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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6/06 15:38:30
Name kien
Subject 드래곤 라자는 지금 나와도 성공했을까
~주의:표류공주, 드래곤 라자, 폴라리스 랩소디, 퓨쳐워커, 눈마새, 피마새 스포가 있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상당히 많은 문화들( 한국 음악, 장르소설)은 90년대가 가장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아이돌 or 양판소들이 지배하지만 그때는 아티스트 or 수준 높은 소설들이 많았다,'

이런 느낌이죠.  

하지만 그때의 사람들과 지금의 사람들이 장르 소설을 보는 목적이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장르 소설을 보는 가장 큰 요인은, 주인공을 통한 대리 만족입니다.

비범한 주인공이 역경을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서 대리 만족과 통쾌함을 느끼는 거죠.

(물론 표류공주같이 역경을 극복하기는 하는데 전개가 꿈도 희망도 없는 소설도 있지만

표류공주의 주인공도 성장은 계속 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보면 드래곤 라자의 후치는 시작부터 끝까지 몰입감과 함께 독자에게 만족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초반부에는 가는 곳마다 여자가 꼬이고, 남들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용감하게 그들을 구해주고, 드래곤 로드와 스포(?)에게

훈계도 하죠. 평범해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비범한 청년 후치를 통해서 독자들은 대리 만족과 함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드래곤 라자도 독자의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전개도 개연성 있게 잘 풀어가고 인물들의 개성들도 하나하나 살아있습니다.  (장난꾸러기 후치, 순진한 청년 샌슨, 노회한 중년 칼, 귀여운 이루릴, 알뜰한 네리아, 소심하지만 강단 있는 아프나이델, 등이 멋있는 남자 길시언 등등)

아마 처음 나왔을 때처럼 200만권이나 팔리지는 못하겠지만 지금 드래곤 라자가 나온다면 연재가 독점으로 되는 사이트에
인구가 확 몰릴 거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런 소설에 목말라 있는 사람도 많고 무엇보다 재밌으니까요.

전 그래서 이영도 작가가 쓴 장편 판타지 소설들은 정말 잘 쓴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래곤 라자나 다른 유명한 장르 소설들을 보고 제 나름대로 좋은 장르 소설에 대한 기준을 세워보았는데, 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처음 읽었을 때 재밌어야 한다.
2. 2번 읽어도 재밌어야 한다.
3. 여러 번 읽어도 재밌어야 한다.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반지의 제왕, 영웅문 3부작 그리고 소오강호 같은 해외의 유명 장르 소설이나 위에서 언급한 드래곤 라자, 눈마새, 룬의 아이들, 더로그 등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장르 소설은 모두 재밌고 다시 읽게 하는 마력이 있죠.

처음 읽었을 때는 쉴 틈이 없이 쭉 읽어가게 되고 소설이 끝날 때 아쉬움과 즐거움을 같이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읽을 때는 좋아하는 장면이 나오기 전의 흥분, 못 보던 부분을 다시 확인하는 재미, 복선을 찾는 즐거움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개연성이 부족하고 진행이 지나치게 주인공 위주로 돌아간다면 아무래도 이런 소설을 다시 읽기는 힘들죠.
(후치가 소드 마스터가 되어서 닐시언을 폐위, 자이펀을 정복, 일스 병합, 지골레이드 제압, 드래곤 로드 재봉인, 아무르타트 사냥, 고통받는 엘프들에게 쉼터를 제공 그리고 최후의 흑막 핸드레이크 상대로 승리를 해서 ,네리아, 유스네, 메리안, 이루릴, 제미니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뭐 비슷한게 코믹스로 나오긴 했었죠.)

그런데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한 권, 한 권 정성을 쏟아서 쓰는 것보다 빨리 빨리 여러 권씩 내는 게 훨씬 수익이 좋죠.

이건 다른 게 아니라, 새로운 설정, 세계를 창조하는 노력+이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줄 글 솜씨가 있어야 가능한데 이렇게 썼는데 실패하면? 망하는 거니까요. 반대로 이미 자주 쓰이는 소재들 9써클 대마법사, 오크, 트롤, 소드 마스터, 겜소, 환생물 등등은 글솜씨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차용해서 책을 찍어낼 수 있고 이 편이 돈이 더 되니까요.

그리고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소설들이 있는데 쓰는 중간에 상대적 박탈감이 들어서 그만두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한국 가요계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인디에서 가장 잘 성공한 케이스라면 10 cm,국가스탠 정도가 저는 생각나는데요. EXO 음반 판매량에는 많이 못 미치죠. 그래서 돈들은 아이돌들을 향해 가고…..

따라서 이미 유명한 사람이 총대를 메고 써주어야 하는데 한 분은 아예 과수원에 계시고, 한 분은 굉장히 뜨문 뜨문 기존의 시리즈를 쓰시고, 그다음으로 떠오른 건 ‘퇴마록’의 이우혁 작가와 ‘더로그’의 홍정훈 작가인데요.

이우혁 작가는 치우천왕기 이후로 소식이 없고
홍정훈 작가는 ‘더로그’가 가장 잘 쓴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결론. 이영도 작가님 신작 쓰세요.


ps. 드래곤 라자 이후 이영도 작가의 엔딩들

퓨처워커의 주인공 미, 챙, 파는 표류공주보다 암울한 엔딩이 기다리고 있고

폴라리스 랩소디는 대리 만족을 느낄 만한 사람 자체가 없거나 휘리-사망, 폴라리스-멸망, 키+율리아나- 처음부터 끝까지 내 사랑 오스발,
오스발-추구하는 욕망이 없음.

눈마새- 티나한, 비형, 괄하이드, 라수는 나름 해피엔딩이지만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페이 남매는...

피마새- 해피엔딩이기는 한데 제이어 솔한이 본 미래를 보면 춘추전국시대.

재밌게도 이영도 작가의 가장 처음 작품과 가장 나중에 나온 작품만 해피 엔딩이군요.

ps2. 그러고보니 드래곤 라자가 처음 나온게 1998년이었으니 드래곤 라자를 한 번도 안 읽고 판타지 소설을 읽고 있을 중고등학생도 있겠네요.

ps3. 저는 전민희 작가 소설은 취향에 안 맞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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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6 15:40
수정 아이콘
주제의식과 내러티브는 지금봐도 그렇게 나쁘진 않은데 문체가 후지다기보단 좀 오글거리더군요.

어찌보면 1인칭시점이 가지는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폴라리스 랩소디부터의 깔끔함보다는 문체 자체가 세련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일본식 유머에다 오글오글 거립니다.

그래서 폴라리스 랩소디부터는 지금도 자주 읽는 편인데 드래곤 라자와 퓨처워커는 쉽게 손이 안갑니다.
Leviathan Wakes
16/06/06 15:43
수정 아이콘
지금 풍토에서는 성공하기 힘든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하얀 늑대들 사례를 보면 드래곤 라자도 나름의 반향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근데 어느 정도 성공하더라도 지금만큼의 위치는 아니었을 거라는 건 확신합니다.
16/06/06 15:45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수준의 성공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Eye of Beholder
16/06/06 15:43
수정 아이콘
드래곤 라자는 하이텔 시리얼에서 연재하던 소설이라 요즘 웹소설과 비슷해도 비슷한 느낌여서 지금 나와도 성공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만큼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도 다음편 기다리는 맛이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눈마새 같은 소설이 이영도 데뷰작으로 나오고 웹소설 형태였다면 고전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Sgt. Hammer
16/06/06 15:43
수정 아이콘
드래곤 라자는 지금 보면 개그가 노잼이라 못 봅니다 크크크크
이우혁씨 근작 중에는 바이퍼케이션이 생각외로 재미있습니다.
결말이 좀 산으로 가긴 했지만...
네오크로우
16/06/06 15:54
수정 아이콘
바이퍼케이션 진짜 몰입도 최강이죠. 결말이 산이 아니라 그냥 결말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크크크

2부, 3부 나온다더만.. ㅠ.ㅠ;
Sgt. Hammer
16/06/06 16:04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정말 재밌게 봤는데 3권 끝 가면서 점점 두려웠습니다 크크크크
이게 결말이 나오나... 했는데 안 나옴 크크크크 ㅠㅠ
16/06/06 15:44
수정 아이콘
음...이영도작가가 글을 잘쓰긴하는데 그래도 지금 똑같은 글 내면 망한다는데 재산도 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지금의 위치로 올라올 수는 없을거같아요 그 당시 인터넷은 지금세대에 비하면 성인의 도구라는 느낌이 강해서 소설보는 계층도 좀 달랐을거라 봐서요

인정은 받겠는데 그렇다고 지금처럼 성공한다는건 글쎄...?
솔로11년차
16/06/06 15:45
수정 아이콘
지금 나왔다면, 지금에 맞는 형태로 나왔을 거기 떄문에 성공할거라 봅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6/06/06 15:45
수정 아이콘
드래곤 라자는 문체가 너무 저한테 안맞아서.. 오글거린다고 해야하나.. (특히 대화 장면) 1권 반쯤 읽다가 접었었네여
프로아갤러
16/06/06 15:46
수정 아이콘
지금 봐도 재밌던데 정말 재밌게 봤어요
마스터충달
16/06/06 15:48
수정 아이콘
결국 서사를 이끄는 힘과 문장력이 관건일겁니다. 전자는 흔한 양판소에서도 잘 보이지만 후자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죠. <드래곤 라자>는 높은 수준은 아닐지라도 독자를 문장에 몰입시키는 힘은 있었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많이 느낍니다. <드래곤 라자> 만큼 문장이 맛깔스러웠음 좋겠다고 말이죠. <퇴마록> 생각하면 <드래곤 라자>는 정말 잘 쓴 글이에요 ㅜㅜ. 지금 나오더라도 분명 성공할 거라 생각합니다.

진짜 이영도 만큼만 문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시 찾아보지는 않지만, 가끔 한 단락 정도 인터넷에서 볼때면.... 하아.... 이 인간 참 부럽다~ 하는 생각만 듭니다.
Leviathan Wakes
16/06/06 15:51
수정 아이콘
사실 눈물을 마시는 새 쯤에 이르러서는 문장력이 워낙 발전해서 초기 문장이 좀 폄하되는 느낌이 없지 않은데, 드래곤 라자만 하더라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만한 판타지 작가는 굉장히 드물죠 크크.
루크레티아
16/06/06 15:50
수정 아이콘
판타지 장르문학이 성공하려면 설정이 90프로 먹고 들어가야죠. 해리포터가 전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이유도 애들 뿐만이 아니고 성인 설덕후들에게 팔 만한 가치와 탄탄함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니까요. 드래곤 라자의 세계관이 그리 허술한 편이 아니니 지금 시점에서 나왔더라도 꽤 인기 있었을 겁니다. 물론 개그는 좀......
동물병원4층강당
16/06/06 15:51
수정 아이콘
지금은 예전보다 커뮤니티가 워낙 다양화되어서 예전보다 이슈가 되기가 어려운게 문제지, 작품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읽어도 재밌게 읽는 소설입니다.
열혈둥이
16/06/06 15:52
수정 아이콘
온갖 종류의 장르소설을 보아도 저에겐

눈마새의 북부군 키보렌 종단 작전과
피마새의 레콘부대와 아홉 부위 만한 전율은 아직 없었던것 같아요.

하나는 약 세 쳅터분량이고 하나는 약 두~세페이지에 달하는 묘사에 불과했지만 소설이라는것을 읽으면서 이렇게 짜릿했던 기억이 있었나 싶네요.
YORDLE ONE
16/06/06 16:08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부분을 제일 좋아합니다. 볼때마다 약속한것처럼 전율이.. 더 큰것 없냐!
물맛이좋아요
16/06/08 09:33
수정 아이콘
폐하께서 나를 보신다!!
아케르나르
16/06/06 23:10
수정 아이콘
피마새의 그 부분은 열혈님 댓글 읽자마자 떠올라서 전율이 왔습니다.
누렁쓰
16/06/07 14:28
수정 아이콘
아홉 부위를 기리며 치킨 시켜먹어야겠네요.
16/06/07 17:14
수정 아이콘
두 개 받고 폴랩의 모루와 망치 더 해도 될까요

세밀한 묘사가 소름돋았던 기억이.... 폴랩과 피마새의 전쟁 장면 묘사들은 대체로 다 좋았던 기억이네요
보드타고싶다
16/06/06 15:53
수정 아이콘
전 아닐거같네요. 고전은 구성부터 개그코드도 지금과 완전다르죠
얼마전 달빛조각사봤는데요... 겜소설좋아하는데도 1권에서 넘어가질못하겠더군요. 너무 유치하고 뻔해서요.
16/06/06 16:03
수정 아이콘
그대로 나온다면 그럭저럭 흥하는 소설, 좀 수정을 거쳐서 나온다면 상당히 인기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폴라리스 랩소디, 눈마새, 피마새 순으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레몬커피
16/06/06 16:05
수정 아이콘
지금 나온다고 치면 좀 너무 올드한 느낌이 크죠
근데 올드한 느낌이랑은 별개로 DR정도만 되도 소설쓰는데 있어서 기초라고 해야되는 문장력이라고해야되나 이런부분들은
요즘 나오는 장르소설들 평균수준이랑 비교하면 밸붕이죠
전 본문 그대로 스토리 유치하고 대놓고 대리만족이여도 양판소건 게임판타지건 재미있게 잘읽는편인데 기초적인 묘사력
이나 문장력 구성이 허접하면 못읽어주겠더군요
에바 그린
16/06/06 16:07
수정 아이콘
개그가 좀 낡았어도 추억 보정으로 아직도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크크. 요즘 어린친구들한테는 먹힐지 모르겠지만요...

그러니까 신작좀...!!!
뱃사공
16/06/06 16:22
수정 아이콘
그 때랑 지금이랑 겨우(?) 20년밖에 안 되죠. 판타지소설이 그때보다 지금 더 활성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전 무조건 성공한다고 봅니다.
물론 그 당시와 달리 지금은 유명작가도 많이 있으니 드라 하나로 단숨에 톱의 위치까지 가진 못하겠지만, 그 뒤로 퓨처워커, 폴라리스 랩소디, 눈마새, 피마새 등등을 냈었다면 지금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요. 부모님들은 왜 하필 많고 많은 것 중에 과수원을 하셔서... 그냥 직장인이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16/06/06 16:25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 봐도 드래곤 라자는 훌륭한 소년물이고 재밌던데 모르겠네요.
설명충등판
16/06/06 16:2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쓰는건 사람의 힘이지만 뜨는건 신의 힘이기 때문에 지금 나오면 또 그때의 운에 따라서 다를듯..
무무무무무무
16/06/06 16:32
수정 아이콘
글이야 문제없는데, 그당시의 하이텔 시리얼 같은 공간을 찾을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봅니다.
근데 요새는 어떤 성격의 장르소설들이 잘나가죠? 2000년대 중후반에 몰아닥치던 라노베 붐도 한풀 꺾인 거 같던데.
16/06/06 16:42
수정 아이콘
저도, 요새 소설은 거의 안 봐서요. 문피아 유료 소설 탑3를 보니까 환생, 현대판타지, 게임 소설이네요.
Jace Beleren
16/06/06 16:43
수정 아이콘
지금 내면 저작권 소송 안걸리나요 DND 세계관인데... 바이오웨어처럼
16/06/06 16:52
수정 아이콘
양장본 내면서 그런 부분 다 바뀌었으니까요. 그렇게 내겠죠.
Jace Beleren
16/06/06 17:05
수정 아이콘
양장본판으로 처음 선보인다고 생각하면 지금이 아니라 당시에 나와도 지금만큼 성공하긴 어려웠을거 같습니다. 이건 개인차가 있겠지만요. 제 여동생처럼 DND라고는 오락실에서 오빠 손 잡고 캡콤의 던전 앤 드래곤 2편 몇번 해본게 전부인 사람도 드래곤 라자를 좋아하지만, 그래도 코어층은 '디텍트 메탈 - 리버스 그래비티에서 전율을 느꼈을 그런 타입이라고 봐서요.
Jace Beleren
16/06/06 16:54
수정 아이콘
본문의 질문은 발더스게이트가 지금 나와도 성공할까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그때보단 힘들겠죠.

당시 드래곤 라자의 주 독자층이 접하는 서브컬쳐 RPG는 DND 세계관과 아예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거나 영향력을 크게 받은것들이고 분명히 그것들끼리 시너지를 주고 받았을겁니다.

드래곤 라자만 해도 초반 타이번의 전투, OPG를 든 후치의 활약, 낮은 서클 마법으로 분전하는 아프나이델의 활약등등 DND를 알고보면 재미가 몇배가 되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죠.

이런게 그때는 같이 시너지를 내줄 동시대 작품이 많았고 그래서 독자층에게 쉽게 받아들여졌지만 지금 세대 장르 문학 독자중에 메모라이즈 개념이 있는 RPG를 해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DND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후기 소설은 몰라도 DND 없이는 이야기가 성립이 안되는 드래곤 라자는 조금 고전할것 같아요.
Jace Beleren
16/06/06 17:21
수정 아이콘
오해가 있을까봐 첨언하는데 이 댓글은 저희 아버지가 다셨고 저는 어려서 이런 이야기는 잘 모릅니다.
Sgt. Hammer
16/06/06 17:50
수정 아이콘
일곱살 소년이신 줄은 또 몰랐습니다 크크크
Jace Beleren
16/06/06 18:07
수정 아이콘
요새 올해 유치원 새로들어온 참한 6세 후배 처자랑 썸타는데 느낌이 좋네요
아케르나르
16/06/06 23:20
수정 아이콘
음... 저는 DND 세계관은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고, 드래곤 라자는 출판본 정도로 접했었습니다. 퓨처 워커, 폴라리스 렙소디는 연재당시 하이텔에서 봤고요. 그런 제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런 세계관을 모르더라도 큰 제약조건이 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알고 보면야 재미가 더 있을 수는 있겠죠. 그런 거야 다른 소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역사 소설이나 전쟁 소설 같은.
무식론자
16/06/06 16:55
수정 아이콘
지금 내면 원래 판매량의 10분의 1 나오면 잘 나온것일듯
망고스퀘어
16/06/06 16:56
수정 아이콘
드래곤 라자가 잘 만들긴 했지만.. 요새 판타지 소설은 화제가 안되지 않나요? 그냥 그저 그런 판타지 소설로 처리될 것같은데...
2010년 이후 나온 판타지 소설 중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판타지 소설은 뭐가 있을까요...
16/06/06 17:08
수정 아이콘
없죠, 이게 시스템의 문제인지, 순수 개개인의 역량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무무무무무무
16/06/06 17:18
수정 아이콘
얼핏 지금 장르문학 작가들이 예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수입원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거 같은데
막상 내가 읽는 건 없고.... 정말 아재가 된 건지.... -_-
카미트리아
16/06/06 18:05
수정 아이콘
드래곤 라자가 나올때도 판타지 소설이 화제가 되지는 않았죠..
드래곤 라자가 화제를 만든거지...
16/06/06 16:5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피마새를 가장 좋아하는데 피마새의 주인공인 정우라는 인물이 "믿고 싶어요!" 라고 외치는 대목이 떠오르네요. 피마새가 참 걸작인데......
Nasty breaking B
16/06/06 16:59
수정 아이콘
예전에 이 얘기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난 결론은 지금 아무 명성없는 신인 작가가 D/R 똑같이 낸다고 치면 묻힐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거였습니다. 정통판타지 자체가 요새 트렌드와 너무 거리가 멀고, 1권이 사실 통째로 프롤로그나 마찬가지인데 이걸 계속 팔로우할 독자층은 극히 적다는 게 주된 논거였죠.
음란파괴왕
16/06/06 17:29
수정 아이콘
지금의 이영도 작가가 익명으로 문피아에서 신작을 연재한다고 가정해보니... 돈을 걸라면 99퍼센트 확률로 묻힌다에 걸겠습니다. 시장이 너무 달라도 다릅니다. 현재의 대세인 대리만족형 장르소설과, 초창기부터 작품성으로 인정받아온 몇몇 작가들의 팬덤은 확연히 구분되어 있는 편이라서요.

어쨌거나 만약이긴 하지만 신인인 이영도의 작품이라니... 어우야... 생각만해도 좋은것.
최종병기캐리어
16/06/06 19:42
수정 아이콘
왠지 한번 냈다가 처참하게 까여봤을거 같은 누낌도 듭니다.크크..
송주희
16/06/06 18:10
수정 아이콘
개그도 옛날식이고 문체도 조금 올드하고. 무엇보다 지금 독자층이 정통판타지에 무관심하니 흥하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그래도 드래곤라자의 문장력 자체는 요즘 작가들과 비교해도 딱히 흠잡을데가 없어요. 흡입력 하나는 최곱니다.
도바킨
16/06/06 18:19
수정 아이콘
요즘은 조금만 진지해도 오글거린다는게 일반적인 반응이라
오글거리는 중2병 작품으로 평가 받을거라 봅니다
핸드레이크
16/06/06 18:55
수정 아이콘
제인생 최고의 소설중 하나입니다
아직도 화장실 들어갈때 보면서 힘을..
16/06/06 18:56
수정 아이콘
눈마새가 아니라 드래곤라자를 들고 온 2016년의 20대 초반 이영도는 카이첼 작가 작품 정도의 포지션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싶네요.
매니아층은 생기나 장르 독자들 사이에서 폭넓게 흥행은 하지 못하는...
신동엽
16/06/06 18:57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 엄청 재미있다고 해서 봤었는데 별 감흥이 없었네요... 제가 알못이라 비뢰도가 훨씬 재미있었어요.
믜븨늬믜
16/06/06 19:12
수정 아이콘
지금 양판소를 쭈욱보는데 개인적으로 이영도작가세대 수준으로 필력 발휘하는 사람 개인적으로 못찾았는데(그러니 양판소로 분류되겠지만..) 나오면 흥할거라고 봅니다. 지금 나오면 지금 세대에 맞는 이야기와 그 필력으로 독자들 휘어잡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름없는자
16/06/06 19:1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별로 재미없더라고요 너무 기대를 했었나.. 거의 무슨 순수문학급 장르소설이라는 얘기까지 듣고 봐서.. 아니면 sf 좋아하는 제 취향과 맞질 않았나..

무엇보다 저 작가는 결말이 하나같이 쓰레기..
16/06/06 19:17
수정 아이콘
성공못한다에 걸겠네요
요즘 시대에 처음부터 자극적으로 나와야 보는데
그런게 없어서...
야누자이
16/06/06 19:31
수정 아이콘
1권보다가 포기한게 두세번 돼서 그런가 재밌다는 글에 공감이 안가더군요
거믄별
16/06/06 19:48
수정 아이콘
재출판, 재연재라는 방식이면 추억보정이 있기에 어느정도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또 이영도라는 네임밸류는 상당하기도 하죠.

다만... 이영도라는 작가가 아닌 다른 작가가 지금 드래곤 라자를 연재한다면 90% 이상 외면받을 겁니다.
어느 정도 보는 사람은 보겠지만 처참한 조회수를 기록할 겁니다.
드래곤 라자가 연재되던 시기의 독자층이 바라는 것들과 지금의 장르소설 시장을 형성하는 독자층이 바라는 것들이 같지가 않기에 힘들 겁니다.
열혈둥이
16/06/06 20:18
수정 아이콘
니들이 알아?

[나는 단수가 아니다.]

이거 아냐고!!!! 비만 도마뱀 우두머리 따위가 이걸 알아?!
16/06/0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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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즐길거리의 종류가 비교도 안되는 시대니까요.
16/06/0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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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 나라 판타지의 경우, 20대 후반 ~ 30대 초중반의 남성이 거의 주독자층이라 보시면 됩니다.
옛날엔 판타지가 수입될 때였습니다. D&D의 세계관은 그냥 그 주축돌 역할을 한 것뿐입니다.
그 이후 호황을 이끌고 온 건 흔히 말하는 양판소입니다.
따라서 세계관 역시 판타지 -> 퓨전 -> 게임 -> 현대 -> 현대+게임으로 바뀌었죠.
그런데 이 양판소라는 걸 우습게만 볼 게 아닌게 그게 곧 독자의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10년 전에는 이세계로 넘어가는 고등학생이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러다 백수가 주인공이 되고, 이제는 어딘가에 취업한 말단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습니다.
시대가 흐름에 따라 주독자층의 아픔 역시 달라졌고, 거기에 준하는 변화가 요구되었기에 판타지 소설 역시 그에 맞춰 바뀐 겁니다.
만약 지금 드래곤 라자가 나온다면 탄탄한 필력과 주제의식으로 이름은 날리겠지만 현 시대에 맞는 가려움을 긁어줄 수 없기에 그때 당시 나왔을 때만큼의 성공은 거두지 못할 겁니다.
16/06/07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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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묻힐듯합니다. 요새 판소는 잘 안읽긴 하지만 처음부터 자극적인 설정같은게 없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판국인것 같더군요. 드라 초반은 자극적인 것하고는 거리가 멀죠. 세계관도 나름 정교하긴하지만 언뜻봐서는 다른 판타지에서도 다 볼수있는 설정들이죠. 수작을 찾는 매니아들에게는 어필이 될까하면 초반부부터 상당한 수작의 냄새가 나는 눈마새 정도면 모를까 드라는 초반부터 훌륭하게 느껴지진 않죠. 중후반쯤 되어야 괜찮다 싶으니 그전에 이미 인기없어서 연중될듯하네요. 그러니 신작을 내세요..응?
지금이시간
16/06/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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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된다고 봅니다. 자극적인 분식과 달리 고급 레스토랑을 찾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죠. 크크.
드래곤 라자는 지금 나와도 충분히 특정 독자층에게 먹힐 만한 소설입니다.
아마 드래곤 라자에 부정적이신 분들은 이미 이영도 작가의 눈마새/피마새를 봤거나, 아니면 1세대 작가의 작품들을 봐서 눈이 높아져 그런 것 같습니다.
1세대 작가의 작품들이 없다면, 또는 지금과 같은 only 양판소 속에서 드래곤 라자가 대작은 못 되도 명작으로써 나름 흥행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랬으면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의 판타지 소설 시장이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16/06/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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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겠는데, 판매량으로 따지면 아예 불가능이라고 봅니다.
16/06/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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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대로
지금 드래곤라자와 비슷한 정통(?) 판타지 소설이 이영도급의 퀄리티로 나온다면

최소 돈으로 연결될 흥행까진 몰라도 충분히 화제이상은 될 수 있다고 봐요
16/06/0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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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개그코드 어쩌고들 하시지만 일단 문장력이 다른 작가들과 정말 넘사벽 차이 아닌가요.
비슷한 수준으로 전민희 작가 정도만 연상 되는데...
애초에 문장력으로 흡입 하는 힘이 있어서 그래도 어느정도 성공은 할거라고 봅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명작 정도 ;;;
저는 드래곤라자, 퓨쳐워커는 여러번 다시 읽었는데 폴라리스 랩소디는 딱 한 번 읽고 말았고
눈마새는 두번 읽었나,.... 피마새는 읽다가 말았어요. 모 피마새의 경우엔 당시 사정에 읽다가 말았는데 그 뒤로 손을 못대고 있는....
폴라리스 랩소디 이후로는 너무 무거워지고 결말이 좀 그래서 다시 손이 잘 안가더군요.
퓨쳐워커도 정말 암울한 미래가 있긴 하고 결말이 난해하지만 그래도 거기 까지 드래곤라자 인물들의 즐겁게 해주는 맛이 있어서....
16/06/0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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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자의 장점은 요즘 소설들에 비해 아직도 문장력이 좀 차이 나는게 지금 봐도 재밌는 소설이고 또볼만한 소설을 꼽으라면 요즘 소설중엔 잘없어요.. 예전 소설중에 시간이 지나도 남는 소설중 하나라 지금 나와서 예전만큼 초대박은 아니라도 대박은 쳤을것 같습니다.
포메라니안
16/08/1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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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이 나중에 나올 이영호, 김택용, 이제동보다 못하다고 그 위대함이 퇴색되진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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