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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23 01:27:41
Name   I.O.S_Daydream
Subject   북한의 철도 관련 자료를 제조하면서.
거의 두 달 만이군요...
한동안 일 때문에, 또 독자연구 때문에 피지알을 못 들어왔었네요. (물론 피지알 폭파도 있었지만요)
E-Rank 계산하는 것도 올해치가 모조리 밀렸고...
(빠르게 업데이트하고 싶은데, 밀린 게 너무 많아서 아무래도 이번 시즌이 끝나갈 때쯤에나 업로드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관련 기사가 없어서;)

여하간 독자연구를 하면서 느낀 게 굉장히 많습니다.
그간 엔하위키에 북한의 철도, 그 중에서도 역 관련 정보를 올리면서 들었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Reference로 쓰고 있는 책과 사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최신 북한 · 중국지도》 (우진지도문화사, 2005년 개정 5판, 현재 절판. 어렵게 어렵게 책을 구했습니다.)
2. 《북한 교통지도》 (2007년판, 주택지도기술단 · (사)동북아기반시설협회 저)
3. 국가지식포탈 북한지역정보넷 (http://www.cybernk.net/ : 이 중에서도 특히 인문지리정보관을 씁니다.)
4. http://loewelad.tistory.com/746?srchid=BR1http://loewelad.tistory.com/746 : 점촌역 구내에 걸려 있던 북한 철도 정보.
5. 구글 어스.
6. 그외 네이버 국어사전, Doopedia, 오픈토리, 두산백과사전 등등.


느낀 바는 크게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1.
다섯 개의 지도가 정확히 일치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역 관련 정보를 작성하다보니 인근의 마을에 대한 정보나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위키에 기술하고 있었는데요,
자료마다 역간 거리가 다른 겁니다.
덕분에 구글 어스로 선로 꺾일 때마다 점 찍어 가면서 일일이 거리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양반이었죠.
가운데 터널이 있는 경우는 선로를 적당히 꺾어서 오차를 줄여야 했고,
지도를 신뢰할 수 없으면 아예 제가 새로 지도를 작성해야 했던 경우도 있으니까요.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게 평안남도 순천시 신련포역 인근 선로와 함경남도 함흥시 흥남구역 비날론공장 인근의 선로입니다.
흥남구역 비날론역 인근의 경우, 레퍼런스와 구글 어스를 대조해 본 결과,
레퍼런스 중에서 제대로 구글 어스와 맞는 자료는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나마 저는 좀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해도 되겠네요.
구글 어스라는 최종병기가 언제나 함께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2.
그래도 자료가 많이 부실한 건 사실입니다.

우리 나라의 자료라면 어디서나 공개가 가능하고,
또 얼마든지 데이터를 자료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죠.
예를 들면 함평군 함평읍의 인구라던지, 역세권이라던지, 접근성이라던지 말이죠.
무엇보다 직접 발로 뛸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해볼 수 있는 자료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북한의 경우는 케이스가 다르죠.
조금만 삐끗했다가는 국가보안법을 위반하는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도 있고,
자료 자체도 서로 엇나갑니다. 또한 함부로 공개하기도 어렵구요.
한국어 위키백과에 나와 있는 시/군 단위 인구만이라도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쓰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는 자료가 많다보니 외국 사이트를 전전한다던가,
그게 아니라면 오로지 위성사진만 믿고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는 게 걸리더군요.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 부분은 있지만 상세한 걸 모른다는 것이 너무 걸렸습니다.


3.
그 와중에 제 틀린 자료를 수정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심지어는 1944년판 열차시각표를 올리는 대단하신 분들도 계시니 말입니다.
(진심 놀랐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철도 갤러리, 정말 대단하더군요;)
헌데 궁금한 거라면, 그 분들은 어디에서 그런 자료를 쓰시는지입니다.
어떤 자료를 레퍼런스 데이터로 썼길래 이렇게 수정을 할까 싶기도 합니다.
이는 비단 철도뿐이 아니라 폭풍호 같은 북한 관련 자료에 다 해당하는 궁금증이기도 합니다.
일 년에 평균 탄약을 두 발밖에 못 쓴다던지 하는 그런 이야기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사실 안 풀리는 의문이기도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해당 자료를(그때는 초등학생이었으니 2판인가 3판이었을 겁니다) 주셨고,
지금도 제가 통일 이후에 꼭 하고 싶은 것으로 꼽는 게 여행입니다.
여름에 만포시, 혜산시, 장진군, 부전군 일대를 돌아보고 싶었거든요.
(그쪽은 겨울에 가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게 일반입니다. 특히 장진/부전군은 중강진보다도 더 춥죠)
그게 계기가 되어서 자료를 만들고 있는데, 요즘 좀 답답하네요.
뭔가 좀 깔끔한 자료는 없을까 싶기도 하고...
또 이게 좀 스케일이 커야 말이죠.
제가 대략 두세 달 동안 올린 자료가 전체 북한 역의 약 25% 정도입니다.
평의선, 평부선 전체와 평라선의 절반 정도가 올라갔는데,
남은 "간선 철도"만 해도...
만포선, 만포혜산청년선, 함북선, 평덕선, 황해청년선, 청년이천선, 백무선, 백두산청년선, 평북선, 강원선 이렇게 10개입니다.
지선까지 합치면... OMG.
한 1~2년 정도 걸릴 일이다 보니 느긋하게 올리고는 있습니다만,
저걸 다 올리기 전까지는 뭔가 했다는 생각은 안 들 것 같네요. ^^;


지금까지 자료 만드는 일을 좀 쉽게 봤는데,
자료를 만든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런 경험 있으신지요? ^^
참, 혹시 쓸 만한 자료를 알고 계시면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연구라는 게 어느 분야든지 빡세다는 걸 실감하는 요즘이군요.
제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화학에서는 어떻게 해 나갈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블루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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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23 01:40
아.. 엔하위키에 북한 철도 자료 올리신 분이군요! 만나뵙게 되서 영광입니다. 개인적으로 철도 관련해서 관심 많아서 자료 쭉 읽어봤는데 정말 만든 사람 대단하다..... 라고 생각했었는데요.
Lain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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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23 02:13
오히려 일제시대~한국전쟁 직후 정도까지가 북한 자료를 구하기 더 쉬운 편이죠. 경성역 시절 경의선 열차시간표는 구할 수 있어도 60년대 북한지역 경의선 시간표는 구하기 힘든...뭐 그런거죠. 국회도서관 좀 뒤져보니까 일제시대 철도자료는 꽤 나오더라구요.
내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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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23 02:37
저한테는 1941년 조선열차시각표가 있는데 어느 분이 1944년도 만드신 모양이군요.
chor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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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23 02:44
근데 자료를 제조한다는 표현이 맞는 표현인가요? 뭔가 적절한 말이 있을것같은데.. 그냥 자료를 만든다라던가.
매직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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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23 04:06
우와. 정말 대단하세요.

저는 예전에 교수님 일을 도와서 통계자료를 만드는데 참여해 본 적이 있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그냥 표만 쭉 나열한 것 같지만 그런게 다 역사고 필요할 때가 있고 그 당시의 사상까지 담고 있더라고요.

본문에 철도갤러리 대단하다고 쓰셨지만 I.O.S_Daydream님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미스터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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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23 09:22
DC 철갤이 대단하시다는데 Daydream님이 더 대단하신듯...; 그렇게 정리하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폭풍호나 일년에 교탄사격 2발등의 이야기는 전부 탈북자 증언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만큼 꽁꽁 숨기는 데가 없는지라
현실적으로 탈북인들 증언 외에 소스가 없죠. 물론 이들이 다 모든걸 알고 있는건 아닙니다. 북한만큼 자국민에게 왜곡 선동하는
나라가 없지요. 폭풍호는 탈북자 한명이 넷상에서 회오리33이란 이름으로 T-72 역설계 해서 대량생산 하고 있다고 떡밥을 던졌습니다만,
사실 T-72급을 북한에서 자체적으로 만든다기엔 엔진기술이나 장갑재등이 문제가 있어서. 보통 천마호보다 상위 기종으로
T-72 개량형이 폭풍호라는 이름으로 존재 한다. 정도의 가치밖에 없다고 봅니다.
다만 교탄 문제는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부터 04년까지 탈북한 군 출신 탈북자들이 공통적으로 증언하고 있는 것으로
칠년간 21발 쏴봤다는 이야기가 제일 유명하죠. 회오리 33의 예처럼 탈북자들은 보통 왜곡, 선동된 지식으로 북을 좀 높게 말하는게
일반적인데 이 교탄에서만큼은... 다만 이중 엘리트급인 평방사나 특작부대는 이탈자가 거의 없는걸로 알아서.
북한 정권에서도 이쪽은 제대로 지원을 했을 것이기에 꾸준히 훈련은 해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10년간 핵볓정책 하면서 퍼준것도 있으니까요. 물론 프랑스의 예를 봐서도 그렇지만 핵이랑 재래전력을 같이 가는건
북한 능력으로 오버인지라 전체 군전력이 정상화 되지는 않았을거라 봅니다. 둔전병에 군인들 약탈이야기도 많이 나오더군요.
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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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23 10:24
본문과 댓글을 쭉 읽으면서, 세상엔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 빰을 찰지게 후려치는 매니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m]
Demon H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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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23 12:47
역시 실버라이트님인듯
눈시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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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23 14:39
누가 어떻게 북한 자료를 올리시나 했더니 대단하시네요.; 엄청난 열정에 엄청난 자료;;; 경의를 표합니다.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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