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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11 14:02:29
Name 절름발이이리
Link #1 http://news.donga.com/Main/3/all/20130310/53561582/2
Subject [일반] 성매매 합법화를 위한 한 운동가의 기사
“몸 파는 여자라뇨? 우리는 당당한 性서비스 노동자”
http://news.donga.com/Main/3/all/20130310/53561582/2

기사 中
성매매 합법화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취재하던 중, 매우 파격적인 주장을 만날 수 있었다. ‘성노동은 노동이며, 성매매 종사자도 당당한 노동자다’라고 주장하며 SNS 공간에서 ‘밀사(@Milsa_)’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노동 활동가가 그 주인공. 그는 대학 재학 중 성노동자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성매매에 뛰어든 후 인터넷에 ‘성노동 실험 일지’를 올리기도 했다. 1980년대 운동권학생들이 노동현장에 투신한 경우는 많았지만, 성노동자를 이해하려고 직접 성매매에 나섰다는 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를 만났다.

후략.

성매매 합법화의 당위에 대해서 그간 많이 말해왔고, 논리적으로 비교적 명약관화한 일이라 굳이 언급치 않으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감탄한 건, 이러한 논리의 영역에서 한 층 더 나아가, 실천을 통해 직접적으로 이해하려 한 그 시도와 태도입니다.
트위터도 방문해 살펴 보았는데, 그 고민의 깊이와 선택의 질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후원에는 취미가 없는데, 보너스 나오면 후원을 한 번 할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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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hny=Kuma
13/03/11 14:0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성매매(+성매매합법화)에 좋은 시선은 아닙니다만, 열정 하나는 끝내주네요. 이런 걸 '진정성'이라고 하나 봅니다. 헣헣
절름발이이리
13/03/11 14:12
수정 아이콘
그 후 당사자는 트위터를 통해, 그에 대한 성찰을 통해 더욱 의미있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더군요.

밀사 ‏@Milsa_
나의 '성노동 실험'과 그 경험으로 인해 재구성된 '밀사'의 이미지는 성적 대상화의 맥락에서뿐만이 아니라, '급진적 실천을 동경하는 지식인', '시혜적 시선을 미처 떨치지 못한 여성주의자'들에게도 그들 안의 맥락에서 선정적으로 소비되었다고 생각한다.
밀사 ‏@Milsa_
뭐 그런 생각이 든다... 노동운동을 하는 활동가가 노동자를 조직하기 위해 공장에 위장취업했다는 류의 후일담에서 느껴지는 일말의 기만 같은 것.
14시간 밀사 ‏@Milsa_
아니, 내 경험 역시도 문제적이다. 당시의 나는 그 경험을 '실험'이라고 이름붙임으로써 '성노동자'의 호명을 오묘히 비껴갔고, 그만큼 낙인의 문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내 의도가 어땠든 처음부터 대상화, 타자화로 점철된 실천이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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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간 밀사 ‏@Milsa_
한 달의 성매매 경험이 실험이 아닌 생계의 문제였다면, 그것을 실천한 내가 '여대생'이 아니었다면, 어리지 않았더라면, 그 사건이 기사화되고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이 가능했을까? 내 경험보다도 내 경험이 소비되는 방식이 더 문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15시간 밀사 ‏@Milsa_
'모범적인 여대생'이 성노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경험'하고 그 행위를 '실험'이라 이름붙이며 '공개적'인 '일지'를 썼다는 것 : 급진적 실천의 외피를 쓰고 있으나 결국 포르노로 소비될 수밖에 없는 이유, 여기에 깃든 선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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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간 밀사 ‏@Milsa_
성노동자도 아닌 내가 단독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는 것, 나의 '성노동 실험'이 회자되는 방식, 둘 다 같은 맥락선상에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작 한 달 남짓의 성매매 경험이 이 정도로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내가 '어린 여자 대학생'이기 때문이다.
켈로그김
13/03/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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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큼의 성찰이 있었는지는 알 길 없지만,
적어도 성찰의 방향은 제 기준에 올바르고 바람직해 보이네요.

기만에 대한 경계를 치열하게 하는 것. 좋아요.
히히멘붕이
13/03/12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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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 실천을 동경하는 지식인...지식인 나부랭이에도 못끼지만 매우 찔리네요
워3팬..
13/03/11 14:06
수정 아이콘
음 이 글보니 성노동도 서비스업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

여성 운동권에서 이런 목소리 나오니 나름 충격이네요.
마스터충달
13/03/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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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에서도 찬반이 나뉘긴 하지만 여권신장에 연관된 일이기에 여성운동권에서 예전부터 해왔던 일일겁니다.
헥스밤
13/03/11 14:13
수정 아이콘
이 문제는 세계적으로도 여성 운동권들이 주창해온 것이고
밀사 이전에도 한국에서 '성노동도 노동이다'라는 정치를 외친 건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이었습니다.

언제가 시작인지는 잘 모르지만, 제 기억으론 이미 2000년대 초에도 저 구호를 외치던 '한국인 페미니스트'가 있었구요.
13/03/11 14:07
수정 아이콘
사실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성매매가 다른 노동과 다른 점이 없는 것은 사실이긴 한데, 성을 구매하는 쪽에서는 반드시 섹스만 구매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굴욕을 강요하는 맛까지 느끼려는 경우가 많지요. 때문에 성매매는, 설령 그 본질은 정당한 노동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결국은 인격을 파는 수밖에 없어요.

뭐 세상 모든 '을'들이 모두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정도 인격을 팔긴 합니다만.
절름발이이리
13/03/11 14:10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장이 핵심이겠죠.
13/03/11 14:14
수정 아이콘
세상 일이란 것이 00000 11111 이렇게 나뉘는 게 아니라 0.2 0.8 등의 많은 중간 지대가 있는 것이고, 성매매는 0.94 정도 돼지 싶습니다. 그럼 남은 것은 0.42 랑 0.94 가 오십보 백보로 퉁쳐야 하는 영역이냐하는 정도일텐데, 저는 '정도의 차이'란 것도 중시하는 편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4:15
수정 아이콘
성노동의 본질에 인격의 판매가 포함되지 않고, 다만 실제 시장에서 적용이 안되고 있는 것이라면
그 정도의 차이를 성노동을 금지하는 것으로 귀결시킬 게 아니라, 시장과 성노동 안에서의 권리 부여로 찾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방향이겠죠.
13/03/11 14:18
수정 아이콘
저는 성노동이 금지되어야 하는 이유를 태어나서 단 한번도 이해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말씀에 동의합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4:47
수정 아이콘
성노동의 본질에 인격의 판매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죠. 본질이라는 말이 애매하긴 합니다만.
확고한신념
13/03/11 17:50
수정 아이콘
일반적인 노동의 일과 성매매의 일에 대해서 인격을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관습의 시선에서 자유로울수가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국민들의 인식이죠, 성에 대해, 여자를 보는 기준에 대해서 사람들 관점은 매우 다양한거 같으면서도 보수적인 소리 이외에 낼수 없는 구조를 지닌면이 있기 때문에 그런문제는 한참 뒤에 문제로 보이네요
올라갈팀은올라간다
13/03/11 19:04
수정 아이콘
정량적 분석을 하자면 좀 더 넓게 봐야겠지요. 물론 보통 을은 비인격적 대우를 받을 때도 많고 특히 성매매는 그 정도의 평균이 일반적인 노동에 비해서는 더 치우쳐 있을지 몰라도, 일반적인 감정 노동에 비해서 더 많다고 하기도 어렵고, 그 편차 또한 크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성매매 종사자와 텔레마케터 종사자는 급여를 제하고서라도 감정적인 스트레스 및 인격적 모독은 후자가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쉽게 생각되며, 텐프로 등의 고급 성매매 종사자들은 일반 회사원과 비교해서도 더 적겠지요. 즉 종합하자면 그 정도의 차이가 평균값은 충분히 날 수 있겠지만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서 실제 시장에서도 다른 노동과 비교했을 때 인격적 침해가 유의미하게 차이난다고 할 수 없다고 봅니다.
13/03/11 14:10
수정 아이콘
사실 이건 잘 모르겠어요. 전체 매수자들 중에 얼마나 그런 굴욕까지를 강요하는건지.. 의외로 성매수자 입장에도 정서적인 교감이 그리웠다라는 보고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판매는 사실 언급하신대로 백화점 매장이나 다른 여러 직종에서도 많이 강요되고 있긴 하고요.
13/03/11 14:17
수정 아이콘
백화점 매장의 그 모습이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많이 불쾌합니다. 거기서 왕 노릇하는 사람들을 참 싫어하기도 하고요. 성 구매자에 대한 제 의견은, 어디까지나 개인 의견이라는 한계가 있긴 하겠군요. 그런데 글쎄요... 제 댓글의 저 부분에 대해서 반대하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은 듭니다.
jjohny=Kuma
13/03/11 14:21
수정 아이콘
백화점 등에서의 그런 모습들도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돈을 얻기 위해 서비스나 친절을 파는 것을 넘어서 인격까지 팔 것을 강요받을 이유는 없죠.
소년의노래
13/03/11 14:12
수정 아이콘
인격노동이라 한다면 어떨까요?
확고한신념
13/03/11 17:51
수정 아이콘
인격 노동이라고 하기엔 육체 노동부분이 상당히 큰부분을 차지 한다고 봅니다.
주위 시선도 그렇고요
헥스밤
13/03/11 14:11
수정 아이콘
밀사님이군요. 개인적으로 아는 분입니다. 성노동에 대한 입장은 저도 정리가 안 된 상황이라 그분의 입장에 동의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지만, 확실한 건 정말 굉장한 열정을 가진 재미있는 분입니다. 쉽지 않은 노선을 걷다 보면 '열정'이라는 것이 '아집'같은 것으로 쉽게 변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친구는 괜찮은 친구인 것 같아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4:14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멋집니다.
헬리제의우울
13/03/11 14:17
수정 아이콘
전 합법화에는 찬성이지만 기혼자에 대한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기혼자가 안될거니까...
절름발이이리
13/03/11 14:18
수정 아이콘
간통죄가 사라져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그러한 규제를 할 수는 없지요.
jjohny=Kuma
13/03/11 14:20
수정 아이콘
헬리제의우울님의 말씀은 당연히 간통죄 긍정과 같은 맥락에 있는 말씀이시겠죠.
(두 분 간에 간통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13/03/11 14:21
수정 아이콘
합법이긴 하지만 이혼사유는 되고 위자료는 줘야 한다. 다만 감옥에 잡혀가진 않는다. 뭐 그 정도면 적당하겠네요.
켈로그김
13/03/11 14:24
수정 아이콘
기혼자가 성매매를 할 때엔 상대 배우자의 허락을 받을 것.
허락서 양식은 네이버 뒤져서 다운받으시고 인감도장 찍어오세요~

..정도로.. -_-;;
왕은아발론섬에..
13/03/11 14:28
수정 아이콘
성매매 합법화 찬성입니다.
우리나라가 성에 대해서 좀 더 관대해 졌으면 좋겠네요.
몽유도원
13/03/11 14:30
수정 아이콘
원나잇은 서로 성욕을 채우려고 하는거고,
성매매는 돈과 성욕의 등가교환인데 이걸 또 합법화 한다면 애매하죠;;
분명 다를게 없는데 불법으로 지정하냐 마냐의 기로에서니 참 애매합니다;
왕은아발론섬에..
13/03/11 14:35
수정 아이콘
원나잇하고 비교하는게 좀 애매해서 수정했습니다.
개인적 바람은 일본만큼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인식이 성에 대해서 조금 더 자유로와 졌으면 좋겠네요.
Fabolous
13/03/11 14:37
수정 아이콘
저도요..

여자입장에선

원나잇: 자기가 원하는 남자를 어느정도는 고를 수 있다. (부수적으로 나중에 돈이나 그에 상응하는 재화를 받을 수도 있다.)
성매매: 상대를 고를 순 없으나 돈을 받을 수 있다.
애인과의 잠자리: 자기가 원하는 남자를 고를 수 있고 부수적으로 정기적인 돈이나 재화,정서적 교감등을 무조건 받을 수 있다.

이 정도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4:45
수정 아이콘
성매매 합법화와 성에 관대해지는 것이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건 아닙니다
몽유도원
13/03/11 14:29
수정 아이콘
음... 개인적으로 성매매 합법화에 찬성합니다만 이게 한국사회에서 쉽게 용인될 수 없는 문제라 쉽게 건드리지 못하죠
마약같이 몸에 해로운 것도 아니고, 포주에 의해 불법적인 영업만 아니라면 자신의 신체와 감성을 이용해 돈을 버는건데 그걸 제한하는게 표면적으로만 봤을때 틀린면이 있죠.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사회에 윤리적 문제가 성매매말고도 더 큰것들이 많죠. 그 사안도 한 개인의 성매매보다 훨씬 큰 문제인 경우가 많구요(금융계의 모럴해저드 같은...)

유부남의 경우 가장 큰 문제인데 개인의 성적욕망을 법이 지배한다는게 어찌보면 말이 안되는 측면도 있습니다.(당연히 강간은 처벌받아야하는 중죄이구요)
부부간의 신뢰의 문제도 큰걸림돌인데 사실 이게 신뢰의 문제보다 부부가 이혼했을때 사회적으로 누가 더 약자가 되는지가 쟁점이죠. 일반적으로는 여성의 경우가 약자가 되고, 그 피해도 큰 편이구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다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글이 됐는데, 여튼 성매매합법화는 찬성입니다. 성매매특별법 시행이후 성매매산업이 반양지에서 완전히 음지로 숨어들어 더 은밀해지는 측면도 있고 그냥 차라리 까놓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성매매여성의 인권, 건강문제도 걸리고말이죠
절름발이이리
13/03/11 14:31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이 글은, 성매매 합법화가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보다, 그것을 대하는 저 운동가의 태도에 대한 감탄과 인정이 주 내용입니다. 물론 그런 건 신경 안쓰시고 덧글 다셔도 상관 없습니다만..
13/03/11 14:39
수정 아이콘
잘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근데 사실 예전에도 종종 저런 분들은 있었습니다. 요즘에야 1인 미디어 시대다보니 유명해지기가 쉬운 것 뿐이지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4:42
수정 아이콘
예컨대 장애인 대상의 성 서비스라던가.. 찾아보면 간간히 있어왔죠. 사실 기사만 봤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트위터까지 본 후 마음에 쏙 들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3/03/11 14:32
수정 아이콘
노점 등까지는 합법의 영역으로 끌어오고픈 마인드를 가졌습니다만,
성매매자체의 특수성 및 한국사회의 인식을 생각해 봤을때 (저 자신의 인식도 그렇고요)
저걸 과연 합법으로 끌고 올 수 있는 영역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3/03/11 14:39
수정 아이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대통령이 지하경제 양성화 이야기도 했었으니까요.
치코리타
13/03/11 14:39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하네요...

다만 이 경험때문에 저 여자분을 연인이나 배우자로 맞기를 꺼려하는 남성분들이 생길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4:40
수정 아이콘
아마 높은 확률로 그렇게 되겠죠.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야 할텐데..
논외지만 저 분은 바이섹슈얼 이라고 하시네요. 레즈비언에게 저런 경험을 지닌 여성은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도 궁금하고, 동성애자는 이성애자와 이런 문제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지 같을지에 대한 의문도 문득 들게 되네요.
워3팬..
13/03/11 14:43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저런여자랑 결혼할 남자는 거의 없다고 봐야죠
치코리타
13/03/11 14:45
수정 아이콘
아마 본인도 그 점에 대해 알고, 충분히 고민한 뒤 행동에 옮겼겠지요?
그러니 더 대단하게 보여요. 단지 성을 팔아서 뿐만 아니라 그 뒤에 올 후폭풍까지 다 감안하고 한거니까..
13/03/11 16:40
수정 아이콘
막상 전국민에게 포르노 유출되고 그래도 연애,결혼 잘만 하던데요.요즘 아쉬운 남자들이 많다보니..
jjohny=Kuma
13/03/11 14:44
수정 아이콘
운동계열에 있는 남성분들 중에는 생각이 전혀 다른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죠.
치코리타
13/03/11 14:47
수정 아이콘
왠지 운동가분보다는 이리님처럼
전혀 관련없는 직종이나 환경에서 크신 분중에 이해하실 분둘의 비율이 있을 것 같아요.

쿠마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 여자분과 연애나 결혼을 생각하실 수 있으세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4:48
수정 아이콘
일단 저 여자분이 쿠마님을 좋아할지부터가.. 쿠마님의 명곡에 따르면 세상에 쿠마님을 좋아할 여자는 없다고 합니다.
치코리타
13/03/11 14:51
수정 아이콘
아 빵터졌네요 진짜 크크크크
jjohny=Kuma
13/03/11 15:00
수정 아이콘
그 노래는 Based on true story가 아니라는 게 저의 공식 입장입니다. :)
절름발이이리
13/03/11 15:02
수정 아이콘
입장보다 중요한 건 현실 아닌가요?
jjohny=Kuma
13/03/11 15:03
수정 아이콘
노코멘트
jjohny=Kuma
13/03/11 15:10
수정 아이콘
그러기엔 저 분의 생각과 철학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는 불편함(혹은 편견일 수도 있겠죠)이 크네요.^^;
다만 그 불편함은 '성매매에 뛰어든 일 자체'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유에 충분히 동의가 되면 행동은 익스큐즈하는 편이라...
(첫플에서 말한 것처럼, 차라리 그건 호감요소에 가깝습니다.)

제가 '운동계열에 있는 남성분들 중에는' 이라는 단서를 붙인 이유는
1. 저 행동이 품고 있는 철학을 이해하고 거기에 동의할 가능성이 많고
2. 저 여성분과 행동반경이 겹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1도 2도 충족되지 않아서 상상은 잘 되지 않네요.

제가 첫플에서 저 여자분의 열정과 진정성은 높게 평가한다고 했고 그래서 잘 모르는 사람임에도 호기심 혹은 막연한 호감이 생긴 것은 분명한데, 워낙에 서로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과 전제가 달라 보여서 인간적인 관계가 생겨도 연애대상으로 보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은 너무 현실성 없게 느껴지는 가정이라 성매매 부분에서 오히려 쿨한 척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13/03/11 14:44
수정 아이콘
배우자로 맞기를 꺼려하는 것과 반대로 아마, 저분의 성을 돈주고 사보려는 남성분도 있을겁니다. 여러가지 이유로요.
헥스밤
13/03/11 14:49
수정 아이콘
실제로 밀사님 외에 다른 '성노동 운동가/성노동자'를 자기소개에 걸어 둔 다른 어떤 운동가 분은 자주 '한번 자자'류의 멘션과 쪽지테러를 꽤 자주 당한다고 하시더군요.
쭈구리
13/03/11 15:39
수정 아이콘
그런 생각이야 하실 수 있지만 어차피 본인이 판단해서 하는 일이고 그걸 감당할 자신도 있는 분 같습니다. 남들이 걱정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네요.
헥스밤
13/03/11 14:44
수정 아이콘
뭐 이리님의 글쓰기의 의도에 부합하는 밀사와의 작은 일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제 졸업논문이 게이/레즈비언의 파트너링 양상을 다룬 것이어서, '성 정치학/여성학'을 전공하는 교수님이 심사위원을 맡게 되었습니다. 논문 심사가 끝나고 교수님들과 술을 한잔 했는데, 마침 그날 밀사님이 가게에 놀러오셨습니다. 저는 교수님과 술을 마시다가, 밀사님께 '아 생각해보니 저 교수님 여성학 전공하신 분이니 명함이라도 나눠요'라고 했고, 밀사님은 능란하게 교수님들과 명함을 나누더군요.

별거 아닌 일화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교수'라는 직업은 (사회학과 교수라 할 지라도)상당히 보수적이고, 속칭 '운동권'들은 교수와의 자리에서 뭔가 트러블을 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성노동'이나 '성 정체성'과 관련한 급진적이며 '숨겨진 인구로서의 자기 정체성'과 관련된 운동인 경우 운동가라 할 지라도 아무래도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자기 정체성에 대해 밝히기 힘든 상태로 이야기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교수나 행정가 등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더 위험하기도 합니다(아우팅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감정 상할 사안들이 정말 적잖이 널려있어서..).
실제로 섹슈얼리티를 부전공 정도로 하며 상당히 탈권위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제 지도교수도 학내의 섹슈얼리티 관련 운동가들의 몇 번의 무례한 행동에 딥빡친 적이 있구요. 이런저런 세팅 속에서, 우연히 마주한 '교수'와 침착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성 정치' 관련 운동가는 역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5:36
수정 아이콘
좋아요.
13/03/11 14:44
수정 아이콘
소비자운동은 없나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4:52
수정 아이콘
생길만한 이유와 상황이 생기면 생기겠죠?
아랫길
13/03/11 14:55
수정 아이콘
프리 섹스라고 하던가요. 해외의 결혼양식 중에 결혼의 사회적 결합만을 추구해 육체적인면, 대표적으로 섹스에 관해서는 서로 아무런 제제도 하지 않는 결혼양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이런 생각도 가능함을 알았습니다. 물론 결혼이 사회적 결합만을 의미하진 않고, 또 사회적 결합이라 하더라도 사람의 생각에 따라 육체적 결합이 사회적 결합에 당연히 포함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다른 것을 인정하는 태도라고 봅니다. 결혼을 하면서 fidelity(마땅한 번역이 안떠오르네요 죄송합니다)를 지키는 것이 미덕이고 중요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걸요. 우리 문화에서 성매매가 합법화되고 양지로 나오려면 이런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별개로 성매매의 노동으로서의 인정에 대해서도 합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원해서 나에게 있는것을 남에게 팔겠다는데 무슨 문제냐...라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극단적으로 내가 원해서 나의 목숨을 남에게 팔지는 못하지 않습니까? 이건 도덕의 문제이기도 하고 사회적 문제이기도 합니다. 다만 섹스라는 것이 호텔에서, 백화점에서 서비스를 팔듯이 팔 수 있는 서비스로 받아들여질지 아니면 인격의 중요한 요소로서 팔 수 없는 개념일지에 대한 합의가 팔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길었지만 저는 이 밀사라는 사람의 운동이 긍정적이고 이 분의 활동을 통해 이런 이야기가 오고갈 수 있다는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Waldstein
13/03/11 14:56
수정 아이콘
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때문에 일을 할지언데 돈벌려고 성매매하는걸 비난하는걸 이해못하는 입장입니다. 성매매시장에서 높은 상품성을 지닌

자가 최저임금겨우 받고 고생할바에는 성매매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스로가 할만할때 가능한것이지만요.
13/03/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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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합법화에 대한 논의에는 판매자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성행위를 돈으로 구매하는 게 윤리적인가에 대한 생각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체장기를 돈을 주고 사는 행위는 분명 효용을 제공하지만,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건 판매자의 인권 문제 뿐만 아니라 돈으로 사람의 장기를 구매할 수 있냐에 대한 문제입니다. 예전 진보신당 홈페이지에선 성매매 합법화에 대해 국가가 관리하는 공창제도에 대한 논쟁이 있었지요. 물론 대부분 반대하는 입장이었긴 합니다만, 구매자 입장의 정리된 논의가 존재하는지 궁금하네요.
치코리타
13/03/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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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성매매가 합법화된다면, 어느 나라가 안그러겠냐마는
성매매 종사자들에게는 엄청난 낙인이 찍힐텐데요. 특히 여자는..

성매매 이용자들도 이용시설과 횟수같은걸 조회 가능하게 하면 모를까...
절름발이이리
13/03/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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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이란 문제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성매매와 크게 다를 것인가? 에 대해 의문이 있습니다. 물론 세금징수나 보건등에 있어 좀 더 기록이 남고, 유출 될 가능성이 늘어나는 건 사실입니다만, 적절한 제도적 보호가 필요하겠죠.
모르긴 몰라도 합법화 되면 "~년 만근시 성형비 xx원 지급" 같은 복지제도를 내걸은 업소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치코리타
13/03/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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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병원 기록처럼 열람을 엄격히 제한한다면 지금과 비슷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그 뭐더라... 파울로 코엘류 11분에서 나온 단언데..
거기보면 학부모도 몸을 팔죠. 그러다가 같은 반 애 아빠를 손님으로 받는데,
어차피 그여자가 거기서 일한다는 걸 그 남자도 어디다 말할 수 없는 처지였던.

그 단어가 있는데... 네글자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 허허.
jjohny=Kuma
13/03/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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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저도 재밌게 봤는데, 하도 오래 돼서 기억은 좀 가물가물하네요. 연금술사 읽고 나서 코엘료 다른 책도 읽어봐야지 하고 집어들어서 처음에는 그런 직접적인(?!) 묘사가 있는 작품인 줄 모르고 봤다가 중간에 좀 흠칫 했는데, 끝까지 보고 나서는 다른 여운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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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귀어진?
치코리타
13/03/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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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스위스어였던것 같아요... 여튼 서양어스러운 말이었어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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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동귀어진은 무협 용어인데, 이런 단어를 쓰면 번역가를 족쳐야..
김피곤씨
13/03/1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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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인가요
켈로그김
13/03/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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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크리트.. 둘만의 아름다운 비밀로..
치코리타
13/03/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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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아니예요 ㅜㅜ...
오늘 집에가면 찾아봐야 겠네요.
jjohny=Kuma
13/03/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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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생각나서 다시 읽어볼 겸 해서 전자책 구매해봤는데, 잠깐 검색해봐도 그 상황을 찾기가 어렵네요. ㅠㅠ 어디 쯤에 나오는 이야기였나요? 혹은 특징적인 검색 포인트라든지?
치코리타
13/03/1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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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가 동료 직원이랑 얘기하는 장면이었던가, 아니면 얘기했던 걸 떠올리는 장면이예요. 빠르게 지나가고, 중반부였던 것 같은데... 일한지 얼마 안돼서 했던 얘기 같아요.
jjohny=Kuma
13/03/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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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메르타'인가요?
화이트푸
13/03/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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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년 만근시 성형비 xx원 지급" 같은 복지제도> 를 말씀하시는 것은 성매매의 합법화와 성노동자(밀사님 표현)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은 별개로 보기 때문에 쓰신건가요?
합법화가 되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데 굳이 '성형비'라는 복지가 왜 필요한가 라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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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개죠. 자부심이 있냐 없냐와, 노동의 성립 또한 별개구요.
화이트푸
13/03/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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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Love&Hate
13/03/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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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좀 답답한 글이네요.
성매매 여성의 낙인을 걱정하며 도출된 결론이
이용자에게도 같은 낙인을 씌우자는 결론이라면
누구를 위해 성매매소비자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려 하시는건가 싶네요.

명분도 없고 성매매여성을 위한 일도 아닙니다.
치코리타
13/03/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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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제 생각이 짧긴 하네요.
이리님 말처럼, 지금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알 것 같아요.
13/03/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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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에 대한 도덕적인 판단은 아직 보류중입니다. 너무 어려운 문제인듯합니다.
성매매방지법은 전혀 실효성이 없으며 실패한 정책이고, 성매매를 법적으로 금지하는것에 대하여 회의적입니다.
어쩌면 인간의 정신구조상 성매매에 대한 편견과 이중성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성에 대한 은밀함이 사라지면, 이를테면 성행위들이 일상적 스포츠나 게임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되어야만 가능할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 힘든길을 가시는분께 경의를 표하고요.
저는 어릴땐 꽤나 고민하다가 어느 시점이 되어선 내게는 그거말고도 다른 중요한 문제들이 많다고 느껴지면서 깊은 고민은 안하게 된것 같습니다.
민머리요정
13/03/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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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진짜 어려운 문제인것 같습니다.
성매매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이나 시선들을 바꾸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요...

요즘같이 성범죄에 대해서 온 국민이 곤두서있는 상황에서, 이런 안건이 재기되면 통과되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13/03/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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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읽으니 예전에 여성학 교양수업중 성매매관련 토론이 생각나네요. 저 혼자 성매매 합법화와 나쁘게 볼 이유가 없다는 것에 대해 한 4학년 선배가 얼굴이 시뻘개져서 '그럼 니 여동생이 그래도 하라고 할거냐' 했던 크크크.. 근데 재밌는건 그 자리에서 대부분의 남여가 성매매 금지해야지 뭔소리여~ 너 성매매하고싶어서 그르냐~ 같은 식의 논리수준을 구가해서 많이 답답하고 한심했던 기억..


결국 나는 A+받았지만 나름 그래도 잘난대학은 아니어도 공부 손 놓은 애들은 못 오는 대학이라는 생각은 있었는데 그 이후로 공부 좀 더 열심히 할걸 하고 처음후회했었죠.. 이런애들이랑........
13/03/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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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는걸 반대한다고 직업자체를 금지해야만 하는건 아니죠.
전 누가 "네 여동생이나 딸이 청소부를 하겠다고 하면 찬성하겠냐?"라고 물으면 NO라고 답하겠지만
청소부라는 직업을 금지해야한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13/03/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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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대학이라는 표현은 동의하지 않지만, 제가 이해한 의미가 맞다면 잘난 대학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13/03/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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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대화라면 그 사람의 폴리시니까 그러려니 하겠지만, 수업중 토론에서 저 정도를 구사해서 참 말하는 시간이 아깝더라고요.. 잘난 대학생도 저렇게 생각할 순 있지만 토론에서는 저렇게 논리자체가 안맞는 말을 안했을거같아서..
저글링아빠
13/03/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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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학이라고 별다르지 않습니다.

잘난대학이 수능입결 높은대학을 말씀하시는거라면 이 문제에 관해서라면 오히려 더 답답할 수도..
13/03/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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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주변의 시선때문에 성매매를 반대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네요.
말씀하셨듯이 '네가 하고싶어서 그러냐' 와 같은 말을 듣고싶지는 않을테니까요.
13/03/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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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입결이 높다고 지적수준이 높은건아니죠. 흐흐
고구마줄기무��
13/03/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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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합니다.
13/03/11 15:44
수정 아이콘
어차피 성매매 자체는 절대로 없어질일이 없는 것이고 항상 수요가 있는 일이니 불법으로 막을수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성매매를 합법화해서 공창화 하여 관리를 하는것이 더 나은거 같습니다.
성매매방지법은 이미 실패한 정책이고 그것에 대한 풍선효과로 인하여 성매매 업소들이 우리 생활 주변으로 다가왔고
오히려 성매매가 하기가 예전보다 훨씬 더 쉬워진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은 오피스텔을 넘어서 일반 가정집을 구해서 성매매 한다고도 하는데
합법화 하는것이 더 좋은거 같습니다.
화이트푸
13/03/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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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성매매 법&단속실태를 봐서는 합법화를 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가 있겠지만 성매매를 통해서 얻은 소득에 대한 남성들의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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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박탈감은, 개인적으론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3/03/11 15:53
수정 아이콘
물론 비중은 적습니다만, 성매매를 해서 소득을 얻는 남성들도 있습니다.
비교적 노동강도가 낮은(혹은 낮다고 생각되는) 데 비해 소득이 높은 것에 대한 박탈감이라면 글쎄요.
공사판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대기업 사무직에게 느끼는 박탈감과 큰 차이가 있을까요?
쭈구리
13/03/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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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농담이지만 그렇다면 남자도 성매매 하면 되죠.
남성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고려할만큼 성매매가 쉽게 돈버는 직업이 아닙니다. 아무리 합법화 된다고 해도요.
화이트푸
13/03/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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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판에서 일하는 분들이 대기업 사무직에게 느끼는 박탈감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합법화가 이루어 졌다고 봤을 때 직업에 대한 진입장벽 차이도 있고, 특별한 기술, 능력이 요구되는 것또한 아니기 때문이죠.
(적어도 겉으로 제가 느끼는 모습은 그러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부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쭈어본겁니다.

쭈구리님 // 이건 수요와 공급의 문제로도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남성의 성매매형태는 단순히 성행위만을 하는 것이 아닌 술, 재롱(?)과 같은 부가적인 일들도 하고 있는거 아닌가요?
공안9과
13/03/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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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얘기라 조심스럽습니다만, 남성 성매매 시장의 업종(?) 및 업태(?) 또한 상상을 초월합니다.;;
쭈구리
13/03/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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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말씀하시는 모양인데 재롱 떠는 대신에 돈은 아마 더 받을겁니다. 그리고 합법화되면 남성이 제공하는 순수한(?) 성매매도 생길 수 있겠죠.물론 수요가 적긴 하겠지만 그만큼 자발적 공급자도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네요.
원래 남녀 신체/본성/문화 등의 차이로 인해 남녀간의 직업적 소득 불평등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얼마나 사회적으로 큰 불평등을 야기하느냐가 문제인데 성매매가 큰 불평등을 발생시킬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성매매가 결코 육체적, 정신적으로 쉬운 직업이 아니죠. 특히나 불특정 상대로부터의 폭언과 폭행은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치코리타
13/03/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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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도 술과 재롱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요?

여성과 남성의 서비스 시장이 다르다기보다는
남성쪽의 수요가 더 많기 때문에 더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의 형태가 진화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키스방, 안마방, 오피, 풀쌀롱, 방석집, 단란주점 등등...

아 전 왜 이걸 다 알고 있는지.
절름발이이리
13/03/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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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객의 경우 수요층이 기본적으로 소수인 관계로 그 일부 고객의 만족을 극대화시키는 대신 돈을 최대한 뽑아내는 구조로
남성 고객의 경우 수요층이 기본적으로 다수인 관계로 그 다수 고객의 다양한 기대나 비용 구간을 만족시키는 분야별 서비스로
발달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심심합니다
13/03/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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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지금도 합법화 된거나 마찬가진데요... 원하면 너무나도 쉽게 성매매를 할수있고... 간판걸고 안마니 머니 ... 길거리엔 무슨무슨 방이니 찌라시가 난무하지만 단속은 거의 하지 않는게 현실이고...
굳이 불법으로 낙인찍고 관리도 못하는거보단 합법화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분 말씀대로 누구한테 피해를 주는것도 아닌데 굳이 막을 이유가... (여성의 성의 상품화니 인권이니 이런 반대논리는 사실 공감을 별로 못하겠고요.)
레이드
13/03/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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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방법들 중 실천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방법일텐데 그것이성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욱요.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 보고 저런운동을 하라고 하면 정말 못하겠네요.
개망이
13/03/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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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하루 빨리 성매매가 합법화되어야 한다고 봐요. 종사자 여성이나 포주에 대한 관리도 하고, 양성화해서 세금도 걷고요. 어차피 음지로 내몬다고 사라질 직종도 아니니 양성화하는 게 맞지 싶습니다.
13/03/11 16:27
수정 아이콘
인류 역사상 없었던 적이 없었던 게 매춘이라면, 오히려 그들을 사람으로 인정하고 성 사업을 국가에 등록함으로써 관리와 함께 퇴폐적인 문화라는 인식을 바꾸어 나가는 편이 이상적인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는 지하경제 양성화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도 부합합니다. 물론 성에는 윤리적인 규범이 관여하고 있기에 이를 합법화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성 노동 자체에만 국한해서 보지 않고 그런 운동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적을 바라본다면, 본문에서 언급하신 '성노동 활동가'분께서 실천하는 바는 충분히 수긍할만한 가치가 아닌가 합니다. 아, 그런데 양성화가 아니라 활성화였던가...
치코리타
13/03/11 16:50
수정 아이콘
여자대통령이기에 그 문제들에 대해 더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네요.
13/03/11 16:28
수정 아이콘
지금도 쉽게 성매매를 할수 있기는 하지만 엄현히 불법으로 간주되어 있고 단속을 하기는 합니다.(미리 정보를 알려줘서 단속이 안되지만)
그래서 경찰이 성매매를 했다는 증거를 잡기 위해서 콤돔을 확보를 하려고 하고요.
안마시술소의 경우 단속이 나오면 거기 일하는 여성이 콤돔을 숨기려 먹기도 합니다.
성매수자의 경우 초범의 경우 100만원 정도의 벌금과 존스쿨에 가서 8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거로 알고 있고요
영원한초보
13/03/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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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불법 사이에서 논리적으로만 따지면 막을 근거가 없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논리적으로만 따질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리모가 나중에 친자소송을 내는 그러한 문제도 있으니까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봐야 하는데 성매매 종사자들에 사람들이 공평한 감정을 가질 수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주의적 관점에서 나에게 피해주는 일이 아니라면 상관할 필요 없다는 입장은 맞는 말입니다.
청소부와 비교하신 분도 있는데 저는 자식이 청소부한다는 것에 대해(물론 경험해 보진 않았지만) 크게 화를 내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매매한다고 한다면 상당한 화가 날 것 같네요. 그나마 자식이면 덜한데 배우자라면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떳떳한 직업으로 성매매 종사자 부인에게 일 잘하고 오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것이 불법,합법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따로 떨어뜨려 놓고 생각하기가 힘드네요.
여기에 대해서는 성에대한 철학적 공부가 필요한 것 같은데 저는 아는게 하나도 없어서 난감하군요.
그리고 여성운동권에서 성의 상품화를 문제삼는 경우가 많은데 이일하고도 대립되는 것 아닌가요?
개망이
13/03/11 16:42
수정 아이콘
저도 제 딸이나 배우자가 성매매 종사자라면 기절을 할 것 같긴 한데.. 사실 그게 합법화를 막을 타당한 근거가 되지는 못하니까요. 게다가 합법화한다고 내 딸이나 배우자가 성매매에 종사할 확률이 더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요. 불법이라도 지금 상황에서 내 딸이나 배우자는 충분히 성매매 할 수 있지요.
영원한초보
13/03/11 16:43
수정 아이콘
제 자식이 그렇다면 제가 비난할 것 같은데 합법이라면 제가 비난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때문에 불편한 것 같기도 합니다.
레지엔
13/03/11 16:45
수정 아이콘
대단하네요. 일관성도 있고, 사회적 시선에 대한 충분한 우려까지...
김연우
13/03/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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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에 반대하지만 접근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감탄할 수 밖에 없군요. 저러한 태도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합니다
아우디 사라비아
13/03/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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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성을 당당히 사고 팔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좌파적 사고와는 완전히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뭐든 다 돈으로 제약없이 바꿀수 있다는게 극단적 시장주의의 이상이 아닐까요


저도 매춘을 완전히 없앨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합법화시키거나 성매매에 당당해지려는 시도는 더욱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창녀짓과 그 창녀를 사는것을 수치스러운것으로 규정하는 상식도 여전히 유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불법인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은 바보짓도 하고 부끄러운실수도 하는것 처럼 어쩔수 없는 세상의 어두움으로 못본척하는 수 밖에 없죠
PoeticWolf
13/03/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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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우디 사라비아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그와는 별개로 밀사님의 방식은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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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는 좌파와 우파와는 다소 따로 노는 개념으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성매매 합법화의 주요한 논지는 황금만능주의라기 보다는, 성을 판매하는 이의 자유의지를 중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우디 사라비아
13/03/11 16:58
수정 아이콘
단순히 성적자유를 행사하려는게 아니라 거래될수 있는 노동으로 규정하는것으로 봐서 자유의지와는 궤가 조금 다른것 같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7:00
수정 아이콘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기 때문에 노동이 되는 겁니다. 자유의지가 빠지면 노동자가 아닌 노예가 되죠.
아우디 사라비아
13/03/11 17:06
수정 아이콘

일반적으로 자유의지는 존중받을만 하지만 그것이 노동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7:09
수정 아이콘
노동의 정당성은, 간단하게 말해 '자유의지로, 남에게 피해 안 주고, 노예적이지 않은 행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성립합니다. 여기서 배금주의는 노동의 성립 여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오히려 돈으로 교환됨은 노동의 본질입니다.
아우디 사라비아
13/03/11 17:16
수정 아이콘
사회가 금기시 하는 매춘을 하면서 이것을 당당한것으로 인정해 달라는것 자체가 "피해"입니다

그렇게 당당하면 자기 부모님이나 후에 남친이나 남편이나 자녀에게 솔직하면 됩니다
개망이
13/03/11 17:17
수정 아이콘
그 논리면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해달라고 하는 것도 피해겠군요.
아우디 사라비아
13/03/11 17:30
수정 아이콘
창녀들은 창녀로 태어난게 아니지 않습니까.... 심지어 자유의지로 매춘을 하겠다는건데요

전혀 다른 이야깁니다

아니 그냥 궁금해서 동성애를 한다는 이성애자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꼭 그걸로 돈을 벌어야 되겠는데.... 당당한걸로 해달라.... 이러면 다른 문제죠
개망이
13/03/11 17:39
수정 아이콘
성소수자가 전부 선천적인 성소수자로 태어나는 게 아닙니다. 아직 의견 합치는 안 되어 있습니다만 퀴어 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이성애자도 동성애자도 아니며, 후천적으로 성 역할을 배워간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우디 사라비아님 논지대로라면 자발적으로 '후천적' 동성애자나 성소수자가 된 사람들이 결혼 합법화를 요구하는 것도 피해라는 이야기인데... 굉장히 편협한 시각이죠.
아우디 사라비아
13/03/11 17:52
수정 아이콘
궤가 다른 예를 가지고 편협등의 비난을 하시는군요

동성간 결혼은 사회적금기의 문제가 아니라 법적금기입니다
지금도 동성간 결혼생활 하고 있는분 많습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저는 조심스럽게 논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매춘을 노동으로 인정하는 문제는 그것과 다릅니다

노동은 때로는 신성한 권리이기도 합니다...

만약 힘겨운 청소노동자에게 네가 겪는 직업적고충이 창녀의 그것과 같다...라고 사회가
선언하는것 입니다

실제로 그렇든 아니든....
개망이
13/03/11 17:55
수정 아이콘
성매매를 자발적으로 하는 여성들이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논의가 가능하다. 라는 결론은 왜 안 나오는 건가요?
그리고 성매매 합법화가 어떻게 다른 직종의 사람들에게 모욕감을 준다는 건지 전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은 불법인 다른 직종에 대한 비교 우위에서 나오는 게 아니죠.
마찬가지로 성소수자들의 결혼도 법적 금기이면서 사회적 금기인데, 이를 합법화하면 결혼한 이성애자 부부들이 모욕감을 느끼나요?
너의 결혼 생활에서 겪는 고충은 게이부부들이 겪는 고충과 같다는 이유로?
절름발이이리
13/03/11 17:18
수정 아이콘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시는군요.
그간 님과 여러번 말씀을 나눴던 결과와 제 내부의 금기에 의거해, 더 이상 대꾸는 안하겠습니다.
아우디 사라비아
13/03/11 17:24
수정 아이콘
뭐가 억지입니까....

자유의지로 남에게 피해안주고 노예적이지 않게.... 누군가 자연사한 인육을 팔기로 했다면

그것은 당당한 노동입니까?

그리고 치타가 이기지 말입니다
유료체험쿠폰
13/03/11 17:41
수정 아이콘
아우디 사라비아님은 몇 년동안 봐와도 가치관의 편협함을 고치질 못하시는군요.
아우디 사라비아
13/03/11 18:03
수정 아이콘
진짜 지켜봐 주신것에 대해서는 감사합니다
아랫길
13/03/11 17:44
수정 아이콘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사회적 금기가 생기는 원인중 하나가 사회에게 입히는 피해가 될 수 있겠지만 금기를 행한다는 그 자체가 피해가 될 수는 없습니다.

성매매가 과거의 사회에서 금기였습니다만 사회는 끊임없이 변하고 이전의 금기가 행해지는 미래가 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인식이 변하는 와중에 인정해 달라는 요구가 생길수도 있지요. 그 요구마저 '피해'라고 하며 낙인찍는다면 사회의 변화는 어디서부터 오겠습니까?
아우디 사라비아
13/03/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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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실적으로 모든것에 다 관대할수 없습니다

어떤것은 다른것 보다 더 중요하고 특별한 가치를 가집니다

가정이나 성, 여성성 혹은 모성.... 노동의 신성함.... 이런것은 매춘을 노동으로 인정하면 위협받는것들
입니다

노동이 소중한것이고 매춘이 노동이라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물론 매춘이 불가결한 것이라면 사회적 논의는 이어져야 겠지만 본문과 같은 뻔뻔한 방식은 아닙니다
아랫길
13/03/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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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는 모든 것에 다 관대할 수 없고 가치들이 서로 상대적 지위를 가진다는 말도 맞습니다만 매춘을 노동으로 인정할 때 위협받는 이전의 가치들이 정말 지금 사회에서도 위협받는 것인가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아니 적어도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인정해주셔야 합니다. 저런 운동이 있으니까요. 아우디 사라비아님은 이전의 가치들이 중요하고 매춘이 그 가치를 위협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셔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할지는 부모의 재량이겠지요...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맞고 본문과 같은 방식이 왜 뻔뻔한지 그렇다면 다른 어떤 방법이 있는지 저는 생각하기 힘들군요.
낭만토스
13/03/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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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대단하신 분이네요.
개망이
13/03/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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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친해지고 싶네요. 멋있습니다.
김연우
13/03/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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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하는 이유는 생명의 존엄성 때문입니다. 생명이라는 카테고리내에서 저희는 생명에 속하며, 탄생과 죽음는 존중받아야합니다. 탄생과 죽음이 희롱당하기 시작하면 어떠한 서비스 모델이 나올지, 감당할 수 없는 물건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제어가능하다면 모르겠지만 현재의 시스템상 어려워보이네요.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인류역사상 없어진 적이 없기 때문에 있어야 한다면, 살인 또한 없어진 적이 없으니 합법화해야 하는지 묻겠습니다. 성매매가 완전히 합법화되면 그 이상의 서비스가 태어나지않으리란 보장 없습니다. 돈주고 사람 죽여보는 서비스도 나올걸요. 죽는 당사자에게 거액을 주고 (당사자는 가족에게 돈을 주던가 그러겠죠) 대신 살해를 즐기는 서비스와 성매매의 차이점을, 전 모르겠습니다. 생의 존엄성을 희롱한다는 면에서 똑같고 자본주의적 수요가 있다는 것 똑같거든요. 조금더 부드럽게 말해 심장이나 안구, 뇌를 파는 사업도 나올 수 있지요. 성매매처럼 어차피 당사자 둘만의 거래이고 양쪽다 동의하는데 반대할 이유 없지요.

본문과는 맞지 않지만 찬성자가 많아서 왜 반대하는지 물으시는 분이 있을까봐 미리 답니다.
개망이
13/03/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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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와 생명의 존엄성 사이에 무슨 연관성이 있나요? 성매매 여성들이 피임은 더 확실하게 하는데요.
또한 살인과의 비교는 너무 멀리 갔습니다. 성매매는 누군가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을 뿐더러, 성매매가 합법화된다고 청부살인까지 합법화될 수 있다는 건 비약에 가깝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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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성이 문란한/다수와의 관계에 의해 훼손되는 성질의 것이라고 가정할 경우 그것이 인격적 침해라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시각은 지극히 보수적 도덕관하에서만 성립이 가능하다는 점에, 그 뿌리가 약하다고 할 수 있지요.
개망이
13/03/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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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적 침해와 탄생/죽음의 문제는 별개죠. 인격적 침해 부분은 저도 인정합니다만, 위 댓글은 탄생과 죽음,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건 성매매와 큰 연관성이 없습니다. 차라리 혼전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면 얼추 이해가 가겠네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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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는 성매매 반대의 주요한 논리가 성의 판매를 신체 훼손과 유사 개념으로 가정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이러한 주장에는 무리가 있지요.
사악군
13/03/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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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리가 있지요? 일신 전속적인 인격에 영향을 주는 요소의 매매가 제한된다는 유사점이 있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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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그렇게 따지면 복싱같은 스포츠도 제한 받아야겠지요. 중요한 건 '훼손'입니다. 손상이 오냐는 거죠.
사악군
13/03/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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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이 중요하다면 복싱이 더 제한받아야겠죠. 일신 전속적인 인격적 요소라는 것이 더 중요한 점이고, 성매매가 그러한 영향이 있는지는 (손상) 이리님께서 손상이 되지 않는다고 아무리 굳게 믿으시더라도 그것이 논리적인 추론의 결과 자명한 것은 아닙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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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그것이 훼손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무엇이 어떻게 훼손된다는 건지를 변변히 설명해내지 못하는 상황이니, 굳게 믿기만 한다는 말이 어울리는 건 그쪽이죠. 논리적인 추론의 결과로 결론 낼 대상이 아니라고 말하려면 그럴만한 근거가 필요한데(예컨대 취향은 논리적으로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형법을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건 아주 잘못된 발상이구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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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는 성매매를 통해 성 판매자의 신체와 인격이 훼손되느냐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견지에서 그렇게 보기는 힘들지요.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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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견지에서 그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불법이 된 것이죠.
절름발이이리
13/03/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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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한 '일반'은 '상식'적인 견지와는 다른 의미로 쓴 표현입니다. 무난한 논리전개를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을 의미했던 것이었습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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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차이가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성판매자의 인격이 훼손되지 않는다는 것이 과연 일반적인 견해일지는 의문입니다.
개망이
13/03/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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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서비스직종 대부분이 인격훼손을 당합니다. 경중이 있을 뿐이지. 저는 pc방 알바하면서도 인격모독 당했는데요 뭐..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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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pc방 알바하는 걸 숨기지는 않죠.
개망이
13/03/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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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과도 별개인 게, 내가 생각하기에 '쪽팔린' 직종이라고 해도, 그게 합법화를 할 수 없는 근거는 아닙니다. 저는 제가 합법적인 사채업에 종사한다고 해도 부끄러워서 말 못할 것 같습니다만..
절름발이이리
13/03/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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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알바 경력을 부끄러워 하고 숨기는 사람에겐 pc방 알바도 성매매와 같은 게 되나요? 반대로 성매매 경력을 숨기지 않는 사람은 pc방 알바를 한 것과 같아지나요? 노동자의 태도가 그 업무의 본질을 결정한다고 말하긴 힘듭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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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중의 문제를 이야기하니 말씀드린 겁니다.
대부분의 성매매 여성들이 인격적 모욕감과 자존감 상실을 겪고 있는데 이를 경중의 문제라고 하는 것이 어떤 실천적 결론을 낼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개망이
13/03/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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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의 본질이 그렇다는 것이고, 이것은 합법화 금지에 어떤 결정적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성매매를 계속 불법으로 놔두면 어떤 실천적 결론을 낼 수 있나요?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불법'이라는 족쇄는 아무런 도움도 될 수 없습니다. 억지로 성매매를 해야 하는 성노예들이야, 합/불법에 상관없이 구제해야 하지만요. 그 점에서도 합법화해서 철저히 단속하는 쪽이 낫죠.
13/03/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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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합법화를 해서 그런 사람들을 더 양성하겠다는 것이 목표가 아니고, 그런 사람들을 치유하고 그렇게 만드는 인식을 바꿔가겠다는 지향점을 생각한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나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변할 수 있는지는 별개로 치더라도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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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면 성매매여성의 인격적 모욕과 자존감 상실은 성매매라는 행위에서 온다기 보다, 그것을 억지로 해야만 하는 금전적 부족에서 오겠지요. 성매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막는다 해서, 그에 대해 어떤 해결책이 있겠습니까.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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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판단 이전에 사실판단은 분명히 해야겠죠.
성매매여성들의 인격적 모욕감과 자존감 상실이 pc방 알바나 일반 서비스업과 같은 차원에서 비교될 수 있는 양의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성매매여성들의 인격적 훼손은 객관적 사실입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개망이
13/03/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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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불법으로 놔둔다고 성매매 여성들의 자존감 상실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오히려 증가할 가능성이 높죠), 합법화한다고 성매매에 뛰어드는 여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성매매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은 '노동자'라고 주장하는데 왜 자꾸 같은 논지를 반복하며 반대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오히려 합법화하고 인식을 재고하는 데 힘쓰는 게 그네들의 자존감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만,
절름발이이리
13/03/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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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회적 시선 때문이죠. 과거에도 천한 직업들이 여럿 있었고, 그 것이 천한 이유는 그 것을 천하다고 규정한 시각 때문이었습니다. 그 잘못을 성매매라는 행위 본질로 연결시켜선 곤란하지요. 이슬람에선 강간 당한 것도 가문의 명예를 더럽힌 행위로 받아들여자 명예살인을 당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사회적 시선을 행위의 본질로 이해하는 태도는 앞뒤가 바뀐 것입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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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불법화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것도 아니고 그냥 성매매를 통해 성 판매자의 신체와 인격이 훼손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고 이야기했는데 왜 다른 주장으로 저에게 반박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자신들이 주장한다고 하여 성립된다면 장기매매 노동자라는 것도 성립될 수 있습니다. 매혈 노동자도 가능하구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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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앞서 말했듯 성매매를 문제 삼으려면 판매자에게 있어 훼손적인 행위라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이건 자유의지만으로 커버가 안되니까요.
이건 인격적 피해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할 수 있지요.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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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훼손이 신체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인격의 심각한 훼손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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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그 인격적 훼손은 성매매란 행위로 인한 게 아니라, 성매매를 받아들이는 대중의 시선때문입니다. 그런 걸 고려해서 직업 성립의 유무를 결정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하자면, 합법화가 될 때 그러한 인격적 훼손은 줄어들 개연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손님을 가려 받는게 어느 정도 가능해지고, 업무시간의 조절이나, 위생적 위험성이 줄어들테니까요. 단순히 인격적 훼손이 문제라면, 합법화 하는 것이야 말로 해결책인 샘이지요.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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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과연 사회적인 시선 때문인가 하는 것을 무엇으로 확신할 수 있나요? 성은 대단히 본능적인 요소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섣불리 단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성에 대한 급진적 접근에는 성이라는 것을 단순히 육체적 쾌락을 주는 육체적 행위 정도로 보는 시선이 있습니다만 전 이것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단순히 쾌락만이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요소가 강하게 결합되어 일체화된 행위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섹스를 하는 것에 대해 수치스러움을 느끼는 것이 단순히 사회적 규정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지는 성급히 판단할 수 없다고 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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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사회적 시선이 거의 전부입니다. 인류 역사상 다양한 성적 결합 방식이 있어왔거든요. 오히려 그들이 성매매 행위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단정하는 건 무플님이 아니실까요?
그리고, 섹스의 가장 안정적인 제도적 장치인 결혼제도야 말로 역사상 사랑과 거리가 먼 대상이었습니다. 사랑과 섹스를 연결시키는 기반은 바람피는게 자유로운 시대가 도리어 뿌리에 있고 말이죠.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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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고 있는 건 객관적인 팩트이고 그 원인이 사회적 시선만이냐 아니면 성 자체의 본질적 속성과 연관이 있느냐 하는 부분은 더 논의해 봐야할 부분이죠.
절름발이이리
13/03/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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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화 할 경우 그 고통이 줄어든다도 팩트에 가깝지요.
13/03/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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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사회적 시선이 거의 전부입니다." 에 대한 레퍼런스 좀 부탁드립니다. 궁금해서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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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성 결합 및 문화가 성립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명이 가능한 문제지요. 성적 수치심은 학습입니다.
13/03/1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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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관한 수치심이 사회적 시선에 의한 것이라는 근거를 제시하는 연구가 있는지 여쭈어 본 것입니다.
물론 있을법도 한데, 또 말씀하신 논리로 생각하면 어찌저찌 그럴 것 같기도 한데, 좀 약해서요.
사용하신 논리를 좀 비약하자면 세상 어딘가에 소아성애 문화, 동성애 문화, 이성애 문화, 양성애 문화가 발달했던 사회가 잠시 존재 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동성애는 학습에 의한 것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 사회가 정말 존재했는지 citation은 패스..)
SwordDancer
13/03/1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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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바빌론이었던가요? 당시에 매춘은 성직이었죠. '성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결과들에 의한 레퍼런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춘이라는 요소가 당사자에게 인격모독인지 아닌지라면 고대사회를 봐도 얼추 알 수 있지 않나 합니다. 확실히 사회적 인식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게 맞다고 봐야겠죠. 그게 100프로인지 아닌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요.
13/03/1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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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문화, 크게 보면 환경은 사람의 성격을 많은 부분 좌지우지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극단적인 예를 통해 사람의 무언가가 결국 사회적 인식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할수는 없는거죠.
스파르타 문명에서 자란 청년이 잔인무도하게 사람을 죽이고, 빈라덴의 세뇌교육을 받은 아동이 총질을 하는 상황을 보고, 인간의 폭력성에 대해 정의를 내릴 순 없는 것 아닐런가요.
절름발이이리
13/03/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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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하고는 관계 없는 얘기입니다. 어떻게 사회화되느냐에 대한 문제일 뿐이지요.
사악군
13/03/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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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풍습,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행위, 조혼 등도 사회화의 결과일 뿐인데요?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역사적으로 매춘녀를 의미하는 호칭이 욕으로 쓰이지 않은 적도 없습니다. 단순히 사회적 시선의 문제만은 아니죠.
절름발이이리
13/03/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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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풍습,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행위, 조혼 등도 사회화의 결과 맞습니다. 인간의 본성이 식인, 인간 제물, 조혼이라고 주장하고 싶으신 겁니까? 성매매가 사회적으로 배격된 이유는 사회 시스템과 그 권력구조에서 기인한 것이지, 성매매라는 행위 본질에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예를 드신 겁니다.
13/03/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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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풍습이 있는 사회에서 자란 사람이 식인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것은 사회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식인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회에서 식인 풍습이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매매가 사회적으로 배격된 이유를 사회화의 결과로 볼 것 인지, 아니면 인간의 본성과 같은 선천적인 문제로 볼 것인지도 같은 기준을 생각해 볼수 있겠죠. 어느 특정 사회, 혹은 한국 사회에서만 유독 성에 대한 수치심이나 존엄성이 강조되었다면 우리는 성에 대한 그러한 관념이 사회화의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 인류의 다양한 사회에서 그러한 성향이 보편적으로 발견되었다면 그것은 인간의 선천성에 관련된 것일 확률이 높겠죠.
특정 문화에서 매춘이 존중받는 일이었다는 것은, 그 문화에서의 매춘에 대한 자연스러움이 사회화의 결과라는 근거로는 사용될 수 있겠지만, 현대 사회에서의 매춘에 대한 관념 역시 사회화의 결과일 뿐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근거로는 부족합니다.
인간의 모든 것이 사회화일 뿐이다라는 식의 극단적인 주장을 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인간의 행동양식이나 사고방식에는 어느정도 보편성을 지닌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제 생각에는 성에 대한 부분에 어느정도 보편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절름발이이리님께서 반대되는 주장을 하시길래 관련 연구에 대한 reference를 부탁드린 것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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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레퍼런스를 제공하지 못함은 죄송합니다. 검색을 한참 해야 할텐데 그럴만한 시간이 없네요.
그리고 그런 연구 결과와는 무관하게도.. 사회화에 의해 배제되는 게 가능한 시점에서 그러한 선천성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성매매가 좋지 않은 대접을 받아왔다는 것도, 긴 맥락에서 보면 크게 의미부여를 하긴 힘든 부분입니다. 인류 역사상 노예제가 없었던 기간은 얼마나 됩니까? 우리 주변에 안 보일 뿐, 사실은 지금도 세계적으로 엄연히 존재하는 게 노예입니다.
13/03/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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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매춘에 대한 불호감을 표현하는 사람에게 "너는 단지 사회화 되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고요. (물론 reference가 있다면 얘기는 흥미로워지겠..)
인간의 여러가지 안좋은 본성을 극복,보완하는 사회와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고, 매춘에 대해서도 그런 측면에서의 많은 논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으으..잘 모르겠군요.
13/03/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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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은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만 성매매는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않습니다.이게 가장 큰 차이점 아닐런지.
성매매가 생의 존엄성을 희롱한다는건 아닌거같구요.
13/03/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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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화는 수요자를 위한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공급자를 위한 것이고, 수요자에게 당위를 주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여기서 살인은 적절한 비유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사람은 일단 죽으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온라인 상에서 또 하나의 인격체라 볼 수 있는 아바타를 킬 하는 것은 용인할 수 있는 범위죠. 다시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비교 대상을 찾는다면, 강한 폭력과 유사한 성향이 아닌가 합니다. 예를 들어 모 기업의 어떤 사장님이라던가...

물론 실제로 합법화를 한다고 했을 때 <현실적으로 시스템 상 발생하는 여러 위험요소를 제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김연우
13/03/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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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라는 단어 뜻부터 봅시다. 성을 매매한다는 단어 자체를요. 성교와 거기서 파생되는 쾌락을 바탕으로한 산업이 성매매입니다. 성기는 생의 탄생을 위해 존재하고 거기서 성욕과 쾌락이 나옵니다. 성과 생명이 관련 있고 없고가 아니라, 그 관련성과 리스크에 대한 개인 판단이 다른 것입니다.

개인의 손상과 관련해 사업을 판단하는 윤리적 시각 또한 맞습니다. 가령 육체적으로 무해한 마약이 있다면 그것을 어찌해야하는가? 또한 흥미로운 질문이지요.
또한 성은 죽음과 달리 손상에 대해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이란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전 거기에 대해 성과 죽음이 생의 탄생과 소멸에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워해야함을 말한겁니다. 인류가 거기에 더욱 접근하기에는 아직 문화적 성숙도가 낮다는 이야기이지요.

딱히 설득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기에 이하 댓글은 안달겠습니다.
13/03/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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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논리라면 원나잇..더 나아가 혼전관계도 금지해야할것 같습니다.
개망이
13/03/11 17:15
수정 아이콘
그건 혼전성관계 반대에 더 가까운 개념인 것 같군요.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7:19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성에 대한 급진적 판단은 조심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13/03/11 16:55
수정 아이콘
성매매를 합법화 한다고 당당해질까요?

어차피 어렸을때부터의 교육이나 사회 관습적으로 성매매는 최후에 선택하는 그런 일이라고 인식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요

성매매를 하는짓은 수치스럽다고 생각을 할텐데 사는것을 수치스럽다고 생각하는 남성이 얼마나 될런지.

세상의 어두움으로 못본척하기에는 지금 우리 생활에 너무 가까이 다가와져 버려서

언론이나 정치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아이들이나 청소년 보호를 위해서 라도 새로운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김연우
13/03/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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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건 윤리와 도덕에 대해 강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철학의 중요성을 너무 낮게봐요. 그러니 고인 희롱이 이렇게 판치지.
13/03/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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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시대니까요. 돈이 최우선이죠 이나라는...
개망이
13/03/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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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합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전부 윤리와 도덕에 대한 개념이 없거나, 철학적 사유가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성매매 합법화에 대한 견해가 고인 희롱과 엮일 이유는 더더욱 없지요. 오히려 고인 드립치는 모 사이트 유저들이 윤락여성에 대해 더 비난할 걸요?
김연우
13/03/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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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나갔는데요, 성합법화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논의 자체는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제가 비난하는 것은 그러한 논의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입니다. 성매매 합법화가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글ㅐ야하니까 라고 결론이 나오는게아니라 선진국이 그러니까 그렇게 하자, 일걸요.

도덕적이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이야기를 할 토대가 너무 부족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개망이
13/03/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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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만도 성매매를 합법화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설명하고 계시는데, 고작 합법화되어봤자 그 근거가 "선진국이 그러니까 그렇게 하자"일 거라 생각하시다니요. 이미 성매매 합법화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솔직히 낡은 떡밥이죠. 국민감정이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으니까 그렇지.
13/03/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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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떡밥이라고 단정지을 정도로 결론난 사안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민감하고 피곤한 문제이기때문에 말꺼내는걸 조심하는것이죠.

저는 연우님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아직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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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하고 피곤한 문제인 건 맞는데, 논리적으로 더 나올만한 소재는 없긴 합니다. 감정이 받아들이느냐 마느냐 정도의 문제지요.
13/03/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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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는, 기반이되는 패러다임쉬프트가 일어나거나, 간과했던 현상이 발견되면 샘솟듯이 만들어지는법입니다.
성매매 합법화된 나라, 불법인 나라와의 비교 데이터조차도 아직 충분치 않다고 보며,
또 기술의 발달같은 하부구조의 변화가 이 사회 체제를 장차 어떻게 바꿔나갈지도 가늠하기 힘든 마당에
앞으로도 새로운 논점이 나올 여지는 많이 있다고 봐요.
저는 지금 이순간에도 사회적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망이
13/03/1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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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렇게 따지면 사실 모든 토론 주제가 다 그렇죠. 다른 주제에 비하면 성매매 합법화는 정말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pgr에서도 쿨타임차면 나오는 게 사형 폐지 / 성범죄자 신상공개 / 동물 학대 / 성매매 합법화라서...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가 아무리 금기시되어 있다 해도 "다른 나라에서 하니까" 정도의 걸음마 수준은 아닙니다.
물론 논의야 많이 할수록 좋지요.
13/03/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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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헙화해 봤자 국가 이미지만 실추되고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차피 불법 매춘이 판칠 겁니다.
Star Seeker
13/03/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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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합법화의 길이 지난한건 노동의 범주밖이어서가 아닐텐데,
노동개념에 성매매가 포섭되는지 알아볼려고 자기가 직접 뛰어봐야 했나 싶습니다.
당연히 노동의 사전적의미에 부합되지만, 문제해결과 큰 상관도 없는일인데 시간이 아깝..인터뷰로는 해결이 안되는거였냐는 생각이 듭니다,

그와는 별개로 연구를 위한 자료수집의 일환으로 수행한 성매매와, 돈때문에 하는 성매매가 동일선상에 놓여도 괜찮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발적의사의 정도 문제랄까요.
성매매여성은 일반노동자와 비교시 질적으로 다른 스트래스를 받는것인지, 인격적 비참함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것인지 잘 모르겠군요.
어라...역시 해봐야 알것같은 이 기분은...허허-_-;;
절름발이이리
13/03/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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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글등을 종합해 보면, 단순히 그 것만으로 알아보려 뛰어봤다고 하긴 좀 애매하군요.
그리고 말씀처럼 실험으로써 접근한 성매매가 돈을 위해 행한 성매매와 동일한가에 대한 질문은 역시 저 사람도 던지고 있습니다. 첫 줄에 쿠마님의 덧글에 제가 단 덧글을 참고하시면 그런 부분을 알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저 것이 완벽한 방법론이라고 말하기 보다, 그런 태도와 의지에 중점을 둬야겠지요.
13/03/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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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분의 '성노동 실험 일지’ 어디가면 볼수 있죠?
절름발이이리
13/03/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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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링크된 질답 게시판 (ask.fm)을 통해 보면, 예전에 공개되어 있던 것을 블라인드 처리 한 모양입니다. 내용의 소비 방식에 대한 우려가 있어 주석을 더 붙여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jjohny=Kuma
13/03/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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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논점인데, 성매매가 현재 불법이라면 저 분은 현행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했다고 밝히신 상황 아닌가요? 혹시 법적인 문제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곤란을 겪게 되지는 않을지...)
절름발이이리
13/03/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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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증거주의로 인해, 처벌 받기 힘듭니다.
13/03/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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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로서는 자백도 있고, 보강증거로서 일지나 문답내용이 있어서 증거는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학술 목적이라서 위법성이 조각될 수 있느냐 문제인데 위법성 조각이 쉽지 않을 것 같고..성매매 자체는 인정이 되므로 고발이 되면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행법을 떠나서, 차후에는 자유의지에 의한 성인 남녀의 성매매는 제한적으로나마 비범죄화를 하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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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만으로는 안될텐데요. 물론 일지나 문답내용이 있다고는 하는데, 어차피 이 또한 자백의 범주라... 얼마나 구체적이냐에 따라 달라질 소지는 있겠네요.
13/03/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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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례(대법원 1996.10.17. 선고 94도2865 전원합의체 판결)는 자백의 내용의 일지도 보강증거로서 인정하고 있습니다.
"피고인이 범죄의 혐의를 받기 전에,그와는 관계없이 타인에게 보이는 것을 예상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범죄사실을기재하여 둔 것이라 하더라도, 그 기재 내용을 증거로 하는 경우에는 이 또한 자백이라고 할 것이다."-이 부분은 반대의견이고요..

"상법장부나 항해일지, 진료일지 또는 이와 유사한 금전출납부 등과 같이 범죄사실의 인정 여부와는 관계없이 자기에게 맡겨진사무를 처리한 사무 내역을 그때그때 계속적, 기계적으로 기재한 문서 등의경우는 사무처리 내역을 증명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문서로서 그 존재 자체 및기재가 그러한 내용의 사무가 처리되었음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별개의 독립된 증거자료이고, 설사 그 문서가 우연히 피고인이 작성하였고 그 문서의내용 중 피고인의 범죄사실의 존재를 추론해 낼 수 있는, 즉 공소사실에 일부부합되는 사실의 기재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일컬어 피고인이 범죄사실을 자백하는 문서라고 볼 수는 없다."-이것이 다수의견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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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안의 경우 본인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 번복하기만 해도 무효가 되지 않을까요?
13/03/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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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능력 문제가 통과되도 신빙성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죠.
하지만 수사기관과 법원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일지나 진술이 충분히 신빙성 있어서 번복 진술이 오히려 신빙성 없어보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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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지가 어느 정도의 퀄리티냐가 중요하겠네요.
원시제
13/03/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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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가 자백이 아닌 문서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일지의 작성이 기계적이고 일상적이어야 한다고 해석하는 방향이 많습니다. 그래서 상업장부나 진료일지는 자백이 아닌 문서로 인정되지요. 반면 일기나 편지의 경우에는 자백으로 인정됩니다.
이 경우 성노동 실험 일지나 문답내용은 상업장부나 진료일지보다는 일기에 더 가까운 내용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백이 될테고, 보강증거 없이는 처벌할 수 없게 되겠지요.
13/03/12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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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판례의 경향으로 보면 동의를 못하겠네요.
좀 더 직접적인 판례를 들어드리죠.

"성매매업소에 고용된 여성들이 성매매를 업으로 하면서 영업에 참고하기 위하여 성매매 상대방의 아이디와 전화번호 및 성매매방법 등을 메모지에 적어두었다가 직접 메모리카드에 입력하거나 업주가 고용한 다른 여직원이 그 내용을 입력한 사안에서, 위 메모리카드의 내용은 형사소송법 제315조 제2호의 ‘영업상 필요로 작성한 통상문서’로서 당연히 증거능력 있는 문서에 해당한다" -대법원 2007. 7.26. 선고 2007도3219 판결(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위반)
Star Seeker
13/03/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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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까지만 해도 합법화 못할 이유가 뭐냐, 하는게 좋지 않나..라는 입장이었으나
현실적으로 합법화했을때의 사회변화방향이 그리 유쾌한쪽이 아닐거 같아서 유보적입장이 되었습니다
오토바이 헬멧 미착용을 합법화해도 헬게이트 열릴거 같은데 성매매 합법화면...크크크
절름발이이리
13/03/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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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면 지금도 팽창할 만큼 팽창한 상태라 큰 차이가 날까 싶습니다.
Star Seeker
13/03/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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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의 확대보다는 가치관의 변화가 두렵습니다.
특정 가치가 우월하니 고수하자는것이 아니라, 가치관 변화의 파급효과가 어디까지 일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모르겠고,
이런 경우 점진적 변화가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 여겨지는데 반해
합법화는 우리 사회가치관에서 보면 점진적인것과는 거리가 크나까요.
그깟 성매매 많이 하든말든 뭔 상관이겠습니까. 물리적 행위만 보면 별거 아닌데요 뭘.
13/03/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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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화를 하는 대신에 할수 있는 장소를 국가에서 지정을 해야지요.

그 이외에 하는 성매매는 불법으로 해야하고요.
영원한초보
13/03/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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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합법화가 되면 특정 장소에서만 허가해야하는 이유는 또 뭘까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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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모텔도 학교 주변 xx 미터 안 에 못 지게하는 등의 제한은 지금도 있습니다.
13/03/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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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업도 사업자등록증을 교부받고 신고한 장소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만에 하나 성매매가 산업으로서 인정받고 합법화 된다고 해도
당연히 사업자등록 하고서 신고한 장소에서 해야겠지요.
영원한초보
13/03/11 18:16
수정 아이콘
Jiny님이 말한것은 청소년보호거리 이런 걸 말한거 아니였나요?제가 잘못이해한걸 수도 있지만
음식점 허가 받는거야 당연한거니까 그런걸 굳이 이야기할 필요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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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예리한 질문이네요.
이 질문에 제대로 답변할 수 있는 근거를 찾기는 어려울 겁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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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요. 앞서 언급한 모텔 같은 사례도 있거니와, 정부가 직접 주도할 때 합법인 도박도 특정한 사업자만이 독점적으로 도박을 하고 있습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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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이리님이 단 댓글도 그다지 논리적이지 못한 답입니다.
모텔을 학교 주변에 짓지 못하는 이유는 뭔가요? 성을 학생들에게는 가려야 할 어떤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닙니까?
성이 그저 육체적 행위일 뿐이라면 왜 학생들에겐 그것을 가려야 하는지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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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영화는 합법이지만 애들에게 관람을 허용하진 않습니다. 정말로 몰라서 물으시는겁니까?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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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으로 들어가면 당연히 19금 영화를 왜 금지해야 하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도 마땅한 답변을 하기 쉽지 않죠.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주제라 계속 이야기하고 싶지만 제가 지금 자리를 떠야 해서 계속 논의를 이어갈 수 없군요.
나중에도 논의가 계속되면 더 이야기 하겠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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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지역이나 대상을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데 있어 논리적 모순은 없단 겁니다. 이건 성매매가 합법화기에 충분한가 아닌가와는 별개니까요.
13/03/11 18:35
수정 아이콘
청소년에 대한 보호 정책의 일환이지요.
미성년자는 아직 성년자가 아니라서 판단능력이나 신체발육면에서 보호할 필요가 있고, 이에 따라 국가정책적으로 여러가지 보호조치 내지는 제한 조치가 정당하고 합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술, 담배 제한..선거권 제한..성보호..등등요.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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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급진적인 접근은 섹스가 일반 다른 행위와 다르지 않다, 즉 섹스가 특별히 취급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보자면 19금 영화를 굳이 청소년에게 금지해야 할 논리적 타당성을 찾기가 어렵죠. 담배가 해롭다고 해서 청소년 앞에서 담배피는 것 까지 금지하지는 않듯이 말입니다.
13/03/12 01:10
수정 아이콘
각 행위간의 명백한 차이를 무시하고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동등한 취급만으로 일관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방식이 아닙니다.

성적인 행위는 분명히 다른 기호적 행위나 스포츠적인 행위와는 분명 차이가 있죠.
'성적 수치심', '인간의 가장 강한 욕구 중 하나', '의도치 않은 생명 잉태의 위험성' 및 판단능력의 미성숙 단계에서는 '왜곡된 성인식의 위험성' 등등..
13/03/11 18:07
수정 아이콘
모든 성매매가 불법인 상황에서는 특정지역으로 국한 시키는 것이 무의미하거나 모순적인 조치이고요..
제한적으로나마 합법화 시킨다면 종사자 관리를 위해서나 제한을 벗어나는 음성화 방지를 위해라도 허가 지역 설정은 필수라고 봅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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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적으로 합법화한다는 것은 합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지와 모순됩니다.
13/03/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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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화를 주장하는 논지는 여러가지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전면적이냐, 제한적이냐..제한적이면 어떤 정도까지 제한할 것인가..
모순은 없죠. 다만 정도의 차이일뿐..
개망이
13/03/11 18:12
수정 아이콘
담배는 합법화지만 청소년에게 파는 것은 불법입니다.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이 자유 의지로 성행위를 할 수는 있겠지만, 청소년들이 성매매에 종사하는 것은 금기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청소년 밀집 지역에서는 성매매 업소를 제한할 수 있지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영원한초보
13/03/11 18:22
수정 아이콘
저는 청소년에게 담배를 파는 것을 불법으로 정하는 것에대해 완벽한 논리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흡연자체를 금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현재 흡연은 안좋지만 성인이니까 열어준다
이정도 생각밖에 들지 않거든요. 청소년이 성매매를 할 수 없게 하는 것과 청소년이 보지 못하게 하는건 또 다른 문제고요.
마찬가지로 담배에 대한 노출은 청소년들에게 아무곳에서나 되있거든요.
개망이
13/03/11 18:24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그 문제는 성매매 합법화를 어디까지 전면 확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보다는 청소년의 자유를 어디까지 제한해야 하는가와 가깝지 싶습니다. 솔직히 저 역시 여기에 대해 어떤 명확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라서 좀 더 고민해봐야 겠네요. 다만 성매매 업소를 청소년 밀집 구역에서는 제한하는 것은 별 문제가 안됩니다. 현재 다른 부분에서도 많이 이루어지는 것들이라서..
영원한초보
13/03/11 18:25
수정 아이콘
결국 장소제한과도 관련이 있으니까요.
모텔 또한 원래 목적은 숙박을 위한 장소인데 왜 제한하는 지에 대한 논리적 무결함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
13/03/11 17:39
수정 아이콘
이거야 말로 지하경제 양성화 아닐까요?

성매매를 개인적으로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합법화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보는입장이라서요

저분은 대단하네요ㅡ 방법이 실제 합법화로 가는데 큰 역할을 하긴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요
유료체험쿠폰
13/03/11 17:49
수정 아이콘
지하경제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뿌리가 성매매 사업이죠.
하지만 '미혼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씨가 이 뿌리를 건드릴 지는 잘 모르겠네요.
또한 유교적 가치가 아직까지는 강하게 남아있는 한국에서 과연 이것이 가능할 지도 의문이고.
확고한신념
13/03/11 17:58
수정 아이콘
지하경제 활성화 중에서도 이부분을 건들이기라는 엄청 어려운 부분일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만큼 성에 대한 교차 시선이 가혹한만큼도 없으니깐요
사자비
13/03/11 17:41
수정 아이콘
이 기사를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 나름대로 성매매는 합법화 해야 하고
그 쪽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도 나랑 다름없이 일을 하는 것일 뿐 이라고 결론내렸다고 생각했었는데..
저 기사 보고서 첨 든 생각이 '왜 그렇게까지..' 였거든요.
그 쪽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그냥 일을 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던게 제 위선이었네요.
제 머리속에서는 전혀 반대되는 결론을 내려놓고 위선을 떨고 있었을 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한치의 의심도 없이 행동으로 옮길수 있는 저런 분들이 세상을 바꿀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세상의 편견에 정면으로 도전한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만약 딸이 생겨 저분처럼 행동을 한다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행하라'고 말할수 있을지 자신이 없네요.

참 어렵네요. 현실과 이상이라는 건...
13/03/11 17:49
수정 아이콘
성매매가 합법화되면 세금은 그나마 걷히겠네요.

세금, 성매매수요자들의 만족감, 일자리창출 >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 잠재적 위험요소, 전통적인 가치관과의 충돌 등등
이면 합법화해도 되겠지만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서 볼 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네요.
13/03/11 17:49
수정 아이콘
성매매합법화 근거 중에 한가지인
성매매 여성들이 자신의 직업을 "당당한 하나의 직종으로 인정받길 원한다" 라는 사실명제조차 참인지도 의심스럽습니다.
만약 다수의 성노동자여성들 스스로가 부끄러운 직업으로 여기고 있다면 그들또한 열심히 계몽해서 이건 당당한 직업이라고 인식하게 해야할까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7:51
수정 아이콘
그 건 근거가 아니죠.
심심합니다
13/03/11 17:57
수정 아이콘
합법화 하는거랑 직업을 당당하게 생각하는건 별 상관이 없죠. 부끄럽다는 말이랑 불법이라는 말이랑 똑같다고 생각하진 않으실거 아닙니까.
Love&Hate
13/03/11 17:58
수정 아이콘
당당한 직업으로 인정받아 동네방네 광고하길 바라는게 아닙니다.
어차피 종사하면서 지금은 잡혀가는 신세인데 당당히 합법적인 직업으로 인정받기를 바라지요.
13/03/11 18:08
수정 아이콘
하긴 수치스러운것과 불법으로 잡혀갈것을 걱정하는것은 전혀 다른 문제인것 같습니다.
13/03/11 18:1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당당한 하나의 직종으로 인정받길 원한다" =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해서 당하는 더러운일 좀 더이상 안 당했으면 한다" 이말인거 같습니다.
합법적인 직업이 아니다 보니 손님에게 두들겨맞거나 돈을 안주거나 온갖 모욕을 당해도 신고도 못하는 경우말이죠.
확고한신념
13/03/11 17:57
수정 아이콘
그런데 댓글중에 간과한게 있다고 보여지는것이, 받아들이는것과 공개하는것은 엄청난 갭이 있습니다,
저또한 이글의 논지를 받아들이고 좀더 개방적으로, 그들의 인권조차도 존중해야 된다고 보는 편이지만
이런것을 공개적으로 말할수 있을지는 의문 입니다.
성에 대해 개방적인것 같으면서도 자기 여자한테만큼은 보수적인 이중적인 잣대를 가진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시선을 감내하며
표현할수 있을까요, 아직은 먼산처럼 보이네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7:59
수정 아이콘
못하는 사람은 못하는 거고, 하는 사람은 하는 거죠.
확고한신념
13/03/11 18:01
수정 아이콘
어느 부분에서나 소수의 목소리는 존재하죠, 그것이 크게 공론화 되냐 안되냐가 문제라고 봅니다,
지금 사회 분위기에서 저런 목소리는 묵살되거나, 아 이런 특이한 사람도 있구나 라는 분위기가 만연에 퍼져 있다고 봅니다.
쭈구리
13/03/11 18:04
수정 아이콘
이런 분들과 이런 기사가 공론화에 일조를 하고 있는거죠.
개망이
13/03/11 18:05
수정 아이콘
그런 분위기를 차차 바꿔나가야죠.
확고한신념
13/03/11 18:09
수정 아이콘
모든 개혁이 사회의 관습을 타파해 나가는 과정 입니다.
중요한건 시작점에서 불꽃이 피워지느냐 단지 불씨 에서 끝나느냐의 차이죠.
한국만큼 성에 대해 개방적인것 같으면서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나라에서 그런 불씨에 바람을 불어주기엔 풍이 너무 약하다고 말하는 것이죠.
쭈구리
13/03/11 18:30
수정 아이콘
그런 바람이라도 계속 불어줘야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거죠. 바람이 약하다고 꺼버릴 필요는 없는 겁니다. 어차피 금방 바뀌리라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죠.
물만난고기
13/03/11 18:10
수정 아이콘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로써는 성매매합법화에 대해서 뚜렷하게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만 피상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예를 들어 노숙자나 거지들이 구걸하는 행위도 노동일까? 라는 정도의 의문이 성매매에도 들긴듭니다.
인지부조화로 인한 합리화인지 좀더 생각해봐야겠네요.
확고한신념
13/03/11 18:14
수정 아이콘
돈에 대한 댓가를 제공하냐 안하냐 차이를 볼떄는 그것조차 노동으로 볼수 있는것은 거대한 확대 해석이라고 봅니다.
물만난고기
13/03/11 20:11
수정 아이콘
정서적인 느낌을 말했을 뿐 단순히 댓가성으로 노동의 유무를 정한다는 것이 정확한 것은 아니겠죠.
귀여운호랑이
13/03/11 18:20
수정 아이콘
구걸은 제공받은 금원에 대한 급부가 없기 때문에 노동에 의한 근로 소득이 아닙니다. 비교대상이 아니죠.
물만난고기
13/03/11 20:13
수정 아이콘
같은 상황이라기 보다는 얼핏생각해봤을 때 그런 느낌이 든다는 것이죠.
논리적으로 성매매는 노동이 아니라는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우디 사라비아
13/03/11 18:25
수정 아이콘
저 같은 사람은 매춘을 직업으로 인정하지 않으니 성매매는 그저 "천'한것 이죠
물만난고기
13/03/11 20:15
수정 아이콘
정서적으로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데 동의하는 바이나 위에서 말했듯이 성매매가 노동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논리성에 오류는 없다고 봅니다.
Love&Hate
13/03/11 18:37
수정 아이콘
제가 저분의 기사를 읽고 좋은 점은.
실질적으로 성매매 여성을 위한 노력을 하려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성매매에 대한 시각은 여성의 권익과 맞닿아 있어서.
본인을 위한 주장을 성매매 여성을 위한 주장으로 둔갑시킵니다.
자신을 위한일, 여성 권익 신장을 위해 혹은 남성의 위치를 위해 성매매여성을 명분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위에도 없진 않구요.

합법화 불법화 에 대한 것보다 (여기에 대해서 현재 저의 생각은 정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성매매 여성을 위해 노력하려는 것이 보기 좋네요. 방법은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13/03/11 18:41
수정 아이콘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이문제에 관해 판단을 보류하고 있으며 많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감정적으로 반대하고 싶은데 딱히 논리가 없어서 판단을 보류하는것으로 해두는것은 아니라는것은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위에 없던 논의중에 한가지,
성을 둘러싼 여러가지 활동은 다른 활동과는 비가역적인 면이 강한 구석이 있다는 점을 문득 지적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비가역성을 가진 죽음과 비교할수는 없지만, 이를테면

처음으로 자위를 했을때,
처음으로 성관계를 가졌을때,
처음으로 19금매체를 접하였을때
처음으로 성매수를 하게되었을때,
처음으로 성을 팔게 되었을때,

저는 그 전후가 분명 돌아오기 힘든 비가역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담배맛을 알고나면 담배를 끊더라도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는 그런 일상적인 비가역적인 것들과 비교하기 힘든
인간성 깊은곳에서의 변화가 동반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따지지 않겠습니다. 사실 저도 잘 모르겠구요.
중요한것은 이런 비가역성이 개인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으로써도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관심있어하는 특정 계층에서는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을지는 몰라도, 사회적으로 금기시, 터부시 되는 주제이기도 하고, 쉽게 결론난지도 않을 골치아픈 이문제에 대하여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서적반응을 억눌러가며 따지고 싶어하지 않기때문에 더더욱 사회적 논의나 합의는 전혀라고 해도 좋을정도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문제는 당장의 나자신과의 진지한 논의- 사고실험 조차도 쉽지 않을때조차 많습니다. 이쪽은 특히나, 자기자신을 속이기 정말 쉬운 영역이죠.

찬성이든 반대든 저는, 성급히 결론내리는 태도를 경계합니다.
물론 지금껏 이문제에 관해 깊이있는 고찰이라고 생각할만한것들도 꽤 많았던것 같습니다만,
정말 충분한 논의와 연구끝에 신중하게 내려진 믿고 따를만한 결론이라고 느껴지는것은 아직 보지 못한것 같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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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러한 비가역성이 (유의미한 수준으로는) 없다고 보구요. 비가역성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그 것을 증명해야겠지요. 대개 첫 경험(그것이 무엇이든)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그 자체가 의미있어서라기 보다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시선과 문화가 있기 때문이란 게 보다 본질에 가깝다고 봅니다. 따지고보면 세상에 첫으로 시작되는 게 얼마나 많습니까. 군대든 연애든 다 처음은 각별한데, 그게 문제라고 가정하더라도 그것을 법으로 다 규제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방향이 잘못된 것입니다.
결국은 성급히 결론을 내리면 안된다는 말은, 성매매를 금지하고 있는 현재의 법을 향해 해야 할 말입니다. 이것은 이미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으니까요.
13/03/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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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쪽이 우리사회의 변화를 가져오는 선택이냐 것은 명백한데,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한다는개념을 적용하면서 변화를 택하는것은 다소 모순된것 같습니다.

더불어, 이리님에게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만, 저는 자유의가치보다 관습적가치에 "아주 조금" 더 무게를 둡니다.
자유를 제한하지 말았을때 그것이 인성과의 사회적 작용이 어떤식으로 일어나서, 정말로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대한 일종의 "진화적" 검증이 이루지지 않았으며, 반대로 현재의 법제화된 자유의 제한은 어떤 의미로는 일종의 오랜 세월을 통한 검증이 이루어진 결과물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사회적 실험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것이 실패할것이라고 논리적으로 예견하기는 쉽지 않았을겁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는 정도에 대하여도 논리의 결과보다 역사의 결과를 조금더 신뢰합니다.
물론 논리와 사유를 통해 변화를 추구하는것을 게을리 해야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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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역사의 결과에 해당하는 것이 타국들의 성매매 합법화겠지요. 신뢰하실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13/03/1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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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되서 생각이 좀 정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문제는 고민할때마다 골치가 지끈거리군요.
사악군
13/03/1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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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기에 자유를 제한하는 법이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체의 훼손이 아니므로 성매매는 제한되어서는 안된다-> 신체의 훼손은 왜 안되는데요?
애초에 그 기반도 사회적 합의입니다.

성매매 뿐만 아니라 '을' 입장의 노동은 모두 인격을 파는 거라구요? 그럴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건 장기매매 뿐 아니라 모든 육체노동은 모두 신체훼손을 감수하는 거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죠. 수익과 공익과 침해되는 자유와 인격의 이익형량을 통한 것이구요.

이런 논의는 수학과 같이 연역적으로 바로 정답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사회적 합의의 변화가 있으면 합법화가 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는 아니고, 그건 단순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의 감정 문제가 아닙니다. 가치관의 문제죠.

본인이 찬성하는 베이스의 사회적 합의는 금과옥조이고 본인이 찬성하지 못하는 사회적 합의는
쿨하지 못한, 시대를 따라오지 못한 사람들의 감정적인 문제의 미해결 상태라고 우기는 모습은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죠.
절름발이이리
13/03/1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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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요. 마치 세상 모든게 사회적 합의를 통해 나오고 그를 통해 제어되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비록 법이 민선직인 의회에서 처리한다 하더라도, 본질적인 원칙, 그러니까 헌법적 가치관과, 그 헌법적 가치관이 실질적인 제약으로 작용하는 형법은 절대 그런 식으로만 접근해선 안됩니다. 말씀하시는 식으로 접근하는 걸 조금만 방향을 틀면, 명예살인을 하는 나라의 그것이 그들 국가 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이루어졌으므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기 전까진 바뀔 수 없다는 식의 결론이 도출됩니다. 그외의 다수의 명백한 악법들, 인권 탄압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덕은 문화적 합의의 대상이 맞지만, 형법은 그런 방향이 옳지 않습니다. 법은 국가가 개인을 강제하는 수단이므로,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사회적 합의와 무관하게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성매매를 금지하고자 하는 시각도 이 전제에서의 존엄을 해석하는 차원에서나 고려가 가능할 뿐이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변화를 거부하는 건 위험한 사고입니다.
자유등 인간에게 주어진 천부적인 권리와 존엄은 애초에 가공의 개념이기 때문에 그 기준이 흔들리는 순간 끝이고, 그렇기 때문에 연역적으로만 다뤄야 할 대상이라고 보는 게 더 옳습니다. 실제로 현재의 형법 체계는 사실상 자유주의가 성립한 시대로부터 본질적으로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사회적 합의때문에 이루어진 게 아니란 얘깁니다. 노예 해방이든, 성매매든 다 그런 맥락위에서 이루어 진 것이구요. 누군가의 권리가 탄압받고 있는 상태에서, 사회적 합의를 논하는게 얼마나 가당치 않은 얘기입니까.
제가 지지하니까 옳은 게 아니라, 옳으니까 제가 지지하려는 것입니다. 논쟁 끝에 틀린점이 보이면 제가 고치면 되겠습니다만, 그러기에 부족하네요.
13/03/1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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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그게 낙인으로 찍히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예로 환향녀를 들 수 있고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여성에 비해 남성에 대한 비가역성이 사회에서 용인 되는 점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13/03/1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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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비가역성이 사회적으로 용인된다는말이 저는 잘 이해가 안갑니다. 비가역성이란 단어를 적용함에 있어 약간 저와는 다른 뜻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남성에게 상대적으로 성문제에 관한 사회적인식이 상당히 관대하다는점은 저도 잘 알고있습니다만 저는 그런 차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에 대하여 깊이 고민해보진 못한것 같습니다.
13/03/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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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나가 살인을 하고 돌아온 사람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따르면 이 군인은 인간성 변화의 측면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살인자와는 다릅니다. 즉, 사회에서 과거에 했던 그 기능을 대우했기에 그 강을 건너지 않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면에 환향녀는 어떠한가요.
만약 이런 차이의 변인이 사회에서 용인되는 기준에서 오는 것이라 한다면, 성도 비슷한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구체적으로 가치를 어떻게 세워나갈지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sychedelic Moon
13/03/1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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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 분의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본인이 직접 뛰어들어서 불이익을 감수 하고서 라도 그드르이 입장을 이해할려고 한 모습 자체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그것이 올바른 방법 이였나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요.

그리고 우리들이 관과하는 점이 하나 있는데 과연 성이란것을 재화의 가치로 매기는것에 대한 것 입니다.
성이랑것을 하나의 상품으로 여기는것이 올바른것인가? 사회가 점점 재화의 가치로만 매겨지는 세상에서 과연 그것이 규범을 깨뜨리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보면 참 난감한 입장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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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본주의사회에서 모든 것이 환금성을 지니게 되는 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얘기지요. 성매매만 놓고 볼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Psychedelic Moon
13/03/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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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본주의사회의 폐혜성이 이 부분에서 나온다고 생각 하기 때문일까요? 그런지는 몰라도 앞의 질문들 보다도 재화의 가치는 어디까지 매길수 있냐 하는 부분이 더 우선시 되야할것 같아서 말이죠.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화의 가치 이상의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하는것 같습니다.
13/03/1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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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의에 대해서는 일단 판단보류 상태임을 먼저 밝히며... 성노동이 신체나 인격을 훼손하지 않으며, 훼손한다 해도 그 정도는 자본주의 사회안의 타 직종에서도 용인되는 수준이기에 성노동의 합법화를 찬성한다고 생각해본다면, 다른 영역, 예컨대 일반 폭행과 성폭행의 비교에서 성폭행을 특별히 여겨야 할 당위성이 있나 생각해봅니다. 이에 대해서 다른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네요
아우디 사라비아
13/03/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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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성에 관련한 폭행이 다른것에 비해 피해자가 더 수치스러운건가 아니면 더 수치스럽기를 강요 받는건가?

어렵네요

확실한건 우리는 성폭행을 더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거.... 이것이 성에 관한 문제가 감성적인 부분이라느것.... 그래서 조심스러워 해야

한다는것을 방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우디 사라비아
13/03/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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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그냥 힘센 누군가에게 두들겨 맞았을때와 두들겨 맞고 비누줍는 동작을 강요 받았을때의 차이.... 이거 만만하게 아니군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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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행위는 다른 일반행위와 특별히 다르다 라는 전제를 붕괴시킬 경우에 대한 좋은 지적입니다. 모두 폭행으로 일원화 하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다고 봅니다. 다만 범죄학적으로 그 행태와 동기에서 일반 폭행과 차이를 크게 보이는 만큼. 따로 관리하는 게 더 실용적이겠지요.
13/03/1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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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적의 포인트는 성폭행과 일반폭행을 따로 관리하는것이 단지 편리하다는 차원의 것이 아니라

과연 성폭행의 경우 좀더 죄질을 나쁘게 판단해야할 근거가 어디에 있느냐의 질문의 핵심인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행태와 동기에서 성폭행을 파렴치한 죄로 판단해야할 근거가 나온다면, 구체적으로 그것은 무엇때문일까라는 의문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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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니다. 하지만 폭행도 그냥 때리는 거랑 때려 눕히고 그 위에 오줌누는 게 같을 순 없듯, 성범죄의 폭력성을 폭행중에서도 두드러지는 악질적인 것 정도로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폭행의 한계형량이 늘어나겠죠.
켈로그김
13/03/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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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임신을 하는 경우에 생길 2차적 피해를 크게 고려한다면 죄질을 나쁘게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원치않는 임신으로 아이를 낳아야 해서 원치않는 인생을 살아야 하는 상황.
사후피임과 낙태로 원치않는 출산은 막았으나 낙태의 후유증으로 여성으로서의 생물학적 기능에 손상을 입어 이후 인생에 중대한 결함발생.
사후피임과 낙태로 원치않는 출산을 막고, 이후에 임신 가능한 상태로 회복되었으나 성욕에 지장이 생긴 상황.

등.. 기술 발전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고.. 완전한 사후낙태 기술이 개발되어 후유증이 없다면 모르겠으나,
현재의 의학수준에서 후유증이 없다고 할 수는 없고, 그 후유증이 가정을 형성하는데 있어 지대한 영향이 있을 수 있기에
"인생파탄범죄" 라는 감정, 경험적인 비공식적 분류 하에 아직은 포함된다고 봅니다.
13/03/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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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것과 같이 2차적 피해에 따라 죄질 여부를 판단한다면 불임 여성/폐경 이후의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일반 폭력과 구분되는 "인생파탄범죄"에 해당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일반 폭력의 후유증으로 PTSD가 충분히 발생될 수 있으며, PTSD와 성욕의 지장을 같은 기전으로 볼 수 있다는 가정 하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입니다.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가임여부에 따라 차등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시는 것이 아니라면, 말씀하신 내용만으로 성폭력과 일반 폭력을 구분하기에는 다소 어렵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켈로그김
13/03/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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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대로 불임여성에 대해서라면 그런 경우가 있겠지요.
다만, 그런 불임여성의 경우에도 케어하기에 따라 임신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후피임과 낙태는 그런 가변적인 불임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니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한다면, 별 차이는 없습니다.

더불어, 결혼적령기의 여성이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그 여성이 불임인지 가임인지 미리 알 수도 없는거죠(..)

굳이 일반적인 폭력에 대해 급을 맞추자면, 장애가 남거나 불구가 되는 정도는 되어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그 장애가 가정형성에 미치는 영향도 비슷해야 할테고요.
13/03/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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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은, 그리고 인격은 극소수의 예외라고 쉽게 치부할 문제가 아닙니다. 적어도 교과서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조금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성폭력과 일반 폭력에 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의견의 근거로 "피해자가 임신을 하는 경우에 생길 2차적 피해"를 제시하는 경우 임신이 불가능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일반 폭력과 차이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반례를 들 수 있고, 이에 대한 답으로 "극소수의 예외"를 언급한다면 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켈로그김
13/03/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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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소수의 예외라고 말씀드린 것은
흔히 말하는 "불임상태의 여성" 중에 "개선 불가능한" 비율은 일부라는 부분과,
그나마 불임요소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도 "결혼해서 아이를 가질 시기의 여성"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혀 미리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불임이 되었는데, "저 여자는 평소에 건강이 좋지 않았으므로 성폭행 당하지 않았어도 어차피 불임일 것이다"
라고 할 건덕지가 없다는 거에요.

위에도 썼지만, "불임여성에 대해서라면 그런 경우가 있겠지요."
그런데, 성폭행의 대상인 여성들 중 그런 "공인된 불임여성" 이 얼마나 되겠냐는 말입니다.
교과서적인 말씀을 해 주셨는데,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서 저 역시 창예님 말씀에 공감이 어렵습니다.
모든 가임기 여성에 대해 불임요소가 있는지 여부를 전수조사라도 하지 않는 이상,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말입니다.
13/03/1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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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김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다소 방향이 다른 듯 싶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성폭력과 일반 폭력에 질적인 차이(즉, 당위에 대한 문제)가 있느냐에 대한 언급이며, 질적인 차이가 있다면 그 근거는 어디에 있겠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반례는 하나만 들어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 댓글에서 말씀하신 내용, 즉 죄질을 나쁘게 판단할 수 있겠다는 내용이 성폭력과 일반 폭력에 질적인 차이는 없으나 양적으로(즉, 일반 폭력과 동등한 기준으로) 가중 처벌의 여지가 있다. 정도의 언급이라면 제가 과민반응한 셈이 되겠지요. 이와 같은 경우라면 댓글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제 책임이겠지요.
켈로그김
13/03/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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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질적인 부분에서는 "장해의 존속여부" 로 기준을 삼고 있습니다.
비가역적인 장해가 발생할 수록 죄질이 나쁘다고 보는거지요.
대표적인 비가역성을 띠는 범죄는 살인입니다. 죄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고,
일반적인 폭력과 죄질이 다르다고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 시피, 성폭행은 장해, 불구를 야기하는 폭행에 비견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인 폭행(전치8주니 골절이니 하는, 우리가 흔히 인식하는 폭행)과는 죄질이 다르지요.
다만, 법리적인 해석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는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니,
일반적인 인식으로서의 죄질.. 정도로 칭하겠습니다.


일반적인 폭행(주먹질)은 비가역적인 장해의 발생을 낮은 확률로 담보합니다.
성폭행은 높은 확률로 담보합니다.
흉기를 사용하는 폭행(칼,총)은 아주 높은 확률로, 더 높은 차원의 비가역성을 담보합니다.
그러기에 이들은 폭행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속해있지만, 죄질에 대해서는 구분할 수 있는겁니다.


큰 카테고리로서의 폭행이라는 용어와,
죄질을 나눌 때의 "폭행죄(?)"라는 용어를 구분하자면 그렇습니다.
폭행죄와 성폭행죄의 죄질은 구분될 수 있고,
행위로서의 성폭행은 폭행에 포함됩니다.

말씀하신 내용에서 "동등한 기준으로 가중처벌의 여지가 있다" 라는 부분은
비단 폭행-성폭행과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죄에 해당되는 대전제입니다.

이런 죄질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면,
사실상 대부분의 형법상의 죄의 죄질의 구분이 무의미한거겠죠.
그런 의견이라면 어느정도 납득은 할 수 있겠습니다.
같은 용어를 다르게 사용하고 있는 경우라면야 바로 좁혀지기도 하고.. 서로 배울 점도 생기는거니까요.
13/03/1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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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켈로그님의 의견은 비슷한 수준의 "장해의 존속여부"를 가진 폭행군 사이에서, 죄질의 차이는 없다...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비슷한 수준의 장해를 유발한다면 폭행과 성폭행의 죄질 역시 구분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이후로는 성폭행이 어느정도의 장해를 유발하는지에 대하여 이야기가 진행되어야만 하겠습니다만, 이 논의는 숫자와 통계를 바탕으로 해야할 테니 현 시점에서는 어려울 듯 하고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밤 보내세요:)
켈로그김
13/03/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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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만 보태자면..
결과적으로 찰과상이라고 하여도 "살인미수" 와 "과실" 은 분명 다르게 취급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결과적인 장해의 존속여부가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행위가 담보하는 장해의 수준과 의도, 결과에 대한 예상치 또한 고려해야겠지요.

그러니까... 창예님의 의견에 "높은 확률로 장해를 담보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가중처벌 할 수 있다"
라는 의견을 더한 것이 제 의견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단순히 결과만을 보고 "비슷하니까 구분할 수 없다" 는 결론(아까는 주장이라고 잘 못 이해했습니다.)은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이긴 합니다.

별개로 창예님께 저도 감사하고 동시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는 이제 퇴근하니.. 창예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덧 : 비가역성에 대해 다른 부분을 언급한 댓글을 이 논의쪽으로 잘못본 부분이 있어서 이리님 의견을 곡해한 부분은 창예님 의견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켈로그김
13/03/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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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창예님 말씀대로 성폭력과 일반 폭력에 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
"불임여성의 경우에는 성폭행을 당해도 임신않기 때문이다" 라는게 근거가 되는 듯 한데,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적용에 있어서는 당연히 일반적인 상태의 여성을 기준으로 하는게 맞습니다.

성폭행을 하고 보니 불임여성이더라.. 그러면, 임신 가능한 여성을 성폭행 한 것에 비하여
민사적인 손해배상 부분에 있어서 고려하면 될 일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을 정론으로 두고, 소수의 예외는 보충하는게 맞지 않겠습니까?
예외적인 상황이 "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의 근거가 될 수 있겠습니까?
13/03/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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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폭력과 일반 폭력에 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주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반례로써 제시한 것이지요. 이 점은 확실히 하고 싶네요. 위에 댓글에 덧글이 달리면 그쪽으로 해서 논의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켈로그김
13/03/1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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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제가 잘 못 이해한 부분인가 봅니다.
"당위성은 없다고 봐야 하겠군요" 라는 판단을 주장으로 곡해했습니다.
죄송합니다.
13/03/1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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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위와 같은 전제 하에서는 성폭행을 일반 폭행과 비교하여 특별히 여겨야 할 당위성은 없다고 봐야 하겠군요. 다만 실용적인 차원에서의 접근이 있을뿐... 합리적인 의견임에는 분명하나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기는 어려울 듯 하네요. 사람들이 성노동의 합법화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에도 이러한 사고 과정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절름발이이리
13/03/1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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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켈로그김
13/03/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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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성폭력으로 인한 원치않는 임신에 대한 고통이 가중되었습니다.
지금은 사후피임이나 낙태로 어느정도 신체훼손 + 이후 인생설계에 에러..가 덜해졌다고는 합니다..만,
사후피임이나 낙태는 항상 불임과 성욕감퇴의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없다고 할 수도 없겠지요.

그리고.. 가장 즐거워야 할 sex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한 인생의 즐거움이 감소되는 측면 또한 무시못하겠지요.

성폭력 중에서 일부라고 할 수 있는 강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이정도의 특이점이 존재한다고는 할 수 있겠네요.

지금은 성폭력의 범주가 예전에 비해 넓어진 면 + 성폭력(강간)으로 인한 임신에 대한 대처의 발전으로 인해
"성폭력은 특별히 나쁜 것이다" 는 문장의 의미가 많이 달라지긴 했습니다.

즉... 성폭력과 성매매 사이에는 "원치않는 시기의 임신" 에 대한 대처가 가능한지 아닌지에 대한 큰 차이가 있기에
성매매가 합법인 것과 성폭력이 일반적인 폭력행위에 대해 갖는 죄질의 불량함을 한 데 묶어서 논하는건 안 될 말입니다.
사실관계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탁상공론이라고 해야할까..
13/03/11 20:18
수정 아이콘
탁상공론이라고까지 하시니, 위의 댓글에 덧글로 의견 첨부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루치에
13/03/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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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할 만한 사람이네요.
행동으로 옮기기 까지의 성찰.
과감한 결단. 행동력. 용기. 당당한 신념. 치열한 자기반성. 지식인에게 요구되는 덕목을 두루 갖추신 분이네요. 멋집니다.
13/03/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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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것 같습니다. 성매매의 합법 논쟁은 어찌보면 좀 사소하게 까지도 보이네요.
Psychedelic Moon
13/03/1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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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성매매 논쟁에서 벗어서나서 저 분 자체를 표현하자면 정말 대단하신분이죠
실행과정까지의 수많은 고뇌는 물론이거니와 싶지않은 결정을 내린 결단력 그리고 그것을 뒷바침하는 행동력과 용기.
또한 그과정에서의 성찰까지 인간 자체로만 놓고 보자면 진국이신 분 같습니다.
13/03/1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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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tatarian은 좌파도 우파도 아니죠 양쪽에 다 공통점도 차이점도 있어요
그리드세이버
13/03/1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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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성성노동자 라는거 자체가 여성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욕 중에 하나인게 우리나라고, 특히나 기존의 사회적 인식 자체가 거의 가장 밑바닥 직업(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사람들이 가장 기피하는)이라....이걸 양지로 끌어올리면서 용인시키기엔 정말 남북통일급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네요.
백보 양보해서 남자 입장에서 나 자신은 여성의 그런직업에 불만이 없을지라도...주위의 시선까지 전부 버틸 수 있냐고 한다면 그렇기 힘들거 같거든요...
그냥 난 상관없어~ 라고 말해도 보통은 실제로 살게될 것까지 가정하지 않고 가볍게 자신의 성적 가치관에 따라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일거라고 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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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를 같은 인간으로 대접하는 것보단 쉽겠죠.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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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엔 그것보다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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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의 인간 대접은 여러 사회적 충돌이 필연적이었지만, 성매매합법화야 지금과 크게 다를게 없죠.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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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예의 해방은 역사 속에서 해결되었지만 성에 대한 관념은 아직도 큰 틀은 바뀌지 않았죠.
절름발이이리
13/03/1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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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합법화도 상당 수 국가의 역사속에서 해결되었지요.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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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합법화는 성 관념 자체의 변화보다는 현실적인 접근의 차원이 더 크죠. 역사를 보면 성매매가 불법인 시절이 그렇게 압도적이지도 않았고. 오히려 인권의식의 성장과 함께 성매매가 불법화된 경향이 있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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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죠. 그리고 다시 전반적으로 합법화/비범죄화 되고 있구요. 소득수준이 낮은 국가에서 성매매를 불법화 하는 건 충분한 개연성이 있습니다. 워낙 인신매매의 대표적 창구가 되기 때문에...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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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가 합법인 사회는 현대 이전에도 다수 존재하였지만 성매매가 합법이라는 사실이 그들의 사회적 존재를 방어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성매매를 합법화한다는 것과 성매매가 인격적 훼손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은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갖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성매매를 합법화한다고 해서 성매매 여성의 인격적 훼손을 막을 수는 없으며 이에 대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지 사회 인식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이 아니라고 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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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라는 행위가 필연적으로 인격적 훼손을 유발한다면 그것이 합법화 될 수는 없지요. 합법화를 함으로써 인격 훼손이 사라진다는 게 아니라, 본질적으로 성매매 행위에서 인격 훼손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인격훼손이 발생하는 지점은 사회적 시선으로 성적 문란과 성매매를 죄악시하는 문화적 관념에서 기인하는 것이고 말입니다. 애초에 왜 성매매 판매자의 인격이 훼손된다는 것이냐를 '그들은 이미 고통받고 있다, 그들은 당당히 밝히지 못한다'는 정황적 근거로 밖에 말씀을 못하지 않으십니까? 장기매매자는 장기가, 노예는 자유가 '치명적으로' 훼손됩니다. 그런데 성매매가 그러냐고 하면, 아니올시다라고밖에 답이 안나옵니다. 훼손이 된다고 하려면 뭐가 어떻게 훼손된다는 건지를 말씀을 해 주셔야죠. 근데 그거 파고들면 나오는 건 결국 관념적인 얘기 밖에 없어요. 성에 대한 보수적 가치관 말이죠. 성은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것이고, 소수의 사람과 나누는 것이며, 매매의 대상이 아니라는 그런 관념과, 그것을 깼기 때문에 수치스럽고 굴욕스럽다는 거죠. 이렇게 개인의 수치심으로 내재화 해서 사회적으로 룰로써 작용하는게 곧 사회적 시선입니다. 이거 말고 뭐가 어떻게 훼손이란 건가요?
그리고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하는 건 그와는 별개로 지당한 일입니다. 주폭이나 블랙컨슈머에게 당하는 감정 노동자의 인권을 지켜주기 위한 법과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듯.
무플방지위원회
13/03/1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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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적 근거로 밖에 말을 못하는게 아니라 성매매가 인격적 훼손을 유발하고 있다는 건 객관적 팩트죠. 이 사실을 부정하면 안됩니다. 그 인격적 훼손이 사회적 시선 때문인가, 성의 본질적 속성과 연관되어 있는가 하는 부분이 논의의 대상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전 이 논의는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부분이라 봅니다. 먼저 그 주제 자체가 미적 감수성은 선천적으로 형성되는가 환경에 의해 학습되는가 하는 것처럼 논증하기 힘든 이야기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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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전 노동이 인격을 훼손하는게 팩트라고 보는데요? 성은 관계없이요.
절름발이이리
13/03/12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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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사례의 주인공처럼 직접 실천을 할 계획은 없지만, 성매매를 한다 가정해도 제 인격이 훼손된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만일 든다면, 그건 아마도 원치 않는 노동을 어떤 이유에서건 해야하는 비자발적 상황이겠죠. 대개의 성매매 문제도 이런 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 이상은, 사회적 시선의 문제일 따름이구요.
어떻게 훼손이 된다는 건지를 말씀을 못하는 한, 하시는 얘기들은 다 막연한 추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3/03/1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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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노동자들이 인격을 훼손 당하는 것과 성매매 여성들이 인격을 훼손당하는 것이 같은 질이고 단지 양의 다소 문제라고 본다면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성매매 여성들의 재활프로그램에서 심리치유와 자존감회복은 가장 우선적이고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를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보신다면 상당히 독특한 주장인 것 같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2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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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를 노동으로 인지하고 문제없이 이행한 사람이면 재활프로그램을 받지도 않겠지요. 산업재해 대상자 재활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이들을 기준으로 노동을 규정하는 것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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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이야 노동조건이 많이 개선되어서 별 말이 없는 편이지만(이 또한 관심없는 이들의 오만일지도 모릅니다만), 산업발전기의 노동은 심각할 정도로 인격 훼손과 그걸 넘어서는 신체적 훼손으로 실제 연결되었고, 그 심각함과 그에 대한 문제의식은 수많은 역사서나 문학을 통해 질리도록 볼 수 있습니다. 그 때에 비해 공장노동자의 일의 성격이 달라진 게 아닙니다. 노동법이 개선되면서 나아진 거지요. 결국 양의 문제야 말로 본질에 가깝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3/03/12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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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훼손이 된다는 건지를 말씀을 못하는 한 하시는 얘기들은 다 막연한 추론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은 좀 이상하네요. 인격적인 훼손으로 고통당하는 것은 제 주장이 아니라 연구자들이 밝힌 사실이고 그것이 사회적 시선에서 오롯이 기인한 것이다라는 것이야 말로 하나의 추론일 뿐이죠. 사실과 추론을 오히려 뒤바꿔놓으셨습니다.

양이 변하면 질이 달라지는 것이죠. 질이 다르지 않다는 것은 양적인 차이가 크지 않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리님의 주장대로 하면 극악했던 초기자본주의 노동자들의 인권침해나 현대 노동자들의 인권침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론이 나와버립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2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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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적인 훼손으로 고통받는 게 '성'매매때문이라고 밝혀진 건 아니죠. 살아서 고통을 받는다는 건 팩트겠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서술이기도 합니다. 포커싱 되지 못한 팩트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삶의 무엇이 고통을 만들어내는 지를 말해야 하듯, 성매매의 무엇이 인격을 훼손시킨다는 건지 말해야 합니다. 그걸 말하지 못하면 무의미한 서술에 그칩니다. 앞서 말했듯 어떤 시절엔 그냥 공장노동자인 것만으로도, 또 어떤 지방에선 도축업자인 것 만으로도 훼손이 되었던 역사가 있으니 만큼 말이죠.

그리고 말씀처럼 노동 자체는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좀 더 세련되게 부리는 방향으로 나아진거 뿐이죠. 그리고 반대로 말해, 성매매의 인격훼손이란 것도 그렇게 세련된 대처로 인해 달라질 소지는 충분한 샘입니다. 이 게 아니라고 말하려면, 그럴만한 이유가 필요하죠.
사악군
13/03/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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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본인의 감수성의 차이일 뿐이죠.
13/03/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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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플방지위원회님말씀처럼,
노예를 같은 인간으로 대접하는게 성매매여성을 일반여성으로 대접하는것보다 쉬어보이긴 합니다만,

법적으로는 노예제도를 철폐하는것보다야, 성매매합법화하는것이 훨씬 더 쉬울것 같습니다. 당장 노예제도를 둘러싸고 전쟁까지 터진 역사가 있으니까요.

법리적인 판단과 도덕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합법이 되더라도, 사회적으로 수치스럽지 않은 직업이 되는건 굉장히 어려워보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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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를 노예로 여기던 자 입장에서 그게 과연 쉬운지는 의문입니다.
13/03/12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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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차원에서는 이리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말하는것은 사회적 인식의 차원입니다. 노예제도는 제도적 변화이후 두어세대만 갈리면 완전히 인식이 달라지지만, 성매매는 그렇게 되기힘들어보인다는 의미입니다. 굳이 역사적으로 따진다면 성매매가 합법인 시대가 더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그저 하나의 직업일뿐 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가졌던적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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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 성매매는 역사상 합법이었다고는 해도, 낮은 신분을 지닌 자들의 직업이었지요. 지금으로썬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연예인이 딴따라라고 무시받던 것이 불과 몇십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낮은 신분을 지닌 자들이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게 될 때, 차별의식은 상당히 오래 잔존하게 됩니다. 인종차별 같은 것이 아직도 남아있듯이 말입니다.
중요한 건 성을 사회가 어떻게 이해하고 소비하느냐가 관건이겠죠. 인지가 단순히 불법/합법의 영역에만 놓인 문제는 아니란 얘기입니다. 그건 최소한일 뿐이죠.
13/03/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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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어서 뭐라 답변하기가 어렵네요.

위 댓글에서 제가 하고싶었던 말은
"노예를 인간대접하는" 사회인식의 변환과 "성매매를 일상적 직업으로써 인정하게되는"사회인식의 변화를 비교할때
후자가 훨씬 바뀌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전자도 결코 쉽진 않습니다. 이리님이 말씀하신 말씀처럼, 제도적 철폐와는 별도로 사회적으로 퍼져있는 차별의식또한 쉽게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는 성매매에 대한 인식이 훨씬더 바뀌기 어려울것이라는 뜻입니다.
말씀하신 논거중에 성매매가 낮은신분을 지닌자들의 직업이라고 하셨는데, 중요한 포인트는 성매매에 대한 인식이, 단지 신분이 낮은자의 직업이어서 발생한 차별이 아니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정반대로 인간의 정신구조가 처음부터 성매매행위를 천하고 수치스럽게 여기도록 되어있기때문에 그토록 다양한 사회문화적 변화를 지나오면서도 늘 일관적으로 성매매를 담당하는 이들이 멸시의 대상이나, 낮은 신분이 되어버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여러가지 생각들이나 관점이 있겠지만, 인간사회가 성매매를 일반적 직업활동과 다를바없이 아무런 차별없이 받아들이게되는건, 신분차별, 인종차별을 훨씬 뛰어넘게 아주 어렵다고 느껴지는건 저만의 생각은 아닐거라 봅니다.

저는 인간활동을, 교환의 댓가, 노동,자본, 소비, 이런 개념으로 치환해서 파악하는 가치관을 존중하며 때론 참고도 하지만, 그게 전부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성은 "소비"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보지 않는 관점도 충분히 귀귀울일만큼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리님은 "성"에 대한 특수성을 그다지 높게 생각하시지는 않는것 같으며 그런 관점도 충분히 일리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구밀복검
13/03/1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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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페이가 쎈 거죠. 상당 수의 블루칼라 업종이 화이트칼라 업종보다 임금이 높곤 한데, 같은 이유입니다.
13/03/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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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와서 많이 나아졌다고 해도 남녀간 누적된 경제력 격차가 어마어마하죠. 대한민국 부자들 1등부터 줄세우면 남녀 비율이 9:1은 될텐데요. 돈이 많을수록 좋은(예쁘고 잘생긴) 성을 많이 구입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 상황에서 합법화 해봐야 남성 성노동자 1명 생길 때 여성 성노동자는 수십 명 생깁니다.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완벽하게 없어져도 성을 판매하고 싶은 남성은 일자리가 없고, 성을 구입하고 싶은 여성은 구미에 맞는 상품이 없는 상황이 생긴다는거죠. 합법화를 논하기 전에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무플방지위원회
13/03/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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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하다 보니 약간 혼동되는 것이 있는데 저는 성매매 합법화 자체는 크게 반대하지 않습니다. 반대하지 않는다기보다는 판단을 유보한다는 것이 더 맞겠네요.

성매매합법화의 논거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근본적인 접근으로 성매매 자체가 사회적으로 통제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현실적인 접근으로 불법화가 오히려 더 부작용을 일으키니 차라리 합법화해서 관리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입니다. 물론 둘이 칼같이 갈라지는 건 아니지만 거칠게 나누자면 그렇게 분류할 수 있겠죠. 전 후자의 입장에서 합법화하자는 주장은 반대하지 않습니다. 생각해 볼만한 내용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단지 섹스가 다른 여타의 유희행위와 다를 바 없으므로 이를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에 반대합니다. 섹스가 일반 유희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하기엔 다른 점이 너무 많습니다. 성의 특수성을 부정해 버리면 우리 사회의 많은 규칙들이 붕괴됩니다. 그렇게 되면 간통이라는 것도 성립하기 힘들고 성폭행도 성추행도 성립이 되지 않죠. 그냥 폭행이거나 모욕죄로 속하게 되는 거죠.
13/03/1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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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지적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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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간통이란 건 이미 폐기가 예정된 법이지요.
무플방지위원회
13/03/1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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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죄가 형법으로 존재하는 것은 폐기되어야 마땅한 것이고 그래서 결국 그렇게 되었습니다만 간통이란 개념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죠. 간통은 이혼사유가 됩니다. 섹스라는 것이 일반 유희와 다를 바 없다면 다른 여자와 유희를 했다고 이혼 사유가 된다는 건 우스운 것이죠.
절름발이이리
13/03/12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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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가 아닌 정신적 사랑을 나눠도 이혼 사유가 됩니다. 합법적인 것과는 무관한 다른 사유도 많지요. 애당초 이 문제는 성이란 것이 특별해서라기보단, 결혼이란 계약의 상호배타적 독점이란 특수성 차원에서 이해할 문제지요.
무플방지위원회
13/03/1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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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테니스를 쳤다고 이혼 사유가 되지는 않죠. 결혼이란 계약의 상호배타적 독점이라면 왜 섹스가 상호배타적 독점을 깨트리는 행위가 되는 것일까요?
절름발이이리
13/03/12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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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에 대한 상호배타 말입니다. 테니스는 해당하지 않는 사례일 뿐이죠. 재산 다른 사람 퍼줘도 이혼사유입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3/03/12 00:53
수정 아이콘
제840조 (재판상 이혼원인) 부부의 일방은 다음 각호의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가정법원에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 <개정 1990.1.13>
1. 배우자에 부정한 행위가 있었을 때
2. 배우자가 악의로 다른 일방을 유기한 때
3.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4. 자기의 직계존속이 배우자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5. 배우자의 생사가 3년 이상 분명하지 아니한 때
6.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

배우자의 일시적인 외도도 이혼사유가 됩니다. 지속적이고 전면적인 외도만이 이혼사유가 되는 게 아니죠. 서로 오직 즐기기 위해서 섹스를 하고 가정에 충실했다 하더라도 이혼 사유가 된다는 것이죠.
절름발이이리
13/03/1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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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얘기와 제 얘기중 어떤 것도 위배가 되지 않네요. 즐기기위한 일회성 섹스가 이혼사유가 된다는 것이, 성이 일반적 유희와는 다른 것임을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결혼이란 계약이 성적 행위의 배타성을 강제하는 계약이란 것을 이해할 수 있을 뿐이죠. 계약 내용을 어겼으니 이혼사유가 되는 건 지당합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3/03/12 00:59
수정 아이콘
그것이 사회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우리 사회의 움직이기 힘든 질서라는 것이죠. 이를 과연 계몽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극복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일단 옳다는 확신도 없을 뿐더러 가능할 거란 생각은 더더욱 안듭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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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기 전의 성적 방종은 도덕적 비난은 받을지언정 그것이 성적 훼손의 개념으로 이해되진 않습니다. 그 도덕적 시각을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듯이, 성매매또한 그 맥락에서 이해해야겠죠.
무플방지위원회
13/03/1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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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는 성을 육체를 이용한 일반 유희행위로만 접근하는 급진적 해석은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그런 관계가 형성되어 있질 않죠. 이리님은 그런 관계가 형성된 것 자체가 아무런 타당성이 없는 관습의 결과(일종의 무지에서 기인한)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과연 맞느냐 하는 것이죠. 단순히 무지에 기인한 헛된 관습의 결과라고 보기엔 성이란 대단히 복잡하고 본능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성이라는 것이 애초에 종족번식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대단히 본능적인 문제입니다. 이런 본능의 외화가 사회적으로 통제되면서 하나의 규칙을 형성한 것이고 그것이 수천년에 걸쳐 지속되어 온 것이기 때문에 그것 자체를 쉽게 잘못된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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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성을 다른 행위와 완전히 같은 맥락에 둘 수는 없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그것이 우선순위가 높으냐 낮으냐의 문제라기보다, 다른 차원의 문제 라는 것이 좀 더 정확한 설명 같습니다. 당연히 성의 소비는 특별한 구석이 있지요. 하지만 다른 요소들도 각각 그런 특별함은 있습니다.
저는 기존의 관습이 아무런 타당성이 없다고 보진 않습니다. 하지만 대개 관습은 사회변화에 비해 후행하기 때문에, 그 논리가 현재와 미래에도 적당한것인지를 설명하기엔 불충분합니다. 그건 새로운 논의가 필요한 영역이지요.
무플방지위원회
13/03/12 01:37
수정 아이콘
관습 자체가 어떤 정당성을 제공할 수는 없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제가 성에 대해 생각하는 관점은 인류 출현 이후 수만년을, 그리고 문화의 형성이후 수천년을 성은 종족번식과 분리되어 사고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섹스는 쾌락과 번식이라는 두가지를 동시에 가지는 것이었으며 더 본질적으로 보자면 그 쾌락 마저 번식을 위한 본능으로 제공되었다는 것이죠.

인간이 섹스에서 번식을 분리해낼 수 있게 된 것은 과학의 발달이 피임을 가능하게 한 이후부터입니다. 성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된 것입니다만 인류의 역사로본다면 지극히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죠. 수천년동안 인간의 유전자에 심어져 왔던 그 본성이 완전히 변화되기엔 지극히 짧은 기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성적, 논리적 접근 만으로 그 본능을 정리해 낸다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그리고 그렇게 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 전 회의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섹스와 번식이 완전히 분리되고 섹스는 쾌락을 나누는 행위로만 기능하고 번식은 시험관에서 이뤄진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성적 가치관으로 살아가게 되겠죠. 물론 그렇게까지는 안되더라도 지금의 성의식과는 많이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형성되어 있는 이 성의식이 쉽게 붕괴되리라 보진 않습니다. 이렇게 이미 견고하게 형성되어 있는 질서를 무시하고 모든 것을 논리적인 틀 위에서만 재단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의견을 제기했습니다.

상당히 긴 이야기들을 나눴고 개인적으로 저역시 진보적인 자유주의자를 지향하는 지라 이리님 이야기에 큰 반감은 없습니다. 어느 정도 서로의 생각을 나눌만큼 나눴다고 생각되어 이만 줄일까 합니다. 밤도 깊어서.
절름발이이리
13/03/12 01:39
수정 아이콘
성욕을 능가하는 수면욕을 위해 좋은 꿈 꾸십시다.
무플방지위원회
13/03/12 01:40
수정 아이콘
넵. 이리님도 좋은 꿈 꾸시길 ~~
사악군
13/03/12 11:17
수정 아이콘
누구 마음대로 폐기가 예정된 법이라고 하시는 겁니까? 간통죄 폐지를 위한 움직임이 있습니다만 그것이 폐지될 것임을 의미하는 건 아니죠. 폐지된 것은 혼인빙자간음입니다. 그리고 간통죄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처벌도 잘 되고 있습니다. 실정법이 이미 사라진 것처럼 착각하시는 분들 많네요..
절름발이이리
13/03/12 11:20
수정 아이콘
2008년 헌재에서도 5:4로 위헌 정족수에 한표가 부족했을 뿐, 이미 과반인 5명이 위헌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당시 외신들의 반응은 무슨 무슬림국가냐 는 식의 반응이었죠. 타국의 사례로 봐도 이런 시기를 지나 근시일 내에 폐기가 된다는 건 기정사실이죠.

그리고 처벌은 거의 안되고 있습니다. 접수 건수도 격감일로에 그것도 대부분 불기소라, 사실상 사문화 된 법입니다.
깃털티라노
13/03/1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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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란게 유교라는 매우 경직된 사유체계가 여전히 뿌리깊은 이나라에서
얼마나 애매한 존재인지를 이 댓글들이 보여주는군요
현재로선 딱히 답이 없어 보이는 이 차이를 없앨려면 무엇이 있을지
혹 기술과 상품이 좀더 발전해 현재의 리얼돌이라는 형태가
거의 인간의 동작,피부,감각을 완벽히 도달해내 거기에 로봇적 기능이 더해져
여성의 대용으로 성적 서비스를 남성에게 완벽하게 제공하는 날이 온다면
매춘이라는 인류태고적 부터의 존재가 진정 사라지고 도덕과 가치관의 애매함이
일소되지 않을까 하네요
13/03/11 21:53
수정 아이콘
그러고나면 여성부가 리얼돌을 불법화합니다.
13/03/12 04:32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지적이네요, 매춘이 일소되진 않아도 큰 변화가 올거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이쁜여자들이 가지는 특권이 좀 줄어들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그 정도 리얼돌 기술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추녀를 리얼돌급 미녀로 탈바꿈시키는 기술이 먼저 완성될듯싶고요.

그리고 리얼돌이든 가상현실이든, 다양한 성적판타지를 도덕적인 죄책감없이 해소할수있는 장치가 현실화되면
가장 중요한 변화로 아예 여성의 "육욕적 매력"과 그외 다른 성격의 여성적 가치-이를테면 아이들의 좋은 엄마라든가..-이 분리될 공산도 커보입니다. 여성들이 리얼돌과 경쟁(?)하느니 차라리 다른 노선을 택해 남성에게 어필하게 되겠죠 .

쾌락으로써의 성은 가상현실등을 이용한 것을 오히려 선호하게 되고 ,
현실의 성은 종족번식등의 다른 측면이 강조되어서 오히려 인간대인간의 성행위, 혹은 문화는 심심해질수도 있겠군요.
물론 이 모든건 현실에 준하는, 아니 현실을 능가하는 수준의 리얼돌,가상현실 시스템이 나와야만 가능하겠지만요.

어쩌면 이쪽이 페미니즘이 그리는 이상향-여성해방이 이루는 현실적 루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히히멘붕이
13/03/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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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댓글 감사합니다. 정말 그 정도의 기술이 현실화된다면 인류는 인간 대 인간의 성행위에 관심을 잃게 될까요(번식 이외의 의미 없음) 아니면 그래도 살아있는 생명체가 가지는 존엄성을 방어하기 위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까요(번식 이외의 의미 있음)흠...재미있네요
13/03/1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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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간이 성을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는 은밀한 이중적인 구석과 함께, 금기에대한 반항같은 청개구리심보같은 요상한것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이를테면, 노출에 대한 금기가 완전히 사라져서 길거리에서 성기노출을 봐도 아무도 신경안쓰는 세상이 된다면 어쩌면 노출증환자는 자동으로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기술의 힘을빌려 육체적 쾌락의 충족이 손쉬어지는 사회에서는 사회전반적으로 인간대 인간의 성관계가 점점 뜸해지고 성문화가 담백해지면서 정반대로 비밀스럽고 뭔가 특별한게 있는것처럼 신비주의적으로 인간과의 성관계가 포장되는 흐름또한 등장할겁니다. 또 현실에서 이루기 어렵다는 단지 그 이유만으로도 은밀하게 또 더 강열하게 금기를 갈망하는 사람들도 생겨날겁니다.
허나 그 시대가 되도 지금보다 많이 줄어들기야하겠지만 여전히 성범죄도 있을것이며 성매매도 완전히 근절되지는 않을겁니다. 반대로 성매매나 성폭력에 대한 처벌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해 질것 같습니다.

성매매에 관해서 조금더 첨언하자면, 제가 이해하는 인류역사의 큰 흐름의 입장에서는 먼 미래가 되면서 성을 사고파는것에 대하여서는 지금보다 오히려 더 강하게 죄악시, 금기시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들어 시대상황에 따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유사이래 살인이나 신체훼손에 되한 인류의 죄의식은 점점 강해져왔으며, 앞으로도 더 강해질겁니다.
금전적 혹은 다른 형태의 댓가를 주고 성을 사고 파는것에대한 죄의식(수치심)도 그렇게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살인이나 신체훼손같은것에 대한 죄의식이 강화되어온 이면에는 그 행위가 가진 비가역성등의 특성 혹은 그것을 분석한 논리적 근거등이 근본적인 이유라기보다는 그논리를 채택하려는 인간집단의 정서적 반응에 기인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성매매에 대해서도, 살인과 비슷한 방식으로 사회적 합의 메커니즘을 거쳐서 점차 강화되는 쪽으로 사회가 변화할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술발달도 그런 흐름에 힘을 보탤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파묻어 두었던 생각들을 오랫만에 다시 꺼내 숙고해 보면서, 어쩌면 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는 풍조가 오히려 지금 시대가 지닌 특수성으로 인하여 후천적인 사회적 학습으로 만들어진 일시적 현상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군요.
절름발이이리
13/03/1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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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문단은 기대하기 힘든 흐름입니다. 신체적 훼손과 살인에 대한 죄의식이 점점 더 강해져왔다는 게 사실인지도 의문이거니와, 사실이라고 가정해도 그것이 성매매에서 동등하게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는 개연성이 전혀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도덕관은 사회적 질서 유지를 위해서 기능해왔고, 그 역할이 사라지면서 해체되는 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컨대 이슬람 문화권에서 돼지의 시식이 금기시되는 이유는 돼지가 사육과정에서 많은 수분을 필요로하는 생물이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이건 돼지 시식이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과 관계없는 영역인거죠. 이러한 예는 많이 있습니다. 재혼에 대한 태도, 동성애에 대한 태도 등등. 성매매가 도덕적으로 배격되는 이유도, 일처일부제를 기반으로 한 가부장적 질서와 상반되는 성의 소비 양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미 현 세태가 그러하듯, 그런 구조는 무너지고 있죠.정서적 반응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정서적 반응이 어떻게 나온건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건 사회적 학습이죠. 그 사회적 학습은 과거의 도덕관으로부터 온 것이구요. 다시 말하면 그 도덕관이 발생한 전제가 바뀌는 시점에서, 그 도덕관도 붕괴가 예고되는 샘입니다. 돼지를 금지한 것을 인간의 본능으로 묘사하는 건 곤란합니다. 살인에 대한 죄악시가 본능으로 묘사되는 것도 곤란하죠. 다 사회화의 산물입니다.
말씀하신 예측은, 호메이니의 혁명같은 퇴행적 변화에서나 가능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수많은 미래학자들의 평도 대부분 그렇지요. 성매매에 대한 금기가 강해질 것이라 예측한 사람은 본 기억이 없네요.
13/03/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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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인에 대한 죄악시하는 풍조를 그저 본능이 원인인것으로만 묘사하는것만은 아닙니다. 사회화의 산물인것에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만 어떤 형태의 인간이든 사회화를 통해 다 만들어지는것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정확히말하면 인간 개인 하나하나는 인위적인 사회화를 통해 얼마든지 특이한 형태가 가능하지만, 그렇게 사회화된 인간들이 지속가능한 인간문명을 꾸려나가려면 현실적으로 인간사회가 진화해나가는 어떤 한계와 방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리님과 저는 인간의 본성이 무엇이냐, 도덕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가 등에 관한 인식의 바탕이 전혀 다르기때문에 토론을 위한 베이스 코드를 맞추려면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할것같습니다. 앞으로도 짬짬히 그런 기회가 조금씩 올것으로 생각합니다.

저와 비슷하게 예상한것은 저도 다른 곳에서 본 기억은 없습니다. 지금은 그저 이런 생각도 있구나 정도로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이쪽 전공자가 아니긴 하지만, 생각뭉치들이 짧은 시간 조금생각해서 가볍게 나온것은 아니며, 또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을 배워가면서 제 지식과 견문이 넓어지면서 여러번 바꿔나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또 지금은 제 먹고살 일이 바쁘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지만 기회가 되면 언젠가 제 상상을 정리해서 인문사회계열쪽 논문 한번을 써보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저널에 출판되면 다른 미래학자들과 주고받을수 있는 계기가 되겠죠.

이리님도 좋은 하루 되길 바랍니다.
히히멘붕이
13/03/13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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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토론이 거의 끝나가는 마당에 단 답변이라 재답변이 달릴 줄 모르고 한참만에 봤네요^^; 긴 답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첫번째 문단은 매우 동의합니다. 그런데 세번째 문단과 관련하여 / 인류 역사에서 성의 방향은 어느정도 개방되어가는 추세가 아닌가요? 물론 이전 시대엔 근친이 공공연히 일어나기도 했고 할렘이 존재하기도 하는 등 어찌보면 지금보다 개방적인 면도 존재했지만, 성에 관한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면에 있어서는 점차 강화되는 거대한 흐름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두 번째 문단과 관련하여/ 말씀하신 리얼돌의 세계가 도래한다면 아무래도 쾌락의 측면에선 인간이 기계를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요-_-;; 그렇게되면 대인간(인간 대 인간)적 섹스의 의미는 1. 번식 2. 흔하지 않은 방식에 대한 특별함 3. 실생활에서 연애하는 대상과의 정서적 교감(리얼돌이 인간과 똑같이 움직이고 생활하는 로봇 수준은 아니라 가정하고) 정도일 것 같아요. 여기서 번식의 의미가 강력해졌기때문에 오히려 강간의 경우에는 원치않는 상대를 임신시킨다는 금기판타지때문에 더 성행할지도 모르지만 그외 합의에 의한 섹스는 굳이 금기를 범한단 짜릿함! 이 동반될지 모르겠습니다. 금기보다는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한다는 우월감? 혹은 내가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상대를 사랑하고 교감을 나누는 아름다운 섹스라는 자기만족? 정도일 것 같아요.

늦은 밤 모바일로 남기는 댓글이라 두서가 없군요ㅠㅠ 이제야말로 진짜 토론이 끝난 마당에 저는 왜 또 콴텀님께서 보실지 안보실지도 모르는 댓글을 남기는지...ㅠㅠㅠ
인생의 마스터
13/03/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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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도 돈주고 사는데, 성매매 쯤이야...
13/03/1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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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합법화는 될 수가 없죠. 지금당장 동성애에 대한 시선을 생각해보면 성매매합법화? 우리나라에선 최소 몇세기는 걸릴거라 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23:19
수정 아이콘
1세기 전엔 한일합방 직후였습니다. 세기는 커녕 몇십년도 깁니다.
치코리타
13/03/12 01:19
수정 아이콘
글과는 관계없이 이 말 듣고보니
우리나라가 얼마나 격변했던 사회였는지 알것같네요....

식민지배, 전쟁, 산업화, 민주화, 선진화..
정말 다이나믹 코리아였군요.
13/03/11 23:17
수정 아이콘
성매매나 낙태 등의 이야기를 할 때에는 보수적인 입장을 지닌 분들 중에서 많은 경우가 사실은 단순히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반하기 때문에 반대합니다. 하지만 그 얘기를 직접적으로 하진 않고 굉장히 돌려서 말하게 되는 데, 상대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피곤합니다. 돌려서 말하는 부분을 아무리 반론하고 설득해봤자 상대방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그 대답이 아닌.. 그냥 답정너인 상황이라서 말이죠.
13/03/11 23:33
수정 아이콘
이건 마치 닭고기를 먹는 것은 문제없지만,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안된다는 것과 유사하군요.
만일 오래 전 이스라엘 지역에서 조류 독감이 퍼져 기독교에서 교리 상으로 조류를 먹는 것을 금지했다면 정말 세상은 어두웠을 것 같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1 23:37
수정 아이콘
그랬으면 기독교의 전파에 큰 차질이 있었겠죠.
알리스타
13/03/12 00:00
수정 아이콘
치느님을 거부하는 종교라니 안됩니다.
미하라
13/03/11 23:56
수정 아이콘
근데 저는 성매매가 합법화되면 성범죄율이 낮아진다는 논지에는 전혀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성범죄자들은 대부분이 피해자들이 강제로 성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고통이나 치욕적인 광경을 보며 쾌락을 느끼는 변태성욕자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이 지금도 음지에서는 활발히 영업하고 있는 성매매업소에 갈돈이 없어서, 혹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행위가 불가능해서일까요? 성범죄율을 낮추기 위해 성매매 합법화하자는 취지는 흡연율 낮추기 위해 담배값 높이자는것만큼이나 무모해 보입니다.
tannenbaum
13/03/12 00:24
수정 아이콘
위에 동성애자의 입장을 물으셨는데 동성애자(제가 게이인지라 레즈비언의 경우는 모르겠네요)들도 똑같습니다 돈을내고 성매매를 하지요
성을 공급하는 측은 대부분 일반 스트레이트 남성들입니다 간혹 게이가 게이들에게 성매매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극소수고 대부분 스트레이트이지요

성매매하는 게이들은 게이 대상 성매매가 합법화에 주로 두가지 시선입니다 되든가 말든가 무관심한 부류와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부류지요

전자는 설명이 필요 없을듯하고 후자는 아웃팅에 대한 염려 때문이지요
매우 드문 케이스지만 게이에게 성매매한 남성이 아웃팅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물론 경찰에 그 사람은 경찰에 신고 않했습니다

사례로 들었듯 저처럼 커밍한 게이들이야 제가 성매매한 사실이 알려지던 말던 크게 개의치 않으나 대부분의 커밍 없이 일반인척 이중생활 하는 거의 대다수 게이들은 성매매합법화가 이루어진다면 야우팅 될까 근거 없는 두려움으로 반대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합법화와 아우팅에는 큰 연결고리가 없음에도 말이죠
아 물론 표면적으로 이런저런 이유를 대지만 반대하는 기저는 아우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입니다

특히 젊은 게이들보다 유부남 게이들이 그런 성향이 좀더 높은 편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1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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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tannenbaum
13/03/1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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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저는 지금 애인을 만난 이후로는 절대 네버 결단코 돌아가신 아버지 이름을 걸고 한번도 성매매를 한적이 없습니다
(우리 애인도 피지알러라 첨언하는건 아닙니다)
jjohny=Kuma
13/03/12 04:36
수정 아이콘
왠지 괄호에 신경이 쓰이는 건 기분 탓이겠죠?^^
낭만토스
13/03/12 02:32
수정 아이콘
아우 재밌네요 리플 읽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300플이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좋은 토론이 오갔던 것 같습니다.

좋은 읽을 거리 마련해주신 절름발이이리님과 토론에 참여하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네요
안산드레아스
13/03/12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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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합법화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애패는 엄마
13/03/12 13:11
수정 아이콘
휴 댓글 장난 아니네요
읽어본 결과 논의 시작점은
1) '성'은 특별히 다른 것인가.
2) '성'이 다르지 않다면 문제가 없고 특별히 다르다고 인식한다면 사회화의 결과인가 아니면 선천적인 파생인가.
3) '성' 특별히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 자발적 선택에 대한 시각차와요.
절름발이이리
13/03/12 13:33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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