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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18 11:40:06
Name 흰긴수염돌고래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umamusme&no=256959&search_pos=-254244&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C%94%A8%EB%B9%84%EC%8A%A4%ED%82%B7&page=1
Subject [텍스트]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진한 경주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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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3명의 삼류 경마인과 1마리의 3류 말의 휴먼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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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비스 킷'


때는 미국 최고 암흑기 대공황


할아버지는 세크리테리엇이랑 미국 레전드 꼽으면 1,2위 다투는 맨오워(군함)


근데 자기 애비말부터 문제아더니, 손자라고 태어난 이놈도 마체는 비루먹어서 썰매마 취급받고, 다리에도 문제있음.

몸상태에 더해 성격도 게을러서 맨오워 이름을 이용한 멸칭에 가까운 이름을 받음


씨비스킷. 해군용 건빵같은 거임. 할아버지는 군함. 그 손자는 사병건빵...


17전까지 무승. 당연히 제대로된 엘리트 경주마 훈련같은건 받아보지도 못함

할아버지 혈통빼고는 볼만한게 하나없는 내놓은 자식 취급받고

아직 3세인데도 35전 넘게뛰는 혹사. 부상당하는 순간 바로 말고기행인 상태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팀


새로운 마주가 트레이너에게서 이 말에게서 뭔가가 느껴진다며 추천받아서 혹사탈출

근데 새 마주도 이번에 새롭게 말사업 뛰어든 초심자


트레이너라는 놈은 원래 카우보이 활동하면서 인디언이랑 지내다가 사회흐름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카우보이 그만두고

트레이닝 시작한지 1년된 3류 트레이너


기수라는 놈은 애미애비가 가난에 못이겨 경마장에 넘겨버리고, 버려진 고아로써 자라나 기수일 시작

가난에 찌들어서 먹고살기 위해 길거리 복싱 같은 거에 참여하다가 한쪽 눈 실명


3명과 한마리의 삼류들


처음에는 당연히 쉽지 않음. 첫 경기에선 주변 다른말들한테 흥분해서 난동부리다가 실격

두번째 경기에서도 썩 좋지 않은 성적.


그럼에도 트레이너랑 기수가 어르고 달래서 어떻게든 레이스에 다시 흥미를 갖게끔 만들고

세번째 경기부터 시작된 전설. 15경기중 11승. 그중 5번은 마장레코드 갱신


씨비스킷이 서부최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자 마주는 끈질기게 동부 최강마라고 불리는 워 애드미럴한테 승부 신청함


처음에는 씨비스킷 개잡말 취급하고 안붙어 줬으나, 마주가 끈질기게 요청하고 신문등에서 계속 부추김 해서

애드미럴측이 승부를 받아들임. 대신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대로 싸워줄 것.


워 애드미럴은 씨비스킷이랑 정반대의 루트를 걸어왔다고 보면될 엘리트 중 엘리트. 황제의 아들인 토카이 테이오 씹 상위호환같은 포지션.

애비말은 맨 오 워로 맨 오 워의 자식들 중 가장 진하게 피를 이어받았다는 평가를 듣는 명마 중의 명마

미국 4번째 클래식 삼관 출신.

주요 승리이스턴 쇼어 핸디캡 (1936)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크 (1936)
워싱턴 핸디캡 (1937)
핌 리코 스페셜 (1937)
사라토가 컵 (1938)
휘트니 핸디캡 (1938)
윌슨 스테이크 스 (1938)
자키 클럽 골드 컵 (1938)
퀸즈 카운티 핸디캡 (1938)

트리플 크라운 레이스 우승 :
Kentucky Derby (1937)
Preakness Stakes (1937)
Belmont Stakes (1937)

수상4 위 미국 트리플 크라운 챔피언 (1937)
미국 챔피언 3 년 된 콜트 (1937)
미국 올해의 말 (1937)
북미
최고의 시어 (1945) 북미 최고의 부추 어 (1962, 1964)명예미국 경주 명예의 전당 (1958)
# 13-20 세기 미국 경주마 100 대

대충 가져온 성적표가 이정도.


26전 21승 2착 3회 3착 1회 이름도 해군용 건빵인 시비스킷이랑 다르게 아버지 이름(맨오워 - 군함)에 기반을 둬 지은 이름 워 애드미럴(제독)


마주는 맨 오 워의 소유주이기도 한 미국 최고의 마주. 받아온 훈련, 트레이너, 기수 모두 급이 다른 수준의 초일류들


당연히 씨비스킷 같은 잡말이 비벼보지도 못할 거라 생각했고


변수가 될만한 다른 말들을 모조리 제외,


워 애드미럴이 제일 좋은 기량을 보인 1900m에서 단 둘이 펼치는 레이스라는 조건으로 도전을 받아줌.


대결을 준비하는 가운데 씨비스킷측에 암운. 그동안 씨비스킷이랑 합을 맞춰온 기수 놈이 사고를 당하며 몸이 개박살남.


한쪽 다리는 완전히 박살이났고, 갈비뼈등 다른 부위도 부러리며 기수 인생조차 불확실해짐


자기 친구였던 유능한 기수한테 부탁해서 어떻게든 대타를 구해냈지만, 씨비스킷의 승리를 장담하는 이는 거의 없었음.


그런 상황에서도 서로를 여러번 추월해가며 팽팽하게 경기를 유지했고, 최후의 스퍼트에서 힘을 짜내며





마치 폴라드(기수)가 뒤에서 밀어줬습니다 하는 느낌으로 승리를 쟁취


이후 애드미럴을 재치고 연도대표마에 선정되며 그야말로 승승장구!


가 이어지나 싶더니 이듬해 경기에서 인대가 박살


어린 나이때 무리하게 많은 레이스를 치룬 탓인지, 애드미럴의 경기에서 전력을 다한 탓인지 이미 말의 나이는 6세


수의사는 안락사를 권하지만, 마주는 이 셋을 여기에 모은것도 자신이었으니, 이들을 지키는 것도 자신이어야 한다며 거부


그 이후 기약없는 회복기를 거침. 마주 인성에 대해 더 이야기하자면 사고를 당해서 개박살난 기수가 병원비로 빈털터리가 되자


자기가 직접 거둬서 먹여살리고 추가 치료도 받게 해줬으며, 나중에 기수가 결혼할때 결혼자금까지 대줌


근데 이런 일을 부모가 먹고살기 위해 자식을 팔고, 이웃이 이웃을 등쳐먹는 대공황시기에 보여준 그야말로 인격자


라이스 샤워, 텐포인트 등 다리를 다친 말들의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말들은 다리가 박살나면 다른 3다리로만 하중을 견뎌야 하기에 다른 다리에도 엄청 무리가 옴

제대로 달리지 못하기에 스트레스도 엄청 많이 받게되고, 누워 있는 생활도 편치않음


근데 트레이너가 인디언이랑 놀던 놈이어서 그런지 씨비스킷 잠재력 알아본것 부터 신기한 사람이었는데

원숭이랑 여러 다른 동물들 왕창 풀어놓고 기르고 인디언 파워로 소통한건지 씨비스킷이 안정감 유지하도록 통제에 성공함


원래 말자체도 약간 게으른 천성이라서 누워지내는게 편했는지도 모르고


먼저 다리 아작나서 요양와있던 기수도 계속 와서 씨비스킷 달래주고 간호함


부상 후 약 9개월 후


씨비스킷은 은퇴경기를 치루기 위해 싼타 아니타 경주에 다시 모습을 드러냄


장기 부상이후 복귀한데다가 말의 나이는 7세. 모두가 응원했지만 누구도 승리를 예상하지 않았음


기수는 다리에 부목을 하고, 한쪽눈이 나간 반맹인으로서 씨비스킷의 위에 앉았고

씨비스킷은 인대가 나간 발을 절룩거리며 출발선에 섰음


경기전 기자들의 물음에 폴라드는 나와 씨비스킷 합쳐서 네다리면 충분하다고 말했고


씨비스킷은 다른 여섯다리의 팀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달하며 자신의 은퇴경기를 환호로 끝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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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8 11:46
수정 아이콘
야 이정도면은 드라마화나 영화화 한번 해볼법 햇을것같은데 경마가 아무래도 주류까진 아니라 그런가..
김티모
21/04/18 11:54
수정 아이콘
영화 있습니다. 2003년작 씨비스킷. 토비 맥과이어 주연이고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는데 하필 경쟁 영화가 왕의 귀환이라 상은 못 탔죠.
닉네임을바꾸다
21/04/18 11:59
수정 아이콘
상대가 너무한데?
디오라마
21/04/18 11:55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2003년에 토비맥과이어 주연으로 영화화가 됐었네요. 나름 평가도 흥행도 나쁘지 않았던 걸로 보입니다.
21/04/18 11:56
수정 아이콘
오올? 찾아봐야겟네요 감사합니다.
디오라마
21/04/18 11:53
수정 아이콘
소설도 저렇게 쓰면 작위적이란 소리 들을정도로 극적이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웃어른공격
21/04/18 11:56
수정 아이콘
다른것도 만만치 않지만 가장 엄청난건 마주네요...
묵리이장
21/04/18 11:59
수정 아이콘
경마에는 아런 저런 스토리가 어마어마 하군요.
닉네임을바꾸다
21/04/18 12:02
수정 아이콘
뭐 광고이야기긴 하지만 일단 소재로 써먹으면 좋다는 3B중 하나가 동물인걸 생각하면...
아우구스투스
21/04/18 14:34
수정 아이콘
그니까 삼촌격하고 대결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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