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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8/07 22:55:53
Name Neanderthal
Subject 잔인하기 짝이 없는 포식자 – 범고래...
지난 몇 달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해변에 백상어의 사체들이 밀려들어왔었다고 합니다. 이 백상어들의 사체에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간이 있는 부분이 절개가 되어 있었고 간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범인은 바로 범고래들이었죠.


Killer-Whale.jpg
범고래...


범고래들은 놀라운 사냥꾼들입니다. 이들은 지능도 아주 뛰어날 뿐만 아니라 무리지여 협력하여 사냥을 하고 먹잇감에 따라 각각 다른 사냥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바다 최고의 사냥꾼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범고래들이 주로 사냥하는 먹잇감으로 쇠고래의 새끼들이 있습니다. 범고래들이 쇠고래의 새끼들을 사냥할 때 쇠고래의 어미들은 격렬하게 저항하며 사투를 벌이게 마련입니다. 어미 쇠고래는 범고래 떼와 자기 새끼 사이에 위치하여 범고래들을 떼어내려고 노력합니다. 어미 쇠고래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강력한 꼬리를 휘둘러서 범고래들이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최대한 얕은 바다 쪽으로 이동함으로써 범고래들이 사냥을 포기하게끔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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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가 좋아하는 쇠고래...


하지만 범고래들이 이를 모를 리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서로 협력하여 쇠고래들이 얕은 바다로 나가는 길목을 차단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단 먹이를 잡으면 깊은 바다로 끌고 들어간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모든 고래들은 다 포유류입니다. 이들은 우리들처럼 숨을 쉬어야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범고래들은 쇠고래를 끌로 깊은 바다로 들어감으로써 쇠고래가 물 위로 올라와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결국 쇠고래는 숨을 쉬지 못해서 익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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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로 올라와 숨을 쉬려는 쇠고래 새끼와 계속해서 물 속에 두려는 범고래와의 사투...


하지만 여기에 기술적인 부분이 들어갑니다. 무작정 깊은 바다로 쇠고래를 끌고 들어가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너무 깊은 바다에서 쇠고래가 죽어버리면 쇠고래이 사체는 빠르게 심연으로 가라앉습니다. 그렇게 되면 범고래가 어렵게 잡은 쇠고래을 시식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집니다. 왜냐하면 범고래들도 역시 고래이기 때문에 가라앉는 쇠고래의 사체를 따라 무턱대고 깊은 바다로 같이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범고래들은 서로 힘을 합쳐 사냥한 쇠고래를 위쪽으로 밀어 올린다고 합니다. 적당한 수심에 이르게 되면 그때 만찬을 즐긴다는 거지요.

어쩔 수 없이 깊은 바다에서 쇠고래가 죽고 죽은 쇠고래를 끌고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짧은 시간에 가장 가치가 있거나 먹기 쉬운 부위를 먹어치워야 합니다. 이런 경우 범고래들이 주로 선택하는 부위가 바로 쇠고래의 혀라고 합니다.

범고래들은 참치 역시 먹잇감으로 선호합니다. 이들은 주로 아직 다 자리지 않은 어린 녀석들을 목표로 삼는데 사냥하는 방법은 지구전을 펼치는 식입니다. 참치들은 굉장히 빠르게 수영할 수 있는 수영 전문가들입니다. 하지만 어린 개체들은 아무래도 성체들에 비해서 지구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라 계속 쫓다 보면 지쳐서 속도가 둔해 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범고래들 입장에서는 손쉽게 포식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더 큰 참치들 같은 경우는 좀 더 전략적으로 협동 작전을 펼치거나 인간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리거나 낚시에 걸린 놈들을 훔쳐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pictures-of-killer-whales.jpg
참치를 잡아먹는 범고래...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 바다에서 성체 범고래를 위협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굳이 찾자면 인간들일 텐데 야생의 범고래들이 인간들은 공격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게 뭐 옛날에 인간을 잘못 건드렸다가 인간들의 보복 사냥으로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어 대대로 인간은 건드리지 말라는 학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인간이 다른 먹이들에 비해서 별로 맛이 없어서 그렇다고도 하고 또는 인간의 형태가 범고래들이 주로 먹이로 잡아먹는 생물들과 많이 달라서 먹잇감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이유가 뭐든 지금처럼 서로 존중하면서 살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굳이 이유 알 것도 없고 "너는 너의 길을 가라.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뭐 이러면 된 거죠...괜히 앞에서 "나 잡아 봐라!"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본문은 아래 링크된 글을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https://daily.jstor.org/how-killer-whales-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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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nenbaum
17/08/07 22:59
수정 아이콘
안먹어봤는데... 상어간이 맛있나?
17/08/07 23:07
수정 아이콘
포식자 위치에 있는 동물의 간은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tannenbaum
17/08/07 23:09
수정 아이콘
아... 안먹어야겠당.
감사합니당.
죽을뻔 했네용.
돌아온 개장수
17/08/07 23:27
수정 아이콘
아까운 스쿠알렌...
하심군
17/08/07 23:30
수정 아이콘
어렸을적에 한창 스쿠알렌 유행할적에 먹어본 적 있는데 캅셀인데도 비려....
산적왕루피
17/08/08 00:42
수정 아이콘
간을 간보면서 먹어야죠!
임시닉네임
17/08/07 23:23
수정 아이콘
상어간 기름
그러니까 스쿠알렌은 아주 유명한 건강식품이죠
슈퍼푸드라고도 하죠
아케르나르
17/08/08 07:49
수정 아이콘
대형 육식동물의 간은 비타민A가 엄청 많아서 사람이 먹으면 비타민A 과다로 죽는다더라고요. 얼마 전에 당근주스 38L를 열흘간 먹었다가 죽었다는 남자 얘기도 봤었죠.
3막2장
17/08/09 09:31
수정 아이콘
과량의 비타민A를 처리할 수 없었던 간이 기능이상을 일으켜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이래저래 간..
Mr.Doctor
17/08/07 23:19
수정 아이콘
자갈치 시장에서 상어 무슨 장기를 묵처럼 만들어서 파는걸 봤는데 그게 간이었나 잘 모르겠네요. 저렴한 안주거리라던데요.
임시닉네임
17/08/07 23:25
수정 아이콘
그건 상어 껍데기로 만드는거에요
윌로우
17/08/07 23:08
수정 아이콘
사람이 범고래로 환생해서 그렇다는 설도 있습니다. 기억은 못해도 어쩐지 꺼려지는 게죠. 물론 제가 만든 설.
페스티
17/08/07 23:08
수정 아이콘
먹이 개체수 조절도 한다더군요. 거의 인간만큼 머리가 좋은게 아닐지..
Janzisuka
17/08/07 23:22
수정 아이콘
조절한다면 인간보다 머리가 좋은거죠 흑흑
17/08/07 23:20
수정 아이콘
세상에 구미호 납량 특집도 아니고 백상어 간만 노리나요. 거기에 같은 고래도 잡아먹다니 처음 아는 사실이에요.
임시닉네임
17/08/07 23:22
수정 아이콘
이름 자체가 killer whale 이니까요
임시닉네임
17/08/07 23:21
수정 아이콘
대왕고래 성체나 향유고래 성체가 상대면 다이다이 깼을때 범고래가 지지 않나요? 도망가면 못잡아서 그렇지
Mr.Doctor
17/08/07 23:26
수정 아이콘
범고래 크기가 기껏해야 10m 정도이니 20-30m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고래와 정면으로 붙어서는 못 이기겠지만, 그렇다고 다른 고래가 범고래를 공격할만한 수단도 마땅히 없으니 어느 쪽이 이긴다고 보기는 무리가 아닐까 싶어요.
임시닉네임
17/08/07 23:29
수정 아이콘
향유고래는 이빨고래니 물어뜯으면 되는거고
대형 수염고래들 꼬리치기 한방이면 범고래는 거의 즉사죠 쇠고래 새끼를 노리는 것도 성체는 못잡기 때문이고 접근 잘못하면 한방에 훅가니까요.
17/08/08 07:40
수정 아이콘
보통 대형고래의 꼬리치기 한방에 훅갑니다. 사실 1:1은 그냥 사이즈가 최고에요.
범고래가 블루웨일의 가죽을 뚫고 이빨로 공격 자체가 안되는데 꼬리로 한방 맞으면 그냥 죽을정도거든요.
코끼리가 사자를 달려서 잡지 못하지만 싸우면 상대가 안되듯이 범고래와 블루웨일의 싸움도 마찬가지죠.
Biemann Integral
17/08/07 23:25
수정 아이콘
얘네가 물개로 공놀이 하는 애들이죠?
Mr.Doctor
17/08/07 23:28
수정 아이콘
생긴건 순둥순둥하게 생긴 것들이 뭐 저렇게... 하지만 그래봤자 범고래 뭐가 정력이 좋다는 소문 나는 순간 멸종이겠죠
돌돌이지요
17/08/07 23:31
수정 아이콘
그러나 범고래조차 도망가게 만드는 혹등고래가 있습니다

https://pgr21.com/pb/pb.php?id=humor&no=277169&divpage=51&ss=on&sc=on&keyword
17/08/07 23:39
수정 아이콘
저 짤에서 흰색원부분이 눈인가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7/08/07 23:55
수정 아이콘
그건 그냥 무늬고 눈은 흰색원 앞쪽 끝부분 아래 검은 부분에 있습니다.
탱구와댄스
17/08/08 00:00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56425&divpage=15&ss=on&sc=on&keyword=fish

옛날에 피지알에 썼던 범고래 관련 다큐영화가 떠오르네요. 범고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사람이 얼마나 고래에게 잔인한 짓을 하는지 말해주는 다큐입니다.
신동엽
17/08/08 00:03
수정 아이콘
판님이 보고싶어지는 글입니다. 잘 봤습니다.
적울린 네마리
17/08/08 00:20
수정 아이콘
어제자 KBS글로벌다큐멘터리 '헌트'(BBC제작)시리즈에 나오더군요. 8부작 시작이니 꼭 보시길...
*UHD로...
영원한초보
17/08/08 00:43
수정 아이콘
어제 아니 그제 혹등고래 새끼 사냥 하는 것 봤습니다.
정말 사악하더라고요. 어떻게든 어미와 새끼 간격 벌려서 사냥에 성공하는
리콜한방
17/08/08 00:57
수정 아이콘
저도 범고래가 인간 안 건드는 이유가 보다 명확히 알았음 좋겠어요. 넘 신기함.
로빈팍
17/08/08 00:58
수정 아이콘
범고래 IQ가 80~90정도 된다고 하죠. 머리와 스펙을 모두 갖춘 희대의 사기캐릭. 범고래앞에서 백상아리는 단지 한마리 생선일뿐...
이대호
17/08/08 01:45
수정 아이콘
실질적으로 육지를 지배하는 건 인간이고, 바다를 지배하는 건 범고래인 것 같아요.
(피지컬로 육지에서는 인간보다, 바다에서는 범고래보다 압도적인 동물이 존재하긴 하지만..)

씨월드에서도, 실제 바다에서도, 직접 범고래를 본 적이 있는데 그렇게 귀엽고(?) 예쁘게 생긴.. 그리고 (인간의 무서움을 맛보고 그들을 건드리지 말라고 학습되었다고도 하는데 어찌됐든)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범고래가 바다에서는 깡패(?)라는게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17/08/08 02:13
수정 아이콘
BBC 제작 '헌트'를 보면 시리즈 내내 포식 동물들이 얼마나 힘들여 필사적으로 사냥을 하는지 또 성공률은 얼마나 낮은지 나옵니다. 범고래의 경우도 물개 사냥히려고 해안가로 돌진하는 등의 사냥법은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강배코
17/08/08 11:17
수정 아이콘
이런 동물관련글을 보면 과거 활동하셨던 판님이 생각나는군요
미사쯔모
17/08/08 11:25
수정 아이콘
범고래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잔인하지는 않지요.
17/08/08 12:16
수정 아이콘
그래봤자 인간에 비하면..절레절레..
앙골모아대왕
17/08/08 18:37
수정 아이콘
죠스도 범고래에게는 간식일 뿐인가요?

덜덜덜
Neanderthal
17/08/08 18:51
수정 아이콘
죠스는 헤엄치는 돈까스...아니 생선까스...--;;
앙골모아대왕
17/08/08 18:39
수정 아이콘
범고래가 인간을 자주 공격했다면
호랑이같이 사냥 당했겠죠?

그래도 지구에서 가장 무서운 생물은 인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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