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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4/11 18:25:11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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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dogdrip.net/397222882
Subject [텍스트]  대전차지뢰녀 만난 썰.txt


지뢰녀 얘기 읽다보니 갑자기 전여친 생각이 나서 씀.



약 3년전, 전여친 부모님 집에 인사드리러 감.

서로 결혼할 마음 충만했고, 일도 사랑도 열정적인 모습에 미래를 맡겨도 믿음직하다 판단했었음.



근데 그 집은 증조모가 아직도 정정하셔서 4대가 함께사는 대가족 집이었음.

증조할머니, 할머니, 엄빠, 숙모 동생까지 7명 살고 있었음.



개찐따 출신 정상인코스프레 개붕이는 개쫄아서 밥을 처먹다가 사레 들려서 전여친 아빠 밥그릇 위에 기침까지 해버림.



그나마 이때까지는 괜찮았는데 밥 다먹고 청문회가 열려버림. 거실 한가운데 나를 두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 가족 얘기가 나옴.

개붕쟝 슬프게도 천애고아인지라 연이라고는 파양했지만 교류는 자주하는 양부모님 밖에 엄슴.

요 얘기 나온 뒤로 분위기 살짝 곱창 났지만 별일 없이 그날은 그대로 집감.



그리고 그 다음주에 전여친 부모님이 할말이 있다고 다시 부름. 싱글벙글하면서 포도 한 상자 사서 갔는데, 집안 분위기 심상찬았음.

전여친 표정 개썪어 있고 할머니도 화난 것 같고, 아무튼 그랬음.

그리고 예상햇듯이 내 가족이 뭐 문제가 있다면서 교제 허락 안된다는 얘기를 함.

개붕쟝 솔직히 화나고 그냥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차마 못 그랬음.



근데 전여친은 했음. 평소에 화 내는거 본적도 없던 얘가 자기 아빠랑 할머니한테 개쌍욕을 박음.

화낸거에도 놀랐지만 처음에는 내 편을 들어주다가 갑자기 맥락없이 쌍욕을 한게 더 놀랐음. 그리고 아버님도 맞받아쳐서 욕하기 시작해서 더 놀람.



갑자기 일어난 체험 패륜의 현장에 뇌정지가 왔음.

점점 내새끼, 내애비 말이 거칠어지고 나는 입벌리고 멍때리는데, 옆에서 가만히 앉아계시던 증조할머님이 지팡이로 내 다리를 툭툭 치심.

2초 동안 뇌내 무호흡 마라톤회의를 거쳐서 전여친 손모가지를 잡고 집밖으로 빤스런함.







전여친은 평소에는 땅속에 뭍혀있다가 보병에는 반응 안하고 전차급에만 반응하는 대전차지뢰였던 거임.

아직도 그녀가 화내거나 쌍욕한 것을 본 적이 없지만, 언젠가 터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함.



그 사건 이후로 그대로 의절 선언하고 집에 안들어가고 있음.



집에 좀 갔으면 좋겠다. 오늘 장인어른 생신이라서 케익 사가는데 슬슬 화해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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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1 18:27
수정 아이콘
전여친이라길래 헤어진 전여친인가 했는데 현아내였군요...;;
22/04/11 18:27
수정 아이콘
저 상황에서 결혼한건가..
도라지
22/04/11 18:27
수정 아이콘
이건 부럽네요.
무슨일이 있어도 내 편을 들어줄 사람이 생긴거라…
프론트맨
22/04/11 18:33
수정 아이콘
증조할머님의 센스!
스덕선생
22/04/11 18: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과 주제가 조금 다르긴 한데, 현 세태에서 결혼은 제3자가 보기엔 좀 아니라고 해도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여기에서 나온 전여친(현아내)분은 좋은 선택을 한거죠.

예전엔 좀 안 맞는 사람들이여도 조건이 비슷하면 그냥 참고 살았던게 일반적인데, 지금은 그렇게 억지로 사는 사람 별로 없죠. 양가 부모가 아무리 애써서 중매해줘봐야 본인들 안 맞으면 금방 깨지는데 차라리 당사자가 만족하는 결혼이 되야...
22/04/11 18:37
수정 아이콘
좋은분 만났네요
사상최악
22/04/11 18:43
수정 아이콘
소설 한표드립니다.
저런 내용을 집에 인사드리기 전에 미리 안했을 수가 없음.
아니면 아예 다른 시나리오로 미리 준비해서 언급 안되게 했을텐데
돌발 이슈를 아무 준비없이 전장에서 처음 터트린다?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급이죠.
파다완
22/04/11 18:47
수정 아이콘
소설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일수도 있죠.
돌발 이슈를 아무 준비없이 전장에서 처음 터트린다?
요즘 상식이 하도 많이 죽어서....
22/04/11 18:54
수정 아이콘
러시아군 보면 딱히.... 상식이란게 안통하는 게 세상이라.
조말론
22/04/11 19:00
수정 아이콘
경계 실패한 지휘관은 상식 안쪽이니 충분히 현실이군요
22/04/11 19:01
수정 아이콘
근데 실패한 지휘관 진짜 많아요 크크크크크크
세츠나
22/04/11 19:55
수정 아이콘
저도 뭐 누가 강제로 돈 걸라고 하면 소설에 걸겠는데 그런게 아니라면 굳이 소설이다 아니다 판단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드물 뿐이지 이거보다 훨씬 말도 안되는 일도 벌어지곤 하는데 장담할 수는 없음
척척석사
22/04/12 00:24
수정 아이콘
언제부터 그렇게 다들 논리적으로 살았다구요 크크 사상최악님도 돌아보면 뭔가 이상한 짓을 하셨던 기억이 없잖아 있으시지 않을까요?

물론 마냥 논리적으로만 사셨을 수도 있겠고 그렇다고 하면 남들이 이상한 틀린 행동을 하는 게 이해 안 되고 이상해보이실 수도 있겠지만, 웬만하면 쫌 똑똑한 사람들도 비상식적이고 이상한 설명 안 되는 짓들을 많이 하고 삽니다.

인터넷에서 글이 좀 길어지는데 마냥 논리적으로 돌아가는 얘기들이 오히려 의심스럽고, 뭔가 구멍이 있는 글 중에 사실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좀 논리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만 가지고 구라라고 차부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겨울삼각형
22/04/11 18:56
수정 아이콘
전여친 -> 집사람으로 업글
Yi_JiHwan
22/04/11 19:16
수정 아이콘
업그레이드입니까?
자가타이칸
22/04/11 20:02
수정 아이콘
옆그레이드입니다
이른취침
22/04/11 23:52
수정 아이콘
엽기레이드...
츠라빈스카야
22/04/11 19:20
수정 아이콘
의절까지 했으니 저상황에서 결혼식을 했을 것 같진 않은데, 장인 생일케익까지 챙겨서 방문하는 사위도 보통은 아닌듯..
22/04/11 19:42
수정 아이콘
제 기준에선 와이프 분 좀 멋지네요(욕 말고..)
효도는 두 사람이 알콩달콩 잘 살면 그게 효도죠 모...
밥돌군
22/04/11 19:54
수정 아이콘
글쓴이를 먼저 확인하고 읽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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