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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02 18:09:14
Name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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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텍스트] 치트없는 소설에서 구태여 전생자 설정을 넣는 이유.txt


[일반] 치트없는 소설에서 구태여 전생자 설정을 넣는 이유
(59.21) 2021.04.02 10:37:51조회 3011 추천 59

우리는 '절대' 다른시대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기때문임
포스트모던 사조가 들어서면서 이 풍조는 더욱 강해짐

작가입장에서의 편의성(단어선택에서의), 독자의 몰입감 증대, 유행
많은 이유가 있지만 본질적인 사조는 분명함.
'다른 세계에 사는 인물의 내면은 낮설고 이해할수 없다.'
행위자의 행위를 합리적으로, 성향적으로 어느정도는 설명하거나 예언할수는 있어도. 행위자의 내면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는거임.

30년전쟁(대충 중세후기)에 징집당한 농노의 수기로 예를들어보겠음.
달리던 기사를 창으로 찔러 내장을 쏟아죽게만든 농노
최초의 살인행위였던 그때의 심정을 그는 이렇게 전함.
"지저분하고 무거웠다."
오히려 전쟁통에 갑자기 성령을 보았고. 그 경험에 대한 환희가 해당 수기에서 보여준 감정의 전부였음(수기의 주제이기도 했고)

농노가 전쟁에 끌려왔으면 살기위해 도망치거나 기사에게 창을 찔러넣을 행위 자체는 합리적으로 유추할 수 있었음
그리고 내면적으로는 살인에 고통스러워 하고 전쟁을 두려워하며. 속죄의 의미로 종교에 귀의하여 살것이라고 판단했을건임.

그런데 전장이라는 대량학살의 복판에서 그들이 느꼈던 감성이 그냥 위험한곳에서 동네 돼지 도축하는것 그 이상이 아니었다는건 도무지 현대인의 정신머리로는 이해가 안되었던거임.
종교에 귀의하게 된 동기도 살인에 대한 죄책감. PTSD 가 아니라
전쟁통에 본 환각이었음.

사고구조가 애초부터 다른거임 그냥.

상황이 이런데 작가들이 어떻게 감히 화자가 다른세상 사람인 소설을 쓰겠음.

피상적으로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던 조상들이라고 생각했던 그들이
도저히 내면을 이해할수 없는 낮선 괴물이었는데

소설이야기: 이런걸 잘 활용한(또는 염두해둔)소설은 전툴루가 아닐까 싶어요. 현대인이지만 영국(판타지속)의 사회에 녹아들어가며 영남충이 되어버린...
전툴루 재밌어용 감기도령 화이팅
그리고 바바리안 퀘스트!. 순수한 야만인의 눈으로 바라본 문명이라는것은 어떤것일까? 라는(를 현대인이 상상하면서 쓴)주제. 너무매력적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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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NTIER SETTER
21/04/02 18:17
수정 아이콘
소설에 대한 저런 논의와 '비처녀는 창녀보다도 못하다. 비처녀는 반드시 비처녀지만 창녀는 첫 손님을 받는 처녀의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 공존하는 그곳...
전자수도승
21/04/02 18:19
수정 아이콘
전근대 중국만 해도 양산박 하나로 이야기가 끝나죠
우리는 절대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
일전에 한중일 삼국의 먼치킨 소설 이야기에서도 일본의 소심하지만 교과서적인 전개와 한국의 계산적인 사이코패스, 그리고 혼돈악 중국(...... 누가 말하길 사이다가 아니라 염산이라고)을 비교하면서 동시대에도 각 나라별 사고방식이 판이하다는 것이 드러나는데 하물며 시대가 차이가 난다면 더더욱......
케이사
21/04/02 18:20
수정 아이콘
전생, 이세계 소환등 현대인이 다른 세계관으로 가는 것만큼 세계관 설명하기 쉬운것이 없죠. 현대인의 시선으로 다른 세상을 보고 설명하는 거니까요. 사실 옛날 명작이라 불린 작품들 중에도 현대인이 이세계로 넘어가는 작품도 많고. 요즘이야 가자마자 스탯창 키고 치트 쓰니까 문제지....
거짓말쟁이
21/04/02 18:37
수정 아이콘
낯선..
21/04/02 19:20
수정 아이콘
염두에..
아즈가브
21/04/02 18:51
수정 아이콘
사형하는 행위가 일종의 축제였다고도 하니깐요. 한마디로 문화가 다른 거겠지요.
유니언스
21/04/02 18:54
수정 아이콘
거기에 사형에서 나온 피를 빵에 적셔 먹었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거 보면
지금 문화권에선 상상하기 힘들죠
난 내손에 찔끔 나온 피도 빵에 묻혀 먹고싶진 않은데;
화요일에 만나요
21/04/03 00:11
수정 아이콘
IS나 멕시코 갱단을 봐도 그렇잖아요. 목을 썰어 죽이면서 우리는 그들이 일말의 죄책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그저 짐승만도 못한 이교도/적을 도축했다 정도로 생각할 것 같네요. 그리고 그 시대에는 동물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 자체가 꽤나 일상적이었을 테니 공장식 도축이 표준화된 현대인과 죽음과 사체, 피를 보는 관점이나 느낌이 많이 달랐겠지 싶습니다.
21/04/02 19:15
수정 아이콘
상상하기힘든 완전 다른 사고구조 맞긴하죠 진짜 절대 지금 깔려있는 사회적 분위기론 생각할수없는 엽기적인거긴해서..
내맘대로만듦
21/04/02 19:31
수정 아이콘
저도 항상 궁금했던게 리제로는 '그냥 판타지인물로 해도 되는거 아닌가..왜 전생자 설정을 쓰지..'하고

전생자여서 득보는 부분은 그지같은 츄리닝이랑 초반에 잠깐 써먹은 핸드폰밖에 없지않나요
핸드폰이야 그냥 집에 내려오는 가보로 하면 되고...
forangel
21/04/02 20:06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요즘 시국에 드라마로 전생물이 딱이겠네요.
각종 논란을 다 피할수 있어요.
21/04/02 20:35
수정 아이콘
유행하는건 다 이유가 있죠
벌점받는사람바보
21/04/02 20:47
수정 아이콘
요즘 광마회귀 너무 재밋어요
캐릭터들에 대한 고민이보임
깃털달린뱀
21/04/02 20:54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저런 다른점이 더 관심이 가요.
제가 너무 지금 현세에만 갇혀 있는 느낌이 들어서.
차라리꽉눌러붙을
21/04/02 23:42
수정 아이콘
아즈텍...
리자몽
21/04/03 05:57
수정 아이콘
회귀물 아니면 신구독자 유입이 안됩니다

그래서 몇몇 작가분들이 회귀물 형식으로 시작해서 번인만의 얘기를 풀어나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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