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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3/26 18:06:04
Name 래쉬가드
Subject 둘리 뮤지엄 갔다가 멘탈에 타격받았네요..
응답하라로도 유명한 쌍문동은 아기공룡 둘리의 고향으로도 유명합니다.(정확히는 고길동씨 집이지만...)
둘리가 발견된 개천도 있고 지하철역이나 주변 여기저기 여러 둘리 조형물도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둘리 뮤지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오늘 여기 25개월 아들 데리고갔다가 멘탈공격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멘탈타격은 3d영화때문이었는데 그이야기는 좀 나중에 하고...

둘리뮤지엄 자체는 한마디로 설명하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둘리뮤지엄은 크게 도서관과 전시공간으로 나뉘는데 아이가 도서관 갈 나이가 아니라 전시공간만 둘러봤습니다.
조형물 디테일도 좋은편이고 체험할 거리도 꽤 있는편입니다. 애들은 그림 색칠놀이 하는 동시에 어른들은 옛날 만화 제작과정 볼수있게 전시공간 구성은 신경쓴 모습입니다. 키즈카페 분위기 나게 애들 마음껏 놀수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칭찬은 여기까지고 깔거리가 넘나 많은데 결정적으로 애들에게 둘리는 그리 친숙한 캐릭터가 아닙니다.
어른들에게나 익숙한 캐릭터지 요즘 둘리 애니메이션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만화책을 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놀이터가 있으니까 애들도 노는거지 뭐 캐릭을 애들이 사랑한다던가 이런거 없습니다.

전시공간 컨텐츠 구성도 좀 거시기한게 뭐 저승여행해서 염라대왕 앞에 가고 지옥체험하고 이런게 좀 공포스럽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또 피라미드 탐험 이런데 관뚜껑 열고 미이라가 썩어가는 팔 내밀고있는데 아주 어린애들에게는 무섭습니다. 제 아이도 안들어가겠다해서 중간에 나왔습니다.

아 무엇보다 충격이었고 제 멘탈을 흔든 3d 입체영화 이야기해야겠군요. 아이는 너무어려서 입체안경은 안씌웠습니다.
둘리 캐릭터들이 3d 캐릭터들로 만들어져 안경쓰고 보는 입체영화인데, 저질스러운 캐릭터 및 배경 모델링 렌더링 퀄리티는 일단 차치하고,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일단 시작부터 매우 혐오스럽게 생긴 개구리가 희동이를 잡아가는데 여기부터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애들 보는 애니에 등장할만한 개구리가 아닙니다. 악역이어서 되게 징그러워요.
그리고 희동이 구하러 개구리 따라가는데 파리대왕이 다스리는 쓰레기 나라입니다. 하... 하고많은 배경중에 애들 보는건데 쓰레기 나라라니요. 쓰레기 더미 사이를 아슬아슬 헤쳐나가며 역시 무진장 혐오스럽게 생긴 파리대왕의 추격을 피하는 억지 3d 입체씬들이 이어집니다. 슬슬 아 이게 뭐지 하면서 멘탈이 크게 흔들립니다.

그렇게 간신히 파리대왕의 추격을 따돌렸나 싶을때 아.... 정말 멘탈파괴의 주범이자 경악의 하이라이트. 둘리 일행이 타고있던 커다란 냄비? 속으로 수백마리의 바퀴벌레가 쏟아져 들어오더니 스멀스멀 기어 나가는 장면이 3d입체로 이어집니다! 으아악 아악
애가 울기시작하고 애 데리고 바로 3d극장 뛰쳐나왔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오긴 했는데 대체 저런 쓰레기를 애들보라고 그것도 둘리 뮤지엄이라는데서 내내 틀어주는건 뭔지...

정말 저질컨텐츠였습니다. 아무리 부족한 예산을 받았다고는 해도 애들 보는걸 저딴식으로 만든 업체도 이해안가고 저걸 만들어왔다고 틀어놓는 둘리 뮤지엄측도 이해가 안가네요. 집에 와도 애가 무서워서 엄마품에만 안겨있으려 합니다. 이거 알아보고  항의좀 하려고요. 대체 이런거 만든 업체랑 담당자가 누군지...

혹시라도 둘리뮤지엄 가게되시면 입체영화는 보지마세요. 멘탈공격받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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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26 18:16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 저런곳일수록 아이들 눈높이에서 컨텐츠를 만들어야하는데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7/03/26 18:23
수정 아이콘
둘리가 80년대 만화라고 이런 것도 80년대 감성으로 만들었나보군요-O-
세종머앟괴꺼솟
17/03/26 19:56
수정 아이콘
애 트라우마 생길수도 있겠네요 뭐지 진짜..
17/03/26 20:02
수정 아이콘
말씀해주신 애니메이션이 과연 어느정도 수준인지 궁금해서 실제로 찾아봤는데요(...)

둘리의 나무속 환상여행(2004)였군요...전체길이 12분 정도의 짧은 에피소드라 유튜브에서도 바로 전분량이 업로드 되있었습니다.

말씀해주신대로 13년전이라는것을 감안해도 조악하기 짝이없는 디자인은 둘째치더라도 확실히 캐릭터 디자인이나 전개가 그로테스크하기 그지없더군요... 테마공원이라는것도 보니까 확실히 애들 데리고 갈만한 성격의 것은 아닌거 같습니다. 둘리 일행을 산채로 구워먹는다고 냄비에 끓이질 않나, 고길동 사모께서 식칼을 들고 서있질 않나...

전 개인적으로 둘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인 라면과 구공탄처럼 다소 복고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을줄 알았는데 사진을 보니 정말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네요. 자제분 데리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래쉬가드
17/03/26 20:12
수정 아이콘
으으 정말 유투브에 올라와있네요 다시봐도 바퀴벌레씬은 소름돋습니다
저런 물건을 어두컴컴한 극장에서 입체안경으로 봐야하는 아이들은 무슨죄...
파란무테
17/03/26 21:51
수정 아이콘
입체ㅜㅜ
빅픽쳐
17/03/26 20:02
수정 아이콘
근처 동네 주민입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일 참 잘한다고 생각되고 저번 총선에서 재선에도 성공하셨는데
둘리뮤지엄이랑 창동역에 커먼그라운드 따라한거 두개는 정말 시원하게 말아먹었습니다.
창동역은 집앞이고 둘리뮤지엄은 예전 알바하러갈때 버스타면서 자주 지나다녔는데 두군데 다 파리만 날립니다....
컨테이너에 공연장은 잘만들었더군요 한번 갔었을때 꽤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근데 그게 다에요 카페하나음식점 한두개...뭐 볼게 하나도없습니다 길건너 술집로드로 술마시러가는거밖엔 없더군요
17/03/27 00:52
수정 아이콘
플랫폼(커먼 그라운드)은 동감합니다.
(카피라 하더라도) 처음엔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한번 가고 나서는 다시 갈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닭, Chicken, 鷄
17/03/26 20:34
수정 아이콘
알고 보니 동심파괴라는 걸로 주목 받으려는 건지 뭔지...-_-
익금불산입
17/03/26 21:08
수정 아이콘
래쉬포드님 고생하셨네요
마스터충달
17/03/26 22:31
수정 아이콘
근데 왜 둘리 뮤지엄일까요? 둘리 박물관이 아니고?
17/03/27 00:51
수정 아이콘
실망이 크셨다니 저는 뭔가 역으로 한번 가봐야겠어요.
몇 번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어서 궁금하긴 했거든요.
병맛이 컨셉인 역성지 같은 느낌으로...
맥핑키
17/03/27 02:20
수정 아이콘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모릅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둘리 뮤지엄 자체가 성인을 목표로 한게 아닐까요? 이미 본문에 적어주셨듯이 애들은 둘리를 모릅니다. 90년생들도 잘 모를걸요;

물론 아이들을 목표로 만들었으나 하다보니 부족한 예산으로 그냥 아무거나 집어넣고 상영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래쉬가드
17/03/27 12:02
수정 아이콘
저에게 지금 둘리뮤지엄 팜플렛이 있는데요
어른보다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가도 애들이 엄청 바글바글해요
아이들이 모르는 캐릭터가 주인공인 아이들을 위한 뮤지엄이라... 넌센스이긴 하죠
저글링앞다리
17/03/27 23:24
수정 아이콘
와 글로만 읽어도 멘붕인데요...
3D로 바퀴벌레 우수수.... 오메....
애기 많이 놀랐을텐데 케어 잘 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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