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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7/14 22:55:24
Name 토니토니쵸파
Link #1 http://vitaminjun.tistory.com/96
Subject 자연에서 살아남기 - 디테일을 살려라!
생물들은 위험이 가득한 자연에서 생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며 진화해왔습니다.
특히나 작은 생물들일수록 포식자에 대한 위험이 더욱 높기에
보다 적극적인 생존전략을 짤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다른 동물을 흉내내는 ["의태 (擬態, mimicry)"]도 그 방법중 하나입니다.

Myrmarachne.formicaria.male.1.jpg

[Myrmarachne formicaria]


위 사진은 어떤 종류의 개미 같아 보이지만
사실 점핑 스파이더(jumping spider) 종류의 하나인 [Myrmarachne formicaria] 입니다.
자세히 보면 다리가 [네쌍]이죠.
개미를 포함한 곤충의 특징적인 [세쌍]다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개미로 착각하게 만드는 의태가 이녀석의 생존전략이죠.
라틴어 학명인 formicaria 도 해석하면 ant-like 입니다.


이 조그마한 생물은 거미를 잡아먹는 포식자를 회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미흉내를 냅니다.
모습도 개미같아 보이지만 보행도 개미와 유사하게 걷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생각보다 더 적극적인 의태를 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걸을 때는 4쌍의 다리를 모두 사용해서 걷다가,
잠시 쉬는 순간 [앞다리를 번쩍 드는겁니다.]
바로 개미의 더듬이를 흉내내는 것이죠.
그리고 남은 다리의 개수는 개미와 동일해지는 겁니다.




동영상에서 위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Myrmarachne formicaria]의 디테일이 살아 있는 생존전략에 감탄이 나옵니다.
목숨이 걸린 일이니 허투로 할 순 없었겠죠.

마지막으로 한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사실 포식자 입장에서 개미나 거미나 덩치가 더 조그마한 벌레일 뿐이거든요.
과연 이게 통하는 전략일까 궁금합니다.
그래도 멸종하지 않고 살아 남은 걸 보면 전략적 가치를 스스로 증명한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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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아아
17/07/14 23:10
수정 아이콘
개미핥기나 포식 동물에게 개미는 말그대로 먹이로 보이지만 곤충으로 한정하면 개미는 그야말로..히타이트족과 비슷하죠. 잘 발달된 페로몬으로 의사소통하는 일사불란한 군대앞에 남는게 없습니다.
토니토니쵸파
17/07/14 23:13
수정 아이콘
오. 그렇겠군요!
올리브카레
17/07/14 23:36
수정 아이콘
군체 레벨로 생각하니 답이 나오는 거군요! 저도 개미나 거미나...싶었는데
바나나맛슈터
17/07/15 06:06
수정 아이콘
이런 곤충 관련 지식글 완전 사랑합니다.
앞다리를 더듬이처럼 들고 내릴때마다 엉덩이가 씰룩거리는게 귀엽네요
코세워다크
17/07/15 09:35
수정 아이콘
의태를 볼때면 획득형질이 유전되지 않는다는 말은 못 믿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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