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7/07/10 02:12:02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LOL] 암사자 그리고 치타
  암사자는 사자 그룹의 실질적인 가장이다. 숫사자는 강력한 힘을 가졌을 뿐, 사냥을 하고, 자식을 키우는 실세는 암사자다. 절대 만만히 볼 허약한 개체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암사자라는 비유에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암사자야 말로 킹왕짱이니깐.

  암사자는 절대 방심하지 않는다. 냉엄한 자연은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백수의 왕이라도 잠깐의 방심 때문에 뿔에 받쳐 죽음을 맞이하는 일은 빈번히 일어난다. 그래서 암사자는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대부분 늙은 동물이나 새끼를 노린다. 이게 비열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엄정한 자연 속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이기도 하다. 성체 코끼리를 멋들어지게 사냥하는 것보다는 새끼 코끼리의 다리를 물고 늘어지는 게 승리하는 지름길이다.

  나는 SK의 암사자다운 면모가 좋았다. 승리한 경기임에도 조금의 아쉬움을 질책하는 꼬치의 열성이 좋았다. (그리고 흔들리는 뱅의 동공...) 그런데 오늘은 그런 모습이 없었다. 그들은 방심했다. 가젤을 가지고 놀 생각만 했다. 그러나 상대는 가젤이 아니라 코뿔소였다. 방심하고 달려들면 뿔에 받히는 코뿔소... 암사자여! 다음에는 암사자다운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 상대의 조그만 약점까지 샅샅히 알아내 집요하게 파고들어라. 그렇지 않을 거면 암사자라는 고귀한 칭호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SK가 암사자였다면 MVP는 치타쯤 되려나? 치타는 약하다. 고양이과 동물 중에 가장 허약해서 심심하면 사자나 하이에나에게 털리고 다닌다. 그런 치타도 사냥할 때는 최선을 다한다. 동물 중에 가장 빨리 달린다. 그렇게 열심히 쫓아가도 사냥감을 놓지는 일이 빈번하지만, 단 한 번도 전력질주하지 않는 적이 없다. 그래서 치타는 아름답다. 그 달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넋을 잃을 수밖에 없다. 오늘 MVP의 끈질긴 모습은 치타의 그것과 닮았다. 그래서 아름다웠다.

  오늘 MVP의 경기를 보며 진심으로 감동했다. 가볍게 따먹는 승리보다, 졌어도 잘 싸운 패배가 멋있는 법이다. MVP는 e스포츠가 스포츠로 불리워야 할 이유를 선사해 주었다. 좋은 경기를 보여준 MVP 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정말 감동적인 패배였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타임머신
17/07/10 02:17
수정 아이콘
MVP 빡겜하는 게 정말 눈에 보일 정도라서 앞으로 응원 좀 해줘야겠다 싶었습니다.
아마 이 친구들도 삼성이랑 SKT가 2패하고 KT가 어떻게 건져올린 다음에 자기들한테 2대 1을 2대 2로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 올거라곤 상상도 못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하더군요.
마스터충달
17/07/10 02:18
수정 아이콘
뽀삐가 셀프 슈퍼 세이브 할 때 보다가 박수쳤습니다 ㅠ.ㅠ 거기서 쉴드가 코앞에 떨어져 주다니 ㅠ.ㅠ
cluefake
17/07/10 02:23
수정 아이콘
저는 SKT의 팬이지만, MVP의 운영에 미숙한 점이나,실수나 아쉬운 점이 보였지만, 그럼에도 MVP의 오늘 경기는 SKT의 그것보다 멋졌고 아름다웠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제 아무리 강자라 할지라도 약자라고 우습게 본다면 그건 져봐야 한다고 생각이 들게 하는 날이더군요.
17/07/10 02:32
수정 아이콘
어릴 적부터 가장 좋아하던 동물이 치타였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제일 좋아하구요. MVP는 특이한 챔프를 많이 써서 좋게 보는 팀이었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스프링 시즌같은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7/07/10 11:08
수정 아이콘
암사자 과소평가자께서... 암사자 강캐예욧! 실질적인 사바나 최강자입니다!
(하지만 다 자란 코끼리 앞에서는...)
情神一到何事不成
17/07/10 02:47
수정 아이콘
정말 뭐랄까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그냥 험지 한가운데에 내다 던진거 같아서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운영의 미숙함이나 간간히 아쉬운 점이 나오기는 했지만 한타 집중력만큼은 정말 힘들지만 어떻게든 해내려는 집중력이 보이더군요. 너무 안타까웠고 정말 이 팀은 오래오래 LCK에 남아서 역사를 써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특이점주의자
17/07/10 02:51
수정 아이콘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의지가 보였는데, 밴픽도 좀 모자르고, 운영도 좀 많이 모자르고 하더라고요.

조합만 어떻게 잘 짯어도 해볼만 했을것 같은데, 그런쪽은 코치진의 능력이라 MVP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니 어쩔수 없어 보였습니다.
alphamale
17/07/10 04:24
수정 아이콘
mvp의 경기는 그래서 감동적이었어요. 저도 참 좋았습니다.
안개곰
17/07/10 05:40
수정 아이콘
억제기 다 나가고 쌍둥이 앞에서 막을때는 진짜 뭉클하더군요. 2라운드에서도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토이스토리G
17/07/10 06:12
수정 아이콘
mvp경기 졌지만 엄청났습니다.
17/07/10 06:44
수정 아이콘
질수도 있고 이길수도 있는거죠. 비록 졌더라도 쌓아온것들이 있는만큼 LCK가 더 강한 지역이라는건 많이들 인정하는 바일테구요.
하지만 적어도 다른 리그 경기를 보면서 XX선에서 정리 가능이라는 말을 안보게 된 것에,
그리고 LCK강팀이 다른 리그 강팀을 그냥 막해도 이길수 있는 차이는 결코 아니라는걸 깨닫게 된것에 의의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마스터충달
17/07/10 11:13
수정 아이콘
질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겠죠.

중요한 건 어떻게 이기고, 어떻게 지느냐겠죠.

어제는 패배에 있어 최악과 최고를 모두 본 것 같습니다.
라이딩
17/07/10 08:19
수정 아이콘
롤드컵흥행을 위해서라도 이때쯤 한번지는것도
나쁠건없죠
동기부여가 작았던것도 한몫했다고봅니다
마스터충달
17/07/10 11:12
수정 아이콘
"이번 건 최선을 다할 필요도 없었고, 한 번 쯤 져보는 것도 좋으니깐."

어제의 MVP를 보노라면, 이런 자세가 한 없이 부끄럽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저는 sk가 쥐 한 마리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도토루
17/07/10 12:31
수정 아이콘
어제처럼 처참한 패배가 롤드컵의 흥행에 큰 요인으로 이어질지는 잘 모르겠어요.
라이딩
17/07/10 12:47
수정 아이콘
타국입장에서 그렇다는겁니다.
북미도 언제나처럼 올해만은 해볼만하다 라고 생각할듯
어제 삼대떡에다가 경기력까지 압승했다면
흥행에 얼음물끼얹는거죠
도토루
17/07/10 12:48
수정 아이콘
타국 입장에서 보면 그렇겠네요
전 너무 자국위주로만 생각했나 봅니다 ㅠ.
라이딩
17/07/10 13:03
수정 아이콘
우리입장에서도 어우슼보단 치고받는게
더 잼있죠. 건강엔 해롭겠지만..

어제참사로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하게생겼네..
불광불급
17/07/10 08:20
수정 아이콘
mvp가 sk 삼성보다 한 10배쯤 멋있었습니다.
반면 sk 삼성 같은팀은 인터뷰워딩 그렇게하고 쪽팔려서 잠은 올려나 모르겠네요. 바로 lck준비해야할탠데
이왕이면 리그네에서 구도가 좀 비벼졌으면 좋겠습니다. 안그래도 크트 삼성은 한판씩 지기도했고..
17/07/10 09:04
수정 아이콘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를 계기로 다시 반등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17/07/10 10:01
수정 아이콘
MVP 화이팅!
데일리야근
17/07/10 10:55
수정 아이콘
MVP가 억제기 날아간 와중에도 분투하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아모른직다 하면서기대했지만..그래도 잘 싸운 경기였던 거 같습니다. 2라운드에는 꼭 반등했으면 좋겠네요.
나스이즈라잌
17/07/10 12:08
수정 아이콘
MVP 마지막 한타에서 아 이제 끝났구나 싶은데 어떻게 막아낼때 정말 멋있었습니다.
앞으로 한가지 바라는점은 스프링때처럼 애드선수폼이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도토루
17/07/10 12:32
수정 아이콘
애드 선수 한타에서의 모습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번외로 W정말 잘 쓰더군요.)
라인에서 혼자 견제 받고 죽는 모습이 적었으면 게임이 어떻게 흘렀을까 그런 고민도 해봅니다만...
MVP 응원합니다. 진짜 멋있었어요!!!
fishy boy
17/07/10 16:36
수정 아이콘
MVP 졌잘싸지만, 경기 내용은 답답하더군요.
유리할 때 못굴리고 상대가 과감히 들어오면 받아칠 생각 안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꽁무니 뺴기만 바쁨.
예전 파일럿 있던 시절 진에어 경기 보는 느낌.
17/07/11 01:18
수정 아이콘
SKT가 특히 아쉬운 건 변수 차단을 위해선 어떤 챔프도 밴하던 (구 락스도 이기긴 했지만 스베누
풀어준 적이 있던 리신을 100% 밴 할 정도니까요) 철두철미한 SKT가 정신 빼놓은 듯한 밴픽을 한 게 아쉬운거죠. 거기에 플레이 마저도 아쉬우니....ㅠㅠ 이게 좋은 예방주사가 되길 바랍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9371 [오버워치] [OWCS] 오버워치 챔피언스 시리즈 코리아 우승 - 팀 팔콘스 [6] Riina2835 24/04/09 2835 0
79370 [PC] Buckshot Roulette - 분위기로 끝까지 간다. [4] aDayInTheLife3151 24/04/08 3151 2
79369 [LOL]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 LCK CL 5연속 결승 진출 [12] 비오는풍경4093 24/04/08 4093 0
79368 [뉴스] 페이커 “승자에 대한 예의 부족했다” [331] EnergyFlow16428 24/04/08 16428 39
79367 [LOL] LCK 세미파이널 결승 팬석 판매를 안하는 한화생명.jpg [31] insane6014 24/04/08 6014 6
79366 [LOL] LCK 역사상 다전제 단독 POG 시리즈들 [22] Leeka4553 24/04/08 4553 2
79365 [LOL] 서버별 솔랭 게임수/ 계정 수 [26] 마라탕7180 24/04/07 7180 0
79364 [LOL] 마이너 3지역 우승팀 간단 둘러보기 [7] BitSae4973 24/04/07 4973 0
79363 [LOL] 역대 미디어데이 우승팀 예측 [24] Leeka6701 24/04/07 6701 2
79362 [LOL] lck 24 패자전 티딮전 후기(좀 써주세요) [104] 1등급 저지방 우유10975 24/04/07 10975 5
79361 [LOL] [LCK 현장 인터뷰] 젠지 쵸비 "실력이 있으면 난전에서도 올바른 판단과 자신감 얻을 수 있다" [40] 쿨럭8427 24/04/07 8427 14
79360 [LOL] 응원을 하면서도, 너무 속이 쓰린 멸망전의 날이네요. [34] 별가느게9453 24/04/07 9453 14
79359 [LOL] 피넛 "젠지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28] 종말메이커7772 24/04/06 7772 8
79358 [LOL] PCS 최종 결승에 앞서 이번 대회 소프트뱅크 게이밍에 대한 감상기 [3] 무무보리둥둥아빠2828 24/04/06 2828 3
79357 [LOL] 2024 PCS 스프링 결승전, PSG의 상대는...? [5] BitSae2930 24/04/06 2930 2
79356 [LOL] 젠지 vs 한화전 지표 [39] Leeka6330 24/04/06 6330 6
79355 [LOL] 21 한화 쵸비가 그리우셨나요? [46] 자아이드베르5888 24/04/06 5888 9
79354 [LOL] 한화 / 쵸비 / 쵸비 / 쵸비 [54] TAEYEON5846 24/04/06 5846 6
79353 [LOL] 쵸비, LCK 9회 결승진출 달성, 사상 최초 4연우승 도전 [39] Leeka4532 24/04/06 4532 3
79351 [LOL] LCK 결승전을 5번 이상 간 선수들의 LCK 승률 총 정리 [27] Leeka7128 24/04/05 7128 2
79350 [LOL] LCK 올타임 경기수 TOP 10 선수들 [24] Leeka5608 24/04/05 5608 0
79349 [LOL] 소스:레퍼드 복한규. 서머에 C9 복귀 [10] SAS Tony Parker 6467 24/04/05 6467 0
79348 [LOL] 티원 디도스 피해 상황 요약 [123] Leeka18164 24/04/04 18164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