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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16 22:52:05
Name skzl
Subject 머신과 마신
최연성 선수의 독주가 끝난 이후 다시 pgr에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몇몇 매니아 친구들 덕분에 스타를 전보다 더 재미있게 보곤 하지만, pgr에 글을 쓴다는 이유는 특별한 행위니까요.

저는 방송 경기를 선수생활을 하던 인물들이 쌓아온 '역사'와 함께 간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번 엠게임넷의 결승에 오른 김택용 선수는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막강함을 인정하면서도. 마재윤 선수와의 결승전에 어떤 무게를 부여하기는 힘이 듭니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김택용 선수는 프로게이머로서 지금까지 쌓아온 개인의 역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택용과 마재윤의 결승전은 그저 마재윤 선수의 '본좌성'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김택용 선수는 희생양이 될 것인지, 저지할 수 있는 영웅이 될 것인지. 이에 대해 관심이 있을 뿐이지요. 이 관심은 지금까지 많은 스타리그의 결승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놓치고 싶지 않은 경기지만, 저 개인에게 pgr을 찾아 글을 쓰게 할 만큼 의미를 부여할 만큼 기대되는 경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온게임넷. 이윤열 선수와 마재윤 선수의 결승전은.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밖에 할 수 없네요. 이 경기에 거는 기대치는 과거 최연성선수가 하늘 높은 곳에 군림하던 이윤열 선수에게 수직으로 올라가 그 왕좌를 빼았었던 MSL 결승전 경기외에는 비교할 만한 경기가 생각나지 않는 군요. 이윤열!! 그 이름 세 글자에는 수 많은 선수와, 수 많은 경기와, 수 많은 갈채와 환호가 담겨 있습니다. 그랜드슬래머. 천재. 머신. 그는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지금도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스타크래프트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선수니까요. 엠게임넷과 슈퍼파이트에서 모든 강자들을 물리치고, 당대 최강이라는 칭호를 받은 마재윤 선수는 마침내 스타크래프트의 살아있는 역사와 마주했습니다.(온게임넷 결승에서 전대회, 3회 우승자인 이윤열과 만났다는 것이 바로 '역사'와 마주한 것이지요.) 저는 이 두 사람의 만남에 경의를 표하고 싶어요. 이 만남을 가능하게 해준 스타크래프트가 저는 정말로 좋습니다.

이번 두 선수의 결승전은 머신과 마신의 경기로 압축될 수 있겠군요. 기계같은 플레이(머신)를 회복한 이윤열과. 신과 같은 경기를 펼치는 마재윤(마신). 개인적으로는 마재윤 선수의 기세에 무게를 실어주고 싶지만, 살인적인 스케쥴과 저그에게 불리한 맵 때문에 이윤열 선수가 유리하지 않나 싶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앞으로 두 번의 결승이 있는 기간은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 큰 축제같은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팬으로써 앞으로 주어질 경기들을 마음 껏 즐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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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라이어
07/02/16 22:55
수정 아이콘
이틀연속 테란 다전제에 대한 전략의 노출, 테란에게 유리한 맵, 무리한 일정 여러 정황으로 보아 딱 5:5로 봅니다 정말 재밌을거 같아요
07/02/16 22:56
수정 아이콘
음 이윤열선수 4회우승자가 아니라 3회우승자로 정정부탁드립니다.
이직신
07/02/16 22:59
수정 아이콘
참..이윤열선수의 골수팬이지만 마재윤선수의 최근 모습들을 보고 너무나 빠져들어서... 흔들리기까지 합니다만, 그래도 이윤열선수를 응원해야죠. 기대됩니다.
07/02/16 22:59
수정 아이콘
아래글에.. 마에스트로가 대세로 굳어진거 같고..

근데 마신은 대체 무슨뜻이죠?
김연우
07/02/16 23:01
수정 아이콘
엠게임넷은 엠비씨게임 + 온게임넷 합성언가요?
07/02/16 23:03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도 처음 우주배 MSL 우승 할 당시 결승전에서 상대 박정석 선수에 비해 쌓아온 개인의 역사가 없었죠 -_-;; // 뭐 그래도 마재윤 선수가 프로토스에게 지는건 상상도 못할 정도이니.. MSL 4회 우승 고고;; // 온겜은 그래도 이윤열이기에 조금이나마 희망을 걸어 봅니다
하루빨리
07/02/16 23:05
수정 아이콘
러브버라이어티// 이런 엄청난 페널티에도 5:5라니... 마재윤선수가 부담느끼겠는데요? ^^
07/02/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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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라이어티/전 요즘 마재윤 선수의 경기가 조금 불안합니다. msl에서 연속우승할 때 마재윤선수의 경기는 '무난히 이긴다'였는데, 요즘은 '불태운다'는 느낌이 강해요. 그래서 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같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윤열 선수와 마주한다니 조금 불안한 느낌이 드는군요.
러브버라이어
07/02/16 23:11
수정 아이콘
불안한 이유가 맵이유가 큰 것 같아요 5:5 맵이면 예전모습 보일텐데 맵이 참 외줄타게 하지요~ 근데 그래서 더 재밌다는 것
07/02/1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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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신/저도 지금 대회 전에는 마재윤 선수를 좀 기분나쁘게 꼬라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반해버렸다지요. 누가 이겨도 아쉬울 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07/02/16 23:12
수정 아이콘
두 선수 모두..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07/02/16 23:13
수정 아이콘
justin/머신이랑 마신이라 하니까 왠지 어감이 딱딱 떨어지잖아요. ^^ 저는 개인적으로 마에스트로도 좋아합니다. (마신은 마재윤 신!! 이란 뜻)
07/02/1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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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도 나쁘진 않은 별명이긴 한데 신자가 들어간 별명은 이미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보니 -_-;
07/02/1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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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i/머신과 마신. 각운이 있잖아요. 어감상 어감!! ^_^;;
지구사랑
07/02/1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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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魔神 같군요. 저그 이미지와 꼭 맞는 것도 같은데, 멋진 악마 박용옥도 있으니, 부정적인 느낌보다는 cool 하다는 느낌이더 강하네요.
펠릭스~
07/02/16 23:35
수정 아이콘
음...
머신 마신도 좋치만..
천재와 마에스트로의 대결로
천마대전 이렇케 부르는게 어감이 더 좋치 않을까요
슈퍼파이트때 생각했었던 단어였는데
그때 천마록 할때 어감이 별로 않좋았던 기억이..

어쨋던 최강급 대결은 맞는것 같습니다.
자유로운 스타일을 가진 두 선수의 대결 참 기대되네요
구리땡
07/02/17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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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도 참 마음에 드네요~~ ^^
씨부다
07/02/17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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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 딱이네요 정말~~
신자돌림 선수거론할때도 써먹을 수 있고요..~~
씨부다
07/02/17 02:36
수정 아이콘
마신.. 마에스트로.. 마본좌.. 마틀러.. 마왕..
그러고 보니 정말 성이 마씨다 보니 멋진 별명이 많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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