의 딸이며, 아들이 둘이다. 그녀는 종종 아들들의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내게 꼭 덧붙인다.
“아이를 낳아야 인생을 알게 되거든.”
“네에.”
열심히 웃어드릴 뿐이다.
“우리 일에도 그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에 대해서 이해하는 거요. 근데 이게 그냥 책으로 아는 거하고는 달라요. 내 아이가 생기면 달라지는 것들이 있거든.”
그러면서 그녀는 아들 뒷바라지 하는 데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는지, 그들이 얼마나 속을 썩이는지, 그러면서도 얼마나 행복한지 이야기한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이 덧붙인다.
“그런데 a씨는 요즘 아이라서. 아무래도 관심 없지?”
요즘 아이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설프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 요새 여자들은 애를 낳을 생각도 안 하고 어쩌고 하는 그런 맥락의 이야기 같으니까. 내가 애가 싫다고 하면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지지만 말은 하지 않는다.

정직하게 말하면, 처음부터 결혼이 싫은 건 아니었다. 다만 언젠가부터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에 가면 누구든 나의 결혼 여부를 물었고, 그걸 궁금해 했고, 결혼하지 않는다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대답이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것처럼 여겨졌다. 일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그게 필요조건처럼 느껴졌다. 나는 일이 하고 싶었다. 불합리하다고 느꼈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면 결혼하지 않는 쪽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상사든, 동료직원이든, 누구든 간에 내게 와서 아이들 이야기를 했다. 결혼하지 않으면 외로워진다거나 아이를 낳으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거나. 상사가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표정관리를 하려고 애썼지만, 종종 들키기도 했다. 내가 임신을 하거나 출산휴가를 내면 분명 이 사람들은 나를 자를 것이다.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인생을 모르는 채로 사는 편이 나았다. 그녀 말마따나, 나는 ‘요즘 아이’니까.

나이가 얼마나 더 들어야 면접장에서 내 경력이 나의 출산 여부보다 중요해질까. 모르겠다. 시간이 지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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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18 10:26
수정 아이콘
가임기의 여성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업무 공백이 필연적이니까 회사 입장에서는 그걸 확인할 수 있겠죠.
그게 말씀처럼 포트폴리오 보다 중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그런 질문을 안 하는 시점은 누가 봐도 임신과 출산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나이가 되면이 될 것 같네요.
퐁퐁퐁퐁
17/08/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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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있는 곳에서는 3개월 휴가가 고작이거나, 그도 아니면 잘리거나 나가게 만듭니다.
잘리는 경우가 하도 많아서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네요. 확실히 나이가 들면 괜찮아지겠죠..
17/08/18 10:52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그런 문화가 옳다고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휴가가 3개월이 고작이거나, 나가도록 만들 정도의 업계 분위기인 곳이라면
더더욱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결원으로 인한 타격이 큰 업계라고 볼 수도 있겠죠.
Neanderthal
17/08/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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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들 그렇게 남의 결혼 문제에 관심들이 많은 지 원...
본인들 결혼 생활이나 충실하게 살 것이지...
퐁퐁퐁퐁
17/08/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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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둘 중 하나만 하면 좋겠어요. 결혼 질문을 하지 말던지, 취업했는데 결혼을 안하면 안된다고 잔소리나 하지 말던지.
참 살기 어렵네요. 하하.
최초의인간
17/08/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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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하나만] 매우 공감합니다.
17/08/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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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이 결혼, 출산, 육아하면서 잃어버린게 많다고 열폭하고 자존감 떨어진 사람들일수록 밖에서 더 그러는거 같습니다. 제 주변 사례들이지만 보통 가정 소홀하고 일만 하거나 대외활동 많아서 육아에 신경 많이 못쓴 사람일수록 애는 둘은 낳아야지 드립을 더 자주 치더라구요. 지 애나 잘 볼 것이지 왜 저한테 애 둘 낳으라고 강요하는지 모르겠어요. 심지어 애국드립과 국민연금 드립을 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럼 지들이 애 넷을 낳지 나한테 왜 강요하는지...
Neanderthal
17/08/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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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임신과 출산 육아가 커리어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게 맞긴 한거죠...이런 일로 희생이 안 되야 되는 게 맞는 거긴 한데...저도 말은 쉽게 합니다만 그럼 해결책이 뭐냐? 그러면 그냥 줏어들은 당위론만 말하게 될 뿐이죠...--;;
17/08/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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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책임져야죠. AI느님이 장악하기 전까지는 국가 재정에 가장 큰 자산이 사람일텐데요.

전 그거랑 별개로 남의 결혼, 가정계획에 오지랖 부리는 사람이 싫을 뿐입니다. 저 위에 직장 상사처럼요. 남의 일에 뭘 그리 상관하는지 모르겠어요.
Neanderthal
17/08/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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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라퍼...흐흐...앞으로 많이 줄어들 거라고 봅니다...전반적으로 젊은 세대들은 그런 쪽으로들 변해가고 있으니까요...
17/08/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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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했는데 제 나이 동년배(30대 중반)에도 비슷한 드립 치는 사람들이 주변에 보이는걸로 봐서는 아닌거 같기도 합니다. 체력적, 재정적인 한계로 둘째 안가지기로 결심했는데 둘 낳은 동년배 사람들이 그 얘기 듣고 "쟤가 뭘 몰라서 그러나보다"는 말이 들리는 듯한 시선으로 절 애잔하게 바라볼 때면 기가 찹니다. 지들이 뭐길래 인생 선배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지...
하와이
17/08/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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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역시 면접때 자주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이유는 업무 공백에 대한 대비 때문이구요.
회사 특성상 경력직을 선호하다보니 여자분이면 나이가 딱 2말3초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경우,
1. 미혼 - 결혼 후 출산휴가
2. 기혼인데 무자녀 - 곧 출산휴가
이런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외국계라 또 이런건 잘 지켜줘서 1년씩들 가고 그럽니다.
그럼 뽑자마자 출산휴가 가버리면 티오는 찼고, 나머지 팀원들 힘들어지죠.
적어도 결혼과 출산 계획은 서로 알아야 이 부분에서 채용을 결정하는데 참고하거나
채용 후 업무진행에서도 그부분을 대비할 수 있죠.
반복된 질문에 짜증이 나실만도 합니다만, 뽑는 입장은 또 그렇네요.
퐁퐁퐁퐁
17/08/18 10:46
수정 아이콘
외국계 회사라 부럽네요. 1년씩이라, 되게 꿈같은 이야기고..
저희는 사실 출산 휴가도 제대로 안 주는 터라, 면접 때 위의 질문이 보다 더 "네가 결혼을 하면 안 뽑겠다"로 들립니다.
하와이
17/08/18 10:47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짜증이 나실만 하겠네요...
와사비
17/08/18 10:40
수정 아이콘
역시 결혼을 하지 않는게 회사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꽤나 좋은 타협이되겠네.....라는 생각이 점점 많아지네요
퐁퐁퐁퐁
17/08/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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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점점 그렇게 생각하게 돼요. 가끔은 좀 비뚤어지기도 하고요. 지금은 차라리 포기해서 좀 나아진 거 같지만요.
골드스타인
17/08/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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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맥락에서 직원 신상조사카드에서 떡하니 공란으로 놓여있는 부모직업란이 있었어요. 조직은 그런거 적으라는거 없앴는데 부서장이 원하는듯하더군요. 부친이 높으신분이면 특별히 잘해줄라나...
17/08/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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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장 맘에 안드시면 그거 들고 가서 고용부에 찔러버리시면 이득입니다 허허허허허
달달한고양이
17/08/18 11:11
수정 아이콘
지인이 교수 임용 준비하는데 모대학 원서에 본인과 배우자 부모님 직업란이 있어서 벙쪘습니다. 아니 교순데 왜....?? 배우자 부모 직업은 또 왜...??
17/08/18 10:49
수정 아이콘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업무와 상관없는 개인적인 사항이라 여기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가임기 여성지원자의 결혼/출산 계획은 체크포인트긴 하죠.
그런데 솔직히 무슨 의미가 있는 질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대다수의 가임기 여성구직자는 남친이 있어도 없다고 하고, 결혼계획이 있어도 결혼계획이 없다고 하고, 출산계획이 있어도 출산계획은 없다고 대답할 겁니다.
말코비치
17/08/18 10:53
수정 아이콘
사실 면접 때 물어볼 수는 있다고 봅니다. 다만 임신 출산 육아휴직이 해고나 실적 불이익과 연계되지 않는 회사 분위기라는 전제에서요. 왜 여성 분들이 공기업 공무원 교사 등을 선호하겠습니까. 임신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잘리거나 할 위험성이 사기업보다 낮다는 것을 그들의 여성 선배들로부터 배웠기 때문 아닐까요.
사악군
17/08/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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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적은 적 있는데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그 공백이 크게 다가오고 규모가 큰 곳에서도 결국 그 부담을 회사와 동료들이 지게 됩니다. 상부상조하는거지 라고하기엔 기업조직문화가 이미 개인적으로 흘러가고 있고요.

반면 출산율 문제를 떠나 출산하는 입장에서는 3개월 유급휴가가 결코 충분치 않고, 신체적이든 경제적이든 큰 부담이 됩니다. 반드시 지원이 필요해요. 그런데 이걸 회사와 동료에게 부담을 주는 방향으로 해결하려하면 가임기여성 채용을 기피할 수밖에 없지요.

결국 이 문제는 사회적 비용으로, 정부에서 출산휴가등 비용보전 및 대체인력 수급비용 지원을 해줘야 하는 문제입니다. 사실 비용을 정부에서 전부 내줘도 인력 교체 및 추가채용 인수인계 이런 것만해도 회사엔 손해지 이익인 건 아니에요. 적어도 출산휴가/육아휴직 기간의 급여는 정부에서 전액 지급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PizaNiko
17/08/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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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쪽의 N사에 다녔을 때는 회사가 출산휴가 기본 6개월+알파를 철저하게 꼬박꼬박 다챙겨주니 오히려 가족계획을 안물을 수가 없더군요.
그렇게 물어봐도 1년에 한분씩 출산 관련 이슈가 생겨서 나머지 팀원들이 고생하고,
한분은 TO도 남겨뒀는데 출산휴가 끝나자마자 업무강도 낮은 곳으로 슝~(이건 출산이고 뭐고... 인간적으로 좀...)

사실, 20대 남자들 취업할때 병역에 관해서 물어보는 것과 크게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언제 영장 날아와서 군대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은 잘 안 뽑죠.
eosdtghjl
17/08/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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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완전 핵공감가는 비유네요.

육아휴직 쓸 가능성이 큰 여성직원이 꺼려지는 이유는 [언제 영장 날라올지 모르는 미필자들을 안 뽑는 이유랑 비슷하겠죠.]
eosdtghjl
17/08/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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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시 회사 및 남은 직원들이 받는 타격이 생각보다 어마어마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묻는 풍토가 된거겠죠.
17/08/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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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라는게 누구나 출산전까지 딱 다니고 3개월 출산휴가 이후에 복직할 수 있는게 아니더라고요. 건장한 과장님이 임신하시고 중간에 입덧으로 몇번 쓰러지고 결국 1년 육아휴직 쓰는 거 보고 임신과 출산의 리스크는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는 걸 깨달은 지라.. 그리고 애낳고 바로 키워줄 사람 못찾으면 대개는 여자가 일 그만 두죠. 그래서 기피하는 회사의 문화도 이해가 갑니다만, 그렇다고 임신시키는 족족 정리하면 결국 둘 낳을 거 하나 낳고(당장 부부 수입이 줄면 애를 그만 낳으니까요) 출산률이 줄어들고... 아니면 애초에 취업을 못하면 돈이 없어서 결혼을 못해서 결혼률이 떨어지고... 여자도 빈손으로 결혼할 수 없는 세상이니까요. 뭐 정부가 알아서 해주겠죠.
스타슈터
17/08/18 11:39
수정 아이콘
가족계획 묻는건 채용하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윗분들 말씀처럼 악용하는 사례가 꽤 존재하고 오히려 잘 챙겨주는 회사일수록 그 타격이 크기 때문에 이건 회사가 좋은 회사고 아니고를 떠나 불가피한 질문이 되어버렸죠. 뽑지 않기 위함이 아니라 최소한 대비는 하자는 차원에서라도 묻게 되는 풍토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진짜로 문제가 되는거라면 계획이란게 사람마다 다른데, 무조건 "이럴 것이다", "이래야 한다" 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분위기겠죠. 아니라고 하면 아닌건데 사람들은 본인의 이상에서 벗어난 것은 쉽게 납득하지를 못하니...
17/08/18 11:58
수정 아이콘
우리 회사는 출산 및 육아 휴직을 법 그대로 지켜줍니다.
성비는 10년 정도 전만 해도 남초였는데 지금은 여초가 좀 심하고요. TO를 10년 전 기준으러 보수적으로 유지하다보니까 현장은 아주 박살납니다.
17/08/18 12:19
수정 아이콘
근데 실제 육아휴직으로 인한 업무분담을 겪어본 입장에서 대개 회사에서 쓸만한 실무를 하는건 2년 이상은 일해본 사람인데 2년 후에 있을지도 모를 결혼이나 자녀계획을 묻는들 그 답변의 신뢰성이 있을까 의문입니다.
저 다니는 회사는 규모가 작으니 신입 퇴사률도 높고; 신입은 사실 나가도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없어서 면접때 그런 류의 질문은 해본적 없는데 말이죠. 반대로 경력자의 공백은 타격이 크긴 컸습니다. 애초에 여초회사였다면 진짜 순번제로 불만이 없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 정도.. 사실 남자도 똑같이 육휴 쓰게 하면 공평할 거 같기도 한데 그땐 반대로 미혼인 사람들의 불만이 생길지도요?
파니타
17/08/1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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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결혼 또는 출산을 해서 휴직을 하게 되면, 그게 그 "회사의" 생산성과 인력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니, 면접장에서 당연히 묻는 거 아닌가요?
오히려 그런 요소를 묻지 않고 막연히 채용하는 게 채용담당자의 직무유기일 거 같은데요.

- 24세 남성 채용하면서 병역 미/기필/면제 유무를 확인하지 않아야 하나요? 개인의 정보니까?

그냥 무턱대고 기분나쁘다고 우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부키
17/08/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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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사례는 무턱대고가 아니라 회사의 2중적인 태도 때문인데요. 글쓴분이 우긴다고 우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17/08/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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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긴게 어디있습니까.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은 것이지요.
Idioteque
17/08/18 19:11
수정 아이콘
무턱대고 기분나쁘다고 우기고 있는 건 이 댓글이네요.
영원한초보
17/08/18 12:29
수정 아이콘
이런거 보면 가까운 미래에 인공자궁이 현실화 될 것 같네요.
절름발이이리
17/08/18 12:38
수정 아이콘
저는 면접볼 때 결혼유무계획 자녀유무계획 일절 묻지 않습니다. 진실을 말할지도 의문이고, 진실이라 해도 지켜질지도 의문이고, 그런 걸 다 떠나 인간 개인의 사생활과 선택이 오롯이 지켜지길 바랍니다. 회사 입장에선 손해가 될 수 있겠지만, 감수하려 합니다. "회사 입장에선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들을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결혼할 겁니다"나 "자녀 계획이 있습니다"고 하면 채용을 안/덜/피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남성이 결혼할거다/애낳을거다 라고 하는 건 딱히 패널티가 아니죠. 이런 게 올바르다고 보지 않습니다. 물론 현실도 다 이해 하고 이해는 하는데, 최소한 저는 그러기 싫어요. 가급적 다들 이럴 수 있게 법이 지원해주면 좋겠네요.
17/08/18 13:47
수정 아이콘
남성은 애 낳을거라고 해서 출산 휴가를 가거나 육아 휴직을 하는 비중이 현저히 낮으니까요. 적절한 비교가 아닙니다.
남성도 여성처럼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되었는데도 묻지 않는다면, 그 때 가서 할 비교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7/08/18 13:54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실제로 출산과 육아에서 그런 차이가 있죠. 그런데 그게 남녀를 다르게 대하는 정당한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과거 IMF때 기업들이 여성직원을 먼저 자른 이유도 "남성이 가장인 경우가 현저히 높기 때문"이었고 그 또한 사실입니다. 또 성소수자나 타 인종의 직원은 어떻습니까? 부적응하거나 따돌림 당할 가능성이 보통보다 높겠고 그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감안해 채용, 대우를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르냐는 겁니다. 물론 기업은, 사인들은 그럴 인센티브가 있고 이해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게 좋은 것도 아닙니다. 손해볼 위험을 감수하며 정의롭게 굴지 않는 걸 이해도 하고 탓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당당하고 떳떳할 것도 없습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국가가 판을 만들어야겠죠.
17/08/18 13:59
수정 아이콘
전 현실이 옳다 그르다는 거대 담론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거야 뭐 거의 대부분 생각이 일치할 문제니까요.

다만 이리님께서 첫 댓글에서 쓴 것처럼, '남성에게는 패널티가 아닌데, 여성에게는 패널티다' 라는 말이 현실을 고려할 때 부적절한 비교라는 의미입니다. 현실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이고, 현실이 이런 상황에서 저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면이 있다는 의미이죠. 둘은 구별해야 하고요.
절름발이이리
17/08/18 19:15
수정 아이콘
앞서 예시를 들었다시피, 다른 차별도 나름대로의 합리성은 있습니다. 모두 '현실'에 기반하고 있고, 개개인이 그 현실적 구조에 저항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걸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가, 그렇지 않는가가 장래에 큰 차이를 만들어내리라고 봅니다.
주인없는사냥개
17/08/18 14:03
수정 아이콘
흠. 그런 종류의 채용시 꺼리는 점들이 정의롭지 못한 수준인가 보군요...

학교가 좋고 학점이 뛰어난 학생에게 유학갈거 아니냐고 물어보는 것

회사 지원시 남자 지원자의 경우 군필 여부를 적어야 하는 것

이런 것들은 직접 겪은 사례인데도 정의롭지 못하다 까지의 생각은 안해봤는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군요.
절름발이이리
17/08/18 19:19
수정 아이콘
꺼리는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걸 면접자에게 확인해서 필터로 사용하겠다는 건 위험합니다. 군필여부야 99%의 미필자들이 일정 시기 이후 의무를 수행해야 함을 의미하니까 그나마 예외라고 보지만..
17/08/18 19:46
수정 아이콘
좋은 의견입니다.

저도 사업 14년 하면서 누군가 고용할때 그런거 물어본 적 없습니다만,

그런걸 물어볼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이해하기 때문에 다른 사업 하시는 분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뭐 저야 사실 물어본것들이 업무 대체가 금방 되기 때문이고, 실제로 결혼하면 대부분 먼저 그만두더군요. 작은 회사라 그런지.


어쨌는 나는 이렇게 하겠다는 굉장히 훌륭하고 좋습니다만, 현실이라는 측면에서 강요하긴 어렵겠죠. 공표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 강요는 개인의 철학으로 하는게 아니라 정부의 [시스템] 으로 하게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나 여자나 강제로 육아휴직 보내버리면 고용할때 애초에 구별할 필요도 없겠죠.

어쨌든 마인드는 훌륭하십니다!

저도 결과적으로 이리님과 동일합니다만, 마인드 차이는 큰 것 같네요.
운동화12
17/08/18 12:40
수정 아이콘
어휴 저놈/년의 오지랖이 자살율 높이는데 일조 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17/08/18 12:50
수정 아이콘
많은 기업들에서 미필은 아예 지원도 못해요.
17/08/18 12:53
수정 아이콘
제 연구실 학생이 이번에 임신을 했는데, 당연히 랩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겠지요. 하지만 진심으로 축하해줬습니다. 근데 다들 그러진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건 참 어려운 문제는 맞아요. (요지가 뭐지)
사악군
17/08/18 13:56
수정 아이콘
나는 선의로 이해하고 축하해줄 수 있지만, 내가 나의 손해를 스스로 감수하는 건 가능해도
이것을 남에게 윤리적으로 강요할 수 있는 일인지를 생각해보면 답이 No니까요..
17/08/18 14:04
수정 아이콘
딱 그렇죠. 그래서 법이 중요한 건데, 법 바꾸는 것이 애들 장난도 아니니까 오래 걸리겠지요....
사악군
17/08/18 14:11
수정 아이콘
요새 다른 종류 복지확대하는 것 보면(ex: 소액체당금 제도의 확대시행등) 노동관련 예산이 부족한 것 같진 않고
여기 있어서는 크게 반대할 여론도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이쪽으로 정책이 안나오더군요..
정부입장에서는 이미 기업이 부담하고 있는 부분을 정부부담으로 바꿔봐야 사람들에게 직접 체감이
되는 게 아니어서 직접 체감이 되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쪽으로 정책을 내놓는 것 같습니다.
17/08/18 14:17
수정 아이콘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정부 입장에서는 지지율도 중요하긴 하죠.
황당무
17/08/18 13:07
수정 아이콘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서 인력공급에 차질이 오는 건 당연하고 그에 대한 비용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근데 그걸 당연하다 생각 안 하고 손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단순히 육아휴직 늘리고 육아 수당 올리는 것으로 해결될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과 제도적 지원이 함께 뒤따라야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임신과 출산이 업무에 차질을 주는 건 맞으니까 물어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지금, 이 글의 이 맥락에서 얘기하는 것은 그로 인해 피해를 보고 글을 쓰신 분에게 해서는 안 될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언어물리
17/08/18 13:15
수정 아이콘
말에는 TPO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이 글쓴분의 심정에 좀더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당연히 강요는 못하겠지만.
우리는 하나의 빛
17/08/18 13:15
수정 아이콘
한쪽은 결혼안하길 바라고, 다른 한쪽에서는 애는 낳아봐야한다고 그러고..
면접이야 회사가 그런 걸 물어볼 수'도' 있다고 친다지만 사장 딸이라는 작자는 막말을 하네요.
17/08/18 13:19
수정 아이콘
저희 회사는 소규모 회사고 스타트업 수준이다보니, 일절 해당 사항을 질문하지 않았는데...
얼마전 입사한 신입(경력조차 없는 신입)이, 입사 1~2달만에 출산 휴가를 사전 언질조차 없이 갑자기 제출한 뒤로는...
마찬가지로 1순위 질문이 되었습니다. 해당 파트장님이 고생하신 걸 생각하면 안 물어볼 수도 없네요 이걸.
그런고로 위의 댓글 중 아래 내용이 가장 공감갑니다.

육아휴직 쓸 가능성이 큰 여성직원이 꺼려지는 이유는 [언제 영장 날라올지 모르는 미필자들을 안 뽑는 이유랑 비슷하겠죠.] (2)
17/08/18 17:45
수정 아이콘
원치 않은 임신였을 거라고 자위하는게 맘편하시겠..;
BetterThanYesterday
17/08/18 22:23
수정 아이콘
군대 미필 비유가 정말 적절하네요,,,,

스타트업은 타격이 정말 크겠네요...
Idioteque
17/08/18 13:26
수정 아이콘
면접에서 결혼이나 출산 계획 유무에 관한 질문은 진저리가 나죠. 있다고 하면 달가워하지 않고, 없다고 하면 왜 그런거냐고 이유를 묻죠. 솔직히 비혼이라고 하면 이 사람은 특정 부분에서 문제가 있을 것이다라는 확신을 갖고, 그 문제점을 찾기 위한 탐색이 시작되더군요. 그리고 함께 이어지는 '사람은 결혼을 해야 철이 들고~' 류의 이야기 스토리까지. 아, "요즘 여자들은 출산은 안하려고 해서 문제가 어쩌구 저쩌구"로 하는 흔한 꼰대의 연설도 덤으로 따라오는 경우도 있더군요.
예전에 면접을 볼 때는 그런 이야기에도 웃으면서 넘어가고 했었는데, 이제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블쏜
17/08/18 13:28
수정 아이콘
괜히 기업들 자격요건에서 군필자가 있는게 아닙니다.
룰루vide
17/08/1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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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질문하는 곳이라면 남자가 출산휴가 쓰지도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되네요
포프의대모험
17/08/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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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우리도 석유나 터져서 한가족 열두명중에 두세명만 하루 6시간 일하고 나머지가 다 놀아도 먹고사는데 걱정없으면 이런 논의가 일어나지조차 않을텐데 저는 그게 안타까워요
17/08/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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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필자랑 비교들을 하시는데 구체적으로 군필자랑 가임기여성이랑 범위도 조건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대졸전후와 2말3초 뭐 이런 식으로 연령대도 다르기도 하거니와, 군필이야 어떤 형식으로건 복무하거나 면제될 수 있지만 가임기여성은 비혼선언하면 되나요? 아니면 애 두명을 낳아야? 회사들의 저 질문이 무의미한 것은 할지 안할지 면접자 본인도 모르니기 때문이니까요. 제 동료도 분명 애낳고 바로 복귀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는거죠. 회사 입장에서 체크하고 싶은 것도 이해하지만 이런 게 군필이랑은 다르죠.
주인없는사냥개
17/08/18 14:15
수정 아이콘
아마 추후 "근무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고, 그래서 회사가 물어본다는 점에서 비슷하게 취급하신 듯 하네요. 뭐, 근무상황과는 무관하게 사생활궁금빌런이라서 물어본 것일수도 있지만.
황당무
17/08/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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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저도 그 점이 좀 답답합니다. A얘기를 하는데 상관없는 B를 가져오는 것은 논지를 흐리는 결과만 가져오는데 말이죠.. 두 개 다 문제라면 각각 해결해야 합니다. 두 가지가 전혀 연관성이 없는데 한 쪽 성별에 치우쳐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만으로 묶어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좀 더 많이 얘기하고 토론하면서 나아가야겠지요..
17/08/18 14:47
수정 아이콘
출산율이 몇년째 1.2로 인구수가 곤두박질하는 이유가 있죠... 회사와 주변 팀원들에게 그 부담이 전가되는 현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부차적인 정책 써봐야 무의미합니다.
퐁퐁퐁퐁님도 출산휴가를 쓰면 잘리고, 아이 안 낳으면 [요즘 애들] 소리를 듣는 상황에서 고생이 많으십니다.
이부키
17/08/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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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헬조선을 만들고 출산율을 바닥치게 만드는 거죠. 사회가 비정상인데 아기를 낳고 싶겠습니까. 국가가 하루빨리 해결해 줘야 하는데 정치인들은 당장 시급한 일 아니라고 나몰라라 하고 있죠. 이문제가 어찌될지 참 걱정됩니다.

은행에서 잠시 일한적이 있었는데 출산쪽 복지는 잘되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아기 낳는다고 2년 3년씩 휴가-휴직해도 복직하는데 무리가 없고, 지점장 직급 다신 분도 아이들 잘 키우신거 보면 승진에도 큰 무리는 없는가보다 싶더라구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기업이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주길 바라봅니다. 단시일 내에는 안될 것 같지만요.
파니타
17/08/18 15:04
수정 아이콘
그냥 지점이 많으면 돼요. 근데 그렇던 은행들도 경기 안좋아지니, 급격히 상황이 바뀌죠
이부키
17/08/18 15:08
수정 아이콘
그런 문제도 정부가 해결해줘야 합니다. 가뜩이나 출산율 바닥인 나라인데 말이지요. 세종대왕께서 노비에게 내리신 출산복지보다도 못한게 현대 우리나라의 복지수준이니 참 어이없는 나라죠.
초보저그
17/08/18 15:44
수정 아이콘
미국은 고용 관련하여 성별, 나이, 외모, 성적취향, 임신 여부 등으로 차별하는 것이 불법이고 따라서 그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도 불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이력서에는 보통 사진, 나이, 성별 기재하는 경우가 없죠. 물론 학교 졸업년도 보면 대충 나이 나오고 이름 봐도 중성적인 이름이 아니면 대충 성별도 나오죠. 면접관 마음 속에서 현실적으로 차별하는 거야 어떻게 증명하고 벌하겠습니까만, 그렇더라도 우리나라도 미국 같은 차별금지법을 둬서 형식적으로라도 저런 질문 못하게 했으면 좋겠네요.
파니타
17/08/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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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대체 전문직 아닌 일반사무직은 뭘 물어보죠?
학교도 물어보면 안되고 학과도 물어보면 안되고,
좋아하는 색깔은 사생활일거고
뭐를 물어보면 되나요
초보저그
17/08/18 17:00
수정 아이콘
학교, 학과, 색깔은 해당 사항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고려되는 사항은 인종, 성별, 임신 여부, 종교, 출신국, 나이, 장애, 유전정보 등입니다.
배고픈유학생
17/08/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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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잘 읽어보세요. 학교는 상관없습니다만
카미트리아
17/08/18 17:36
수정 아이콘
차별금지법 입안은 몇번 됬죠.

그런데 특정 부류의 사람들이
성적 지향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걸 반대해서
통과가 못 되고 있죠...

그렇다고 저걸 빼고 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몽키.D.루피
17/08/18 20:42
수정 아이콘
대신 출산휴가 12주가 끝이죠(주에 따라 다르겠지만) 육아휴직 따윈 꿈도 못 꿉니다. 비용도 그렇고 적어도 육아에 있어선 미국이 더 헬입니다.
supernova
17/08/19 05:28
수정 아이콘
맞아요. 미국 대기업중 복지가 좋다고 손꼽히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정도나 4~5 개월 수준이고 나머지는 최대 12주에다 무급이죠. 그래서 여유없는 집들은 3주 쉬고 다시 일나가는 엄마들도 많습니다.
벨로티
17/08/18 16:40
수정 아이콘
남성의 출산휴가(+육아휴직)를 의무화하면 사라질 질문일텐데요. 그럼 기업들이 한국 떠난다고 난리치겠죠..? 흐흐
PizaNiko
17/08/18 17:27
수정 아이콘
그러면 사라지는게 아니라, 남성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겠죠.
'프로젝트가 끝날 n년 이내에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으십니까?'하고요.
모리건 앤슬랜드
17/08/18 17:44
수정 아이콘
모든 분야에서 빠른 대체인력 수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이상 어쩔수 없는 딜레마죠. 여초가 아니라도 한두명 빠졌을때 대체인력도 없는 상황에서 남은 사람들이 아무런 대가없이 반강제로 업무부담 하게되는거 보면 그사람들 입장도 이해는 가고 뭐 그렇드라구요
17/08/18 17:58
수정 아이콘
남성의 육아휴직을 의무화 해도 상황은 별로 안 달라질껄요.
몇명안되는 팀에서 두셋이 동시에 육아휴직 써버리면 답이 없어집니다.

결국 해고와 고용을 매우 유연하게 하고, 애 낳으면 육아보조금을 팍팍 줘야되는데,
이걸 혜택받는 사람 연봉에 연동해버리면 안되니까 결국 고연봉자들에게 임신과 출산은 큰 손해를 감수하는 일이 될겁니다.

정규직 자르는게 지금 수준으로 어려우면, 유급 출산/육아 휴직에 대한 금전적 부담을 정부가 진다고 하더라도,
회사는 출산/육아 시기에 대해 물어볼수밖에 없어질 것이고(인력보충계획이라도 세워야 하니까),
피고용자는 아주 자연스럽게 주변 동료들 생각을 안할수가 없어지겠죠(라고 쓰고 눈치본다라고 읽습니다). 근데 이런거 눈치안보는 사람나오면 주변 생각하던 사람만 새되는게 너무 자명해서 그냥 눈치안보고 제도 혜택만 쏙쏙 빼먹는게 피고용인들 개개인의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됩니다.
고로 이방향은 틀렸어요. 아니면 갑자기 젊은 층들이 오지랖문화와 회사의 사생활 간섭을 인정하는 분위기 조성이 돼야하는데, 별로 바람직하지도 않고 저도 싫습니다.
17/08/18 19:47
수정 아이콘
남녀 무과하게 육아휴직을 의무화 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런 질문 안하죠.

이런건 개인의 [선의][철학] 같은걸로 얘기 할 부분이 아니죠.

[시스템] 으로 결론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무무무무무
17/08/18 19:47
수정 아이콘
같은 페이지에 있는 [당분간 야근세상에서 살아갈 생각을 하니 슬픈 하루입니다]와 연계해서 보기에 좋은 글이네요.
17/08/18 20:49
수정 아이콘
교육, 휴가, 휴직 등을 대비해서 타이트 하게 운영했을 때 대비 120% 정도로 인력을 운용하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됩니다. 전 직장은 출산휴가만 쓰고 육아휴직은 꿈도 못꾸는 분위기였고 현직장은 출산휴가+육아휴직 1년을 쓰는 분위기인데, 회사 매출액은 전직장이 현직장보다 3배 이상입니다. 반면 지원조직 인원 숫자가 비슷해서 제가 보기에 현직장은 사람이 남는 수준이더군요. 그러니 누가 휴가를 가던 교육을 가던 육아휴직을 하던 팀원들도 크게 신경을 안씁니다. 곳간에서 인심이 나는 법이죠.
BetterThanYesterday
17/08/18 22:17
수정 아이콘
여성 구직자들에게는 아이 안 낳는다 비혼족이라는 게 최고의 스펙인 요즘이죠,,,

남자에 비교하자면 거의 군필인 셈이니,,,,

멀리 안가도 여성 직장 동료가 임신 소식을 알리면 여기저기서 깊은 탄식과 한숨이 나오니까요...

사실 덴마크에 사는 사촌 소식을 듣고 이야기 하다보면 한국에서 아이를 낳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자주 들어요,,,,
포프의대모험
17/08/18 23:24
수정 아이콘
정부가 해결해야한다는 소리는 결국 기름나야된다는 소리죠 크크
정책도 손보고 의식수준도 높이고 하면 지금보다 쫌 괜찮아질순 있는데 근본적인 해결이 될리가 없습니다. 인건비가 곧 삶의 질인데 이걸 높여서 경쟁력이 생길 업종이.. 한국에..?
헛스윙어
17/08/19 02:44
수정 아이콘
결국에는 회사도 이런 질문 안 하는 방향으로 가야죠.
해외인데, 저희는 누구 채용할때 사생활은 절대 안묻습니다. 그냥 능력이나 경력은 레쥬메에 나오는거고 인터뷰때는 이사람과 같이 일 할 수 있겠냐 성향만 보는걸로...
트롤러
17/08/26 00:02
수정 아이콘
육아휴직을 쓰면 회사 입장에서 손해이기 때문에 사원의 가족계획까지 컨트롤이 가능해야 한다는 기업문화에 대한 디펜스를 보다보면
우리나라는 참 노동자한테 엄격하고 가혹한 잣대를 들이민다는 걸 댓글 보면서 새삼 깨닫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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