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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8/12 00:16:23
Name VKRKO
Link #1 http://vkepitaph.tistory.com/1272
Subject [리뷰]애나벨: 인형의 주인 - 잘 가라, 못난이 인형
mDvOJRR.jpg


2014년 개봉했던 영화 "애나벨" 은 제임스 완이 제작한 영화 중 가장 평이 저조한 작품에 속할 겁니다.

물론 재정적으로는 40배를 남겨먹는 희대의 대박이었지만요.

아무튼간에 컨저링 1, 2가 성공을 거두며 아예 컨저링 유니버스를 구축할 생각을 먹은 제임스 완 입장에서는, 애나벨의 실패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을 겁니다.

기왕 흥행도 대박을 쳤겠다, 프리퀄을 제대로 만들어서 시리즈의 유일한 오점을 덮어보고 싶었겠죠.

그래서 나오게 된 것이 바로 이번 영화, 애나벨: 인형의 주인입니다.

애나벨이 컨저링의 프리퀄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 영화는 프리퀄의 프리퀄이라는 독특한 작품인 셈이네요.



감독은 "라이트 아웃" 에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냈던 데이비드 샌드버그 감독이 내정되었습니다.

전작이 말아먹을만큼 말아먹어놨으니, 이제 리바운딩만 남은 셈이었죠!

여기저기서 호평이 들려와서 저도 참 기대가 컸는데... 컸는데...

그게, 전작보다는 낫긴한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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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 시리즈의 핵심 요소를 꼽으라면 악마의 빙의와, 그걸 내쫓기 위한 엑소시즘일 것입니다.

본편 시리즈인 컨저링 1, 2에서는 각자 치열하게 악마와 대결하는 워렌 부부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애나벨: 인형의 주인에서는 정작 그 엑소시즘 요소가 완전히 제거된 수준입니다.

뭔가 흉내를 내긴 하는데 아무 의미가 없어요.

제가 보기에는 악마 스스로도 자기가 왜 퇴치된건지 잘 모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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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번에 등장하는 악마가 사탄 그 자체가 아니냐는 언급이 있는데...

만약 그렇다고 치면 사탄은 아주 안일하거나 아주 무능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겁니다.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더불어 애나벨이라는 영화 제목과는 달리, 애나벨이 딱히 큰 의미가 있었는지는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차라리 힘을 여기저기 나눠쓰지 말고 한 곳에 집중했더라면 악마가 더 강력해보이고 위압감이 느껴졌을 겁니다.

마치 계란을 두 바구니에 담아뒀는데, 양쪽 계란이 천천히 다 썩어가는 스타일의 분산 투자였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런 느낌입니다.

오히려 메인 악마보다는 다른 악마가 더 시선을 끌기도 하고요.

영화 전체적으로 밀어주는 걸 보면 혹시 이 영화는 내년에 개봉할 더 넌을 위한 기나긴 티저영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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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보는 내내 겹쳐보였던 영화가 있는데, 작년에 개봉했던 "위자 : 저주의 시작" 이었습니다.

두 영화 모두 빙의에 관해 다루고 있고, 빙의의 방식도 비슷할 뿐더러 프리퀄이라는 점도 동일하죠.

거기에 룰루 윌슨이라는 호러 전문 아역 배우가 주연으로 등장한다는 점도 같습니다.

두 영화 모두 합격점은 넘었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점도 똑같아서 너무 안타깝네요.


siydBFx.jpg


하지만 제가 느낀 것과는 달리, 아마 이번에도 제임스 완은 흥행에 성공할 겁니다.

하우스 호러의 창시자이자 마스터인 이 양반은, 결코 손해볼 장사는 벌이지를 않는 사람이니까요.

이미 또다른 스핀오프 더 넌이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고, 컨저링 3의 제작도 곧 시작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 시리즈는 한동안 승승장구 할 것 같습니다.

대중에게 소구하는 제임스 완만의 공포 스타일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저랑은 조금 안 맞는 거 같아 아쉬울 따름입니다.


BJVkOwb.jpg


라이트 아웃에서 좋은 영화를 만들었던 데이비드 샌드버그 감독의 감 자체는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컨저링 유니버스말고 라이트 아웃처럼 새 시나리오를 들고 감독했으면 좋겠네요.

애나벨은 프리퀄에 프리퀄까지 우려먹었으니 이제 다시 볼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워렌 부부의 창고에서 편히 쉬렴, 못생긴 인형아.



제 점수는 6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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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빈
17/08/12 00:39
수정 아이콘
데이비드 샌드버그 감독은 이번에 DCEU의 샤잠 영화 감독이 되었습니다.크크
아마 아쿠아맨을 제임스 완이 담당하면서 워너 관계자에게 추천을 한거 같은데
이 샤잠을 잘 만들어 낸다면 어느정도 자기 입지를 단단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17/08/12 00:43
수정 아이콘
제임스 완한테 제대로 간택 받았군요.
라이트 아웃 이후에 자기 관련된 데는 다 꽂아주네요 크크크
배유빈
17/08/12 00:48
수정 아이콘
기본적인 감이 괜찮은 감독 같아서 지금처럼 제임스 완 통해서 경험하게 되면
꽤 좋은 감독이 될거 같아 기대됩니다.크크
17/08/12 00:49
수정 아이콘
라이트 아웃에 이어서 이번에도 자기 아내를 출연시켰던데 샤잠에도 나올지 두고봐야겠네여 히히
임시닉네임
17/08/12 00:51
수정 아이콘
제임스 완 본인이 만들어 봤으면 합니다.
17/08/12 00:55
수정 아이콘
본편 컨저링 시리즈는 자기가 맡고 스핀오프는 제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나보더라고요.
새 스핀오프 더 넌도 코린 하디가 감독을 맡습니다.
임시닉네임
17/08/12 00:56
수정 아이콘
더 넌은 그 컨저링2의 수녀악마 이야긴가요?
17/08/12 00:57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애나벨: 인형의 주인에서도 계속 언급이 되더라고요.
바보미
17/08/12 01:05
수정 아이콘
애나벨 시리즈는 처음 본건데, 생각보다 무섭지가 않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무서운 장면보다는 스토리가 무서운걸 좋아하는데 스토리가 너무 개연성이 없이 느껴졌어요.
17/08/12 01:07
수정 아이콘
저는 삼권분립의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네오크로우
17/08/12 02:13
수정 아이콘
컨저링 1, 인시디어스 1 이후 제일 움찔움찔한 영화가 라이트아웃이었는데 제임스완에게 간택됐군요.. 크크
라이트아웃은 '이제 깜짝 놀랄 거야~ 긴장해' 이런 분위기로 시작해서 엇박자로 훅훅 들어오니.. 일단 전등 스위치에 등장인물들이 다가가면
서늘해지는 게 제대로였죠.
17/08/12 02:14
수정 아이콘
안타깝게도 애나벨: 인형의 주인은 그게 없더라고요.
놀랄 타이밍 다 각이 나옵니다.
음해갈근쉽기
17/08/12 03:16
수정 아이콘
재미가 없나요?

이번 주 일요일 여자친구랑 보러갈건데

컨저링2는 흡족하게 봤거든요
17/08/12 03:39
수정 아이콘
저는 컨저링 2가 훨씬 나았습니다.
송파사랑
17/08/12 04:39
수정 아이콘
쓰레기수준입니다.. 비추천합니다.
17/08/12 06:28
수정 아이콘
1편과 비교하면 프리퀄의 악마가 더 쌔긴합니다.
악마의 힘이 더 나갔으면 시리즈 밸런스 붕괴입니다.

마지막 결론과 쿠키영상이 좋았네요.
닭장군
17/08/12 09:27
수정 아이콘
김민교
17/08/12 09:31
수정 아이콘
컨저링도 1 은 좋은데 2 는 좀 ...
17/08/12 11:38
수정 아이콘
제임스완이 레지던트이블 리부트 한다던데 제발 제대로 뽑아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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