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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8/18 09:43:29
Name 글곰
Subject (역사) 신라 왕자가 일본 천황에게 조공을 바치다?
서기 752년 윤3월. 당시 일본의 수도였던 나라는 뜻밖의 소식에 떠들썩해집니다. 신라에서 보내온 사절이 일본의 서쪽에 도착했는데 무리가 물경 700명이나 되었을뿐더러, 놀랍게도 신라의 왕자가 그들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방문의 이유는 무려 조공을 바치기 위함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지배자였던 고켄 천황은 크게 기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라는 나당전쟁을 통해 결국 676년에 당나라를 격퇴했지만 이후로도 쭉 당과 좋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동맹이 절실히 필요했던 신라가 손을 내밀었던 곳은 동쪽의 일본이었죠. 그래서 신라는 상당히 저자세를 보이며 일본에 접근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여러 국제적 상황으로 인해 신라와 당의 관계는 극적으로 개선되었고 마침내 당이 여러 제후국들 중 신라를 1순위로 인정하는 정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신라의 국력도 쑥쑥 신장하였죠. 더 이상 일본에게 저자세로 나갈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어 말하자면, '일본님 잘 부탁드립니다 헤헤' 하고 사신을 보내오던 신라가 어느 날인가부터 갑작스레 근엄한 얼굴로 '아직도 나와 맞먹으려고? 그대는 왜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가!' 이러는 겁니다. 자연히 신라와 일본의 관계는 급격히 나빠질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신라의 왕자가 직접 조공을 바치러 찾아왔다니! 여자 천황으로 항상 자신의 권위에 불안감을 느껴 왔던 고켄 천황으로서는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었습니다. 그녀는 두 손을 번쩍 들고 신라의 사절단을 맞이했죠.

700명의 방문단은 물경 3개월이나 육로로 여행하여 마침내 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왕자가 나서서 절을 하는데 코가 땅에 닿을 지경으로 깊숙이 허리를 숙이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더니 낭랑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아버지(경덕왕)께서 말씀하신 바를 그대로 전해 올립니다. 일본의 천황께 삼가 아뢰오니, 저희 신라는 대대로 일본을 받들어 왔습니다. 이번에 제가 몸소 가서 조공하고 인사를 드리려 했으나 나랏일을 버려두기 어려운지라, 저를 대신하여 왕자 김태렴을 우두머리로 한 사절단을 보내어 입조(入朝)하게 하고 겸하여 여러 가지 특산품을 바치고자 합니다."

고켄 천황은 기분이 날아갈 듯했습니다. 그간 신라가 일본을 황제국으로 대우해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야흐로 제후국이 황제국에게 '입조'한다 하니, 이것이야말로 일본이 신라보다 위에 있다는 걸 신라 스스로가 인정한 것 아니겠습니까! 고켄 천황은 큰 잔치를 베풀어 칠백 명이나 되는 사신단을 대접해 주었고 아울러 말합니다.

"참으로 갸륵한 일이다. 너희가 조공을 바치는데 대국의 체면으로 어찌 그냥 받을 수 있겠느냐. 너희가 가져온 물건들의 목록을 제출하면 5위 관등 이상의 귀족들에게 보내어 그 물건들을 구입하도록 하겠다."

왕자가 이끄는 사신단은 40일 가량이나 나라에 머무릅니다. 700명이 물건을 가져왔으니 그 양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러나 고켄 천황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그 물건들을 죄다 파는 데 성공합니다. 물론 숙박비며 식비가 엄청났지만 당연히 일본에서 부담했습니다. 그야 조공을 바치러 온 나라의 사신을 대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니까요.

마침내 물건을 다 판 왕자 일행이 떠나려 하자 고켄 천황은 다시 한 번 크게 잔치를 열어 줍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당부하지요.

"너희가 이렇듯 대국을 섬기니 참으로 기특하다. 이후로 신라 국왕이 직접 일본을 방문토록 해라.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사람을 보내되, 반드시 외교문서를 가지고 오너라."

이게 무슨 말인가요? 설마하니 신라 왕자가 조공을 하러 오면서 신라왕의 직인이 찍힌 문서 하나 들고 오지 않았던 것일까요? 하지만 놀랍게도 사실이었습니다. 왕자 김태렴은 그저 말로만 일본을 칭송하였을 뿐, 그 어떤 문서도 가지고 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쨌거나 왕자는 신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고켄 천황은 사신을 신라로 파견합니다. 신라에 도달한 사신은 기세등등하게 말하죠.

"하늘의 자손인 일본국의 천황이 신하 신라왕에게 나를 보냈노라. 알아서 모시렷다!"

그런데 반응이 좀 이상합니다. 신라의 한낱 관리 따위가 대 일본국의 사신을 노려보더니 거칠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새끼가 미쳤나. 어디서 헛수작이야?"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하면서도 일본의 사신은 위엄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너희가 작년에 왕자를 보내어 우리에게 조공한 것을 잊었단 말이냐!"

관리가 대답합니다.

"뭔 개소리야? 우리 임금님은 아직 후사를 보지 못하셨다고. 게다가 아직 서른밖에 안 되셨는데 어떻게 장성한 아들이 있겠냐?"

일본 사신은 충격에 휩싸입니다. 그러나 관리는 상관하지 않고 문을 꽝 닫고 나가버렸지요. 그리고 신라 경덕왕은 사신이 무례하다는 이유로 아예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사신은 빈손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글쎄요. 돌아가서 무어라 말했을까요.




신라 왕자 김태렴은 속일본서기에 등장합니다. 와서 조공을 바치며 천황을 칭송하고, 그 대가로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장사 잘 하고 돌아갔죠. 원래 조공무역이라는 게 제후국이 토산물을 바치면 황제국이 그 이상의 물품을 답례로 내리는 것이 상례였고, 사절단에 따라온 상인들 또한 열심히 가져온 물건들을 팔아 크게 이익을 취했습니다. 그러니 물건을 팔았던 것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700명이나 되는 사절단이라는 게 워낙 큰 규모이긴 했지만요.

진짜 문제는, 이 왕자 김태렴의 정체입니다. 당시 경덕왕은 '아재 꼬추 커요?'의 대명사인 그 경덕왕입니다. 음경의 길이가 너무 커서 후사를 보지 못했다는 그 경덕왕이요. 그가 만월부인과 재혼하고 간신히 아들을 보게 된 것이 758년의 일입니다. 그러니 752년에 아들이, 그것도 사신으로 갈 정도로 장성한 아들이 있었을 리는 만무하죠. 게다가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신라가 굳이 일본에게 그토록 굽실거릴 이유도 없었고요.

김태렴의 정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역시 신라시대의 봉이 김선달로 보는 게 맞을 겁니다. 사기꾼이었던 거죠. 입발린 말로 일본의 천황을 홀리고 옴팡지게 후려쳐서 거한 이득을 본 거죠. 김태렴도 본명이 아닐 가능성이 높겠죠. 물론 7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거느리고 갔으니만큼 어디 귀족의 아들쯤은 되었을 겁니다. 신라로 돌아갔을 때 아빠가 칭찬 많이 해줬을 것 같네요.

이것이 신라 왕자가 일본 천황에게 조공을 바친 사건의 실상이었습니다.



ps) 참고로 당시 고켄 천황의 명령으로 일본 귀족들이 사고자 하는 물건의 목록을 써서 제출했는데 이를 '매신라물해(買新羅物解)'라고 합니다. 일본의 절 도다이지에서 이면지로 쓰이다가 19세기에 그야말로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즉 이 일은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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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연
17/08/18 09:48
수정 아이콘
사기를 칠려면 저정도 스케일로 쳐야겠네요..
언어물리
17/08/18 09:48
수정 아이콘
지증왕뿐만 아니라 경덕왕도..
17/08/18 09:52
수정 아이콘
지증왕은 1자 5치인 반면 경덕왕은 8치에 지나지 않으니 아무래도 선대왕보다는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언어물리
17/08/18 09:56
수정 아이콘
왜 제가 이 길이에 듀근듀근하죠? 크크크
강남풍경
17/08/18 14:05
수정 아이콘
당시 1자는 대략 23cm, 10치가 1자.
지증왕은 길었지만 경덕왕은 아주 두꺼웠나봅니다.
17/08/18 14:29
수정 아이콘
18.4센티미터가 길다고 볼 수 없단 말씀이시지요? 그렇다면 글쓴분께서는..... 부럽습니다.
돌돌이지요
17/08/18 09:58
수정 아이콘
일본 입장에서는 정말 짜증나는 일이었겠네요, 크크
17/08/18 10:07
수정 아이콘
2년쯤 전에 후쿠오카에 있는 규슈국립박물관에 갔었는데, 신라 왕자의 일본 방문을 주제로 한 특별관을 하나 편성해 유물을 전시해두고 있더라구요. 오 이런 일이 있었구나 싶어서 흥미롭게 관람하고 왔는데, 그날 밤 호텔에서 검색을 해보고는 굉장히 황당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17/08/18 10:10
수정 아이콘
뒷이야기가 궁금하네요. 천황의 반응. 재미있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로하스
17/08/18 10:12
수정 아이콘
역대급 사기극이네요 크크
겨울삼각형
17/08/18 10:12
수정 아이콘
조공사기는 중국왕조들도 많이 당(?)했죠.
명,청때에도 중동쪽에서 조공단이 엄청왔었다고..
살려야한다
17/08/18 10:22
수정 아이콘
세상에 조공사기라니 크크크
낭만없는 마법사
17/08/18 10:23
수정 아이콘
조공 사기 그거슨 유래깊은 사기!
패스파인더
17/08/18 10:27
수정 아이콘
재밌는얘기 감사합니다!
Neanderthal
17/08/18 10:31
수정 아이콘
인류가 존재하는 한 사기라는 것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간 고유의 본성이라고 봐야...--;;
17/08/18 23:23
수정 아이콘
인간이 아니라 모든 동물이 사기를 치죠.
그냥 이기적인 유전자 때문이라고 봐야...
박현준
17/08/19 17:46
수정 아이콘
삼국사기만 봐도 알수있죠. 아주 오래된 인류의 역사라는 것을요.
홍승식
17/08/18 10:34
수정 아이콘
모 천황도 내부 정치용으로는 좋았으니 그냥 우야무야 넘어가지 않았을까 하네요.
17/08/18 13:50
수정 아이콘
아마 속으로는 엄청 열받았지만 겉으로는 모른척 했겠지요. 자기가 사기당했다는 소문이 퍼지면 권위가 땅으로 추락할 테니까요.
참고로 이후 일본은 758년에 발해에 사신을 보내어 같이 신라를 공격하자 했고,
759년에는 전국에 배를 만들라는 명을 내렸고,
761년에는 '내년에 신라를 공격할거라능!' 하고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물론 762년에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사악군
17/08/18 10:5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역시 이런식으로 난놈들은 언제어디서나 있단 말이죠.
유리한
17/08/18 11:0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이거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해도 재미있겠는데요 크크
치킨이 먹고 싶다
17/08/18 11:20
수정 아이콘
신라가 당나라의 제1 제후국이었군요.
전쟁해서 사이 안 좋을줄...
17/08/18 13:53
수정 아이콘
사이가 몹시 안 좋았지만, 700년대 초중반쯤 되니 당나라는 토번과의 싸움으로 몹시 힘들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또다른 적을 두는 건 현명한 일이 아니었죠. 결국 당은 신라의 대동강 이남 점유를 명시적으로 승인합니다. 이후 양국의 외교는 급물살을 탔죠. 사실 당시 국력만으로 봐도 당에게 조공을 한 나라 중 신라가 수위권에 꼽혔을 겁니다.
백화려
17/08/19 11:28
수정 아이콘
빈공과 최다 합격자 배출국이 신라일 정도로 문화적으로도 우수했으니 높이 쳐줄만 했을겁니다
17/08/18 11:22
수정 아이콘
맙소사 크크크크
테바트론
17/08/18 11:23
수정 아이콘
조공사기라니 크크크크크크
닭장군
17/08/18 11:39
수정 아이콘
랴...
선동가
17/08/18 11:42
수정 아이콘
위대한 조상님들의 오리지날 에인션트 낚시신공은 스케일에서 역시 후숙들은 까마득한 선배들을
따라갈래야갈수가없군요
-안군-
17/08/18 12:12
수정 아이콘
기왕에 사기를 치려면 황제를 상대로 쳐라!!
파니타
17/08/18 12:28
수정 아이콘
천황이라니,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일왕 또는 왜왕으로 수정해 주세요.
낭만없는 마법사
17/08/18 13:03
수정 아이콘
저도 거슬리긴 합니다. 작성자 분이 바꾸셨음 합니다.
17/08/18 13:12
수정 아이콘
천황을 천황이라 하지 그럼 뭐라고 합니까.
천황이라 부른다 해서 딱히 우리를 낮추는 것도 아니고, 일왕이라 한다 해서 딱히 우리가 높아지지도 않습니다.
아름드리
17/08/18 13:27
수정 아이콘
삭제(벌점 4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통은없나
17/08/18 13:30
수정 아이콘
삭제, 신고 언급(벌점 4점)
Misaki Mei
17/08/18 13:35
수정 아이콘
13. 한국과 일본 사이에 경쟁이 쉬지 않고 싸움이 일어나는데 태평한 것처럼 천황에게 거짓보고를 올린 죄
15. 현 일본 천황(메이지 천황)의 아버지 태황제(고메이 천황)을 죽인 죄

http://mpva.tistory.com/2101
안중근은 매국노인가요, 일본인인가요?
개미핥기
17/08/18 14:24
수정 아이콘
천황은 그냥 고유명사인지라, 그렇게 일컬어 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과거 중국의 황제를 당시 사람들이 부르던대로 '천자天子'라고 칭한다고 하여 진짜 하늘의 아들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잖아요? 혹은 수원시를 이야기할 때 水原이라는 의미를 생각하고 말하는 경우도 없구요. 유독 일본의 천황에 대해서만 과민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물론 아픈 과거 때문인 것은 알지만 집착하는 자체가 오히려 여기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철수 바둑이처럼 고유명사에 불과하니 여상하게 부르는 게 맞다고 봐요.
사르르
17/08/18 15:31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27817&page=3&divpage=15&ss=on&sc=on&keyword=%EC%B2%9C%ED%99%A9

처음에 천황으로 불러야 한다고 pgr에서 쓰신분은 극딜먹었던걸로 기억합니다만..
정확히 6년만에 일왕이다, 천황이다 문제가 다시 불거졌는데.. 댓글이 180도 바뀌었네요.
꺄르르뭥미
17/08/21 09:25
수정 아이콘
탈퇴한 회원이라 예전 아이디를 볼 수 없어서 무슨 댓글인지는 알수가 없네요... 대충 상상은 갑니다
17/08/18 13:38
수정 아이콘
글곰님 화이팅 천황이 천황이지 무슨....대일본천황각하라고 한것도 아니고 고유명사도 매국이군요?
운동화12
17/08/18 17:06
수정 아이콘
글곰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수면왕 김수면
17/08/18 19:4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저런 저렴한 사고방식을 아직도 구경할 수 있다니 피쟐이 아재사이트가 맞긴 한가봅니다.
웨인루구니
17/08/18 22:28
수정 아이콘
이 수면왕님 댓글도 좀 싸보이긴하네요.
사이트 자체를 싸잡아 낮추다니.
앙겔루스 노부스
17/08/18 21:48
수정 아이콘
저도 전에 천황이라고 썼다가 이의제기를 당한적이 있어서 동질감이... 천황은 천황일 뿐이죠. 굳이 구분하자면 쇼와는 죽일놈의 개썅 천황이고 헤이세이는 그래도 인간적으로 존중해줄만한 천황인거고.
마더데몬
17/08/18 13:42
수정 아이콘
일왕이나 왜왕이라니,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왜우두머리 또는 일본두목으로 수정해 주세요
홍승식
17/08/18 13:54
수정 아이콘
아니 일본천황 명칭이 천황인걸 어쩌라구요.
우리나라 대통령이 대통령인데 내각제인 나라에서 대통령이라고 안 부르고 총리라고 부르면 안되는 것처럼 천황은 그냥 입헌군주군인 일본의 국왕을 말하는 호칭일 뿐입니다.
young026
17/08/18 17:47
수정 아이콘
'총통'이라고 부르는 나라가 있긴 합니다.^^;
최초의인간
17/08/18 14:06
수정 아이콘
애초에 천황이 고유명사이기도 하거니와 의도적으로 쓰신게 아닌가 싶기도 한게, [신의 자손]이라며 [천황]임을 자청하는 자들을 엿먹인 사건이니 통쾌함이 배가 되는 듯한..?
이부키
17/08/18 15:06
수정 아이콘
파라오나 샤나 천자나 천황이나 다른게 무엇인가요?

우리를 침략한 나라의 고유명사를 쓰기 싫다 하시면 일본이란 국가명도 안쓰시겠죠?
17/08/18 15:37
수정 아이콘
천황이 아니라 초슈퍼울트라그레이트킹왕짱이어도 그냥 초슈퍼울트라그레이트킹왕짱이라고 부르는게 맞는겁니다.
cluefake
17/08/18 15:39
수정 아이콘
고유명사인데 뭐라시는 겁니까.
파라오 샤 차르 천자 이런것들도 다 그러면
~왕으로 붙여야해요?
레스토랑스
17/08/18 12:31
수정 아이콘
크.. 신라시대에도 "조선" 해부럿네요
17/08/18 13:10
수정 아이콘
삭제, 타 회원에 대한 비아냥(벌점 4점)
이부키
17/08/18 15:06
수정 아이콘
일본이라는 말을 쓰시다니 불쾌하네요. 왜라고 정정해주세요.
파핀폐인
17/08/18 13:12
수정 아이콘
미친스케일의 사기극 덜덜....;;
사르트르
17/08/18 13:12
수정 아이콘
역시 사기를 치려면 크게해야죠.
고통은없나
17/08/18 13:40
수정 아이콘
이 글이 제 2의 원숭이 사건이 안될려면 지금 리플 단속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군요.유용한 정보글을 올리는 분의 글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공격받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앞으로 PGR에 정보글이 올라오지 않게 될것입니다.
하이바라아이
17/08/18 14:14
수정 아이콘
호칭의 문제가 중요한건 맞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점에서 이런 식의 문제제기를 하는 모양새가 좀 그래보이기는 합니다. 결국 댓글은 민족주의 표출의 장으로 흘러가버려서 본문과 주객이 전도되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뿐이거든요.
한국 신문사들이 일본의 천황배 축구경기를 일왕배로 표기하는데 신경쓰듯이 현재의 문제들과 정치사회적으로 밀접하게 얽혀있는 부분은 조심하는게 맞고, 일본의 천황제도와 같이 비교적 단절된 과거의 역사나 제도같은 것들을 논할 때에는 비교적 자유로워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표기에 집착하다가 과거의 문제가 현재의 입맛에 길들여져서 지나치게 이념화되어버리는 일은 흔하거든요. 이 입장에서 저는 본문에서 불편함을 느낄 일이 없었습니다.
으르르컹컹
17/08/18 14:15
수정 아이콘
일본어로 천황을 덴노라고 읽습니다. 덴노(天皇)를 고지곧대로 한국식 한자 음역대로 천황이라 읽을 필요가 있나 싶네요.
어차피 고유명사인데 덴노라고 하면 될거같습니다.
리노 잭슨
17/08/18 14:53
수정 아이콘
아직도 조선왕 문재인이 중국 황제 시진핑한테 조공바치고 있으면 모르겠는데 호칭이 천황이든 우주대천황이든 딱히 문제있나 싶네요.
도뿔이
17/08/18 14:57
수정 아이콘
천황은 걍 고유명사죠 아직도 이걸로....
어감이 맘에 안들면 걍 텐노라고
할까요?
킹찍탈
17/08/18 14:59
수정 아이콘
역시 거짓말을 할 거면 크게 쳐야 하네요
Nate Smith
17/08/18 15:00
수정 아이콘
지들이 천황이라니까 그냥 불러주는게 그렇게 자존심 싱하는 일인지?

저는 미국야구 결승전이 감히 월드시리즈인게 더 기분나쁜데요?
The)UnderTaker
17/08/18 15:03
수정 아이콘
일본인이니 어쩌니 비아냥거리는게 훨씬 보기안좋은데
17/08/18 15:07
수정 아이콘
글곰 님 글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재미있게 이번 글도 읽었습니다.
코우사카 호노카
17/08/18 15:10
수정 아이콘
고유명사를 고유명사 그대로 쓰지 뭔..
중국은 그럼 지나라고 부르고 일본은 왜라고 부르면 되겠네요
이부키
17/08/18 15:12
수정 아이콘
천황이란 말 싫어하시는 분들도 일본이란 말은 참 잘쓰신단 말이죠. 그들 스스로 정한 나라명의 한자는 잘도 읽어주면서, 천황은 못읽겠다고 하는 이유는 알수가 없네요.
설명충등판
17/08/18 15:34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지론으로는 고유명사면 고유명사 답게 일본어인 '덴노'라 불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가 사고를 지배해서 그런가, 아무래도 식민지였던 국민 입장에서는 '천황' 하면 하늘 위에 있는, 우리 위의 지배자란 느낌이 강한 반면,

일본어로 말하면 '응 느그왕~'같아서 천황보다 덴노가 기분 덜 나쁜건 사실이라 참 사람 마음이란게 오묘하죠.
forangel
17/08/18 15:42
수정 아이콘
마치 쓰리디,삼디 논쟁 같네요.
좀 쓰잘데기 없어보입니다.
cluefake
17/08/18 15:47
수정 아이콘
일단, 무지 재밌네요.
신라시대에 봉이김선달이 진짜로 있었다니.
그리고, 리플단속 부탁드립니다.
쓰잘데기없고 무익하고 별로 내용과 크게 연관도 없는 논쟁에 이 글같은 귀한 정보글들이 휩쓸리는 건 보기 싫거든요.
냉면과열무
17/08/18 15:51
수정 아이콘
너무 웃기네요 크크크크크크크 한탕 정말 거하게 드시고 가셨네 국가적 스케일이라니
언어물리
17/08/18 16:20
수정 아이콘
원글을 최대한 존중하는 리플을 답시다.
적토마
17/08/18 16:22
수정 아이콘
천황이라 불쾌 운운은 진짜...;; 루리웹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거기야 오덕들 자기방어심리때문에 극우민족주의로 흐를만한 어느정도 납득 가능한 이유라도 있죠
껀후이
17/08/18 16:41
수정 아이콘
헐 크크크크크 이런 일도 있었군요
봉이김선달 신라버젼인건가요 크크크

위에 댓글 읽다가 내렸네요 아이고 의미없다~
카바라스
17/08/18 16:46
수정 아이콘
일왕으로 부를수도 있긴하겠지만 굳이 딴지걸필요 있는지..
17/08/18 17:08
수정 아이콘
적어도 이 글에서는 덴노나 일왕보다도 천황이라는 명칭이 가장 어울려 보입니다. 일본 통치자가 왕이 아닌 황제를 자처했기에 사기꾼의 '입조' 요청도 가능해 지는 거죠. 일본은 이름만 천황에서 진짜 황제가 될 수 있는 기회기에 탐내다가 결국 사기를 당하구요. 사기를 당한 일본 입장에서 맥락을 가장 잘 이해시켜 주는 표현이 천황 같습니다
쿤데라
17/08/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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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면 되는거 아닙니까? 일본도 우리나라 대통령호칭 생략하고 박씨, 문씨 이렇게 하잖아요. 그쪽에서는 "씨"란 표현이 자연스러운 표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공인이나 높은 사람한테 성다음씨자만 붙이면 굉장히 실례되는 표현이잖아요. 그 나라에서 통용되는 명칭으로 사용하는 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일왕으로 부르든 천황으로 부르든 다른사람 표현을 태클거는 건 좀 아닌 것 같네요.
마스터충달
17/08/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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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네요. 신라시대 케이퍼 무비!!!
곰성병기
17/08/1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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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이라고 부르고싶은 사람은 천황이라고 부르세요. 틀린표현도 아니고 정서상 민감한부분이 있는거지 그거대로 눈총받고 지적받는것도 아직은 어쩔수 없다고 보네요.
Samothrace
17/08/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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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들에겐 불편할 수도 있는 표현이지만 말씀대로 틀린 표현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은 속으로만 해야죠. 불편을 겉으로 드러내면 이 글에서처럼 반박맞는 것도 어쩔 수 없구요
17/08/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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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이 국가상대로 이런 사기를 치다니.. 국제정세를 잘 아는 인물이었네요 그리고 천황이 속았다고하니 일왕이나 왜왕이 속았다고 하는것보다 더 통쾌하게 느껴지네요
바람이라
17/08/1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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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곰님 글은 항상 재밌습니다. 몰랐던 지식을 알게 해주시네요. 천황 언어 표기 문제는 문맥 상, 그리고 고유명사라는 특성 상 제대로 사용하신 것 같습니다.

기죽지 마시고 다음 글에 집중하시길!!!

(아, 그리고 참고로 이리 긍정적인 댓글을 달았으니 당연히 다음 글은 내일 써주시겠죠?)
17/08/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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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기 번역하면서 죄다 천황으로 써놓은 동북아역사재단 의문의 친일파행
로즈헤어
17/08/18 23:45
수정 아이콘
실제로 '환'쪽 사람들에겐 이미 매국노 취급받고 있는 걸로... ㅠㅠ
루크레티아
17/08/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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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역시 빅사기가 체고시다.
진짜 사신 박대 당하고 온 다음에 얼마나 쪽팔렸을지 상상도 안갑니다 크크크크
케로니
17/08/1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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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좋은 글에 명칭문제라니요.
너무 민감하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BetterThanYesterday
17/08/18 21:36
수정 아이콘
이런 좋은 글에 명칭문제라니요. (2)

천황이라는 말 익숙해져서 고유명사화 된 편인데,,

일본 천황이 문제라서 다 일왕으로 바꿔야 하면 중국 황제도 바꿔야죠,,, 중왕으로.....
칼라미티
17/08/19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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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너무 웃기네요 크크크
17/08/19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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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흐름과 관계없이 호칭으로 딴지 거는것 이거야말로 어그로라고 생각되네요
구밀복검
17/08/19 05:48
수정 아이콘
'(나뿐만 아니라 너도) 천황이 아니라 일왕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식으로 스스로의 애국심이나 윤리의식을 드러낸다고 해서 남들이 본인을 고상하고 개념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양담배 피우면 따귀치고 코카콜라 마시면 상을 엎던 5공 시절 노친네들의 가치관과 다를 것도 없는 것으로, 본인의 열등감이나 왜소함을 도덕적 권력을 과시하여 무마하려는 천박한 정의감이고 윤리적 스노비즘이죠. '개념'을 자주 운운할수록 본인의 집착과 결핍만 선명해질 뿐입니다.
친친나트
17/08/1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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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꼭 그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몇글자짜리 당위론만 내뱉고는 자신의 논리를 더 진행하거나 반론에 재반론을 하지 못할까요.
어디서 주워들은 말을 다시 뱉을 뿐 사고와 사상에 깊이라는게 전혀 없기 때문이겠죠.
17/08/19 12:12
수정 아이콘
어이없는 딴지는 그냥 무시하세요ㅠㅠa
도다이지에서 발견되다니 정말 보물창고긴 하네요. '-' 걔네들은 그냥 종이재활용이겠지만
아이스해이즐넛
17/08/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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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밌네요.
별개로 몇년전과 확연히 다른 댓글 분위기도 재밌구요.
몇년 후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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