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바에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갑니다.
그런데 그래도 여전히 의문이 남는 것이.. 그렇다면 왜 슼은 그렇게 "부실공사" 같은 픽을 고집할까요? 그리고 그런 고집에도 불구하고 왜 거의 항상 좋은 결과를 내놓을까요?
여기에 대해서 명쾌한 설명을 이제까지 못본 거 같아요..; 슼의 선수들이 5인 모두 항상 유일무이한 기량을 내보였던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최고의 폼은 맞았지만 그에 비견될 만한 선수들은 시즌마다 있어왔죠)...
그 "부실공사" 같은 픽을 고집하면서 꾸준히 정상의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없다면, 밴픽에 대한 지나친 비판도 과연 적합할지는 의문스럽습니다.
돌이켜보니 밴픽을 못한다는 비판은 언제나 많았던 거 같은데, 왜 그렇게 밴픽을 못하는데도 성적이 좋은가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은 본 적이 없네요..;;
사실 롤알못인 제가 보기에도 저건 아닌데!? 하는 픽밴을 곧잘 하고, 오늘도 솔직히 슼 픽밴이 영 좋아 보이지는 않았어요.
그런데도 왜 슼은 이길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 쉽게 이길 수 있는데도 슼은 왜 저런 픽밴을 고집할까?
단순히 선수 기량이 좋아서다, 혹은 운이나 메타가 잘 따라줘서다, 등으로는; 그 많은 우승과 KT, 락스의 눈물을 수없이 받아낸 기존의 결과들이 잘 설명이 안되는 거 같아요;; 그런 의문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과론이라는 거에요. 성적 이전에 이론적으로도 따져볼 수 있는걸 왜 결과에 끼워 맞추나요?
밴픽의 유불리는 유불리고, 경기내용과 승패는 별개인데 이걸 묶어서 보려 하시니까 결과론 얘길 꺼내지요.
밴픽 암만 잘해도 플레이어가 못 하면 조합 못 살리고 무기력하게지는 것도 많이 나오는데,
님 기준이면 그런 경기들 밴픽은 틀린게 되나요? 아니죠. 선수가 못한거일 뿐이지 밴픽상성은 변합없죠.
같은 의미로 슼은 밴픽의 불리함을 플레이로 메꿔왔을 뿐이고. 그만큼 선수 클래스나 팀웤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봐야하지만,
오늘은 그런 차이가 없다보니 조합대로 부드럽게 발린거고요.
밴픽의 유불리, 경기내용과 승패가 왜 항상 별개가 됩니까;;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으니 밴픽이 중요하고 경기력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죠. 단순히 결과론만으로 치부하기엔 "안 좋다는 픽밴을 고집하는" 슼이 챙겨온 그 수많은 우승과 승전, 연승 기록들이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위의 댓글에도 적었습니다만, 말씀하시는 이론의 틀이 슼의 경기들에서는 이제껏 제대로 들어맞지 않았다는 게 이미 존재하는 팩트이자 결과 아닌가요?
그럼 적어도 해당 이론이 슼의 경우에는 잘 들어맞지 않다거나, 혹은 달리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탐구하고 해결하는 게 마땅합니다. 그걸 무조건 결과론으로 이야기할 수 있나요?
sk폼이 떨어지지 않았어도 삼성이 워낙 잘해서 쉽지 않았을 것 같긴 하네요. 전 근데 올해는 부진해도 슬슬 동기부여도 안 되고 매년 우승하는 게 더 어렵다고 생각해서 너무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고요. 나중에 플레이오프, 롤드컵에서 무기력하게 지지만 않아도 이해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두 선수와 울프까지 포함해 항상 원탑이었던 건 맞지만 "넘사벽"이었다고는 생각하지가 않아서... 비견할 만한 선수들이 있거나, 혹은 5인 개개인을 모두 합친 기량을 비교할 때는 오히려 슼이 밀릴 때도 있었던 거 같거든요. 작년 벵기와
블랭크 모두 부진할 때의 락스라던가..
그리고 님은 자꾸 밴픽이 안 좋았다고 이야기하시면서 결과를 무시하시고 단순한 "결과론"이라고 하시죠.
제 의문은 이겁니다. "분명 이론상으로는 밴픽에서 슼이 잘못하고 있는데, 왜 결과는 대부분 승리로 나타나는가?"
하지만 여기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얻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어떤 요소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그런 의문을 가지는 것을 "결과론"이라고 밀어붙이는 게 합당한 태도입니까?
그리고 저는 슼의 밴픽이 무조건 좋았다고 "단정"한 적도 없습니다. 전체 댓글을 보면 아시겠습니다만, 객관적으로는 분명 이상한 밴픽을 하는데 이기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니 뭔가 우리가 생각 못한 게 숨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던졌을 뿐이죠.
마지막 발언 돌려드릴게요. 제 눈에 보기에 Atraide님은 지금 최소한의 합리적 판단도 못하시거나, 혹은 "결과론"이란 용어의 사전적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걸로 보입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전포지션에서 역량차이가 있었던건 아닙니다. 실제로 16 락스와 대결에서는 항상
탑정글은 락스우위, 미드바텀은 SKT우위로 보통 생각을했었죠
올해 스프링 결승전도 마찬가집니다. 탑정글의 KT, 미드바텀의 SKT라고했죠
결론은 이미 났고요.
탑정글이 아무리 잘해도 결국 게임 결정짓는건 원딜미드라는게 SKT에 의해 증명된거라고봅니다.
페이커의 기량이 원탑도아니고 넘사벽이었던건 팩트입니다.
작년 쿠로면 누가봐도 넘버2미드였어요. 근데 그 쿠로가 롤드컵 4강전에서 5경기 내내 털렸고
결국 그 미드차이로 이긴거구요.
결승전 크라운도 마찬가집니다. 빅토르가지고 5세트 접전 선전하긴했어도
마지막세트 빅토르 뺏어오니까 결국 어떻게되었는지는 아실거고요.
미드 챔프폭 차이로 갈린게 작년 결승이었습니다.
미드차이 '압도적'이었던거 맞다고봅니다. 한두세트도 아니고 풀세트 '내내' 찍어눌렀는데요.
탑,정글까지 완벽했던건 15시즌이었고 이땐 우승했던게 당연했습니다. 전라인 세체포지션이었고
16시즌은 미드/바텀만 세체였지만 결국 그힘만으로도 우승 거머쥐었습니다. 물론 탑정글도 잘 거들었구요. 탑정글이 부진할때는 미드/바텀역량으로 메웠구요.
명쾌한 결론은 이미 '경기력' 이라는 단어로 설명이 끝나는데요?
님 혼자 그걸 탐구하고 있을 뿐이지, -팀 적인 실력에서 더 우위에 있었기에 이겼다-
라는 단순명쾌한 결론이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선 따로 언급도 안 했던거고.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 저 밴픽에 '내가 모르는 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하는거 다 쓸데없는 생각입니다.
자신들의 실력을 과신하고 리스크가 큰 밴픽을 해오다가 미스 없으면 이기는거고,
미스 한 두번에 게임 터지는게 펙트죠.
슼이 항상 안 좋은 밴픽을 하는것도 아니거든요. 정상적인 밴픽으로 곧잘 이기기도 해요.
그래서 밴픽이 안 좋다면 어재서 성적이 좋냐? 라는 물음에도 반론이 가능하죠.
저런 밴픽을 어쩌다 한 번씩 하고, 그때마다 이기면 힘들게 이기고, 질 때는 발리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이겼으니 벤픽을 달리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주장은 그냥 롤알못의 주장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결과론이니, 결과에 끼워맞추는 소리니 하는 얘길 꺼낸거고.
명쾌한 결론이 안 납니다만... 그럼 왜 그렇게 "이상한" 밴픽을 고집해서 굳이 팬들의 욕을 들어먹습니까? "정상적인" 밴픽으로 더 쉽게 이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마 슼 선수들이나 꼬마 코치가 슼 밴픽의 문제에 대한 팬들의 지적을 모르고 있는 걸까요? 혹은 객관적으로 자신들의 밴픽이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걸 모를까요? 그럴 리는 없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상한 밴픽을 많이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중팔구 승리를 가져갑니다.
거기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걸 결과론이니 롤알못의 주장이니 하는 건 글쎄요. 받아들이기 어렵군요.
이유야 어찌 알겠습니까?
자기들의 실력을 과신해서 나오는 고집일수도 있고,
전술적인 해석에 있어서 남들과 다르게 해석한 결과일 수도 있고.
하지만 이유가 어쨌건,이상한 밴픽이 가끔 나오는거야 펙트죠.
그리고 경기력으로 불리한 상성까지 뒤집는 경우가 있다던가,
실수 한 두번으로 리스크 높은 픽 고른 값을 톡톡히 치른다던가 하는것도 펙트고.
님 말대로 그런 '일반적으로 이상해 보이는' 픽에 남들이 모르는 이유가 정말 있었다면,
그런 픽을 고르고 고생고생 하는 경기가 보이면 안 되는 겁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존재할지 모르는 그 이유'로 인해 게임을 쉽게 풀어갔어야죠.
근데 현실은, 그런 픽을 고르면 실수 하나도 없이 칼날 위를 걷는 승리를 하던가,
실수 한 번에 게임을 발리던가 둘 중 하나니까요.
합리적인 이유는 없다고 봐야죠.
최소한 겉으로 보이는 플레이로는 저런 밴픽의 메리트는 보여주지 못 하고 있습니다.
그 속 마음까지는 암만 얘기해봐야 뇌피셜일 뿐이라 관심도 없고요.
그리고 그런 이상한 픽으로 충분히 이겨 보이는 결과가 많았다는 것도 팩트인데요? 지난 스프링에서도 밴픽이 이상하니 오만하니 뭐니 하는 소리가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결과는? 시즌 전적 16승 2패, 결승전 3:0의 압살이었죠. 당장 결승전날 픽밴만 해도 경기 중에는 이런저런 말이 많았던 거 같네요.
거기에 대해 무조건 합리적인 이유는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없는 게 아니라 찾지 못할 뿐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