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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29 11:16:32
Name nickyo
Subject 마굿간 화재와 초등학교 시절의 땡깡 찡찡이.
1편: 차예법과 스카이라운지 소개팅
https://pgr21.com/?b=8&n=24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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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공자님의 일화를 아시나요?

공자님은 굉장히 아끼던 백마가 있었는데, 어느날 하필이면 흑마를 타고 출타한 사이에 마굿간에 화재가 나버립니다. 이에 제자들은 불을 꺼 보려 노력하지만 그 당시에 불길을 잡는다는게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결국 마굿간과 말들이 홀라당 타버리고 말지요. 이를 어쩌나 어쩌나 하며 불안에 떨던 제자들은 공자님이 돌아오시자마자 울고불며 사죄합니다. 그러나 공자님이 괜히 공자님이겠습니까, 마굿간에 소중히 대하던 백마마저 하늘나라로 보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아 다친곳은 없느냐"며 되묻는 것이지요. 소중한 말을 잃은 것에 대해 화를 내기는 커녕 "무엇보다 너희가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하니, 제자들은 감복하여 목숨을 걸고 평생 이 스승을 따라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크아- 실로 감동적인 일이 아닐 수 없지요.

그런데, 세상에는 이런 공자님과 같은 사람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어느 한 마을의 부부는 남편이 사기그릇을 아내보다도 더 애지중지하여, 아내가 자칫 그릇을 옮기다 넘어지기라도 하는 날엔 사기그릇은 괜찮냐며 숨도 쉬지 않고 서른여번을 외친다고 하니, 그야말로 공자와 같은 눈코입에 손발달린 사람놈이 맞는가 하는 것이지요. 이에 하루는 분에 겨운 아내가 꾀를 낸다는 것이, '이 사기그릇을 계단에서 굴러 깬다면, 날 먼저 걱정할 지 사기그릇을 먼저 걱정할 지 알아봐야겠다' 며 마음을 먹습니다. 이런 몹쓸 생각을 할 법도 한 것이, 남편이란 자는 이발사이면서 손가락을 다쳐 일도 하지 않았고, 아내가 집안 살림이며 생활비며 전부 다 챙기는데도 사기그릇만 애지중지 하며 부어라 마셔라 놀기만하니 어찌 화가 나지 않겠어요. 결국 그녀는 남편이 행여라도 사기그릇을 먼저 걱정한다면 이혼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때는 왔지요.

"어이 마누라, 이 그릇들좀 치우지 그래."

아내는 이때다 싶어 술상에 놓인 사기그릇을 들고 한바탕 계단에서 시원하게 굴러버립니다. 좌로 콰당탕 우로 콰당탕 쨍그랑 쨍쨍그랑. 하나도 아니고 서너개의 사기그릇이 상하좌우 튀어올라 박살이 나니, 그 소리가 그렇게 경쾌할 수가 없더랩니다. 남편은 그 신명나는 소리에 놀라 소스라치듯 방에서 뛰쳐나와서는 난장판이 된 집을 보며 "아이고 이게 무슨..이게..이게 무슨일이야!" 소리를 지르며 쿵쾅쿵쾅 계단을 뛰어 내려옵니다. 그리고는 정말 의외로, "당신 다친데는 없는가? 괜찮은가?"라며 아내를 걱정하지요. 이에 아내는 애지중지 하던 사기그릇을 서너개나 깼는데도 이렇게 자신을 먼저 걱정해주는 남편에게 감동받아서는 "당신처럼 그릇을 좋아하는 사람이 날 먼저 걱정해 주다니 정말 놀랐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이 남편은 울상을 지으며 말하지요. "당연하지 이 사람아, 당신이 어디 다치기라도 하는날에는.... 내일부터 놀면서 술을 마실 수 없지 않은가." 라며 말입니다. 질려버린 아내는 바로 싸대기를 폭풍처럼 때리고 집안에 있는 사기그릇을 남편 머리위로 전부 던져버렸다나. 뭐, 이런 무섭고도 끔찍한 이야기를 들으면 참 공자님이 괜히 공자님이 아니구나, 하게 되는것입니다 하하핫.


  재미나게도,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도 그런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미 오래된 일이라 기억은 희미하기 그지 없습니다만, 왜 한명쯤 그런친구 기억에 남아있지 않으신가요? 자기 맘대로 안되면 땡깡부리고, 갖고 싶은게 있어도 땡깡부리고, 친구들 사이에서 고집도 왕고집에, 조금만 문제가 생기면 왕왕 울어제끼며 이를꺼야-이를꺼야-할머니고 엄마고 아빠고 선생님이고 전부 다 이를꺼야- 와앙! 하며 아이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그런 친구 말입니다. 저에게도 딱 그런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이야- 이 친구는 심지어 피시방에 3:3별들의 전쟁 놀이를 하러 가서도 저글링이 들어오면 "저글링 빼라 고오오오오~"  뮤탈이 날아가면 "뮤탈 빼라 고오오오오~" 질럿 드라군 배틀 할거 없이 자기 진영안으로 뭐만 들어가면 앵앵대니 이게 무슨 전쟁게임을 하는건지 평화협정조약 시뮬레이션을 하는건지 알 수가 없더라 이겁니다. 평화롭게 자원캐고 개발해서 행복한 the hunters 세상을 만들어요- 도 아니고 말이죠. scv와 드론과 프로브가 함께 어깨동무하고 평화를 기념하는 콩댄스라도 춰야 하나.


아무튼 이 친구가 가끔 참 도움이 될 때도 있었는데, 바로 피시방에서 시간이 한 5분 10분쯤 남았을 때입니다. 그 당시에는 뭐 지금처럼 시간 딱 맞춰서 컴퓨터 사용시간이 멈추는게 아니라, 선불로 천원 이천원을 내고 들어가면 피시방 주인 아저씨가 손수 "얘들아 시간 끝났다~"며 쫒아보내는 그런 시절이었거든요. 이 친구랑 게임을 같이할때, 마지막 5분 쯔음에 사장아저씨가 "게임 끝났다~"하면 친구는 돌연히 소리를 괙괙 지르며 피시방이 떠나가라 징징대는 겁니다. 이것만요 ! 이것만요 ! 이것만요오오우오오 ! 얼마나 심하면 사장아저씨도 도저히 말릴수가 없는 독한 징징이라, 그 게임 끝날때까지 안쫒아 낼테니 조용히좀 해달라고 애원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거 뭐 어른이 초등학생에게 기싸움에 밀리는 꼴이니 얼마나 독한놈인지 감이 좀 오시나요? 뭐 덕분에 함께 놀던 우리는 맨날 1시간에 3판할 게임을 4판씩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이게 아니었으면 일찍이 친구로 지내지도 않았을지도 모릅디다. 그도 그럴게 매사에 징징대는데 옆에서 버텨나갈 수가 있겠습니까. 너무 절 밉게 보진 마세요. 나쁜사람 아니랍니다. 흠흐흠.

어쨌거나, 이런 찡찡이 친구와도 하루는 크게 싸운적이 있습니다. 점심 급식시간에 고기반찬 한점을 덜 줬네 더 줬네 하는 싸움이요. 완전 한심한 싸움이지요. 초등학생 시각으로 봐도 완전 한심한 싸움. 흐아- 아니 초등학생끼리 배식해 먹는데, 그 무슨 배식학원 나온 프로 배식원도 아니고(그런 직업이 있나 싶긴 하지만..) 고기 한점까지 어떻게 맞춰 주겠습니까. 그런데 이 징징이는 지 고기가 덜 들었다며 꽤액대는데, 하필이면 상대가 나빴던 것이지요. 이번주 배식당번은 학교에서 덩치도 큼지막하고 주먹도 세고 고집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친구였단 말입니다. 결국 서로 급식판을 사이에 두고 내놔 싫어 내놔 싫어 내놔 싫어 싫어 내놔 싫어 내놔 싫어 내놔 하다가 피튀기는 혈전이 벌어지고 맙니다. ..뭐 초등학생 싸움에 피가 터지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때는 꽤 긴박했어요. 효도르와 크로캅 같은 세기의 대결급이라고 할까요. 더락과 스티븐 오스틴의 레슬매니아 맞대결이라고 할까요. 한일전 야구축구의 긴장감이라고 해도 될 법한 스릴.  같이 사이좋게(?) 게임하러 다니는 친구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국자 숫가락 식판 지우개 분필 의자등이 허공을 넘나들며 이리뛰고 저리뛰고 원 투 스트레이트 훅훅 잡아라 놔라 던져라 놔라 맞아라 아야! 하며 신명나게 싸우니, 아이들은 이미 무대를 만들고 신나라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결국 덩치큰 아이의 필살기 슈퍼 스크류 메가톤 펀치를 맞은 징징이는 나가 떨어져서 으앙 하고 울고맙니다. 패배 선언이지요.

그런데 캬- 이 친구도 물건인게, 맞아 나가 떨어져서 우는 주제에 할 말은 다 하는겁니다. 다시는 너랑 안놀거다, 너 이제 같이 스타하러 갈 생각 말아라, 너랑 축구도 안할거다, 너랑 학교도 안다닐거다 -어떻게?- , 두고봐라 다 일러바칠거다 니가 다잘못했다고오오오오!! ....뭐 그 모습을 보며 어린마음에도 저와 제 친구들은 '너랑 안놀면 조용하고 좋을걸...'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갑자기 훌쩍거리는 그 친구에게 덩치 큰친구가 미안하다며 그런소리 하지 말라고 하는겁니다. 가서는 두 손을 꼭 붙잡고 내가 잘못했다며 앞으로도 같이 놀자구요. 그 고집세고 완강한 친구가 저렇게 저자세로 나가는걸 보니 놀랍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징징이의 위력이 참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징징이는정신 못차리고 거기서 한 술 더떠서 "그럼 똑바로 죄송하다고 해 죄송하다고 하라고!!"라며 소리를 빼액 지르니, 저게 미쳤나 싶었어요. 초등학교 시절에 덩치크고 주먹 센 친구는 우리 에겐 염라대왕과 선생님과 아버지와 손오공과 동기동창급 위엄을 갖고있는데 어떻게 저렇게 까지 뻣댈수가 있나 싶은거죠.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허-억! 그 덩치큰 친구가 넙죽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합니다. 1초의 딜레이도 없이요. 흐어- 이게 왠일이지 다들 혼돈의 카오스에 빠져 있을 때, 징징이는 "헹, 그래도 내가 안놀아 준다니 무섭고 막 때린게 미안하고 고기안준거 잘못한거 알긴 아나보지?"라며 질질 짜던 눈물자국을 그대로 한 채 으시대는겁니다. "뭐 이번만 봐줄게, 한번만 더그래봐!!"라고 하는데, 얼굴이 엉망진창에 옷도 구깃구깃하게 하고 나가 떨어져있는 녀석의 말은 도저히 설득력이 없어보이긴 했습니다만 그 덩치 큰 친구는 알았다며 같이 끝나고 게임하러 가자고 친구를 일으켜 세워 옷의 먼지까지 탁탁 털어주는 겁니다.

그렇게 한바탕 점심시간의 소동이 끝나고 우리는 그 친구와 쉬는시간에 운동장에 모여 대체 니가 왜 거기서 사과를 하냐며 물었지요. 다들 징징이에 대해 투덜대고 욕하느라 정신없었습니다. 자존심이 꽤나 상하는 일이잖아요. 그 때 덩치큰 친구가 씨익 웃으며 저희에게 그러더군요.

"생각해봐, 징징이가 없으면..............당장 내일부터 우린 4판씩 하던 게임을 3판밖에 할 수 없다구."

우와! 머리속을 흔드는 천재의 발상?! 그 순간 그 친구가 엄청 어른스러워 보였음은 더 말하기에도 입이 아픕니다. 그 당시에 피시방 한시간 하려면 이틀 용돈을 쏟아부어야 했던 우리들에게 징징이는 정말 대단한 존재였던 것이지요.  결국 이 친구의 현명한 처사 덕택에, 그 이후에도 초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우리는 피시방에가서 징징이의 힘으로 실컷 게임을 할 수 있었더랩니다. 가끔 찡찡대는게 심해지면 싸우기도 했지만, 그 친구가 없으면 편하게 돈 없이도 많은 게임을 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게 친구였나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재밌는 추억의 한 조각으로 남아있는 녀석입니다. 지금도 찡찡대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묘하게도 사기그릇을 애지중지하는 남편과 우리가 닮았군요. 하하하핫.


아..쓰고나니 길기만 하도할샤 별 재미가 없네요.

여러분의 어릴적 추억의 재미있던 이야기들은 뭐가 있으신가요?
길기만 잔뜩길고, 재미도 없고, 아직 글재주가 영 아니네요. 징징이를 아는 친구들이랑 술이나 한잔 하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비도 추적추적오구요.


오전 11시에 술생각을 하는 저도 참....................................................

마누라가 있다면 놀면서 술을 마실 수 있다고 좋아했을 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크크.

개강을 앞둔 마지막 주말, 좋은 하루 맞이하세요.  날씨는 꿀꿀하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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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alEyez
10/08/29 13:26
수정 아이콘
한순간의 수치심을 참고 더 큰 이득을 꾀하는 것이 장사꾼의 그것과 닮았네요..
수소문해서 찾아가시면 성공한 장사꾼이 되어 있을지도..;;
10/08/29 13:28
수정 아이콘
지난 일이기에 이렇게 추억거리가 되었나 봅니다. 전 이미 마음속으로 징징씨에게 주먹이...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10/08/29 14:07
수정 아이콘
충분히 재미있는데요?
살다보면 다양한 곳, 여러 순간에 징징이들을 직, 간접적으로 만나게 되고
또 징징거림을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효과적인(?) 방편으로 이용하는 광경도 적잖이 목격하게 됩니다.
분홍돌고래
10/08/29 14:57
수정 아이콘
징징이 이야기를 읽고 나니- 추억의 만화 "꾸러기 수비대"의 돼지 찡찡이가 생각났어요. 후후
12간지 동물들이 각자 개성에 맞는 필살기(?)를 구비하고 있을 때, 신유술'해'를 담당하던 돼지 찡찡군의 필살기는 '악쓰며울기'였다죠!
으앙~하고 울면 발사되던 에너지빔이 잊혀지질 않네요. (그러고 보니 그 위력도 꽤나 강했던듯?)

이래나 저래나 울며 떼쓰기의 힘은 위대한 것 같습니다.
피씨방 아저씨도 덩치큰 친구도 꾸러기 수비대의 적인 블랙전사들조차 그 위력에 꼼짝 못한 것을 보면요.
재미난 글 잘 읽고 갑니다~
10/08/29 21:41
수정 아이콘
징징하면 현아죠.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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