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baduk&no=40809 60년대를 풍미했던 일본의 사카다에이오가 쓴글인데 이 게 가장 잘 설명해준 글입니다.
"전문기사라면 거의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것이지만, '수수를 몇 수 앞까지 읽을 수 있습니까', '몇 수나 앞을 내다보십니까' 하는 질문을 받는 일이 있다.
바둑 경력이 아예 없는 사람은 별도로 친다 하더라도, 아마추어로서는 상당히 강한 사람으로부터도 그런 질문을 받는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읽기'라는 것을 매우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전문기사나 고단자가 머리속에서 흑백의 추이를 따져나가는, 일종의 신비적인 힘을 지닌 줄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분들이 말하는 '읽기'라는 것은 단순한 외길의 추리와 기억 능력만을 의미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들이 '읽기'라고 하는 것은, 반면의 형태를 기초로 해서 어느 정도 다음의 구도를 머리에 그려보고
그렇게 진행된 결과가 자기에게 유리한지 어떤지 형세를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형세판단이라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자기가 생각한 구도가 옳으냐 어떠냐 하는 안목을 측정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구도는 하나뿐이 아니라 몇 개든지 만들 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