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8/04/17 10:33:48
Name 둥이
Subject [명경기추천] 나쁜 머리로도 기억하는 몇가지 명경기.
경기보다 그 상황 자체가 명장면인 경우는 최대한 뺐습니다.. 하지만 머리나쁜 사람은 이런게 더 머리에 남죠.. 감정이 동반되거든요.

최대한 그 경기자체만으로 임팩트를 준 경기를 몇개 소개 해보겠습니다. 그래봐야 역시 팬답게 기억하는 경기는 한 선수가 참 많아요.

순서는 아무런 상관없습니다. 뭐 물론 먼저 말하는게 좀 더 기억이 잘 나서 일수도 있겠지만요.



[1].당골왕 패자조 4-1  박용욱 P VS 변은종 Z in luna

프로토스의 컨트롤이 공격력이 아닌 마법으로서 집중되면 얼마나 상대방을 끔찍하게 만들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멜트스트롬된 히드라 병력위로 쏟아지는 스톰샤워와 울트라는 마인드 컨트롤로 먹어주는 모습은 악마의 현신이라고 밖에
달리 말할 수가 없습니다.

- 관전 포인트.
1. 본진을 내어준 이후 멀티를 지키는 위풍당당 풀업 아칸.
2. 카카루 마인드컨트롤쇼.
3. 마지막 러쉬에서의 해설자들의 흥분.


[2].스프리스 패자 준결승 이병민 T VS 강민 P  in 페럴라인즈3

뭐 달리 할말이 없습니다. 당시 맵을 해설하며 자신있게 프로토스가 이기는 방법을 설명하던 해설진들의 입을 막았으며,
그로부터 몇분후 궁금해하던 해설진, 관객, 시청자를 흥분의 도가니로 말그대로 '쳐'넣으며 입스타의 강림을 알린 경기입니다.
이병민선수의 고의와도 같은 신의 GG 타이밍은 이 경기를 말그대로 '전설의 경기' 로 만듭니다.

-관전 포인트.
1. 맵을 설명하며 한창 이기는 방법을 설명하던 해설진들의 "모지?"
2. 강민선수의 맵을 파악한뒤 터렛으로 도배하는 이병민 선수와 그렇죠 막으면 당연히 이기죠! 연발하는 해설진.
(참고로 이 장면이 이 경기를 두배는 더 박진감 있고 멋진 경기로 만들어 줬다고 생각합니다.)
3. 전설이 된 그장면. 할루시네이션. 그리고 리콜. 그리고 신의 GG 타이밍.


[3]. 프링글스 MSL S1 16강 B조 최종전 박용욱 P  vs 박정석 P  in 815 3.

초반빌드부터 상대방의 전략에 극성인 빌드를 짜오고, 정찰마저 실패하였기에, 캐리어가 본진에 올때까지도 몰랐던 박용욱선수,
끊임 없이 이사 다니는 절망의 상태에서 꾸역 꾸역 버티며 모은 것은 다크아칸. 박용욱선수는 같은 수로는 절대로 지지않는다던 백병전.
악마토스라는 닉네임을 처음으로 붙여준 프로브 컨트롤, 등등 상징하는건 많습니다. 하지만 박용욱을 생각하면 결국 떠오르는건 다크아칸입니다.

-관전포인트.
1. 멀티를 뽀갠 한마리의 마컨 캐리어.
2. 박정석 선수의 마지막 캐리어러쉬 직전 마인드컨트롤 소모를 위한 질럿러쉬 공방전.
3. 마지막 마인드컨트롤과 이승원 해설의 "악마가 영웅의 심장을 뺏습니다."


[4]. SKY 프로리그 2005 후기리그 결승전 1경기 송병구 P vs 박태민 Z in Neo Requiem

프로토스와 저그, 희귀한 프로토스 에이스와 노련한 저그 에이스와의 선봉전.. 등등 수식할 단어는 많지만
강민선수가 완성시켜 놓았다고 평가받는 '수비형 토스'의 최종형을 보았다고 생각하기에 명경기에 꼽힐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사실 강민선수와 박태민선수의 경기를 넣으려다가 바꿨습니다.)

-관전포인트
1. 전투의 송병구와 운영의 박태민.
2. 분명히 전투의 송병구였는데 펼쳐지는 운영
3. 뇌파로 컨트롤해도 골깨질것 같은 마지막 전투장면에서의 병력운용


[5]. 신한은행 2006 3rd 4강 A조 3경기 한동욱 T vs 이윤열 T in Reverse Temple

스타크래프트에서도 가장 바둑이나 장기같은 보드게임과 비슷한 전투가 있다면 바로 테테전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시즈탱크의 자신의 시야를 넘는 사정거리와 그 화력을 가졌을 때, 움직일 수 없다는 특징은 테테전을 진형과 자리잡기를 통하여
상대방을 압박하여 굴복시키는 식으로 만들어갑니다. 하지만 바둑이나 장기에서 존재하는 '신의 한수'는 테테전에도 있어왔고, 지옥같은 상황에서
빠른 행마를 이용하여 상대방의 목줄을 끊어버린 한동욱 선수의 그 한수는 수많은 테테전 명경기중에서도 가히 '신의 한수'가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

-관전포인트
1. 그전까지 계속 말리던 한동욱 선수의 진영
2.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면 좋은 미니맵
3. 지독하게 불리한 상황에서 송곳처럼 들어간 병력이 파괴한것은 서플라이.


[6] 스타리그 듀얼토너먼트 박용욱 P vs 이운재 T  <기요틴>

이건 지독하게 박용욱선수에 대한 개인적인 편애가 들어있어서 포함된 명경기 입니다.
다른 경기들이 승리한 선수에 대한 감탄과 놀라움을 준다면 본 경기는 승리한 선수에게 경악, 분노를 야기할 확률이 높기때문입니다.
즉. 다른 경기들과는 질적, 목적적으로서 다릅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한계까지 운용하였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박용욱이 왜 악마인지 모르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경기입니다.

-관전포인트
1. 정찰 프로브.


[7].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 준결승전 5경기 마재윤 Z vs 변형태 T - Neo Arkanoid,

마에스트로와 광전사. 공격적이라고 알려져있는 저그라는 종족에는 어울리지 않는 별명인 마에스트로, 수비하는 종족이라는 테란인데
가진 별명이 광전사인 어처구니 없는 두사람이 만든 경기는, 끝까지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누구보다 날카로운 창으로 공격하는 테란과 누구보다 유연한 방패로 막은 저그와의 싸움은 10년 스타계의 역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유니크한 명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관전포인트
1. 공격하는 테란과 수비하는 저그
2. 7시 드랍쉽.
3. 두사람의 소속팀.


[8] 김동진 T vs 박성준 Z in 레퀴엠 (죄송합니다. 기억이 햇갈리는데.. 전적을 살펴보니 프로리그 라네요? 제기억엔 듀얼이였는데..)

한창 물이 오르고 있던 투신 박성준 선수와 이사테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김동진 선수와의 경기입니다.
김동진 선수에게 폭렬테란이라는 별명을 엄옹에게 하사받고 싱하테란이라는 스겔러들의 칭송을 받게 한 유닛은 파이어뱃.
흩뿌려지는 다크스웜앞에서 후퇴가 아닌 전진을 택한 김동진선수의 바이오닉 부대는 스웜안의 럴커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 경기로 인해 테저전의 파이어뱃운용의 혁신적인 변화가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단 한번의 명경기로서 끝마치게 됩니다.

-관전포인트
1. 다크스웜을 수비에 쓰는 저그. (불리해서가 아니라 공격이 너무 거세서..)
2. 스웜안 럴커를 조지러 들어가는 파이어뱃과 메딕.. 그리고 할것도 없는데 따라가는 마린.
3. 뮤탈은... ㅠㅠ


[9] 임요환 T vs 도진광 P in Paradoxx

이 경기는 명경기가 무엇인가. 역전경기란 무엇인가. 다시 한번쯤 생각해보게 합니다.
맵과 임요환이라는 한 끈질기고 끈질긴 프로게이머가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관전포인트
1. 본진 때려맞으면서도 골리앗이 노리는 것은 무엇인가.
2. 지루해하고 답답해하는 해설진의 목소리.
3. 마지막 임요환선수의 세레모니.



----------

무려 여섯경기가 프로토스경기고 그중에 세경기가 박용욱선수의 경기군요. 하하하.

가급적 스타크래프트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봤어도 대단하다고 느낄수 있을것 같은 경기.

한 유닛이 극한으로 활용됐을 경우에 발생하는 임팩트를 잘 보여준 경기를 골라봤습니다.

아쉽게도 미국이라.. 본 경기들을 복습하지 않고 썼기때문에 헛점이 있을 확률이 큽니다.

틀린부분은 리플달아주시면 열심히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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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17 11:40
수정 아이콘
6번 경기의 관전 포인트가 인상적이네요. "정찰 프로브".....
08/04/17 11:41
수정 아이콘
정말.. 이운재 선수......;; 그도 같은 프로게이머인데..;; 겨우 프로브 한마리에 경기 때문에 경기 진걸 생각하면
아마 일어나서 박용욱 선수 때리고 싶었을 것 같아요....
Daybreaker
08/04/17 12:37
수정 아이콘
8번 프로리그죠.. 김동수 해설의 파이어뱃!!!! 샤우팅이 정말 대박이죠. 어제도 한동욱 선수가 다크스웜 안의 러커 4기를 때려잡는 분노의 파뱃을 보여주긴 했지만, 파뱃은 아무래도 상성이... 혹시 사방에서 달려들 컨트롤이 된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MeMoRieS
08/04/17 12:54
수정 아이콘
김동진 대 박성준 장난아니게 재미있게 봤는데..
08/04/18 15:05
수정 아이콘
8번은 경기의 내용보단 한순간의 비쥬얼 덕분에 인구에 회자되었던 경기죠^^
낭만토스
08/04/18 15:46
수정 아이콘
색다르게 포함된 6,8번의 경기가 신선하네요.

8번은 이 경기때문에 폭렬테란이라는 닉네임이 붙지 않았나요??

6번 경기는 찾아봐야겠습니다^^ 잘 기억이 안나네요.

상품 이런걸 떠나서 좋은 경기들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이벤트가 된 것 같습니다.

너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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