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6/30 15:00:41
Name 이슬먹고살죠
Subject 까먹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난 이야기. 왕따
PGR에서 웹툰 TEN을 추천하는 글을 읽고, TEN을 좀 읽었습니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성격이 그래서인지, 강도가 약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제 머릿속의 왕따에 대한 기억은 트라우마는 아닙니다.
심지어 몇년 지난 뒤에 가해자를 우연히 만나서 반갑게 얘기도 하고 그랬었네요. 단순히 "까먹고" 말이죠.
그래서 지금 쓰는 글은 저에게 특별히 아픈 기억도 아니고, 인터넷 공간을 빌리는 고백도 아닙니다. 그냥 두서없는 뻘글이에요.

저는 중-고 6년 중 3년정도는 피해자였고, 1년은 방관자였고, 2년은 왕따 없이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무덤덤해진 기억인데도 불구하고, 가해자였던 사람들에게 복수심은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인간쓰레기에 불과하니까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웃으면서 칼을 꼽을 수 있어요. 진짜 어떤 죄책감도 없이요. 당한게 있으니까.

아무튼... 왕따는 나쁜 짓이고, 여전히 해결은 안 되고 있고, 해결 방법도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지금 이 상태로 중학교 때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폭력 외에는 다른 방법이 생각이 나질 않아요.
나중에 내 아들이 왕따를 당할 경우에는 감지와 해결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되네요.

사실 글을 쓰려고 했던 가장 큰 유인은 어떤 궁금증이 들어서 입니다.
PGR에도 분명히 왕따 가해자가 있을 텐데,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싸움의 기술과 같은 영화나, TEN과 같은 웹툰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기분이 착잡한 오후네요. 뻘글 써서 죄송함돠. 뭐 왜 그럴수도 있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기쁨평안
17/06/30 15:03
수정 아이콘
저도 궁금합니다. 저 역시 피해자였는데, 가해를 주도하는 그룹에 속한 사람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왕따 당할만 해서 당한거다." 이렇게 생각할까요..?
이슬먹고살죠
17/06/30 15:05
수정 아이콘
그춍. 욕 안하려고 노력할테니 등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덴드로븀
17/06/30 15:18
수정 아이콘
별 생각없는 경우가 많을것 같습니다. 그들에겐 그냥 개미 살살 밟아죽이면서 재밌다는거랑 비슷하달까요?
뭐 사이코패스같은건 아니지만 남의 고통에 무덤덤한 사람들중에서도 남의 고통을 직접 실행하는데 거리낌없는 사람들인거죠.
아라가키
17/06/30 15:09
수정 아이콘
가해자들은 딱히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꺼에요, 잘못했다는 인식자체도 없을거라서
디스커버리
17/06/30 15:11
수정 아이콘
가정교육이 젤 중요하죠 가해자의 경우 보통 가정교육을 뭐같이 받은놈들이 주도합니다
17/06/30 15:23
수정 아이콘
고2때 우리반 왕따는 정말 우스꽝스러웠었죠. 행동거지며 말투도 다른애와 달랐습니다.
항상 눈을 위로 치켜뜨면서 눈치를 보고 주먹을 말아 입주위를 부비적대는게 습관이었습니다.
틀린애가 아니라 다른애였을 뿐인데, 다들 생각없이 괴롭히고 놀려댔지요.
그 아이는 "우리 아빠가 누구인지 알아?" 라고 허세를 떨기도 하는 등 다수의 놀림에 대항해봤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ㅠ

저는 다수가 한명을 괴롭히는 이른바 '왕따'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때때로 약한 친구를 괴롭히기도 하고, 강한 친구한테 괴롭힘도 당하는 존재였습니다.
중3때 시험을 치는데 내 뒷자리 (공부 잘하는 애) 애가 지우개에 답을 적어 내 앞자리 (싸움 잘하는 애) 한테 보내던 것을
감독 선생님한테 들켰는데 앞자리애가 내가 준거라고 뒤집어 씌우는 바람에 선생한테 엄청 쳐맞았네요. 아니라고 억울하다고 발뺌하다가 더 쳐맞고..
나중에 와서 앞자리 놈(싸움 잘하는 애)이 와서 한다는 얘기가 쟤(공부 잘하는애)는 시험 0점 맞으면 안되니까 니가 좀 이해해라. 하는데 아무말도 못했네요. 제 인생의 가장 비참한 기억중 하나..
이슬먹고살죠
17/06/30 16:16
수정 아이콘
약한 친구를 괴롭힌 정도를 제가 예단할 수는 없지만, 피해자였던 경험도 있는 것이 그 행동에 대한 면죄부는 아닙니다.
17/06/30 17:55
수정 아이콘
면죄부라는 이야기는 아니신듯.
보통블빠
17/06/30 15:23
수정 아이콘
야동 다운로드도 엄하게 처벌하는 나라가 유독 집단 따돌림, 집단 폭력은 관대합니다.
교육이 우선되는것은 마땅하지만 처벌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가해자는 죗값을 받을것이며 피해자는 편히 잠들 수 있다는 격언이 있다는데 희대의 헛소리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가해자들은 진짜로 개미 죽인 기억마냥 잊어버리고 자기 인생 잘 살겠죠
아이오아이
17/06/30 15:57
수정 아이콘
전 아직도 중3때 저와 같은반이였던 지적장애학우에 대한 왕따에 휘말리기 싫어서 그냥 방관했던게 10년이 넘은 시간이 지나오면서도 문득문득 생각나고 죄책감이들고 그런데 가해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 좀 궁금하긴 합니다...만 이 글에 내가 가해자요 하고 나타나는 분은 안계시겠죠... 아마...
오빠언니
17/06/30 16:03
수정 아이콘
왕따 가해자였던 친구들을 칼로 찔러 죽이는 꿈도 몇번 꿨었죠. 공감합니다. 다행히 그 뒤로 좋은 친구들 만나 잘 극복한 것 같은데. 그 녀석들에게도 흑역사가 아닐까 싶어요.
너랑나랑은
17/06/30 16:10
수정 아이콘
중2 때 지적장애인 친구 2명이 같은 반이었는데, 그 친구들에게 심하게 욕하고 소리지르고 하던 무리 2명이 있었죠. 그 두명이서 자기들과 친한 5-6명을 제외한 나머지 반 친구들 데스노트를 만들면서 뒷담을 적고, 앞에서 욕을 해서 저 포함 친구 4명이서 신고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날 바로 불려가서 1-6교시까지 밥도 못 먹고 교무실에서 진술서쓰고 혼나고 하더라구요. 2명 중 한명이 그날이 생일이었는데 교실와서 오열하는거 보고서 그 다음날 말할까하고 약간 그랬는데 지금 와 생각해보면 꼬시더라구요 크크크 아 이친구 중에 한명과 고등학교를 같이 갔는데 우연히 마주친 저에게 매우 정답게 인사하더라구요 흐흐 그 이후로는 가해자들 걱정은 안해주기로 했습니다
17/06/30 16:16
수정 아이콘
아무런 생각이 없을걸요?...
제이크
17/06/30 16:25
수정 아이콘
중학교때 별 생각없이 일진 한 놈이 헛소리하길래 면박줬다가 1년 정도 왕따 당해봤습니다.

그 놈은 정작 한 15년 지나서 동창회서 만났을때 정말 기억도 못하고 있더라구요.
어떻게 지냈냐고 웃으면서 인사하길래 뺨 한 대 쳐버렸는데....
나중에 다른 친구들이 미안했다 그 때 정말 미안했다 하긴 했지만, 트라우마는 확실히 남는거 같습니다.....
17/06/30 16:52
수정 아이콘
그게 재밌어서겟죠
예능보면 못생긴사람들 놀리고 능력없는사람들 놀리고 다들 재밋어하죠 제 경험상 왕따는 힘없고 못생긴애들이 대부분이였으니

저도 힘이있었으면 어땟을까 생각해봣는데 역시 똑같이 놀았을거같아서 결국은 운동안좋아한 내책임이 있다고 생각할수밖에요
독수리가아니라닭
17/06/30 17:01
수정 아이콘
뭐 인터넷에서 가해자가 어디 있을까요
도로시-Mk2
17/06/30 17:03
수정 아이콘
뭐 인터넷에서 가해자가 어디 있을까요 (2)


아무 생각이 없거나, 그땐 그랬었지 정도로 대충 취급하고 넘어가겠죠.


정작 이런 글에는 댓글 안달겁니다.
답이머얌
17/06/30 17:22
수정 아이콘
똑같은 얘기로 군대 얘기 들어보면 군대에서 맞은 사람은 숱하게 있는데, 때린 사람은 별로 찾아보기 힘들죠.
루트에리노
17/06/30 18:07
수정 아이콘
가해를 방관했던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왕따의 주도자들은 질적으로 "보통" 입니다. 제 주변에서 가해자였던 아이들을 생각해보면 특별히 다른 곳에서까지 나쁜 짓을 하지 않았어요. 불량배 일진도 아니었고, 특별히 성적이 하위권이나 상위권도 아닌 그냥 학생1이었습니다.

왕따가 특별히 사악한 사람에 의해 일어난다는 일반적인 인식은 왕따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마치 전쟁범죄가 그냥 살던 사병1에 의해 일어나는것과 마찬가지죠.
이슬먹고살죠
17/06/30 18:14
수정 아이콘
다른 곳에서까지 나쁜 짓을 해야 질적으로 '나쁨'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불량배 일진에 대한 정의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왕따 주도함 = 나쁜놈' 공식이 틀린 근거로 들 수는 없어요.
특별히 사악한 사람만이 왕따를 일으킨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생겨야 왕따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구요, 그에 앞서서 왕따 예방을 목표로 한 글도 아니고, 비슷한 논조로 언급한 적도 없습니다.

어떻게 왕따를 주도한 사람을 '보통'이라고 할 수 있죠? 전 그 부분부터 거부감과 소름이 확 도네요.
루트에리노
17/06/30 22:49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저 자신은 저도 모르는 새에 가해자였던건 아닌가 굉장히 두렵습니다. 특정 선을 넘기 전까진 그 친구들이 최소 겉보기엔 왕따시키는 느낌이 없었으니까요.

악은 사악함에서 오는게 아니고 악이 특별하다고 여기는 데서 오죠. 그 가해자들은 그냥 학생 1,2일 뿐입니다. 당한 학생이 인생에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는 거지만,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더 무서운 겁니다.

특별히 사이코패스가 아닌 그저 평범하고 가끔 선행도 하고 그런 사람도 가해자가 되어서 한 사람의 인생을 구렁텅이로 몰 수 있다는 얘깁니다.
진산월(陳山月)
17/07/01 00:43
수정 아이콘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본인은 아니었다고 확신하시나보군요.] 라뇨.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를 방관했으면 차라리 용서를 구하세요. 나이를 불문하고 왕따 포함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은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오히려 즐기는 매우 사악한 악마들입니다.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드는 것 자체가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의 잘못도 있지만 애초에 가해자 스스로의 범죄에 원인이 있는 겁니다.

학교폭력 피해자의 심리상태를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루트에리노
17/07/01 01:22
수정 아이콘
예 해당 글은 수정하겠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군요. 이슬먹고살죠님께 사과드립니다.
진산월(陳山月)
17/07/01 00:40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언제부터 학교폭력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사악한 사람에 의해 일어난다는 일반적인 인식은 왕따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라는 궤변을 말씀하시는지...

이미 왕따포함 학교폭력을 저지른 순간에 이미 사악한 인간이 된겁니다. 잘못된 일을 저지르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인식을 못하는건지 안하는건지 이미 그 자체가 악이고 폭력입니다. 더구나 가해를 방관했다는 사람이 한다는 말이 전혀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루트에리노
17/07/01 01:00
수정 아이콘
그 행위가 사악하지 않다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사악한 짓을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냥 어제는 좋은 친구였던 애들이 내일은 왕따 가해자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왕따 가해자는 정해져 있지 않아요.

왕따를 막으려면 "누구나" 왕따 가해자가 되어서 한 사람을 파멸로 몰 수 있다는걸 누구나 인지해야죠. 가해를 방관했다, 저도 당시엔 몰랐습니다. 그 친구가 왕따 가해자들에게 폭력적인 행위를 당하고 나서나 알았죠. 물론 학교가 발칵 뒤집히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도 생각한겁니다. 제가 그 친구한테 무슨 엄혹한 짓을 한게 아닙니다. 저는 소위 친한 축이었어요. 하지만 저도 결과적으로 가해자나 뭐가 다릅니까? 그냥 쟤들은 좀 장난끼가 심하네, 이러고 말았죠. 일부 악마들에게서만 나타나는 행위라면 이렇게 조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강하게 처벌하면 되죠. 근데 그냥, 겉보기엔 친구 같아도 일어나는 행위라는 겁니다.

왕따가 일어나고 나서야 "가해자들은 원래부터 나쁜 놈이었어! 그러니 나는 아니야!" 이건 소용이 없죠.
진산월(陳山月)
17/07/01 01:35
수정 아이콘
(언젠가 저의 경험을 피지알에 써보고 싶었고, 싶기도 합니다만 6년여가 흘렀고 그 과정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어 제대로 정리하기 힘들어 못하고 있긴합니다.)

저의 경험이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겠지만,
지금 스무살인 제 아들이 학교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던 때가 중학교를 입학하자 마자 3월달에 발생했고, 나중에 알고나니 초등학교 4학년 때 아주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왕따가 시작되었습니다. 집단폭행에 가담했던 11명 중 너 댓명이 초4 때 왕따를 시작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가해자들이 이른바 보통사람이었을 때가 있긴 하겠죠. 그러나 최근의 숭의초 학교폭력 사건에서 보여지듯 그 나이의 아이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들은 절대 아닙니다. 자신들이 저지르는 행위가 얼마나 나쁜 짓인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며 자신들이 어려서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또는 부모를 믿고 그 짓을 더욱 심하게 저지르던 악마들이었습니다. 나중에 그 부모들을 만나고 보니 이해아닌 이해가 되었습니다. 가해자의 부모들은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제가 알게되고 학교 찾아가서 학폭위 요구하고 경찰에 고소하는 등등의 행동을 취하자 그제서야 한밤중에 우르르 몰려와서 사과를 받아달라고 합니다.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저는 역시 님의 댓글을 이해하지도 납득하지도 못하겠습니다. 소위 방관자들의 전형적인 행위를 하신 겁니다. 몰랐다, 그저 장난끼가 심했다? 핑계로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제 아이의 급우 몇 명은 최소한 담임에게 말했었고 관련 진술?도 해주었습니다. 방관하는 아이들도 있었겠지만 잘못된 행위를 선생에게 말하는 용감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용감한 것인지는 제 아들의 폭행했던 악마들이 소위 '일짱', '행동대장' 즉 일진들이었던 것입니다.

가해를 방관했었던게 미안했다는 생각이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가해자들이 보통아이들이었다는 말씀은 하지마세요. 그렇게 보였을 뿐입니다.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는 남들에게 어떤식으로든 폭력을 저지르는 것은 나쁜 행동이다라는 교육이 이뤄지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최소한 학교폭력이 적어지긴 하겠죠. 방관하는 것 또한 그것과 다름없다는 것도...

쓸데없이 장황하게 글이 길어지는 것 같아 줄이겠습니다. 나중에 모아둔 관련자료를 한 번 정리해서 저의 경험을 한 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루트에리노님께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

[학교폭력이 일어난 순간 시스템은 절대 피해자를 위해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가해자들은 그것을 잘 알고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슬먹고살죠
17/07/01 18:40
수정 아이콘
아뇨.
평범한 사람들이 사악한 짓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평범한 줄 알았더니 사악했던 거죠.
어제는 좋은 친구인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나쁜놈이었던거구요.
나도 가해자는 아니었을까? 라는 자문은 대체 학교생활할때 뭘 해야 하는거죠?
저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주 당연하게] 왕따 가해자가 아니었다는 확신을 가지고 삽니다.

여기부터는 루트에리노님께 너무 공격적인 발언인데요, 제가 루트에리노님을 댓글 몇 개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글만 보면 이렇게 읽힌다~ 라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루트에리노님은 누구에게도 상처를 안 주셨을 수 있으니까요.
만화에나 나오는 상황을 제외한 왕따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각도에서 보면 조금 짖궂어 보일 뿐입니다.
혼자 끄적거리던 노트 뺏어서 안돌려주고, 바지벗기면서 낄낄대는 정도 말이죠.

근데요 그거는 "상호 장난"이 가능할 때, 일대다 구조가 아닐 때 가능한 얘기입니다.
굉장히 대단한 짓을 해야 왕따 가해자인 줄 아시는데요, 쟤는 나한테 '감히' 못할 짓을 내가 쟤한테 하면 그게 왕따입니다.
소위 친한 축은 본인이 아니라 당사자한테 물어보고 확인을 해야 맞구요. 장난끼는 무슨. 그건 장난이 아니라 개구리 괴롭히는 거랑 똑같아요.
여기 달린 댓글만 보면 루트에리노님은 가해자랑 뭐가 다르냐고 묻는데, 다른거 없어요. 누군가의 존엄성을 건드렸으면 가해자입니다. 부들부들거리면서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고, 혹은 사람들 다 있는데서 병x 만들어놓고 장난이라 하면 그게 왕따시킨거죠.

그정돈 누구나 한번씩 하지 않냐고요? 절대 아니에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고분자
17/06/30 18:23
수정 아이콘
기억도 못할 것 같습니다.
정지호
17/06/30 20:52
수정 아이콘
제 시대 제 고향에서도 왕따는 있었겠지만 의도적인 따돌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어떤 애랑은 재미없어서 안노는 애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 애랑 놀지 말 것에 대한 억지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그 애랑 놀면 같이 왕따를 시키거나 하는건 없었어요.
Korea_Republic
17/06/30 23:04
수정 아이콘
주로 방관자였는데 따돌림 주도하는 애들이 못마땅해서 통수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긴 했지요. 안타깝게도(?) 주먹이 그닥 세지 않아서 못했지만......
무릎부상자
17/07/01 03:22
수정 아이콘
저는 보았습니다.
본인이 주변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너희들을 죽이고 싶다고 외치는 놈이.. 또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것을요

저 본인도 그렇고 윗댓글에도 쓰신 부분입니다.
당신은 당당하고 떳떳하게 어떠한 부분에서도 학교폭력에 한부분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장담 할 수 있을까요?

따지고 보면 방관자도 할 말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모두를 탓 하는게 아니에요

이러한 시스템을 개선해 줄 수 있는건 국가의 시스템을 믿는 수 밖에 없겠죠...

저는 선악설을 믿거든요, 아마 학교폭력은 인류가 멸망할 때 까지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17/07/01 11:59
수정 아이콘
성악설.....죄송합니다;;
운동화12
17/07/01 17:16
수정 아이콘
청소년기에 왕따 당한 피해학생들은 두뇌발달 저하, 그중에서도 뇌량 구조에 변화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죠. 단순히 정서적인 트라우마만이 아니란 얘기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3496 컴쫌알이 해드리는 조립컴퓨터 견적 (2017.09) [94] 이슬먹고살죠20479 17/08/29 20479 154
72905 왓챠 300개인 영린이가 쓰는 5점영화 추천글 [30] 이슬먹고살죠7326 17/07/17 7326 0
72628 까먹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난 이야기. 왕따 [33] 이슬먹고살죠7261 17/06/30 7261 6
71602 컴쫌알이 해드리는 조립컴퓨터 견적 (2017.05) [84] 이슬먹고살죠21937 17/04/28 21937 115
71517 성적 특성 이해하기 [78] 이슬먹고살죠12607 17/04/21 12607 10
71414 원룸 구할 때 고려해야 할 것 (#원룸 #부동산 #월세 #자취) [33] 이슬먹고살죠16759 17/04/11 16759 27
71300 모니터 고를 때 팁 [65] 이슬먹고살죠26578 17/03/31 26578 31
71268 역체감이 심한 디지털 제품을 권하는 건 도덕적인가? [122] 이슬먹고살죠13956 17/03/29 13956 25
71086 나무위키 올바르게 활용하기 [41] 이슬먹고살죠11650 17/03/14 11650 24
71073 최근 구매한 컴퓨터 부품 평가 [95] 이슬먹고살죠14923 17/03/13 14923 5
70880 대학교 똥군기 없애는 법 [89] 이슬먹고살죠16780 17/03/01 16780 1
70803 컴알못의 조립컴퓨터 견적 연대기 (5) SSD, HDD, 파워, 케이스, 쿨러 등 [25] 이슬먹고살죠10443 17/02/24 10443 22
70798 컴알못의 조립컴퓨터 견적 연대기 (4) 모니터 [30] 이슬먹고살죠16705 17/02/24 16705 15
70779 컴알못의 조립컴퓨터 견적 연대기 (3) 그래픽카드 편 [24] 이슬먹고살죠11940 17/02/23 11940 28
70775 컴알못의 조립컴퓨터 견적 연대기 (2) CPU, 메인보드, RAM 편 [44] 이슬먹고살죠13498 17/02/23 13498 20
70755 컴알못의 조립컴퓨터 견적 연대기 (1) 배경지식 편 [18] 이슬먹고살죠11764 17/02/22 11764 19
64881 성도착증-이상성욕증-에 대한 대처, 어떻게 해야 할까? [30] 이슬먹고살죠12720 16/04/28 12720 20
60698 나무위키의 위험성 [41] 이슬먹고살죠15610 15/09/02 15610 18
58683 불량배도 급이 있어요. 노답부터 예스답까지 [12] 이슬먹고살죠7478 15/06/02 7478 1
39221 무서운 사람. 안철수. [151] 앉은뱅이 늑대13803 12/09/19 13803 1
21682 아직도 종종 찾아보는 노래가 좋은 PGR의 영상들!! [5] 이슬먹고살죠4566 10/05/06 4566 0
18584 스마트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32] 이슬먹고살죠4986 09/12/28 4986 0
18302 질게에 수많은 입시상담질문에 대한 포괄적인 답변 [48] 이슬먹고살죠4396 09/12/16 4396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