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으면서도 씁쓸한게, 20대 남자 75퍼센트가 2번과 4번을 선택했다는 점이네요. 여러 요인 및 20대 남성과 나머지 세대 간의 오해도 분명 있지만, 좀 놀랍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특히나 55퍼센트를 넘어가는 1번의 지지율을 보여 준 20대 여성층과 정치적 성향이 너무 극단적으로 갈리니 사회적 문제로 접근해야 하긴 할 것 같습니다.
이재명을 너무 내려치는 것 같네요.
관운이라고 하기엔 이재명보다 앞선, 관운이 더 좋았던 인사들은 검사들의 장난에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이재명보다 더 강한 공격을 받았을까요? 택도 없죠.
일주일에 재판만 3번, 2년 언저리동안 압색 400번, 검찰 출석때마다 포토라인, 모든 언론을 동원한 악마화.
이정도의 공격을 당하고도 살아남은 사람입니다. 이걸 운이라고 퉁치는건 화자의 직무유기죠.
성남시장 당선되고부터 일관된 억강부약의 철학.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 공직자로서 부패와 비리에 대해 완벽한 차단.
그 모든걸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운이고 뭐고 이미 애저녁에 사라졌을 사람이었어요.
말이 쉬워 운이지
팔이 부스러지는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공장을 어린 시절에 경험하고 모진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한줄기 빛줄기를 찾아냈고
검정고시로 대입자격 획득하고 대한민국 어느 대학이라도 갈 수 있는 점수를 획득하고
전핵장학금과 생활비를 주는 대학에 진학하고 두번만에 사시패스하는건 말이 쉽지 운도 아니고 그사람의 노력과 재능과 의지였던 겁니다.
이런 성장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이 판검사를 마다하고 노동관련 인권변호사의 길을 택하고
시민운동에 몸을 던지고 성남시립공공의료원 개설을 목표로 삼았던 건 저랟 운으로 설명이 안되는 겁니다.
공적인 마인드가 뭔지 알았던 사람이었던 거죠.
크 대통령이란 자리가 야구감독이라는 말은 실소가 나옵니다.
아무나 박아둘 수 있는 자리고 감독이 아닌 팀을 뽑는다뇨.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이 만든 민주당이고 이전 그 어떤 감독도 만들어내지 못한 팀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 이재명입니다.
90퍼에 가까운 당원들의 지지는 이재명이 아버지라서가 아니라 그가 살아왔던 삶의 궤적과 그가 정치인으로서 보여줬던 꿈의 크기와
그가 행정으로 보여줬던 능력의 정도가 당원들의 기대치를 상회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죠.
앞으로 이재명이 행정수반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걸어온 여정을 볼때 높은 확률로 성공적인 자기 임기를 마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