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통역하시는 분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문자 그대로 통역하시는 순간,
'아.... '준비가 되었습니까?' 요 정도가 한국 문화에 더 맞을텐데...'라고 혼자 생각했는데
질문자가 원래 비호감이었고 전적이 화려하며 답변자가 벵기여서 더 그렇다니
정말 오묘하네요.
I deserve this 와 you deserve this 는 너무너무 다르지 않습니까....? 그리고 팀게임에서 너희 팀이 아니라 너로 한정해서 물어볼 때는 더욱 다르죠. 거기에 세체 미드 페이커랑 같이 2회우승을 할 준비가 됐느냐???......제가 보기엔 너무나 무례한 질문이네요. 거기서 통역의 빈약함은 말할 것도 없구요.
당신이 페이커와 함께 2회 우승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란 질문에
누가 자격을 주는 지 모르지만 충분하다고 봅니다라고 대답했는데 자격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는 완전 다른 발언 아닌가요?
그 같은 질문을 바로 10분 전에 페이커에게는 안하고 뱅기에게만 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공격적으로 느낄 수가 있지 않나요? 제 생각에는 저는 몰랐지만 저 위의 사람 전적으로 봐도 충분히 공격적인 질문을 했을 수도 있는데 너무 좋게 해석하시는 거 같습니다. 상대방의 배경을 고려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완전히 다른말이죠, 그런데 통역하시는 분도 알고 있었을 겁니다. 뭔가 어감 때문에 뱅기가 잘못 이해 헀구나. 그러니 저런식으로 "누가 자격을 주는 지 모르겠지만" 이란 말을 뺀거죠. 사실 전 저말을 사용해도 된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뭔가 주도적으로 내가 해내겠다는 느낌이 느껴짐)... 어쨋든 그냥 평범하게 겸손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했죠.
그 사람을 고려하기 전에.... Deserve란 단어를 보편적으로 너무 많이 사용을 해서 설령 아무리 그 사람의 배경을 생각해서 공격적인 느낌이 들수 있는 질문이였다고 생각해봄직 할수는 있으나 그걸로 트집을 잡기에는 너무 너무 공용적인 질문이였다고 봅니다. 사실 이걸 트집잡는게 이상해 보일 정도의 흔한 질문입니다.
뭐 그렇게 생각하시면 할수 없죠. 어쨋든 딱히 Phreak을 변호하거나 통역자분 돕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인터뷰에서 한가지 이야기 하고 싶은거는 좀더 선수들이 상황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이야기 해주고 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는 선수들이 좀 말을 아끼고 겸손하게 하고 이런것이 맞지만 외국 인터뷰는 좀더 적극적으로 상황을 설명해주길 바라거든요. 전 이런 부분들이 좀 아쉬웠습니다.
원어민입니다. 굉장히 미묘한 차이인데, 한국어로 '자격'이라 함은 뭔가 '권리'라는 의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한 느낌인데, 이 경우의 deserve는 '자질' 혹은 승리 '요소'라는 뜻이 강한 느낌이죠. EPL만 봐도 늘상 나오는 질문문이라서 영어로는 개인적으로 아무 문제 없게 받아들였는데 한국어로 변환 하니 뉘앙스가 이상하게 들리는게 사실이긴 하네요. 굳이 조금 풀어서 번역 하자면 '승리에 대한 모든 자질 및 요소들 갖췄다고 생각합니까?' 정도가 되겠는데, 저 짧은 시간 내에 솔직히 저렇게 미묘한 뉘앙스까지 고려하면서 통역 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죠.
체념토스 님// 왜 저 여자분이 했던 질문이 등판하나요. 저 개인적으로 불쾌했던건 프릭인지 하는 저 양반 질문이고 통역의 질도 그 것이 심히 불쾌했습니다. 그 전의 질문더 그 후의 질문도 다 문제 없이 듣고 넘겼고 그 질문만 거슬렸습니다. 제 생각에 전 충분히 뉘앙스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의 대답들은 제 이해 범위 안에 있었구요. 질문이 거지같다는게 저 혼자만의 의견도 아닌 거 같은데.... 옳고 그름의 영역이 아니고 문화나 영어 해석 능력의 영역은 더 아닌 거 같은데요....
Do you think you deserve it(something really really good)?
은 보통은 공격적으로 사용되는 물음이죠.
You(I/he/she) deserve it, You(I/he/she) earned it과는 달리, 딱히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으로 쓰이는 어법은 아닙니다. 'Do bankers deserve their bonuses?' 뭐 이런 데 쓰이니까요. 한국말도 네가 얻어낸 거다, 넌 그럴 자격 충분하다에서 '자격'단어는 아주 긍정적인 어법으로 쓰였지만 '너한테 그럴 자격이 있냐'는 대단히 무례한 말이듯이 영어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어찌 봐도 넌 니가 그럴 만 하다고 생각하냐는 식의 물음일 뿐인 것이, 준비가 되어 있냐, 해낼 수 있겠냐는 말은 다른 단어를 사용해서 훨씬 더 적절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영어권 언론인이 미리 준비한 인터뷰에서 그런 점을 잊을 정도로 어휘구사능력이 밑바닥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그리고 따지자면 '당신은 당신이 그럴 만 한 자격을 갖추셨다고 보십니까'는 물음도 말 그대로 해석하면 준비가 되어 있냐, 해낼 수 있겠냐는 물음이죠.
말인즉슨, 니가 그럴 자격이 있냐? 에서 딱딱한 만큼 더 공격적으로 들리는 '자격' 단어를 뺀다고 할지라도 넌 니가 그럴 만 하다고 생각하냐는 식의 말이고, 이건 인터뷰어가 8강 갓 통과한 인터뷰이에게 사용할 적절한 문장이 아니란 겁니다.
한국어로 누가 자격 이야기한다면 기분 상할 수 있다구요? 따지자면 '당신은 당신이 그럴 만 한 자격을 갖추셨다고 보십니까?'는 물음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준비가 되어 있냐, 해낼 수 있겠냐는 전혀 공격적이지 않은 정중한 물음으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하지만 자격 운운이 공격적이라는 사람더러 한국어도 잘 모르면서 꼬아서 듣고 확대해석하는 사람이라고 하지는 않죠.
이렇듯 자격 운운이나 deserve 운운이나 여러 방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단어 용법이므로 인터뷰어가 사전에 준비한 인터뷰 질문으로는 그냥 적절치가 않습니다. 거기에 프릭의 과거행적이란 양념을 쳐 주면 저놈저거 또 저러네가 되는 것이겠구요.
Do you think you deserve는 미국 답지 않게 굉장히 직접적인 질문인건 사실이죠.
그렇다고 또 그게 정말 Rude한거냐? 그건 또 아니라고 봅니다. 어조도 딱히 공격적이지 않았고....
그렇게 직접적인 느낌으로 쓰는 거는 시비가 생겼거나, 싸우는 거 아닌 이상...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싸울때 써도 되게 오그라들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같은데서 너무 많이 쓰이는 말이 너무 일반적이죠....
여기서 말하는 사람이 프릭이라서 지금 같은 일들이 현상되는 것 같은데...
저 같이 애초에 프릭이 어떤 일을 했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는 딱히 문제 될거가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인터뷰에서도 우승 직후나 결승전 직전, 또는 경기 직전에 우승할 만 했다고(하다고) 생각하냐, 이번경기 이길 자신 있냐(네가 이길 만 했냐)는 인터뷰로 쓰이지 8강전 막 끝낸 사람에게 이번에 우승하면 역사적인 몇인방이 되는 셈인데 너는 스스로 그럴 만 하다/준비가 되었냐/자격이 있냐고 생각하냐, 이런 식으로 쓰이는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있다면 인터뷰 영상 링크좀... 제 영어의 지평을 넓혀줄 것 같네요.
그리고 MB가 청렴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하는 것도 MB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는 딱히 문제될거가 없겠죠... 전혀, 굉장히 직접적이지도 않고 Rude하지도 않은 말이죠. deserve가 영문법적으로 딱히 문제가 될거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말씀하시는 바는 알겠는데, 굳이 별문제 아니라고 강변하실 사항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별로 한국적인 시각만을 때려부어 골똘히 짜낸 것은 아닙니다. 원어민에게 물어봐도 의견이 갈리겠지요. 말씀대로 다수는 별 문제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정비율은 그다지 썩 훌륭한 질문항목은 아니라고 할 거라고 봅니다. 단어 뉘앙스나 해석의 여지에 관해서 충분히 의견이 갈릴 만 한 사항이고, 이건 원어민이라고 해서 문제없는 말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부분도 아니란 거죠.(영어문화권 언론인이나 언어학 계통 관련 종사자로써 말씀하시는 거라면 좀더 신뢰도가 높긴 하겠으나, 그런 건 아니시지요? 뭐 한국어 원어민 중 최엘리트층들이 수탈을 수출로 바꿔야 한다고 하는 판국이긴 합니다만.;)
그냥 개인적으론 종종 사용되곤 하는 인터뷰 질문이기도 해서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그리 해석할 여지도 있긴 하겠네... 정도의 말씀이라면 모를까, 내가 듣기엔 너무 한국적인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 같다며, 한국어로 하는 번역 과정에서 오히려 영어적 뉘앙스를 놓친 해석이라며 딱잘라 결론내릴 일은 아니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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