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0/10/20 21:15:04
Name roqur
File #1 001_43.jpg (86.0 KB), Download : 35
출처 구글링
Subject [유머]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 모르겠는 장면 (수정됨)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언니의 폐경(by 김훈)


현대한국소설을 잘 안 보고 봐도 장편만 몇개 보기때문에 무슨 의도로 쓴 장면인지 모르지만, 현대문학 독자의 입장에서는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작가도 "내가 못 써서 그렇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지적해주신 보라괭이님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두둥등장
20/10/20 21:17
수정 아이콘
??????
20/10/20 21:22
수정 아이콘
김훈?
타카이
20/10/20 21:23
수정 아이콘
근데 쓰면 안되나요?
덴드로븀
20/10/20 21:26
수정 아이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706112121025
[지금 SNS에선]김훈의 ‘언니의 폐경’
입력 : 2017.06.11 21:21

이미 몇년전 지나갔었네요
20/10/20 21:27
수정 아이콘
지나간지 한참 됐는데 PGR엔 안올라와서....
보라괭이
20/10/20 21:27
수정 아이콘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는 작가가 알고 있을테고, 텍스트화가 된 작품을 받아들이는 건 독자의 몫이죠.
그리고 단편소설은 전체적으로 다 읽어봐야 이해할 수 있는, 문학 장르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장르 중 하나입니다.
한 페이지만 가지고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시는 건 좀...... 한 편을 쭉 다 읽어도 해석이 여러가지로 갈려서 다시 읽으면서 분석하는게 현대의 단편소설인데요.
더구나 단편소설은 다큐도 아니고 온갖 은유와 기호화가 넘쳐나는 장르인데요.
보라괭이
20/10/20 21: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작가가 바보가 아닌 이상 생리에 대한 조사도 안 하고 썼을 리는 없을 겁니다. 아마도 현실성을 어느 정도 포기하면서까지 '생리'라는 것이 가지는 현상에 대해서 과장하고, 또한 보여주고자 의도했을 겁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황당하지만, 애초에 '소설'은 사실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진짜 모르고 저렇게 썼다는 가정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단편소설은 애초에 퇴고하면서 단어 하나하나 골라가면서 쓰는 소설입니다. 원고지 60~70장을 맞추면서 말 그대로 '깎아낸다'고 표현할 정도죠. '생리'는 소설에서도 핵심 주제인데 설마 조사조차 안 했을리가요...)

애초에 '언니의 폐경'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생리의 사실성'이 아닙니다. 핵심 메시지는 다른 메시지가 될 수밖에 없죠. 생리의 묘사는 그저 그것을 위한 도구에 불과합니다. 얼마든지 과장될 수도 있고, 별 것 아닌 것처럼 치부될 수도 있죠.

어떠한 현상에 대해서 과장하는 과장법은 현대소설에서도 흔한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편혜영의 <저녁의 구애>만 해도, 죽은 사람 옆에서 생명력이 충만함을 느끼며 고백하는, 과장된 사건을 보여주는데요. 그걸 가지고 '죽음을 폄하했다'고 하진 않지 않습니까?

저기서 어떠한 것을 표현하고자 했는지에 대해서는 작가만이 알고 있을 테지만, 단순히 단편소설에서 생리에 대한 묘사가 현실과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 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그걸 설득력 있게 썼느냐의 문제인데, 단편을 다 읽은 입장에서는 지엽적인 부분만 지금 집중하는 것 같군요.

물론 비판은 할 수 있죠. '굳이 이렇게 했어야 했나?', 혹은 '꼭 이런 식으료 표현햇어야 했는가?', 여기에 대해서 작가가 할 수 있는 대답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내가 표현을 못해서 그렇다. 내가 못 쓴거다.' 그리고 이후 작가인 김훈은 이렇게 변명했습니다. '내가 잘 못 써서 그렇다'.

그렇다면 그걸로 끝난 문제입니다. 거기서 더 붙들고 늘어지는 건, 지엽적인 부분에만 집중한다는 거로 볼 수 밖에 없죠. 논란이 된게 2017년으로 아는데, 이 시기는 그놈의 여성주의가 한창 난리치던 시기라....... 위에서 링크한 기사도 '경향' 것이고, 시사인에서는 아예 '여성을 말하는 오만한 남자들' 이라며 기사를 쓸 정도였습니다. 거기서도 <언니의 폐경>을 가지고 물어뜯었고요. 그렇다면 의도가 뻔하죠.
20/10/20 22:18
수정 아이콘
그럼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 모르겠는 장면"으로 제목을 바꿔야겠네요.

딱히 무슨 여성주의적 어쩌고의 의도는 아니었고, 그냥 저 장면만 보면 웃기긴 하잖아요. 당시 그걸 부각했던 언론의 의도가 어쨌건 간에. 그리고 제 기억이 맞다면 저 장면이 도입부 언저리였던 거 같은데... 독자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김훈 소설은 장편만 몇 개 봤을 뿐이라 단편소설에선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저 장면만큼이나 판타지스럽게 묘사한 건 본 적이 없기도 하고요.

물론 제가 현대한국문학을 잘 안 보고, 현대한국문화를 읽는 분들께는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는 건 알겠습니다.
보라괭이
20/10/20 22:20
수정 아이콘
물론 저도 저 부분은 되게 못 썼다고 생각하는 건 공감합니다. 그저 '소설에서 생리의 사실성이 과연 중요한가?'라고 했을 때, 그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구구절절 댓글을 단 거고, 그걸 제외하면 뭐 그냥 독자 입장에서는(특히 여성 독자들은) 황당해하면서 읽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정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현대소설은 그러지 않는 경향이 좀 있긴 한데, 보통은 저런 작품들도 계속 퇴고하면서 개정판을 내니...-_-;
20/10/20 22:25
수정 아이콘
저 소설에서 생리를 저렇게 묘사한 게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그게 독자에게 와닿는가? 그리고 의미가 독자에게 와닿는다 해도 그런 묘사를 할 만한 가치가 있었는가? 이 질문에 모두 OK사인이 나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중 하나라도 OK사인이 안 나왔으면 그냥 김훈 소설에서 은근히 자주 나오는 페티시적 묘사로밖에 안 보여서... 그래서 제가 저 장면을 더 싫어하는 거기도 하고요.
보라괭이
20/10/20 22:33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결국 작가는 작품으로 말해야죠. 구구절절 설명해야하면 작가의 입장에선 실패한 것이니까요. 저 부분에 대한 비판은 김훈 본인도 달게 받아들이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20/10/20 21:28
수정 아이콘
생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채로 쓴 거라서요
20/10/20 21:51
수정 아이콘
뭐가 문제죠 크크
20/10/20 22: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PGR에서는 다소 거부감을 살 수 있을 법한 표현이긴 한데, 성별을 바꿔놓고 묘사하면 대강 이런 느낌이 됩니다. (제가 쓴 건 아님)

"남자 나이 50에 동생이 운전하는 차 안에서 사정을 했는데 동생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형의 바지를 벗기고 팬티를 잘라 주나? 그것도 손톱깎이에 붙어 있는 작은 칼로?

형은 동생이 팬티를 벗기기 쉽게 바지 지퍼를 내린 다음 엉덩이도 들어 주고? 그런 다음 동생은 물티슈가 아닌 콘돔으로 (검열)이 묻은 형의 허벅지를 닦아 주고? 동생이 닦는 동안 형은 또 다리를 벌려 주고 말이지? 그러고 나서 (검열)을 닦은 콘돔과 이음새를 잘라낸 팬티를 차 뒷좌석으로 던지면 끝?"

좀... 이상하지요...
20/10/21 04:05
수정 아이콘
아뇨 그런게 아니라 크크 저도 문창과 출신이고 별의 별 이상한 소설도 써봤는데 소설을 저렇게 쓰는게 뭐가 문제냐는 뜻이었습니다
이십사연벙
20/10/20 21:53
수정 아이콘
생리장면을 안봐서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성교육의 부족을 느끼고 가네요

어렴풋이 어렸을때 성교육때 생리에 대해서 배웠던 교육에 대해서 떠올려보면
"엄마 몸에서 초콜릿이 나와요"랑 "그건 축하할일이란다"하고 넘어갔던것같네요
밀크캔
20/10/20 21:58
수정 아이콘
군경험이 없는 여성 작가가 UDT 소설을 쓰는 것 만큼 의미 없는 일이지요
타카이
20/10/20 21:59
수정 아이콘
판타지 소설계 의미 없어 파문...
밀크캔
20/10/21 01:59
수정 아이콘
그건 장르 문학이잖아요
이선화
20/10/21 08:10
수정 아이콘
꼭 전문가가 써야 하는 건 아니죠. 충분히 취재하고 자문받고 퇴고하면 여성 작가도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야루가팡팡
20/10/20 22:19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도 여진에게 젖갈냄새가 났다같이
김훈씨 공감각적 표현이 좋은데...
야루가팡팡
20/10/20 22:19
수정 아이콘
아 젓갈이죠..
20/10/20 22: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여진이 여진족은 아닐거고 아마 여자 이름일 텐데 전 사실 그거 볼 때마다 김훈한테 체취 페티시가 있구나... 했습니다....
닌자크리틱
21/08/14 01:18
수정 아이콘
김훈의 작품들에 있어 체취란 생의 증거와도 같습니다. 살아야 함을 강변하는 김훈의 작품관 상, 체취를 강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꽃갈피
20/10/20 22:21
수정 아이콘
뭐 소설이니 무슨 소릴 쓰든 작가 마음이지만 고등학생인 작가가 대학생 주인공인 소설을 쓰면서 담임선생님 찾고 있으면 좀 우습지 않겠습니까?
두둥등장
20/10/20 23:03
수정 아이콘
그죠...웹툰으로 말하시는 똑같은 상황 나온적있는데 다들 빵터졌던기억이 크크 글과 그림의 차이일까요 소설과 웹툰의 차이일까요 충분히 페티쉬적이어서 비웃음받을만한 글이라고보는데 제가 식견이 짧긴 한가봅니다
강미나
20/10/20 23:05
수정 아이콘
김훈이 지구42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면 모를까 쉴드의 여지가 없는 얘기죠.
조남주는 00년도 근처 신입생이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음에도 2점대 평점 받았다고 썼다가 개연성이 없다고 비판받았습니다. 저도 비판했고요.
raindraw
20/10/21 11:29
수정 아이콘
90년대 학번인데 1학년 때 한학기 내내 열심히 공부 했는데 평점 2에 가깝게 나왔습니다.
물론 아마도 언급하신 소설과 다르게 한학기 내내 전공 한과목만 죽어라 팟기 때문에 나머지 교양과목에서 시들시들(cdcd)받아서 생긴 문제였죠.
더 웃긴건 죽어라 판 전공과목에서 b+ 받았습니다. 기말고사 시험 문제를 영어로 냈는데 1번 문제 해석을 잘못했고 1번은 2번과 연관된 문제 3번은 2번과 연관된 문제 이런 식이어서 0점을 받았죠. 그 때는 피눈물 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98589 [서브컬쳐] 건담, 불꽃놀이, 드론쇼 [2] 김삼관1838 24/04/17 1838
498588 [기타] 찰리멍거의 마지막 인터뷰 [36] 비타에듀4590 24/04/17 4590
498587 [유머] 캡틴손 근황 [11] 이호철6236 24/04/17 6236
498586 [유머] 후임한테 미쳤냐 소리 들은 사람 [25] 길갈8309 24/04/17 8309
498585 [유머] 히틀러 덕분에 졸업한 썰 [20] 주말6353 24/04/17 6353
498584 [유머] 인정머리 없는 스웨덴 놈들... [24] 우주전쟁6433 24/04/17 6433
498583 [게임] 드디어 한글화! 〈프로야구스피리츠2024-2025〉 연내 출시 [28] 시린비3879 24/04/17 3879
498582 [LOL] 역대 최고의 롤챔스 결승전은? [59] 묻고 더블로 가!5133 24/04/17 5133
498581 [유머] 개연성 제로 시트콤 [12] 인간흑인대머리남캐8714 24/04/17 8714
498580 [연예인] 프로의식이 대단한 여자연예인 [12] Pikachu10663 24/04/17 10663
498579 [스포츠] [KBO]롯데 자이언츠는 ‘사직구장 터’가 문제임(?) [29] JDSN6744 24/04/16 6744
498578 [서브컬쳐] 세일러... [20] 공기청정기4755 24/04/16 4755
498576 [LOL] “드디어 사진이 원래대로 돌아왔어!” [6] Leeka6101 24/04/16 6101
498575 [유머] 간호사가 보면 빡치는 영상 [11] DogSound-_-*8040 24/04/16 8040
498574 [유머] 경북대 도파.jpg [8] Starlord8054 24/04/16 8054
498572 [유머] 일본에 핵폭탄 투하 후, 보고를 받은 미국의회의 첫 반응 [11] 무딜링호흡머신7307 24/04/16 7307
498571 [스타1] 이번 시즌 asl 최고의 명경기 [18] pecotek4139 24/04/16 4139
498570 [스타1] ASL 17 4강이 끝났네요. [16] Pika483308 24/04/16 3308
498569 [유머] 독립한 자식의 집에 작정하고 찾아간 부모님.gif [7] Myoi Mina 6461 24/04/16 6461
498568 [유머] 레데리2 감동실화 [10] 무딜링호흡머신3339 24/04/16 3339
498567 [기타] 월세 320만원짜리 영국 런던의 원룸 [54] 우주전쟁8987 24/04/16 8987
498566 [유머] 그시절 전설의 150달러 [21] 보리야밥먹자7182 24/04/16 7182
498565 [기타] 사우디 네옴시티 170km에서 2.4km로 대폭 축소 [62] Myoi Mina 7616 24/04/16 761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