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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7 15:27
쵸비가 잘 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바텀에서 이어지는 흐름을 생각하면 미드는 무조건 압도해야 하는 상황이 맞죠.
하지만, 그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1세트 15분 이전까지를 제외하면 페이커는 항상 쵸비보다 존재감이 뚜렷했습니다.
19/04/17 15:29
뭐 라인전은 쵸비도 1세트는 잘했다 그러는데, 그냥 라인전도 1, 2, 3세트 다 페이커가 이겼죠. 바텀이 시작부터 다이브 방어를 성공하느냐 아니냐라는 극단적인 상성으로 시작하고 마나 없으면 귀환장인인 라이즈가 노블루로 반반갔는데. 바텀만큼이나 기량차이 심각했던게 미드였음. 뭐랄까 시즌 내내 페이커의 과거를 잣대로 삼아서 약간의 업앤다운은 있었어도 그정도는 다른팀 선수들도 있던 거였는데 이상할 정도로 제평가를 못받던게 페이커였죠. 프레임이 객관적 평가를 앞지른 케이스.
19/04/17 15:48
대부분 다른 선수들은 최고점 혹은 중간점 정도로 평가받는다면
유독 페이커만큼은 최저점을 기준으로 평가받죠. 그것도 경기별 최저점도 아니고 거의 프레임단위 최저점으로..
19/04/17 15:54
cs 한개만 밀려도 바로 라인전이 약해졌니 이소리 나오죠. 픽 상성이나 그때 인게임 상황 전혀 고려없이요. 이번 스프링내내 무슨 페이커를 라인전 퇴물에 버스만 타는 미드로 엄청나게 프레임 씌워댔죠.
19/04/17 15:34
처음엔 그냥 바이퍼가 영..이라는 생각을 했고 실제 글을 쓸떄도 그랬는데
분석방송 보고 다시 복기해보면서 느끼는게 미드 차이가 젤 심했음 사실은..-_-aa
19/04/17 16:11
왜 이 타이밍에 집을 가지? 판테온 다이브오면 마나모잘라서 죽을까봐 그런가 했는데 대천사 딱 나오는 타이밍이고 먼저 집타이밍 잡아서 용버스트할 생각이었군요.
와..... 뇌지컬 엄청나네요. 페이커는 페이커입니다.
19/04/17 16:28
저 화염용버스트가 확실히 주효했던게 바텀이 빵탈이라 드래곤버프건 뭐건 초반이득은 최대한 굴렸어야 되는 조합이었죠
저 화염용을 그리핀이 먹었으면 2화염 vs 0화염이라 차이가 분명히 있었죠
19/04/17 16:47
싸운다기보다는 그때 불판 반응보면 좀 어이가 없긴 했어요. 와 역시 라인전은 쵸비가 이기는구나 이러는거 보고 그냥 물음표만 떴음... 그나마 경기 끝나고 여러모로 지적하는게 나와서 그렇지 요새 보면 선수의 네임밸류가 먼저 선행하는 평가들이 너무 많아요. 특이한건 '새로운 물결'이라는걸 너무 강조하다보니까 오히려 기존에 네임밸류 있는 선수들이 이상하게 후려쳐지는 상황도 시즌 내내 나왔고.
1세트 쵸비는 딱 피지컬이 돋보이는 몇부분에서는 기량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만약 쵸비가 아니라 다른 선수였다면 라인전에서도 딱히 주변 상황에 비해서 성과를 못내고, 한타에서는 무존재감으로 엄청 비판받았을거예요. 그나마 리그 중에 보여준 경기력으로 인해서 익스큐스 된면이 많은거라 보는 편이에요. 둘다 잘했다는 평가는 복기 해볼 수록 말이 안되는거 같더군요. 실제로 라인전 구도만 봐도 1, 2, 3세트 다 페이커가 리드했다는게 전문가들 중론인거 같구요. 어찌보면 인베에서 폭망해서 1렙 w 찍고 이후 갱당하고 대폭망했으면서도 cs 잘챙긴 2세트보다도 라인전은 더 못했던거 같습니다. 사실 리산의 클리어링 능력을 생각해본다고 해도, 그리고 리산이 텔이 있따고 해도 4데스하고 어쨌든 cs 차이 20개 이상 더 벌어지지 않은거 보면 쵸비의 경우는 확실히 피지컬 하나는 진퉁은 맞아요. 그런데 롤은 피지컬 / 로지컬 5 대 5인데 아직은 너무 편중된 느낌이 많습니다. 그 피지컬이라는게 사실 넘사벽이라고 보지도 않구요. 씨맥이 쵸비보고 한 이야기나 쵸비 본인이 라인전만 본다는 식의 이야기, 또 오프더레코드에서 나오는 분위기를 보면 결승 흐름이 어느 정도 필연이라고 봐요. 당장 2라 킹존전에서 폰도 라인전에서 한치도 안밀렸던걸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그림이었죠. 쵸비는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 보고 현 LCK에서 페이커, 폰, 비디디, 쇼메이커와 함께 가장 높은 티어에 있는 미드라고 보지만, 결승전은 솔직히 말해서 너무 별로였습니다.
19/04/17 16:58
각자 여러 "주관적" 기준이 있겠지만 제 "주관적" 기준에서는 아칼리로 라이즈 상대로 라인전을 앞서나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미드라이너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 알기에 라인전 단계에선 쵸비에 가산점을 줬습니다. 바텀을 폭파시키고 미드로 바텀 듀오가 올라와주는 것을 시나리오로 짜고 아칼리를 뽑은 것인데 그 계획이 완전히 망가졌음에도 라인전을 완벽하게 수행해줬으니까요. 반면 페이커 또한 무리하게 딜교를 해서 라인전을 앞서나가려기보다 적당한 선에서만 딜교를 시도하고 마나를 다소 쓰더라도 체력을 유지하는 노선을 통해 아칼리가 바텀에 내려가지 못하게 억제시키는, 현재 페이커가 수행해야할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기에 게임 전체적인 관점에선 페이커에 가산점을 줬습니다.
라인전 단계에서 쵸비에게 감탄한게 페이커를 평가절하하거나 롤알못이라서가 혹은 쵸비를 띄워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라인전 단계에선 분명 쵸비가 잘한게 맞아요. 거기선 쵸비에게 놀라고 한타장면 및 게임이 끝난 후 빠른 귀환을 통한 화염드래곤 획득 등 로지컬적 면모에선 페이커에게 놀란거죠.
19/04/17 17:25
저는 라이즈가 초반 아칼리 상대로 라인전을 앞설 수 있다는 것도 블루가 정상적으로 공급될 때 통용이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페이커가 cs 25-35개 밀리고 포탑 방패 2-3개 밀렸어도 이상하지 않은 구도라고 봤거든요. 바텀이 정상적으로 라인전을 반반 가다가 사고가 나서 밀린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다이브 압박을 상시적으로 받아야 하는 구도라는건 미드라이너 입장에서는 지옥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정균 감독이 미드, 바텀이 예상보다 더 라인전을 잘해줬다고 하는데 복기 해볼 수록 이해가 가더군요. 그냥 1 대 1 상성이 7 대 3이라도 구도에 따라서 5 대 5도 될 수 있는게 LOL인데 유지력을 기반으로 하는 챔프들 상대로 라이즈가 마나가 없으면 딜교 이득을 통한 압박이 불가능하기에 그런 점을 고려해야 된다고 봅니다.
19/04/17 17:45
제가 느끼기엔 페이커 후려치기에 대한 반작용도 너무 크신것 같아요. 쵸비가 라인전을 못한 것도 절대 아니라서. 페이커가 힘에서 밀렸다기 보다는 아주 영리한 팀플레이를 한 것도 맞구요.
19/04/17 17:51
아칼리 vs 라이즈는 라이즈가 첫 블루가 없더라도 마순팔+여눈을 통한 마나회복량으로 아칼리 상대로 우월한 위치를 가집니다. 쵸비가 라이즈 Q를 피하지 못하고 맞았으면 라이즈를 먼저 귀환시키는건 불가능했을 겁니다.
라인전을 복기해보면 팀적으로 타잔의 위치가 추정되거나 혹은 상대 바텀이 빅웨이브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면 페이커가 앞으로 나서서 딜교를 시도하는 장면이 몇 번 나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아칼리가 라이즈의 Q를 피해가며 딜교에서 손해보지 않는, 본인의 피지컬을 백분 활용하는 장면이 옵저버에도 잡히고 미니맵과 양 챔프 체력과 마나상태를 통해서도 나옵니다. 그리고 제가 놓친 부분이 없다면 탈리야와 판테온은 바텀을 시종일관 압박하느라 라이즈에게 압박을 조금도 주지 못했습니다. 계속 바텀 타워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죠. 바텀듀오가 집 가는 타이밍도 하필 라이즈 귀환타이밍과 겹치는 바람에 귀환동안의 압박조차도 주지 못했어요. 다이브 실패시 미드 압박이 아닌 탑으로의 스왑전략을 준비해왔기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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